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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Mozart - Symphony No.41 'Jupiter'

 

 

 

 

Wolfgang Amadeus Mozart

 Symphony No.41 'Jupiter'

Paavo Järvi, conductor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Paavo Järvi conducts Mozart's Symphony No.41 'Jupiter'

 

 

 

 


 모짜르트 최후의 교향곡으로서 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또한 가장 애호되고 있는 명곡이라 할 수 있다. '주피터'란 이름은 모짜르트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며, 19세기 전반에 활약한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요한

 바프티스트 클라머가 이름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피터'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인 '제우스'의 로마식 명칭으로 이 곡이 갖는 정연한 고전적 형식미와

올림픽적인 명료한 악상과 부합된데서 이 최고의 신 이름을 붙인것으로 보여진다.

이 교향곡이 갖는 완벽한 구성미와 장려한 위풍으로 보더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 곡은 완벽한 곡상에 있어서나

그 규모의 크기에 있어서나 특출한 작품으로서 그의 기악곡 중 최고봉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주피터' 교향곡은 모짜르트의 3대 교향곡 즉 제39번 E♭장조, 제40번 G단조, 제41번 C장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으로, 1788년 8월 10일에 비엔나에서 작곡, 완성되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작곡된 제40번이 그 해 7월 25일에 완성된 것을 감안한다면 불과 15일간에 이 교향곡을 쓴 것이다.

 

 또한 이 곡을 가리켜 '끝 곡에 푸가를 갖는 교향곡( Symphonie mit Schlssfuge)'이라고 불려지기도 하는데, 이는

마지막 악장에 거대한 푸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행복감에 넘친 그러면서도 어딘지 인간의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제39번, 비극적 절망 속에 정열의 화려함을

보이는 제40번, 청순하면서 풍부한 정감이 격조 높게 노래 되는 제41번. 서로 성격이 다른 모짜르트의 최후의 3대 교향곡은, 이 작품들이 완성된 1788년 모짜르트로서는 여생을 불과 3년을 남기고 있을 때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3년전 이미 그의 기악곡은 절정에 달해있다고 할 수 있다.

 

 모짜르트의 만년의 기악곡은 고전적인 견고함을 구성하고 있으면서도 풍부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껏 노래하고 있다. 즉 조형성과 선율성이 교묘히 융합되어 있는것이 특색이지만 이 '주피터' 교향곡만큼 그 정교한 융합의 천재성이

극명하게 뛰어난 것도 없을 것이다.

 

 '쥬피터'에는 다른 교향곡에서 엿볼 수 있는 하이든적 요소는 찾아볼 수 없고, 그 규모나 내용에서 베토벤과 같은 장대함에 모짜르트 특유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끝 악장의 대위법적인 묘사는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모짜르트 시대에 있어서는 대위법적인 수법, 특히 푸가와 같은 것은 바하 시대처럼 많이 쓰이지는 않았지만, 이 끝악장에 있어서는 푸가의 기법을 충분히 구사해서 복음악과 단음악의 완벽한 융합을 도모하고 있다.

 제40번  g단조가 보여주는 비극미에 이어 그와 너무도 대조적인 이 제41번 '주피터'의 위엄과 화려함을 가리켜,

고통속에 승리를 이룩해내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비유하는 학자들도 있다. 어쨌든 제40번 g단조와 제41번 C장조는 가장 잘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혹자는 '하프너' 이후 모짜르트가 겪어야 했던 고통, 궁핍, 절망적 외로움 등이 승화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는 모짜르트의 음악과 삶의 모든 대립적 요소들, 예컨데 영감과 기교, 환희와 반성, 외향적 힘과 내향적 수줍음 등이

하나의 거대한 통일 구조로 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자필 악보는 베를린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제1악장 Allegro vivace (C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투티에 의한 유니즌이 팡파르처럼 울림으로써 시작하는 제1주제는 으뜸음 C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곧 이어지는

현악기만의 율동적인 모티브가 피아노로 제시됨으로써 포르테와 피아노의 극적 대비를 구축한다.

이러함 양면성에서 대화 형식으로가 아니라 융합 형식으로 이 작품의 성격이 잘 발전되어 나온다. 짧은 쉼표뒤에

연주되는 제2주제는 처음에는 현에 의해 연주되고 한마디의 쉼표가 나온다음 총합주로 새로운 동기가 나타난다.

