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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뉴시스 선정 2020년 국내 10대 뉴스

 

 

 

서해안 일몰 © News1 김태완 기자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www.lecturernews.com)






석양을 배경으로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다.(사진제공/김광석 사진작가)




뉴시스 선정 2020년 국내 10대 뉴스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증유의 전염병 사태가 엄청난 충격과 후폭풍을 일으켰다.
전 세계적 팬더믹 속에서 그래도 대한민국의 K방역은 모범 사례로 각광을 받았으나 3차 대유행이 발생하며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정치·사회적으로는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 대승을 거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돌연한 사망과 이른바 '추미애-윤석열 사태'가 큰 파란을 일으켰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및  민간인 사살 사건 등으로 남북 관계도 위기를 맞았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 등 부동산 문제는 서민들 시름을 더 깊게 했다.

그나마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국제적 활약은 국민들에게 모처럼 웃음을 준 대형 희소식이었다.
2020년 한 해의 굵직했던 이슈들을 정리해 본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방역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12. misocamera@newsis.com



1. 코로나 대유행·K방역 두각… 첫 전국민 재난지원금

1월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2월 대구·경북에서 1차 유행, 5월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 확산에 이어 8월 수도권 중심 2차 유행, 11월부터 3차 대유행이 확산돼 12월13일엔 처음으로 하루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누적 확진자는 12월10일 기준 4만명을 초과했다.


초기 '환자 발생→봉쇄'로 대응한 해외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검사(test)→추적(trace)→치료(treat)' 등 'K방역'으로 맞섰다. 2월4일 유전자를 증폭해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PCR 검사법을 긴급승인 했다. 이는 국제표준(ISO)으로도 인정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면 활동 감소 등으로 경제적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는 5월11일 1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1인 가구 40만원부터 4인 이상 가구 100만원까지 전 국민에게 현금성 보편복지를 지원한 첫 사례였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9월29일부터 소상공인·특수고용직 및 프리랜서·위기 가구 등에 선별 지급됐다.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2. 4·15 총선 여당 기록적 압승, 야권 참패 후폭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자매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전체 의석의 60%인 총 180석을 얻어 '슈퍼 여당'이 탄생했다.

이는 단일 정당 기준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대선, 지방선거까지 4연속 승리라는 기록도 세웠다. 180석이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가 가능해 대통령 탄핵과 개헌 외에 뭐든 가능한 '입법 독주 시대‘가 열렸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함께 개헌 저지선(100석)을 겨우 지켰으나 보수정당 사상 최소인 103석에 그쳤다. 정의당은 6석, 국민의당은 3석, 열린민주당은 3석, 무소속은 5석을 가져갔다.

통합당은 총선 참패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당명까지 국민의힘으로 바꿨다.
여당에 모든 상임위원장을 넘겨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21대 총선은 14대 총선 이후 최고 투표율인 66.2%을 기록하면서도 코로나 확진자 0명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시스]최진석·홍효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14. photo@newsis.com



3. 사상 초유 검찰총장 징계위…尹대선주자 부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1월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집행 정지를 명령했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명령은 헌정 초유의 조치다.

추 장관이 언급한 윤 총장의 비위 행위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에 대한 불법 사찰 ▲검찰총장 대면 조사 과정에서 협조 위반 및 감찰 방해 ▲검찰총장의 정치중립 위반 등이다.

윤 총장 측은 이들 모두를 부인하며 불복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징계위원회가 징계를 의결할 경우 역시 불복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일련의 상황들을 거치며 윤 총장은 대선주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그는 복수의 여론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비등한 수치의 지지 응답을 받았고, 일부 여론 조사에서는 이들 모두를 제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추 장관은 지난달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
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0. photo@newsis.com



4. 공수처법 등 쟁점법안 줄줄이 국회 통과

21대 첫 정기국회는 지난 4·15 총선을 통해 탄생한 174석 거여(巨與)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100일 간의 정기국회 기간 내내 여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검찰개혁'이란 주제를 놓고 날카롭게 부딪혔다.

