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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썰렁한 추석경기] 일도 돈도 물가도 걱정…한숨 가득한 한가위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추석 연휴가 몇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 해운대구 반여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ccho@yna.co.kr






썰렁한 추석경기] 일도 돈도 물가도 걱정…한숨 가득한 한가위



추석명절특수 실종 우려 커져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을 가져올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정작 추석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몸과 마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일자리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소득은 기대만큼 늘지 않아 차례상 물가는 오히려 큰폭으로 올라 부담이 큰 때문이다. ▶관련기사 6면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축소되는 추석 명절 특수가 올해는 아예 실종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과 체불임금 해소 등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체감도를 높여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추석 이후 경기를 어렵게 할 위험 요인들이 즐비해 심리개선에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올해 추석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와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다.

일자리가 안정돼야 소득이 올라가고 소비도 살아날 수 있는데, 이들 체감경기 지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등 거시경제지표는 그나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체감지표가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심리는 지난해초 ‘탄핵정국’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실업자수는 지난달 113만명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경제의 주축이자 허리인 40대 취업자가 -16만명, 결혼과 출산으로 등 한창 가족을 형성하며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30대 취업자는 8만명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그나마 일자리를 유지하는 계층은 근로소득이 늘어났지만, 일자리가 줄면서 소득 하위 서민계층의 전체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는 높아지기만하는 취업 문턱에 좌절하고 있고, 경제활동의 허리인 30~40대는 치솟는

 집값과 자녀 양육 부담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며, 50대 이후 중노년층은 ‘준비안된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지갑을 닫고 있는 형국이다.


전체 취업자의 25~26%(690만명)를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은 내수 부진의 타격에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소비자심리의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매월 조사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99.2로 하락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던

지난해 3월(96.3) 이후 1년 5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돈 것도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은 것으로, 향후 소비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달말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중소기업ㆍ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보증 등 자금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6조원 이상 늘리고, 추석 성수품 공급확대를 통한 물가안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호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추석 이후에도 일자리 사정 개선이나 소비ㆍ투자 등 내수 회복을 기대할 요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국내외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파장 등 리스크(위험)요인이 많다.

 이래저래 이번 추석 명절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비싼 굴비 대신 김"…단체선물 뚝 끊긴 백화점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명절선물 큰손 법인, 단체선물 '패싱' 
백화점 선물세트 가격 크게 올라 소비자 울상  
저렴이 선물로 품목 바꾸고 대형마트 선물로 이동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법인 주문은 한 건도 없어요.

예년에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돌리면서 단체 주문이 많았는데 작년 추석은 물론 올해 설보다도 더 실적이 안 좋습니다.

갈수록 경기가 나빠져서 큰 일입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 16일 낮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지하 식품관.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명절 선물을 고르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선물 코너를 지키는 백화점 판매 직원이나 소비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착잡하다.


신세계백화점 판매 직원 이영미씨(55,여)는 "비를 피해 실내로 들어온 손님들 때문에 붐비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구매하는 손님은 별로 없다"면서 "배송을 위해선 이번 주 수요일까지 주문이 이뤄져야 하는데 작년 추석보다 너무

 부진해서 큰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백화점 명절 선물 큰 손인 법인 고객의 단체 주문이 뚝 끊겼다는 점에서 백화점 직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지난 7월부터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기업들이 직원 명절 선물까지 '패싱'하고 나선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육류 코너 모두 법인 단체 주문은 전무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가 갈수록 않좋아지는 것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이날 두 백화점에선 건강기능식품 정관장을 비롯해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선물세트 코너에선

 구매가 심심찮게 이뤄졌다.

 하지만 올여름 폭염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청과를 비롯해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해당 매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16일 신세계백화점 청과선물세트 매장


16일 신세계백화점 청과선물세트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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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이번 추석을 맞아 기획된 10만원 짜리 소불고기 선물세트는 이미 품절됐고, 14만원 상당의 호주산 쇠고기 선물세트가 최저가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육류 선물세트는 대부분이 30만원을 훌쩍 넘었고, 100만원 상당의 한우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다만 가장 판매가 잘 이뤄지는 가격대는 15만~25만원 선이라고 백화점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청과도 마찬가지.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시행으로 지난해 추석까지 백화점 과일 선물세트는

5만원 짜리도 있었지만, 올해 추석에는 최저 가격이 7만원 이었다.

