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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Tchaikovskii-Symphony No.4 in F minor) Op.36

 

 

 

           

 

 

 

 

1악장 - Andante sostenuto - Moderato con anima

 


1악장 - Andante sostenuto - Moderato con anima
NBC Symphony Orchestra / Guido Cantelli, Cond

 

 

서주는 안단테 소스테누토, F단조, 3/4박자, 소나타형식이다.

 호른과 파곳만의 최강주로 격렬하게 나오는 선율은 전곡의 주된 테마인 운명을 나타내며 이것이 반복되면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주부로 들어가서 모데라토 콘 아니마 F장조, 9/8박자 ("원무곡의 움직임으로")로 바뀌며 현으로서 시름에 잠긴

 듯한 괴로움을 표현하는 제1주제와 감미로우면서 서정적인 2주제가 클라리넷의 달콤한 소리로 이어진다.

이어 제1주제의 변형인 3주제가 뒤를 잇고 다시 주상선율이 나와 전개부로 들어가며 다시 주상선율이 재현부,

 마지막으로 주상선율이 나와 종결부로나아간다.

위와같이 2개의 주제가 여러갈래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괴로움과 이와는 상반된 꿈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차이코프스키가 폰 메크 부인에게 직접 쓴 1악장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들의 교향곡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주는 이 교향곡 전체의 핵심과 정수이며 주상입니다.

이것은 "운명"입니다.

즉, 행복에의 추구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막고 평화와 위안이 성취되지 않는 것이나 하늘에는 언제나 그름이

끼어 있는 것을 질투, 깊게 주장하고 있는 숙명적인 힘입니다.

머리위에 언제나 달려있는 다모레스크의 칼처럼 흔들려, 영혼에 끊임없이 독을 부어넣는 힘입니다.

 

 이 힘은 압도적이며 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에 복종하여 잠잠히 불운을 슬퍼할 길밖에 없습니다

(제 1주제). 절망은 깊어집니다.

도피하여 꿈속에 잠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 2주제). 얼마나 즐거운 것이겠습니까.

달콤하고 부드러운 꿈이 나를 포옹합니다. 밝은 세계가 나를 부릅니다.

 

영혼은 꿈 속에 젖어 우수와 불쾌함을 잊습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그러나 꿈일 뿐입니다.

운명은 우리들을 참혹하게 일깨워 일으킵니다 (주상 선율).

우리들의 생활은 괴로운 현실과 행복한 꿈과의 교착에 지나지 않습니다.

완전한 도피처는 없습니다. 인생의 물결은 우리들을 삼켜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2악장 -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2악장 -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NBC Symphony Orchestra / Guido Cantelli, Cond

 

 

내림 B단조, 2/4박자, 세도막형식이다. 이 악장에서는 그의 독특한 애상, 그러나 밝고 북방적인 전원 무곡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적적한 기분과 아울러 피로에 지쳐있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오보에가 외로운 으뜸선율을 내고 이것이 발전되어 흥분에 가득찬 부선율로 이어지는대 으뜸선율은 여전히

 쓸쓸함을 드러내자 F장조의 피우모소의 거칠은 농민무도 혹은 러시아 무곡이라고 할만한 소박하면서 쾌활한 주제가

 중간부를 이루며 거칠고 단단한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그러나 다시 주부에 돌아가서 으뜸선율은 교대로 여러 가지의악기로 되풀이되며 느리고 목가적인 주제로 표현된

어두운 색조를 표현해주면서 조용히 마친다.

2악장에 대한 차이코프스키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제 2악장은 비애의 다른 일면을 보입니다.

 

여기에 나타난 것은 일에 지쳐 쓰러진 자가 밤중에 홀로 앉았을 때 그를 싸고 도는 우울한 감정입니다.

읽으려고 든 책은 그의 손에서 떨어지고 많은 추억이 샘솟습니다.

 

 이렇게도 많은 여러 가지들이 모두 지나가 버렸고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것이겠습니까.

그래도 지난날을 생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우리들은 과거를 슬퍼하며 그리워합니다만 그러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와 의지는 없습니다.

우리들은 생활에 지쳐버렸습니다."

 

 

 

 

 

 

3악장 - Scherzo - Pizzicato o stinato


3악장 - Scherzo - Pizzicato o stinato
NBC Symphony Orchestra / Guido Cantelli, Cond

 

 

알레그로, F장조, 2/4박자. 제 1부는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는데 현악기 전부는 피치카토를 계속한다.

으뜸 선율은 초조해있으나 몽상적이면서 황막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제 2부분은 A장조로 현악기는 침묵하여 목관악기만이 러시아 민속무용을 허물은 것 같은 유쾌한 가락을 탄다.

 

그것이 ff로 나아가 멈추고 제 3부분은 내림 D장조로 변하여 금관만이 pp로 행진곡모양의 고른음을 낸다.

목관은 도중에 들어와 제2부분과 오버랩된다. 제 4부분은 제 1부분과 같이 현악기만이 피치카토로 으뜸선율을

내며 제 5부에서는 목관이나 금관이 참여하여 여태까지의 선율을 단편적으로 전개시켜 pp로 마친다.

