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희중 전 실장
/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한 뒤 사무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섭섭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배신감이나 복수심은 전혀 없어
아내 喪 때 靑 직원들이 도와줘
이런 돈 쓰면 안 된다고 충언하지 못한 죄가 크다
책임 지는 모습 보여주셨으면
돈 전달 통로로 알려진 강현희잘못된 보도로 고생한 것 미안”
이명박(MB) 전 대통령 관련 의혹 수사의 ‘키맨’으로 주목 받아온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19일 한국일보와의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은 최근 국정원 특수활동비 관련 진실을 밝힌 게 “배신감이나
복수 때문에 나선 것은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더 이상 잘못된 모습을 보일 수 없었고,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라고 심경을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 시선이 얼마나 높아졌느냐”며 “더 이상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었다”고 그간의 고충도 털어 놓았다.
15년간 이 전 대통령 수행비서로 일하며 ‘MB 분신’, ‘성골 집사’라 불렸던 그는 MB와의 사이가 틀어진 계기로 일부에서 보도한 부인 장례식과 관련해선 “수형자가 상주인데 대통령이 올 것이라 기대도 안 했다”며 “당시 청와대 직원들이
장례식장을 지켜줘 큰 위로가 됐다”고 했다.
또 “국정원 특활비 통로는 저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인데, 서로 그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며
“(돈 전달 통로로 알려진) 강현희 제2부속실장 등 당시 동료들이 잘못된 보도로 인해 마음 고생할 것이 너무
미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MB에 대한) 섭섭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워낙 검찰 수사가 탄탄하게 진행돼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국정원 특활비 사용과 관련해 그는 “‘대통령에게 이런 돈 쓰면 안 된다’고 충언하지 못한 죄가 크다”고 자책
하면서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전 대통령께서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진술했다고 하는데.
“제가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한 것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라거나 진실을 밝히는 의인이라서가 아니다.
검찰 수사가 워낙 탄탄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제겐 가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은 다해야 한다. 더 이상 잘못된 모습을 보이면 안되지 않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나가겠나.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들의 시선이 얼마나 높아졌나. 그런 상황에서 제가 안고 갈,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부인 장례식 문제로 MB와 틀어지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형자(김 전 실장은 당시 저축은행 뇌물사건으로 수감 중이었다)의 장례식장에 이 전 대통령 내외가 올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 기대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 직계가족 한 사람이라도 오셨으면 하고 섭섭함을 표한 적은 있지만. 당시 청와대 직원들이 많이 와 조문하고
격려해줬고, 특히 부속실 직원들은 상중인 3일 내내 도와줘 크게 위로가 됐다. 당시에는 청와대에 누를 끼치고 나온
상황이었으니 고맙게 생각한다.”
-MB가 사면을 안 해줘 불만을 품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재판에 오갈 때 굴비처럼 엮여서 끌려 다니는 게 인간적으로 힘들어 항소를 포기했다.
항소심에 가서도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도 않았다. 구속된 지 6개월쯤 됐는데 어찌 대통령이 사면할 수 있겠나. 사면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MB 쪽에선 김 전 실장이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인데.
“제가 어떤 사실을 폭로한 것도 아니고, 피의사실에 대해 소명한 것인데 마치 어떤 복수심에 의한 배신자로 비춰진 게 힘들다.저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 할 뿐이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분은 그 한 분(MB)밖에 없다.
참모들이랑 숙의할 때 그런 진실들을 소상히 이야기하셔야 할 텐데, 사실관계를 모르는 참모 20명, 30명 모아 놓고
이야기해봤자 무슨 답이 나오겠는가.”
-관련 내용을 소상히 아는 이들이 측근 중에 없다는 말인가.
“아실 만한 분이 누가 있겠나. 김백준 전 기획관과 제가 국정원 특활비 통로였는데, 서로 간에도 모를 정도였다.”
-방미 중인 김윤옥 여사가 특활비로 명품을 구입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는데.
“전혀 모르는 이야기다. 검찰이 물어본 적도 없다.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나.”
-얼마를 어떻게 김 여사 쪽에 전달한 것인가.
“1억원 상당을 애초에 미화로 받아 그대로 전달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국정원 직원에게 받았다는 정도밖에 말 못 한다.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한 것은 맞지만 항간에 보도된 것처럼 제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게 받은 돈을 강현희
제2부속실장에게 줬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여성 행정관에게 줬다.”
-이외에 추가로 받았던 특활비는 있는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더 말하기가 어렵다.
저한테 귀착된 게 있고, 있는 그대로 소명했다.”
-MB 기자회견은 어떻게 생각하나.
“봤지만 심적으로 좋진 않다.
특활비가 과거 관행인 것은 분명히 맞다.
