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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ISM 음악

Maire Brennan (Clannad) -Buachaill on Ei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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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의 가족(Clannad)이란 뜻의  브라오난 가문의 3남 2녀로 구성된 아일랜드 최고의 그룹 클라나드...

그중의 한명인 엔야가 활동했던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주로 아일랜드의 민속적인 선율과 팝적인 느낌을 혼합하여 보다 더 고아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상승시킨               

북유럽의 정취가 감도는 Celtic Sound...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엔야(Enya)의 언니 Moya가 리드보컬을 맡고 있다.

 

 

 

 

 

 

 

 

차가운 북구의 따스함...

음악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정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가히 절대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리고 사람은 자연의 영향을 받는다.

산지보다는 구릉성 고원의 초기가 대부분인 아일랜드는, 기류와 해류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소 우울하고, 서정적인 감성의 음악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하여 아일랜드는 켈틱이라는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을 갖게 된 것이다.

‘Clannad’는 켈틱 음악과 팝 음악의 조화를 이뤄낸 밴드이다. 그들의 한결 같은 작업은 아일랜드 고유의 음악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팝 음악이 갖을 수 있는 대중성을 자랑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언어로 ‘가족’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Clannad’는 1970년에 결성되었다.

 

결성 당시 Brennan 집안의 형제, 자매인 Maire(vocals, harp), Ciaran(vocals, guitar, bass, keyboards),

 Pol(guitar, percussion, flute, vocals)를 주축으로, 또 다른 Duggan 집안의 구성원이자, 다른 멤버들의 삼촌인 Padraig(guitar, vocals, mandolin)와 Noel(guitar, vocals)이 함께 하고 있었다.

처음 결성된 후에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각종 민속 음악 축제에 출전하였다. 당시에 이들은 창작곡보다는 전통 민요를 많이 불렀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결성 3년만인 1973년에 드디어 셀프 타이틀로 제작된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그리고 74년에도 [[Clannad II]]라는 음반을 발표했다.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초기에는 대중적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1975년에 독일에서 갖은

투어를 통해 이 상황은 타개되었다.

‘Clannad’를 결성하기 전에 대학에서 하프를 전공한 Maire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는

 시점이었다.

투어의 성공에 힘입어 76년에 발표한 [[Dulaman]] 앨범은, 앞선 두 개의 앨범에서 했던 것과 같이 아일랜드의

민속음악을 중심적으로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다.

 그러나 [[Dulaman]] 앨범은 이전의 두 앨범보다 무겁고, 간결한 편곡을 보여주고 있으며, 음향적인 면에 있어서는 보다 재즈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Clannad’가 그렇게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던 중, 리드 보컬리스트인 Maire의 여동생인, 그리고 팝 음악에서

 뉴에이지 보컬리스트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Enya가 잠시 참여한다. 엔야가 레코팅에 참여한 앨범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난 뒤에 ‘Clannad’가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연이어 발표된

[[Fuaim Atlantic(82)]], [[Magical Ring(83)]] 앨범들이 상당한 인기를 얻었으며, 드디어 85년

 [[Macalla]] 앨범이 발매되었다.

[[Macalla]] 앨범은 보다 록적인 앨범이다.

그래서 더욱 팝적인 앨범이었다.

멤버들의 창작곡도 대부분이었고, 무엇보다 ‘U2’의 보노(Bono)가 [In a Lifetime]이란 곡에서 함께 해주고 있다. 이것은 ‘Clannad’가 최초로 외부 뮤지션과 함께 녹음한 것이었으며, 영국 차트에서 20위 안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 팝 음악 시장에 완벽하게 안착륙한 이 밴드는 90년대를 통틀어, 8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활동을

보여주었고, 21세기에 들어선 2005년에도 라이브 앨범 [[Live in Concert]]를 발표하였다.

