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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동안.. 준희 가족의 추악한 연극
4월 27일 군산 야산에 유기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이 29일 오전 4시 45분쯤 군산시 내초동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준희양을 암매장한 사람은 친부 고모(36)씨와, 동거녀 이모(35)씨의 어머니 김모(61)씨였다. 친부 고씨는 딸을 암매장하고 나서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해왔다.
또 8개월 가까이 딸이 살아 있었던 것처럼 주변 사람들을 속이며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만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암매장 딸 생일 돌아오자 미역국 돌려
전주 덕진경찰서는 지난 28일 오후 8시쯤 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친부 고씨와 동거녀의 어머니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오후 6시쯤 김씨는 전주 인후동 집에서 준희양에게 저녁밥을 먹이고 잠을 재웠다.
당시 준희양은 김씨가 맡아 양육하고 있었다.
야간 근무를 마친 친부 고씨는 27일 오전 1시쯤 딸의 옷을 가져다주러김씨 집에 도착했다.
고씨는 이때 이미 준희양이 입에서 토사물을 뱉어낸 채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와 고씨는 오전 1~2시 사이 준희양을 김씨 승용차의 트렁크에 싣고 군산의 한 야산으로 갔다.
고씨의 할아버지 묘가 있는 곳이었다.
이들은 깊이 30㎝ 정도 구덩이를 파고 준희양을 묻었다.
준희양이 평소 갖고 놀던 자동차 장난감과 인형을 함께 매장했다.
암매장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였다.
고씨는 범행 후 김씨를 집에 내려주고 자신이 사는 완주군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동거녀 이씨에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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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준희양을 암매장한 뒤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고씨는 김씨에게 딸을 맡긴 지난 4월부터 김씨 계좌에 매달 양육비 조로 50만~70만원을 보냈다.
준희양이 숨진 뒤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매달 송금했다.
이웃에 준희양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집 안에 준희양의 생필품·의류·장난감 등을 진열해 놓았다.
동거녀 이씨는 준희양 생일인 지난 7월 22일엔 미역국을 끓여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우리 준희는 잘 있다"며 연기했다.
이씨의 어머니 김씨는 지인 모임에서 "아이 때문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면서 서둘러 귀가했다.
경찰은 "수사에 대비해 알리바이를 만든 흔적이 역력하다"고 했다.
이들은 수사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었던 휴대폰도 실종 신고 전에 빼돌렸다.
고씨는 지난 10월 31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새로 개통했다.
동거녀 이씨와 이씨 어머니 김씨는 지난달 14일에 같은 곳에서 휴대폰을 바꿨다.
그러면서 직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은 빼돌려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다.
◇휴대폰 위치 기록으로 압박하자 실토
경찰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일 만인 지난 15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인력 3000명과 헬기, 고무보트 등을
동원해 준희양이 실종된 원룸 반경 1㎞를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하지만 세 사람이 각본을 미리 짜놓은 탓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진술만 하고, 불리한 정황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거나 부인했다.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와 법 최면 조사를 하려 했으나 "우리는 피해자"라며 응하지 않았다.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건은 경찰의 휴대폰 위치 추적과 통화 기록 조회로 들통났다. 경찰은 고씨와 동거녀 이씨의
어머니 김씨가 암매장 당일 군산에 함께 있었던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이날 이후로 두 사람이 평소와 달리 자주 통화한 점도 캐물었다.
결국 28일 오후 8시쯤 고씨가 "준희를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고씨는 29일 새벽 준희양을 찾고자 경찰이 수색하는 현장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났다.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찰에서 "전처와 이혼 소송 중인데, 준희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 양육비 분담 문제에서 불리해질 것 같아 시신을 유기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전처와 2남 1녀를 뒀다.
준희양이 막내딸이다.
고씨의 두 아들은 전처가 돌보고 있다.
경찰은 준희양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양이 살해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며 "동거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공모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희양의 친부 고모씨가 딸을 암매장한 날과 그 다음 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
/고모씨 인스타그램
암매장한 날, 親父는 인스타그램에 "ㅋㅋ"
건담 종이모형 사진 올리고 인터넷 카페서 딸 물건 팔아
고준희(5)양의 친부 고모(36)씨는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종이모형 마니아였다.
종이모형은 플라스틱 프라모델보다 복잡한 세부 표현이 가능해 최고 마니아만 도전하는 분야다.
경찰은 지난 22일 고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하드디스크를 가져왔다.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와 인터넷상에 남긴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과학수사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고씨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건담' 이란 단어를 수백 번 입력했다.
