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앞 고준희양 친부.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18/yonhap/20180118093907068jxeg.jpg)
취재진 앞 고준희양 친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장검증 중인 고준희양 친부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12/yonhap/20180112155358157zxrv.jpg)
암매장 준희양 친부·계모 악행 속속 드러나..증거도 조작
허위실종신고 전 방에 아이 머리카락 뿌려..
계모가 제안하고 친부 동의
검찰 "계모 행각은 친부 못지않게 추악..
추가 범행 규명 중"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고준희(5)양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매장한 친아버지와 내연녀
악행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18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친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는 '허위 실종신고'를 한 지난해 12월 8일 이씨 친모인
김모(62)씨 집에 준희양 머리카락을 뿌려놨다.
준희양 시신을 전북 군산 한 야산에 매장한 지 8개월이나 지난 뒤였는데도 경찰 수사에 대비한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수작이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1월 25일 생모로부터 준희양을 데려와 완주군 한 아파트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말을 듣지 않고 밥을 제때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말부터 준희양을 폭행했다.
당초 훈육 차원에서 30㎝ 자로 몇 대 때리는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폭행 강도가 세졌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이들은 발로 준희양 무릎과 발목, 등을 여러 차례 밟았고, 발목 상처가 덧나 대상포진으로 번졌다.
준희양 발목에서 고름이 줄줄 흘러 거동조차 어려웠지만, 이들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병원조차 데려가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준희양 몸통 뒤쪽 갈비뼈 3개가 부러지고 여러 차례 외부 압력이 가해진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준희양은 고통을 호소한 뒤 의식불명 상태가 됐고, 고씨 등은 지난해 4월 27일 오전 2시께 숨진 아이를 야산에
매장했다.
고씨와 이씨는 생모와 이웃이 준희양 행방을 물을 것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8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취재진 질문 거부하는 고준희양 친부 내연녀.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18/yonhap/20180118093907192ojcp.jpg)
취재진 질문 거부하는 고준희양 친부 내연녀.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고 당일 이씨는 최근까지 준희양을 양육했다는 흔적을 남기려고 '증거 조작'을 감행했다.
완주군 아파트에 남아 있던 준희양 머리카락을 모아 김씨가 거주하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원룸 곳곳에 뿌려놓았다.
경찰이 준희양 수색에 필요한 단서를 얻기 위해 원룸에서 유류품을 수거하고 유전자(DNA)를 채취할 거라는 계산이다.
'준희가 김씨 원룸에 살다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진술하기 위해 짠 시나리오와도 부합한다.
실제로 고씨는 "지난해 4월 준희를 인후동 주택에 거주하던 김씨에게 맡겼고, 김씨는 준희를 데리고 그해 8월 30일
우아동 원룸으로 이사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이들 말을 믿고 수사에 나섰다가 초기에 혼선을 빚었다.
증거 조작은 이씨가 먼저 제안했고 고씨가 동의해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고씨의 잔혹한 폭행이 주로 부각됐지만, 이씨 행각도 못지않게 추악하다고 검찰은 부연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씨와 이씨는 준희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하려는 계획을 세운 뒤에도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만들었다"며 "이씨 행각을 추가로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doo@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야산에 매장된 고준희양(5)이 '외부 충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정식 부검 감정서를 경찰에 전달, 준희양이 외부 충격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준희양 몸통 뒤쪽 갈비뼈 3개가 부러진 사실과 여러 차례 외부 압력이 가해진 정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
시신에서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성분도 검출됐지만, 사망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친아버지 고모(37)씨와 동거녀 이모(36)씨 폭행 때문에 준희양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사인을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부검 결과를 보면 외부 압력 정황이 많아
부모 학대로 준희양이 숨졌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친부 고씨는 지난해 4월 초순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도 방치한 뒤 숨지자, 같은 달 26일 오전 2시께 동거녀 이씨 모친인 김모(62)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됐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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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0일과 31일에 걸쳐 친부, 내연녀, 내연녀 어머니가
모두 구속됐다. 왼쪽부터 30일 구속된 친부 고모씨(36), 내연녀 어머니 김모씨(61),
31일 구속된 내연녀 이모씨(35).2017.12.3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안 죽였다"..준희양 친부·내연녀, 학대치사혐의 계속 부인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고준희양 친부와 내연녀가 여전히 학대치사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희양 유기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16일 “친부와 내연녀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친부 고모씨(37)와 내연녀 이모씨(36)는 줄곧 “숨진 딸을 야산에 묻은 것은 맞지만 딸의 사망과는 무관하다”며 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이 때문에 검찰도 준희양 사망경위 입증에 수사를 집중해왔다.
검찰은 현재 고씨와 이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및 행동분석, 임상 심리평가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는 대검찰청에서 파견된 포렌식팀 직원이 전담하고 있다.
