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해지며 3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박원순·이재명·김경수·안철수·남경필…엇갈린 잠룡의 운명
대선 발판 마련한 박원순, 상처받은 이재명, 대권주자 급부상 김경수
당권 노리는 김문수·남경필, 정치생명에 큰 타격 받은 안철수
◇ 박원순, 3연임 성공…대권 주자 반열에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등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다시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당선으로 3선에 성공한 그는 민주당 열세 지역이었던 강남구, 송파구와 중구, 중랑구에도 민주당 깃발을 꽂으면서 서울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또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야권에게 집요하게 공격을 받았던 박 당선인 아들 병역특혜 논란이나 아내 관련
루머들도 더 이상 효력이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오는 것도 박 당선인의 정치행보에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선거 캠프를 조직할 때부터 '매머드 급' 캠프를 꾸리면서 대권가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많았다.
박 당선인 캠프에는 박영선·진영·강창일 의원 등 4선 의원들과 우상호·우원식·안규백·심재권·유승희·민병두·이인영·
노웅래 등 3선을 지낸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 상처 받은 승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득과 실 교차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당선은 '상처받은 승리'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당선인은 선거 막판 배우 김부선 씨와의 불륜 의혹으로 수일 동안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 등 끊인 없이 구설에 올랐다.
선거 중·후반까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큰 상황이어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이미지에 타격을 많이 받았다.
특히 불륜 의혹 등은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등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은 경선 때부터 불륜 의혹 등을 이유로 이 당선인에 대한 거부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이런 당 지지자들의 반대는 당의 세력이 적은 이 당선인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 당선인이 대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당의 세력을 끌어모으는 일이 필수인데,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강렬한 반대가 다른 의원들을 영입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대선 때 '적폐청산' 등 선명한 기조로 단숨에 대권후보로 성장한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치적인 입지는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사진=이형탁 기자)
◇ '마지막 비서관'에서 김경수 몸값 껑충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란 별명을 가진 민주당 김경수 당선인은 이번 선거로 대권주자급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당선인은 당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최대 험지 중 하나로 꼽히는 경남에서 '선거의 귀재' 김태호 후보를 꺽고 민주당의 동진 전략에 크게 일조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친문' 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후 '포스트 문재인'으로 김 당선인을 낙점했다는 얘기가 당 일각에서 있어 왔다.
김 당선인이 당의 주축 세력인 친문 진영에서 김 당선인을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 향후 당내 경선 등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데다, 향후 '드루킹 특검'이 수사를 앞두고 있는 것은
김 당선이의 정치행보에 위험 요소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왼쪽),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자료사진)
◇ 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선거로 명암 엇갈려
서울시장 선거에서 각각 2위, 3위를 차지한 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이번 선거로 향후 진로에서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
경기지사를 역임한 김 후보의 경우 당초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대구 수성갑으로 옮겼으나 낙선하면서 정치생명이
위협 받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자부 장관(겸 의원)에게 패하면서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상대 진영의
입성을 허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절대적인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서울에서 안 후보를 따돌리면서 그나마 구긴 체면을 일부 유지하게 됐다.
홍 대표가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 등 수습책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차기 당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반면 지난 대선에 이어 또 다시 3위를 차지한 안 후보는 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안 후보로선 내심 보수진영으로 정치적 위상을 변경해 대표주자 자리를 노렸으나, 김 후보에게 밀리면서 향후 구상의 실현이 어렵게 됐다.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서울시장 2위 경쟁은 보수진영 내부 주도권 다툼의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명운과도 결부돼 있다.
