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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OST

영화 남 과 여/ Un Homme Et Une Femme

 





 

 







 






Un Homme(남): 장 루이(Jean Louis)



카 레이서 겸 테스트 드라이버가 직업. 자동차 경주에서 큰 부상을 당하였을 때,
신경이 날카로워진 부인까지 자살을 하여, 지금은 혼자서 아들 앙뚜완을 키우고
있는데, 2년째, 매 주말마다 아들이 있는 도빌의 기숙사 학교를 방문한다.

 

 

Une Femme(여): 안 (Anne)




시나리오 작가로 일을 하면서 배우인 남편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중,
촬영 도중의 폭약 사고로 남편을 그만 잃고 만다.
빠리 의 몽마르뜨 언덕에 살면서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딸, 후랑스와즈가 있는
도빌의 학교를 찾아간다
.

 

 

 

 


어느 겨울날 저녁, 도빌에서 딸, 후랑스와즈를 만나고 난 후, 빠리로 돌아가다
기차를 놓치게 된 안(Anne-Anouk Aimee, 1932, 빠리).


우연히 같은 학교의 학부모인 장 루이(Jean Louis Trintignant, 1930, 남 프랑스)
차에 동승을 하게 된다.
둘은 30대 중반의 비슷한 나이.


둘 다 행복했던 기쁨과 또 이별의 아픈 기억도 함께 지닌 과거가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날의 인연은 다음 주말에도 도빌을 다시 함께 찾기로 약속을 하게 만들고
아이들이 포함된 네 명의 즐거운 바닷가 데이트도 갖게끔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몬테칼로 랠리에 참가한 장 루이는 경주가 끝난 후에,
‘사랑 한다’
는 안 의 전보를 받고, 밤을 세워 차를 몰아 그녀에게로 달려간다.

 

 

얼핏 단순한 듯 하지만 그러나 (당시의)영화들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았던
특이 한 경우의 러브 스토리이다.


철없는 처녀 총각도 아니고 이제 그들은 과거의 상처를 안은 채 새 삶을 살아 가는
자식들이 딸린 30대인데, 그러기에 마냥 아름답게 만은 볼 수가 없었던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무척이나 아름답고 신선하게 감성적으로 만들어 졌다.

빠리(Paris) 도빌(D' Hiver),
이 두 장소뿐만 아니라 그곳을 연결해주는 도로와 몬테칼로 랠리가 줄거리 배경의
대부분이고 여기에다 이 남 과 여의 과거 이야기들이 계속 현재와 교차가 된다.

하지만 과거가 없이 지금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 있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특히 안 의 경우에는 장 루이 와의 정사 도중에도 죽은 남편 삐에르 와의
옛 사랑을 회상하게 되고, 결국 (죄책감을 느끼는) 안은 혼자서 기차를 타고
돌아가겠다고 말하게 된다. 그래서 장 루이 는 다음과 같은 독백을 하게 되는데,


사랑한다고 전보를 보내놓고서는......
도대체 여자의 마음을 알 수가 없군.
어떻게 하면 그녀를 붙잡을 수가 있을까?


당분간 친구사이로 하자고 할까?
그러다 영영 친구사이가 머물면 안 되는데....“

 

 

 

 

 

 

새로운 사랑을 하기에는 이렇게 과거의 추억이 너무나 무거워 혼자 떠났던 안.
그러나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던 장 루이는 어느새 빠리 역에서 그녀를 마중하고
다시 포옹하면서, 영화는 이렇게 서로를 안은 모습으로 끝이 난다.

당시로서는 참으로 특이하였던 이런 줄거리도 줄거리이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혜성과 같이 등장을 하여 일약 스타감독으로 부상을 한
끌로드 를루슈(를루쉬-Claude Lelouch. 1937, 프랑스 파리) 감독이
많은 부분을 직접 촬영을 한 여러 장면들의 그 독특한 영상미에 있다.

도빌의 그 아름다운 바닷가를 찍은 여러 장면들(특히 개와 산책하는 노인의 모습 등),
안개와 비와 바람을 인위적으로 많이 만들어내어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는데,
마치 걸작 CF를 계속 연결 한 듯한, 이런 스타일의 연출은 를루슈 감독의 과거의
경력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아래 동영상들 참조).

가족들이 가진 돈을 모두 모아 1960년에 첫 영화인 ‘남자의 권리(The Right of Man)’
만들기 전까지 를루슈는 TV 광고 제작을 하였고, 또 이런 경력이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시키는 짧으면서도 멋진 장면들을 잘 만드는 노하우를 터득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 하였는데, “제약이 없는 작가주의적인 영화 제작”이야말로 그의 꿈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꿈은 1960년대에 거의 다 이루어 졌었다고 회고한 바도 있다.

