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모든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뉴욕 | AP연합뉴스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CNN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23일 오전 코로나19 환자 수를 최소 4만69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하면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NBC에 출연해 “이번 주에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란 점을 미국이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는 환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이 3주간 집에 머물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매사추세츠주는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사업체·점포는 모두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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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MAJESTIC 폐점 사진 21일/(신화통신 /아시아뉴스통신=미국 특파원 장하준 기자) |
한국 전체보다 많은 확진자..뉴욕과 LA, '도시의 역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4만4000명에 이른다. 그 중 절반은 뉴욕주에서 나왔다.
특히 뉴욕시는 23일(현지시간)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3000명이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온 ‘민주당
주 정부’가 적극 검사에 나선 까닭도 있지만, 근본 문제는 ‘세계도시 뉴욕’의 밀집된 환경이라는 지적들이 나온다.
뉴욕시의 인구는 2010년 센서스 기준 840만명으로 미국 내 1위다. 2위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주민 수
400만명의 2배다. 문제는 밀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은 미국에서 인구밀도도 가장 높아, 1평방마일(2.6㎢)에 2만8000명이 살고 있다.
2위인 샌프란시스코는 1만7000명이다.
주민 수는 2위여도 평방마일 당 7500명이 사는 LA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아직 500명밖에 안 나왔다.
인구 대비로 보면 뉴욕은 1000명당 1명 꼴로 감염돼 미국 평균의 5배다. 인구 당 감염자 수로 따지면 이탈리아나
중국보다 많다.
뉴요커들의 자랑인 유서 깊은 지하철이 감염증 사태에는 최대 취약점으로 지목됐다. 평일 500만명이 지하철을 타는데, LA 지하철이 보름 동안 수송하는 사람 수에 맞먹는다.
LA는 대중교통이 부족하고 근교에 ‘스프롤(도시의 확산)’된 소도시 출퇴근자들이 승용차로만 이동해 환경파괴가
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데 감염증이 뉴욕과 LA의 장단점을 역설적으로 뒤바꾼 것이다.
캘리포니아대 공중보건학자 리 라일리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여기서는 흩어져 살면서 차를 타고 다닌다.
대중교통시스템은 경악할 수준이다. 반면 뉴욕에는 지하철과 버스, 타임스퀘어가 있으며 작은 아파트에 붙어 산다”고 말했다.
뉴욕주에는 공공주택도 많다.
40만명이 공공주택에 살아, 역시 미국 내 최대다.
뉴욕타임스는 인구 규모나 밀도로 봤을 때 뉴욕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삭막한 서부 대도시들과 달리 뉴욕은 복작거리는 ‘인간적인’ 삶으로 명성을 떨쳐왔으나 그대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연간 6000만명이 뉴욕시를 찾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하루에 이 도시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3000대였다. 미국 내 다른 주에서 오는 통근자들과 여행객도 연인원 1000만명에 이르렀다.
‘팬데믹’이 습격하기 딱 좋은 조건이었던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경제 중심지이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밀라노가 감염증 배양토가 된 것과 비슷하다.
밀라노처럼 멈춰서진 않았으나 지금은 뉴욕 브로드웨이의 불이 꺼지고 맨해튼은 유령도시처럼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슈퍼마켓과 약국들은 문을 열고 있으나 선반은 텅텅 비었다. 시 교통국(MTA)에 따르면 버스 탑승객은 평소보다 61%로 줄었고 지하철은 74%로 줄었다.
뉴욕시를 비롯해 주 전역에서 확진자가 하루 새 5000명 늘어 23일 2만명을 넘겼고 병원들은 포화상태가 됐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병원들마다 환자를 50%씩 더 받으라고 명령했다. 여러 병원들을 응급진료시설 지정한 데 이어, 중국 우한처럼 긴급진료소를 만들 계획이다. 맨해튼 재비츠 컨벤션센터 등에 연방재난관리처(FEMA)가 총 1000개
병상을 갖춘 이동식 병원 4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미군 공병부대를 동원, 진료소를 더 만들 예정이다.
마스크나 의료용 장갑, 보호복을 비롯한 의료장비도 모자란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3일 CNN방송에 나와 “인공호흡기를 이번주 안에 더 확보하지 못하면 살릴 수 있는 사람도 떠나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해튼의 병원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뉴욕포스트에 보호장비조차 모자라는 현장 상황을 전하는 기고를 실었다.
“평소라면 감염병에 노출된 간호사들은 검역을 마친 뒤 업무에 복귀한다.
하지만 지금은 간호사들이 감염병 우려가 다는 사실조차 전달받지 않은 채 감염원에 노출되고 있다.”
