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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삼성증권 '배당 사고' 파문 일주일



금융감독원이 배당착오 사태가 벌어진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결제이행 과정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한 9일 서울 시내 한 삼성증권 지점.


/문호남 기자 munonam@














삼성증권 제공 사진.



삼성증권 제공 사진.


















삼성증권 '배당 사고' 파문 일주일



비정상적 발행 주식 중 일부 매물로 나와 시장가격 거래돼…
 공매도 개혁 목소리 온라인 달궈
기관과 외국인의 무차별 공매도 주가 하락에 영향 끼쳐 폐지 청원 



 네티즌 “유령주식 시장거래에도 금융당국 아무 힘 없이 속수무책… 시장 시스템 재정비해야” 쓴소리

“삼성증권이 조폐공사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은 6일 온라인에선 난데없이 이런 탄식이 쏟아졌다.

 삼성증권이 28억1000만주에 달하는 ‘유령주식’ 배당 사고를 낸 데 대해 마치 조폐공사가 화폐 발행하듯 찍어냈다는

비아냥이었다.

‘삼성의 증권 발권력’이라는 조롱 섞인 질타도 이어졌다.


 더군다나 이를 받은 삼성증권 직원 중 16명은 501만주를 시장에서 급매도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주식시장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형 사고였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났지만 미스터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금융 당국은 삼성증권 특별검사와 함께 주식발행 시스템 전면 재점검에 나섰으나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진 파문을 수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간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기관과 외국인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고 믿는 개미투자자들은 근본적 시장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유령주식이 진짜 팔렸다… 분노와 허탈

개미투자자들은 분노했다.

증권사가 정상적인 발행 절차 없이도 전산입력 버튼만 누르면 주식 수십억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만천하dp 드러났다.

28억1000만주는 삼성증권 총 발행 물량(8930만주)의 30배가 넘는다.


일반 배당과 달리 우리사주 배당은 비과세 혜택 때문에 예탁결제원을 통하지 않고 증권사가 직접 처리하는데, 삼성증권은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구분하지 않는 처리 시스템을 운용했다는 게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우리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비정상적으로 발행된 주식 중 501만주(약 1800억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실제 주식으로 인식돼 팔렸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한 투자자는 “있지도 않은 주식을, 그것도 총 주식량이 훨씬 넘는 주식을 만들어 뿌리는 게 시스템상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이번이 단순 실수라고 누가 믿겠느냐”고 했다.


실제 이날 오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유령주식 501만주는 시장가로 신속히 거래됐다.

시스템상 비정상적 주식이 아니라 일반 주식과 똑같이 인식됐다는 의미다. 시장가로 대량의 매물 폭탄이 떨어지는 바람에 주가가 약 12% 급락했다.

유령주식 발행→계좌 입고→매도의 전 과정에서 별도의 사전경보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령주식이 계좌에 입고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일단

입고가 되면 유령주식인지 실제 주식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이 마감된 이후에는 증권사의 고객 계좌와 예탁결제원이 보유한 기관 유통 주식 수량을 맞춰보는 절차가 있지만

장중에는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사실도 맹점으로 거론된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12일 “증권사의 배당 과정을 실시간 체크하는 통계 시스템의 부재뿐 아니라

그걸 일부가 팔았고, 전체 증권 시스템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이 한꺼번에 작용해 부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공매도?… 엇갈린 해석

이번 파문은 자본시장의 오랜 쟁점인 공매도 논란으로 옮겨 붙었다.

 현재 금융 당국은 유령주식 매도가 규정상 공매도의 정의에 맞지 않아 시스템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사실상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냈기 때문에 주식발행 시스템뿐 아니라 공매도 제도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판다’는 의미다.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고안된 투자 기법이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 연기금 등에서 빌려 팔고난 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싸게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 식으로 차익을 남긴다.


 현행법은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차입 공매도)만 허용하고 있다.

 주식이 과대평가될 위험성을 막고 매수와 매도의 균형을 맞춰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여주는 순기능이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공매도가 제한된 개인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무차별 공매도로 주가 하락 피해를 입는다며 공매도 폐지를 주장

하고 있다.