여야는 역대 최대인 558조원 규모의 내년도 '슈퍼 예산안'을 국회선진화법이 제정된 2014년 이후 6년 만에 법정 시한(12월2일)을 지키며 합의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의 공수처장 후보 비토권 무력화를 골자로 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놓고 또 다시 극한대결 국면에 돌입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를 내밀며 거세게 저항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정기국회 막판 공수처법 개정안과 공정경제 3법을 비롯한 주요 입법과제 중 상당수를 밀어붙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거대 여당의 '입법독주'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으며 당초 폐지하기로 했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유지시킨 공정거래법을 비롯한 일부 법안은 개혁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한국부동산원의 2020년 12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27%올랐다.
 2020.12.11. 20hwan@newsis.com



5. 팬데믹·규제에도 '미친 집값'…'하우스블루' 확산



올해 집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폭등 양상을 나타냈다.
작년 말 주춤하던 집값은 코로나19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이 침체되면서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며 오히려 급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올해 초 1.25%였던 기준금리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부양을 위해 0.5%까지 내려가면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정부가 수요 억제책인 6·17대책, 7·10대책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하던 집값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다시 불 붙기 시작했다.
급기야 불똥이 임대차 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모두 불안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이 전세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20~30대 젊은 층의 이른바 '패닉바잉'(공포심에 의한 구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현상도 두드러졌다.
올해 집값·전셋값 급등 현상으로 실망감과 좌절감, 불안감을 표출한 신조어도 잇따라 등장했다.
집 문제로 우울증을 겪는 '하우스블루'와 무주택자의 좌절감을 표현한 '전세난민', '벼락거지'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가 철거되고 있다. 2020.07.13.
 yesphoto@newsis.com



6. 박원순 미투 파문…피소 직후 숨진채 발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월10일 서울 북악산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전 시장은 하루 전인 9일 오후 5시17분께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후 종적을 감췄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색 끝 시신을 발견했다.

박 전 시장이 숨지기 전 전직 비서 A씨는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와 여성단체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약 4년간 지속됐고 인사담당자를 포함한 20여 명에게 고충을 호소한 바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경찰은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들이 성추행을 묵인한 의혹이 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도 박 전 시장에게 피소사실이 유출됐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 전 시장 의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등 사회 지도층 인사의 '미투' 의혹과 함께 시민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로스앤젤레스=신화/뉴시스]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막을 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2020.02.10.



7. 세계 휩쓴 K 컬처 - BTS 빌보드 핫100 첫 1위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올해는 K-컬처의 화룡점정이다.
'2B'가 결국 일을 냈다.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Bong Joon Ho)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 받은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안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밟은 데 이어 한국 가수에겐 영원한 장벽으로 느껴지던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3번이나 1위에 올랐다.
특히 '라이프 고스 온'은 한글 가사 위주의 곡으로는 처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대중문화 본고장인 미국은 자막이 달린 영화나, 외국어 음악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국어 영화 '기생충', 한글 노래 '라이프 고스 온'은 그 장벽을 넘었다.
새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봉 감독이 준비 중인 신작은 해외 곳곳에서 눈여겨보고 있고, 방탄소년단은 내년 1월31일 한국 대중음악 가수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라 있다.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17일
보도하고 있다. 2020.06.1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8. 北, 연락사무소 폭파·민간인 사살…김정은 첫 대남 사과


북한은 지난 6월16일 남북 경제 협력과 평화의 상징이던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만이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같은 해 9월 문을 열었다가 1년9개월만에 사라졌다.
이후 일촉즉발의 파국으로 치닫던 남북 관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9월에는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방부가 사흘 후인 24일 사건을 공식 발표하고 만행을 강력 규탄하면서 남북 관계는 또다시 고비를 맞았다.

이에 북한 통일전선부는 다음 날 통지문을 보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대남 공개 사과는 초유의 일이었다. 청와대는 남북 공동조사를 요청했으나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746.46)보다 23.60포인트(0.86%)
오른 2770.06에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11. mspark@newsis.com


9. 천장 뚫은 코스피, 동학개미 열풍

올해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난 3월 1439.43까지 내렸으나 글로벌 부양책에 힘입은 유동성의 힘으로 연말께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증시 순매수를 보여줬다.
개인은 지난 3월 폭락장에서 1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유가증권시장에 쏟으며 '동학 개미'라는 별칭을 얻었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던 시기와 사상 최고가를 찍는 시기에도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지난 11월30일 단 하루 동안 2조2206억원을 매입하며 일별 기준 사상 최대 규모 '사자'에 나섰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열풍은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 최대치 경신을 이끌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1월18일 65조136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올해 공모시장 청약 열기를 이끌며 여러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0. 삼성을 초일류로 키운 이건희 회장 별세

 

삼성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을 되찾지 못한채 뒤 6년 5개월 간의 투병생활 끝에 생을 마감했다.

