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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고유정 계획 살인 결정적 증거.. 검 "전 남편 15회 흉기로 찔러"

얼굴 가린 채 이송되는 고유정/사진=연합뉴스


얼굴 가린 채 이송되는 고유정


/사진=연합뉴스







고유정 /사진=연합뉴스


고유정


 /사진=연합뉴스







고유정

[사진제공=연합뉴스]







전 남편 살해와 사채손괴 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이 4일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프레시안(현창민)





고유정 계획 살인 결정적 증거.. "전 남편 15회 흉기로 찔러"



범행 현장의 혈액 튄 흔적 토대로 고씨 "한번 찔렀다" 주장 뒤집어


전 남편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피해자를 최소 15회 이상 흉기로 찔렀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정적 분석이 법정에 증거로 제출됐다.

재판과정 내내 성폭행하려는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부엌칼로 한번 찔렀다고 해온 고유정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라

 주목된다.


4일 제주지법 201호 형사2(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 법정에서 열린 이 사건 6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와 함께 고유정이 범행 전후 태연하게 펜션 주인과 수차례 통화한 점 등을 들어 의도적이고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국과수가 범행현장인 펜션 벽에 튄 혈액의 흔적과 혈액량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국과수는 이를 통해 혈액 흔적이 난 방향과 혈액량 등을 고려했을 때 피고인이 적어도 15회 이상 흉기로 피해자를

 찔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펜션 다이닝룸에서 9차례, 부얶에서 5차례 흉기를 사용했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 펜션 주인과 나눈 통화음성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 저녁 810~950분 펜션 주인과 세 차례 통화를 나눴다면서 통화음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고유정이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6)이 전화를 받고 바꿔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유정은

 통화에서 애교 있고 살가운 말투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범행 직후인 오후 950분쯤엔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아들이 바꿔주자 고유정은 아들에게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용이라며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


 범행을 저지르고 욕실로 시신을 옮긴 뒤 혈액 흔적 등을 지우고 있었을 시간이었다.

검찰은 피고인의 설명대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다면 당황해 이처럼 고도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미리 전 남편을 살해하려는 계획 또는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고유정이 경찰에 구속된 뒤 현 남편과 면담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분홍색 파우치가 압수됐는지 계속 캐물었다는 점도 계획 살인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제시했다.

이 분홍색 파우치에는 고유정이 처방받은 약봉지가 들어있었으며, 약봉지는 수면제인 졸피뎀으로 추정되는 알약만

빠진 채 뜯겨져 있었다.


고유정은 전남편의 아들 면접교섭 재판신청이 받아들여진 다음날인 지난 510일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7정을 포함한 감기약을 처방받았으나, 경찰이 확보한 감기약 봉지에는 졸피뎀 7정만 사라진 채 나머지 감기약 성분은

고스란히 그대로 있었다.

전 남편의 혈흔에서는 다량의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검찰은 또 고유정의 아들이 (졸피뎀이 든) 카레를 나와 삼촌(자신의 친아버지를 삼촌이라고 부름)만 먹었다고 한 진술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전남편이 카레를 먹지 않았다던 고유정의 법정 진술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법정에는 피해자인 전남편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증인으로 나왔다. 증인석에 앉은 피해자의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아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주길 부탁드린다고 진술했다.

고유정은 유족 증언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채 들지 않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경찰에 의해 신상공개가 된 고유정(왼쪽)과 고유정이 범행 도구를 구입하는 모습. [중앙포토]


경찰에 의해 신상공개가 된 고유정(왼쪽)과 고유정이 범행 도구를 구입하는 모습.


[중앙포토]








고유정, 전남편 살해후 아들에게 "엄마, 물감놀이 하고 왔어"






6차공판서 펜션 주인과 통화 공개유족·방청객 분노
"시신 못찾게 한 살인마, 사형시켜달라"
결심공판은 18일 오후 2제주지법서





4일 오후 제주지법 201호 법정.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의 전화통화 음성이 흘러나오자 법정 안이 술렁였다.

고유정이 지난 525일 전남편(36)을 살해한 제주도의 펜션 주인과 범행 전 주고받은 통화 내용이었다.  
    

당시 고유정은 예약 날짜를 묻는 주인에게 저희 가족만 쓸 수 있는 거죠라고 되물었다

. 아이가 몇살이냐는 물음에는 지금 남편이랑, 저랑 애기랑 갈 거고요.

 애기는 지금 여섯 살이라고 답했다.


방청객 정모(61)씨는 (고유정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고 애교스러워서 깜짝 놀랐다며칠 후 끔찍한 범행을 계획한 사람이 우리만 쓸 수 있냐고 묻는 데서는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고유정에 대한 재판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검찰과 고유정 측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검찰 측은 이날 고유정의 계획범죄를 증명하기 위해 전화 녹취 및 범행 관련 영상들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무인펜션을 예약하면서도 주인이 펜션에 방문하는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고유정은 이날 주인에게 저희만 쓸 수 있느냐고 물은 뒤에도 주인분이나 사장님들이 왔다 갔다 하시는 그런 건

아니에요?라고 재차 물었다.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할 당시에도 펜션 주인과 태연하게 통화한 내용도 공개됐다.