문제는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삼성증권 직원들이 판 주식의 성격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금융 당국은 이번 매도가 ‘실제 계좌에 입고된 주식’을 판 것이어서 ‘없는 주식을 파는’ 공매도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501만주가 애초 정상 절차를 밟지 않고 가짜로 만들어진 유령주식이어서 당국의 설명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당국이 시스템 결함을 고려하지 않은 채 끼워 맞추기식으로 공매도를 해석하고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불만이다.


특히 사건이 터진 6일 오전 9시35분 이후 직원들이 매도한 물량 등으로 삼성증권 주가가 약 12% 하락해 실질적인 공매도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도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 공매도 물량은 58만주 이상 쏟아졌다.


유령주식이 주가를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공매도를 도와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증권사가 이런 식으로 개미투자자들을 괴롭혔나’ 하는 불신이 팽배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는 “가상의 주식을 대량 매도했는데 주가가 떨어지니까 공매도를 한 주식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공매도와 무관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과거에도 증권사들이 몰래 주식을 발행해 공매도를 해왔을 것이란 의혹 제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평소 공매도가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문제의 본질과 상관없는 공매도 논란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인 일탈인가, 시장 교란 행위인가

삼성증권 직원들이 501만주를 한꺼번에 팔아버린 동기도 해명돼야 할 문제다.

사고 초반에는 100만주를 매도한 일부 직원의 탐욕이 부각됐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들이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둔 선물

거래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매도한 날을 포함해 3거래일째에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개인적 탐욕 때문에 주식을

팔았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11∼19일 진행되는 삼성증권 현장검사가 마무리돼야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금감원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입고돼 장내에서 매도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금융 당국에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령주식 발행의 전모를 밝히지 못한 채 삼성증권의 후진적 발행 시스템 개선과 직원 처벌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공매도를 폐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당국이 얼마나 귀 기울일지도 관전포인트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말 가상화폐(암호화폐) 광풍이 몰아칠 때도 적시 대응에 실패해 시장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투기 과열과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육성 사이에서 규제 범위를 명확히 하기보다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썼다.

“삼성증권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도 투자자들에게 똑같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유령주식이 시장에 나와 거래되고 있는데도 아무 힘이 없었다.


이번 사태는 주식시장의 신뢰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기에 시장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정비해야 한다.

온라인 게임 화폐도 이 정도는 아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삼성증권, 연기금 보상 규모는 ‘13억+알파’




우리사주 배당사고 보상 절차에 착수한 삼성증권이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최소 13억 원을 보상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보상안 협상 결과에 따라 보상 규모는 더 불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사고 당일인 6일 총 99만4890주를 팔고 17만6291주를 사들이면서, 총 81만8599주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거래대금은 312억5507만 원 규모로, 한 주당 평균 3만8181원꼴이다.

삼성증권은 매도 주식에 대해 매도가와 6일 최고가(3만9800원)의 차액을 보상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다만, 매도 수량 중 재매수 수량에 대해서는 재매수가와 매도가의 차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순매도 규모를 기준으로 연기금에 대한 보상 금액을 계산하면, 약 13억2500만 원이 도출된다.


 여기에 17만6291주를 재매수 수량으로 가정할 경우, 보상 금액은 조금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13억 원+α’가 삼성증권이 연기금에 물어주는 보상액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연기금 보상액이 2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는 매도 물량과 재매수 물량을 중복 계산한 잘못된 수치로 확인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거래 주식 중 매도 물량과 재매수 물량에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며, 중복 보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같은 계산은 개인투자자 보상안을 기초로 한 것이어서 실제 보상액은 다소 다를 수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에 대한 보상 범위와 금액 등은 개별 협의를 거쳐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은 사고 이후 삼성증권과 직접 운용부문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했기 때문에, 보상안을 논의할 때 이를 협상의 카드로 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다는 명분이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

으로 협상을 이끌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 2018.04.11. dahora83@newsis.com






삼성증권, 스팩 상장 추진 철회...유령주식 사태 여파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삼성증권이 112조원 규모 주식 배당 오류 사태 여파로 야심 차게 추진해온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 상장 추진 작업을 철회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삼성스팩2호 공모주 청약계획을 취소하는 내용의 철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스팩은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특수목적회사다.

