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이준헌 기자 ifwedont@

법조계에 번지는 미투..동참 분위기 어디까지 확산?
잘못된 조직문화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
미국처럼 확산은 미지수..문제해소되는 부분 있을 것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이균진 기자 =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고백으로 검찰 내 성폭력 문제가 촉발됐다. 서 검사의 용기에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이 끊이지 않았고 남성위주의 검찰조직 문화를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검찰 내에서도 서 검사가 올린 글에 수십 개의 지지댓글을 달며 잘못된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아가 검찰뿐 아니라 법조계 전체에서도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는 2일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성범죄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외부전문가 및 내부
여성공무원을 참여시켜 성희롱과 성범죄 피해 전반을 점검하고 피해여성 지원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앞서 설치된 대검찰청의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도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조사단은 서 검사 사건을 포함해 과거 후배검사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 기록을 대검으로부터 이첩받아 검토에 착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안타깝지만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경지법 판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성범죄 피해 알리는 #미투 캠페인) 해시태그 달고 이런 것에 대해 알고 있다. 원인을 짚어보고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성적 괴롭힘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싸우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진녕 법무법인 이경 변호사는 "범죄를 소탕해야 할 검찰조차도 남성 우월주의적인 조직이라는 민낯이 드러났다.
서지현 검사의 고백은 여성 법조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어난 상징적인 사건이다. 여성의 수나 영향력이 늘어나는
것이 이런 용기를 내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며 불합리한 모습을 고쳐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법조계에서는 특히 본인들이 그런 얘기 꺼내서 타깃이 되는 것을 못 견뎌하고 본인이 법을 지키는 사람인데 잘 지키지 못해 피해자가 된다는 것도 자존심 상해했다"며 "법조 자체가 남성중심문화가 어느
정도 일반화된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얘기 못하고 안하고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변호사는 "서 검사가 특히 검사로서 말 꺼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반응이 안좋았거나 했으면 크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응원해주고 같이 비분강개 해주는 그런 것에 용기를 얻어서 얘기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1일 강원 춘천시 춘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여성긴급전화 1366강원센터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서지현 검사 성추행 가해자와 관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18.2.1./뉴스1 © News1 홍성우 기자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각종 시민단체에서 서 검사를 응원하고 미투캠페인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개인과 단체들의 선언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투운동이 어디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14개 여성단체들은 서울 대검찰청을 비롯해 서울 북부지검,
수원지검, 부산지검, 광주지검, 제주지검 등 전국 16개 지방검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검사에 대한 지지, 성역 없는 수사 촉구를 외쳤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찰청에서 근무하다가 사표를 내고 직장을 옮긴 전직 경찰관은 본인의 SNS 계정에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경기도 의회의 한 의원도 SNS를 통해 성희롱을 당한 사실을 고백하며 미투 캠페인에 동참했다.
하지만 미투열풍이 외국에서처럼 확산되고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 변호사는 "언론에서 많이 얘기되지만 미국에서처럼 미투운동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성과 관련된 문제를 대놓고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처럼 확산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언론에서 부각하고 문제시한다면 큰 틀에서 이런 문제가 많이 해소되는 부분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jra@
서지현 검사 '2차 피해' 노출..외모 평가·근거없는 의혹 난무
서 검사 측 "심각성 인지..문화 전반 바꾸는 문제해결 모색"
"성폭력, 성차별적 사회구조서 기인..남성 인식 대전환 절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서지현 검사가 검찰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서 검사의 외모를
거론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 잇따르고 있다.
근거 없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글까지 넘쳐나는 가운데 서 검사 측은 아직 법적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여성차별이 만연한 탓에 성폭력 피해자들이 2차 피해에 시달린다고 지적한다.
3일 여성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서지현'으로 검색하면 서 검사 외모에 관한 게시글이
수십개 검색됐다.
"예쁘다", "별로 안 예쁘던데 왜 건드렸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부 잘하게 생겼다" 등 성희롱으로 간주할 만한 표현이 여럿 등장한다.
서 검사가 호남 출신인 점을 거론하거나 여성주의 사이트 '메갈리아' 회원일 것으로 추측하며 '홍어', '메갈년' 등 지역·여성차별 표현을 서슴지 않는 글도 다수 발견됐다.
일부 회원들은 "정치하려는 것 아니겠느냐", "현직 검찰 최고위급 간부들까지 저격하려고 나온 것 같다"는 등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 검사가 성추행을 당한 것은 사실로 보면서도 "술집 가면 돈 몇 푼이면 다 만질 수 있는데 멀쩡한 여자한테
왜 그랬을까", "원래 낮은 직급 여자들은 성추행당해서 문제 삼아 보는 게 소원"이라는 등 여성 전체를 폄훼하는 표현도 많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2/03/yonhap/20180203063106421bthy.j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남초 성향으로 알려진 '주식 갤러리' 등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유머 페이지 등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성희롱·여성차별 게시글이 다수 검색됐다.
서 검사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 검사가 온라인상 2차 가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악성 게시글을 올린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 사건뿐 아니라 성폭력 사건에서는 항상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면서 "사회 전반적인 문화가 바뀌는 쪽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반복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성폭력은 한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성차별적 사회구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남성들의 인식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서 검사에 대한 성희롱이나 여성차별·혐오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 유모(23)씨는 "주변에서 남자들이 서 검사를 칭찬한답시고 '미모가 있다'며 외모 얘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런 말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 나쁜 의도가 아니라며 얼버무린다.
바뀌기 쉽지 않은 부분 같다"고 말했다.
SNS에서 성폭력 피해를 공개하는 '미투(Me Too)' 운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남성들은
미투 대신 '서지현 검사를 응원합니다' 해시태그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조직적이고 뿌리 깊은 남성 중심 문화를 깨려면 남성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면서 "남성들이 '나도 성폭력 가해 남성을 보고 침묵한 적 있다'는 식의 미투 운동을 벌인다면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 |
▲ 뉴욕타임즈 201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침묵을 깬 사람들’. 이들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 여성들이다.
<사진출처=TIME 캡처>
박상기 법무부 장관/사진=뉴스1 |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역대 최고의 올림픽을 위하여”… 평창, 준비 끝났다 (0) | 2018.02.04 |
|---|---|
| 세브란스병원 화재, 밀양 참사와 달랐다 '극과 극' (0) | 2018.02.03 |
| 최고명의 , 베스트닥터는 누구? (0) | 2018.02.03 |
| 신촌 세브란스 병원 화재 "큰 불길 잡았다…환자 대피중 (0) | 2018.02.03 |
|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어떻게 열릴까 (0) | 2018.02.03 |
![온라인상 서지현 검사에 대한 '2차 가해'[인터넷 캡처=연합뉴스]](https://t1.daumcdn.net/news/201802/03/yonhap/20180203063106304jzr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