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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Beethoven, Grosse Fuge in B flat major, O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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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image

 

 

 

 

Alban Berg Quartet - Beethoven, Grosse Fuge in B flat major, Op.133

 

 

Beethoven, Grosse Fuge in B flat major, Op.133

 

베토벤 ‘대 푸가’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대 푸가>는 베토벤이 완전히 청각을 상실한 1825~1826년 작곡되었다.

원래 이 곡은 베토벤이 현악 4중주 13번 Op.130의 마지막 악장으로 쓰려고 작곡한 했었는데, 이 곡을 따로 떼어내

독립된 곡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악장은 베토벤이 사망하기 1년 전에 다시 작곡했다.

 베토벤은 평소 바흐를 존경해 푸가 형식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종종 자신의 작품에 푸가 형식을 사용하곤 했다.

그 가운데서도 이 현악 4중주곡을 위해 쓴 <대 푸가>는 형식적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특색이 강한 작품으로, 베토벤의

 만년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걸작이다.

 

 

 

시대를 앞서간 베토벤의 현대적 감수성

 

고난도의 연주 기술을 요하며 엄격하고 내성적인 성격,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곡임에도 불구하고 <‘대 푸가>는

 19세기부터 오랫동안 음악가들로부터 베토벤의 실패작으로 간주되며 외면되어 왔다.

평론가 루이 슈포어는 이 작품을 베토벤의 다른 후기 작품과 함께 “이유를 알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공포”라고 평했다.

19세기 말 리트의 대가 후고 볼프 역시 이 곡을 포함한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들에 대해 “마치 중국어를 듣는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대 푸가>를 비롯한 후기 현악 4중주 작품들은 20세기 초부터 점차 재평가되기 시작해서 현재는 베토벤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대 푸가>를 일컬어 “절대적으로 현대적인 악곡이며 영원히 현대적인 곡”이라고 말한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휘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는 이 곡을 편곡하여 콘트라베이스 파트를 추가한 현악 합주를 위한 버전을 남기기도 했다.

현대 작곡가 알프레트 슈니트케는 그의 현악 4중주 3번(1983)에서 <대 푸가>의 주제를 중요한 동기의 하나로 다루기도

 했다.

베토벤의 다른 후기 작품의 피날레와 비교해보면, 가령 교향곡 9번 ‘합창’ 중 ‘환희에 부쳐’처럼 <대 푸가>는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지만, 큰 단일 악장 중에 여러 악장의 요소를 포함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작은 부분으로 탈바꿈하며 제1주제를 변형시켜 가는 것이다. 게다가 이 푸가는 베토벤이 만년에 탐구하고 작곡한 초월적이고 복잡한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독특하게도 변주곡 형식과 소나타 형식, 그리고 푸가가 혼합되어 있는 것이다.

▶1827년 빈의 아르타리아 출판사에서 간행된 <대 푸가> 초판본 표지.

‘대 푸가’를 프랑스어로 Grande Fugue라 표기했으며, 베토벤의 이름 루트비히(Ludwig)도 프랑스식으로 루이(Louis)로 표기했다.

작품은 24마디의 서주부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각각 다른 3개의 선율이 제시된다. 이 3개의 선율이 <대 푸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된다. 주제 선율은 베토벤 현악 4중주 15번의 시작 주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두 마디의 도입부를 거쳐 유니슨으로 첫 번째 선율이 등장하고, 이어 두 번째 선율이 나타나는데 여기까지 알레그로이며 이어서 세 번째 선율이 부드럽게 노래하는 듯 나온다.

서주부는 이것으로 끝나고 알레그로와 메노 모소(보다 느리게)에 모데라토의 템포가 번갈아 나타난다.

이어 제1바이올린이 첫 번째 푸가 주제를 나타낸다. 이 주제는 푸가에 들어가면 우선 비올라로 시작되지만, 제1바이올린으로 활발한 대위 선율이 연주된다. 주제는 비올라,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제1바이올린 순서로 연주되면서 진행되고 이것이 끝나면 주제와 대위가 밀도 높게 전개된다.

 베토벤의 푸가는 이처럼 충실한 전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점이 바흐의 푸가와는 다른 양식으로 간주될 수 있는 부분이다. 4개의 악기는 서로 부딪혀 크로스 리듬을 형성한다.

시작 부분의 푸가에 이어 각각 음조와 리듬, 속도가 다른 여러 부분이 속속들이 나타난다. 각 부분은 종종 예상을 깨고

신호나 준비 없이 중단되기도 한다

다음은 메노 모소 에 모데라토 G플랫장조이다.

<대 푸가>를 하나의 소나타로 본다면 이 두 번째 푸가는 독립적인 느린 악장 하나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제3의 푸가는 알레그로 몰토 에 콘 브리오로 서주부의 두 번째 선율에 의한 주제로 시작되는 정교한 음악이다.

놀라운 전개 기교를 나타내는 이 부분은 환상곡 풍을 띠고 있다.

코다는 제1푸가의 대위 가락 형태가 알레그로로 두마디가 나오고 이어 서주부 제3의 선율 후반의 형태가 메노 모소 에

모데라토로 두 마디 재현된다.

그 다음에 알레그로 몰토 에 콘 브리오로 음악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서주부의 첫 번째 선율의 요소를 재현하고, 이것을 전개하여 마지막에는 매우 경쾌하고 힘 있게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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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베토벤의 자필 악보를 발견

2005년 7월 펜실베이니아 윈우드 팔머 신학교의 도서관에서 1826년에 만들어진 <대 푸가> 네 손을 위한 피아노 버전의 베토벤 자필 악보가 발견되었다. 악보에는 베토벤이 작곡 중 직접 고친 표시와 메모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때까지 115년간 잠자고 있었던 이 자필 악보는 2005년 12월 1일 소더비 경매에 나와 195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1823년 베토벤 만년의 초상화

 소중한 자필 악보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악보는 1890년에 경매 목록에 실려 베를린에서 경매로 나왔다가 미국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의 손에 넘어갔다.

낙찰자의 딸은 1952년 학교 내 교회 건축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이 작품과 모차르트의 환상곡 등 작곡가의 자필 악보를 필라델피아 교회에 기부했는데, 이때 베토벤의 악보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 악보가 어떻게 해서 신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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