자신의 일상용품도 검색했으나 유아 장난감이나 옷 등 준희양과 연관된 검색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자신과 건담에만 집중된 관심은 그의 소셜미디어에서도 확인됐다.
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건담 사진과 자신의 '셀카'로 도배했다.
자신이 건담 로봇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완성한 기분을 표현한 짤막한 글과 함께 올렸다.
고씨가 소셜미디어에 처음으로 건담 조형물 사진을 올린 건 2013년 5월 24일이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런처스트라이크 완성'이란 글을 쓰고 직접 만든 건담 사진을 올렸다.
고씨는 2015년 6월부턴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그해 6월부터 10월까지 올린 4개의 게시물 중 3개는 자신을 촬영한 셀카이고, 1개는 오토바이 사진이다.
고씨는 딸을 암매장한 지난 4월 27일 전후로 건담 사진을 집중적으로 남겼다. 주로 'ㅋㅋ'나 'ㅎㅎ' 등 즐거워하는 듯한 문구와 같이 올렸다.
발달장애가 있는 준희양을 암매장하기 5일 전에는 양쪽 팔이 없는 건담 사진에 '일어섯!!! 애가 장애가 좀 있어
ㅋㅋㅋ'라는 글을 게시했다.
고씨는 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당일에도 평소와 같이 게시물을 올렸다.
4월 27일 '온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자동차 페이퍼 토이키트' 사진을 올리고 '어허허허허 이벤트당첨 ㅋㅋ'라고
썼으며, 다음 날인 4월 28일엔 '따블오건담 세븐소드 기본체 완성! 하루 정도 쉬었다가 무장드 가야지라고 썼다.
그는 다시 하루 뒤엔 '다른 무장보다 살짜쿵 기대돼서 이놈을 제일 먼저 작업해봤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ㅋㅋ'라는 글을 올렸다.
준희양 암매장 이후 고씨의 동거녀 이씨는 준희양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인터넷 카페에 내놓고 팔았다.
이씨는 7월 2일엔 '여아용 공주원피스 등 의류 팝니다', 9월 22일엔 '여아 장난감 정리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준희양 실종 전단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712/23/yonhap/20171223204911479xjzr.jpg)
4월 암매장해놓고.. 생일 미역국 돌리며 '8개월 실종 연극'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고준희양.. 친부-동거녀엄마가 시신 유기
[동아일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준희 양(5)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고모 씨(36)가 딸을 잃어버린 날이라고 밝힌 11월 18일로부터 41일 만이다.
그러나 준희 양은 이보다 7개월 전에 이미 숨졌다. 고 씨는 동거녀의 모친 김모 씨(61)와 함께 한밤중 준희 양 시신을
야산으로 옮겨 암매장했다.
이어 고 씨와 김 씨는 준희 양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8개월 동안 ‘다정한 아버지’와 ‘자상한 할머니’를 연기했다.
뻔뻔한 연극이었다.
○ “잠자다 죽었다”는 친부(親父)
전주 덕진경찰서는 고 씨와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두 사람에게는 일단 숨진 준희 양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가 적용됐다.
이들은 준희 양이 잠을 자다 갑자기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돌연사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경찰에서 준희 양이 4월 26일 오후 11시경 토사물 탓에 기도가 막혀 숨졌다고 말했다.
고 씨는 다음 날 오전 1시 전주시 덕진구 김 씨 집을 찾았다가 딸의 죽음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새벽 두 사람은 준희 양의 시신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전북 군산시 내초동 고 씨의 선산으로 갔다.
1시간 반 동안 나무 밑에 30cm 깊이로 구덩이를 팠다.
보자기에 싼 준희 양 시신을 묻었다. 준희 양이 좋아하던 인형 한 개도 함께 매장했다.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암매장한 이유에 대해 고 씨는 “준희가 숨지면 생모와의 이혼 소송과 양육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죽으면 빨리 땅에 묻어야 한다고 김 씨가 말해 그대로 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거녀 이모 씨(35)는 암매장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김 씨도 “딸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의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히 이 씨가 준희 양을 제대로 양육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확인 중이다.
○ 8개월에 걸친 비정한 ‘연극’

김 씨는 8월 말 준희 양이 숨진 원룸에서 근처 다른 원룸으로 이사 갔다.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짜리였다. 새 원룸에는 아동용 신발과 장난감 머리띠를 일부러 보란 듯이 갖다 놓았다.
