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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예멘 난민 품었다가 '부대끼는' 제주


제주에 온 예멘 난민들


제주에 온 예멘 난민들




지난달 28일 제주 시내 한 관광호텔에 예멘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 시내 한 관광호텔에 예멘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예멘 난민들이 25일 오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8.06.25. bsc@newsis.com





예멘 난민 품었다가 '부대끼는' 제주



긴급구제 내밀었다가 상처받거나
서둘러 고용했다가 이탈자 속출
"한국 사회 맞닥뜨린 난민 과제
제주에만 맡겨선 해법 못 찾아"





제주로 찾아온 549명의 예멘인들을 품은 제주도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앙정부 등 ‘공적 시스템’이 예멘인들을

방치할 때 이들을 ‘긴급구제’했던 제주도민을 상대로 성난 여론의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태다.

출입국 당국의 긴급요청에 예멘인들을 취직시켰던 제주도 내 사업장에서도 당국의 방치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예멘인들이 터잡은 제주 도민들은 적극적으로 ‘난민 문제’에 답을 찾고 있는데, 정부 대응은 여전히 ‘서울편의주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제주의 한 가족의 도움으로 그들의 집에 머물던 예멘인 ㄱ씨 일가족은 제주시 외곽에 별도 숙소를 구했다.

언론 노출 등으로 이들의 집에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웃들의 항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는 가족의 집에 찾아와 해꼬지를 하겠다는 댓글도 달렸다.

 애초 오갈 곳 없는 난민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겠다며 자신의 집을 내준 호의에 박수는 커녕, 자신의 가족의 안전마저 위협받게 됐다.


이들 가족처럼 아무런 공적 지원없이 예멘 난민들을 품었던 제주도민이 오히려 상처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이 제주난민대책위의 설명이다.

서둘어 열어준 취업 현장의 갈등도 심상치 않다.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달 어선·양식업·요식업 등 내국인 일자리 수요가 적은 업종에 대해서 예멘 난민신청자들의 취업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난민신청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어선과 양식업 등의 업주들은 고심이 깊다.


직업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업주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벌써부터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수협의 한 관계자는 “난민신청자들이 어선 작업환경에 대한 이해도 없이 뱃일에 뛰어들었다 멀미를 호소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고 했다.


또 양식업 조합에 따르면, 양식장에 취업한 예멘인 180여명 가운데 지난달 29일 기준 70여명이 일을 그만 뒀다.

양식업 조합의 한 관계자는 “출입국 당국은 취업 알선만 했을 뿐 사후관리는 손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예멘인들도 막막한 처지다.

지난달 28일 <한겨레>가 찾은 제주 시내 한 관광호텔의 2인실 방에는 20대 예멘인 다섯 명이 함께 지내고 있었다.


이들은 한 명도 취업하지 못한 상태다.

이 방에 사는 압둘라(가명·22)를 비롯한 3명은 어선에 올랐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최근 하선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출렁이는 파도로 배멀미와 구토를 반복하다 결국 하선을 결정했다며 한다.

 압둘라는 “일주일 간 버텼는데 구토만 하다 배에서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내전 중 부상으로 한쪽 다리에 큰 상처가 있는 아메드(가명·29)는 “양식장, 식당 등에 취업하려고 해도 업주들이 고용을 꺼린다”며 “언제까지 주변에 의존할 수는 없다.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계비 지원이 없는 예멘인들은 스스로 취업해 돈을 벌지 못하면 주변의 도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선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난민 문제’를 제주도에 일임한 정부의 편의주의를 문제 삼고 있다.

 집단 난민 신청에 당황한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이들을 제주라는 섬에 묶어두는 ‘출도 제한’과 ‘조기 취업 허가’ 정도 뿐이었기 때문이다.


김성인 제주 난민대책위원장은 “한국 사회 전체에게 던져진 ‘난민’이라는 난제를 현재로선 제주도민들이 홀로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갈등관리에 실패한 법무부 등의 초기대응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갈등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들의 정착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일자리 제공인 만큼 내국인과의 충돌이 없는 직역에 대한 취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의 신강협 소장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이주노동자와 달리 예멘인들은 1∼2시간의 교육만 받고 긴급하게 취업현장에 투입돼 혼선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며 “취업 이후에도 업주와 예멘인 사이 통역을 지원하고 중개를 서는 등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인 위원장도 “제주도민의 일자리와 상충하지 않은 범위에서 업종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아이가

있는 가정 등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서울권 이슬람 커뮤니티로 갈 수 있도록 먼저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지난 6월18일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에서 열린 예멘 난민 신청자들을 위한 취업 설명회 모습.