 국산 과일값이 저렴했던 지난 설 6만5000원 상당보다 크기는 훨씬 작아졌다.  

백화점 선물세트 가격이 껑충 뛰면서 소비자들은 눈 높이를 크게 낮췄다.

신세계백화점 전복 코너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심미영(53, 여, 문래동)씨는 결국 김 선물세트를 골라 들었다.

심씨는 "선물세트 가격이 대체로 너무 올랐다"면서 "전복이 저렴할 줄 알았는데 큰 거는 20만원을 훌쩍 넘어서 김 중에서도 최상급인 6만원 짜리 선물세트가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에서 남편과 함께 표고버섯 선물세트를 고르던 주부 연모씨(56, 여, 서울 신길동)도 "5만원 예산을 잡고

사돈에게 보낼 선물을 고르러 왔는데 5만원대는 상품 구성이 신통치가 않아서 결국 7만원대를 골랐다"면서 "예년보다 선물세트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푸념했다. 

백화점 선물 가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은 조금 더 저렴한 유통 채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올해 초 결혼해 첫 명절은 맞은 선나리(33, 여, 서울 관악구)씨는 "백화점과 마트가 연결된 영등포까지 일부러 찾아

왔다"면서 "시댁에 가져갈 명절 선물을 고르고 있는데 백화점은 너무 비싼거 같아서 마트로 넘어갈 둘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이마트 영등포점.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부적이고 있지만, 유독 추석선물세트 앞은 한산한 모습. 과일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지만 선뜻 카트에 담지 않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이마트 영등포점.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부적이고 있지만, 유독 추석선물세트 앞은 한산한 모습.

과일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지만 선뜻 카트에 담지 않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비싼 채소·과일값에 곳곳서 푸념…주부 "차례상 차리기 겁나요"



대형마트 곳곳에선…주부의 한숨 소리


 
가격표 보고 고심…올해 추석 상차림 간소화 
추석선물세트 매대 아직 한산…5만원대 인기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6일 오후 3시 이마트 영등포점. 지난 8일 매월 둘째 주 휴무로 마트가 문을 닫은 영향인지, 추석을 일주일여 앞둬서 인지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만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에는 조금 이른지 시민들은 제수보단 먹을거리만 사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


러나 장을 보는 이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채소나 과일 등을 살펴보던 주부들은 손에 쥐었다가 다시 놓는 등 가격표를 보고 고심했고, 대다수가 제자리에 상품을 놓고 카트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개에 3000원에 달하는 무를 집었다가 다시 제자리에 둔 주부 김서영(48) 씨는 "추석 전날 ‘소고기 뭇국’을

끓여서 가족들과 함께 먹으려고 살펴봤는데, 너무 많이 올랐다"며 "사야할 게 많아 고민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 평균 무 가격이 2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50%나 오른 것이다.  

양상추를 살펴보던 주부 김미화(39) 씨 역시 3000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다시 제자리에 두며 "당분간 샐러드를 해 먹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추석에 배추전을 해먹으려고 배추를 살펴보던 주부 한지희(38)씨는 "호박도

 배추도 생선 가격도 만만치 않아 무슨 전을 해야하나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마트 영등포점. 추석선물세트 배송에 대해 고객들이 문의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이마트 영등포점. 추석선물세트 배송에 대해 고객들이 문의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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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이상저온, 여름 역대급 폭염, 태풍·폭우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채소와 과일값은 그야말로 금값 중의

금값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자료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전월대비 채소(30%), 과실(9.0%) 등

 농산물 가격이 14.4% 상승했다.

명절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성수품의 가격이 더 오르는 특징을 감안하면, 추석을 앞둔 주부들의 비명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평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추석 성수품 공급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마트 영등포점.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유독 추석선물세트 앞은 한산한 모습. 이선애 기자 lsa@


이마트 영등포점.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유독 추석선물세트 앞은 한산한 모습.