하지만 이제 눈높이가 높아진 국민들이 관행이라고 용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사과 드리고 용서 구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게 최선이지 않겠나.
물론 제가 과거의 잘못으로 누를 끼친 점이 많고, 이미 많은 잘못을 저질러 수사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도 송구스럽다.
한 때 모셨던 분이라 섭섭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저도 ‘이러시면 안 된다’하고 충언을 하거나 바로잡지 못한 죄가 있다.
제가 잘 한 게 뭐가 있겠나.”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주변 측근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이후 이틀째 '침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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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 News1 임세영 기자
"MB, 내부 문제에 왜 盧 끌고 들어가나..이해 안가"
文대통령, 일체 언급 없어..
참모로서는 얘기할 수 있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박승주 기자 = 청와대는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검찰수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거론한 것에 "왜 노 전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은 앞선 이 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관련 의혹 등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많은 국민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짜맞추기'라고 반발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18일)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것에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 말해선 안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경우 핵심 측근들이 (검찰) 조사과정 등에서 여러가지가 얘기되고 있는데 왜 밖에서 원인을 찾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 내부 참모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본인들에서 나온 문제들을 왜 외부적인, 더구나 노 전 대통령까지 끌고 들어가서 그러는지 도대체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다만 전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에는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더 말씀하실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참모로서는 계속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arksj@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도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가적 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 등 외부 변수가 끼어 있는 시기인 만큼 검찰도 이를 신중히 고려해 조사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검찰이 보여준 '쾌속 행마'를 고려하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조만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검찰은 지난 12일 김백준·김희중·김진모 전 비서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며 공개수사에 돌입했다. 이후로는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수사를 진전시켜 왔다.
압수수색 이틀 만에 김백준·김진모 전 비서관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16∼17일 구속했고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주성·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김주성 전 기조실장 등이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자금 상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았고,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의 협조로 김윤옥 여사를 담당하는 청와대 행정관에게 자금이 전달된 정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내가 국정원 돈의 통로였고, 서로 간에도
모를 정도였다"라며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 한 분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국정원 자금의 상납 경위와 흐름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건의 정점'을 이 전 대통령이라고 지목한 것이다.
관건은 검찰이 앞으로 진행할 수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건 관여 정황을 뒷받침할 증거를 얼마나 빠르게, 충분히 확보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 이른 시일 안에 직접 조사 채비에 나설 경우, '데드라인'을 결정할 최대 변수는 평창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형 이벤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인
만큼, 올림픽 일정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막은 2월 9일이지만 이에 앞서 남북 화해 무드를 상징할 각종 이벤트도 준비되고 있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그보다 앞당겨질수록 검찰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여기에 김백준·김진모 전 비서관의 구속수사 기간(최장 20일)이 끝나는 시기 등을 함께 고려한다면 2월 초가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이 시기를 넘긴다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평창올림픽 이후인 3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20/yonhap/20180120135800354uqfl.jpg)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의혹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사건이 국정원 특활비 사건 외에 여럿이라는 점 역시 고려할 부분이다.
검찰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최근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등으로부터 '자수서'를 받고 이 전 대통령이 회사 설립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김 전 사장이 검찰에 협조적인 태도로 선회함에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고려하면 직접 조사의 횟수는 최소화하는 것이 낫다는 점에서, 여러 건의 의혹 수사가 모두 무르익은 뒤에 조사 시기를 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부터 검찰이 수사 단서를 얼마나 신속하고 충분히 확보하느냐가 평창올림픽과 같은 외부
변수와 더불어 이 전 대통령의 조사 시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이명박, 현-전 대통령.
©공동취재단
이명박 '죽은 권력'과 문재인 '산 권력'의 대결 누가 이길까?
"MB, 비리-부패혐의 사실로 드러난다면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
프레임(frame)이란, 기계공학 용어에서 골조(骨組)-뼈대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일종의 틀을 말한다.
정치에서도 자주 프레임이 거론된다. 정치적 이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 특정 프레임을 만들어 집중공략을 하기도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MB) 비리-부패 혐의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전되면서 MB가 선(先) 문재인 정부의 공격에 나섰다.
MB는 그간 기업체 CEO-국회의원-대통령까지 지냈으니 정치9단일 것.
그러하니 정치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지 않겠는가?
MB는 지난 17일 오후 '입장발표'를 했다. MB는 입장 발표문에서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끼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면서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달라'란 것이 오늘의 제 입장입니다”라고 강조했다.
MB은 주장의 핵심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내용이다.
이런 주장을 편 이후, 이 주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응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에 대한 입장”이라는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 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역임하신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이 논란의 핵심흐름을 MB가 먼저 공격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 공격에 대해 응대한 것. 그러면서 서로 다른 두개의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MB는 '정치보복'이란 단어를 썼고,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질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래서 이 논란의 중심을 분석해보면, '정치보복'-'사법질서-법대로'라는 두 개의 프레임(frame)이 마주치며 정치적으로 갈등을 빚기 시작 했다.
