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관심사' 해결의지 밝힌 北김정은..비핵화 탄력 예상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수용으로 비핵화 실천적 조치 시작할듯
영변핵시설 폐기에 핵탄두·ICBM 폐기 및 반출 여부도 관심
중간선거 앞두고 신중기조 美, 北 실천적 비핵화에 호응할듯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실상 비핵화를 의미하는 '전 세계 관심사'에 대한 해결
의지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8일 발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에서의 김 위원장 발언을, 조선중앙통신이 하루 지나 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당일치기로 전날 방북했던 폼페이오 장관과 오찬을 포함해 무려 210분간 만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회동에서 "최고영도자께서는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계기로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 해결이 될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서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는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북한 비핵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핵·경제 병진 노선을 접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기울여온 김 위원장은 전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약속과 함께 그에 적절한 상응조치를 놓고 빅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북미) 양국 최고수뇌들사이의 튼튼한 신뢰에 기초하고 있는 조미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앞으로도 계속 훌륭히 이어져나갈 것", "조만간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관련한 훌륭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등의 김 위원장 발언에 비춰볼 때 차후 북미 간에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사말 하는 정의용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jeong@yna.co.kr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 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번 평양방문도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2차 북미회담도 가까운 시일 내 개최가 돼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은 더 큰 탄력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미 상하원의 정치지형의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북정책과 관련해 신중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풍계리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의 방문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자체적인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언제든 복구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더불어 검증 없는 폐기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해온 가운데 미국의 사찰을 수용한 것이다.
김정은-폼페이오 회동에서 그 외에 여타 비핵화 조치가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와 관련해서도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수용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이 사찰·검증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8∼20일 남북정상회담 후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에다 핵물질 생산기지인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약속한 만큼 미국이 적절한 상응 조치를 한다면 북한은 추가적인 비핵화 이행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되는 모습. 2번 갱도 폭파순간 갱도주변 흙과 돌무더기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10/08/yonhap/20181008102459048otzy.jpg)
지난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되는 모습. 2번 갱도
폭파순간 갱도주변 흙과 돌무더기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에 대한 폐기도 요구해온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했다는 '플러스알파(+α)'가 이를 의미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시 말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수용과 영변 핵시설이라는 '미래핵' 폐기와 사찰·검증을 수용하고, '현재 핵'이라고 할 보유 핵무기·ICBM 일부를 없애는 실천적 조치를 하겠다는 걸 김 위원장이 '전 세계 관심사'에 대한 해결 의지로 표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물론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자칫 자국내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는 종전선언 약속과 대북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미국 측의 상응조치와 연계돼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 폼페이오와 만나 핵무기와 미사일 등 현재핵의
폐기에 대해 일정 부분 결단을 한 것 같다"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미국 정부는 완전한 패키지 딜은 아니지만, 북한의 현재핵과 미래핵을 하나의 꾸러미로 묶고
종전선언과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일부 완화를 묶는 조치를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와 ICBM의
해체 및 반출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kphoto@yna.co.kr
이런 가운데 이번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북미 간 신뢰쌓기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오찬에서 조미수뇌회담의 성공과 조미관계 발전을 위하여 쌍방 사이에 의사소통과 접촉내왕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데 대한 흥미진진한 의견들이 교환됐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상응 조치가 반드시 제재를 완화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술단 교류와 비핵화 조치 참관을 위해 장기간 방북하는 미국인을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
경제시찰단 교환 등을 언급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 사이에 제2차 정상회담과 비핵화 진전 방안을 논의하면서 다양한 사회문화교류사업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핑퐁외교 등이 미중관계를 푸는데 윤활유 역할을 했던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성렬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에서 진전이 있었을 수 있다"며 "비핵화가 삐걱거리는 것이 결국 북미 양국 간 신뢰부족에 있는 만큼 이런 분야의 진전은 비핵화가 속도를 내는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yh@yna.co.kr

하루에 남북정상 릴레이 면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하루 동안 남북 정상을 잇달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를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전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위쪽 사진) 오후엔 서울로 이동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위해)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美에 ‘ICBM 폐기-종전선언’ 제시
폼페이오 “오늘 또 한걸음 내디뎌… 가급적 빨리 2차 北-美 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네 번째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시간 반 동안 면담 및 오찬을 갖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북-미는 또 종전선언, 주(駐)평양 미국 연락사무소 설치 등 미국이 취할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북한은 상응 조치에 대한 대가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사찰 수용 의사와 함께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 폐기 등 ‘플러스알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최고위 인사가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논의했다고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 노동당 청사에서 김정은을 2시간 동안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김정은과 1시간 반 동안 업무 오찬을 가졌다.
김정은은 폼페이오 2차 방북 때는 90분 회담 외 오찬은 갖지 않았으며, 3차 방북 때는 만나지 않았다.
김정은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기에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과의 회동을 마치고 이날 오후 5시 13분 미 공군 오산기지를 통해 방한한 뒤 문재인 대통령을
40분간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북한 방문에서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김정은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에 대한 사찰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

