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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한국에서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간 확진자 수는 8000명이 늘었다.
2월 하순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던 확진자 수 그래프는 3월 중순 들어서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방역당국 역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를 볼 때 아직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동안은 확진자와 사망자의 증가 추세에만 온 사회의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발병 이후 두 달이 넘어가면서 이제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미치고 있는, 앞으로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파괴적인 신종 감염병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을 고려한다면, 코로나19 이후의 한국 사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19는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가고 있는가.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정식 명명한 코로나19의 영문명 ‘COVID-19’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살펴보자. * C Consumer trend: 소비 시장의 변화 코로나19는 아직도 근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신종 감염병으로 보건 분야에서 전 세계의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의외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곳 중 하나는 소비 분야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는 최근 두 달 사이 일반적인 소비 방식이 되어 버렸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만나지 않고 소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언택트 소비의 가장 전형적인 예는 키오스크(Kiosk) 같은
자동화기기를 통한 무인 주문이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영화관 등에서 접대원에게 직접 주문하는 대신 터치 몇 번으로 주문할 수 있게 한 것이 키오스크
주문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경향은 가속화됐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앱을 통한 음식 주문은 전화로 말을 주고받지 않고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택트 방식을 사용한 것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아예 음식을 받는 것도 ‘언택트’해졌다. 대다수 배달앱에서 배달원과 마주치지 않고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는 방식으로 주문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고, 온라인 마트 배송이나 택배 배송까지 배달원을 만나지 않고 물건을 수령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언택트 방식은 소비를 넘어서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추세다. 당장 개강을 한 대학 강단에서는 언택트 방식의 강의가 자리 잡았다. 자체 플랫폼을 사용하든,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기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교수들은 학생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새 학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에서화상회의를 통해서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 내용을 공유한다. 이 현상을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변화로만 볼 수 없다.
언택트 방식이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사회가 서서히 언택트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지적되어온 바이다.
매년 소비업계와 사회의 트렌드를 짚어내면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함께 책 ‘트렌드 코리아’를 출간해온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이미 2019년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언택트’를 꼽은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언택트 기술이 소비 문화와 사회 전반에 자리 잡게 된 것은 단순히 ‘편리함’ 때문만은 아니다. “요즘 청년층 사이에서는 전화를 받고 거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언택트는 사람들이 가지는 대인 관계에 대한 어색함, 공포심, 회피하려는 심리적인 원인을 읽어낸 기술이다.
편리함이라는 효용까지 얻을 수 있어서 확산되는 것이다.” 언택트 소비가 늘어난다고 해서 오프라인에서의 소비, 대인 관계가 소멸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소비 분야를 든다면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온라인으로 충분히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가된다.
온라인 소비가 소비 그 자체에 집중하는 목적 지향적인 것이 된다면, 오프라인 소비활동은 무엇인가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으로 변할 것이다.
언택트 사회는 오프라인의 종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분리, 나아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는 것으로 변화한다는 얘기다.”
* O ongoing crisis: 지속될 경제 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가 복합적인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원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의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원유 소비량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하락세를 맞고 있던
유가가 급락하게 된 데는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협상이 결렬된 것이 결정적이다.
아마도 미국 셰일가스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감산이 아니라 증산을 결정한 러시아의 결정에 못 이겨 다른 산유국들이 되레 증산을 하게 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이 곧바로 타격을 받았고, 미국 증시가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악화되는 코로나19 위기와 더불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에 위기가 닥친 한국 경제에는 더 큰 타격이 온 셈이다.
금융시장에서의 경고등이 울리기 전에도 국내 소비·생산활동은 멈추다시피 한 상태였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알려주는 지표였는데 2월 두 지수는 각각
96.9와 65에 그쳤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하락폭인데 1월에 비해 급격히 하락한 두 지수의 하락률은 2003년 1월 이후 최대였다. 여기에 금융위기가 겹쳤다. 경제 수장들도 일제히 실물경제와 금융의 ‘복합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3월 17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실물·금융 부문의 복합 위기까지 직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위기가 한국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월 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경기침체’를 언급
했고, 각국의 경제학자들은 이미 경기침체와 불황이 시작되었다고 단호히 밝히기도 했다.