이 회장은 1942년 1월9일 대구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부친 사후 핵심 경영권을 승계 받아 무역 중심이던 회사의 방향성을 전자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삼성그룹을 글로벌 유수의 기업으로 변모시킨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이 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하면서 당시 연매출 10조원 대였던 삼성그룹 매출을 387조원(2018년 기준)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전경련은 그의 업적에 대해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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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경 선정 2020 국내외 10대 뉴스]




 1. 전 세계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한해.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된 후 전 세계 누적사망자 170만명, 누적 확진자 7800만명 등 코로나19 충격이 2020년 한 해 동안 지구촌 전역을 덮쳤다.







2. ‘코로나 때문에’…도쿄올림픽 연기·아베 퇴임

 

 


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신조가 지난 9월 임기 7년8개월 만에 물러났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코로나19 대응 미숙과 도쿄올림픽이 사상 처음 연기되는 등 악재 속 지지율 추락에 물러나게 됐다.






3. 트럼프 가고 바이든 시대 개막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우선’ 주의를 내세워 4년 전 백악관 주인이 된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가고 ‘다자주의’ 회귀를 외친 바이든 시대가 개막하게 됐다.






 4.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BTS 빌보드 1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 처음으로 작품상을 수상,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안았다.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찍는 등 K문화가 전 세계를 흔들었다.






5. 세계가 주목한 ‘K방역’…2.5조 수출


코로나19 대응 세계 최초 선보인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추적→치료) 등이 전 세계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며 한국산 진단키트가 170여국 2조5000억원치 수출되고 국제표준(ISO)으로도 인정받았다.
K방역에 주목한 세계는 “한국이 위기에 강한 나라”라고 칭송하며 한국의 과학·문화 등까지 주목하며 극찬했다.





 


6. 미중 갈등 심화…화웨이·홍콩보안법 대립




무역으로 시작된 미중 갈등이 화웨이, 틱톡제재 등 중국 정보기술(IT) 때리기로 확산됐다.
이후 7월1일 발효된 홍콩보안법과 대만의 독립문제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미중 갈등을 고조화 시키고 있다.









7. 삼성을 초일류로 키운 이건희 회장 별세


삼성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6년5개월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다






8. 천장 뚫은 코스피, 동학개미 열풍


올해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난 3월 1439.43까지 내렸으나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9. 4·15 총선 여당 기록적 ‘압승’ 후폭풍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자매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전체 의석의 60%인 총 180석을 얻어 ‘슈퍼 여당’이 탄생했다. 거여의 힘은 공수처법 등 주요쟁점법안이 줄줄이 국회를 통과했다.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업무중 실종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가 탑승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서해어업지도관리단)




10. 北 연락사무소 폭파·민간인 사살


북한이 지난 6월 평화의 상징이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9월에는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북 긴장도가 높아지자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사상 처음으로 공개사과를 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국내도 해외도 팬데믹… 코로나로 잃어버린 1년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기생충ㆍBTS 세계 제패…2020 문화계 7대 뉴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휩쓴 와중에도 문화적 성취가 눈부신 한 해였다.  ‘2020 문화계 7대 뉴스’를 페이스북 7개 이모지를 응용해 풀어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101년, 오스카 92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올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ㆍ감독상ㆍ각본상ㆍ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다. 오스카 사상 비영어 영화의 작품상 수상은 최초였다.
각본상은 아시아 영화 최초 수상이었다.

각본을 겸한 봉 감독은 1954년 월트 디즈니 이후 처음으로 하룻밤에 4개의 오스카를 탄 사람으로 기록됐다.
 “1인치의 자막 장벽을 넘으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들과) 나누고 싶다” 등 봉 감독의 재치있는 수상 소감도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한 ‘설국열차’ ‘옥자’로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려온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봉준호란 이름이 하나의 장르”란 평도 얻었다. 그의 솔직한 유머를 적재적소의 영어로 전한 통역사 샤론 최도 인기를 누렸다.
통역 장면을 담은 유튜브 영상들이 조회수 100만회를 넘길 정도였다. ‘짜파구리’를 ‘람동(라면+우동)’으로, 서울대를 ‘옥스퍼드’로 번역해 미국 관객들의 웃음이 터지도록 영문자막을 붙인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도 주목을 받았다.
 

