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5월 31일(현지 시각)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김영철이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오고 있다”고 말했다.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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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31일 오전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이 (워싱턴 DC에)
김정은의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4일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히며 김정은 앞으로 보낸 공개 편지에 대한 답장 성격이다.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정은 친서에 비핵화와 관련해 김정은이 어떤 메시지를 넣었을지가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김정은이 김영철을 통해 전달할 친서에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를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김영철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김정은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김영철은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와 마주 앉는 것에 우려는 없나’라는 질문에 “아직 대통령과 김영철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날 거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으며 세부사항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018년 5월 3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미 국무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텍사스로 모금행사를 떠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 기자들에게 “그들(북한 대표단)이 금요일(1일) 아마 내가 기대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올 것”이라며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 지 확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진행된 로이터 인터뷰에서는 김영철이 백악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18년 만이다.



<그래픽=뉴스웍스,
사진=청와대, 트럼프SNS>
北美도 수시소통으로 문제 푸나…트럼프, 추가 정상회담 시사
북미→남북미 정상회담 염두?…7월27일 직전 추가회담후 종전선언?
비핵화와 체제보장회담 고비마다 '톱-다운 방식' 해결의지 보였나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추가로 만날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텍사스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번에 해결하고 싶지만 협상이란 게 때때로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며 "아마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2,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액면 그대로 해석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복잡한 비핵화 문제를 단 한 번의 정상 간 만남으로 원샷 해결이 불가능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의 핵능력 제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북한은 체제안전보장은 물론 안보 우려 해소가 우선인 상황에서 협상을 단칼에 끝낼 수 없다면 추가 회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추가 실시 가능성 언급은 북미정상회담 후 남북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
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에서 남북미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발표해 한반도에서 정전상태 해소와 추가적인 전쟁방지의 확약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비친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백악관도 종전선언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미정상회담 계기에 종전선언 등을 위한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런 대답 역시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국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북미 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정상회담이 불가하다면 다음 달에 남북미 정상회담을 한 뒤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는 정전협정 65주년 되는 해다.
일각에서는 일괄타결 비핵화 해법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근래 "물리적으로 단계적 (접근법)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도 북미정상회담 추가 실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렇지 않고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단계적 접근이 이뤄지는 걸 전제로 단계별로 중요 고비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열어 꼬인 실타래를 푸는 해법 제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무선에서 풀지 못하는 문제를 정상 간 만남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톱-다운' 해법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와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등 남북관계 교착 상황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꼬여있던 한반도 상황의 실타래를 푸는 열쇠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 날인 27일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이런 사정을 불식
시키고 북미회담의 성공을 일궈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정세의 변곡점이 되는 시점에 정상회담을 개최해 상황을 관리하고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정상회담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북미정상회담도 수시로 열려 뿌리 깊은 불신 속에 있는 북미관계 개선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가 이번에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합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실행과정에서 돌출변수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으로 보인다"며 "특히 남북 정상이 수시로 만나 문제를 푸는 모습을 참고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고 있다.
/ 2018년 5월 31일,텍사스주 휴스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제공)
로이터, "트럼프, 비핵화는 가능한 빨리…미사일도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이는 "미사일도 포함되는 것"이라면서 비핵화는 즉시 달성되기는 힘들겠지만 "가능한 빠른 기간 내에 진행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공화당 모금 행사차 텍사스 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로이터 기자와 단독으로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협상이 미사일까지 다루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미사일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행가능한 가장 빠른 기간 안에 전적인 비핵화를 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즉시 일어날 수는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들(북한)은 이를 가능한 신속하게 할 수는 있다.
그것이 내가 일어나길 바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즉각적인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보면서도 가능한 빨리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단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합의가 도출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면서 추가적인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여지도 내비쳤다.
그는 "한 번의 회담으로 합의에 이르면 좋겠지만, 협상이라는 것은 종종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 한 번, 또는 두 번, 세번째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어느순간 해결된다.
그것은 매우 깔끔하고 지성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고 지성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매우 힘든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두번째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참여 트럼프 결정만 남은 듯
폼페이오 “개최여부 아직 모른다”
미국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담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아직 ‘모른다’고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간 정상회담 추진을 수개월간 주도해 왔던 당사자인데도 불구하고 회담 개최 여부를 모른다고
한 것은 최고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회담 후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다음날까지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갈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북특사단이 워싱턴으로 와 특별회담을 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먼저 공개했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고 비핵화 의지 여부를 판단한 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외신은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상회담 참여 여부는 100%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김 위원장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
한다며 언제든지 생각이 바뀌면 전화나 편지로 알려달라고 했었다.
