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모습으로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사진.
AP=연합뉴스
北, '南기자단 거부'로 대미 메시지…비핵화 '판'은 유지[the300]북미회담 앞두고 협상력 높이기…한미정상회담 메시지, 향후 남북관계 중요2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하려던 우리 기자단의 방북이 북한의 명단 접수 거부로 끝내 무산됐다. 북한은 대남 강경공세를 이어갔으나, 핵실험장 폐기는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비핵화 대화의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이날 오전 9시48분(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기를 통해 원산으로 출발했다. 우리 정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판문점 연락채널이 개시된 후 우리 취재진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려 했으나 북측이 거부해 우리 취재진의 이날 원산행은 무산됐다. 앞서 북측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23~25일 진행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중국·미국·러시아·영국 기자단을 초청했다. 이어 15일 우리측에 남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 기자를 4명씩 초청한다고 통지했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킨 이후 18일부터 이날까지 우리측의 풍계리 취재진 명단 접수를 받지 않았다. 우리 기자단은 베이징 인근에서 대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북한의 전용 항공기가 이날 원산으로 떠난 상황에서 우리측 기자단이 향후 베이징을 통해 방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23일 일단 귀환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가 열심히 노력했으나 안타깝다"며 "(베이징에) 우리 취재진이 더 있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우리측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 간 모든 합의들을 반드시 이행하는 것이 '판문점선언'의 취지인 점을 지적하면서도 "북측이 공약한 비핵화의 초기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주목하며, 북한의 이번 조치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측이 18일 우리측 기자단의 명단 접수를 거부하면서 한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이날 외신기자들의 방북은 예정대로 진행되자 정부는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남북관계 냉각 기류와 별개로 국제사회와 약속한 비핵화 조치는 지키겠다는 의미로 읽히기 떄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소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우리만 빠지고 외신 기자단이 갔다면 대세에 큰 영향은 없다"며 "북미정상회담도 차질이 없으리라 본다. 김정은이 비핵화를 안 할 거면 핵실험장을 폭파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북측이 우리 기자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취재 배제라는 강경 카드까지 꺼낸 것은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조율된 비핵화 방법과 의제에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활용해 미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미국을 긴장시키게 하는 소재로 북한이 남북관계를 활용하고 있다"며 "폼페이오와 김정은이 '만족한 합의'를 이뤘다고 한 것을 봤을 때 큰 틀의 합의는 이룬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북한에 불리한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북한 매체에서 연일 판문점선언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하는 것을 볼 때 남북관계의 판을 깨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맥스선더 훈련이나 탈북 종업원 문제 등은 새로운 게 아니라 이미 북한이 알고 있었던 일"이라며 "급격한 북한의 비핵화 포기 등 노선변경으로 인한 내부 반발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약한 고리인 남측을 활용해 강경입장을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냉각 국면의 해소 여부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한미 정상이북한을 달랠 만한 메시지를 내면서 성의를 보인다면 북측도 이를 명분삼아 남북관계 냉각 기류를 서서히 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23일 오후까지 우리측 기자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방북 취재를 허용할 가능성이 열려있으며, 육로 등을 통해 단시간 내에 풍계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정치적 사활을 걸고 있단 점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북한의 대남 강경 공세로 문재인 정부로서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끌어가는 정책 추진력에 다소 제동이 걸렸다.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극대화된 대북 신뢰도도 다시금 떨어지고 있어 향후 정부의 정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

북 매체들, 핵실험장 폐기 행사 띄우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외신 기자단이 22일 북한에 도착한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들이 행사에 대한 대외 홍보전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 외무성 공보를 세계 언론들 보도’ 기사를 통해 외신들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관련
보도를 정리해 알렸다.
매체는 “(북한이)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와, “조선 외무성이 공보를 통하여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러시아 타스 통신의 보도를 구체적으로 인용하며 폐기 행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ㆍ중국ㆍ러시아 등 12개 국가와 CNN, CBS, BBC 등 25개 언론사 명을 언급하며 해당 매체들이 외무성 공보를 대대적으로 전했다고 밝혔다.
