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주 뉴저지의 한 공원 난간에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촉구
메시지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병원 밖으로 옮겨지는 뉴욕의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사진=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
▲ [속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30만 돌파 "세계 1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간시흥 |
일 만에 10만명"...미국 코로나19 확진 30만명 돌파
사망자도 8천명 넘겨…전 세계 환자의 4분의1이 미국인
뉴욕주서만 환자 11만명…쿠오모 "중국이 보낸 인공호흡기 1천개 도착"
【 청년일보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4일 오후 2시 5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0만915명으로 집계했다.
3월 19일 1만명을 돌파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6일 만에 30배로 늘어난 것이며, 3월 27일 1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4월 1일 20만명으로 불어난 데 이어 이번에는 사흘 만에 다시 10만명이 증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118만1천825명)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됐으며, 사망자 수는
8천162명으로 증가하며 8천명 선을 넘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지가 된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1만841명 늘어나며 총 감염자가 11만3천704명이
됐고, 사망자는 3천565명으로 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정점이 "7일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정점을 지난 반대편에 가고 싶다. 그리고 그저 그 산을 미끄러져 내려가자"며, 중국 정부가 기부한
1천개의 인공호흡기가 이날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리건주도 인공호흡기 140개를 보낼 예정이라며 "그저 놀랍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이는 우리에게 커다란 차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졸업 예정인 의대생들이 일하기 시작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3.08 mj72284@newspim.com
뉴욕시의 응급요원들은 전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는데, 뉴욕소방서 응급의료서비스국 노조 부위원장인
마이클 그레코는 "우리는 지금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환자들을 분류·평가하는 모드에 들어가 있다"며 "20분이
지난 뒤에도 심장 박동이 돌아오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레코는 "우리는 전시 체제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다음으로 환자가 많이 나온 뉴저지주에서는 84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총 감염자 수가 3만4천12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00명 늘며 841명이 됐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뉴저지주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2001년 9·11 테러 때 희생된 사람보다 100명
더 많아졌다면서 "이 팬데믹은 우리 주 역사에 최대의 비극 중 하나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전날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9·11 테러 당시의 희생자 숫자와 거의 같은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1천59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전체 환자 수가 1만17명으로 늘었고, 다른 코로나19의 확산지로 부상하고 있는 뉴올리언스가 속한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하루 새 2천여명의 환자가 증가하며 총 감염자가 1만2천496명이 됐으며, 사망자도 409명으로 늘었다.
마이클 파슨 미주리 주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처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가 코로나19 상황이 덜 심각한 지역의 의료 인력들에 뉴욕주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미주리주도 다른 주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이며,
미주리주는 선별된 의료 전문가들을 '미주리 재난 의료지원팀'에 합류시켜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
캘리포니아주, 하루새 코로나19 확진자 1328명 증가 |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하루동안 1382명 이상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실시간 통계사이트인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리소스센터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날 보다 환자 수가 1382명 늘어 총1만3649명을 기록하게 됐다.
사망자는 44명 추가돼 총319명이다. 캘리포니아 주는 뉴욕주, 뉴저지, 미시간 주에 이어 미국 내에서 4번째로 코로나
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주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2300명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1008명이 심각한 증세로 인해
집중치료실에 있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지금까지 주 내에서 12만6700명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으며, 1만3000명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 속도를 늘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마스크와 수건 등으로 얼굴을 가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이 4일
(현지시간) 한 파머스 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전날
미국 시민들에게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30만명 넘어서…전 세계 감염자의 4분의 1 해당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4일(현지시간) 30만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 감염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는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30만915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지 16일 만에 30배 증가했다.
전날보다 4만2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같은 시각 전 세계 감염자 118만1825명의 4분의 1을 넘는 규모다.
사망자 수는 8162명으로 집계됐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조정관 등 미국 최고 보건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한다고 해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서만 이날까지 3565명이 숨졌다. 뉴욕주의 사망자 수가 미국 전체 사망자의 3
분의 1을 넘어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주에서는 하룻새 환자가 1만841명 늘어 전체 감염자 수는 11만3704명이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로드아일랜드와 뉴욕시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면서 환자들이 “마치 불길이 번지듯”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우리 추산에 따르면 우리는 (정점까지) 약 7일의 범위 언저리에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어나다가 약 일주일쯤 뒤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가 첫 환자를 보고받은지 이제 30일이 지났다”면서 “마치 평생의 시간이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4일 오후 2시58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0만915명으로 집계했다.
3월19일 1만명을 돌파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6일 만에 30배로 늘어난 셈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118만1825명)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됐다.
