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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중국 말고 한국 진단키트 주세요' 전세계 러브콜 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2위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이 ‘방역 선도국’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과 방역 협력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생산기업 씨젠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생산기업 씨젠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중국 말고 한국 진단키트 주세요' 전세계 러브콜 쇄도






중국처럼 강압적인 통제에 의존하지 않고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는 한국식 방역 노하우는 이미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산 제품의 높은 신뢰성도 각지에서 ‘러브콜’이 폭주하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한국에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의료 장비 도입을 타진한 국가는 25일 기준 47개국으로

파악됐다. 수입 문의는 지난 17일 기준 17개국에 불과했으나 일주일 남짓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랍에미리트(UAE)에 검체 채취·보존용 수송배지 키트 5만1000개가 전달되면서 첫 수출 사례로 기록됐으며 이어

루마니아(진단키트 2만개), 콜롬비아(진단키트 5만개)와도 계약이 이뤄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실무진을 넘어서 장관급이나 정상급에서 문의를 해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특별지시 사안’임을 각별히 강조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지원을 당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 방역 체계를 배우고 싶다며 의료진 등 인력 파견을 요청한 국가도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완전히 종식

되기 전까지는 성사되기 어렵다는 게 우리 정부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국제 방역 협력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리 단위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19가 종식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인력과 자원에 다소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자국에서 시작됐다는 책임 의식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건강 실크로드’ ‘인류 운명공동체’ 등 구호를 내걸고 유럽연합(EU) 국가를 중심으로 공격적지원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방역 협력 대상으로 중국보다 한국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어떤 국가는 중국으로부터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 제공 제안을 이미 받아놓고도 한국산 제품이 더욱 신뢰성이 높다는 이유로 우리 측에 따로 도입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방역물품을 구매하려다 자국 내 공급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한 뒤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무상 인도지원을 요청해온 국가는 39개국으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는 모든 인도적 지원 요청을 들어주기는 어렵다고 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 우선순위를 정할 계획이다.


또 인도지원을 하더라도 100%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보다는 일부 물량을 유상으로 구매토록 함으로써 균형을 맞출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국내 수급 상황을 봐 가면서 전략적 중요성을 잘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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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피노맥스 업무협약


.(사진=명지병원 제공)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환자치료와 대응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UN의 요청으로 전 세계 재난 담당 공무원 및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웹 세미나가 잇따라 개최된다.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은 지난 25일 오후 6시(한국시간) UNDRR onEA & GETI(UN 재난위험경감사무국 동북아사무소 및 국제교육훈련연수원)의 요청으로 ‘한국의 COVID-19 상황에 관한 실제적인 경험’을 주제로 한 웨비나(Webinar)를 진행했다. 

전세계 105개국에서 898명의 재난담당 공무원 및 전문가, UN직원, 관련 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UN의 제1차 COVID-19 웨비나에서는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이 한국의 사례 발표자로 나섰다.

이어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에도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UN직원, 지역 국가 재난담당 공무원 및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제2차 웨비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2차 웨비나에도 이왕준 이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대한병원협회 신종 코로나비상대응실무단장을 맡고 있는 이왕준 이사장은 이번 웨비나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상황과 4가지 대응 전략, 그리고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운영 중인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명지병원의 환자 치료 및 대응 전략 등에 대해 공유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웹으로 참여한 전세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에게 1월 20일 첫 확진환자 발생부터 시작된 한국의 코로나19 사태의 전체적인 현황과 한국인의 역학적 특성, 대구 경북지역의 발생 특징, 한국의 대응전략 및 진단 등에 대한 총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명지병원의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그 결과 등도 소개한다. 또 그동안 명지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한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증상과 치료과정, 투여약물, 안심외래 및 선별진료 등의 진료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웨비나에는 이왕준 이사장을 비롯하여 코로나19 주치의로 진료에 참여중인 감염내과 이기덕 교수, 강유민 교수, RT-PCR 검사 책임과 환자 치료 논문을 주도한 임재균 교수(진단검사의학과)와 이백승 박사(캔서롭) 등이 함께 참석, 참여한 각국의 전문가들과의 열띤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진매트릭스 코로나 19 진단키트 `네오플렉스 COVID-19` 제품 모습.


[사진제공=진매트릭스]






진매트릭스, 코로나19 진단키트 아랍에미리트 수출 계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돌연변이 40개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연구팀이 자국의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아이슬란드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648명이고, 사망자는 2명이다.










