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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의 이야기

Sonnet 29 ..내 옆에 당신을 두신 신에게 감사합니다

 

 

 

 

 

 

 

Sonnet 29

 

- William Shakespeare

 

 

When, in disgrace with fortune and men's eyes,

I all alone beweep my outcast state,

 

And trouble deaf heaven with my bootless cries,

And look upon myself, and curse my fate...

 

With what I most enjoy contented least;

Yet in these thoughts myself almost desspising,

 

Haply I think on thee-and then my state,

Like to the lark at break of day arising

From sullen earth, sings hymns at heaven's gate;

 

For the sweet love remembered such wealth brings

That then I scorn to change my state with kings.

 

 

 

 

 

소네트 29

 

- 윌리엄 셰익스피어

 

운명과 세인의 눈이 날 천시할 때

나는 혼자 버림받은 신세를 슬퍼하고

소용없는 울음으로 귀머거리 하늘을 괴롭히고,

 

내 몸을 돌아보고 내 형편을 저주하나니

내가 가진 것에는 만족을 못 느낄 때,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나를 경멸하다가도

문득 그대를 생각하면, 나는

첫 새벽 적막한 대지로부터 날아올라

천국의 문전에서 노래 부르는 종달새.

 

그대의 사랑을 생각하면 곧 부귀에 넘쳐

내 운명, 제왕과도 바꾸지 아니하노라.

 

(피천득 옮김)

 

  간혹 내가 싫어집니다. 못생기고 힘없고 아무런 재주도 없는 내가 밉습니다.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 용모가 수려한 사람들, 권세 부리는 사람들 옆에서 나는 너무나 작고 미미한 존재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 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 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

 

 

 

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할 자격이 없는데, 내 옆에 당신을 두신 신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당신이 존재하는 내 운명, 제왕과도 바꾸지 아니합니다.


 


-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생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