사망자도 3565명으로 급증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정점이
그는 또한 중국 정부가 기부한 1000개의 인공호흡기가 이날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졸업 예정인 의대생들이 일하기 시작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소방서 응급의료서비스국 노조 부위원장인 마이클 그레코는 “우리는 지금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환자들을 분류·평가하는 모드에 들어가 있다”며 “20분이 지난 뒤에도 심장 박동이 돌아오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레코는 “우리는 전시 체제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다음으로 환자가 많이 나온 뉴저지주에서는 84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총 감염자 수가 3만4124명으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뉴저지주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2001년 9·11 테러 때 희생된 사람보다 100명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전날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9·11 테러 당시의 희생자 숫자와 거의 같은 규모라고
[출처] - 국민일보
병원 밖으로 옮겨지는 뉴욕의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 의료인이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병원 밖으로 옮기고 있다.
leekm@yna.co.kr
미국 코로나19 의료시스템 붕괴 수준…병원이 진원지되고 있어
미 간호사노조 조직실장 인터뷰…
"병원 다녀간 경찰·소방관 등 감염 속출"
한국계 로이 홍 "응급실 간호사에 마스크도 지급 안돼"…
"공격적 격리가 중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전국간호사연합(NNU) 조직실장인 한국계 로이 S 홍(한국명 홍순형)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의료시스템이 붕괴 수준"이라며 "일선 병원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조직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간호사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경우 2주간 격리를 하고, 보호
해줘야 하는데 이러한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NNU는 210여개 병원의 간호사 15만명이 가입한 미국 최대의 간호사 노조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아 의료장비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간호사들의 항의 시위를 이끌고 있다.
홍 조직실장은 마스크와 진단 키트가 부족한 데다 뉴욕의 경우 병원에 다녀간 경찰과 앰뷸런스 응급 요원, 소방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며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 수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장비 부족 사태의 한 원인으로 미국의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시스템을 꼽았다.
저스트 인 타임은 원가 절감 등을 위해 재고를 최대한 억제하는 상품관리방식이다.
대형병원이 평소 전염병 확산 등 위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의료장비 재고 물량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병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평상시 의료 장비를 필요한 수량만 주문해서 쓰고 버리는 시스템을 유지해왔다"며 "그러다가 이번에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비상 상황에 직면하면서 의료장비 부족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의료장비 부족' 항의시위 벌이는 미국 간호사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의 한 병원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에 필요한 N95 마스크 등 부족한
의료장비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 조직실장은 아울러 미국 현지 언론이 한국의 대응 사례로 코로나19 진단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지만,
진단뿐만 아니라 감염자를 공격적으로 격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어 있는 대학 기숙사와 호텔, 컨벤션센터를 활용해 환자를 격리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택 금지령 등 각종 폐쇄 조치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조직실장은 대형병원과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능력도 비판했다.
그는 "대형병원이 간호사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 중환자실과 응급실, 심지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의 간호사들에게도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진원지와 그다음 확산 지역에 의료 장비를 배분하는 일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제대로 된 조정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남편 보란 듯?..멜라니아 "모두 마스크 착용 심각히 여겨야"
CDC 새지침 발표 후 트윗..트럼프 "난 마스크 착용 안할 것" 발언과 대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모든 미국인의 마스크 착용을 공개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 관련 새 지침안 발표와 흐름을 같이 하는 것이나, 권고안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는 남편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저녁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나는 모든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안면 가리개 착용을 심각하게 여기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누구에게나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이다. 우리는 이를 함께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의
자발적 착용을 국민에게 권고하는 내용의 CDC 지침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돼 나온 것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윗을 통해 CDC의 새 지침을 지지하면서 남편과는 상반된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새 지침을 발표하면서 CDC 권고에도 불구, 자신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몸 상태가 좋다면서 "집무실에서 아름다운 '결단의 책상'(대통령 전용 책상)에 앉아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른 나라) 대통령, 총리, 독재자, 왕, 여왕을 맞이하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는 남편의 발언을 인지한 상태에서 이 트윗을 올렸는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018년 6월 트럼프 행정부의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인 '부모-자녀 격리 지침'에 대해 "가슴으로
통치해야 한다"며 공개적 비판을 가하는 등 종종 남편과 별도의 목소리를 내온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미 방송사들과 함께 코로나19 예방 캠페인 공익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결과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지난달 23일 미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백악관서 트럼프와 대화하는 키신저(2017년 10월)
[EPA=연합뉴스]
키신저 "코로나19 팬데믹, 세계 질서 영원히 바꿔놓을 것"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외교의 거두로 통하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신저는 이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세계는 그
이전과는 전혀 같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바이러스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계획
하는 시급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벌지 대전투'에 참전한 키신저는 "팬데믹의 초현실적인 상황은 벌지 전투에서 느꼈던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면서 "1944년 말이 아닌 지금,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게 아닌, 무작위적이고 파괴적인 공격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차이는 당시 미국이 궁극적인 목표 하에 강한 인내심을 발휘했다면, 지금은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키신저는 "국가의 번영은 국가기관이 재난을 예측하고 충격을 막고 안정을 복구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
면서 "팬데믹이 끝나는 시점에, 수많은 국가 기관들은 실패한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위기를 국가 단위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정작 바이러스는 국경을 인식하지 않는다"며 개별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도 비판했다.