고 씨와 이 씨는 이달 8일 오후 1시경 덕진서 아중지구대를 찾았다.
두 사람은 “준희가 11월 18일 우아동 원룸에서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이때 고 씨는 바닥에 주저앉아 이 씨에게 화를 냈다.
두 사람은 “준희를 네가 데려갔잖아”라고 1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기까지 했다.
고 씨는 이후 원룸을 찾아온 경찰관 옷을 붙잡고 “딸을 꼭 찾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 딸 암매장하고 ‘건담’ 자랑한 아버지
29일 확인한 고 씨의 아파트 현관 앞 복도에는 ‘건담’ 로봇 플라모델 제품 10여 개가 진열장에 있었다.
건담은 일본의 유명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고 씨 지인들은 “고 씨가 건담을 지독하게 좋아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고 씨는 딸을 암매장한 다음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조립한 건담 모델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또 암매장 13일 후인 5월 10일 인터넷 카페에 건담 제품 한 개를 10만 원에 판다는 글도 게시했다.
경찰은 준희 양의 사망 원인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준희 양은 생모의 집에 살 때 2년간 갑상샘 기능 저하로 30차례 치료를 받았다.
올 1월 준희 양 생모는 양육비를 올려달라며 자녀 3명과 함께 고 씨의 직장을 찾았다.
고 씨는 준희 양만 양육하기로 했다.
경찰은 처방전 발급 여부 확인을 통해 이때부터 준희 양이 치료약을 먹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올 3월 준희 양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준희의 혀가 퉁퉁 부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동거녀 이 씨는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가 아파서 3개월 후 보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 씨 등이 준희 양에게 일부러 약을 먹이지 않았을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고윤우 서울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 병은 갑상샘 호르몬제를 매일 복용하지 않으면 온몸이 붓고 수개월 내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또 준희 양이 올 2월 23일과 3월 19일 이마, 머리가 찢어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폭행 등 학대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근거다.
김 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준희 양이 무언가에 부딪힌 뒤 쓰러졌다”고 말했다가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이형주 peneye09@donga.com·김단비·최지선 기자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9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고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친부 고모(36)씨가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모습이다.
2017.12.29kir1231@newsis.com
'248일의 거짓말' 결국 가족들이 범인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사라졌던 고준희(5)양은 결국 가족들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9일 준희 양의 친부 고모(36)씨와 준희양을 돌봤던 새 외할머니 김모(61·여)씨를 준희양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고씨 등은 지난 4월27일 숨진 준희양을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지난 4월27일 오전 1시께 토사물을 입에 문 채 사망한 준희를 발견했다"며 "준희의 친모와 이혼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우려돼 유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잠이 든 준희양이 자연사 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준희양이 자연사 했을 가능성보다 유기치사나 학대치사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사망한 준희양을 전주에서 군산까지 이동해 유기하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2시간가량)이 걸린 점 등 미심쩍은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고준희(5)양의 새외할머니 김모(61)씨가 유치장에 입감되고 있다. 2017.12.29kir1231@newsis.com
이들은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씨가 양육비 명목으로 매달 김씨에게 60만~70만원의 양육비를 보내고, 김씨는 지인들에게 아이를 보러 가야 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등 수개월 동안 치밀하게 계획된 행동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의 범행에 계모 이모(35·)씨도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준희양를 데리고 다니지 않은 점과 준희양을 위한 생필품을 구입하지 않은 점 등을 강조해 자백을 받아 냈다"면서 "아직 자백 뒤 수사 초기라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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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서 발견된 고준희양 시신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실종된 고준희(5)양
시신이 29일 새벽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 감식반원들이 옮기고 있다.
2017.12.29 kan@yna.co.kr
고준희양 결국 차가운 주검으로..풀리지 않는 3가지 의문
내연녀 어머니 최종 진술과 초기 진술 엇갈려..살해 의심
매장 8개월 뒤 거짓 신고, 왜?..내연녀 공모 여부 의구심 커져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은 한창 부모 사랑을 받을 나이에 차디찬 땅속에
묻혔다.
범인은 다섯 살배기가 믿고 따랐던 친아버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씨의 어머니 김모(61)씨였다.
고씨는 서서히 옥좨오는 경찰 수사에 압박감을 느껴 지난 28일 오후 8시께 "숨진 아이를 야산에 유기했다"고 실토했다.
두 사람은 "아이가 이미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준희양이 단순 사고로 숨졌다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다.