지난 6월18일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에서 열린 예멘 난민 신청자들을 위한 취업 설명회 모습.






예멘 난민에 취업 허용됐지만…제주에 일할 곳은 부족



제주는 어업 등 1차 산업 위주…출도제한 풀어야
예멘인과 업주의 상호 이해 위한 프로그램 바람직
제주도는 아직 예산 지원 없어…업종도 확대 필요

 





예멘 난민들의 제주 체류가 장기화하면서 법무부와 제주도 등이 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와 제주도의 대응은 인도적 차원의 지원 대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의 발 빠른 대응과 견주면 더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제주를 잇는 직항노선이 개설된 뒤 제주지역에 한정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이용해 제주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은 지난해 42명이며, 올해는 지난 1일 이들에 대한 무비자 입국 불허를 결정하기 전인 지난달 말까지 549명에 이른다. 남자는 504명, 여자는 45명이다.

이들 가운데 법무부가 지난 4월30일 출도(육지로 나가는 것)제한 조치가 있기 전까지 일부가 다른 지방으로 나갔으며, 현재 제주에는 487명이 남아 있다.

집단 난민 신청에 당황한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이들을 섬이라는 제한된 지역에 묶어두는 출도제한과 함께 조기 취업을 허가한 것이다.

무비자 제도를 도입한 제주도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어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지원은 시민단체나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가진 몇몇 시민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난민 신청 뒤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취업할 수 있는 제도를 바꿔 인도적 차원에서 조기 취업을 승인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14, 18일 이들의 생계를 위해 취업설명회를 열어 각각 270명과 131명이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자리는 어선업과 양식업, 요식업 등 뿐이다.
건설업에는 취업할 수 없다.

지난 28일에는 제주도청에서 제주경찰청과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등 6개 기관이 모여 난민 종합지원대책을 논의해 제주도가 취업창구를 일원화 하고, 경찰은 범죄예방 활동 전개 등 기관별 역할 분담을 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제주도가 예산을 지원한 것은 없다.
 난민 인정 전까지는 법무부가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 한 거리를 걷고 있는 예멘 난민 신청자들의 모습.


제주의 한 거리를 걷고 있는 예멘 난민 신청자들의 모습.




문제는 제조업이 많지 않은 제주도에서 이들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이라는 데 있다.
 어선업은 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어서 상당수가 되돌아왔다.
종교와 문화 등 이질적인 차이도 업주와의 갈등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출도제한조치를 풀어 일손이 부족한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는 다른 지방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 난민 인권을 위한 범도민위원회 쪽은 “법무부의 난민지원 대책은 취업 알선 및 취업허가다.

전향적이고 유효한 조치인데, 업주와 난민들 간 언어소통이나 업무, 노동조건 등 서로 이해가 부족해 취업이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강협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소장은 “난민에 대한 직업이해 교육과 업주에 대한 문화이해 교육 등 상호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재취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며, 취약자들을 위한 업종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도제한조치를 풀어 이들을 흡수하고 수용할 수 있는 외국인공동체와 제조업체들이 있는 수도권
지역 등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대표는 “정부와 제주도의 난민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 구체적인 것 같지는 않다. 최소한 인도적 차원의 체류와 지원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일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원희룡 지사는 지난달 28일 집무실에서 ‘예멘 난민 문제’와 관련해 제주난민대책

도민연대와 만나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에 찬성·반대하는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인근에서 각각 난민 수용 반대, 찬성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사진=예멘난민 수용 반대집회측 피켓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4월28일 춘천시에서 열린 정의당 강원도당 2018

 지방선거 승리대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멘과 한국






예멘과 한국과의 관계 

 

한국은 북예멘과 1985년 8월 22일에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1987년 북예멘에 공관을 설치했다.

남예멘과는 1990년 5월 17일에 외교관계를 맺었다.

 북한은 그보다 이전인 1963년 3월에 북예멘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상호 상주공관을 두고 있다.

 1990년 5월 22일 예멘 공화국으로 통일되었으며, 현재 양국간에 대사관이 각각 설치되어 있다.


