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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읽는 명상록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드는 법 Travels with Epicurus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드는 법

 

 

 

 

원제:Travels with Epicurus>

 

아직도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는 75세 노학자가
현자들의 섬에서 찾아낸 청춘 이후, 더 아름다운 삶의 비결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50대 못지않은 건강을 유지하는 노인들을 종종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영원한

 청춘”을 위해 여전히 런닝머신 위를 뛰거나 생활전선에서 물러나지 않고 바쁘게 살아간다.

 

언뜻 보면 나이에 굴복하지 않고 세월을 거스르는 듯 보이지만 이미 턱뼈는 줄어들어 틀니를 해야 하고, 조금만 걸어도

 관절마다 소리가 나고, 발기 부전 치료제를 먹어야 겨우 정력이 살아날까 말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전성기를 노년까지 연장하려는 풍조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의 저자 대니얼 클라인도 나이를 부정하는 유행에 휩쓸려 인공치아 시술을 할

 뻔 했다. 그는 치과 의자에 누워서 드릴로 들들 들볶이는 대신, 석양과 바다가 아름다운 그리스의 이드라 섬, 카미니

 마을로 여행을 떠났다.

저자가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시절에 처음 방문했던 이드라 섬은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그대로 물려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나이를 받아들이며 유난히 아름다운 인생의 저녁을 보내는 곳이었다.

 

 

일흔다섯 살이 되어 다시 찾은 섬에서 그는 위대한 사상가들의 서적을 탐독하는 한편, 그 섬에 사는 노인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사색을 계속한 끝에 ‘인생의 마지막을 가장 진실하고 만족스럽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 책 한 권에 정리했다.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젊어져야 한다는 욕망마저 잠재우는

놀라운 성찰을 보여준다.”고 추천했다.

 

 “매력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이 철학 탐구는 평범한 사람도 감성적으로 학구적인 철학에 쉽게 접근하게 해 준다.”고

<커커스 리뷰>는 극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강한 호소력으로 현대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영원한 청춘’ 신드롬을 흥미롭게 비판하고 있다.”며 이 책의 가치를 밝혔다.

영원한 청춘을 꿈꾸는 것은 인생의 절정을 놓치는 것…
기쁨의 철학자, 에피쿠로스와 함께 떠나는 여행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0곳”을 매뉴얼대로 방문하고 눈도장을 찍은 것만으로 만족하는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저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또 하나의 조용한 집에 자리 잡았다.

그는 단골 식당에 자주 들러 일흔네 살의 그리스 친구 타소와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걷고 싶지 않을 때에는 지나가는

 당나귀 몰이꾼을 불러 당나귀를 얻어 타고 블리호스라는 이웃마을로 나들이를 가면서 이따금 멈추어 담배를 즐기기도

 한다. 그의 방랑은 대부분 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는 행복한 죽음을 위한 여행을 하는 동안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세네카, 에피쿠로스의 사상은 물론

 하이데거, 헤겔, 키르케고르, 니체, 사르트르, 셰익스피어, 그리고 심지어는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정열이 차분하게 가라앉을 때 찾아오는 평온함과 자유”에 대한 생각까지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때론 키르케고르보다 시나트라의 가사 속에서 노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그는 이드라 섬의 느린 삶의 속도를 높이 평가하지만, 도시인처럼 생활하지 않고 올리브오일을 더 많이 먹기만 하면 노년을 충족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든가, 오래 지속된 부부관계가 “노년에 가장 큰

위안”이 되니 배우자에게 충실하라는 그의 말은 좋은 충고가 된다.

 

 책은 향락만을 추구하는 가짜 에피쿠로스주의자처럼 살지 말고, 진정한 에피쿠로스의 제자답게 검소하고 절제하는

 태도로 살면 인생의 절정기를 최대한 즐기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운이 좋은 사람은 젊은이가 아니라 일생을 잘 살아온 늙은이다. 혈기가 왕성한 젊은이는 신념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고 운수에 끌려 방황하지만, 늙은이는 항구에 정박한 배처럼 느긋하게 행복을 즐긴다.”는 에피쿠로스의 말처럼 평범함 속에서도 우주를 볼 수 있는 노년이야말로 인생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즐기며, 사라지는 기쁨을 음미하며…
인생의 단계마다 각기 다른 삶의 의미와 즐거움이 있다!

대니얼 클라인은 노년기를 지나 ‘초고령기’를 맞이할 생각을 하면 두렵다고 고백한 최초의 저자이다.

 그는 광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려는 세태를 보면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차분하게 인생의 황혼기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죽음을 아주 먼 일이거나 남의 일처럼 여기며 살다가 갑자기 망각과 무의식이 지배하는 ‘초고령기’를 맞이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허무하게 끝나는 것인가.

 책은 일상사와 정치의 감옥에서 벗어날 때 얻을 수 있는 이득, 지루함과 권태에서 벗어나는 법, 성적 충동과 성적

노스탤지어를 다루는 기술, 그리고 죽음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관을 꼼꼼히 따진다.


 한편, ‘초고령기’에 이르면 몸과 마음이 분리되게 마련이지만 ‘초고령기’에 대해서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라는 충고도

 담겨있다.

 즐겁지 않으면 바르게도 살 수 없고, 능력 밖의 것들을 내려놓고 깨달음에만 집중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통찰력이 담긴 이 명상록에서 저자는 “제대로 노년을 보내는 방법은 ‘영원한 청춘’을 추구하는 사람처럼 숨 가쁘게 야망을 품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절망감에 휩싸여 지내는 것도 아니고,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라고 강조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확실히 알고 그 길을 찾는 것은 어떤 연령대에든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사색할수록 우리는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사색하고 글을 쓰며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씩

바꾸기 때문이다. 저자를 따라 위대한 현자들의 섬을 여행하다보면 인생의 단계마다 각기 다른 의미와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출판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