이번 김 부위원장의 친서는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에 대한 답으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표현하는 내용을 담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친서에서 김 위원장이 얼마나 진정성을 드러내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이전과 같이 형식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표현을 반복하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진정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의문이다.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비핵화 의지를 표현했더라도 김 부위원장이 구두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히는 경우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의 등에서 북한이 CVID에 대한 진정성 있는 합의를 이룬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 회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속적으로 북한과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 자신은 협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한 비핵화 조건과 일정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반대급부로 요구하고 있는 체제보장 방안을 놓고 지속가능한 안과 함께 적용 시기를 앞당길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과연 돌이킬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기술과 인력 등에 대한 조치에도 나설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어느 수준까지 개발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폐기할 것인지, 이에 대한 검증을 허용할 것인지, 어느 시기까지 완료할 것인지 등 여전히 난제가 놓여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김정은 각자 숙소서 '홈앤어웨이' 회담 가능성 주목
숙소로 카펠라·풀러턴호텔 거론속 이틀 회담시 서로 왕래할수도
(싱가포르=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정상회담 장소 등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에서 '홈 앤 어웨이'(home and away) 방식으로 세기의
회담이 치러질지 주목된다.
싱가포르 유력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일 샹그릴라호텔이 정상회담 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북미 양국 대표단이 현재 실무팀의 숙소인 풀러턴 호텔(북한)과 카펠라 호텔(미국)에 각각 캠프(정상 숙소)를 차릴 경우 정상회담이 둘 중 한 곳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회담이 하루를 넘길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측
인사들의 언급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9일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일단 하루로 잡되 추가로 논의할 게 생기면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5월25일 트위터를 통해 "필요하다면 (회담이) 그날(6월 12일)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풀러턴호텔과 카펠라호텔은 모두 싱가포르의 최고급 호텔이며, 6km 조금
넘게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10분 정도 거리다.
마리나베이 근처에 1928년 우체국 건물로 지어진 풀러턴호텔은 2015년 싱가포르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명소이자,
싱가포르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묵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호텔 중 한 곳이다. 5월31일 모디 인도 총리의 싱가포르 방문 첫 일정이 풀러턴호텔에서 진행된데서도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카펠라호텔은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섬에 자리 잡고 있어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섬을 연결하는 다리 하나를 차단하면 외부인 출입을 거의 봉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호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넓은 부지의 리조트형 호텔인데다 근처에 골프장도 있어 주말에 자주 플로리다주의 리조트 '마라라고'로 날아가 골프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이 지난달 2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장소와 의전 등을 논의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방미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 위원장 친서를 받고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할 경우 회담 장소도 곧이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아베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
트럼프 따라 '오락가락' 日 외교…'자괴감''불만''재조정' 지적 쏟아져
日정부관계자 "美에 지나치게 무게..日선택 폭 좁혀"
다나카 히토시 "재조정 필요한 시점"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남북·북미 관계가 급변하는 국면인 가운데 일본 정부는 상황 파악에 애를 먹으면서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국면 전개는 일본이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는 구도가 아닌 만큼 관계국간의 협의에 참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관련 정보마저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은 미일동맹의 굳건함을 확신해 온 만큼 대북정책을 놓고 미국과의 공조와 협력이 원활할 것으로 믿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는 일본의 예상보다 훨씬 보폭이 크다. 최근의 상황만 보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가 바로 복원시키는 사태를 일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트럼프의 예기치 못한
급회전에 일본은 휘청할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4일 밤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일본은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내심 이를 반기는 듯한 분위기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안타깝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며
지지한다"며 "중요한 것은 핵·미사일, 그리고 무엇보다 납치문제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 기회가 되는 것이고, 그러한
정상회담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보장없이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해 온 일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일 수 있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 과정에서 이른바 ‘재팬 패싱’ 논란에 시달려 온 일본으로서는 북미관계의 진전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리는 상황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지 하루만인 25일 밤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내달 12일 열릴 수도 있다"며 뒤집었다.
일본 정부는 바로 반응하지 않았다.
공식 반응이 나오기 전 27일 아베 총리가 오는 6월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을 방문한다는 보도가 먼저 나왔다.
그리고 하루 뒤인 28일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회담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북미정상회담의 실현(개최)을 강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에 일본도 덩달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 정계 내에서도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일 뉴시스에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면서 오히려 일본 선택의 폭을 좁혀버렸다는 자괴감이 많다"며 "특히 한 나라(일본) 입장이 미국 정부의 입장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이 바뀔 때 사전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서도 말도 많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일본 총리의 방북을 총지휘했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전 일본 외무성 심의관도 지난 30일 외신기자클럽(FPCJ) 기자간담회에서 아베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해 "일본만 모기장 밖에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대북 전략의 재조정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2002년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 협상 당시의 일화를 소개하며 납치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2002년 당시)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의 총리가 북한에 가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크게 반대했다.
하지만 일본의 주권이 걸린 문제인데 동맹국인 미국이 반대하냐고 맞서자 더이상은 반대하지 않았다.
동맹관계는 이런 관계"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롤러코스터같은 현재 국면에서 일단 미국과의 공조를 보여주는 한편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해 아베 총리는 물론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까지도 미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미국이 일본과 충분한 협의를 했는지, 일본의 안보이익은 얼마나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만큼 앞으로 일본 외교의 폭을 넓혀기 위해 더 잰 걸음으로 나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현재 관계 개선에 큰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은 물론 북한과도 더 적극적인 관계 개선 행보에 나설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자국의 안보 확보를 내걸고 개헌과 군비 증강 등에 박차를 가할지도 관심이다.
▲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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