키신저는 "희망하건대 보건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정치·경제의 격변은 세대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자유 세계의 질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키신저는 "글로벌 무역과 자유로운 이동을 기반으로 번영하는 시대에서, 시대착오적인 '성곽 시대' 사고가 되살아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민주 세계는 계몽주의 가치들을 유지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yna.co.kr
中도 美앞마당에 교묘히 투입..적국조차 못건드는 '하얀 배'
밀담]
고대 아테네 최초의 병원선 등장
1차대전 당시 영국 77척 운용해
평시에는 재난 대응 임무도 맡아
중국도 뛰어든 병원선 외교 치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항에 7만t급 선박이 예인선에 끌려 도착했다.
전체를 하얗게 칠한 배는 많은 사람의 환영을 받았다.
미국 해군 소속의 병원선 컴포트함(T-AH-20)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LA항엔 컴포트함의 자매선인 머시함(T-AH-19)이 도착했다.
이들 병원선은 민간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반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맡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는 게 이들 병원선의 임무다.
머시급 병원선인 머시함과 컴포트함을 겉에서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길이는 272m에 높이는 30m다.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 4개 정도다. 최고 속력은 17.5노트(약 시속 32㎞)다.
두 척 모두 1976년 만들어진 유조선을 병원선으로 개조한 것이다.
머시함은 1986년, 컴포트함은 1987년에 각각 미 해군 소속 병원선으로 변신했다.
병원 임무를 위한 객실 모듈, 응급 환자 후송을 위한 헬리콥터 이착륙 갑판 등이 새로 설치됐다.
머시급 병원선은 병상이 모두 1000개가 있다. 이 가운데 500개는 경증 환자를 위한 것이다.
400개는 중간 단계의 환자 병상이며, 20개는 수술 후 회복용 병상이다.
나머지 80개는 중환자 병상이다. 병원선 안에는 치과 병원도 있다,
X레이가 4대, CT 스캐너 1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산소 발생기가 2대 있으며, 시력 검사실도 있다.
매일 113만6000L의 물을 생산하며, 대규모 세탁 시설과 시신 안치소를 갖췄다.
의료 물자 창고와 약국도 있다.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고 부를 만하다.
머시급 병원선은 항구에 정박했을 때뿐만 아니라 항해 중에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길이 272m, 병상 1000개 갖춘 대형 병원급
컴포트함은 뉴욕 배치 직전 모항인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에서 수리를 받고 있었다.
당초 미국 국방부는 컴포트함이 출항하려면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 해군은 육군 공병의 도움을 받아 8일 만에 수리를 마쳤다.
미국 해군의 병원선 컴포트함의 내부 병실 모습.
[사진 위키피디아]
원래 병원선의 임무는 전시 부상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컴포트함의 경우 걸프 전쟁 직전인 1990년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 8700명의 환자를 돌봤다.
수술만 337건을 이 배에서 했다고 한다. 2002년 이라크 전쟁에도 참전했다. 머시함도 걸프 전쟁에 다녀왔다.
병원선은 평시엔 재난 구조나 인도주의 활동에 나선다. 머시함은 2013년 필리핀이 태풍 하이옌으로 타격을 입자 필리핀으로 출동했다. 컴포트함은 2010년 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에서 환자를 받았다.
이처럼 유용한 병원선이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
예산 부족에 허덕이는 미 해군이 2018년 머시급 병원선 2척 중 1척을 모스볼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모스볼은 군함을 퇴역시킨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기 보존 처리한 상태를 뜻한다.
그러나 미 의회의 반대로 다행히(?) 무산됐다.
병원선을 하얗게 칠한 이유가 있다.
병원선이라는 걸 대놓고 드러내기 위해서다. 중간 중간에 빨간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병원선은 국제법상 보호를 받는다.