북구의 기운을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Clannad’. 전통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까지 갖고 있는 그들의 음악은 70년대부터 줄곧, 서구화에 지친 우리의 귀와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Clannad (클라네드) 
 


아일랜드의 가족 그룹인 클라네드(Clannad)는 특유의 감성으로 포크록의 아름다움을 들려주었다.

한때 엔야(Enya)가 몸담기도 했던 이 그룹은 엔야의 언니인 모야 브레넌(Maire Brennan)이 전면에 나섰으며

그녀와 남매인 키론 브레넌(Ciaran Brennan), 폴 브레넌(Paul Brennan)과 쌍둥이 삼촌인 노엘 더간

(Noel Duggan), 포릭 더간(Padraig Duggan)으로 구성되었으나 폴은 1989년에 팀을 떠났다.

 

음악적으로 열려 있는 집안의 분위기로 인해 이들은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숙해질 수 있었는데, 이들 최초의 행운은

1970년에 "Letterkenny Folk Festival"에서 상을 받으면서 비롯되었다. 이로 인해 앨범 제작 기회를 갖게 된 이들은 [Clannad](1973), [Clannad II](1974), [Dulaman](1976), [In Concert](1979)를 연속으로 발매하였다.

이들의 초기 사운드는 아일랜드의 전통 음악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라이브 앨범 [In Concert]는 이러한 사운드의

절정으로 수록곡 'Down by The Sally Garden', 'Nil Sen La' 등은 포크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고 있다.


라이브 앨범 [Ring of Gold](1979)의 발매 이후 1980년 [Crann Ull]이 발매되는데 이 앨범에서는 브레넌가의

 막내인 엔야가 키보드를 담당하였다.
1982년에 나온 [Fuaim]은 이들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앨범으로 포크록, 재즈, 블루스 등의 요소를 다양하게 담고 있다.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성격을 지닌 이 앨범에서는 엔야가 두 곡의 보컬리스트로 참여하기도 하였는데, 이 앨범 발매 후

 엔야는 음악적 방향의 차이를 이유로 그룹에서 나와 독자적인 활동을 모색하게 된다.

다분히 아일랜드에 묶여있는 듯한 사운드를 들려주던 이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1982년 북아일랜드에

관한 3부작 텔레비전 스릴러물인 [Harry's Game]의 테마 음악을 담당하면서부터 비롯된다.

전자음을 이용하여 아일랜드 특유의 애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타이틀곡 'Harry's Game'은 영국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 곡을 수록한 후속작 [Magical Ring](1983)은 이들이 처음으로 골드를 기록한 앨범이 되었다. 이 곡을 계기로 이들은 전통 포크 음악에서 현대적인 일렉트릭 사운드를 들려주는 방향으로 서서히 선회하게 된다.

 

[Legend](1984) 앨범 발매 후 [Macalla](1985) 앨범에서는 그룹 유투(U2)의 보노(Bono)가 게스트로 참여하여

 'In A Lifetime'에서 모야와 듀엣으로 노래를 불렀다.

보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노래를 더욱 빛내주었다. 이 앨범은포크와 팝의 조화를 이끌어내며 [Fuaim] 앨범 못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1987년에는 [Sirius]가 발매되었는데 이 앨범에는 브루스 혼스비(Bruce Hornsby)가 게스트로 참여해 주었다.

브루스 특유의 사운드와 클라네드의 색채가 적절히 조화된 이 앨범에는 'Something to Believe in',

'Many Roads' 등의 서정적인 곡들이 담겨 있다.


