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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文대통령 유엔 방문성과...대북 국제공조·평화·평창올림픽 붐업


(청와대 제공) 2017.9.20/뉴스1 © News1



(청와대 제공) 2017.9.20/뉴스1 © News1        


  





‘북핵 해결’ 국제사회 동참 호소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뉴욕 연합뉴스







文대통령 유엔 방문성과...대북 국제공조·평화·평창올림픽 붐업



 

(뉴욕=뉴스1) 김현 기자 =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3박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계획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취임 뒤 두 번째 방미이자,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르는

기간 북핵 문제에 대한 자신의 원칙을 알리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우선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북핵 문제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평화적 해결'이라는 큰 틀의 원칙 속 북한의 도발에는 '최대한의 제재 및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낸다는 자신의 대북구상을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알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 우방과 관계를 더욱 다진 것 외에도 영국·체코·이탈리아·세네갈 등 유럽·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주변 4강(强)을 벗어나 정상외교의 지평을 넓혔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문 대통령은 뉴욕 일정 내내 평창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홍보에 집중한 것은 물론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투자가를 상대로 직접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등 '코리아 세일즈'에도 공을 들였다.


◇북핵 대응, 한미일 공조 재확인…'유엔 중재' 새 해법 제안도


문 대통령은 이번 뉴욕 일정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당면 현안인 '북핵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 18일 뉴욕에 도착한 뒤 각국 정상과의 회담,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법 모색에 온힘을

다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그간 자신이 '북한의 도발에는 제재 및 압박을 통해 단호히 대응하되 이는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종국적으로 북핵 문제는 평화적·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접근법을

 제시해 왔던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및 제6차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새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전통적인 우방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미정상회담 및 한미일

3국 정상 업무오찬 등을 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재확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압도적인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한국과 주변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우에 따라 '군사 옵션' 실행 가능성을 시사한 것엔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완곡하게 반대를 표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구도로 고착화되고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유엔의 적극적 중재 역할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뉴욕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유엔의 대화중재 역할을 요청한 것은 물론 기조연설에서도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돼야 한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돼야 한다"고 유엔의 적극적 역할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가 조속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4强 중심 탈피, 외교 다변화로 정상외교 지평 넓혀


문 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 기간 영국과 체코,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국가인 세네갈 정상과 양자회담을 개최하면서 한반도 주변 4강(强)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정상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특사(박원순 서울시장)를 파견하는 등 유럽과 중동,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외교 다변화를 추진해온 것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체코의 첫 직선 대통령인 밀로시 제만 대통령,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의 맹주국 중

하나인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 세네갈의 마키 살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일엔 G7(주요 7개국) 국가인 이탈리아 파올로 젠틀로니 실베리 총리와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G7 국가 정상과의 정상회담을 모두 마무리했고, 아프리카 국가와의

정상회담에도 시동을 걸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중동 국가인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아바디 총리가 유엔총회에 불참하며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또 19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본부에서 주최한 각국 수석대표 공식 오찬에 참석해 요르단,

라이베리아, 기니, 리투아니아, 터키, 스위스 정상과 헤드테이블에 앉아 친분을 다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 회담에서 새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국제 공조는 물론 제재 및 압박과 함께 '평화적·근원적 해결'에 무게를 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뉴욕=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2017.9.19 scoop@yna.co.kr






◇평창 홍보대사 역할 톡톡…직접 코리아 세일즈도


문 대통령은 뉴욕 도착 첫날부터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홍보전'에도 힘을 쏟았다.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각국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평창

올림픽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며 이들에게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일일이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조직위,

강원도가 공동 개최하는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흐 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상황에 대한 불안을 야기한 상황이다. 이럴 때 온 세계가 보란 듯이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면 안보불안을 씻어내고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홍보행사에서 "대한민국과 평창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


그것은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거듭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제안했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뉴욕의 금융·경제계 거물들을 대상으로 직접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는 국가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북한 리스크' 우려를 불식하는 데 집중하며 "지금이야말로

 다시 도약하는 한국경제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mith@




문 대통령 연설 듣는 북 외교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맨 앞줄의 북한 외교관들(왼쪽)이 문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유엔본부 | 연합뉴스