이선애 기자 lsa@




카트에 제법 많은 상품이 담겨 눈길을 끌었던 주부 박희애(46) 씨는 "아직 추석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 오늘은 간단하게 장을 볼 생각이었는데, 추석 직전에는 더 오를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미리 좀 봐두기 위해 이것저것 샀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 역시 "추석을 코 앞에 두면 대부분 가격이 더 오른다"며 "추석 바로 직전에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가격에 더 놀랠 것 같다"며 귀띔하기도 했다. 

품질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아내와 함께 나온 김대홍(51) 씨는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채소값이 많이

 올랐는데, 상품의 품질은 좋은 것 같지 않다"며 "비싼 가격을 주고 사는데도 나쁜 하품이 많아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과일도 폭염에 낙과가 많아지고 일부 지역에서 병충해가 유행해서인지 상ㆍ특품은 거의 없고 중ㆍ하품이 많은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홈플러스 금천점 채소 매대. 무 가격이 3000원이 넘어 선뜻 사려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없다. 이선애 기자 lsa@


홈플러스 금천점 채소 매대. 무 가격이 3000원이 넘어 선뜻 사려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없다.


이선애 기자 lsa@




추석선물세트가 쌓인 곳곳은 대부분 한산했다. 생활용품선물세트 매대에 있는 한 관계자는 "아직 추석까지 시간이

좀 있다 보니 한산한 것"이라며 "수요일 즈음에는 실속있는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량으로 쌓인 과일선물세트 앞에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있었지만, 카트에 담는 모습은 보기 어려

웠다.


 직원 30여명의 명절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나온 백 모(52)씨는 "과일값이 비싼 게 문제가 아니라 상품이 좋아야 하는데, 썩 좋아 보이지가 않는다"며 "수산물 등도 좀 살펴봐서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의 선물세트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김 모(54)씨는 "사과와 배로 구성된 상품이 많아진 것 같은데, 개당 5000~1만원 꼴로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다"며 "7만원에 육박하는 과일보다 조금 더 저렴한 생필품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 금천점. 추석선물세트 매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이선애 기자 lsa@


홈플러스 금천점. 추석선물세트 매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이선애 기자 lsa@




홈플러스 금천점 역시 장을 보는 사람들로 제법 붐볐지만, 사람들이 끌고 다니는 카트가 가득 차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선물세트가 마련된 곳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참치와 식용유 등 선물세트 매대에 있는 관계자는 "아직은 판매량이 저조한데, 매대를 꾸린 이후에 평균 50만원어치

판매되는 것 같다"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오히려 이 가격대 제품이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여, 차츰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킴스클럽 철산점에도 추석선물세트 매대는 한산했고, 장을 보러 온 사람은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장을 보러 나온 이수애(24) 씨는 "엄마가 가격표를 보고서는 한숨을 내쉬고 선뜻 고르지 못하고 있어 한시간가량 마트에 머물고 있다"며 "추석선물세트도 골라야 하는데, 아빠도 비용 문제 때문에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킴스클럽 철산점. 비싼 가격 탓인지 채소 매대를 둘러보는 사람이 없는 모습. 이선애 기자 lsa@


킴스클럽 철산점. 비싼 가격 탓인지 채소 매대를 둘러보는 사람이 없는 모습.


 이선애 기자 lsa@




마트업계는 선물 한도를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올린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개정

으로 선물의 양극화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는 시점은 19일 이후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추석 장보기 대목은 19일인 수요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데, 올 추석 선물세트판매량은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다"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 역시 "추석 당일 직전일인 23일이 서울·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라 19일부터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5만원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명동 중심 거리 가운데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다.


명동 중심 거리 가운데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다.






명동 노점상의 한숨 "대목 사라졌어요"…상가는 연중 내내 '임대中'






 
사드 여파 회복 안돼…중국인 단체 관광객 안 오고 국내도 소비심리 위축
화장품 매장도 적자 상태 
명동 거리 1층 상가 공실 다수…

1월부터 현재까지 임대 내놔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추석 대목이 아예 사라졌어요.
이제는 미리 물건 많이 준비 안 해도 될 정도로 점점 장사가 안 되고 있습니다."(명동 의류 노점상)

비오는 16일 명동 거리. 핫바, 꼬치, 김밥, 조개구이, 잡채, 추로스 같은 각종 먹거리부터 모자, 청바지, 티셔츠, 기념품 등을 파는 수십 개의 노점상들이 비닐을 덮어 쓰고 줄지어 있었다.