중국 우한 우창병원에서 로봇만으로 운영되는 코로나 환자 병동이 등장했다. 로봇이 환자를 맞고 약품을 전달한다. 환자들은 로봇을 통해 외부 의료진과 대화를 한다./클라우드마인드                

중국 우한 우창병원에서 로봇만으로 운영되는 코로나 환자 병동이 등장했다.
로봇이 환자를 맞고 약품을 전달한다. 환자들은 로봇을 통해 외부 의료진과
 대화를 한다.

/클라우드마인드








코로나 팬데믹, 로봇이 해결한다



약품 전달, 병실 소독 척척
로봇으로만 운영하는 병동도
재택시대 맞아 활용도 늘 전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발전하면서 의료진의 감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중국 우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고발한 의사 리원량과 환자 치료의 중심지였던 우한 우창병원장인 류즈밍도 코로나로 사망했다. 중국의 대안은 로봇이었다.

병원 소독과 약품 배달에서 환자 안내까지 다양한 분야에 로봇이 투입했다. 과연 로봇은 병원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의료로봇연구소장인 양광종 교수 등 로봇 분야 석학들은 25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한 논평 논문에서 “코로나 사태가 의료현장에 로봇이 확산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과거처럼
반짝 관심에 그치면 준비 안된 상태로 팬데믹을 맞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사이언스 로보틱스의 양광종 편집장. 중국 자오퉁대의 의료로봇연구소를 이끌고 있다./중국 자오통대                

사이언스 로보틱스의 양광종 편집장. 중국 자오퉁대의 의료로봇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중국 자오통대



광종 교수는 사이언스 로보틱스의 편집장이며,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햄린 수술 로봇 연구소를 이끌었다.
앞으로 자오퉁대에서 3년 내 500명의 연구원을 가진 의료로봇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다.

‘코로나19와의 전투: 공중보건과 감염병 관리에서 로봇공학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이번 논평 논문에는 양 교수 외에
 미국 과학한림원의 마르시아 맥넛 원장, 텍사스 A&M대의 로빈 머피 교수, UC샌디에이고 로봇연구소의 헨릭
 크리스텐센 소장, 하위 초셋 카네기 멜론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약품 전달, 병실 소독에 로봇 투입
석학들은 먼저 2015년 에볼라 발생시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국과 미국과학재단이 공동 개최한 워크숍을 언급했다.
당시 로봇 과학자들은 로봇이 의료를 혁신할 3가지 분야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원격의료와 소독 등 환자 치료이고 두번째는 약품·식품 배달과 오염물 처리 등 물류, 세번째는 자가격리
 모니터 등 감시였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서 이미 중국 병원에 이 분야들에 로봇이 투입됐다.

중국 광저우시 광둥성인민병원은 지난달 29일 중국 최초로 서비스 로봇인 ‘핑핑(平平)’과 ‘안안(安安)’을 감염병 진료
 부서의 격리 병동에 도입했다. 로봇은 격리된 코로나 감염 환자들에게 약품을 전달하고 침대 시트를 수거했다.
항저우의 한 호텔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호텔에 격리된 승객들에게 로봇을 이용해 음식과 물을 배달했는데, 로봇은 격리된 손님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다.






중국 우한 우창병원에서 로봇만으로 운영되는 코로나 환자 병동이 등장했다. 로봇이 환자를 맞고 약품을 전달한다. 환자들은 로봇을 통해 외부 의료진과 대화를 한다./클라우드마인드                

중국 우한 우창병원에서 로봇만으로 운영되는 코로나 환자 병동이 등장했다. 로봇이
환자를 맞고 약품을 전달한다. 환자들은 로봇을 통해 외부 의료진과 대화를 한다

./클라우드마인드



미국에서도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를 진료할 때 모니터가 달린 로봇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CNN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 스노호미쉬 카운티의 에버렛에 위치한 ‘프로비던스 메디컬 센터’ 의료진은 중국 우한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30대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진료를 실시했다.

프로비던스 메디컬 센터의 감염병 부서의 조지 디아즈 박사는 “청진기를 갖춘 로봇이 의사를 도와 환자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큰 스크린을 통해 환자와 소통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로봇만으로 운영되는 병동도 등장했다.
중국 우한의 우창병원은 지난 7일 약 200명의 코로나 감염 초기 환자를 로봇으로만 운영되는 병동에 입원시켰다.
 우한의 한 스포츠센터를 개조한 이 병원에서 로봇은 병동 안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에게 음식과 음료, 약품을 전달하고 병동 내부를 청소했다.

