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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한·미 FTA 트럼프 벼랑 끝 전략에 한국 대응 카드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작 이태호]




트럼프 벼랑 끝 전략에 한국 대응 카드는?



·FTA 재협상 둘러싼 한·미 양국 신경전 격화

·FTA 폐기 카드를 던질 것이다.

그래도 동맹인데,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벌어지는 논란이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 후 ·FTA 재협상에 대한 합의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하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합의 외 이야기라고 일축했지만, 이미 트럼프는 자신의 칼을 빼든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미국 노동자층에게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많은 것을 얻어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6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첫 만남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문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 사업가,

 그리고 자동차 업계를 위해 함께 같은 수준으로 노력(work)하겠다는 확신에 고무됐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지지층인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보따리를 풀라는 의미다. 실제로 당시 한·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한·FTA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있다고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30일 오전(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30일 오전(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부인에도 FTA 재협상밀어붙인 미국

청와대의 부인에도 미국 백악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재협상 및 협정 개정의 과정을 시작하기 위한 (·FTA) 특별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 관한 한 확실하게 더 나은, 그리고 최상의 협상을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라면서 자국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FTA 재협상에 대해 참모진들이 아예 대못 박기에 나선 형국이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전략은 무엇일까. 트럼프는 사실(fact)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의 주장사실화하고, 협상에서 상대방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식 벼랑 끝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는 서로 협상이 잘 안 된다고 판단될 때는 완전히 기존 협정의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다. 두 개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협상에 임한 상대방은 판을 완전히 깨는 트럼프의 후려치기에 당황해 다섯 개를 내주면서 관계 파기는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이것이 트럼프의 벼랑 끝노림수다.


 트럼프의 이러한 전략은 미국과 멕시코 등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NAFTA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멕시코 등은 어쩔 수 없이 재협상에 동의하고 이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NAFTA를 폐기하겠다고 나서자 멕시코는 당황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모른 척 뒤로 빠지고 자신의 사위이자 최측근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해결사로 나섰다. 관계의 파국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며 멕시코 등에 재협상을 권유하는 중재안을 마련한 것이다

 

·FTA 폐기선언 시 대응할 대비책 강구해야

트럼프의 이러한 협상 전략은 한·FTA 협상에서도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이에 관해 한국의 통상정책 당국자는 트럼프가 내일이라도 한·FTA의 폐기를 선언

하고 이를 문서로 통보하면, 끝이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그건 맞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렇다면 트럼프가 얼마든지 한·FTA 폐기 카드를 전략적인 이유에서라도 써먹을 수 있지 않느냐

물음에도 그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자국 내에서 현재 한·FTA에 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은데, 그렇게

꼭 극단적인 방법까지는 동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당국자는 현재 미국이 공식적으로 한·FTA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폐기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측의 실무자들이 실제적인 논의를 해 봐야 재협상등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송기호 통상전문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합리적이지 않고, 예측 불가한 트럼프의 기질상

 누구도 앞길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층인 노동자층에게 무언가 결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하다면서

 우리 정부의 기존 한·FTA를 고수하겠다는 전략은 오히려 트럼프의 전략에 말려 들어갈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교 전문가도 한국 정부가 설마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대처한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던질 최악의 카드를 대비하고 이에 대해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5,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들을 일부

 체결했다우리가 왜 우리를 돕지 않는 나라들과 이런 무역협정을 계속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미국 국익을 우선시하는 무역협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NAFTA와 한·FTA에 총구를

 겨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 무역협정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재정적자까지 엄청나게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상대방이 아무리 이러한 주장이 근거 없고 잘못된것이라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1987년 트럼프의 자서전인 협상의 기술을 함께 펴낸 토니 슈워츠는 최근 이에 관해 트럼프는 특히, 그가 방금 말한 것이 거짓(false)으로 드러나도, 그가 도전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갑절로 대응한다(double down)고 말했다.


이 평가가 말해 주듯이 문재인 정부가 참으로 괴로운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이제 해야 할 일은 만약의 상

황을 가정한 대비책 마련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6월29일 미 백악관 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629일 미 백악관

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강경화 "한미 FTA 재협상 합의한 적 없어" 재확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 당시 한미 FTA 재협상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한미 FTA 재협상에 동의한 것이냐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재협상하자는 합의가 있지는 않았고 재협상이 시작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FTA가 지난 5년간 (양국 모두에) 상당히 상호 호혜적 결실을 가져왔고, 미국이 제기한 여러 비과세 장벽이나 철강·자동차 분야의 무역 적자에 대해 얼마든 협의를 통해 개선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재협상을 하자고 합의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의원이 "미국은 (한미 FTA) 문제제기를 했지만 우리가 동의한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면 되냐"고 묻자 강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국내 일부 언론매체에서 이번 정상회담 시 한미 양국이 FTA재협상에 합의했다거나 재협상을 공식화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warmheartedcr@cbs.co.kr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