철회 사유와 관련해서는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스팩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지난 2월 27일 삼성스팩2호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지난달 13일 승인
통보를 받았다.
규정상 거래소 승인일로부터 6개월 내에 상장을 마무리 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6일 발생한 유령주식 사태로 논란이 고조되자 기관과 개인들로부터 자금 모집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스팩 상장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은 최근 잇따라 거래 안전성을
이유로 삼성증권 창구를 활용한 주식 직접운용 거래 등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삼성증권이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진행해온 8년 만의 스팩 상장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모았으나 대부분의 작업을 마무리 한 시점에서 돌발 사태로 좌절돼 눈에 띈다.

앞서 삼성증권은 스팩 제도가 처음 만들어진 2010년에 '히든챔피언스팩 1호'를 설립했으나, 합병 상장에 실패하며 청산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스팩은 삼성이라는 이름을 딴 첫 스팩이기도 함에 따라 삼성증권이 꽤 공을 들여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6일 발생한 전산 배당 오류 여파가 주가 하락, 기금과의 주식거래 운용 잠정 중단 등에 이어 IB 사업
까지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삼성증권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 삼성증권 정밀 조사(PG)


금융감독원, 삼성증권 정밀 조사

(PG)[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삼성증권 19년만에 국고채딜러자격 취소되나…기재부 "검토중"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기획재정부가 배당착오로 유령주식 사태를 유발한 삼성증권[016360]의 국고채전문딜러(PD) 자격을 취소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9년 제도도입 당시부터 국고채전문딜러로 지정됐던 삼성증권은 자격이 취소되면 국고채 입찰 독점참여의 권리를

박탈당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3일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삼성증권이 유발한 유령주식 사태가 국고채

전문딜러의 취소 요건인 시장교란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재부의 국고채권의 발행 및 국고채 전문딜러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기재부 장관은 국고채 입찰시 담합, 국고채 유통에 있어 가장 또는 통정매매 등 국고채 시장의 질서를 현저히 저해하는 행위를 한 경우 국고채 전문딜러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아울러 국고채 전문딜러가 금융투자업 관련 법령과 금융감독원의 금융감독규정 등의 중대한 사항을 위반해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거나 벌칙을 받는 경우 국고채 전문딜러의 자격을 정지 또는 취소할 수 있게 돼 있다.

   

통상 국고채 전문딜러 지정이 취소되면 국고채 예비 전문딜러로 강등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고채전문딜러 지정이 취소되면 예비전문딜러로 강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외국계 은행들이 정량적 요건을 못 맞춰 강등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전문딜러 제도는 국고채 발행시장에서 원활한 인수와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1999년 도입된 제도로 삼성증권은 제도도입 당시부터 국고채전문딜러로 지정됐다.


국고채전문딜러에는 국고채 단독인수권리와 시장조성의무가 부과된다.

현재 삼성증권, 교보증권[030610], 대신증권[003540], DB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006800],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등 증권사 10개사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농협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크레디 아그리콜(서울지점) 등 17곳이 국고채전문딜러로

지정돼 있다.








서울의 한 삼성증권 지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주식 투자 '큰손'들은 지난 9일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거래안정성 저하 우려에 '유령주식' 사태를 유발한 삼성증권과 일제히 거래를 중단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천원의 현금배당 대신 1천 주를 배당해 실제로는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 주를 직원들의 계좌에 잘못 입고했다.


직원 16명은 501만2천 주를 시장에 내다 파는 '모럴해저드'를 보였고 이 영향으로 당일 장중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에 대해 현장검사를 벌이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사고 당일인 6일에 주식을 매도한 모든 투자자에게 당일 최고가 기준으로 보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삼성증권 유령 주식에 놀라 주식을 판 투자자 절반 이상이 개인으로 드러났다. 11일 오전 서울의 한 삼성증권 지점. [연합뉴스]



삼성증권 유령 주식에 놀라 주식을 판 투자자 절반 이상이 개인으로

 드러났다. 11일 오전 서울의 한 삼성증권 지점.