단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해결될 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경고다. 이후에도 계속될 경제 위기의 시작점에 서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인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복합 위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정부에서는 ‘L자형’ 침체, 그러니까 급격히 하락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L자형 침체를 넘어서 기존의 위기를 뛰어넘는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3100조원이 넘는 기업·가계 대출, 지난 3년간 꾸준히 하락해온 경제성장률, 급격히 악화한 국가채무비율,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외환보유액, 모든 부문에서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 결국은 기존의 경제 정책 기조를 수정하고 전환해야 할 타이밍을 맞았다는 것이 오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간 소득주도성장, 일자리 확충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정책 기조를 위기 탈출을 위한 개혁·투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초·중·고
교 개학이 연기되고 있는 30일 원격교육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
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사전녹화를 하고 있다.
2020.03.30.
photocdj@newsis.com
* V Virus outbreak: 재출현할 신종 감염병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212년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출몰했다가 2015년에 한국에서 감염 사태를 일으켰던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있었다.
그전에는 2002년 중국 광둥성과 홍콩을 중심으로 발병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가 있었다.
사스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했다.
한국에서는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못했지만 서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 코로나19를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발병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의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게 대략적인 추측이다. 왜냐하면 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가 그랬듯이 야생박쥐로부터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책 ‘바이러스 쇼크’를 쓴 최강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설명을 따라 이들 신종 감염병의 기원을 따라가보자. “최근 들어 신종 바이러스들의 저수지 역할을 하는 배후로 박쥐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중국
사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호주 헨드라 바이러스, 말레이시아 니파 바이러스,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등 사람에게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박쥐를 지목하고 있다.”
(‘바이러스 쇼크’ 중) 단지 박쥐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해서 박쥐 그 자체를 신종 감염병의 원흉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인간으로 옮겨 왔고, 아마 코로나19도 박쥐와 인간 사이에 어떤 매개체가 있었던 것
으로 보인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신종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다 보면 신종 감염병의 발발이 한두 번의 사례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진다.
최강석 교수의 글을 읽어보자. “최근 사람에게서 출현한 신종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야생동물로부터 유래했다.
(중략)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야생동물은 철새류, 특히 오리류와 박쥐류이다.
이 야생동물들은 공통적으로 날개를 가지고 있고 비행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 기회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도 한 원인이다.
한번 발병한 변종 바이러스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국제 교류가 활성화된 지금에 와서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다.
세계관광기구(UNWTO)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자면 1950년 2520만명이었던 전 세계 해외여행 인구는 2018년 14억명
으로 크게 늘었다.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만 해도 6억9460만명이었지만 15년 사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19를 넘어서는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 다시 또 생겨날 수 있다.
전염성과 치명률이 얼마나 높으냐의 문제일 뿐이다.
* I International cooperation: 국제 공조 단 며칠, 몇 달 만에 전 세계를 전염시킬 신종 감염병의 재출현이 확정적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전 세계적인 방역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직면한 세계의 모습은 ‘공조(共助)’라는 단어를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폐쇄적이고 개별적이다.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국경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여행은 금지되었고 교류는 거의 멈췄다.
국경을 통제하자는 목소리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실행에 옮긴 국가도 많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17일, 앞으로 한 달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아예 금지하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더 강력한 조치는 EU 내에서도 국경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EU 회원국 대다수와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 26개국은 솅겐협정에 따라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었다.
출입국 절차 없이도 누구나 국경을 넘나들 수 있었던 하나의 지역 협의체는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너졌다.
프랑스는 솅겐협정 가입국의 국민들까지 입국을 금지했고 독일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과 맞닿은 국경을
통제했다. 유럽만큼이나 통행이 자유롭던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국경도 닫혔다.
지난 3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이미 유럽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이후에 생긴 조치다. 국제 공조는 없다.
보건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에 이르러서야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
러나 이는 한국 언론에서 잘못 보도하듯이 공식적인 팬데믹 선언은 아니다.
