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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마스크의 코로나 차단 효과 실험으로 입증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게준할트 실험 장치 안에서 실험하는 모습. 마스크를 착용하면 침방울이나 에어로졸 모두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미 메릴랜드대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게준할트 실험 장치 안에서 실험하는 모습. 마스크를 착용하면
 침방울이나 에어로졸 모두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미 메릴랜드대









미국 3M사가 생산한 N95마스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 천 마스크 권고 논의…CDC내부문건 확인





어제(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도 나쁠 것은 없다"며 "원한다면 마스크를 구하기보다 스카프를 써라"고 발언한데 이어 보건당국이 면마스크를 권고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국 질병통제관리국(CDC)은 자국민들에게 외출시 마스크를 쓰라고 권유할 것
인지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최근 CDC 내부 메모를 입수했으며, 여기에는 일반 대중이 슈퍼마켓 방문 등 간단한 활동을 할 때도 천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CDC는 이러한 조언을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에 전달했고 태스크포스는 적용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기존에 CDC 등 미국 의료기관들은 국민들 중 의료 종사자, 환자, 환자를 돌보는 시민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했던 바 있다. 더 나아가 지난 2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트위터를 통해 "(일반 시민들은) 제발 마스크를 그만 구매해달라. 마스크는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은 현재 N95 의료용 마스크 등 의료진들에게 꼭 필요한 보호장비의 수량 부족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한 개의 마스크를 여러 번 사용하거나 반다나(목, 머리에 두르는 대형 스카프) 등 대용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덤스 단장은 어제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 "자료상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BC 방송에 출연, CDC가 마스크 관련 가이드라인 재검토 요청을 받았다며 이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확산이 상당히 많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권고안이 본격적으로 변경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원인 유행병학자 안토니 파우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의료 종사자를 위한 보호장비 공급이 충분해진다면 "의료기관 밖 일반 공동체에서 기존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마스크를 사용하는 방안이 좋다는 쪽
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사진=로이터









마스크의 코로나 차단 효과 실험으로 입증



미, 홍콩 연구진 깔대기 장치 실험으로 확인
침방울, 에어로졸 통한 바이러스 전파 모두 차단






비닐로 둘러쌓인 공간에서 한 여성이 깔대기에 얼굴을 집어넣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이 모습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아낼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과 홍콩 과학자들이 이 실험 장치로 마스크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실제로 막을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홍콩대 벤자민 콜링 교수와 미국 메릴랜드대 돈 밀턴 교수 공동 연구진은 3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수술용 마스크가 감기나 독감을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확인돼 마스크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중 인간에게 감염되는 것은 7종인데 4종이 감기를 유발하며 나머지 3종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 (MERS·종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이번 코로나 감염증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인 자원자 246명을 대상으로 밀턴 교수가 개발한 ‘게준할트(Gesundheit, 재채기를한 사람에게 건강을 빌어주는 독일 관용어)’ II 기계로 실험을 실시했다. 환자가 밀폐된 방에 들어가 깔대기 모양의 도구에 얼굴을 대고 기침을 하거나 호흡을 하고 바이러스가 얼마나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유전자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이중 111명이 실제로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리노바이러스, 독감을 유발
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감염 환자가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기침이나 재채기로 나오는 침방울과 함께 호흡에서 나오는
‘에어로졸’ 형태의 미세 입자에도 바이러스의 RNA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5마이크로미터(0.005㎜) 이하인 미세 입자를 말한다. 침방울은 그보다 크다.