 로봇 병동은 중국 베이징의 로봇업체인 클라우드마인드가 운영하고 통신은 중국이동통신이 지원하고 있다.
클라우드마인드의 빌 황 대표는 “이 병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로봇만으로 운영되는 병동”이라며 “기술의 가능성과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같이 일할지 시험할 기회”라고 밝혔다.

자외선을 이용한 새로운 병실 소독 로봇도 등장했다.
덴마크 업체인 UVD 로봇은 병원에서 자외선으로 수술도구를 소독하는 데 착안해 자외선 빛을 비춰 병실을 소독하는
 이동형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들은 지난달부터 중국으로 수출돼 수백대가 각지의 병원에서 자외선으로 병실을 소독하고 있다.
 페르 율 닐센 대표는 “매주 다급한 요청을 받고 중국으로 로봇을 보내고 있다”며 “중국의 병원 2000곳에 로봇을 공급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봇은 자율주행차에 적용된 레이저 장애물 탐지 기술과 내장 지도를 병실을 이동한다.







자외선으로 병실을 소독하는 로봇./UVD로봇                

자외선으로 병실을 소독하는 로봇.

/UVD로봇





◇달탐사 로봇팔로 환자 검체 채취
코로나 감염 의심 환자를 가려내는 일도 로봇이 맡을 전망이다.
지금은 의료진이 환자의 코나 입에 면봉을 넣고 검체를 채취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달 탐사 로봇과 우주정거장 로봇에 이용될 로봇팔 기술을 이용해 원격 환자 진단 로봇을
개발했다.

이미 한 대가 지난주 우한협화병원에 도착해 의료진이 시범 사용하고 있다.
로봇은 바퀴가 달린 몸통에 팔이 달린 형태로 환자의 입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고 초음파로 내부 장기 진단도
가능하다. 의료진은 로봇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양광종 교수는 앞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발간 스펙트럼지 인터뷰에서 “중환자실의 로봇화도 의료진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자 회복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종 교수 등 석학들은 에볼라 사태 당시 제시된 로봇 활용 분야에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게기로 새로운 로봇 활용
분야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로 노동의 지속성과 사회경제적 기능의 관리이다.

석학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장과 사무실, 학교가 문을 닫고 재택 근무와 학습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이들이 정상적인 업무를 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봇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용 로봇에 적용된 원격 조종 기술과 로봇 아바타(분신)을 이용한 원격회의 등이 대표적이다. 격리된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대화를 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소셜 로봇도 중요하다고 석학들은 덧붙였다.

로봇은 산업 현장의 지루하고(dull) 더러우며(dirty) 위험한(dangerous ) 작업 등 이른바 3D 분야에 먼저 적용됐다.
과학자들은 감염병과 싸우는 현장도 마찬가지로 3D 작업이 많다고 본다.
이 점에서 로봇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활용될 분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된다.

 하지만 석학들은 “과거 에볼라 사태처럼 지속가능한 투자가 이뤄지지 앟으면 역사가 되풀이돼 다음번 감염병 사태에도 당장 쓸 로봇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재연 논설위원







세계포럼] ‘코로나 이후’도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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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고립주의 번지는데 
 글로벌 리더십은 공백 상태
정부는 해외 평판에 연연 말고 
 미·중 갈등, 경제위기 대비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삶을 뒤흔든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각국의 강력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경의 벽을 높이고 국민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다.


병원에 들르거나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상점이 줄줄이 문을 닫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면서 일상이 멈춰섰다.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15억명에게 “집 안에 머물라”는 권고와 명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불안과 공포가 커지면 이성이 설 자리를 잃는 법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유럽과 미국을 휩쓰는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그 증좌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화장지와 생수 등을 싹쓸이해 가는 바람에 대형 상점의 진열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몸싸움도 벌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정하라. 너무 많이 살 필요 없다”고 호소했을 정도로 거칠고 거센 바람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휘청이는 인간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파괴적인 신종 바이러스는 국제정치 흐름에도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병이 되면서 각국이 저마다 제 살길을 찾는 고립주의 경향이 뚜렷해졌다. 코로나19의 강력한

 전파력에 화들짝 놀란 나라들이 앞다퉈 빗장을 걸어잠그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유럽과 미국이 그렇다. 여행이 금지되고 교류는 거의 중단됐다.

 ‘하나의 유럽’의 토대가 된 솅겐조약이 시행 25년 만에 존폐 위기를 맞은 게 이런 현실을 웅변한다.

국제정치학자인 스테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19는 덜 개방되고, 덜 번영하며, 덜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감염병 방역을 위한 전 세계적 보건협력이 절실한 상황과는 딴판이다.

 글로벌 리더십의 공백이 이런 경향을 부추긴다.