 중국어, 베트남어 등의 외국어 소리가 들리고 외국인 관광객들과 내국인들은 모두 우산을 쓰고 노점상 사이 길을
지나갔다.
일부는 노점상에서 요깃거리를 찾기도 했지만 몇몇 노점상들은 손님 없이 휴대폰만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화장품 가게들이 모여 있는 명동 거리에 노점상들이 비닐을 덮은 채 줄지어 있다.


화장품 가게들이 모여 있는 명동 거리에 노점상들이 비닐을 덮은 채 줄지어 있다.







추석 연휴 대목을 앞둔 주말임에도 노점상들은 하나 같이 장사가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잡채를 판매하던 김형근
(53ㆍ가명)씨는 "장사한 지 12년 됐는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다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은
많다지만 노점상 매출을 올려주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안 와서 더 손님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손님이 끊겼는데 이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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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핫바를 팔던 이상영(65ㆍ가명)씨도 "사드 회복도 안 된 데다 내국인들의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면서 매출이
작년 이맘때보다 30~40% 줄었다"면서 "3년째 명동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해마다 상황이 안 좋아져 접어야 되나 고민
된다"고 토로했다.




[추석경기 르포]명동 노점상의 한숨 "대목 사라졌어요"…상가는 연중 내내 '임대中'



명절 연휴 대목은 이제 옛말이라는 반응이다. 청바지를 판매하던 김하나(40ㆍ가명)씨는 "15년간 명동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미리 물건을 많이 준비했지만 이제는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고 씁쓸해 했다.
 7년째 명동에서 노점상을 운영한다는 신상욱(47)씨도 "작년보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국내에 관광할 것이 별로 없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춘제 특수 때도 명동을 찾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화장품 매장들이 모여 있는 명동 거리


화장품 매장들이 모여 있는 명동 거리


노점상뿐 아니라 일부 화장품 매장들도 손님 없이 한산해보였다. 할인 행사하는 몇몇 매장은 직원들이 구경하는 손님들 응대로 바빴지만, 직원들만 우두커니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매장들도 여럿이었다.

한 화장품 로드숍 매장의 점장 박성태(27ㆍ가명)씨는 "사드 이후 현재까지 영업을 해도 적자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손님들이 사드 이전의 40%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K뷰티가 좋지만 중국인들이 인터넷으로 구매하면서 더 매출이 안 나오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명동 가운데 거리께 임대 중인 상가 옆에 또 임대 중인 상가가 보인다.


명동 가운데 거리께 임대 중인 상가 옆에 또 임대 중인 상가가 보인다.



이런 명동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부 상가들은 올해 연중 내내 비어 있었다.
명동 가운데께 거리를 쭉 걸으니 임대 중이거나 비어있는 1층 상가들이 9개나 됐다.

대부분은 지난 1월에도 공실이었던 곳들이다.
명동을 돌면서 본 비어있는 1층 상가들은 15~20개에 달했다.
지난 4월 운영할수록 손해를 봐 폐점하려 한다던 속옷 가게 자리에는 다른 브랜드의 속옷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명동 거리의 상가가 빈 채로 있다.


명동 거리의 상가가 빈 채로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명절 대목을 일주일 앞둔 16일 오후 영등포 전통시장의 한산한 풍경(사진=최신혜 기자) 


명절 대목을 일주일 앞둔 16일 오후 영등포 전통시장의 한산한 풍경


(사진=최신혜 기자)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명절 대목? 사람 발길 끊긴 지 오래야. 41년째 여기서 채소를 팔았지만 올해는 진짜 힘드네. 아무리 어렵다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등포 전통시장 내 채소 좌판을 지키고 있던 상인 심막례(68ㆍ여)씨는 시든 가지를 정리하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심 씨는 "해가 갈수록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더욱 없어지고 있다"면서 "추석 대목은 옛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여름 채소의 3분의2를 전부 갖다 버렸다"며 "애초에 나름 큰 돈을 들여 구입한 노점 매대에 대한 보상이

있기 전까지는 자리를 치우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울먹였다.