실험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RNA 검출량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침방울의 30%와 에어로졸의 40%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마스크 착용자에서는 둘 다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소한 감염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면 어떤 형태로든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물론 이번 실험은 최근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를 실험하지는 않았다.
실험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진행됐다.
 하지만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와 입자 크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면 동일한 바이러스 전파 차단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최근 코로나 감염 환자가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퍼뜨린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호흡기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주로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만 사람 사이에 감염된다고 알려졌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만 감염이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같은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을 통해 나오는 에어로졸 형태로도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밀턴 교수는 “정상적인 시기라면 ‘실제 환경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거나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행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감염을 조금이라도 줄 일 수 있다면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마스크가 박스채 쌓여있는 길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마스크가 박스채 쌓여있는 길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참석한 가운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

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참석한 가운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WHO의 때늦은 마스크 유용성 언급…이유는



美, 권고 형식으로 마스크 착용 지침 내릴 듯

WHO "전파 통제 위한 더 많은 사람의 마스크 착용 평가중"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스크 착용 대상 확대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이 전국민에 대한 마스크 착용(face covering) 지침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건강한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을 줄곧 권하지 않았던 미국과 WHO가 사실상 방침을 선회하고 나선 셈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안면 가리개와 마스크와 관련해 업데이트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이 며칠 내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지침은 마스크 부족 사태를 감안해 의무가 아닌 권고 형식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새롭게 마련될 지침과 관련해 "어떤 이들은 착용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착용이) 의무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지는 않는다"며 "(착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환자에 한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던 WHO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대상 확대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WHO는 무증상자의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전파 차단에 유용하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을 경우 손이 오염될 수 있다는 점, 마스크 착용 시 얼굴에 손을 더 갖다 대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지적해왔다.


미국·WHO '방침 선회' 이끈 무증상 감염사례


미국과 WHO의 '방침 선회'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된 영향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선 무증상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타인과 접촉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인한 사실 중 하나는 감염자의 상당수가 실제로 무증상이라는 것"이라며 "그 수는 무려 25%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어 "증상을 보이기 전에 아마도 최대 48시간 구강인두에서 바이러스를 내뿜고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실은 코로나19가 빠른 전국적 확산세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증상 전파자와 증상이 나타

나기 전 48시간 동안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기밀문서를 바탕으로 2월 말까지 확인된 중국 내 무증상 환자가 총 4만3000여 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일 중국 누적환자가 8만26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넘는 환자가 무증상 환자라는 뜻이다.










뉴욕의 코로나19 검사 행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의 엘름허스트 병원 입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 뉴욕의 코로나19 검사 행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의 엘름허스트 병원 입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스크 착용 부정적이던 미국, 분위기 바뀌어…‘대란’ 우려도              







미국, 마스크 정책 선회 기류…내부 혼선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당국이 궤도수정에 나설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받는 시나리오를 예견할 수 있다고 언급한지 하루 만에 핵심 보건당국자는 마스크 착용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을 긋고 나서는 등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미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자료상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우리가 날마다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우리가 아는 바에 근거해 미국 국민에게 최선의 권고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건 중요하다”면서 “일반 대중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며칠 동안 재확인한 바”라고 설명했다.       









진료 준비하는 뉴욕 센트럴파크 야전병원 의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미국 뉴욕시 명소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야전병원에서 31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진료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68개 병상을 갖춘 이 야전병원은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뉴욕 AP=연합뉴스


진료 준비하는 뉴욕 센트럴파크 야전병원 의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미국 뉴욕시 명소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야전병원에서 31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진료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욕 AP=연합뉴스







“인공호흡기 만들라” 전시법 발동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생산을 강제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 “인공호흡기 만들라” 전시법 발동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매우 제한적인 기간이길 바란다”는 것을

 전제로 전 미국인의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스콧 고틀리프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제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애덤스 단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의대생들을 상대로 2015년 진행됐던 한 연구 결과,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한 의대생들이 평균적으로 23차례에 걸쳐 얼굴을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마스크 착용 시 오히려 얼굴을 빈번히 만지게 됨으로써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특히 대규모 확산 지역에 대해서는 면 마스크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료상으로 볼 때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픈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외에도 당국 내 관련 지침 재검토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최종 결정 내용이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CDC,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 당국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지만, 이는 변경될 수 있다.