이번 사태 해결을 주도해야 할 미국과 중국은 외려 코로나19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한다.

트럼프는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부르고, 중국은 코로나19의 근원이 미국일 수 있다는 음모론을

 흘리고 있다.


바이러스 위기 이후 국제질서 주도권을 겨냥한 패권경쟁 성격이 짙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치적 이해가 걸린 문제라 양쪽 모두 물러서기 어렵다.

트럼프는 11월 대선에재선을 노리고 있고, 시진핑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흡한 대처로 지도력에 흠집이 난 형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사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국제기구가 특정 강대국의 그늘 아래 있으니 국제적 공신력을 얻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 잠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국내 발병 이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잠시 숨을 고를 때가 됐다.

이번 사태의 사회·경제적 파장과 후유증에 어찌대처할 것인지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동북아시아에 미칠 영향도 따져봐야 한다. 동북아에서 한반도는 미·중의 힘이 직접 부딪치는 곳이다.

한국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언제 운명적 선택을 강요받는 순간이 닥칠지도 모른다.

북핵 문제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안보까지 어려워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국이 방역의 모범국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부는 고무된 분위기인 모양이다.

이런 평판을 받는 건 정부의 실력이라기보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과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다.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의 어설픈 초기 대응과 청와대의 성급한 낙관론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정부가 해외의 평가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이 위기를 헤쳐나갈 해법을 고민할 때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이후 세계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염두에 두면서.



 

원재연 논설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와 기업의 사회공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전 세계의 의료,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전 방위에 걸친 영역을 강타하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을 강타한 후 한국, 일본 등의 지역에서의 확산을 넘어 현재는 유럽과 미국 등으로 맹렬히 퍼지고 있다.


중국에서 약 8만 명이 넘는 확진환자를 발생시킨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제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지난 3월 11일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전 지구가 바이러스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국내에서 파악된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는 엄청나다.

 3월 22일 기준으로 확진환자가 8,897명에 이르렀고, 사망자도 104명에 달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피해가 큰데 현재 두 지역에서의 확진환자가 7,641명, 그리고 사망자도 99명에 이르고 있다.


 확진환자의 약 86% 그리고 사망자의 95%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된 것이니 지역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에서의 감염도 엄청난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확진환자 수가 5만 명을 넘었고 미국의 확진환자 수는 2만 5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사망자 수가 4,900명에 육박해 치사율이 거의 10%에 이르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 세계의 금융시장이 급락하고 국가들은 다양한 형태의 국경봉쇄를 단행하고 있어 인적·물적 교류가 힘들어지고 있다. 21세기의 '초연결사회'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초단절사회'가 될 위기마저 보이고 있다.


역병이나 전쟁과 같은 전 지구적인 위기의 타개에 연대와 협력은 필수다.

코러나바이러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국가의 정부들은 의료, 경제, 정치, 사회 등의 영역에서 협력체계를 강구

하고 있다.


최근에 이루어진 한국과 미국 간의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의 결과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부의 노력과 함께 전 세계적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 기업들의 기여도 인상적이다.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노력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파생시킨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업들이 앞장

서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가계 손님이 줄어 영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영세소상인들을 위해서 여러 기업들과 건물주들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임대료를 당분간 전액 면제하거나 대폭 인하해 위기의 순간에 같이 나누고 생할 수 있는 숨통을 연 것이다.


기업들의 후원과 기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는 여러 기업들의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방역에 필수적인 마스크와 살균소독제의 기증도 줄을 잇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헌혈에 참여하는 곳도 늘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햔 금융 지원책을 시행하는 은행도 여러 곳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노력은 국내 기업들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굴지의 대기업들이 정부와의 협력체계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명품으로 유명한 루이비통의 경우는 향수를 제조하던 공장에서 알코올 세정제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유럽의 전통 주류회사들은 주류용으로 비축했던 알코올을 세정제 원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GM, 롤스로이스, 포드 등의 자동차 기업도 기존 설비를 이용해 인공호흡기 등의 의료기기를 제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기업의 주목적은 이윤의 창출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기업이 추구하는 이윤의 개념이 보다 사회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회구성원의 하나로 사회의 복지향상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만 '이윤'을 내는 협의의 가치 개념에서 벗어나 보다 광의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기업이 개인이나 주주들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정부, 사회 전반의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위기는 그 과정은 힘들겠지만 인류는 기어코 극복해나갈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극복의 역사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할 수 있는 기회다. 정부, 기업,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만이 펜데믹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








전국에 강풍 경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을
 지나가는 의료진의 의료가운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