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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ONG & ROCK

Manfred Mann's Earth Band - Cloudy Eyes

 

 

 

 

 

Messin'(1973)

 

Mick Rogers : Guitar, Vocals,

Manfred Mann : Organ, Synthesizer

Colin Pattenden : Bass

Chris Slade : Drums

 

 

 

 

 

 

 

중국 몽골의 건조지대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높은 대기로 불어 올라간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지상으로 떨어지는

 자연 현상을 <황사>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봄철의 불쳥객 황사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더해짐으로써 우리 건강을 심히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텔레비전 뉴스를 포함한 각종 매체들을 통해서 이미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 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또는 각종 생산 시설과 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 가스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 물질인 미세먼지가 사람의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되어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여기서 미세먼지의 발생 과정과 폐해에 대해서 조목조목 살펴보지 않더라도 산업화에 따른 환경 오염의 결과물이 바로

미세먼지라는 것 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1973년 6월 15일에 발표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의 세번째 음반 <Messin'>의 표지를 보면 바로 이런 환경 오염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벌써 부터 우리에게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대 벽화에서 한번쯤 보았던 것 같은 모습의 외계인이 사막화가 진행된 황량한 행성에서(아마도 화성?) 죽어가고 있는 

지구를 바라보며 지구인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외계인이 입고 있는 우주복(?)의 방독면을 연상케 하는 헬멧에 비치는 지구의 모습이 처음 음반이 발매될 당시인 1973년에는 푸르른 지구 고유의 모습이었다가 시디(CD)로 재발매되는 과정에서 점차 잿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환경 오염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지구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1969년에 결성되어 1970년 까지 활동했었던 <맨프레드 맨 챕터 쓰리(Manfred Mann Chapter Three)>를 거쳐

새롭게 결성된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는 1971년에 싱글 <Please Mrs. Henry>로 데뷔하였으며 이듬해인 1972년

2월 18일에 데뷔 음반 <Manfred Mann's Earth Band>를 공개하였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29일에는 두번째 음반 <Glorified Magnified>를 발표하게 된다.

 

 

 

 

 

 

 

문제는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가 구사하는 음악의 주제나 방향성에 대한 명확함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두번째 음반의 수록 곡들을 살펴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I'm Gonna Have You All>과

<It's All Over Baby Blue>등의 비교적 나쁘지 않은 곡들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데뷔 음반 보다 오히려 한걸음

후퇴한 듯한 음악들을 들려 주고 있어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써의 방향성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만회라도 하듯이 이듬해에 발표된 세번째 음반 <Messin'> 부터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써의 진정한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곡이 바로 음반의 타이틀 곡이자 10분에 달하는 대곡 <Messin'>이다.

제목과 음반 표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Messin'>은 환경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는 지구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듣는

 이에게 보내고 있는 곡이다.

날카로운 기계 소음으로 시작하여 일정한 흐름을 타고 울려 퍼지는 인상적인 선율이 압권인 이 곡은 <비키 브라운

(Vicki Brown)>, <주디스 파웰(Judith Powell)>, <라이자 스트라이크(Liza Strike)>, <루비 제임스(Ruby James)>로 이어지는 화려한 백보컬과 <믹 로저스>의 보컬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고 있으며 프로그레시브 록 특유의 복잡하고 극적인 구성 역시 탁월하게 펼쳐지고 있다.

원래 이 곡은 맨프레드 맨 챕터 쓰리 시절에 세번째 음반에 수록하기 위해 당시 보컬과 피아노를 담당했었던 <마이크

 허그(Mike Hugg)>가 만들었던 곡이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맨프레드 맨 챕터 쓰리가 두번째 음반을 끝으로 해산하는 바람에 삼년여를 묵혀 두었다가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의 세번째 음반을 통해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곡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곡을 시작으로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는 환경과 지구에 관한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써의 방향성을 확실히 정립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1973년 11월 30일에 발표된 네번째 음반이자 명반인

<Solar Fire>이다.

참고로 <Messin'>에 백보컬로 참여하고 있는 비키 브라운은 <All that I have is all that you've given me>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Stop>의 주인공인 영국 가수 <샘 브라운(Sam Brown)>의 어머니이며 라이자 스트라이크는

1973년 3월 1일에 발표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명반 <The Dark Side of the Moon>에 백보컬로

 참여하였었다.

아! 혹시 믹 로저스의 멋진 기타 연주를 듣고 감탄사를 발하고 싶다면 세번째 곡으로 수록된 <Cloudy Eyes>와

다섯번째 곡 <Sadjoy>를 적극 추천한다.

 

좋은 만남 좋은 음악에서

 

 

 

 

 

 

 

1977년초 "Blinded by the Light"이 전미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이름이 많이 알려졌지만, 맨프레드 맨 밴드는

 실은 1963년에 런던 마키클럽에서 데뷔한 오랜 경력의 그룹이었다.