단지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을 뿐이다. 3월 19일 현재 세계 148개 국가에서 20만명 넘는 확진자를 낸 질병에 대해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신종 감염병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은 전 세계의 방역 공조 체계가 얼마나 허술하게,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소한 지역 단위에서라도 방역협의체를 구성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동북아방역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외교·경제·환경 분야에서처럼 보건·방역 분야에서도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많은 신종 감염병이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두고 보면 한국이 적극적으로 방역협의체 조성에 앞장서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번 코로나19에서 동북아 3국의 국경 폐쇄, 인구 이동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소모적으로 진행되었는지 되짚어
보면 그렇다.
동북아방역협의체는 다가올 또 다른 위기를 대비해 정보를 주고받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 DDepression: 지연된 우울증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인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이 전 세계적인 재난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에서 각 개인이 우울감을 느끼고 불안에 사로잡히는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코로나19같이 전염성 강한 질병으로 인해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우울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이 우울감이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도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일입니다.” 일상적인 우울감이 병리적인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개인적인 정신 건강의 문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환경적인 부분이다.
재난 상황이 끝나고 나서도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인 문제, 재난으로 입은 신체적·물질적 피해와 지속적인 스트레스,
해소되지 않는 사회적 불안 같은 것이다.
결국 재난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개인들에게 다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그간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는 상당한 공포를 안기며 부분적으로 사회를 마비시켰지만 이번 코로나19는 그보다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변화했고 사회는 출렁이고 있다.
질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일차적인 방역에 힘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코로나 이후의 사회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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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코로나19 정보제공' AI기반 무료 앱 제공
국가별 코로나19 데이터 제공 공중 보건 관련 정보 등 추가 예정
IBM이 인공지능(AI) 왓슨(Watson)과 분석툴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앱을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IBM은 미국 최대 기상 채널인 웨더 채널(Weather Channel) 앱, 웨더닷컴 사이트 및 온라인 대시보드를 통해 코로나1
9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이나 일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정보에 접속할 수 있다.
IBM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무료 앱은 IBM 왓슨을 사용해 세계 보건기구 및 여러 국가, 주 정부 및 지방 정부의 코로나19 데이터를 분석한다. 향후 미국뿐 아니라 추가 예정인 글로벌 데이터 통해 트렌드를 시각화하고 대화형 매핑을 제공, 코로나19를 추적할 수 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관련된 시간 별 데이터 및 최근 통계 뿐 아니라 웨더 채널의 편집팀이 제공하는 코로나19 관련 최신 뉴스와
비디오도 확인 가능하다. 이용 가능한 공중 보건 관련 정보, 환자 교육 자료, 테스트 센터 위치 등과 같은 세부 정보
역시 추가될 예정이다.
IBM 왓슨과 코그노스 애널리틱스(Cognos Analytics)를 바탕으로 하는 대화형 대시보드는 데이터 과학자와 연구원,
미디어 등의 사용자가 지역 데이터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및 필터링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IBM은 밝혔다.
사용 가능한 글로벌 데이터에는 확진자 및 일부 가능한 지역의 완치자 정보가 포함되며, 사용자는 보다 깊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 국가, 지역, 주 및 카운티 수준으로 데이터를 드릴다운 분석 할 수 있게 된다.
시민이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해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빅해킹(Civic Hacking)이 코로나19
극복의 열쇳말로 떠올랐다.
확진자 동선을 제공하는 '코로나맵'과 전국 마스크 판매처와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스크맵' 등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시민이 직접 만든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학생, 교사, 디자이너, 공무원, 비영리 활동가 등 서비스를 만든 사람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감염병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무료로 배포된 코로나19 관련 서비스만 50여 개에 이른다.
정부는 시민에게 공공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업은 운영비를 대는 식으로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사회 재난을 겪으며 시민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 대응 결성부터 마스크맵 공개까지… 숨 가빴던 일주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전 국민은 '마스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마스크 생산량의 대부분을 약국을 비롯한 공적 판매처에서 공급하는 '마스크 공적 판매' 제도가 도입됐지만 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판매처별 마스크 수량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여론은 나빠질 대로 나빠졌지만 정부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해법을 들고 나온 것은 시민들이었다. 권오현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대표를 비롯한 개발자 17명이 '코로나19 공공
데이터 공동 대응'(이하 '공동 대응')을 꾸려 지난 4일 국민 참여 플랫폼 광화문1번가에 "공적 마스크 재고 등 정부가
가진 코로나19 관련 공공 데이터를 개방해 달라"고 제안했다. 공공에서 재료만 넘겨주면 필요한 서비스는 민간에서
개발하겠다는 취지였다.