영등포 전통시장 내 한 매대에 시든 채소가 진열돼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영등포 전통시장 내 한 매대에 시든 채소가 진열돼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실제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16일 오전 11시경 찾은 영등포 시장은 흐린 날씨 탓인지 입구부터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썰렁했다.

초입을 지나 옷가지들을 파는 매대, 채소ㆍ과일을 파는 좌판, 떡집, 도너츠 가게 등이 잇달아 영업 중이었지만 물건을 사러 온 손님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맞은 편에서 아로니아, 브라질너트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연태진(48ㆍ남)씨는 "신용카드 사용을 못해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전부 대형마트로 몰려가고 있는 데다 여름 폭염, 겨울 한파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시장의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 옆 건어물코너를 운영하는 이태복(62ㆍ남)씨는 "올해 111년만의 폭염에 태풍까지 겹쳐 수산물 물가가 치솟아

건어물을 찾는 소비자가 확 줄었다"며 "설 때보다도 장사가 안 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올 여름 폭염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이었다.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폭등한 데다 상품성 자체가떨어지기 때문. 채소 매대 앞에서 고추, 배추 등을 살펴본 주부

최민지(43ㆍ여)씨는 "채소들이 전반적으로 많이 시들한 것 같다"면서 "다른 곳을 더 둘러봐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수산물의 경우 대목 장사를 위해서는 통영, 여수 등 산지에 직접 찾아가 멸치나 제수용 수산물을 떼와야 하는데,

올해 태풍 이후 수확량 자체가 줄어 산지에서도 크게 반기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16일 경기 광명시 광이로에 위치한 광명 전통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명절 제수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최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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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광명시 광이로에 위치한 광명 전통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명절 제수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상

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광명 전통시장 내 한 상점에서 갖가지 전들을 판매하며 명절 분위기를 내고 있는 모습.(사진=최신혜 기자)



광명 전통시장 내 한 상점에서 갖가지 전들을 판매하며 명절 분위기를 내고 있는 모습.(


사진=최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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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경기 광명시 광이로에 위치한 광명 전통시장은 제수용품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하지만 실제 지갑을 열어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가격 흥정을 하다 비싼 가격에 그냥 가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과일가게 사장 유진희(42ㆍ여ㆍ가명)씨는 "유동인구만 많을 뿐 경기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면서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해 과일과 채솟값이 치솟은 이후 시장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더군다나 지난해부터 길어진 연휴에 다들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 명절 준비를 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 요인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6일 광명 전통시장 채소 매대의 모습. 열무 한 단은 2500원, 부추 한 단은 1500원선에 거래되고 있었다.(사진=최신혜 기자)


16일 광명 전통시장 채소 매대의 모습. 열무 한 단은 2500원, 부추 한 단은 1500원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사진=최신혜 기자)




이날 전통시장에서 시금치 한 단은 4000원, 포도 한 송이는 5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지난 7~8월 시금치 한 단 가격이 1만원 선까지 치솟은 것에 비하면 비교적 물가가 낮아진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 물가에 비하면 여전히 소비자들의 부담은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시금치 4kg 가격은 2만4730원으로 전월 대비 69.3%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평년 대비 40.9%나 높다. 포도 5kg 가격은 1만7399원으로 전월 대비 26.7% 하락했지만 평년 대비 22.9% 올랐다.

김치를 비롯해 각종 반찬의 핵심재료로 쓰이는 고춧가루는 1근에 7000~8000원이었다.

 현재 고춧가루 1kg 평균가격은 3만3000원이다.

 1년 전 2만2700원, 평년 2만2440원에 비해 45.5%나 폭등했다.


 반면 수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고등어 한 마리는 2500원에서 3000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평균 시세 2500원으로 비교했을 때 1개월 전 2700원에서 8.5% 하락, 평년 2900원에서 14% 하락했다.  