 [연합뉴스]





삼성증권 유령주식 쇼크에 놀라 팔았다가 손실…절반 이상 개인투자자


삼성증권 사고난 6일 매도 피해 투자자 전액 보상
하지만 이후에도 내리 주가 하락, 피해 확산
7~11일 주식 매도해 손실, 54%가 개인 투자자
사고 이후 주가 하락 ‘베팅’ 공매도 4배 급증



지난 6일 오전 9시 주식시장이 개장하고 30여 분이 흘러간 시각. 삼성증권 주가에 이상한 흐름이 포착됐다.
수백만 주에 달하는 대량의 주식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100만 주가 한꺼번에 매도 창에 뜨기도 했다. 전날 3만980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이로 인해 3만5150원으로 12%
가까이 추락했다.
영문을 모르는 투자자들은 이유를 몰라 허둥댈 수밖에 없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며 주가는 3만7000~3만8000원대로 회복했지만 하락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진상이 드러난 건 그러고도 30분이 더 흐른 시간이다.   
      삼성증권은 오전 10시 38분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

되는 전산 문제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주 내내 주식시장을 흔든 ‘유령 주식’ 사고의 시작이다.
 
사고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여진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6일 이후 연일 하락했던 삼성증권 주가는 5일(거래일 기준) 만인 12일 처음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 폭은 미미했다.

전일 대비 250원(0.71%) 오른 3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사고 전날 수준(종가 3만9800원)에 한참 못 미친다. 
 
유령 주식 사고로 금융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데다 삼성증권의 거래 시스템 전반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커진 상태

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삼성증권은 사고가 난 6일 주식을 매도했다가 손실을 본 모든 투자자에게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고일 당시 최고가인 3만9800원을 기준으로 보상해주기로 했다. 
 
3만6000원 가격에 팔았다면 주당 3800원씩 보상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매매 수수료, 세금 등도 추가로 보상해준다.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이 10일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사고 당일 주가 매도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피해를 보상해주기로 했다. [중앙포토]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이 10일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사고 당일 주가 매도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피해를 보상해주기로 했다.


 [중앙포토]



하지만 문제는 사고일 이후 주식을 판 사람이다. 삼성증권이 보상을 해주기로 한 날인 6일은 물론 7~11일 삼성증권
주가는 내리 하락했다.   
주가가 장중 잠깐 반등한 시기를 노려 거래하지 않는 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이 기간 주식을 판 대부분 투자자가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이 보상을 해주기로 한 6일과 주가가 반등한 12일을 제외한 7~11일 주식을 판 투자자 절반 이상이 개인인 것
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7일부터 11일까지 삼성증권 주식 1171만2143주(4264억5294만원)가 팔려나갔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판 건 631만1492주(53.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의 매도량은 430만6955주(36.8%)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량은 107만5590주(9.2%)에 그쳤다.
삼성증권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3.1%(12일 기준) 정도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유령 주식 ‘쇼크’에 놀라 주식을 팔면서 생긴 손실은 외국인이 아닌 국내
투자자, 특히 개인에게 집중됐다.    
삼성증권 주식을 팔지 않고 현재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손해가 언제 메워질지 예상하긴 어렵다.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사고 이후 삼성증권 직원이 만들어낸 유령 주식이 시장에서 실제 팔려나간 걸 두고 ‘공매도(없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다음 일정 기간 후 주식을 사서 다시 갚는 투자 방식)냐, 아니냐’ 논쟁이 일었다. 
그런데 삼성증권은 ‘진짜’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 통계를 보면 사고 전날인 5일 23만3597주(92억9716만원) 삼성증권 주식 공매도 잔량은
사고(6일) 사흘 만인 9일 93만4016주(347억4540만원)로 4배 급증했다.
 삼성증권 주가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진상 조사가 본격화했다.
 삼성증권 책임 범위와 당국의 제재 수위에 따라 주가가 다시 출렁일 수 있다.
큰 폭의 주가 반등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12일 “투자자 피해를 당일 거래자 중심으로 보려는 시각은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외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당일 거래자뿐만 아니라 주식 보유자 피해 등을 평가한 실질적인 피해 보상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또 금융소비자원은 “선물 거래 관련 피해는 물론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 향후 (금융 당국의) 삼성증권 제재로 인한 투자자 피해까지 보상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삼성증권 신용등급도 경고음


신평사들 배당 사고 파급 효과 예의주시
평판 하락과 징계 영향 등급에 반영계획


사상 초유의 배당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에도 경고음이 커졌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배당 사고가 삼성증권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에 대해 면밀한 분석에 나서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지난 주말 발생한 삼성증권의 배당 전산입력 사고로 금융 감독당국의 징계와 평판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증권 관련 전산시스템의 중대한 문제점이 노출됐고 중요한 오류를 필터링하는 과정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의 결함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직업윤리에 저촉되는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관련 사유로 지목했다.

