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포항시 북구의 ㅌ아파트 외벽 곳곳에 ‘X’(엑스)자 모양의 금이 가 있다.
ㅌ아파트는 2014년 준공됐으며 ‘내진설계 1등급’을 받았다.
내진 1등급 아파트 ‘X자 금’ 쩍쩍…주민들 불안에도 포항시 “안전”
필로티 원룸뿐 아니라 신축 아파트까지 ‘흔들’
2014년 준공 포항 ㅌ아파트 외벽 3분의 2 균열
주민 “부실시공 가능성”…포항시 “육안 검사 결과 안전”

부실시공이 지진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안전 전문가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란 단국대 교수(건축공학과)는 “디자인 등을 포괄하는 건축설계 개념 안에 구조설계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정작 건축사들은 건물의 뼈대를 설계하는 구조설계에 대해서는 교육받지 않는다”며 “구조설계에 관해서는 구조기술사의 역할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영우 국토부 건축정책과장은 “6층 이상 건물은 구조기술사의 검토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5층 이하는 건축사 책임하에 구조설계를 하도록 돼 있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 포항 대성아파트 '어디로 가야하나'
/사진=연합뉴스
잠잠해지나 했더니…” 밤새 규모 3.5ㆍ3.6 여진 공포
-시간 지날수록 주택ㆍ아파트 등 피해 늘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일 오전 6시 5분께 규모 3.6 지진이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11km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틀간 잠잠했던 포항 지역에 지난 밤사이 규모 3.5와 3.6 여진이 잇따라 감지된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45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15일 33회, 16일 16회, 17일 3회, 18일 0회, 19일 5회, 20일 현재 1회로 감소 추세다.
가장 큰 여진은 본진(규모 5.4)이 발생한 15일 오후 4시 49분 30초에 발생한 규모 4.3 지진이다.
현재까지 두 차례 여진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포항 진앙지에서 첫 ‘액상화’가 발견돼 주민들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건물이 내려앉거나 기울고 쓰러지는 등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액상화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부 의뢰로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사업을 하는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액상화가 발생
이밖에 상가 372건, 공장 90건 등이 지진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규모 5.4의 포항지진 발생 6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주택 피해가 눈덩이 처럼 증가하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택피해는 5107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3151곳(오후 5시 기준)보다 2000여채 가량 증가했다. 지붕 4651개가 파손되고 89동은 전파, 367동이
반파됐다.
상가 372동과 공장 90동도 파손됐다.
학교 건물 233곳에 균열이 발생했으며 면사무소와 공원시설 등 155개소에서 균열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1099명으로 포항시내 흥해공업고와 기쁨의 교회, 마을회관 등 9곳에 대피중이다.
재해의연금은 총47억6100만원(19일 기준)이 모금됐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설물 6156개소 중 5518개소에 대한 응급복구를 완료해 89.6%의 복구율을 기록중이다.
본진 이후 현재까지 여진은 57회 발생했으며 진동을 느꼈다는 유감·민원신고가 전국에서 9453건 접수됐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난 규모 5.4 지진 당시 진앙 주변 광범위한 지역에서 땅속에 있던 자갈, 물 등이 지표면을 뚫고 나올 만큼 강한 압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진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액상화' 현상을 현장 분석한 결과로, 학계 일부에선 "이 때문에 건물이 내려앉거나 기우뚱 쓰러지는 등 피해가 컸다"는 분석도 내놨다.
액상화는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위로 솟아올라 지반이 순간적으로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1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을 하는 부산대 손문 교수팀 등은 진앙인 흥해읍 망천리 반경
5.5㎞ 안에서 액상화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액상화 흔적은 다양한 곳에서 여러 형태로 드러났다.
진앙에서 1∼2㎞ 떨어진 논에 이르니 바닥과 이랑이 맞닿은 곳에 난 틈새 주변으로 모래, 자갈 등 퇴적물 수북하게 올라와 있었다.
퇴적물은 바닥에 있는 기존 진흙과 명확하게 차이가 났다.
이곳을 중심으로 좌·우 주변에도 같은 모습이 보였다.
이곳 퇴적물은 250만년 전부터 최근까지 땅속에 쌓인 것이라고 한다.
김용식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땅속에 있는 물이 자갈을 들어 올릴 정도로 속력이 빨랐다는 흔적이다.
이번 지진으로 하부에 압력이 강하게 걸린 것이다"며 "땅을 받치고 있던 물 등이 빠졌기 때문에 일부에서 지반침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직선으로 200여m 떨어진 논 가운데 바닥에서는 수m 길이로 모래가 쌓여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모래 퇴적층 중간 부위에 길이가 긴 균열이 나 있고, 물이 채워졌다가 빠진 자리가 동그랗게 푹 꺼져 있기도 했다.
액상화는 진앙에서 동쪽으로 5.5㎞까지 떨어진 바닷가 근처에서도 나타났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흥해읍 칠포리 한 백사장에는 지름 1㎝∼10㎝짜리 소형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
수 십개가 있었다.
해외에서도 규모 5∼6 지진 발생 때 진앙 반경 5∼10㎞ 구간에서 액상화가 발생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김 선임연구원은 "땅속에 있는 퇴적물 내용이 다르므로 액상화가 나타난 반경 5.5㎞ 안 모든 지역이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하지만 만약에 대비해 지하시설물 안정성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포항 진앙 주변 2㎞ 반경에서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 곳을 발견했다.
또 현장을 점검하며 지진 발생 당시 진앙 주변 논밭에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주민 증언도 확보했다.
손 교수팀은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며 "기울어진 포항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도 이날 드론을 동원해 진앙 주변 액상화 흔적을 항공촬영했습니다. 조만간 땅 주인 등과 협의한 뒤 직접시추해 조사할 예정이다.

↑ 액상화 현상이란?
/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액상화 현상이 국내에서는 조선시대 기록 등에서 비슷한 현상을 찾을 수 있으나 근대화 이후에는
처음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액상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진 당시 해안에서 가까운 지역에 쌓인 퇴적물이 액상화 현상을 일으켜 3000명의 사망자와 20만명 이상의 이재민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탕산 대지진 당시 진흙, 자갈, 모래 등으로 이뤄진 탕산시 남쪽의 충적평야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순식간에 건축물이 휩쓸렸다.
이로 인해 약 24만명이 사망했다.
일본 역시 1964년 니가타 지진에 이어 1995년 한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액상화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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