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제공



▲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마지막 성화 주자인 김연아가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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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기 계양과 올림픽 찬가에 이어 모든 이의 기대를 모았던 성화 점화가 시작됐다. 최종 성화 주자는 예상대로 '피겨퀸' 김연아(28)였다.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남측), 정수현(북측)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김연아는 성화 점화대 앞에서 흰색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스케이팅을 한 후 성화대에 성화의 불꽃을 붙였다.
![점화하는 김연아[포토]](http://image.sportsseoul.com/2018/02/09/news/2018020901000500700035971.jpg)
성화 최종주자 김연아가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평창을 밝힐 성화대에 점화하고 있다.
2018.02.09 .
남북 공동입장·달항아리 불피운 연아… 평창의 시작을 알리다
평창의 불꽃이 달항아리 위에 피어올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공연은 송승환 총감독의 지휘 하에 양정웅 총연출이 맡았다.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을 주제로 한 이번 개회식은 카운트다운 이후 다섯 아이의 시간여행으로 시작했다.
영상을 통해 해나래와 아라, 푸리, 비채, 누리 다섯 아이의 여행이 소개됐고 개회식장에 영상 속 다섯 아이가 백호
탈을 쓴 연기자들과 함께 등장했다. 이후 현무와 청룡, 주작 등 사신도 속 동물들과 곤충들이 등장해 한국의 고대를
소개했다.
이어 단군신화, 고구려 벽화 등 한국의 전통 문화가 차례로 소개되며 역사가 담긴 공연이 이어졌다.
무대 중앙에 천제단이 올라오며 연기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춤사위를 펼쳤다.
여기에 연주자들이 전통악기인 장고를 들고 태극을 연출하며 한국의 흥과 멋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제공
개막 공연이 끝난 뒤 한국의 스포츠사에 금자탑을 세운 8명의 전설들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하얀색 전통 의상과 빨강·노랑·파랑·분홍·하늘·보라 등 갖가지 색깔 모자를 쓴 8명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8명은 한국 썰매 개척자 강광배, 골프 여왕 박세리,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
관왕 진선유, '우생순' 신화를 쓴 핸드볼 전설 임오경, 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 하형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황영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양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서향순이었다.
이어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92개국 선수들이 한국 대중가요에 맞춰 흥겹게 한글 순서대로 입장했고, 통가 태권도
국가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추위에도 불구하고 웃통을 벗고 등장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흥겹게 진행된 선수 입장이 끝나고 마지막 91번째로 남과 북이 공동입장을 시작했다.
봅슬레이 원윤종, 아이스하키 황충금이 ‘남남북녀’ 공동기수로 한반도기를 함께 잡은 채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제공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한반도기는 그동안 남북 공동기수를 원칙으로 양측에서 남녀 번갈아 가며 함께 들어오는 ‘남남북녀’-‘남녀북남’의
순서를 유지해왔고 이에 따라 이번 평창에서는 한국의 원윤종과 북한의 황충금이 함께 기수로 나섰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 짧은 공연이 이어졌다.
이희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회 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했다.
전인권, 이은미, 하현우, 안지영(볼빨간 사춘기)의 축하공연 ‘Imagine’이 끝난 뒤 LED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갔고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최초의 ‘드론 오륜’이 등장했다.
평창=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최종 성화점화자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전 피겨스킹
선수 김연아가 성화점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2018.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30년 만에 타오른 평화의 불꽃
올림픽 성화가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타올랐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개회식이 시작된 오후 8시 체감온도는 영하 8.7도, 실제 온도는 2.7도로
최강 한파를 비껴간 덕에 3만5,000명의 관중이 운집해 성대한 잔치의 시작을 완성했다.
개회식에선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라는 주제 아래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특성을 접목시켜 출연진
3,000여명이 꾸미는 한 편의 겨울동화 같은 공연이 펼쳐졌다.
개회식 공연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냈다. 송승환 총감독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행사 전용 시설에서 열렸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오각형
모양을 띠는 올림픽플라자는 평창올림픽 5대 목표인 문화, 환경, 평화, 경제,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의 실현을
상징한다.