1982년 지진으로 북예멘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예멘 중앙은행 총재에게 5만 달러의 구호금을 경제기술협력 차원에서 전달한 바 있다.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었던 통일 전의 남예멘과도 경제교류는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지금의 예멘과는 남한·북한 모두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


 1989년 한국은 마리브 유전개발에 참여(유공·현대 등)했다.

 1989년 대한수출은 294만 달러, 대한수입은 4,179만 달러이고, 1990년 대한수입은 2,350달러이다.

주로 암염·면양가죽·석유·커피·농수산물 등을 수출하고, 철강·섬유·전기기기·타이어·기계·공산품 등을 수입한다.

 1992년 현재 체류자는 299명으로 근로자·어민이 대부분이다.











예멘 소코트라 섬(Socotra island)











커피 농장(coffee plantation ) 

               

예멘 커피 농장의 모습






                


예멘 난민들을 우려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할 4가지





올해 제주도를 통해 예멘인 500여명이 입국했다.

이들이 대거 난민신청을 하자 한국인들은 덜컥 겁을 내고 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건가. 잔뜩 겁먹은 짐승처럼 사방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상식과 이성을 토대로 ‘난민’이라는 질문을 마주해보자.

 

제주에서 벌어진 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인은 561명이다. 이중 549명(6월20일 기준)이 난민 신청을 했다.

예멘 출신의 난민 신청자는 2015년 0명에서 2016년 7명, 2017년 42명에 불과했다.

 올해 갑자기 폭증한 셈이다.

예멘에선 2015년 내전이 발발했다.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가 가능한 말레이시아로 탈출한 일부 예멘인들이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제주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가 개설한 제주 직항 노선이 계기였다.

당황한 정부는 지난 4월30일 ‘출도제한’ 조치를 내렸다. 예멘인들을 제주도에 묶은 것이다.


출도제한은 예멘인들의 생계를 위협했다. 난민신청자들은 통상 같은 국가 출신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가 동포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계를 해결하며 심사를 기다린다.

 예멘인들은 출도제한으로 그 길이 막혔다. 


가지고 온 돈이 떨어진 예멘인들은 거리로 네몰렸다.

법무부는 6월11일 예멘인들에게 특별취업허가를 내줬다.

원칙상 난민신청자들은 신청일 6개월 후부터 취업이 가능하지만 이를 빨리 풀어준 것이다.


제주에 발을 묶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대신 업종은 제주도 내 일손 부족 업종으로 제한했다.

 양식업, 어업, 요식업 등이었다. 모두 한국인들이 꺼리는 일자리들이었다.

취업설명회를 두차례 열었고, 400여명이 취업했다. 그만큼 제주엔 일손이 부족했다.


예멘인 1명을 선원으로 고용한 한 선주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현재 베트남인을 1명 데리고 있는데 베트남인을 1명 더 고용하려고 했다.

마침 예멘인이 있다길래 데려왔다”고 말했다.


6월1일 법무부는 예멘을 무비자 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정부 조치는 여기까지였다. 

(*정부가 예멘인 1인당 138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사실과 다르다. 


생계비 지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숙식제공’ 조건으로 취업 시켰기 때문에 생계비 지원 대상이 될 예멘인의 수는

크게 줄었다. 설사 지원한다해도 액수는 미미하다.

1인당 매월 43만원이 최대치다.)





 

한국인들의 때이른 난민 걱정

난민에 대한 국내여론은 좋지 않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의 난민 수용 반대 글에는 22일 현재 34만여명이 서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여론조사를 해보니 반대 49.1%, 찬성 39.0%였다. 

사실 난민 문제엔 정답이 정해져있다. 원칙상 난민은 받아들여야 한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 곤란하다.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 혹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는 게 이 문제를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1. 관리할 수 있는가: 난민인정율

난민신청자 중 얼만큼을 난민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즉, ‘난민인정율’은 국가마다 제각각이다.

난민에 대한 정의는 전세계가 동일한데도 그렇다.

개별 국가가 제나름대로 그 조항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엄격하게 해석하면 인정율이 떨어지고, 관대하게 해석하면 인정율이 올라간다.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개별 국가의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뒤집기는 매우 힘들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난민 불인정국이다.


 유엔난민기구가 19일 발표한 ‘글로벌 동향보고서’를 보면, 1994년 4월 이후 한국에 난민신청을 한 이는 총 4만470명이다. 이중 2만361명이 심사를 받았고, 839명만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난민 인정률 4.1%다.