 

나신평은 발행어음 인가를 추진해온 삼성증권이 징계 수위에 따라 향후 사업 계획 및 경쟁사들과의 경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당 사고 발생 후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가 직접 운용 거래를 중단하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기관 고객 이탈이 개인 고객 기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평판 하락에 따른 고객 기반 훼손과 소송 리스크가 삼성증권의 수익성과 채무 상환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파급효과를 면밀히 파악 후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면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번 배당사고가 삼성증권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번 사고가 삼성증권의 취약한 내부 통제 상황을 보여줬다며 과징금이나 주식 보상 비용 등에 따른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이 삼성증권의 자본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 이탈과 함께 징계 조치에 따른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금융당국이 올해 1월 KB증권에 대해 내린 것과 유사한 정도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대주주

 계열 신용공여 금지 위반으로 기관경고와 과징금을 부여받은 바 있다.


 무디스는 기관 경고가 직접적인 벌금을 뜻하지 않지만 연기금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을 통한 거래를 중단하면서 거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의 7.2%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고객들의 신뢰 훼손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며 삼성증권의 지난해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순영업수익의 43%에 달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 밖에 그간 미비했던 내부통제 및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 비용이 올해 현저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낭떠러지' 삼성증권, "투자자들 이탈 속 M&A 매물 가능성"






금융당국 처분 따라 면허취소 또는 신용등급 강등 위기..

금소원, “피해보상안, 소비자 기만행위"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유령주식' 사태로 삼성증권(대표 구성훈) 내우외환(內憂外患)’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기업의 생명줄인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사실상 ‘금융세월호’ 사고나 마찬가지인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고액자산가들의 대량 이탈 조짐이 엿보인다.


'자산관리(WM) 강자'로 불린 삼성증권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삼성증권은 예탁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10만명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직접투자(PI), 구조화금융 등을

 연계한 상품을 내놓는 등 강점을 십분 활용해 왔다.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이대로 '일류삼성'의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면허취소 또는 인수 및 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이 아니나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온다.


13일 금융당국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우등생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온 삼성증권이 ‘유령주식 사태’로 인해

신용등급 유지가 불확실해 졌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등이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한 당국의 중징계 처분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으로서는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감이 감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배당사고로 물의를 빚은 삼성증권에 대해, 국고채 전문딜러(Primary Dealer·PD) 자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검토하기로 해 추이가 주목된다.

국고채 전문 딜러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를 독점 인수할 수 있는 증권사 등 금융회사를 가리키며, 정부는 일정한

 자격 조건을 갖춘 금융회사에만 그 자격을 주고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구성훈


(오른쪽) 삼성증권 사장


 
    

신용평가업계, "‘유령주식 사태’로 삼성증권의 현재 최상위 신용등급 유지는 다소 힘들 것" 


삼성증권 신용등급은 현재 ‘AA+’로 증권사 중 최상위권이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채무 상환 능력이 현재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를 비롯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유령주식 사태’를 빚은

삼성증권 신용등급을 두고 금융당국의 처분과 재무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향후 당국의 처분 여하에 따라 신용등급 재산정도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처분에 따라 고객 예탁 자산 등

실질적인 재무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령주식 사태’로 삼성증권의 현재의 최상위 신용등급 유지는 다소 힘들 것이란 시각이 많다.