공연이 끝나고 주최국의 수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호명되자 귀빈석에 있던 문 대통령은 두 손을 흔들며 자리에 일어서 인사한 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주변에 자리한 각국 정상들과 악수를 나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귀빈석 윗줄에 앉아 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발견하고 손을 내밀자
김 부부장은 자리에서 일어서 웃으며 화답했고, 잠시 대화를 주고 받기도 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순서에 이어 1988년 서울을 감동으로 수 놓았던 ‘손에 손 잡고’의 배경 음악이 깔리며 92개국 선수단이 입장을 시작했다.
올림픽 발상지로 맨 처음 들어오는 그리스를 선두로 92개국 선수단이 한글 자모 순으로 들어왔다.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했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들은 자국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들고 ‘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이라 쓰인 푯말과 함께 등장했다. 가장 마지막 순간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공동 입장이 펼쳐졌다.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 간판스타 원윤종과 북한 아이스하키 황충금이 기수로 나서 전 세계에
감동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연설에 이어 문 대통령의 개회 선언으로 공식 개막을 알렸다.
이어 올림픽기가 게양됐고, 선수와 심판 대표가 선서한 뒤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손으로 점화된 성화가 평창 하늘에 활활 타올랐다.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는 평창올림픽에는 총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참가 국가와 선수 규모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
(88개국 2,858명)를 넘어섰다.
이날 개회식 식전 행사에서는 북한이 자랑하는 태권도 시범단이 한국이 종주국인 국제태권도연맹(WTF) 시범단과
식전 합동공연을 개최했다.
평창=성환희 윤태석 김지섭 박진만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막식 '모두를 위한 미래'…미디어아트가 선사한
화려한 평창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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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평창특별취재단] 미래의 문이 열렸다.
의사가 된 푸리,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누리, 홀로그램 속 팝스타가 된 아라, 디지털 도시를 시뮬레이션하는 해날,
스마트 기술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비채, 다섯 아이는 미래의 문을 지나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만난다.
다섯 아이들이 미래의 문을 통해 보고온 장면들이다.
2018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는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의 실현을 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개막식에 고스란히 담겼다.
개막식 초반 한국의 문화와 신화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후반부 공연에는 경제와 ICT올림픽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4차산업혁명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사람'이 중심인 기술의 발달을 강조했다.
이를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로 꾸며 더욱 흥미로운 공연을 만들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공연은 미디어아트와 같은 첨단기술로 화려한 볼거리가 평창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뮤지컬과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어둠이 깔린 스타디움에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라는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장유정 감독은 "새로운 꿈에 대한 노래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꿈을 꾸는 아이들의 순수함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전래동요, 한강찬가(영화 '괴물'OST) 리믹스 버전이다.
어두웠던 무대에 희고 둥근 빛이 퍼졌다. 이는 미래는 달빛처럼 파도처럼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결과 소통'의 메시지가 그려졌다. 무대 중앙에 LED 디스플레이 1.2m 크기로 만들어진 '미래의 문'이 일렬로
세워졌다.
총 120개로 이뤄졌고, 이 문은 각가 독자적이 영상 송출이 가능하도록 기술이 적용됐다.
문 앞에서 퍼포머들은 춤을 췄다.
퍼포먼들은 현대무용,락킹, 하우스, 비보잉, 재즈댄스 등 현대 춤으로 구성됐다. 미래의 문을 움직이거나 사이에 두고 넘나들면서 연결과 소통을 표현한 것이다.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났다. 블랙코미디 풍의 노래로 경쾌한 리듬이 상황을 전환시켰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그려졌다.
도시에서 우리들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더 나아가 미래로 가는 과도기도 표현됐다.
무대 중앙 군무 성장과 발전의 시대를 지나며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스친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다시 또 한번, 반전.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노래가 나오면서 미래의 문이 움직였다.
미래의 문이 사각형을 만들면서 열린 3차원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기호화된 패턴이 나타났다.
이는 연결의 선을 이루며 '소통'을 이뤘다.
미래의 문은 둥근 원을 그리며 공연 막바지로 향했다.
그 중심에는 앞서 다섯 아이들이 꿈꾸며 그린 낙서들이 나타났다.
앞서 하늘에서 내려온 눈이 아이의 손바닥에 닿으니 마법처럼 고드름이 됐다.
그 고드름으로 각자의 꿈을 그려나갔고, 다섯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낙서를 그렸다.