CDC 당국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권장하는 쪽으로 공식 지침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마스크 대란’ 발생 우려도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임시병원으로 탈바꿈한 미국 경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임시병원으로 탈바꿈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한 대학 경기장에 30일(현지시간) 병상들이 들어서 있다.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 코로나19 임시병원으로 탈바꿈한 미국 경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임시병원으로 탈바꿈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한 대학 경기장에 30일(현지시간) 병상들이

 들어서 있다.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WHO 권고와 달리 유럽 곳곳 의무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진행 중인 유럽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와 도시가 늘고 있다. 
독일 동부 튀링겐주의 도시 예나는 31일(현지시간)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마스크가 없더라도 스카프 등으로 코와 입 등 호흡기를 가릴 수 있으면 된다.

독일에서 마스크를 의무화한 곳은 예나가 처음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체코에서는 일찌감치 지난 19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즈 자역의 엘름허스트 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기다리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즈 자역의 엘름허스트 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기다리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3일 프랑스 오베르뉴 론 알프 지방에서 한 공무원이 노인요양원에 보낼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3일 프랑스 오베르뉴 론 알프 지방에서 한 공무원이 노인요양원에 보낼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방은 없다" 서방국가들의 마스크 쟁탈전 천태만상



중국 공항서 이륙 직전 '웃돈' 제시해 배송지 바꾼 사례도

우방국이 주문한 마스크 웃돈 내고 중간에 가로채기 빈번…"시장질서 붕괴"

코로나19 진단키트 확보에 정보기관 동원도



(파리·베를린=연합뉴스) 김용래 이광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한정된 수량의 마스크를 놓고 각국이 치열한 막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동맹(우방)국들 사이에서도 마지막에 웃돈을 제시하면서 다른 나라의 물량을 가로채는 것은 물론 정보기관까지도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공영 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정부가 물량을 비축해두는 것에서부터 마스크를 대거 실은 비행기가 이륙

 직전에 최고금액을 제시한 나라로 목적지를 바꾸는 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페어플레이'의 정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중개업자들을 동원한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마스크를 구하려는 나라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다.

프랑스의 수도권인 일드프랑스지방의 발레리 페크레스 광역의회 의장은 미리 주문해 인도를 기다리던 마스크가 마지막 순간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미국인들에 의해 빼앗겼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이 막후에서 현금을 제시해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업자들의 구미에 맞게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일드프랑스 지방은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의료용 마스크의 일반인 구매를 원천 차단했지만, 의사와 간호사들마저 마스크가

부족해 최전선에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미국의 중개업자들이 프랑스가 중국에 주문한 마스크들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중간에 빼앗았다는 것이 프랑스의 관측이다.

특히 최근 한 번은 중국의 공항에서 마스크를 적재하고 프랑스를 향해 출발하려던 화물기 한 대가 이륙 직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높은 가격을 제안받고 목적지를 변경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AFP통신에 "프랑스가 중국에 주문한 마스크를 미국 정부가 중간에 가로챈 적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물량을 가로챈 미국의 당사자는 민간 기업이거나 미국의 각 주 정부를 대행해 움직이는 전문 중개업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AFP는 전했다.


독일이 해외에서 주문한 마스크가 미국에 가로채기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베를린 주정부는 의료진을 위해 유럽의 마스크 등급인 FFP2, FFP3 마스크 20만 개를

 제조사 3M의 중국 공장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마스크 물량은 태국 방콕에서 행선지가 변경돼 미국으로 향했다.


베를린 주의회 관계자는 "현대판 해적행위로 비인간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며 독일 정부가 미국에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도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2일 "미국의 마스크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캐나다 역시 그렇다.

우리는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다른 나라가 주문한 물량을 중간에 가로챘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간 렉스프레스는 최근 보도에서 마스크 품귀에 시달리는 프랑스가 스웨덴의 한 업체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미리 주문한 물량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지 스웨덴 정부까지 나서서 프랑스에 신사적으로 행동하라고 촉구까지 했다.