이날 광명 전통시장을 찾은 주부 김경화(37)씨는 "폭염 이후 물가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 이번 명절 상차림은 과일,

나물 반찬수를 최소화하기로 가족들과 합의했다"고 귀띔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같은날 경기도 의정부시 제일시장 안에 있는 도넛 가게. 손님들이 줄을 늘어서던 명물 가게인 데도 한산하다. [전익진 기자]


같은날 경기도 의정부시 제일시장 안에 있는 도넛 가게. 손님들이 줄을 늘어서던 명물

가게인 데도 한산하다.


 [전익진 기자]





















얼어붙은 명절 전통시장




직원 둘 쓰던 떡집 올핸 혼자 장사
시장명물 700원 도넛조차 안 팔려
쉴틈 없던 미용실도 낮엔 손님 뚝
소비 위축, 온라인 쇼핑 증가 영향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 전통시장’이라는 별칭이 있다.
 이곳 가장 명물은 ‘즉석 도넛 명가’라는 간판의 노점이다.

조선호텔과 신세계그룹에서 13년간 조리사 경력을 쌓은 제빵 전문가가 질 좋은 재료로 만든 도넛을 시중가 절반인
개당 700원에 판다.
 언제 가도 긴 줄을 설 것을 각오해야 하는 곳이다.  

지난 18일 오후 찾은 이 가게에는 구입 행렬이 없었다. “튀겨내기 무섭게 팔린다”던 도넛을 사려는 이는 드문드문
찾아왔다.

 주인 김정광(43)씨는 “이런 추석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하루 매출이 55만원이었다. 올해는 40만원 달성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싼 값에 부담 없이 사 먹는 도넛에도 지출을 줄일 정도니  살림살이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전북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인 전동 남부시장에서도 비슷한 하소연이 이어졌다.
남부시장은 한 해 1000만 명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 대표 전통시장’으로 선정한 곳이다.
하지만 시장 골목이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다.  
 
20년째 같은 자리에서 떡집 ‘종로상회’를 운영하는 김순희(64·여)씨는 “경기가 20년 만에 최악”이라고 했다.
김씨는 “예전엔 집집마다 시루떡과 송편 등을 반 말(8㎏)씩은 사 갔는데 올해는 1~2㎏밖에 안 산다”고 했다.

김씨는 “예전엔 명절 대목이 아니어도  직원을 두 명씩 썼는데 올해는 추석 전날 하루만 아줌마 한 명을 10만원 주고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들 공부 다 시켰기에 망정이지 요즘 같으면 자식들 학교도 못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평일처럼 오가는 이가 없어 한산하다. [위성욱 기자]


1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평일처럼 오가는 이가 없어 한산하다.


[위성욱 기자]





경남 창원 반송시장에서 과일 노점상을 하는 김모씨는 “IMF 때도 이렇게 손님이 없지는 않았다”고 했다.
 시장 인근에서 미용실을 하는 박모(58·여)씨는 “예전에는 추석 대목이면 한 보름 정도는 쉴 시간도 없이 손님을 받아야 했는데 올해는 낮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고 밤에 두 세 명 정도 오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추석 대목이 사라졌다. ‘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전국 전통시장에는 추석 경기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소비 심리 위축은 각종 경기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8월 실업자 수는 113만명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1월부터 8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겼다.

 전체 실업률도 0.4% 올랐는데, 만 15~29세까지의 청년 실업률 역시 10%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
여기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일자리를 얻기가 더 힘들어지면서 급격한 소비 위축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쇼핑의 중심이 전통시장에서 대형마트로, 대형마트에서 다시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지는 등 소비 패턴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7월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9조45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엔 7조7077억원이었다. 한 해 사이에 온라인 쇼핑 구매액이 22.7%나 늘어났다. 내수가 크게 늘지 않는데
구입 경로는 온라인에 몰리니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체감경기 악화는 상인 목소리 외에 지역 기업들에서도 확인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65개사를 대상으로
‘2018년 추석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77.4%가 “지난해 추석보다 경기가 악화했다”고 답했다.
부산경영자총연합회가 부산지역 주요기업 13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응답기업의 58%가 “전년보다 악화”라고 답했다.
 
박주완 부산경영자총연합회 상임부회장은 “지난해 추석 경기 조사 때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올해는 체감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경영 여건의 변화가 지역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창원·전주=전익진·위성욱·김준희 기자 w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사진=헤럴드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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