이미 주 정부가 이동제한령을 내렸고 트럼프 대통령도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며칠 전 쿠오모 주지사가 젊은이들을 상대로 일갈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동제한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당국의 엇갈린 메시지도 한몫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멈춤(pause)’을 촉구했으나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21일 시민들에게 “식당에 가라”며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블라지오 스스로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튿날인 22일 쿠오모 주지사는 “제발 집에 머물라”고 재차 호소했고 드블라지오 시장도 입장을 바꿨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에는 맞닥뜨려본 적 없고 누구도 경험해본 적 없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해군 병원선이 정박해 있다.
샌디에이고 | AP연합뉴스
뉴욕주가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확진자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한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감염자 폭증’으로 비친 것과 비슷하다.
이탈리아 등에 비해 뉴욕주의 누적 사망자는 157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적극적인 검사로 확진자를 찾아낸 만큼 치명률은 낮았던 한국 상황과 유사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주의 인구 대비 바이러스 검사 건수가 중국이나 이탈리아보다 많다”고 했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진단키트가 없어 쩔쩔매고 있다.
LA의 인구 밀도가 뉴욕보다 낮다 해도 감염자 수가 상대적으로많이 적은 것은 검사 자체가 적은 탓이다.
안드레아 가르시아 LA시 대변인에 따르면 시 전체에 감염 진단을 할 수 있는 곳이 4곳뿐이다.
그나마도 시민들은 어디서 검사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고, 보건당국이 ‘검사 지시’를 내린 사람만 검사하는 실정이다.
LA 시 측은 곧 진단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정은 선임기자 ttalgi21@kyunghyang.com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뉴욕시 내 타임스퀘어를 지나다니고 있다. /트위터 캡처 뉴욕시 우한코로나 확진자 수, 한국 넘어섰다 인구 860만명의 뉴욕시(市) 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국 전체 확진자 수를 추월했다고 2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州) 보건부에 따르면 뉴욕주 내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875명으로 영국, 스위스, 캐나다 내 확진자 수보다 더 많다. 사망자 수는 157명에 이른다.
뉴욕주와 이탈리아의 전체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이제 거의 비슷하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가장 타격을 받은 뉴욕시에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시에 N95 마스크 100만 개를 보내고 추가로 6000개의 인공호흡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 쿠오모 주지사는 3만명의 은퇴한 의료진을 동원해 병원 수용력을 50% 이상 올리겠다고 전했다.
지난 주 뉴욕주는 전역에 있는 필수 사업체를 제외한 모든 직장, 공장의 가동을 정지 시켜 ‘100% 재택근무’를 진행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뉴욕 시민들은 계속해서 밖에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어 쿠오모 주지사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4일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 |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정부의 이동금지령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자 벌금 인상 등 대응 조치는 더 강력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자택 대피령을 내린 지역이 15개주로 늘어 현재 미국인의 42%가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뉴욕 등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물론 이날 뉴멕시코 인디애나, 매사추세츠, 미시건, 오하이오, 오리건,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등도 동참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식료품 구입이나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용무를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NBC에 출연해 "일부 사람들이 제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바로 확산이 일어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집에 머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봉쇄 조치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영국도 자택 대피령과 함께 비필수적인 상점들의 폐쇄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 음식점, 약국, 주유소, 우체국, 철물점, 신문 가판대와 같은 필수적인 상점들만 문을 열어 놓고 나머지는 즉시 폐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또 경찰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새로운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해외 여행 중인 자국민들에게 항공 노선이 다음 48시간 내에 예고없이 폐쇄될 수 있다며 영국으로 즉시 돌아올 것을 권고했다.
앞서 자택 대피령을 내렸던 프랑스는 법적인 근거 없이 외출하는 사람들에 대한 벌금을 135유로(약 18만원)~1500유로(203만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산책이나 조깅 등 야외 운동은 하루 1회 집에서 1km 이내에서만 할 수 있다.
모든 지역 시장도 폐쇄했는데, 도시 식량 공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에일부 야외 시장 개방을 허용할 방침이다.
네덜란드는 대중들의 모임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그동안 네덜란드는 벨기에나 프랑스와 달리 대중 야외 활동에 대해서는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찾으면서 논란이 커지자, 앞으로는 이를 위반한 사람들에게 400유로(54만원)~4000유로(543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민의 해외 여행금지와 수도 등 주요 거점을 제외한 모든 공항 폐쇄를 발표했다.
이는 비필수 상점에 대한 폐쇄정책을 포함하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논의 중 나온 조치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학교와
식당, 쇼핑몰을 폐쇄하고 대규모 집회도 금지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73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는 검사 키트 부족으로 제한적인 검진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국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이날부터 21일간 전국 봉쇄 조치를 내렸다.
이는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으로 인해 노령층이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취약한 집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다.
현재 남아공에서는 약 40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르완다 정부는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주간 집에 머물라고 발표했다.
중동의 요르단은 12개 자치구간 이동을 막기 위해 군대를 배치하는 등 중동 내 가장 엄격한 조치를 시행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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