또 “유엔사무총장이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하기로 한 조선의 입장을 환영했다”는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의 지지 입장과 “이번 조치는 조선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도 함께 실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북한이) 북부 핵시험장도 투명성 있게 폐기하기로 하였다”며 “평화를
위해상대방에게 상응한 행동 조치를 촉구하는 선제조치”라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거나, 시간을 끈다거나, 꼼수를 쓴다는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이번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임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이라며 “최근 한국에 보내는 ‘
서운하다’는 메시지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죽어도 버리지 못할 대결악습’이라는 정세 해설에서 “보수패거리들이 우리의 북부핵시험장 폐기와 관련한 외무성 공보가 발표된 것을 놓고 또다시 동족대결의 광풍을 사납게 일으키는 것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부정하고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으려는 추악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고위급 회담 취소, 풍계리 취재 거부 등 최근 달라진 북한의 대남 기류에 따른 남한 내부의 동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런 보도 추세라면 핵실험장 폐기는 내부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기
보다는 핵을 완성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윌 리플리를 비롯한 CNN 풍계리 취재단이 22일 북한 원산으로 가는 고려항공을 탑승하기
위해 베이징공항으로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한형기자
AP 등 외신은 이날 오후 1시쯤 미국과 영국,러시아,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이 원산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풍계리 취재 참석 언론사는 미국 매체인 AP, CNN·CBS 방송, 인터넷 매체인 Vice, 영국 뉴스채널 스카이 뉴스, 러시아 타스 통신, 방송사인 러시아 투데이, 중국 신화통신과 CCTV 등이다.
북한은 기상조건 등을 감안해 23일부터 25일 사이 길주군 풍계리 핵설험장에서 폐기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은 폐기에 앞서 주요 갱도 입구에 폭발물들을 설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자들의 참관을 위해 전망대를
방송과 통신 등 우리측 기자단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북측의 입국 승인을 기다렸으나 북측은 우리측 통지문 수령을 거부해버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측 취재단의 오늘 방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측 기자단의 방북은 거부했지만 외신기자단을 수용한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직접 약속한 핵실험장 폐기 약속은 꼭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약속'이고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먼저 판을 깨지 않겠다는 표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흔들 수는 있지만 이 시점에서 북미관계까지 '위기'로 몰아가는 일은 하지 않을 것
북한은 특히 23일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배려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곧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장면이 전 세계에 중계되면 냉기류가 흐르는 북미간 대화도 다시 정상궤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남북관계 회복은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조선신보는 "북을 겨냥한 전쟁소동이 계속된다면 북미대화에서 진전이 이뤄져도 남북관계가
한편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의식' 취재를 위한 외신기자단 수송을 위해 원산과 길주를 잇는 철로를 보수하고 열차 시험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에서 길주까지는 270여㎞의 철도가 놓여 있다.
이 구간의 철로는 건설한지 오래돼 열차 속력은 최대 시속 40여㎞에 불과하다.
북한은 외신기자단을 위해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했다.
외신기자단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한 직후, 숙소인 원산으로 다시 돌아와 폭파 장면 등을 송고할 계획이다.
북한 방송은 "함경북도 지방에는 23일에는 약간의 비가 예상되지만 24일과 25일에는 대체로 갠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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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침 외신 기자들이 23~2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원산행 고려항공 전용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북한이 풍계리 취재단에 1만달러 요구했다고?
일부 언론 "북, 비자 비용으로 1천만원 요구"
<시엔엔> 기자 "비용은 없었다" 정면 반박
다른 외신도 "평소 방북 때 냈던 금액 지불"
작년 방북 땐 137달러, 175달러 내고 발급
외신 관계자 "1만달러설 어디서 나왔나 의문"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외신 기자단이 22일 방북하면서 이들이 북쪽에 지불할 비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북쪽이 ‘비자 명목으로 1인당 1만달러(약 1080만원)를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비핵화를 향한 첫 가시적 조처로 해석되는 이 행사에서 북한은 일부의 지적처럼 ‘비자 장사’에 나선 것일까?