이를 위해서 병원선은 전투 지역에서 벗어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군수 물자나 무장 병력을 실어서도 안 된다. 적국의 임검을 받더라도 승조원이나 의무 인력, 현역 군인인 입원 환자는 포로로 잡히지 않는다.
최초의 병원선은 아테네 ‘테라피아’
병원선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고대 아테네 해군은 테라피아(Therapia)라는 이름의 함선을 가졌다.
‘치료’를 뜻하는 선명으로 보면 이 배는 병원선일 가능성이 있다.
영국 해군은 1608년 굿윌이라는 배에 환자를 수용했다.
이후 병원선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주로 전투 부상자가 아닌 병에 걸린 환자를 치유하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영국 해군의 병원선 멜버른함을 소개한 기사.
[사진 위키피디아]
1860년 영국 해군은 근대적 병원선인 멜버른함과 모리셔스함을 보유했다.
멜버른함은 당시 중국을 지배하던 청과의 제2차 아편전쟁에 참전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77척의 병원선을 운영했다.
1912년 불행한 사고로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자매선인 브리태닉호는 병원선으로 징발됐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과 추축국은 서로 상대의 병원선을 가라앉혀 국제법을 위반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미국 해군 따라쟁이다.
세계 패권을 놓고 미국과 겨루려면 미국 해군에 견줄 전력을 쌓아야 한다는 게 중국 해군의 논리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을 따라 항공모함도 짓고, 전략 핵잠수함도 건조했다. 그리고 병원선도 만들었다.
중국은 1980년대 남중국해 일대 기지 보급 임무를 위해 총사(瓊沙)급 수송선 6척을 건조했다. 90년대 총사급 1척이
병원선으로 개조됐고, 이후 1척이 더 병원선으로 바뀌었다.
이후 중국은 본격적인 병원선을 갖췄다.
중국의 좡허(庄河)급 병원선(함번 865)은 독일에서 만든 2만4000t급 컨테이너선을 사들여 2004년 병원선으로 개조한 것이다.
선수에 헬기 착륙장까지 만들었다.
90년대 이후 중국도 병원선 경쟁 시작
크루즈선을 개조해 병원선으로 만든 다이산(岱山)함은 평시 허핑방저우(和平方舟)로 불린다.
영어로는 피스 아크(Peace Arkㆍ평화의 방주)다. 이 배는 2018~2019년 205일 동안 태평양과 남아메리카를 항해하며
288건의 수술을 진행하고 수만 건의 의료검진을 했다고 중국은 자랑했다.
특히 미국의 앞마당인 카리브해의 안티과와 버뮤다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병원선 1척을 더 진수했다.
인민해방군 창군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4월 중국 병원선인 다이샨함이 민간인에게
개방행사를 열었다.
[신화통신]
한국도 병원선은 아니지만 2018년 11월 진수한 해군의 훈련함인 한산도함(ATH-81)이 부족하나마 병원선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한산도함은 수술실 3곳과 진료실, 병실이 들어 있어 해난사고 의무지원, 구호활동 지원 다양한 임무에 투입할 수 있다.
병원선의 가치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의 발병이 일상이 돼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 해군 전쟁대학은 지난해 전문가 50명을 모아 팬데믹 확산 상황을 가정해 워게임을 벌인 뒤 권고 사항을 만들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병원선ㆍ야전 병원 설치와 같은 익숙하지 않지만, 광범위한 대응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야 한다”이다.
19세기는 강대국이 포함을 보내 약소국의 문호를 강제로 열게 하는 ‘함포 외교’의 시대였다.
그러나 21세기엔 중국이 병원선을 보내 외국의 마음을 사는 ‘병원선 외교’를 교묘히 펼치고 있다.
미국이 손 놓고 바라볼 수만 없는 현실이다.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병원선은 직접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능한 자산으로서, 그동안 미 해군의 능력을 보여주는 수단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세계 각지로 병원선을 보내면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병원선 외교는 일대일로의 확대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ㆍ박용한 기자 seajay@joongang.co.kr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SOS" 쏟아지는 러브콜..120개국 중 우선 국가는? (0) | 2020.04.05 |
---|---|
세계에서 '사재기' 없는 유일한 나라 한국 (0) | 2020.04.05 |
마스크의 코로나 차단 효과 실험으로 입증 (0) | 2020.04.04 |
코로나19 백신, 왕좌의 게임...누가 개발 빠를까 (0) | 2020.04.04 |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100만명 돌파, 국내는 1만명 육박 (0) | 2020.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