스웨덴 외무부는 AFP통신에 보낸 입장문에서 "우리는 프랑스가 의료용품의 징발을 즉각 중단하고 원활한 유통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에 나서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런 위기의 시기에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한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서방 국가들의 치열한 마스크 쟁탈전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









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첼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의 모습. [AP=연합뉴스]



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첼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의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안드레이 모토비로베츠 의원은 최근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하려고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우리 영사들이 마스크를 구하려고 중국의 공장에 갔더니 우리가 주문한 물량을 가져가려고 하는 다른 나라

(러시아, 미국, 프랑스) 사람들이 와 있었다"면서 "우리가 선금을 보내고 주문계약까지 했는데도 그들은 현금으로

더 높은 금액을 불렀다. 결국 주문한 물량을 확보하려고 싸워야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을 맞아 마스크 등 의료용품 쟁탈전에는 중개업자들뿐 아니라 정보기관도 개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지난달 보도에서 이스라엘의 첩보기관 모사드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의 물량 확보를 위해 중개업자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방위적인 마스크 쟁탈전에 대해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크리스토퍼 유킨스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물품의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이라는 방식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촌평했다.






yonglae@yna.co.kr













▲미국 아이오와주 데스모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직원이 미스크를 쓰고 화장실을 소독하고 있다. 데스모인/AP뉴시스



▲미국 아이오와주 데스모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직원이 미스크를 쓰고 화장실을
소독하고 있다.

 데스모인/AP뉴시스










세계 제일 부자 나라’ 미국, 마스크 구할 수 없는 이유는?


중요 물자 공급 다른 나라에 의존 ‘세계화’ 단점 부각…
중국, 글로벌 의료용 마스크 생산의 85% 차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사상 초유의 공중보건 위기 속에 수술용 마스크나 N95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중요한 물자 공급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세계화’의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미국은 거의 전역이 봉쇄 상태에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22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5000명을 넘었다.

 백악관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중보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사태가 일어나는 것에는 항상 하나 이상의 원인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몇 주에

 걸쳐 코로나19 심각성을 부인하고 검사를 초기에 대량으로 하지 못한 것이 이번 사태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WSJ는 많은 미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이 의료진과 시민에게 생명을

 지키는 의료장비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의문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염병 대책에 대한 투자가 수년간 부족했던 것도 큰 요인이다.

하지만 글로벌 의료 공급망이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평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의료용 마스크 생산능력의 85%를 차지한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기 전에는

 50%였다.

의료종사자들이 착용하는 N95 마스크의 미립자 필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섬유도 중국이 주요 제조국이다.


유엔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부직포 수출에서도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18%에 이르는데 폴리프로필렌 섬유도 이런

 부직포에 포함된다. 미국도 대량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해 세계 최대 수입국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마스크와 그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퍼졌다. 독일과 중국 등이 의료장비 수출을 제한한 것도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했다.


최근 사례로는 몬트리올 소재 마스크 제조업체 메디컴 중국공장이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할 수 없게 됐다.

중국 당국이 국내에서 사용할 마스크 생산에 썼기 때문.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이미 지난달 초 코로나19 사태가

1년간 갈 경우 필요한 의료용 마스크에 비해 재고는 약 1%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호흡을 돕기 위해 필요한 인공호흡기도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조달하는 부품으로 생산된다.

해밀턴메디컬의 안드레아스 빌란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루마니아가 의료물자 수출을 제한하면서 인공호흡기에 필요한 가습기 부품 조달이 일시적으로 막혔다”며 “튜브 등 기타 부품은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공급받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WSJ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나서 중요한 의료물자를 둘러싼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의 대폭적인 재검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만큼 미국인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대가로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자세히보기

















[사진 = SBS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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