안 후보는 패배가 예상된다는 결과를 받아든 뒤 “준엄한 선택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남경필, 경기지사 내줬지만 격차 좁혀…당권 노릴 수도
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도 비록 선거에서 패했지만 향후 정치적 활로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큰 격차로
이재명 당선인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거 막판 이 당선인이 여배우와의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차이를
줄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야인 신분이 된 남 지사 역시 홍 대표 이후 수습과정에서 당권 도전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뿐 아니라 경남지사 선거에서 접전 끝에 패배한 김태호 후보 역시 차기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무소속 신분이지만 보수진영에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당선인도 경쟁 구도에 편입될 수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이재명 스캔들’을 ‘이재명 당선’으로 이겨냈다. 여배우 스캔들, 막말, 혜경궁 김씨 등 잇따른 악재를 만났지만, ‘이재명 입지’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14일 오전 8시 개표가 99.7% 진행된 가운데, 이재명 당선자는 336만2185표(득표율 56.4%)를 얻어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211만8320표·35.5%)를 20.9% 포인트 차로 제치고 무난히 낙승했다. 개표 내내 이 후보는 남 후보를 15~20%포인트 차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줄곧 1위를 고수했다. 13일 자정 못 미쳐 당선 소식이 확실시되자 이 후보는 수원 선거 사무실에서 부인 김혜경 씨의 손을 잡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당선 소감으로 “제가 마지막 수원 유세에서 외롭다는 말씀 드렸는데 역시 경기도민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며 “촛불을 들고 꿈꾸셨던 세상, 공정한 나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그 꿈이 경기도에서도 이뤄지길 바라는 열망이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거 기간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막판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큰 곤혹을 치렀다. 투표 날 직전도 성남시 관련,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당선이 어렵게 됐다는 일각의 관측도 제기됐을 정도로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잡음을 잠재우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야권의 도덕성 공세와‘안티 이재명 바람’이 확산됐지만, 대안 제시 없는 일방적 네거티브만으로 표심을 얻을 없다는, 안티 선거로는 참패만 가져온다는 학습효과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후유증을 남긴 뜨뜻미지근한 승리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야권의 한 당직자는 “당선됐다고 해서 도덕성 문제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관련 논란의 후유증은 불식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선 요인에 대해“그간 성남시장을 통해 보여준 이재명 능력치에 대한 기대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사상 유례없는 쓰나미 격 싹쓸이를 일으킨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톡톡히 받은 것이 결정적”이라고 봤다. 경기지사 당선으로 대권교두보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차기대권주자로서는 치명상을 입었다는 전망도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대권주자로서의 생명은 다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경기도지사까지는 갈 테지만 욕설 음성파일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때문에 대권주자로서 가기 어렵게 됐다”며 “친문 지지층의 비토를 떠나, 국민들이 그 정도까진 대권주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단 얘기”라고 말했다.
윤진석 기자 sisaon@sisaon.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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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배현진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배현진·강연재 등 고배..'홍준표 키즈' 탄생 결국 물거품
재·보선 영입인사 중 경북 김천 송언석만 건져
홍준표 전당대회 재등판론, 당권경쟁 입지 좁힐 듯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입 및 전략
공천으로 출마했던 '홍준표 키즈' 대부분이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이에 지방선거 성적표와 별개로 재·보선 결과에 대한 홍 대표 책임론도 제기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지난 3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서울 송파을)와 길환영 전 KBS 사장(충남 천안갑), 송언석 전 기재부
제2차관(경북 김천) 등을 영입했다.
이밖에 '안철수 키즈'로 불렸던 강연재 변호사는 서울 노원병에, 홍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부산 해운대을에 각각 전략공천했다.
한국당 원내에 이렇다할 친홍(親홍준표)계를 형성하지 못했던 홍 대표는 이들의 여의도 입성을 통해 향후 당내 입지를 굳히려고 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한국당은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던 경북 김천 단 한곳에서
송언석 후보가 무소속 최대원 후보를 겨우 따돌린 것을 제외하고 11곳 모두에서 참패를 거뒀다.
홍 대표는 우선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적어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권에서 물러날 뜻을 시사했으나 이것이 완전한 '사퇴'가 아닌 차기 당권을 향한 '후퇴'가 아니겠냐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즉 홍 대표가 이번 패배의 책임을 지는 모양새로 형식적으로 물러났다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뒤 전당대회가 열리면 선거 패배의 책임은 바깥으로 돌리면서 당권에 다시 도전할거라는 관측이다.
이에 '홍준표 키즈'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홍 대표가 지방선거 후 입지가 좁아진다 하더라도 홍 대표의 지원군들로
역할하면서 다시 입지를 넓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송 후보를 제외한 모두가 낙선함에 따라 홍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표직 사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선거 참패 뿐 아니라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언급할지 주목된다.