지금 떠들석한 제주로 한정해서보면, 제주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는 중국에서 탈북자를 도왔던 중국인 1명이

전부다.

즉, 정부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난민인정 숫자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이를 ‘아주 잘’ 하고 있다.

 

2. 관리할 수 있는가: 난민신청자


이런 반론도 있다. 

난민법은 난민신청자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 심사 받는 동안 취업을 허가해주고, 필요한 경우 머물 시설과 생계비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노리고 난민신청자가 몰려들면 (결국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해도) 추방될 때까지 자유롭게 국내를 활보

하게 된다. 이게 사실상 난민인정과 다를 게 무엇인가?

그러나 난민신청자 숫자 역시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이를 ‘아주 잘’ 한다.


첫째, 출입국 관리로 통제할 수 있다.

아예 입국을 막는 것이다. 이번에도 정부는 예멘인 입국 자체를 막았다.

한국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국경 통제가 쉽다. 이웃 국가들과 광범위하게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럽 국가들과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둘째, 일단 입국한 난민신청자 숫자도 행정력을 투입하면 얼마든지 빠르게 줄여나갈 수 있다.

난민 자격 심사하는 출입국·외국인청 공무원이 전국에 38명이고, 제주도에는 1명뿐이다. 심사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입국 통제에 더해, 신속하고 공정한 심사까지 더해지면 난민신청자 숫자는 관리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아주 잘’ 한다.

난민 문제엔 정답이 있다. 원칙상 난민은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은 1992년 난민협약에 가입했고, 국회는 이듬해 난민협약을 비준했다.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뜻이다. 단,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 안 된다.

현재 한국 정부는 ‘난민쿼터제’(1년에 일정 숫자 이하로만 난민을 제한하는 제도) 등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그런 걸 고려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민이 정말 걱정거리가 되는 건 ‘통제 불능 상태‘이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 같을 때’이다.

한국은 그렇지 않고, 그렇게 될 가능성도 아주 낮다.

 

제주는 이들을 품고 있다

2015년 유럽은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시리아 내전 피해자들이 대거 유럽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그 최전선에 있었다.



그해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많은 110만명에 달했는데, 이중 90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그리스를

거쳤다. 그리고 그리스를 거친 난민 중 59%가 터키 해안에서 10여㎞ 떨어진 레스보스 섬을 거쳤다.

8만8000명이 거주하는 이 섬에 1년 동안 52만6000여명이 밀어닥쳤다. 그리스의 코스, 키오스, 사모스, 레로스,

 로도스 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때 주민들이 난민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생업을 접고 바다로 나갔고, 매일 빵을 싣고 항구로 갔다.

자기 집을 내줬다.


레스보스 섬 할머니 3명이 시리아 난민 아기를 품에 안고 우유 먹이는 사진은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그해 그리스 섬의 장삼이사들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뭍사람들이 분노를 키우고 있는 동안 제주도민들은 그리스 섬의 장삼이사들처럼 난민들을 품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종교단체들이 나서는 건 물론, 일반 시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제주시 한림읍에 거주하는 B(41)씨 부부도 지난 11일부터 딸 다섯을 둔 예멘 난민 가정과 함께 살고 있다.

B씨 부부는 대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지만, 불편한 점은 “화장실 쓸 때뿐”이라고 말했다.

예멘인 가족들이 빨래나 청소 등 집안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일상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노컷뉴스, “단지 돌아갈 곳 없는 사람”…예멘 난민 품은 제주도민들, 6월20일)



국악을 전공한 하정연(가명·38)씨는 제주시 출입국관리소 근처에 있는 자신의 연습실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예멘인들에게 일주일 넘게 내주고 있다.

 19일 한겨레가 60평 남짓한 하씨 연습실을 찾았을 때도 예멘인 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불을

깔고 누워 있었다. 

(중략)


하씨는 주변 지인들과 난민을 돕는 성당 교인들이 하루에도 10여명씩 찾아와 생필품과 식료품을 두고 간다고 전했다. 저녁때면 지인들과 함께 예멘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도 연다.

지난 14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마련한 취업설명회를 앞두고는 미용사 일을 하는 지인이 찾아왔다.


 ‘이왕이면 깔끔한 모습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 예멘 난민 신청자들의 머리를 깎아줬다.