이 논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정당은 자유한국당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옹호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논평-브리핑에 잘 나타나 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가?”라는 논평을 발표, 결과적으로는 MB를 옹호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에 분노를 느꼈다는 보도를 접하고 귀를 의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가 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자만 나오면 그렇게까지 흥분하고 분노한다는 것 자체가 이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는 증거인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흥분해서 분노할 문제가 아니라 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 논란이 생겼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DJ,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수사해야
한다. DJ 정부의 국정원 특활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특활비, 권양숙 여사의 640만불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자고나면 터져 나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 유포로
모욕주기 수사를 자행하고 있는 검찰부터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17일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소유주 의혹(DAS)과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측근 감싸기에 급급한 기자회견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국민들은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는, 성의 없는 내용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불법행위를 한 인사들이 구속됐음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로 둔갑시킨 점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전제하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에 대해 정치공작이라는 이명박전 대통령의 주장이 어처구니없을 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검찰은 흔들림 없이 모든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망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 대변인은 18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던 입장표명, 이제는 국민께 진실을 고해야 할 때”라는 서면 브리핑에서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과 본인에 대한 의혹에 대해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국민들이 듣고자 했던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 채, 책임회피만을 보여준 일방적인 기자회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든 4대강과 자원외교 혈세 낭비, 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 공영방송 장악, 그리고 국정원 특활비 상납과 모든 국민이 궁금해 하는 다스의 실제 주인의혹까지
전방위에 걸쳐 있다.
그럼에도 이 전 대통령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이,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야기된 정치 보복이라는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까지 넘어섰다”면서 “전 대통령으로서의 품위와 함께, 더 이상 국민은 보이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어제 있었던 기자회견은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보라'는 말로 마무리 되었다.
오히려 그 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다.
국민이 원하는 답은 어제의 기자회견과 같은 책임회피와 변명이 아니다.
이제라도 본인에게 물어보라는 말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 본인이 이 모든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실을 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와 같이 정치권에서는 '정치보복'과 '사법질서-법대로'라는 두 프레임이 대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논란 과정에서 근인(近姻)을 보면, MB측이 먼저 정치게임화 했다는 것. 원인(遠因)은 MB가 과거에 저지른 불법
이랄 수 있다. 이런 결과, 현실적으로는 두개의 정치적 프레임이 만들어진 것.
이명박의 죽은 권력과 문재인의 산 권력의 대결, 과연 누가 이길까? 승패-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그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본다. 검찰이 벌써부터 MB의 비리-부패혐의를 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MB가
비리-부패혐의를 벗게 되면, 즉 깨끗하다면 죄로부터 자유로울 것. 그러하지 아니하고 검찰수사에서 비리-부패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논란의 승자는 '정치보복'에 있지 않고 '사법질서-법대로
'에게 있다고 본다.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이명박과 모츠나베
뉴시안 전문가 칼럼=양지열 변호사] 흔히 일본 사람들은 곱창을 먹지 않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모츠나베라는 것이 있다. 모츠는 내장, 나베는 냄비라는 뜻으로 우리네 곱창전골과 비슷하다.
소 대창 같은 부속물을 양배추, 부추 같은 야채와 함께 끓인 것이다. 먼저 고기와 야채를 건져 소스에 찍어 먹고, 육수에 국수나 밥을 말아 먹는다.
곱창전골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맛이다.
일본에서는 후쿠오카 명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는 곳들이 생기고 있다.
요즘처럼 차가운 날씨에 속을 든든히 해주기에 딱이다.
# 수익의 귀재 MB
그런데 모츠나베 한 그릇으로 배를 불릴 정도 욕심으로 오늘 주제인 MB를 엿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누구 것인지 주인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일단 다스를 MB 소유로 가정하자.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의 재무와 영업실적을 보면 2016년말 현재 연결자산이 9,189억원에 달한다. 10년 전인 2007년말과 비교하면 4.5배 가량이다.
다스의 규모는 대통령 재임기간인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급속도로 커졌다. 자산과 매출 규모가 각각 26%, 16%씩 해마다 늘어났다.
MB 집안에서 18년 동안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종백씨는 일감이 하도 많이 늘어 땅을 사고 공장을 짓기 바빴다고
말한다.
그 결과 다스의 2016년말 매출은 1조2727억원이었다. 현재 다스의 가치는 8조원 가량이라고 한다. 진짜 배부르지
않겠는가. 정당한 경영의 결과라면 박수 칠 일이지만 권력을 이용한 것이라면 정경유착을 넘어선 ‘정경일치’라 불러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엔 새로운 의혹도 나왔다. 제주시 강정동 일대에 다스 임원들 명의로 현재 시가 600억원 가량의 땅이 있다는 것이다. 강정동이라면 귀에 익은 지명이다.