고유정은 지난 525일 범행 추정시각(오후 810~950)에만 3차례에 걸쳐 주인과 통화했다.

 당시 고유정은 펜션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을 설명하는 주인의 말에 웃으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등 시종일관 밝게 통화를 했다.  






 
     

고유정이 지난 6월 1일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 [중앙포토]



고유정이 지난 61일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



 [중앙포토]


 


"저희가족만 쓸 수 있지요" 재차 확인


검찰은 범행 추정시간대인 오후 950분에 고유정이 "엄마() 물감 놀이를 하고 왔어"라며 아들에게 둘러내는 내용이 주인과의 통화에 남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흉기 살해를 '물감놀이'라고 표현한 시간대를 감안하면 최소 950분 이전에는 피해자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범행 직후인 오후 1050분께 이뤄진 통화 내용을 들으면서는 방청석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아들이 펜션 주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바꿔주자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용∼"이라고 말해서다. 검찰은 당시가 고유정이 살해한 전남편을 욕실로 옮긴 뒤 흔적을 지우고

 있었던 때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제주지법에서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 812일 제주지법에서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뉴시스]




전남편 동생, "형님, 변태성욕자 아니다


방청객들은 이날 유족들의 진술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살해된 강씨의 친동생은 저희 형님은 변태성욕자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유정이 지난 4차 공판 당시 강씨를 변태성욕자로 지목한 데 대한 반론이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930일 공판 때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를 막기 위한 범행이라는 점을 직접 증언한 바 있다.
 
이에 강씨는 (4차 공판 당시) 형님을 살해한 장본인이 이제는 형님의 명예까지 가져가려는 데 경악했다(내가)

법정에서 처음으로 소리를 질렀는데, 고유정은 웃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숨진 전남편과 고유정의 이혼소송 서류를 손에 들고는 온통 거짓으로 쓰여진 소장에서조차 변태, 혹은

성과 관련된 단어는 하나도 없었다형님이 성폭행하거나 위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고유정에 대한 사형 선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강씨의 동생은 이날 형님의 시신이 완도, 김포에서 훼손되어

 낱낱이 유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형님의 시신을 찾아) 하천, 들을

돌아다니며 맨손으로 땅을 파헤쳤다고 말했다






 
     

고유정과 주변인 관계도. [중앙포토]


고유정과 주변인 관계도.


[중앙포토]





"시신 감춘 살인마에게 사형을"


강씨의 어머니는 (범행 후) 속죄는커녕 내 아들의 시신 일부조차 찾지 못하게 입을 닫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저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자식을 먼저

앞세우고 시신도 못 찾는 부모의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라며 오열했다.



 
한편, 고유정의 의붓아들 A(5)의 사망 사건은 이번 재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검찰이 이번 주 내로 A군을 살해한 혐의로 고유정을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여서다. 고유정은 지난 32일 수면제를

 넣은 음식 등을 먹여 잠든 사이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제주=최경호·최충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고유정(왼쪽)과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전남편의 초상화. [중앙포토]



고유정(왼쪽)과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전남편의 초상화.


[중앙포토]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로 시신 없는 재판을 만든 살인마(고유정)에게 사형을 선고해주십시오.  
 


시신 찾아 맨손으로 땅 파헤쳐"고유정 법정 선 유족 오열
법원, 고유정 6차 공판유족들 증언대
유기장소 거짓…‘시신없는 재판꾸며
수색작업 매번 허탕"골든타임 놓쳐"


살인마와 한 공간에가슴 끊어진다 



4일 오후 제주지법 201호 법정. 고유정(36)에 의해 살해된 전남편 강모(36)씨 어머니는 (범행 후) 속죄는커녕 내 아들의 시신 일부조차 찾지 못하게 입을 닫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주지법 형사2(부장 정봉기) 심리로 열린 6번째 공판에서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저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자식을 먼저 앞세우고 시신도 못 찾는 부모의 마음을 그 누가
알겠느냐라고 울부짖었다.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강씨 유족들이 고유정에 대한 사형 선고를 재차 호소했다.
유족들은 이날 증인신문을 통해 고유정이 참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온갖 거짓말로 (재판을) 더럽히고 있다
엄벌을 촉구했다. 특히 유족들은 참혹하게 살해되고도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심경을 간절하게 표현했다.
 
강씨의 친동생은 이날 형님의 시신이 완도, 김포에서 훼손되어 낱낱이 유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형님의 시신을 찾아) 하천, 들을 돌아다니며 맨손으로 땅을 파헤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례만큼은 번듯이 치러주고 싶어 고유정 측에 시신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설득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이 지난 8월 12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이 지난 812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유정, 유기장소 밥먹듯 거짓말 

이날 유족들이 강씨의 시신 문제를 강조한 것은 고유정이 구속된 후 재판을 받는 현재까지도 시체를 찾지 못해서다.
고유정은 체포 직후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이틀에 한 번꼴로 번복하면서 시신 없는 재판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 61일 경찰에 체포된 다음 날 시신이 든 봉투를 완도항 인근에 버렸다
 진술했다.
 이후 고유정은 64일 구속된 후에는 완도 인근 해변에 버렸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완도항에 이어 완도 해변 일대를 샅샅이 뒤졌으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 [중앙포토]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


[중앙포토]









기억 안 난다말한 후엔 진술 거부 

이틀 뒤인 66일에는 고유정이 돌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고 했다.
후 고유정은 시신의 행방 등에 대해 아예 입을 닫았다. 검찰에 송치된 뒤로는 기억이 파편화됐다며 진술 자체를
거부해왔다.