 

 

 

 

 

 

1950년대에 고다르(Jean Luc Godard)를 비롯한 여러 영화인들이 프랑스의 영화계에
‘누벨 바그(Nouvelle Vague)'시대를 연 것이 (프랑스 영화계의) 제 2의 혁명이라면,

이 영화가 나온 1966년은 (프랑스의 영화계에) 제3의 혁명(물결-Vague)이 시작된 해
라고 어느 평론가도 말했지만, 확실히 이 영화로 끌로드 를루슈는 프랑스뿐 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 하였다.


특히 이 영화 속의 매우 진보적이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신선하고 예술적인 장면들은
이후 ‘남 과 여 스타일’ 이라는 고유명사가 되어 영화발전에 (특히 영상) 많은 기여를
하였는데, 20세기말의 뮤직 비디오 역시 그의 이런 스타일을 많이 인용하게 되었다.


(오늘 날 다시보아도 그 영상들은 매우 현대적이라 마치 근래 촬영한 새 영화 인 듯한
느낌을 받으니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그의 천재적 진보성은 역시 인정받을 만하다.)

 

 

 

 

 

이렇듯이 이 영화는 꼽슬머리가 매력적인 끌로드 를루슈(위의 사진)의 원 맨 쇼이다.
그는 이 영화의 주인공, 장 루이처럼 운전하는 걸 무척 즐겼다고 하는데, 특히 일이
안 풀릴 때면, 어디론가 훌쩍 잘 떠났었다고 한다,


그런데, 1965년에 만든 ‘위대한 순간들(Les Grand Moments-를루슈 자신이 직접
원본 필름을 파괴했다고 함)’로 인한 좌절 때문에 우연히 차를 몰고 도빌에 도착한
그는 바닷가에서 아침 6시에 어린애와 함께 산책을 하는 30대 여인을 목격하면서
이 영화의 영감을 얻게 되고, 45일 만에 직접(공동) 각본을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4만 달러를 빌려 카메라 한대를 대여하고 직접 촬영(공동)도 하면서
(핸디 캠 같이 대부분을 손에 들고 찍거나 차 트렁크에 걸터앉아 촬영을 함)
3주일 만에 이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예산부족으로 흑백으로 촬영 할 수밖에 없었던

실내 촬영 씬까지도 그가 직접 한 절묘한 편집 덕분에 이후 특별한 예술적 감각의
촬영이라는 극찬을 받게 된다.(위에서 언급한 ‘남 과 여 스타일’의 한 예-

 

많은 이들이 일부러 흑백 촬영을 한줄 알았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
어쨌든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작+각본+감독+촬영+편집”까지 그가 직접
손을 데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그는 포괄적인 원 맨 쇼 를 한 셈인데,

그러나 한편으론 후랑시스 레이의 음악 역시도 이 영화가 대성공을 한 이유 중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없는 크나 큰 요인이 된다.

 

 

 

 

 

 

영화음악하면 보통 가편집이 된 화면을 보면서 작곡과 녹음을 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워낙 빡빡한 예산 때문에 를루슈 감독이 사전에 말해준 줄거리만 듣고서
후랑시스 레이(Francis Lai. 1932, 프랑스 니스)(아래 사진) 가

상상 속에서 촬영 전에 만든 이 영화의 음악들은 크게 네 개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 유명한 사랑의 테마(Love Theme)는 말할 것도 없지만, 나머지 음악들도
마치 뮤지컬 영화와도 같이 이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르지오 레오네 (Sergio Leone)감독 스타일로 촬영도중에도 계속 이 음악들을
들으면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였다고 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우연히 만나 그물을 함께 만들듯이......
우리는 그 기회와 희망을 믿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과 나를 위한 그 기회와 낭만을 우리는 즐겁게 잡았죠.“


Comme nos voix ba da ba da da da da da da
Chantent tout bas ba da ba da da da da da da


Nos cœurs y voient ba da ba da da da da da da
Comme une chance comme un espoir

Comme nos voix ba da ba da da da da da da
Nos cœurs y croient ba da ba da da da da da da
Encore une fois ba da ba da da da da da da
Tout recommence, la vie

사랑의 테마 때문에 영화가 더욱 유명해졌다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쨋든 이 영화를 대표하고, 또 이 영화음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곡으로 해서
를루슈 감독 못지않게, 후랑시스 레이도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가 된다.


영화 속에서는 전부 네 번 정도 들을 수가 있는데, 특히 장 루이 가 안 을 만나러
달려가는 장면에서만 세 번 씩 나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사랑의 설레임’
이 음악의 주제가 된 듯하다.

특히 이 음악이 나오는 장면 중, 도빌 의 바닷가 백사장에 도착한 장 루이가
자동차의 라이트를 번쩍거린 후, 안 과 아이들을 향해 뛰어가서 해후하는 장면은


이 영화를 대표하는 명 장면이 아닐 수 없는데, “바다 바다다”가 반복해서 들어가는
스켓 창법 역시도 당시로서는 너무나도 신선하게 와 닿았던 멋진 주제곡이다.