이는 하늘에 펼쳐지며 아이들이 꾸는 소망이 다시 미래의 문으로 빛나게 됐다.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부분으로 왔다.
입이 떡벌어질 정도의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평창 밤하늘에 수를 놓았다.
거대한 미디어 링크가 하늘로 상승했다. 땅에서 하늘까지 공간과 공간이 연결됐다.
그러면서 미디어링크 안에서 메시지가 펼쳐졌다. 세계의 모든 언어가 다 담겼다.
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평창으로 모였음을 의미한다. 평창올림픽이 전세계의 평화와 소통의 매개가
되었음이 선포됐다.
한편, 한편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은 송승환이, 연출은 양정웅, 장유정이 맡았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송승환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평창올림픽 숨은 주역] 2년 여간의 기다림…송승환 총감독이 만들어 낸 평화와 미래
다른 대회 3분의 1 수준의 예산에도
섬세하고 촘촘한 ‘한 편의 겨울 동화’ 선보여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9일 개막식을 필두로 한국 2번째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이 본격적인 스포츠 축제를
시작한 가운데 개·폐회식을 진두지휘해 온 송승환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 경력 50여 년, K컬처 선두주자인 그가 만들어 낸 평창올림픽의 평화와 미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가장
한국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송 총감독이 기다려 온 열정이었다.
개막식이 열리기 직전까지 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개회식에 동원되는 배우만 1300명, 수백 명의 스태프와 개막식의 한 장면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1000명까지 합치면
3000명이 넘는 인원이 그의 진두지휘를 받고 있다.
송 총감독은 2015년 7월 총감독으로 선임된 2년 5개월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에 그는 “사력을 다해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한국 문화의 힘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전해 개회식뿐만 아니라 폐회식을 통해 유종의 미의 거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회식은 주최국의 정체성을 세계인에게 강력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올림픽 최대 문화이벤트다.
특히 평창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주경기장이 아닌 오각형 개·폐회식장에서 진행돼 관객과 공연팀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이색적인 무대를 만들어 냈다.
송 총감독은 “오각형 개·폐회식장에서 진행되는 만큼 과거에 본 적 없는 색다른 비주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각형의 독특한 구조로 이색적인 동선을 연출해 남다른 그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원형 무대에 설치된 두 대의 리프트 밑에선 수백 명이 한꺼번에 등장해 한편의 공연 예술처럼 다향한 입체미를 뽐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는 한국의 전통문화부터 K팝까지 다양한 한국문화의 모습을 드러 낼 작정이다.
송 총감독은 “개·폐회식에 3000여 명의 출연진이 등장한다. 한국무용, 전통 음악 예술가들을 비롯해 세계적 K팝 스타, 현대무용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공연전문가로서 올림픽 개회식하면 흔히 떠올리는 매스게임은 처음부터 제쳐놨다.
그는 공연전문가답게 공연처럼 하려고 했다는 설명을 더했다.
여기에 부족한 예산과 공연장 크기를 고려할 때 매스게임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
다만 작은 공연장의 잇점을 적극 활용해 빠른 무대전환, 영상을 많이 쓰는 것이 다른 올림픽과의 차별점이다.
영상에 대해 그는 “지금은 영상시대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관람하는 3만5000명 뿐 아니라 TV에서 보는 수십억 시청자들을 위해 영상연출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개폐회식 설명회
조화와 융합으로평화와 미래를 만들다
이를 통해 송 총감독은 한국의 자연미를 세계인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에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활용한 ‘조화와 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 총감독은 “서양에서 동양을 바라볼 때 주로 한중일 3개국을 떠올린다.
중국이 자연으로 압도하고 일본은 아기자기한 인공적 꾸밈이 강하다면 한국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다”면서 “많은 학자가 한국 현대문화의 특징으로 ‘융합’을이야기한다.
동서양의 영향을 받았지만 어느 곳에도 종속되지 않는 독특한 융합으로 한국만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 총감독은 “빛으로 된 영상을 쏘는 프로젝션 매핑 등 현대적 미디어 아트와 세계적인 한국의 영상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 슬로건은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 폐회식은 ‘넥스트 웨이브(Next Wave·새로운
미래)’다.