또 앞선 11일 고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육아기록, 인터넷 사용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준희양 사망과 관련된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현재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남은 수사기간 동안 준희양이 사망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사건을 송치받은 즉시 3부장을 주임검사로 한 특별 전담팀을 꾸려 ‘준희양 사망 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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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양 친부 고모씨(37)가 4일 준희양의 사체를 유기한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고준희양 사체유기'에 대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고씨는 앞서
완주 자택에서 이뤄진 현장검증 후 '폭행을 저지른 부분은 있지만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며 '평생을 반성하고 준희에게 사죄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2
017.1.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앞서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6일 준희양의 친부 고씨와 고씨의 내연녀 이씨에게 아동학대치사, 사체유기,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내연녀 친모 김모씨(62)에게도 사체유기 및 위계에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2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준희양을 지속적으로 학대했다.
장애를 가지고 있던 준희양이 식사를 잘 하지 않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 초순에는 준희양의 발목을 발로 수차례 밟아 고름이 나오게까지 했다. 당장 병원치료가 필요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4월25일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준희양을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반복되자 다음날 오전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결국 준희양의
고씨의 차 안에서 숨을 거뒀다.
고씨와 이씨는 준희양의 시신을 이씨의 어머니인 김씨의 집으로 데려간 뒤 27일 오전 2시께 전북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 유기한 장소는 고씨의 조부 묘 옆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준희양의 등을 차고 밟은 것을 이들의 진술로 확인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이들의 폭행으로 준희양이 2차성 쇼크를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94chung@

![야산에서 옮겨지는 고준희양 시신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05/yonhap/20180105115639604hdxz.jpg)
야산에서 옮겨지는 고준희양 시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준희야! 하늘나라에서 푹 쉬렴'..경찰, 수사 28일만에 마무리
친부·내연녀 학대치사 등 4개 혐의로 사건 5일 검찰에 송치
매장후 양육수당 타내고 가족여행, 국민 충격 몰아넣은 사건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바다같이 널따란 부모 품에 안겨 한참 어리광을 부릴 나이 다섯 살.
사랑만 받아도 모자랄 그 아이에게 친아버지는 달콤한 간식과 알록달록 장난감 대신, 욕설과 발길질을 일삼았다.
고준희양은 거듭되는 아버지와 내연녀 학대에 시달리다 다섯 살 생일상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비정한 아버지는 딸의 안타까운 죽음을 외면하고 묘비도 없는 차디찬 땅속에 그대로 시신을 파묻었다.
세상에 드러난 다섯 살 준희양 죽음은 친부를 향한 "야 이 살인자야"라는 거센 분노로 되돌아왔다.
![고준희양 폭행 재연하는 친부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05/yonhap/20180105115639733rbox.jpg)
고준희양 폭행 재연하는 친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 버림받은 준희…악몽 같던 3개월
준희양은 지난해 1월 29일 친어머니 품을 떠나 아버지 고모(37)씨 손에 의해 길러졌다.
고씨가 살던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는 이미 내연녀 이모(36)씨와 그의 아들(6)이 방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친부는 자신이 낳은 준희양보다 내연녀를 더 아꼈다.
준희양이 이씨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30㎝ 철자를 들어 딸을 매질했다.
거듭된 폭행에 준희양은 지난해 4월부터는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
바닥을 기어 다니며 울부짖는 게 준희양의 하루 하루였다.
비정한 친부는 지난 4월 25일 바닥을 기는 준희양을 무참히 발로 짓밟아 끝내 숨지게 했다.
그리고 딸의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내연녀 어머니 김모(62)씨와 함께 군산 한 야산에 파묻었다.
![취재진 앞에 선 고준희양 친부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05/yonhap/20180105115639825srti.jpg)
취재진 앞에 선 고준희양 친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 거짓 신고에 드러난 사건 전모…딸 죽음을 숨긴 아버지
시신과 함께 영원히 묻힐 것 같던 준희양 죽음은 우연한 계기로 수면 위에 드러났다.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씨는 준희양이 숨진 지 227일 만인 지난해 12월 8일 경찰서를 찾아 "딸이 사라졌다"고 거짓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실종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고씨 등 가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했다.
좁혀오는 수사망에 압박을 느낀 고씨는 "준희를 땅속에 묻었다"며 시신 유기와 학대를 털어놨다.
내연녀 이씨와 그의 어머니 김씨도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준희양 시신 유기에 가담한 사실을 실토했다.
아버지가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유기한 엽기적인 사건 전모가 알려지자, 전국은 분노로 들끓었다.
