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port Convention - Farewell, Farewell Farewell, Farewell Farewell, Farewell to you who would hear
You lonely travellers all
The cold north wind will blow again
The winding road does call
And, Will you never return to see
Your bruised and beaten sons
Oh, I would, I would, if welcome I were
For they love me, Every one
And, Will you never cut the cloth
Or drink the light to be
And, Can you never swear a year
To anyone of we
No, I will never cut the cloth
Or drink the light to be
But, I'll swear a year to one who lies
Asleep along side of me
Farewell, Farewell to you who would hear
You lonely travellers all
The cold north wind will blow again
The winding road does call
1960년대는 비틀스의 록 혁명 시대이자 밥 딜런의 포크 혁명기이기도 했다. 비틀스처럼 일렉트릭 밴드를 꾸리는 유행에 못지않게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밥 딜런처럼 통기타를 연주하며 시대를 이야기했을 정도로 포크 음악의 반향은 컸다. 영국도 밥 딜런의 영향 아래 놓였지만 지정학적 역사와 환경이 달랐기 때문에 '브리티시 포크(British Folk)'는 미국 포크와는 지향과 색깔에 있어서 차이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영국 포크의 정체성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문제작이 바로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의 1969년 < Liege & Lief > 앨범이다. 영국의 BBC라디오2 방송국은 이 앨범을 '역사상 가장 중요한 포크 레코드'로 선정했다. 그것을 과장이라고 여긴다 하더라도 '브리티시 포크의 역사적 걸작'이란 평가는 부인하기 어렵다. 만약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구체화된 영국 포크의 대표작 하나를 택하라면 이 앨범은 단연 영순위다. (오리지널 앨범에다가 당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다른 곡들과 BBC 세션을 묶어 디럭스 버전으로 선보이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감개무량 그 자체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들을 때는 감수성 차이로 금방 동화되기는 쉽지 않은 이 앨범이 커다란 역사적 위상을 차지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포크를 통기타 포크로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대의 트렌드인 일렉트릭 록과 섞어 독특한 포크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포크 록'이야 밥 딜런의 전유물이기는 하지만 페어포트 컨벤션의 포크 록은 즉흥적이면서도 울림이 사색적이다.
또 하나 이유는 영국 음악역사와의 관련성이다. 두 번째 앨범인 < What We Did on Our Holidays >와 3집 < Unhalfbricking >을 내놓고 평단의 주목과 함께 승승장구하던 그룹은 뜻밖에 버밍햄에서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중에 밴이 충돌하면서 드러머 마틴 램블과 드레스메이커가 사망하는 비극을 맞았다. 고통 속에 그들은 윈체스터 외곽에서 11마일 떨어진 햄프셔 다운스의 '팔리 챔버린'이란 외딴 곳에서 칩거하며 암중모색을 꾀했다.
이때 그룹의 베이스주자인 애슐리 허칭스(Ashley Hutchings)는 < Unhalfbricking >에서 민요 '선원의 생활(A sailor's life)'를 11분짜리로 해석한 이후로 가일층 영국의 전통과 음악사 탐색에 골똘하게 되었다. 이 무렵 그룹 멤버들은 창작 대신에 영국의 지나간 역사가 남겨놓은 민요를 현대화하기로, 그것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 Liege & Lief(충실하게 그리고 기꺼이) >의 'Come all ye', 'Farewell, farewell', 'Crazy man Michael' 등 3곡을 제외한 나머지 'Reynardine', 'Matty groves', 'Tam lin' 그리고 'The medley(the lark in the morning/ Rakish paddy/ Foxhunter's jig/ Toss the feathers) 등 다섯 곡은 전부 영국 전래의 민요들이다.
앨범이 지금도 영국인들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 것은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과 하모니로 재현된 자신들 영국의 역사를 접하는 각별함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우디 거스리와 답 딜런의 초기 민요채집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지만 한창 세계적인 록 바람으로 앞서 가기에 분주하기만 하던 시대에 시계추를 되돌린다는 것은 참신했고 동시에 깊은 맛을 제공했다. (우리에게는 생경한 영국의 음악전통을 알리기 위해 앨범의 속지는 역사의 중요한 편린들을 소개하고 있다)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물처럼 순수하고 정제된 맛은 이 앨범의 생명이다. 영국의 역사는 굴절 그 자체로 즐거운 동시에 아련한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과거 행(行)은 '희로애락'이라는 인간 정서를 새기는 작업이기도 하다. 앨범을 관통하는 미학은 'Matty groves', 'The medley', 'Tam lin'과 같은 토속적이나 상대적으로 빠른 울림 그리고 'Reynardine'에서 나타나는 처연함이다. 어쩌면 이 처연함이야말로 당대의 앨범 청취자를 붙잡은 힘일지도 모른다. 창작곡인 'Farewell, farewell'과 'Crazy man michael'에서 그 구슬픈 애상 조(調)는 정점에 도달한다. 이 두 곡은 앨범의 베스트 트랙들이기도 하다.
페어포트 컨벤션은 비록 초창기의 라인업이 빠르게 해체되었지만 이후 각 멤버들이 브리티시 포크의 총아들로 빛나는 각개약진을 함으로써 더욱 유명해졌다. 음악감독이자 나중 아내 린다 톰슨과 함께 일련의 수작을 만들어낸 리처드 톰슨(Richard Thompson)이 이 그룹 출신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거대하다. 베이스를 친 정신적 리더이자 이후 그룹 스틸리 스팬(Steeleye Span)을 만든 애슐리 허칭스와 기타를 연주한 사이먼 니콜(Simon Nicol)도 빼놓을 수 없다. 3집 때 세션이었다가 정식 멤버가 된 데이브 스와브릭(Dave Swarbrick)은 고감도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로 이 앨범의 사운드와 느낌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노래하는 샌디 데니(Sandy Denny)를 기억해야 한다. 투명하면서도 처연한 음색으로 어떤 곡을 들어도 즉시 그녀의 것임을 알게 하는 샌디 데니는 영국 포크 아니 전체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로 남아 있다. 직접 곡을 쓰고 부른 < What We Did on Our Holidays >의 'Fotheringay'와 < Unhalfbricking >의 'Who knows where time goes?'-이제는 '클래식 엘레지'로 불리는 곡들이다-에 이어 < Liege & Lief >에서도 샌디 데니는 'Reynardine'과 'Farewell, farewell'로 다시 한 번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1947년생인 그녀는 서른 한 살인 1978년에 사망했다.
상기한 앨범 3장, 페어포트 컨벤션의 마스터피스이자 브리티시 포크의 명작들인 3장의 앨범은 모두 1969년 한해에 출시되었다. 멤버들의 뜨거운 열정을 알 수 있는 대목. 애슐리 허칭스는 지금도 그 때, 팔리 챔버린 집에서 모여 마냥 즐겁게 연주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뜨거워진다고 술회한다. “집안을 소란 일색이었다. 날마다 깨는 즉시 연주에 매진했다. 멤버들 누구나 중요한 역할이었고 그것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그런 새로운 방식으로 오래된 곡에 도전하는 것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열정이 명작을 잉태했다. 명작의 공통분모는 아티스트의 무모한 실험, 한없이 흘리는 피와 땀이다. 페어포트 컨벤션의 걸작 < Liege & Lief >는 우리에게 다시금 아티스트와 앨범의 기본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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