국민연금공단의 직접거래 중단을 비롯해 주요 연기금들의 거래 중단 선언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이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당장은 삼성증권의 신용등급평가 조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향후 금융당국의 제재 강도를 보고

평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아직 금감원 검사 내역 등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고객 예탁 자산과 고객수가 줄어드는 등 객관적인 수치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장 신용도를 평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유의 전산시스템 오류 사례라는 것에 더해 도덕적 해이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있고, 중징계 처분 가능성도 가시화하는 탓이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 규정에 따르면 영업 또는 업무를 크게 저해하는 행위로 건전경영을 훼손하거나 금융거래자 등에게 중대한 손실을 초래한 경우 영업의 인·허가 또는 등록 취소, 영업·업무 등이 전부 정지될 수 있다.


삼성증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업무정지 이상 중징계를 받으면 3년간 신사업 허가가 나오지 않으며, 기관 경고에

그친다고 해도 1년간 신규 사업 진출이 금지된다.


 '자산관리(WM) 강자' 삼성증권 명성 손상.. '큰 손'들 대거 이탈에 경쟁사 '손님뺏기' 경쟁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증권 사태로 그간 자산관리(WM)부문 강자로 꼽혀온 삼성증권에 고액 자산을 맡긴

 고객들의 자금이탈 조짐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전반적으로 영업실적 등이 좋긴 하지만 고객 이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단기적으로 강등된 사례는 동양증권이 유일하다.

2013년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계열사인 동양증권은 펀드런(자금인출) 사태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삼성증권 사태는 선례가 없는 경우이다 보니 단기간 신용등급을 평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최상위 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단기실적 격감 요인으로 즉각적으로 등급을 낮추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이번 사태로 촉발된 평판 훼손이나 실적 리스크에 대한 판단을 장기적으로 지켜본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의 한 삼성증권 지점 출입문 앞에 이번 '유령주식' 사고와 관련, 삼성증권 측의 사과문이 붙어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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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의 또 다른 위기는 '자산관리(WM) 강자'로 불린 '일류삼성'의 명성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이번 '유령주식 배당 사태'를 계기로 고액자산가들의 대규모 이탈 조짐이 나타나서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가.

    아니러니하게도 경쟁 증권사들은 삼성증권의 위기를 기회 삼아 삼성증권 고액자산가 모시기에 돌입했다.


    실제 삼성증권에 예탁자산으로 1억원 이상 맡긴 고액자산가는 지난 2013년 8만명에서 지난해 1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고액자산가 한명 당 평균 자산이 무려 10억원에 이른다.

     전체 고객 예탁자산 188조원 가운데 고액자산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104조원)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체계적인 자산관리 시스템이 삼성증권을 '자산관리 강자'로 만들어준 배경이다.


    금융거래상 제일 중요한 덕목은 신용과 신뢰다. 그런데 마치 지난 1975년 월남이 패망할 때 '사이공 최후의 날'을 방불케 하듯이 그동안 애지중지하듯 모셔온 '큰손'들이 미련없이 떠나는 등 삼성증권을 '폐가(廢家)'처럼 취급하고 있다.

    이번 '유령주식 배당 사태'로 고액자산가들이 삼성증권에서 대규모 이탈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 그 증거다.


    일반적으로 고액자산가들은 한 증권사가 아닌 여러 증권사를 주거래 증권사로 중복해 이용한다, 이들은 신용위기인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소원, “삼성證 피해보상안은 터무니없는 내용..투자자 피해 평가한 실질적 보상안 제시해야"

    당장 경쟁 증권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대한 고액자산가의 불안이 커진 만큼, 이들의 자산을 유치하려는 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전통적인 '자산관리 강자'로 금융투자업계를 호령한 삼성증권으로서는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자 존립을 놓고서도 크게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삼성증권이 제시한 투자자 피해 보상안에 대해 “이런 식의 피해 보상안은 투자자와 시장을 기만한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금융소비자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삼성증권이 제시한 피해 보상안은 터무니없는 보상안으로 당일거래자 중심의

    피해 사고 보상 뿐만 아니라 투자자 피해 등을 평가한 실질적인 피해 보상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소원은 “금융당국은 광범위한 피해 조사를 통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삼성증권이 피해 보상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킨 만큼 초유의 처벌과 제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증권 사태에 대해 “국내

    자본시장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국가의 수치”라고 규정했다.