문 대통령 연설 듣는 북 외교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맨 앞줄의 북한

외교관들(왼쪽)이 문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유엔본부 | 연합뉴스      



"유일 분단국가 역사적 책무, 북핵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경향신문] ㆍ문 대통령, 유엔 총회 연설
ㆍ한반도서 유엔 정신 실현 강조
ㆍ트럼프·아베와 잇단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포함한 한·미·일 3국 정상

오찬 회동을 차례로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우방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세르비아·아이티에 이어 세번째 연설자로 나서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파괴” 발언을 한 것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개 짖는 소리”라고 맞서며 불안감이 고조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자리에서 다시 한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한다”며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을 추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26년이 흐르는 과정에서 걸어온 길은 확연히 달랐지만 상대방 체제를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며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

하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긴장 국면의 전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전날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하는 미국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거리를 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 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며 촛불혁명을 계승한 현 정부의 기후변화, 난민 등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 일자리와 공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사람 중심 경제’ 기조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뉴욕 |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청와대 트위터 제공)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 트위터 제공) © News1          



文대통령 유엔 연설 스타일은?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총 22분간 이뤄져
좌우로 편안히 시선 분배..올림픽에 '큰 관심' 호소



(뉴욕·서울=뉴스1) 김현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5분부터 10시7분까지 총 22분간 촛불혁명과 민주주의부터 현 정부가 갖고 있는 대북기조,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하 평창올림픽)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단에 흰색 셔츠와 남색 양복을 입은 가운데, 파란색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등장했다.

파란색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이기도 하다. 남색 등 파란색 계열의 색들로 자신을 표현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 내내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좌우로 골고루 시선을 분배하는가 하면, 강조하고 싶은 사안이 있을 땐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해 표현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 연설 당시, 북한 측 인사들은 서로 귓속말을 나누거나 노트북에 관련 내용을 메모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관련 언급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문 대통령은 관련 언급을 할 때마다 당사국인 북측 자리를 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나는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

사회에 천명한다"는 언급 땐 목소리에 좀 더 힘을 주기도 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무모한 선택'을 중단하고 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관해 언급할 땐 두 팔을 활용해 주의를 끄는 등 강한 관심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고작 100km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인다"고 말했다.



cho11757@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 공연을 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 공연을 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총회 연설]북핵, 유엔·다자 역할 강조.."안정적 관리 중요" 절박한 호소


  

  경향신문] ㆍ‘한·미동맹’ 언급 안해…“안보 공동체 정신 구현을”
ㆍ트럼프 호전적 발언 염두 ‘평화’ 단어만 30번 사용
ㆍ기조연설 내용 및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북한 문제였다. 북한은 15분 연설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참석한 다른 정상들 역시 문 대통령 입에서 가장 듣고 싶은 관심사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한·미동맹이라는 말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유엔의 역할과 다자 안보협력을 북핵 문제 해법 구상에 끌고 들어왔다.


이는 일차적으로 유엔 무대에서 하는 연설이라는 점과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에만 의지해서 외교를 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이 기후변화, 난민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역할을 점점 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그런 점이 더 선명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1948년 정부수립 이후 맺어진 한국과 유엔의 관계를 강조하며 평화유지군(PKO) 활동,

기후변화, 난민 문제에 기여해온 점을 강조했다.

소득주도 성장’ ‘공정 경제’라는 패러다임을 국내 경제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개발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중재 노력을 요청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에서 유엔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의 지도자들에게 기대하고 요청한다”며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 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이라는 화두를 다시 불러냈다.

동북아 다자 안보체제는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던 것으로 새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이 구상을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신북방경제 비전을 바탕으로 한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물론 북핵 문제는 미국이 나서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다.

문 대통령 시도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주는 절박한 시도들 중의 하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연설에 이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그다음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까지 포함하는 한·미·일 3국 정상 오찬 회담을 하면서 한·미동맹이 기본축임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30번으로 가장 많이 썼으며 “안정적 상황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뿐만 아니라 이틀 전 “북한 완전 파괴” 등 호전적인 유엔 데뷔 연설로 혹평받은 트럼프 대통령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말을 인용한 부분에서 문 대통령의 의중이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레이건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혀왔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어떠한 군사적 옵션에도 반대한다’는 바람을 표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뉴욕 |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느토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하며 교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7.9.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