"3악장은 이렇다 할 뚜렷한 정서나 확정적인 표출도 없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은 들뜬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들이 술을 마시고 얼근히 취했을 때에 우리들의 뇌리에 스며들어 오는 어렴풋한 모양입니다. 그 기분은

명량하거나 혹은 비탄에 빠지기도 하여 빙빙 돌아갑니다.

별달리 생각하는 것도 없이 공상을 제멋대로 달리게 하면 놀라운 선의 교착에 의한 화면이 즐겨집니다.

갑자기 이 공상속에 취한 농부와 흙냄새 풍기는 노래와의 화면이 뛰어 들어옵니다.

 

먼데서 군악대가 주악하여 지나가는 울림이 들립니다. 이것은 모두 잠자는 사람의 머리속에서 헝클어진 그림인

 것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분간할 수 없는 혼란입니다."

 

 

 

 

 

 

 

 

 

4악장 피날레는 ‘어둠에서 광명으로’ 솟아오르듯 위풍당당하게 끝을 맺는다.                                                               

 

4악장 - Allegro con fuoco


4악장 - Allegro con fuoco
NBC Symphony Orchestra / Guido Cantelli, Cond

 

 

피날레, F장조, 4/4박자. 자유스러운 론도형식으로 힘찬박력과 빛나는 색채감이 나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전합주의 ff로 숨막히는듯한 강렬한 제1주제가 나오고 이어지는 제2주제는 러시아민요에 의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나온다.

다시 1주제가 격렬하게 등장하고 난무 (亂舞)와 같은 제 3주제가 나타난다. 이 세주제는 서로 교대로 나와 각각

서로 얽혀 발전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제 1악장의 서주에 나온 주상선율이 안단테를 위협하듯이 나타나 다시 원래의 알레그로로 돌아가서 세 개의 주제에

 의한 강렬함이 극도에 달한 종결부를 형성한다.

 

"제 4악장. 당신이 자기 자신속에 환희를 찾지 못한다면 주위를 살펴보는 곳이 좋습니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

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즐거워 하고 환락에 몸을 던지는 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민중의 축제일의 묘사.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우리들이 자기를 잊혀지느냐 잊혀지지않느냐 할 때, 패배하지 않는 운명은 다시 우리들 앞에

 나타나서 그 존재를 상기시킵니다.

 

아이들은 우리들에게 관심을 갖지않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을 돌아다 보지 않고 또한 우리들이 외롭고 슬프다는 것을 보기위해서 발을 멈추려 하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그들은 유쾌하며 즐거운 것입니까!

 

그들의 감정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세상은 비애에 빠져있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행복은,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은 아직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기뻐하십시요.

그러면 당신은 더욱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작곡과 초연

1876년 말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36세의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마음에 내재되어있는 동성애적

인 기질에서 벗어나고자 한 오페라 여가수에 사랑에 빠지지만 매몰찬 거절을 당한다.

그리고 나서 1877년 한 음악원 제자의 권유로 28세의 안토니아 이바노브나 미류코바라는 음악원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이는 푸시킨의 오네긴에 나데지나 피라레토브나 폰 메크 나오는 결혼과정과 이야기가 흡사한데 다른 점은

 오네긴은 그 여인을 거절함으로 평생을 후회한 것이고 차이코프스키는 받아들임으로서 평생을 후회하게끔 되었다는

 점이다.

그녀의 폭풍같은 정열은 그를 당황하게 하였고 결국 7월 18일에 결혼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여자였고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의 내적인 동성애의 본능이 정신적 문제를 일으켜

 차이코프스키는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스크바가에 투신자살까지 시도하였으나 사람들의 극적인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한 에피소드까지

일으키고 말았다.

 

정신적 재충전을 위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요양을 떠나 Clarence에서 Venice로, 다시 San Remo에서 Florence

로 옮겨 다니면서 그의 걸작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과 4번 교향곡의 작곡에 전념하였다.

 

그의 실패한 결혼 2달전인 1877년 5월에 착수한 4번 교향곡은 1878년 요양 여행중이던 1878년 1월 7일에

이탈리아 북서부의 해안 산모레에서 이 교향곡의 관현악 편성을 완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듯 다시 작곡에의

의지를 불태우게 한데에는 또 다른 여인의 힘이 있었는데 그 여인은 철도 갑부의 미망인인 나데지나 피라레토브나

 폰 메크부인이었다.

 

 

 

나제시다 폰 메크 부인(Nadjeshda von Meck)

 

 

 

 

폰 메크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고 연간 6천 루불이라는 막대한 연금을 제공하여 차이코프스키

가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하였다.

 

이러한 후원은 무려 15년동안 (1876년부터 1890년까지)이나 계속되었다.

이 두 사람은 편지의 왕래만으로 끝까지서로 한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편지는 무척 장황한 내용이었으며 그들의

편지에서 "우리의 교향곡"이라고 표현한4번 교향곡의 자세한 설명이 의미가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차이코프스키는 4번교향곡의 작곡도중 편지로 "저는 이것을 당신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 속에 당신의 가장

 절친한 생각과 느낌이 반영된 것을 반드시 찾아내리라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4번 교향곡의 표지에는 "나의 가장 좋은 벗에게"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폰메 크 부인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초연은 1878년 모스크바의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행해졌다.

차이코프스키는 이때 이탈리아 여행중이어서 피렌체에 체재하고있었고 그에게 전보로 이 초연의 성공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