이날 기자가 하씨의 연습실에서 인터뷰하는 중간에도 그의 지인 둘이 제주 동문시장 외국인 상점에서 안남미 10㎏과

할랄 마크가 찍힌 커피와 식빵을 사 들고 하씨의 연습실에 왔다.


 무슬림이 많은 예멘인의 종교적 특수성과 쫀득한 자포니카쌀에 익숙지 않은 식성까지 고려한 배려였다.

(한겨레, [르포] 예멘 난민과 ‘함께살이’ 제주도민들…할랄푸드 기부도, 6월20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따르면 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김상훈 국장은 ”언론에 드러난 것처럼 적극 반대하는 이들은

일부 소수”라면서 “제주도민 특히 신자들은 자신들의 집을 나누기도 하고 아픈 이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무료진료에

나서고 있다.


어떤 호텔은 숙소를 제공하고, 외국인들도 통역을 돕는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반대 목

소리에 묻히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감당할 수 있다



낯선 이를 경계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외국인도 사람이고, 사람이 늘면 범죄가 늘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해서 외국인 관광을 금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진 않는다.

상식과 이성을 토대로 ‘일부가 그럴 뿐, 대다수는 그러지 않는다’는 결론에 손쉽게 도달하기 때문이다.


유독 난민에 대해서만 다른 결론을 내린다.(*실제로 제주도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대부분 관광객이 저질렀다. 예멘 난민 신청자가 저지른 범죄는 현재 0건이다.)

난민은 쉽지 않은 문제다. 아무리 선한 마음을 먹는다해도 ‘물량’ 앞에 장사 없다.


 대량 난민이 들이닥쳤던 2015년 유럽은 난민 대응을 두고 갈기갈기 찢어졌다.

난민에 우호적이던 스웨덴 등의 국가들도 난민 적대 정책으로 돌아섰다.

전세계에 감동을 줬던 레스보스 섬에서도 2018년 주민들이 ‘난민 수용이 한계에 달했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그때의 유럽과 다르다. 앞으로도 다를 것이다.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때, 난민수용에 가장 앞장 선 나라가 독일이었다.

 당시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난민을 적극 수용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감당할 수 있다(Wir schaffen das).”


인류사에 길이 남을 이 구호는 지금 우리의 것이어야 한다. 

한국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아니 훨씬 더 많이 감당해야 한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예멘 난민 수용 반대 시위 현장./사진=연합뉴스





제주도까지 오게 된 예멘 난민들... 그들이 고국 떠난 이유는?




[한국스포츠경제=김현준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는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들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반대 측은 비자 없이 입국해 국민 혈세로 생계를 지원받고 있는 예멘인들은 추방해야 하며,

불법 입국자들의 입국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무사증(무비자)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찬성 측은 인도적 차원의 수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난민을 향한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한 상태다.

그렇다면 현재 뜨거운 쟁점의 중심이 된 500명의 예멘 난민들은 어떤 이유에서 조국을 떠나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제주도까지 오게 됐을까?

예멘은 1962년 터키와 영국 등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성취했다.


그러나 1967년 소련의 도움을 받은 사회주의 예멘인들이 예멘의 남부지방에 공화국을 건국하면서 예멘은 남과 북으로 분단됐다.

이후 남과 북 두 국가는 1972년과 1979년 두 차례 내전을 치렀다. 하지만 서로 간의 양보와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협상이 시작되면서 예멘은 1989년 남북정상회담을 거쳐 1990년 5월 기적적으로 ‘합의에 의한 무혈 통일’을 이뤘다.


하지만 통일이 오랫동안 지속된 예멘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정치·종교적 내부 갈등이 심해지면서 결국1994년 남예멘이 예멘 연방공화국에서 탈퇴했고, 내전이 재개됐다.

그러나 북예멘이 인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다시 예맨 전 지역을 장악했다.


이때 정권을 장악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부패했다. 대다수 국민이 빈곤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수십억 달러를

챙겨 해외 계좌에 숨겨놨다는 스캔들까지 터졌다.

2010년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중동 지역의 혁명은 그동안 예멘 내부에서 쌓여온 불만의 뇌관이 됐다.

 분개한 예멘 시민들은 독재정권에 항거해 거리로 나섰고 결국 반군과 함께 살레 정권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정부에서도 부패와 권력다툼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2015년 3월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의 쿠데타가 발생해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서 또다시 내전이 발생했다.