 

그리고 주제 제시부의 종결부분은 민요조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개부는 두마디의 목관에 의한 선도에 의해 현악기가 잘게 새겨지는 리듬을 E♭장조로 연주하며 시작되어 제1주제를

 F장조로 전개해 간다. 곡은 으뜸조로 되돌아가 재현부로 이어져 제1주제가 재현되나, 이것이 되풀이 될 때에는 E♭장조로 옮겨 간다.

 제2주제도 으뜸조로 재현되고 종결부로서 화려하게 곡을 끝맺게 된다.

 

 제2악장 Andante cantabile (F장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다른 악장과는 대조적인 유려한 맛을 가지고 있고 잘게 새겨지는 음표와 장식적인 음표들이 종횡으로 구사되어 모짜르트 특유의 숨결이 긴 선율을 색채적으로 장식하고 있어 풍부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

 

이 제2악장은 미세한 제1바이올린의 영롱한 제1주제로 시작된다.

이어서 불안정한 단절된 음형으로 된 조바뀜의 변화를 거쳐 우아한 제2주제가 목관과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된다.

특히 제1바이올린이 플룻과 유기적인 대응을 하며 진행되며, 지금까지의 제시부가 반복된 다음 전개부로 이어진다.

 

전개부는 비교적 짧고 조성도 유동적이다.

주로 경과적인 악구가 소재로서 취급되며 후반부에서 제2주제의 여섯잇단음표에 의해 전개되어 간다.

그리고 재현부는 제시부의 원형재현이 아니라 과거의 수법에서 한걸음 나아가 자유롭게 전개되어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종결부는 주로 제1주제를 소재로 하여 꾸며진다.

 

 제3악장 Allegretto (G장조, 3/4박자, 3부형식) 

 

 주전개부의 미뉴에트는 미뉴에트다운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차분한 감정으로 단아한 맛을 갖는다. 미뉴에트는 관례에

따라 2부로 구성되어 각기 반복된다.

주전개부의 후반부에 가서 목관악기만의 3중주로 주제를 대위법적으로 전개해가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다.

 

중간부의 트리오는 약간 해학적인 느낌도 주고 무곡적인 리듬감도 명확하다. 이 부분도 2부로 나누어져 각기 반복되며, 곡은 다시 처음의 미뉴에트로 되돌아가 연주하고 끝나게 된다.

 

제4악장 Molto allegro (C장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이 악장으로 말미암아 이 교향곡을 '끝 곡에 푸가를 가지는 교향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악장에서는 푸가의 기법이 사용되기는 하나 바로크적 엄격함을 소나타 형식의 구조 속에 자유롭게 수용함으로써

 바로크 푸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창출한다.

 

하이든이나 모짜르트의 이른바 소나타 형식에서는 화성적인 취급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소나타 형식 속에 대위법적인 전개로 표현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러한 소나타 형식 속에 대위법적 수법을 도입한 시도는 모짜르트에 의해 비로소 예술적인 완성도를 갖게 된 것이다.

 

이 악장은 먼저 제1바이올린이 제2바이올린 그리고 비올라, 첼로 등의 반주로 폭 넓은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가 반복된 다음 새로운 부주제가 이어지고 쉼표를 거쳐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그리고 비올라의 3성부로

제1주제를 대위적으로 처리된다.

 

이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들어와 발전되며 여기에 제1주제의 부주제도 소재로 사용된다.

반 마디의 쉼표를 거쳐 제1바이올린이 딸림조로 바뀌어 유연한 가락의 제2주제를 연주하며 여기에 제1주제의 부주제와 그밖에 음형이 얽혀 얼핏 제2주제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어지는듯 보여진다.

 

그러나 이 제2주제도 카논적으로 대위처리 되어지고 있으며, 이어 종결부도 대위적으로 취급되면서 주제 제시부가

 끝난다.

이 주제 제시부가 되풀이된 다음 전개부로 들어가 정교한 대위법적인 처리가 전개되어진다.

 

특히 각 주제의 동기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가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다. 재현부는 제1주제가 돌아옴으로써

시작되어 순서대로 주제들이 재현되지만 제시부 때와 달리 대위적인 처리는 생략되어 짧아진다.

 

곡은 다시 전개부에서 이 재현부까지 반복되고 길다란 종결부로 이어진다. 이 종결부는 형식상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장대한 것이지만 처음에 나오는 푸가의 처리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리고 끝에 화성적인 처리로 대단원의 곡을

 끝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