한국 취재진은 이날 아침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원산행 비행기에 오르려고 수속을 밟던 외신 기자들에게 ‘북쪽에서 비자 명목으로 1만달러를 지불했는지’를 물었다.
미국 <시엔엔>(CNN)의 티모시 슈워츠 베이징지국장은 “비용(fee)은 없었다”고 답했다.
다른 외신 기자도 “160달러를 사전에 냈고, 평소 출장비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쪽은 15일 통지문에서 “초청된 기자들의 여비와 체류비, 통신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은 자체 부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전제로 <한겨레>의 취재에 응한 외신 관계자도 “평소 방북 취재와 같은 수준의 비자 비용을 냈다”며 “1만달러설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에이피티엔> 쪽은 같은 질문에 “우리는 평양지국이 있어 다른 곳과는 진행 절차가 다르다”고 답했다.
<에이피티엔>는 지난 2006년 서방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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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4개국 외신을 태운 고려항공 전용기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해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그렇다면 외신 기자들이 언급한 ‘평소’ 북한 취재 비자 발급비용은 얼마일까?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중국과 유럽 쪽 복수의 여행사에 따르면 북한 관광용 비자는 50유로(약 6만4000원)면 나온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취재를 위해서는 별도 비용이 든다고 안내했지만, 구체적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관련해 지난해 4월 북쪽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계기 여명거리 준공식 등에 200여명의 외신 취재진을 초청
했을 때 상황을 보면 대략 비용을 추정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의 웡수에린 기자는 방북 취재기에서 호주 출신인 자신은 “137달러’(약 14만9천원), “미국인 기자는 약 175달러”(약 19만원)를 내고 비자를 받았다고 썼다.
어느 쪽이든 이른바 ‘1만달러 요구설’과는 천양지차다. <한겨레>와 통화한 한 방북 외신 매체 관계자는 “1만달러설이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남쪽 취재진을 제외하고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초대된 외신은 4개국의 방송사와 통신사로, 미국의
<시엔엔>(CNN)과 시비에스(CBS), 중국의 <시시티브이>(CCTV)와 <신화통신>, 영국의 <에이피티엔>(aptn)과
<스카이뉴스>, 러시아의 <러시아투데이>(RT) 등이다.
베이징/ 공동취재단,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 한겨레신문사,

보름여 만에 달라진 풍계리 모습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북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변화 모습을 나타낸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4월20일(왼쪽 사진) 관측된 연구시설과 광차 이동용 철도 등이 5월7일에는 철거돼
사라졌다. 38노스 캡처
북, 약속대로 `핵실험장 폐기`는 이행…`남한 기자단 초청` 약속은 어겨
북한이 비핵화의 초기조치로 여겨지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남측 취재진은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장 폐기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면서도,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남 압박의 고삐는 늦추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23∼25일 사이에 진행될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22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원산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당초 함께 초청 대상에 올랐던 남측 취재진 8명에 대해선 북측이 명단을 접수하지 않으면서 방북이 무산됐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방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방침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달 2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5월 중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하겠다고 했고, 북한이 지난 15일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통신사와 방송사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고 알려오며 이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북한이 16일 새벽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당일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약속까지 어겨가며 남북관계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반면 미국을 향해서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재고` 발언을 내놓긴 했지만 판을
뒤엎지는 않는 분위기다.
특히 핵실험장 폐기행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북한이 이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멘텀을 유지하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부도 이날 성명에서 남측 취재진의 방북 무산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주목하며, 북한의 이번 조치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이날 밤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그는 "한국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북측을 배려하는 메시지를 강화하라는 의미와 함께 미국에도 `우리 체제를 존중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분석이 맞다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북관계도 다시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사진 노스38 캡처] 풍계리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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