그러나 막상 정사 장면에서는 스산한 겨울 바람소리와 심장 박동소리만 들릴 뿐
이 사랑의 테마가 나오질 않는 것도 를루슈의 특별한 (연출)의도인 것 같다.

 

 

 

* SAMBA SARAVA


장 루이 와 안 이 처음 만난 후, 빠리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안의 남편, 삐에르에
관한 과거 이야기를 할 때, 브라질에서의 즐거웠던 지난날들이 영상으로 나오면서,


삼바 리듬의 경쾌한 이 노래를 부르는 삐에르 바루(Pierre Barouh. 1934. 빠리)
(안의 남편 역-싱어 송 라이터이며 음반 제작자인데 이 영화음악에서 후랑시스 레이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사랑의 테마’도 작사를 함)가 등장을 한다.

음악과 영상으로 동시에 장 루이와 관객들에게 안의 남편을 소개하는 이런 독특한
를루슈의 연출방식이 큰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음악의 주 테마(Main Theme)곡을 부르기도 했던
니콜 끄로와질

(NicoleCroisille. 1936. 프랑스)이 부르는 이곡은 장 루이가 몬테깔로 랠리에 참가를

 

 한 사이, 그를 그리워하면서 빠리에서 혼자 지내는 안의 일상생활 모습위로 흐르는데,
대사가 없는 이 장면들은 마치 잘 만든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의 제 2의 주제곡으로서 여러 번 반복 되는데, 아이들과 함께 배를 타고
휴일의 오후를 보내는 장면(아래 동영상)에서도 연주 음악으로 나오지만, 장 루이와
안이 도빌 의 한 호텔에서 정사를 나눈 후, (아래 동영상 / 헤어지는 장면에서)
삐에르 바루 와 니콜 끄로와질 이 이중창으로 부르는 (가사가 있는) 노래로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가 있다.

 

 


 


 

 




를루슈의 도움으로 빠리에 상경을 한 후, 이 영화로 영화 음악계에 데뷔하게 된
후랑시스 레이는 이후, 끌로드 를루슈와 계속 콤비(Collaborator)사이를 이루면서
‘파리의 정사(Vivre pour Vivre. 1967)', ‘하얀 연인들(13 Jours en France. 1968)',


‘인생과 사랑과 죽음(La Vie, L'amour, La Mort. 1969)' 등으로 연속적인 대박
퍼레이드를 펼치다.

 

 1970년에 드디어 미국 영화러브 스토리(Love Story)
아카데미상까지 수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1970년대에, 그가 직접 조직해서 만든 Francis Lai & His Orchestra
한때 뽈 모리아(Paul Mauriat)악단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바도 있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음악의 대명사로 불리었던 그 역시도 를루슈 천재 감독이 일으킨
프랑스 영화의 제3의 혁명(물결)의 아주 중요한 동참자이었던 셈이다.

바로 끌로드 를루슈가 뛰어난 영상미의 로맨틱 감성 드라마의 새 트렌드를 개척
하였다면, 그는 (유럽피안) 무드 팝의 새 지평을 전 세계에다 펼친 것이다.


(주)1970년대에 인기였던 대표적 Europian Mood Pops Orchestra:
*Paul Mauriat Orchestra
*Francis Lai Orchestra
*Raymond Lefevre Orchestra
*Frank Pourcel Orchestra
*Caravelli Orchestra

 

 


이 영화의 주요 사인방인 끌로드 를루슈와 후랑시스 레이, 그리고 장 루이

뜨렝띠냥과 아누크 에메가 1986년에 다시 뭉쳐, ‘남 과 여, 20년 후

(Un Homme Et Une Femme, 20 Ans Deja)‘(위의 사진) 이라는 속편격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음질과 화질이 대폭 업그레이드 된 이 작품도 상당히 훌륭하다.

 

이 ‘남 과 여’의 마지막 장면인 빠리 역에서 해후를 하여 포옹을 하는 장면은 결말이
매우 애매모호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피 엔딩 같은 느낌도 주었지만,

그러나 이 속편격인 영화에 의하면 이 커플은 끝내 좋은 결실을 얻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는
것으로 상황 설정이 되면서, 20 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으로 줄거리가 이어진다.


어쨌든 혁명적이라고 까지 표현이 되었던 이 새로운 감성 로맨스 드라마, ‘남 과 여’
이후 깐느(Cannes)에서의 그랑프리는 물론이고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2개의 상을 받게
되는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후에 영어로 더빙을 한(주제곡들 까지도) 국제 판까지
나왔으나 역시 불어로 된 오리지널 판이 (극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 예고 편 과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Sep. '09.pa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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