범행에 가담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종 신고를 접수한 시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 내연녀 어머니 진술 달라…살해됐을 가능성 없나
고씨는 준희양이 입에서 토사물을 쏟은 상태로 이미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밝힌 준희양 사망 시점은 올해 4월 26일 오후다.
고씨는 "병원 진료를 부탁한다"며 김씨에게 준희양을 맡겼고, 김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을 먹이고 재웠다고 한다.
잠을 자던 준희양은 기도가 음식물에 막힌 채방치돼 오후 11시께 사망했다는 게 경찰이 발표한 고씨와 김씨 진술이다.
하지만 김씨 초기 진술은 달랐다. 그는 28일 경찰 조사 당시 준희양이 '무언가에 부딪혀 쓰러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정리된 진술과 초기 진술이 다른 점은 '다른 사인'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준희양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준희양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는지 사고로 죽었는지 알 수 없다"며 "이미 시신에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육안으로 훼손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스크로 가린 얼굴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실종된 고준희(5)양을
야산에 매장한 친부 고모(36)씨가 29일 새벽 전주 덕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17.12.29 doo@yna.co.kr
◇ 매장 8개월 후 뒤늦게 거짓 실종 신고…왜?
고씨 내연녀 이씨는 이달 8일 "준희가 실종됐다"며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이씨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거짓으로 신고했다.
고씨와 김씨가 숨진 준희양을 군산 한 야산에 30㎝가량 땅을 파고 매장한 지 무려 8개월이나 지난 시점이다.
경찰은 이들이 평소 준희양에게 무관심했다는 정황을 들어 아이가 없는 상황에 익숙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족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원룸에서 김씨와 함께 거주하던 준희양을 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달장애에다가 갑상선 저하증을 앓고 있던 준희양을 병원에 제때 데려가지 않았고, 지난 3월 30일 이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았다.
그런 만큼 준희양이 사라진들 가족 일상에 큰 변화가 없었고, 점차 가족들 기억에서 지워서 '위장 신고' 시기가 늦춰지지 않았겠냐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와 함께 증거를 인멸할 시간과 두 사람이 입을 맞출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경찰서로 들어오는 비정한 친부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고준희(5)양
시신을 야산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 친부 고모(36)씨가 29일 새벽 전북 전주덕진
경찰서로 압송돼 들어오고 있다.
2017.12.29 jaya@yna.co.kr
◇ 내연녀는 개입 안했을까…경찰 "상당히 의심 가"
경찰은 범행을 공모한 고씨와 김씨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지만, 아직 내연녀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범행 과정에 이씨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등 두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고씨, 김씨와 함께 준희양 양육·보호 의무를 갖는 이씨가 준희양 사망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상식적이다.
경찰도 이씨가 준희양 유기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연녀에게 상당한 의심이 간다"며 "지난 8일 경찰에 거짓 신고한 부분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라고 보고 있고, 이번 사건에 개입한 정황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실종됐던 고준희(5)양의 시신이 29일
오전 4시50분께 발견돼 전북 군산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
감식반원들이 운구차에 옮기고 있다.
2017.00.00. k9900@newsis.com
'실종인 줄 알았는데..' 자백까지 22일 간 경찰력 낭비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줄 알았던 고준희(5)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미흡한 초동 대처로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9일 오전 4시50분께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준희양의 시신을 수습하고 부검을 의뢰했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난 8일 이후 22일만이다.
경찰은 이 기간 매일 200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준희양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였다.
헬기와 수중카메라 같은 장비도 동원됐다.
하지만 준희양은 경찰이 수색한 전주시 우아동 일대가 아닌 군산시 내초동에서 발견됐다.
이 같은 상황에 경찰이 좀 더 발 빠른 공개수사와 가족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준희 양에 대한 공개수사를 실종신고 접수 후 8일 뒤인 지난 15일 전환했다.
언론에서 준희양의 실종 사실을 보도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실존된 고준희(5)양을 찾기 위해 경찰과
소방인력으로 구성된 수색대가 아중호수를 수색하고 있다.
2017.12.18 kir1231@newsis.com
또 준희양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폐쇄회로(CC)TV에 준희양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점과 복잡한 가족관계 등 의심점도 적지 않았다.
가족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가족들은 법최면검사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
결국 매일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하고도 자신이 유기했다는 준희양의 친부 고모(36)씨의 자백이 나오고 나서야 준희양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지적에 경찰 관계자는 "공개수사 시점과 관계없이 우리가 해야 할 수사를 해왔다. 수사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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