▲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은 이번 6·13 지방선거를 포함, 앞선 8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뉴시스
[6·13 지방선거] ˝또 이겼다˝…선거불패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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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의 장인(丈人) 이시종 8전 8승 원희룡도 5번 모두 50% 넘겨 승리 남경필·김태호, 7번째 도전에서 첫 패배 |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선거에 나섰던 ‘불패 신화’의 주인공들에게도 이목이
쏠린다.
최소 4차례 이상 선거를 치른 광역단체장들 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만 무패 기록을 유지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와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첫 패배를 맛보며 기록이 중단됐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은 무려 8번의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선거 때만 되면 ‘불패 신화’의 주인공으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충주시장에 당선된 것이 시작이다.
이후 무소속을 포함해 충주시장 3선을 한 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원내에 입성, 재선 의원을 지냈다.
2010년 충북지사 선거에 당선된 뒤, 이번 지방선거에서 60%를 돌파하면서 3선에 성공, 불패 전설을 완성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의 기록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원 당선인은 이후 내리 3선 후 지난 2014년엔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5전 5승을 기록하고 있는 원 당선인은, 모든 선거에서 50%를 넘기는 득표율로 당선되는 기록도
남겼다.(16대 51.15%, 17대 56.58%, 18대 52.11%, 6회 지방선거 59.97%, 7회 지방선거 51.7%)
반면 파죽지세로 전승 가도를 이어오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록이 중단된 인물들도 있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이번 선거 전까지 6전6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남 후보는 지난 1998년 7‧22 재보궐선거로 제15대 국회의원이 된 뒤, 19대까지 내리 5선을 기록했다.
2014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진표 후보에게 신승(辛勝)하며 기록을 이어갔지만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에게 패했다.
같은 당의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도 ‘선거의 달인’으로 불렸다.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경남 도의원에 당선된 김 후보는 거창군수를 ,004년 재보궐 선거로 경남도지사가 됐다.
이어 2006년 경남지사 재선, 18‧19대 국회의원까지 총 여섯 번의 선거를 모두 이겼으나, 이번 선거에서 김해을 총선
서 한 차례 꺾었던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에게 리턴매치에서 패배했다.
한편, 수 차례의 패배 끝에 당선된 인물들도 있다.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무려 8전 9기다.
1992년부터 26년간 낙선을 거듭했고 울산시장도 두 차례나 낙선했다.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도 부산시장
선거에서만 세 차례나 낙선했지만, 네 번째에는 55.2%를 득표하며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6·1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 정당별 당선현황.
jin34@yna.co.kr
6.13지방선거,민심은'보수야당'을 심판했다
이변은 없었다. 6· 13 지방선거는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모두 14곳에서 승리했다. 그 결과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과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이 파란색으로 뒤덮였다.
민주당은 서울(박원순), 경기(이재명), 인천(박남춘) 등 수도권과 부산(오거돈), 광주(이용섭), 대전(허태정),
울산(송철호), 세종(이춘희), 강원(최문순), 충북(이시종), 충남(양승조), 전북(송하진), 전남(김영록), 경남(김경수) 등에서
승리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단 두 곳(대구· 경북)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당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승리를 장담했던 6곳
(부산· 인천· 대구· 울산· 경북· 경남)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하며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4곳을 차지함으로써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했던 기록을 깨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부산· 울산· 경남 선거를 싹쓸이함으로써 지난 수십 년간 한국당이 독점해 온 지방
권력을 교체시키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모두 12곳에서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 송파을(최재성), 서울 노원병(김성환),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인천 남동갑(맹성규), 경남 김해을(김정호)
, 울산 북구(이상헌), 충남 천안갑(이규희), 충남 천안병(윤일규), 충북 제천시· 단양군(이후삼), 광주 서구(송갑석), 전남
영암· 무안· 신안(서삼석) 등 후보를 낸 지역 11곳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깊은 충격에 빠졌다. 투표가 종료되고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조사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무거운 침묵 속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한국당은 물론이고 전패를 당한 바른미래당 역시 선거책임론을 둘러싸고 갈등과 내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 기간 내내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패와 안보불안 등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게 야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읍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아예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내세웠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를 완전히 망가뜨렸다"며 각을
세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 전략은 주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을 오히려 심판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여당보다 야당에게 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그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우회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보수야당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관성을 고집해서는 달라진 시대흐름과 진일보한 민심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에 빠져 있을 때 민심이 점점 더 싸늘
해져 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수야당의 비판과 반대가 정부권력의 독주와 독선을 막기 위한 야당으로서의 당연한 책무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으려는 정략적 행태라는 지적이 잇따랐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야당의 역할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판과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협조할 것은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여당의 독주와 독선을 날카롭게 지적· 비판할 때 건강한 여야 관계가 성립되고 정치문화 역시 발전하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낡은 시대인식과 수구냉전적 사고에 갖혀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모습을 자주 연출
해왔다.