이후 [Anam](1990), [Bamba](1993) 앨범이 뒤를 잇는데, [Bamba] 앨범에는 영화

[The Last of The Mohicans]의 수록곡 'I Will Find You'가 들어있다. 1996년에는 [Lore] 앨범이 발매되었으며

 'A Bridge (That Carries Us Over)'가 감동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1998년 발매된 [Landmarks] 앨범에서는 포르투갈의 사운드를 담은 'Fado'가 경쾌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룹의 리더인 모야는 솔로 앨범을 2장 냈지만 클라네드를 여전히 견실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

Moya(Maire) Brennan <Two Horizons>(2003)

 

 


 


 

한 철 지옥같던-그렇지 않은 행운아도 더러는 있겠지만- 여름이 거짓말처럼

 저물어가는 즈음이면 늘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가운데 하나는, ‘시원하거나’‘

인상적인’여행을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여행이 주는 쾌락과 깨달음의 종류야 일별할 필요가 없겠지만,

여하튼 누군들 완성도 높은 여행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 앞에서 늘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없겠죠.

 『Journey Around My Bedroom(내 방 여행)』이라는 독특한 여행서를 쓴

 

18세기 프랑스 작가 자비에 드 메스트르는 여행에 대한 ‘강박’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부분을 집어냈죠.

 

(우리들 대부분이)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은 어떤 특정한 목적지보다는

정작 그것들을 둘러보는 방식에 더 많이 달려 있다는겁니다.

 

이 ‘보는 방식’을 가까운(아주 가까운!) 주변에 적용한다면, 우리들의 너저분한 방과 답답한 거실이

오지의 정글이나 중앙아시아의 고원 못잖게 흥미로운 장소가 되지 말란 법은 없을겁니다.

 

어쨌든, 자비에 드 메스트르는 파스칼까지 인용하며 그 책에 적기를, "인간의 모든 불행은 방 안에 조용히 남아있지를

못하는 데서 비롯한다"고 함으로써, 가을이 오기만을 매일매일 창문 넘어 하늘을 보고 기원하며 ‘느림’을 감성적으로

숭상하는 사람들에게 한가닥 위로를 줍니다.

 

결국 변변한 여행 한 번 하지 못하고 여름을 보내는 것을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그 보다는 육방면체의 불가사의한 신비로 가득한 ‘내 방의 모든 것을 제대로 만끽하기’를

조심스럽게 제안해봅니다.

 

혹시나 백두산을 가보셨나요, 저는 못갔습니다만.

백두산을 보는 것보다 백두산 가는 길을 보는 것이 더 사람에게 희망과 긴장을 갖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남루한 일상으로 하루하루가 채워지고 있다 해도, 누구나 마음 깊은 데서 소망하는 삶의 궁극이

 있을테고 때로는 흘려듣던 음악 한 곡이 어느 순간 문득 백두산 가는 길처럼 마음 한가운데로 다가올 때,

 

우리가 소망하던 궁극 또한 결국 그저 ‘마음의 평온이 유지되기’ 정도면 충분함을

우리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이면서도 전설적인 아일랜드의 하피스트였던 오 캐롤란Turlough O' Carolan(1670-1783)은

아일랜드 음악가 모두에게 큰바위얼굴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백년이 넘는 세월을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숨어 있는 심연의 오솔길을 고독하게

찾았던 그가 남긴 음악들과 그의 흔적은 아일랜드 출신 음악가들의 공통된 영감의 원천-무의식의 바다-였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30년 동안 아일랜드 음악과 세계를 잇는 메신저 역할을 해온 클라나드Clannad의 멤버 모야 브레넌

Moya Brennan(아일랜드어 표기로는 Maire) 역시도 오 캐롤란이 평생 찾아 헤맨 것을 따라 물었습니다.

"내게 길을 보여주세요(Show Me The Way)."

 

70년대 초부터 아일랜드 전통 민요 속에 담긴 보석같은 서사를 대중적 언어로 재창조시킴으로써

예술적 공헌도와 상업적 성공 모두를 충분히 성취해온 가족 그룹 클라나드의 80년대말 이후는

세기말이라는 화두와 만나 일종의 실험으로 점철되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과거의 발견’이나 ‘전통의 재창조’라기보다는, 과거와 전통의 흔적 위에서 새로운 세기의 음악언어를 찾고 창조하는 작업에 가까운 것이겠지요.