 여기에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 정부가 개입했고, 주변국들과 미국, 토착 테러집단까지

가세하면서 예멘 땅은 더 이상 민간인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전쟁터로 전락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은 조국을 등지고 세계 각국으로 흩어졌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예멘 난민들 역시 이 기간에 한국으로 입국했다.

특히 제주도는 비자 없이도 30일간 체류가 가능하며, 만료 후에도 난민 자격을 신청하면 해당 기간에 체류할 수 있기에 난민들이 몰렸다.


국제사회와 국제구호단체에 따르면 2015년에 시작된 예멘 내전으로 2017년 말까지 예맨 민간인 1만 3600 명이 사망

했고, 수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예멘 전체 2800만 인구 중 2000만 명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으며 2017년에는콜레라까지 창궐하면서 90만 명이 감염되고 2100명이 사망했다.

예멘 내부의 난민은 200만 명에 달한 상태고 지금까지 해외로 탈출한 난민은 28만 명에 이른다.









                                                              


사진 뉴시스










제주 예멘 난민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Q&A]

부정적인 가짜뉴스 양산 이유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2일 제주 예멘 난민을 두고 벌어지는 세간의 논쟁에 대해 한겨레21 이재호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어준씨는 난민을 혐오하는 여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난민과 관련된 부정적인 가짜 뉴스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갑자기 형성된 게 이상하다. 팩트체크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Q&A다.

Q: 우리나라에 몇 명의 예멘 난민이 있나?

A: 94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온 예멘 난민은 1005명 정도다. 전 세계 예멘 난민 중 0.4% 정도다.
극히 일부가 우리나라에 온 것이다.

Q: 예멘과 우리나라 사이 접점이 없는데, 우리나라를 찾아온 이유가 뭔가?

A: 다른 나라들이 더 이상 받아 주지 않아서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그나마 무슬림 인구가 많아서 2만 명 정도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작년까지 예멘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면 2~3년까지도 체류를 허용했다.

그런데 너무 늘어나니까 말레이시아 정부가 올해 법을 바꿔서 3개월 이상 머물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찾다 보니 그중에 제주도가 눈에 띄었던 것 같다.

Q: 제주 난민 중 젊은 남성이 많은데, 이들이 무슨 난민이냐는 이야기가 많다.

A: 젊은 남성이 징집 대상이기 때문이다.
 전쟁에 나가지 않으면 반군으로 간주돼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위장취업을 한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이 어떻게 왔는지를 좀 볼 필요가 있다.
앞서 나간 형제들이 마련한 자금으로 우리나라에 온 경우가 많다.
 돈이 있고 여유가 있어서 온 게 아니다.

Q: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범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 볼 것인가?

A: 한 번은 출입국처에서 취업설명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100여 명의 예멘인이 강당에 모인 적이 있다.
그들은 웅성웅성하다가도 한국인 공무원이 마이크를 든 순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상징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한국 질서를 잘 지키려고 조심하는 상황이다.

제주도 경찰서의 보고에 따르면 예멘인이 들어온 지 두 달이 넘었지만 범죄가 보고된 적은 없다.
 경찰과 얘기를 해보면 이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면 난민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조화롭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Q: 청년 일자리를 뺏는다는 말도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사실 이 부분도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제주에 있는 예멘 난민들이 현재 취업한 양상을 보면 거의 대부분 양식업장, 어업, 고기잡이 배, 돼지고기 식당,
횟집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 층의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Q: 이렇게까지 크게 될 갈등은 아니지 않나?

A: 대회가 있었던 광장을 가 봤는데 좀 흥미로웠던 부분이 인구 구성이었다.
 대부분 20~30대 젊은 여성이 제일 많았다.
성명서나 발언 내용을 보니 크게 여성에 대한 억압,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율의 증가, 그리고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
제도가 무슬림의 제도를 따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런데 실제로 예멘에서 온 무슬림 여성에게서 “무슬림 국가에서 과거에 한때 여성을 억압했던 문화가 있었지만 무슬림 사회도 계속 변화해 왔고 여권이 신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도상에 있다.
그리고 일부 남성이 그렇게 억압하는 것은 한국이나 다른 문화권도 마찬가지이지 않냐”라는 답변을 들었다.




신혜지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상담 순서 기다리는 예멘 난민신청자들


상담 순서 기다리는 예멘 난민신청자들(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29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국가인권위 순회 인권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제주 예멘난민 신청자


제주 예멘난민 신청자[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