 그 때의 이름은 '더 맨 허그 블루스 브라더스'였고, 곧 키보드를 담당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태생의 리더 맨프레드 맨의

이름을 내건 그룹명으로 EMI 산하의 레이블과 음반 계약을 체결하였다.

 

맨프레드 맨을 비롯해 폴 존스(보컬), 마이크 비커스(기타), 톰 매기니스(베이스), 마이크 허그(드럼)가 그 무렵의 라인업이었다.

1964년 게스트로 출연하던 텔레비젼 쇼에 공개한 곡 '5-4-3-2-1'이 영국 차트 5위에 오르면서 히트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들은 그 해 여름 유명한 틴 팬 앨리의 콤비 작곡가 제프 배리와 엘리 그리니치가 쓴 곡 "Do Wah Diddy Diddy"를

불러 스타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엑사이터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한 이 곡은 그 해 여름 비틀즈의

 "A Hard Days Night"을 밀어내고 영국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잠시 후 미국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비틀즈를 언급한 것으로 알겠지만, 맨프레드 맨은 60년대의 이른바 브리티쉬 인베이전이 수놓고 있던 시절에 빼놓을

 수없는 탑 클래스 영국 그룹이었다.

그들은 이후에도 미국의 걸 그룹 슈렐스의 리메이크 곡 "Sha la la", "Pretty Flamingo" 그리고 밥 딜런의 곡을

재해석한 "Mighty Quinn(Quinn the Eskimo)"등을 잇따라 차트 상위권에 올렸다.

 

그들의 초기 음악은 리듬 앤 블루스 성향을 띠었다.

잠시 보컬리스트가 자리를 비웠을 때 한 런던 공연에서 애니멀스의 애릭 버든(Eric Burden)이 대신 보컬을 맡아준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맨프레드 맨은 그런데 창작보다 남의 곡을 다시 부르는 것에 주력했으며 더욱 이상했던 것은 영국의 R&B 그룹이면서

 미국 가수의 곡을, 그것도 포크 가수 밥 딜런의 곡을 자주 노래했다는 점이다. "Mighty Quinn(Quinn the Eskimo)" 말고도 "With God on Our Side", "If You Gotta Go, Go Now" 그리고 79년에 발표한 곡 "You Angel You" 등이

모조리 밥 딜런이 쓴 곡들이었다.

 

그들이 나중 밥 딜런의 후예라 할 부르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다. 부르스 스프링스틴은 데뷔시 '뉴 딜런'으로 불렸고, 맨프레드 맨이 재해석한 레퍼토리는 그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었다.

그러나, 이후 멤버들의 성향 차이로 그룹은 1969년에 해산하게 되었고, 맨프레드 맨은 연이어 재즈 그룹 에마넌

(Emanon), 멘프레드 맨 챕터 쓰리(Manfred Mann Chapter 3)등을 결성하지만 상업적으로 실패를 거듭한다.

 

맨프레드 맨은 그러나 챕터 3 시절 앞으로 중요한 음악 방향을 설정하게 되는데 그것은 당시 무디 블루스, 킹 크림슨에 의해 막 싹트기 시작한 프로그레시브 음악이었다.

음반 계약도 당시 프로그레시브 전문 레이블 버티고와 맺었다. 여기서 낸 두장의 앨범은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그는 굴하지 않고 더욱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1972년 봄 그룹을 구조 조정해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Manfred Mann's Earth Band)로 재탄생한다. 계속 실적은 호전되지 않았지만, 마침내 1976년 발표한 앨범 [The Roaring Silence]로 맨프레드 맨은 위력을 회복했다. 차트 1위의 스매시 히트곡 "Blinded by the Light" 덕분에 앨범은 미국 차트에 37주나 랭크됐다.

 

 이 때의 멤버는 막 영입한 보컬의 크리스 탐슨(이전은 마이크 로저스였다), 기타의 데이브 플레트, 베이스의

 콜린 패튼덴 그리고 드럼의 크리스 슬레이드였다.

 

이러한 성과는 커다란 의미가 부여될만 했다. 60년대 전반기를 장식한 브리티쉬 인베이전 그룹 가운데 롤링 스톤스와

후를 제외하곤 모두 추풍낙엽처럼 사라졌고, 맨프레드 맨 만이 70년대 후반까지 위용을 유지한 것이었다. 당시 언론도

그의 컴백 성공을 두고 '돌아온 브리티쉬 인베이전'이란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후에도 밴드는 [Watch](1978년), [Angel Station](1979년), [Chance](1981년) 등을 내놓으며 꾸준한 활동을

벌였고, 1983년에는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두 모여 그들이 처음 데뷔했던 그 자리 런던 마키 클럽에서 그룹 탄생 25주년

기념 무대를 갖기도 했다.

 1984년에는 싱글 "Runner"가 미국 차트 22위에 오르며 다시 돌아왔으나, 이후 잇단 음반의 부진으로 80년대말

대단원의 공식적인 활동을 마감했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pmuze/70046175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