공동 대응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부터 민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가 부족해 서비스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동 대응 초기 멤버인 중학생 강창완(14)군은 "집단 지성을 활용해 약국별 마스크 재고를 사용자들이 '수기'로 입력
하는 방식도 고려했지만, 2만개가 넘는 약국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다른 개발자들도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긁어모으는 '막노동'을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6일 데이터 공개를 결정했고, 11일부터 '마스크스캐너' '마스크알리미' '웨어마스크' 등 30여 개 서비스가
동시에 쏟아졌다. 공동 대응이 정부에 제안하고 마스크맵 서비스가 개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일주일이었다.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마스크맵 관련 서비스의 조회 수를 모두 더하면 시간당 최대 1000만건에 달한다.
17명으로 출발한 공동 대응 참여자는 현재 170여 명으로 불어났다. 인천에 사는 김겸(12)군이 최연소다.
채팅 기반 코로나·마스크 정보 제공 서비스 '코로나봇' 개발자로 이름을 올렸다.
'광화문 주변 마스크 살 수 있는 약국 알려줘'라고 채팅창에 입력하면 목록이 쭉 나열되는 식이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유광무(20)씨는 '세이브마스크' 서비스를 만들었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즘도 퇴근 후 매일 새벽 3시까지 유지·보수 작업을 한다.
170여 명 모두 대가 없이 무급으로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
"정부를 믿어라"에서 "함께 해결하자"로
코로나19 사태는 미국·일본·대만 등 나라에 비해 발전이 더뎠던 우리나라 시빅해킹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정부는 시민을 정책 수행의 '파트너'로 여기기 시작했다.
지금도 행정안전부, 서울시, 한국정보화진흥원 담당자가 공동 대응 채팅방에 들어와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공공 데이터 개방 운동을 하는 사단법인 코드의 오원석 이사는 "10여 년 전부터 시빅해킹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다녀도 공공과 민간 사이의 벽이 깨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며 "사태 초기부터 정부가 민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말했다.
김은주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혁신기술단장은 "마스크맵은 시빅해킹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 보인 사례"라며 "앞으로 정부의 문제 해결 방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공동 대응은 현재 시빅해킹 커뮤니티 '코드포코리아(Code for Korea)' 설립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이후 정부 감시 운동 등을 하고 있는 '코드포아메리카(Code for America)'를 본떴다. 코드포코리아를 정부와 시민이 직접 소통하는 채널로 삼고, 시빅해킹을 통한 사회 혁신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도심 주차난 해소,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여부 판단 등의 서비스
개발이 논의되고 있다.
코드포코리아 준비단의 메인테이너(main tainer·운영진) 역할을 맡은 대학생 강희원(20)씨는 "시민들이 각자 가진 재능으로 다른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시빅해킹의 가치"라며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료로 세이브마스크 앱의 디자인 작업을 한 대학생 이유진(20)씨, 코로나19 정보 제공 사이트 '유바이러스'의 영어 번역을 자원한 고등학생 김동연(18)군 등이 대표적이다.
2012년부터 활동한 '1세대 시빅해커(Ci
vic Hacker)' 권오현 대표는 "우리나라는 공공 데이터 공개 수준도 세계적이고 개발 인프라도 잘 갖췄지만, 활용하는 시민이 적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시빅해킹 활성화의 분기점이 됐다"며 "'나도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낀 시민이 많아
질수록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지난 2월 부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코로나19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뉴시스
'코로나19'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34%↑ 역대 최고
월 기준..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7.5%↓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유통업체 매출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지난 2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역대 최고치인 34.3% 급증했으나,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7.5% 감소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온라인 부문(34.3%)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2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2016년 6월 통계개편 이후 두번째로 큰 하락폭(7.5%)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을 꺼리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대형마트(10.6%), 백화점(21.4%)의 매출 타격이 컸다. 다만 식품, 생활용품 등 근거리 소비가 늘면서 편의점 매출은 7.8% 증가했다.
대형슈퍼마켓 매출도 8.2% 증가했다. 이는 2015년 2월(9.4%) 이후 최대 매출 증가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