그들은 범국가적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평양올림릭' 프레임을 가동시키는가 하면, 오보로 밝혀진
김일성 가면 논란을 앞다퉈 부각시키며 '남남갈등'을 부추기기도 했다.
전세계가 주목했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국민적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언행을 남발하며 민심과 괴리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절체
절명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개혁· 혁신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정작 낡고 닭은 과거의 구태스런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이같은 행태는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거세게 비판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그들과 한솥밥을 먹었던 정두언· 정태근· 전여옥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은 각종 방송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보수야당의 구조적 문제와 한계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특히 보수의 '장자방'이라 불리는 윤 전 장관은 "그간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이 보인 행태는 수구"라고 일갈하며 낡은
반공주의에 갖혀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어야 했음에도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평가해 볼 수 있을 터다. 기실 보수야당의 참패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온 터였다.
특히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해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진단이 잇따르기도 했다.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해보나 마나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준엄한 경고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달라지지 않았다.
뼈를 깍은 혁신 작업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인적 쇄신은커녕 과거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피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당안팎으로부터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바뀐 것은 '당명' 하나 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터져나왔던 배경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시대흐름과 시대정신을 전혀 쫓아가지 못했다.
관성의 늪에 빠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지난 9년 동안의 국정 실패에 실망한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데에도 실패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직면해 있는 적나라한 현실이 고스란히 표출된 선거라고 해도
무방할 터다.
민심은 아직까지도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의 공동정범이었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향한 실망과 분노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타난 표심을 온전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선거 책임론을 놓고 극심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야당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이 위기를 수습할 요량이라면 시쳇말로 '백약이 무효'일 것이기 때문이다.
반공이데올로기와 지역주의로 대변되는 20세기의 낡은 담론으로 21세기 '다이내믹 코리아'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담아낼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변하지 않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조리 다 바꿔야 한다.
인적쇄신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껏 보수야당을 떠받쳐왔던 정체성과 노선, 철학까지도 완전히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 오늘의 굴욕을 2년 뒤 총선에서 다시 경험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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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당선이 확실한 광역단체장 후보자·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에 당선표를 붙인 뒤 박수치고 있다. [뉴스1] ▲ 문재인 정부는 6.13지방선거에서 '역대급 압승'을 거두며 확실한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자료사진)ⓒ청와대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단위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집권 2년차 '재신임'을 받았다. (자료사진)ⓒ청와대


김성태 원내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6·13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집권여당의 6.13지방선거 압승…오만과 독선을 경계 한다
문재인 정권의 중간평가라 할 수 있는 6·13 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기록적인 역대 급 압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4명, 기초단체장 151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광역 12곳·기초 155곳)에게 당한 참패를 12년 만에 되갚아주게 됐다.
여기에 덧붙여 ‘여당의 무덤’으로 여겨지던 지방선거에서 1998년 이후 거둔 첫 승리라는 점도 더욱 의미가 있다.
게다가 함께 치러진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11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한국당과의 격차를 17석까지 벌리면서
원내 제1당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했다.
여기에 더해 대선 패배 이후 혁신과 자성을 등한시 한 제1야당 한국당의 지리멸렬한 모습도 보수의 몰락을 넘어 궤멸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에 실망한 중도보수층을 흡인할 ‘제3세력’으로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바른미래당의 부진도 여당의 압승을
이번 선거로 야당은 구심점을 잃고 치명적 내상을 입은 반면, 여당은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하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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