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전문 건설사가 주인 맡아야"
총 인수가격 1조6000억원 수준
자금 부담에 '승자의 저주' 우려도
KDB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전체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100만 주) 중 40%(1억6600만 주)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4500만 주)는 2년 뒤 매입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인수한다.
매각가격은 약 1조6000억원(주당 7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호반건설은 다음달 정밀 실사를 거쳐 4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7월께 매각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문제는 매각 시점이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는 하락세다. 산은이 매각 공고를 한 지난해 10월 13일 대우건설 주가는
7150원이었다.
31일 종가는 6200원이다.
산은이 그간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쏟아부은 돈이 3조2000억원이다.
취득 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회사를 되파는 셈이다.
애초 지난달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산은은 그날 “다음주로 선정을 연기한다”고 돌연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헐값 매각과 특혜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산은은 지금 매각 적기인지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도 이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서둘러 시장에 내놓고 헐값에 팔아넘기려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3조원 넘는 혈세가 들어간 대우건설을 특정인에게 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산은이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금호그룹과 함께 몇 안 되는 호남 기업이다.
게다가 지분 인수 방식이 중간에 바뀐 것도 의혹을 부채질했다.
매각 공고 때는 지분을 한꺼번에 판다고 했다.

호반건설(사진=방송 캡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https://t1.daumcdn.net/news/201802/01/joongang/20180201000247068crlm.jpg)
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한 것도 “실무적 이유 때문이지 그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 부행장은 “매각 주간사가 입찰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지 못해 미룬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분 10.75%를 2년 뒤 넘기는 것은 산은 입장에선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설명이다.
2년 뒤 매각가(주당 7700원)보다 주가가 오르면 호반건설은 그 가격에 되사가야 한다.
매각가보다 주가가 내려가더라도 호반건설은 매각가에 약정 이자를 더해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전 부행장은 “풋백옵션(되사가는 조건) 행사를 보장받기 위해 금융기관의 담보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헐값·특혜 논란을 넘고 대우건설을 품었지만 향후 일정은 순탄치 않다. 대우건설 노조가 “졸속 매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경영 능력도 의문이다.
체급 차가 워낙 크다. 앞서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포기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반건설은 아파트 분양사업 위주로 성장했다. 매출의 90%가 주택사업이고 해외사업은 거의 없었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뿐 아니라 국내외 플랜트와 토목, 원자력발전소 시공까지 다양한 사업을 해 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호반이 대우를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호반건설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쓰면서 자금 부담이 생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도 금융기관의 차입보증서 없이 계열 법인의 자금 증빙만으로 1조5000억원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건설업계는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액은 2조4521억원으로 13위다.
대우건설은 8조3013억원으로 3위다.
둘을 합하면 11조원에 육박해 2위인 현대건설(13조7107억원)을 위협할 정도다.
고란·김태윤 기자 neoran@joongang.co.kr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 때문에 의혹이 제기된다.
매각조건이나 인수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산업은행이 서둘러 매각해야만 하는 또 다른 배경이 있느냐는 의혹이다.
시공능력 13위 호반건설 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 인수 본격화
산업은행은 오늘(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본 입찰에 단독 입찰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 가운데 40%만 먼저 사들이고, 나머지 10.75%에 대해서는 2년 뒤 추가 인수한다.
호반건설은 이번 인수전에서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데 겪는 자금 부담을 덜면서 대우건설이 만약 적자로 전환 될 경우에 2~3년간 자금조달이나 경영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 인 셈이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이 잔여지분 10.75%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금융기관의 담보를 확보했다.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에 제안한 대우건설 인수 가격은 주당 7,700원으로 총 1조 6,000억 원 규모로 알려진다. 31일 현재 대우건설 주식은 주당 6,200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20% 이상 웃돈을 얹어서 사들인 셈이다.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2월 중에 주요 매각조건을 확정한 양해각서를 맺고 정밀실사를 거쳐 상반기 중에 대우건설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불안감 짙은 대우건설 인수... 금호아시아나 전철 밟지는 않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데는 당연하다는 분위기 보다는 의혹 어린 시선이 많다. 일각에서 나오는 호남정치인 배후설 등이 그것이다.
호반건설이 이를 배경으로 특혜 입찰을 받았다는 지적인 나오는 것.
이 같은 점 때문인지 산업은행은 당초 26일이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늦추면서 불발설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의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산업은행은 특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오늘 오후 2시 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건설 매각 관련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건설산업은 미래 산업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환경, 기후, 여러 가지
신재생 에너지와 같은 부분에서도 건설산업은 첨단미래산업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런 첨단미래산업을 키우는 것은 산업은행 관리체제 하에서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호반건설 인수를 정당화 했다.
이어 ‘호반건설의 핵심 역량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재무적으로 튼튼하고 무리해서 사업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자금도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기자본이 충분히 입증됐다. 인수자가 어떻게 금융구조를 짜느냐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고 피해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는다.
먼저 대우건설이 해외플랜트등 건설관련 각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 등으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반해 호반건설은 아파트 건설만을 주력해와 과연 인수를 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데 장점과 단점은 뚜렷하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주택사업에만 전념하던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레저산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건설 입장에서 호반건설이라는 주인이 생기면서 경영상의 안정을 확보하게 되면서 성장의 디딤돌을 마련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해명은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있다.
입찰 조건에 대우건설 경영능력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주가가 최저점인 5천 원대에서 벗어나 6천원 초반을 기록하고 있고 호반이 들어오고 산업은행이 갑자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가지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을 블록딜 형식으로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허가 하면서
대우건설 주가가 폭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주식을 팔지 않고 주가 관리를 했다면 대우건설 주가는 지금 1만원을 통과했을
수도 있다”면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주식시장이고 주가인데 만약 대우건설 주가가 1만원이 되었다면 지금
산업은행이 헐값 매각과 특혜 매각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식 가격을 충분히 올린 후 제값을 받고 팔아도 되는 것을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시장에서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올해 대우건설 영업이익이 1조원 가까이 되면 대우건설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노력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 매년 1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호반에 그냥 상납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우건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아파트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회사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7조원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기준 호반건설의 매출액은 1조2,000억 원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10조9,857억 원이다.
시공능력 평가액은 지난해(2017년) 기준 대우건설은 8조2,835억 원, 호반건설은 2조4,521억 원이다.

▲호반건설 대우건설 이미지. ⓒ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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