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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백두산 천지에서 손 잡은 문재인-김정은

▲ 백두산의 모습. @pixabay






 









노무현-김정일 합의한 서울-백두산 항로, 문재인-김정은이 뚫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방북을 마치고 귀환하면서 평양을 거치지 않고 백두산 삼지연 비행장에서 곧바로 서울로 돌아
오는 항로를 택했다.

서울-삼지연 항로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백두산 관광의 핵심 포인트다.
 당시 채택된 10ㆍ4 선언문은 6조에 ‘남과 북은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개설하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논의는 진전되지 못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이 약 11년 후,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항로를 뚫은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은 서해 직항로를 처음으로 사용한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서울-삼지연 항로를 개척한 기록도 남기게 됐다. 
   
이날 서울-삼지연 항로의 비행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2호기는 3시30분에 삼지연 비행장을 출발, 5시36분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향한 신뢰와 우정을 나타내며 남북 정상 간
대화의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단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8~20일 정상회담 기간 전례 없는 '밀착 행보'를 보였다. 2박3일 동안 두 정상이 함께한 일정만 해도 공항 환영식, 카퍼레이드, 백화원영빈관 숙소 안내, 1일 차 회담, 환영예술공연 관람, 환영연회, 2일 차 회담,
9월 평양공동선언 서명, 기자회견, 옥류관 오찬,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만찬, 대집단체조·예술공연 관람, 백두산 공동
방문에 이른다.

두 정상이 나란히 걸으며 담소나 눈빛을 나누는 시간도 많았다.
평양순안국제공항에서 백화원영빈관으로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을 때도 백두산에 올랐을 때도 두 정상은 나란히 걸으며 '친구'처럼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만남 때부터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구면'임을 재확인한 남북 정상은 특히 둘째 날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 서명식을 가진 후에는 한층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남북 정상 내외의 백두산 방문과 케이블카 동승은 친교의 절정이었다.






문재인-김정은, '더 가까워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공식 환영만찬 답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며 애틋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 역시 같은 날 환영사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며 "지난 몇 달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 끝난 뒤 문 대통령에게 15만 관중에게 연설할 기회를 제공하고 평양 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직접 소개하며 치켜세운 것은 '신뢰'에 진정성을 더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18.0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서의 도보다리 독대와 5·26 정상회담을 거치며 신뢰를 쌓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제 신뢰를 '쌓는' 단계를 넘어 구축된 신뢰를 토대로 '소통'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보도에서 "올해 들어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북과 남의 최고 수뇌분들의 상봉과 회담은 불신과 논쟁으로 일관하던 과거의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 신의와 협력으로 문제를 타결하는 새로운 대화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보고에서 "무엇보다 3일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나, 긴 시간 많은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두 정상 간의 신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 간 신뢰는 빠른 의사결정으로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백두산 방문을 제안하자 흔쾌히
수락했다.
김 위원장 역시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 문 대통령이 제안한 서울 방문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화하는 문재인-김정은 





   



       







[평양정상회담]문재인-김정은, 세차례 회담 '평화 어록' 살펴보니





[평양정상회담]문재인-김정은, 세차례 회담 '평화 어록' 살펴보니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입니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출경하기 전부터 '항구적인 평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상호 신뢰 구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고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을 거쳐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귀결됐다.


선언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이 처음 만난 판문점 회담 때부터 평양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언급한 발언을 되짚어 봤다. 

2018 1차 남북정상회담(427) 

문재인 대통령:“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 나가되, 국제사회 지지와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오늘 내가 다녀간 이 길로 북과 남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 상징으로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되어 민족만대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2018 2차 남북정상회담(526) 

문재인 대통령:“친구 간 평범한 일상처럼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지난 4·27 선언으로 많은 분이 기대를 가지고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도 환영 박수를 받았는데 우리가

여기서 결착상태를 넘어가지 못하면 안 됩니다. 얼마든지 자주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얘기 나누면서 풀어나가면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8 3차 남북정상회담(918) 

문재인 대통령:“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 마음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해온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로 모인 8000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가면 내실 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일, 이 봄 여름 겨레는 혈연의 정은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분단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해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선수로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문재인-김정은 \'함께 손들어 인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입장하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비핵화 논의에서도 신뢰가 주효하게 작용했을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문 대통령을 믿을 수 있어야 북미 대화를 중재하는 역할을 기대할 것이고, 문 대통령 입장에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상회담 시작 전인 지난 17일 "(비핵화) 부분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사실 논의할 수 없는
 의제고 논의해도 합의에 이를 수 없는 것이어서 두 정상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냐에 따라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될 수
있을지 이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빈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유관국 참관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에 합의한 것이 두 정상이 빈칸에 써 내려간 답인 셈이다. 

이렇듯 남북 정상이 공공연하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하는 것은 과거 우리 대통령이 북측 지도자에게 허를 찔리거나 신경전에서 지지 않기 위해 '대역'까지 쓰며 회담을 준비했던 것과 딴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의 심리를 수십 년간 연구한 북한 전문가를 김정일 위원장 대역으로 삼아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쌓고 있는 신뢰와 우정의 '전례'는 미래의 남북정상회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손을 꼭 잡은 채 천지를 내려다 보고 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함께 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문재인-김정은 \'악수\' 


나란히 만찬장 향하는 문재인-김정은 

문재인-김정은 \'화기애애\' 



삼지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삼지연 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나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3차 남북정상회담] 문재인-김정은 '대동강 수산물 식당 만찬'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째인 19일 북한 대표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만찬을 갖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째인 19일 북한 대표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실내 수조를 둘러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째인 19일 북한 대표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만찬에 앞서 평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째인 19일 북한 대표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만찬을 갖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안 = 홍금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