송 총감독은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란 점에서 올림픽 정신 중 하나인 평화가 가장 맞아떨어지는 나라다.
스포츠를 매개로 세계인이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개회식 슬로건을 피스인 모션으로 정했다”면서
“‘넥스트 웨이브’는 평창올림픽이 끝나도 한국이 좀 더 성장하고 미래를 이끌어가는 국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미래의 물결, 한국이 만들어라’라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소문난 연출가들…한국적 판타지 선보여
개·폐회식 연출은 공연연출가인 양정웅과 장유정이 각각 맡았다.
공연계에선 소문난 연출가들이지만 대중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 2012 런던하계올림픽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이들 올림픽은 장예모, 대니보일 등 영화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수천명의 출연진과 스타 가수들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양정웅, 장유정 연출(왼쪽부터)
하지만 송 총감독은 이들에 대한 신뢰로 우려에 대해 답했다.
그는 “내가 총감독을 맡았을 때도 대형 이벤트 경험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개·폐회식 제작단은 이벤트
전문회사 5개가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연출을 맡은 양 연출은 셰익스피어 원작 ‘한여름 밤의 꿈’을 한국적인 소재로 제작해 한국 연극 사상 최초로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공연했다. 2012년에는 영국 셰익스피어페스티벌에 초청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송 총감독은 “‘한여름 밤의 꿈’에서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을 한국의 도깨비로 바꿔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우리 것을 다른 나라에 알리는 능력이 탁월한 양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흥미진진한 개막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양 연출은 “이번 개회식에서는 어렵거나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평화 이야기를 보여주려
했다”면서 “스펙터클한 기술이나 첨단 무대 효과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이 중심이 된 무대로 소박하면서도 한국적인
판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폐회식 연출을 맡은 장유정 연출은 극작가 출신으로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 ‘그날들’ 등의 창작뮤지컬을 만들어 왔다.
2010년 영화 ‘김종욱 찾기’ 감독으로 데뷔해 지난해 영화 ‘부라더’를 선보인 바 있다.
장 연출의 특징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한 연출을 자랑한다. 장 연출은 “경기가 끝난 뒤 경쟁을 내려놓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아름다운 한국문화와 현대문화를 선보여 시대와 세대를 넘은 어울림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올림픽, 완성 아닌 문화자산의 시작점
송 총감독이 평창의 꽃을 피우기 위해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총감독에 선임되면서부터 우려로 시작했고 최근 다른 나라에서 열린 올림픽 개·폐회식 예산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은 그의 고민을 키웠다.
이번 대회에는 약 6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그간 평균 2000억 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다.
실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6000억 원, 밴쿠버 동계올림픽 1715억 원, 런던올림픽 1893억 원이 사용됐다.
송 총감독은 “예산 제약은 사람, 자원 제약과 같은 말이다.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큰 감동을 만드는 게 어렵지만 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진행했다”는 말로 자신의 열정을
대신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송 총감독을 힘들게 한 건 근거 없는 루머들이었다.
그는 “최순실 차은택과 관련한 소문 등 사실이 아닌 루머들, 올림픽에 대한 막무가내식 비난 글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며 “처음엔 ‘나만 떳떳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런 글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느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송 총감독을 다시 일으킨 건 책임감이었다.
한때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는 그는 “다행히 일이 너무나 바빠서 한가롭게 축 늘어져 있을 시간도 허락되지
않았다”며 “힘들 때면 ‘그래, 올림픽이니까, 다시 없을 최고의 기회니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자’고 되뇌었다”
고 회상했다.
송 총감독은 올림픽 이후 남게 될 문화 자산에 대해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올림픽이 끝난 후 남는 것은 형체가 있는 건축물과 경기장도 있지만 유산으로 기억될 것은 문화 콘텐츠가 될 것이다.
올림픽이 완성이 아닌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 총감독은 1965년 KBS 아역 배우로 데뷔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자리매김했고
1997년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 난타를 제작 이후 대표적인 한류 공연으로 키워내는 등 K컬처를 이끌어 왔다.
특히 난타는 199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진출해 흥행을 기록했고 2003년 브로드웨이에 상설공연으로 진출한 최초의 아시아 작품이다.
2015년엔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등 대표 한류문화 콘텐츠로 성장했다.
< 사진=뉴시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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