켈트의 유구한 유적과 역사, 민속음악들이 이들에게 먼저 선물한 것이 그들의 뿌리를 발견하는 것이었다면,

그룹 결성 20년을 넘기면서부터 이들의 숙제는 그 바탕 위에서 ‘매우 동시대적’인 음악, 현대인의 정서를 위한

진보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변화의 과정과 내용에 대해 찬사와 비판이 겹쳤지만, 세기가 바뀐 지금 그 활동이 미미해진

클라나드의 이름으로 그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조금 생경함이 느껴집니다.

오히려, 그룹의 리드보컬이자 ‘엔야의 언니’ 모야 브레넌이 그룹과는 별도로 발표해온 솔로 프로젝트에서

 새삼 ‘음악의 진보, 깊이, 진정성 그리고 대중성’에 대해 성찰하도록 만드는 지점을 발견합니다.

 

1992년의 <Maire>, 1995년의 <Misty Eyed Adventures>, 1998년의 <Perfect Time>까지 성공적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해온 모야 브레넌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고서 나름대로 ‘궁극의 프로젝트’가 될 만한 구상을 하였습니다.

2년 동안의 모색을 통해 2003년에 발표한 이 프로젝트가 바로 <Two Horizons>인데,

그 속에는 지난 세기말 클라나드가 추구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지향이 담겨 있었습니다.

 

작게는 아일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그리고 아일랜드와 세계를 잇는 음악의 진일보된 표현이 그것일까요.

또 크게는, 밝아보이지 않는 미래 앞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힌 현대인이 찾아야 할

과거와 미래의 접점,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 사이에 고요히 존재하는 시공간의 지평선이

그것이었으리라고 짐작해봅니다.

 

적어도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전설적인 하프의 거장으로 기록된 오 캐롤란의 정신 속으로 걸어들어가

하프의 아름다움과 아일랜드의 전설을 가장 진보된 사운드 테크닉으로 융합하고자 하는 그녀의 목표는

이를 증명합니다.

 

 

언젠가 타라Tara 지방에서 그녀가 직접 목격했다는, 달이 지고 해가 뜨는 장면이 동시에 연출되던 순간이 이 프로젝트의 이름 <두 개의 지평선>을 있게 했고그 파장을 음미하고 성찰하는 동안, 이 아무도 알 수 없는 ‘빛’과 ‘길’의 비밀은

그녀로 하여금 200여 년 전 시각장애인이면서도 아일랜드의 자연을 상상하며 표현한 하피스트 오 캐롤란의 고독을

대변하게 한 것입니다. “Show Me The Way." 그리고 그녀가 반복하여 속삭이는 독백과 하프소리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지평선 위에 오로라처럼 퍼지며 만드는 공명 속에, 듣는 사람도 어느새 들어가 있겠지요.

마치 백두산 가는 길이 한순간 눈앞에 펼쳐졌을 때와 같은 설레임과 함께.


때로는 신과의 고요하고 즐거운 공명이 대자연의 조화 속에 숨어 있음을 노래하기도 하는

그녀의 내면 세계는 늘, 거창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미미한 것들에서 혹은 스쳐가는 짧은 순간에서

영원성을 찾았습니다.

 

어느덧 오십대 중반에 이른 연륜은, 과거도 미래도 다 품어안을 수 있을까요.

70년대초부터 클라나드와 함께 아일랜드 전통음악이 가진 심원한 자연관을 팝음악의 문법과 접목시켜가며 혁신적인

 켈틱 음악의 길을 모색해온 여정을 생각한다면, 변함없이 추구해온 ‘음악이라는 길’에 숨은 과거와 미래의 비밀스런

 만남을 한 번에 다 말해달라고 하는건 역시 무리한 요구일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가의 또다른 미래를 늘 기다리는 것일테지요.

 

 

 

 

 

Legend
A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