    금소원은 “삼성증권 사태는 증권사의 시스템과 직원의 수준을 아주 잘 보여준 사례”라며 “터무니 없는 금액이 그것도 회사 직원들의 계좌에 들어갔는데도 회사의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개탄했다.

    또 “이런 사태를 초래한 삼성증권은 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사태의 본질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이는 진정한 책임인식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소원은 “지금처럼 본질을 외면하고 투자자 피해를 당일거래자 중심으로 보려는 시각은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거나, 외면하는 것이”이라며 “지금이라도 투자자 피해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보상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입력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삼성증권 사태] 당국→증권→직원, 이어지는 '책임회피' 공방

    사고 본질은 금융당국‧증권사의 내부 통제 시스템 미비·고장
    사후 법적‧도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물타기’식 사과 비판 목소리
    예탁원, 사고직후 "예탁결제원은 전혀 무관합니다" 당당한 문자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삼성증권의 112조원대 우리사주 배당사고에 대한 책임을 두고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으로, 삼성증권은 해당 직원으로 책임을 몰아가는데 대해 안팎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증권가에선 증권사 직원의 고의‧과실 또는 시스템 오작동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무단 발행된 주식이 실제 유통될 때까지 경고음 하나 울리지 않은 우리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시스템 부재와 증권사 내부통제 체제에 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과 삼성증권 모두 공식 언급에서 자신들에게 중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기보다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을, 삼성증권은 직원을 먼저 문제삼으며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선 ‘물타기’식으로 짧게 언급했다는 지적이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사고 발생 후 이틀이 지나서야 공식 사과문을 냈다.

     신뢰회복을 위해 ▲투자자 피해에 대한 최대한의 구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직원에 대한 엄중문책 ▲철저한 원인

    파악과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직원에 대한 문책만을 언급했을 뿐 회사 자체의 잘못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점을

     질타했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지난 9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번 사고는 일부 직원의 문제라기보단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및 관리시스템 미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0일 증권사 사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삼성증권과 같은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상의 문제”라며 “모든 증권사들도 잠재적인 내부통제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의 책임 회피 논란에 대해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금감원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도 워낙 수습에 정신이 없어서 일부 놓친 점이 있는 것 같고, 그 부분을 저희가 어제 면담 때도 지적받았다”며 “본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워낙 창피하고 참담했다.

    경영진을 포함해 회사 자체의 사과까지 당연히 포함이 돼 있다고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직원의 문제인지, 시스템의 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의 실수는 일어날 수 있으므로 그것에 대비해 시스템을 보다 완벽하게 해야 됐는데 그런 부분도 잘못이

     있었다”고 초기 대응이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이 같은 책임 회피 논란은 금융당국도 피하기 어렵다.

    금감원도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로 노출된 4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우선적으로 삼성증권의 내부통제 미비와 배당 입력시스템의 문제를 꼽았다. 


    주식거래시스템의 문제는 그 뒤로 언급하며 제도개선 등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금융 등 어떤 유관기관의, 어떤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를 살피겠다는 언급 없이 뭉뚱그려 답했다. 
    이와 관련, 예탁원은 지난 6일 사고 발생 후 채 3시간도 되지 않아 출입기자들에게 “삼성증권 배당 착오 건과 관련해

     예탁결제원은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리니 참고하기 바란다”는 ‘당당한’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주식배당을 할 때는 예탁원에서 크로스 체크가 돼야 하는데, 왜 주식 배당이

    (정상적으로) 됐는지 의문"이라며 "예탁원 시스템에 대한 부분을 좀 더 들여다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역시 말을 아끼면서도 일개 직원의 실수 또는 도덕적 해이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증권사 임원은 “금감원이 증권사에 검사를 나올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자금세탁과 내부통제부문”이라며 “그렇다면 증권사 내부통제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인데 증권사 내부통제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B증권사 임원은 “유럽의 경우 사고 금액을 구간별로 정해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당국에 72시간 내 즉시 신고해

    조치가 이뤄지게 돼 있다”며 “금융시스템의 기본은 '경고'인데, 그 정도 사고 금액에도 삼성증권 내 시스템적 블록이

     없었다는 것은 관리시스템이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kimsh@newspim.com 










    ▲삼성그룹.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