그렇다. 말도 탈도 많은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 선 바로 그 강정마을 주변이다. 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도로가 뚫렸고 각
종 기반시설이 생겼다. 덩달아 땅값이 뛰었다.
그런데 하필 다스의 임원들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니. 게다가 어쩐 일인지 공동소유 혹은 교차 담보가 설정돼 있는 등 명의상 땅 주인 마음대로 처분이 곤란한 형태라고 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임원들 명의 부동산은 천안에도 있었다. 2010년 매각하면서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도 얻었다고 한다.
경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다스 총무과에서 일했던 간부 직원은 땅을 사러 다닐 때 MB가 함께 있었다고도 한다. “그쪽에 길이 생긴다”라고 하면서.
가장 일찌감치 제기됐던 의혹으로 투자자문회사인 BBK 관련 의혹도 빼놓을 수 없다. “BBK라는 회사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내가” 만들었다고 하지 않아 역시 상관없다는 바로 그 회사.
그 BBK에 잘못 투자하는 바람에 손실을 입을 뻔 했지만 다스는 140억원을 고스란히 돌려 받았다. 역시 청와대의 주인
일 때 있었던 일이다.
# 낙수효과는 어디로
MB의 경제정책을 한 마디로 ‘낙수효과’라고 한다.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려 주면 경제가 성장하고,
중소기업과 저소득층까지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흘러내린 물이 바닥을 적신다”는 것이다. 지난 보수 정권들 내내 이어졌던 기조였다.
하지만 실패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대기업이 아무리 성장해도 빈익빈 부익부, 우리 사회의 불균형은 심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를 이끌었던 MB 스스로 ‘낙수’를 만들었던 흔적이 없어 보인다. 다시 한 번 다스는 MB 소유라는 가정을 이어야 한다.
재임기간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으로 자산만 1조 가까이 가지고 있지만, 정작 연평균 기부금은 5천만원에도 못미쳤다. 기업이 꼭 사회기부를 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나눔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정말 짜다.
다스가 없더라도 MB는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어마어마한 부자이다. 그가 사회환원 명목으로 설립했던 청계재단에 출연했던 재산만 395억원이었다(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다루지 않겠다).
MB의 행적은 그런 부에 비춰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재임 시절 있었던 돈과 관련한 문제를 봐도 그렇다.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 김진모 전 비서관을 구속했다. 각각 국정원 특수 활동비 4억원, 5천만원을 받은 혐의이다.
그 명목들이 어이없다. 4억원에 대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청와대 기념품 구입비용으로 돈을 건넸다고 했다. 5천만원은 민간인 사찰의혹을 폭로하려는 입막음용으로 쓰인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출장 당시 상당한 현금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실 여부는 더 수사를 해봐야 겠지만, MB같은 부자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사실들이 폭로되기 시작한 이유로 측근들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측근 중 한 사람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말이다. 끌어 모으고, 아낄 줄은 알았지만 베푸는 것과는 도통 거리가 멀었던 모양이다.
# 모츠나베의 아픈 사연
단순히 짠돌이로 끝나는 문제도 아니다. 다스의 급성장은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덕분일 것이다.
다스는 시트 같은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이다.
결국 비슷한 업종의 다른 중소기업들 몫까지 뺏어 왔다는 얘기다. 140억원 BBK 투자금을 혼자 돌려받는 바람에 다른
피해자들은 아직까지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강정마을은 더욱 심각하다. 해군기지에 반대하며 공권력과 싸우느라 많은 사람들의 심신이 피폐해졌다.
마을 사람들끼리도 의견이 갈리며 산산조각이 났다.
그런 상황을 돈벌이로 연결시킨 것이라면? 사익을 쫓느라 다른사람들의 아픔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원래 일본 사람들은 곱창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많은 사람들이 후쿠오카의 탄광촌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해야 했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일본 사람들이 버린 대창 따위 소 내장들을 주워다 끓여 먹었던 것이다.
모츠나베는 거기서 유래해 후쿠오카 지역 명물 요리가 된 것이다.
그럼 말이다. 가난한 조선인들은 더 이상 소 내장 조차 거저는 먹을 수 없게 됐다는 셈 아닌가. 하기야 냉정하게 말해
곱창전골이란 남의 내장으로 내 배를 불리는 일이니. 추운 날씨에 모츠나베를 떠올렸는데, 어쩌다 MB로 생각이 이어
졌는지 모르겠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후쿠오카 음식은 짜기로 유명하다. 소스에 찍기 전에 간부터 보셔야 한다.
양재열 변호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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