![고준희양 집 앞에 놓인 과자와 국화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05/yonhap/20180105115639959edfc.jpg)
고준희양 집 앞에 놓인 과자와 국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 '준희야 못 꺼내줘서 미안해'…북받치는 안타까움
준희양 시신 유기 사건 현장검증이 진행된 지난 4일 완주군 봉동읍 아파트에 친부 고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은
쌓인 분노를 내뱉었다.
현장검증 동안 '야 이 살인자야', '짐승보다 못한….'이라는 욕설이 아파트 단지에서 터져 나왔다.
'준희 불쌍해서 어떻게 해', '네 딸 왜 때렸어. 왜 죽였어.' 라는 안타까운 탄식도 곳곳에서 새어 나왔다.
준희양이 친부에게 짓밟혀 숨진 아파트 현관에는 메모가 붙은 과자와 국화꽃이 놓였다.
메모에 쓰인 절절한 안타까움은 현장검증을 취재한 기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준희야 이모가 꺼내주지 못해서 미안해...미안해...하늘에선 괴롭고 외로운 거, 아프고 무서운 거 그런 거 없이. 편안
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고준희양 시신 유기 현장검증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05/yonhap/20180105115640073idox.jpg)
고준희양 시신 유기 현장검증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면수심 친부…결국 법의 심판대로
경찰은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시신 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영유아 보육법 위반 등 혐의로 5일 검찰에 송치했다.
고씨와 준희양 시신을 함께 유기해 구속된 김씨도 이와 비슷한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5일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수사 경위 등을 발표했다.
친부 고씨가 숨진 준희양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양육수당을 타낸 것과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가족여행을 떠난 정황 등도 발표 내용에 포함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준희양 사망 원인에는 친부의 폭행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 결과
까지 나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담당한 김영근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발표 도중 "안타깝게 사망한 피해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남성 재판 선고(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https://t1.daumcdn.net/news/201801/02/yonhap/20180102115729138kvjx.jpg)
'제2의 준희양' 사건 막으려면…
하루가 멀다 하고 가정폭력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폭력의 정도를 넘어 존속살인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세상이 되었다.
가난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좁은 방에서 가족이 함께 뒹굴 때에도 일어나지 않던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고준희 양의 친부 고모씨와 그의 내연녀는 딸을 폭행하고 살해한 뒤 암매장까지 하고서도 태연히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는 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광주광역시 두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네 살, 두 살, 15개월인 3남매가 한꺼번에 숨졌다.
그런데 불을 낸 장본인인 세 아이의 엄마는 화염 속에 자녀들만 남겨두고 혼자서 베란다로 탈출해 살았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만 해도 몸서리난다. 평범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60대 아들이 잠자는 90대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문제는 존속살인이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모정(母情)이니 부정(父情)이니 하는 인간본능은 사라지고 오로지 수심(獸心)만이 작용하고 있다.
동물의 왕국에서도 자기 새끼만은 애틋하게 돌보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하물며 인간의 탈을 쓴 사람이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경찰청의 ‘존속살인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1141건이었던 존속 상대 살해•폭행•감금•협박 등은 해마다 늘어나
2016년에는 2235건으로 껑충 뛰었다. 3년 만에 무려 두 배나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존속살인은 한 해 평균 69건이 발생, 가족 내 안전 불감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체 살인 중 존속살해가 5%대에 머물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존속살해 발생률은 3~4배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부모나 자식의 부양에 부담을 느껴 살해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빈곤해진 게 우리 현실이다.
학교에서는 입시와 성적, 직장에서는 가족보다 일을 최우선하는 문화 때문에 전통적인 가족관이 무너진 탓이다.
심지어 바쁜 생활로 인해 가족 구성원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어 정(情)이란 정서를 공유하기 힘든 상황이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사람다운 교육을 하지 못하니 미성숙한 부모들이 넘쳐난다.
특히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기러기 아빠’를 자처한 사회문화도 존속살해를 낳은 원인(遠因)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아버지는 한 집안의 가장(家長)이라기보다는 돈을 벌어다주는 기계(?)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어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라는 단어가 있다. 남에게 소개할 때 ‘우리 남편’ ‘우리 부인’라고 한다.
외국인이 언뜻 들으면 남편과 부인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말에 놀라자빠지겠지만 ‘우리’라는 단어 속에는 친밀함과
함께 공동체적 정신이 녹아 있다.
가정은 최소한의 사회 공동체다.
밥을 함께 먹는 식구(食口)가 모여 있는 곳이다.
식구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천인공노할 존속살인의 범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셨다’(父生我身 母鞠吾身)는 사자소학 첫 구절은 효(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효까지는 아니더라도 너와 내가 함께 사는 ‘우리’라는 가족 공동체적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가진 것이 부족해도 서로 나누고자 했던 옛 조상들의 오순도순 살아가던 모습이 그립다.
노정용 부국장
![고준희양 시신 유기 현장검증하는 친부.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05/yonhap/20180105101551240cch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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