폼페이오·김정은 "좋았다" 서로 띄우면서… 구체적 내용은 함구
정세현 "김정은, 美관리 '체류 사찰'까지 제안했을듯"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협의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히 적극적인 제안을 미국에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핵무기 해체, ICBM 해체 등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만 하면 얼마든지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다는 식의 얘기를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했던 미 관리의 방북 평가를 통해 북측의 이같은 제안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직후 이에 동행한 한 관리는 “지난번보다 좋았다”면서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방북 결과를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당국에 제안한 여러 가지 전향적인 비핵화 일정표라든지 이것에 상응
하는 조치를 하려면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협상이 여러 번 열려야 하고, 그러려면 미국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정 전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미국) 중간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손에 잡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면 그럴 수(그전에 개최될 수) 있다”며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워싱턴에 (김정은 위원장을) 들어오도록 해서 거기에서 얘기 끝나고 기자회견하는 것이 제일 모양이 좋은데 그것이 없으면 제3국으로

김영철, 김정은-폼페이오 면담 불참 까닭…北, 美반감 고려한듯
김여정 면담배석…김영철 오찬 참석, 리용호 면담·오찬에 없어
2차 방북때 김영철만 면담 배석…美, '강경파' 김영철에 거부감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에 기존의 주력 채널이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대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만 배석시켜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공개한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전날 면담 사진을 보면 북측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과
통역관, 미국 측에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각각
2명이 배석한 모습이다.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도 면담 보도자료에서 배석자로 김여정 제1부부장과 비건 대표를 언급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공식 면담에 불참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전 방북 사례에 비춰봐도 다소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전 1∼3차 방북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양자 협상을 하거나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 배석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9일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을 때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통역을 제외하고 단독으로 배석했다.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이뤄졌던 1차 방북 때는 폼페이오 장관의 신분 자체가 국무장관 인준을 받기 전, 즉 CIA 국장 자격이어서 '정보라인'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방북을 주선했다.
3차 방북 때는 김정은 위원장 면담은 불발됐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카운터파트로서 이틀에 걸쳐
고위급 회담을 했다.

앞선 사례를 참작할 때 이번 배석자 변화는 북한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불편하게 여기는 미국의 최근 분위기를 다소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군(軍) 출신 강경파인 김영철 부위원장을 협상 상대로서 마뜩잖게 여긴다는 조짐은 최근 북미 협상이 다소
교착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었다.
지난 8월 하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한 차례 무산됐을 당시 외신들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보낸 "기꺼이 무언가를 줄 생각이 없다면 오지 말라"는 투의 '비밀편지'가 취소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폼페이오 장관의 '공식' 카운터파트이자 직업 외교관 출신인 리용호 외무상으로 협상 상대 교체를 원한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북한이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과 누구보다 가까운 김여정 제1부부장을 김영철 대신 배석시킨 것은 미국의 이런 '반감'을 고려한다는 신호를 통해 북미협상 진전에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려 한 것일 수 있다.
다만, 면담에 이어 진행된 오찬에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모두 참석했고 리용호 외무상은 면담·오찬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고 지도자의 정치적 의지가 여전히 중요하게 작동하는 북미협상의 특성상, 외무성 관료들보다는 노동당 통전부나
김정은 위원장의 '측근 채널'이 아직도 협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미가 앞으로 비핵화 프로세스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협의를 위해 실무협상을 가동하게 된다면 기술적 차원의 논의를 담당할 외무성 관료들의 참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때는 김 위원장의 영어 통역을 단골로 맡던 남성 통역관 김주성 대신 여성 통역관이 등장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 김정은 어깨에 손까지 얹은 폼페이오
푸아그라와 송이버섯, 스테이크, 초콜릿 케이크, 레드와인, 소주 등으로 구성된 5가지 코스 오찬에 김정은이 동석한 것은 예정에 없던 ‘깜짝 일정’이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비핵화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이뤄진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 트럼프의 새로운 대북협상팀 남북한 총출동
한미 외교장관 실무 만찬을 위해 급히 발걸음을 옮긴 폼페이오 장관이 남산 하얏트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한미 양측은 이날 공유된 내용들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로 말을 아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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