경찰이 고유정의 허위 진술을 믿는 바람에 시신 없는 재판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과 프로파일러들은 자신이 주장해온 우발적 범행을 입증하거나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고유정이 체포된 후에도 진술을 바꾸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의 시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유정의 의붓아들 A(5)의 사망 사건은 이번 재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고유정의 구속만료 기한(1231)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던 재판이 추가로 병합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제주지검은 지난달 청주지검으로부터 A군 사망사건을 넘겨받은 뒤 추가 수사를 거쳐 이번 주 내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고유정은 지난 32일 수면제를 넣은 음식 등을 먹여 A군과 현남편이 잠든 사이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최경호·최충일 기자, 청주=최종권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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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2. woo1223@newsis.com





  

고유정 6차 공판, 피해자 유족 "살인마에 사형 내려달라"(종합)



고유정, 시신 찾기 협조 안하면서 본인 살겠다고 발버둥"
"모방범죄 없도록 재판부가 엄중한 처벌 내리길 기원"
고씨 변호인 "계획적 살인 아니다, 증거 면밀히 봐야"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4'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6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검찰 측

증인으로 법정에 선 피해자 유족들은 "살인마 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달라"고 울먹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한 얼굴로 법정에 들어선 고유정은 피고인 석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 미동 없이 피해자 유족의

증언을 들었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 정봉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살인 및 사체 손괴 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의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 강모(36)씨의 동생과 어머니가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선서를 마치고 발언권을 얻은 피해자 어머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 아들을 죽인 저 살인마와 이 한 공간에 있다는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듯 아프다"면서 "지금까지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을 먼저 앞세우고 시신조차 못찾은 상태에서 장례를 치른 부모의 애끓는 마음은 아무도 알지 못 할 것이다""내 아들의 시신 일부조차 찾지 못하게 입을 다물면서도 본인은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저 모습이 너무나 가증

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장님 제가 그날 제 아들을 지켜주지는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아들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면서 "너무나도 원통하고 분합니다. 반드시 극형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 어머니의 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방청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공판을 지켜봤다. 

피해자의 동생도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법정 최고형 또는 극형이라는 완곡한 표현조차 쓰고 싶지 않다"면서 "재판장님, 부디 저 거짓말쟁이 흉악한 살인범 고유정에게 사형 선고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한 모방범죄가 일어나지 않고, 시신 없는 사건이 피고인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본 법정이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면서 "저희 부모님의 눈물을 이젠 닦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대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증언이 모두 끝나고 반대심문을 하겠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고씨 측 변호인은 고개를 저었다. 
이번 공판에서는 검찰이 공개한 공소사실 외에도 고씨의 계획범죄 정황을 설명하는 여러 증거가 새롭게 나타났다. 

공판 내내 피해자에게 카레를 먹이지 않았다는 고씨의 진술의 진실성도 깨졌다.

 범행 당시 펜션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고씨의 아들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삼촌(피해자)과 나는 카레를 먹었고, 엄마는 먹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범행 이틀전 친구와 함께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리조트에 머물던 고씨는 524일 새벽 약 1시간 가량 떨어진

 제주시 연동의 친정집에 들러 배달시킨 범행도구를 챙겨갔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다. 
고씨가 경찰에 체포된 후 압수된 차량 안에서 발견된 범행도구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수원 감정 결과 피해자의 DNA가 검출됐다. 

차량 안에는 피해자의 반바지 형태의 의류와 시계, 혁띠 조각, 신발끈 조각 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의류조각에서는 일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락스 냄새가 많이 풍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약 1시간40분가량 진행된 서증조사를 통해 고유정의 계획범죄 정황을 꼼꼼히 설명했다 





지난 6월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1일 오전 10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

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범죄의 잔혹성이 드러날 때마다 방청석에서는 '아휴, 잔인해. 숨쉬는 것 빼곤 거짓말인 사람' 등 고씨에 대한 비판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고씨는 검찰이 영상 증거를 재생해 법정 내 정막이 이어지면 가끔 고개를 들어 화면을 응시하거나, 연필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등의 행위를 하기도 했다.

이어 서증조사에 나선 고씨 측 변호인은 "졸피뎀이 피고인의 혈흔에서도 검출됐다""피해자에게 졸피뎀 성분을 먹여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고씨 측은 지난 2차 공판에서 재판부에 요청했던 현장검증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고씨는 지난 525일 제주로 내려가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61일 청주의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한편, 지난달 청주지검으로부터 고씨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넘겨받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인 제주지검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고씨를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지검은 형사1부장을 팀장으로, 강력사건 베테랑 주임검사 2명을 팀원으로 배치해 기소에 앞서 막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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