 


BTS, 빌보드 핫100 한국 가수 첫 정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사랑해요: BTS, 빌보드 핫100 한국 가수 첫 정상

방탄소년단(BTS)을 빼놓고 2020 세계 음악 시장을 얘기할 수 있을까.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정상에 오르며 K팝의 기세를 과시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핫100’ 1위를 차지하며 BTS의 대박 행진은 시작됐다.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세계 팝 시장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10월에는 한국어 가사로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로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갔다. 11월 발표한 미니앨범 ‘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은 앨범ㆍ싱글 차트를 석권하면서 빌보드 62년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어 곡이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도, 비영어곡이 발매 첫 주차 1위에 오른 것도 모두 처음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들을 ‘올해의 엔터테이너’로 선정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춘 상황에서도 온라인 콘서트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아미(팬덤명)를 연결하고 흑인 인권 운동 캠페인을 위한 릴레이 기부를 끌어내는 등 사회적 변화에도 앞장서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음 달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후보에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도 유력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영화ㆍ공연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화나요: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영화ㆍ공연계

 

코로나19의 여파로 영화 생태계의 기존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린 한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신작들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됐다.
올 연말 개봉 예정이었던 공유ㆍ박보검 주연 ‘서복’,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애니메이션  ‘소울’ 등 기대작들도 일제히 개봉을 미뤄둔 상태다.  

개봉 시기를 놓친 영화들이 텅 빈 극장을 떠나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행을 택하기 시작했다. 베를린영화제 초청작 ‘사냥의 시간’ 에 이어 총제작비 240억 규모의 SF ‘승리호’와 ‘콜’ ‘차인표’ 등이 넷플릭스로 직행했고, 할리우드에서도 디즈니ㆍ워너브러더스ㆍ유니버설픽쳐스 등이 ‘뮬란’ ‘원더우먼 1984’ ‘트롤:월드투어’ 등을 극장과 OTT에서 동시 공개했다.  

공연계 역시 코로나19의 피해가 심각했다.
국내 대표적 공연장인 서울 예술의전당의 콘서트홀에서 올 한해 취소된 공연은 166건. 600여석의 IBK챔버홀에서는 187건이 취소됐다.
진행된 공연은 각각 114건, 139건으로, 코로나19로 하지 못한 공연이 한 공연보다 많았던 한 해였다.


제한적으로 공연을 열어도 수익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띄어앉기에 따라 티켓을 판매하면 공연 제작비 충당도 어렵기 때문이다.
‘해도 손해’가 된 공연은 온라인으로 몰려갔다.
네이버TV의 공연 중계건수는 올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590건이었다. 지난해 77건에 비해 7배 넘게 증가했다.


 

 

방송가 휩쓴 ‘센캐’ 열풍.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재밌어요: ‘부부의 세계’  등 방송가 휩쓴 ‘센캐’  열풍

고구마 대신 사이다! 2020 방송가의 대세는 ‘센캐(센 캐릭터)’였다.
상반기엔 상류층 가정의 위선과 일탈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최고 화제작이었다.
6.3%의 시청률로 시작해 28.3%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이 작품은 지선우(김희애), 여다경(한소희) 등 도발적인 여성들을 앞세워 안방 시청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하반기의 화제작은 SBS ‘펜트하우스’다.
출생의 비밀, 과격한 대사와 노출, 분명한 선악 구도 등 소위 ‘막장’의 공식을 촘촘하게 짜놓은 ‘펜트하우스’는 시청률 20%를 넘는 고공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천서진(김소연), 오윤희(유진), 주단태(엄기준) 등 과장되고 비틀린 캐릭터들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이밖에 SBS ‘하이에나’의 변호사 정금자(김혜수), ‘스토브리그’의 프로야구팀 단장 백승수(남궁민) 등도 독특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도 화사, 제시, 이효리, 엄정화 등 가요계의 신ㆍ구세대를 아우른 ‘센 언니’ 캐릭터들을 모으는 차별화된 시도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랑의 불시착’발 3차 한류 시동.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힘내요:‘사랑의 불시착’발 3차 한류 시동


올해 한국 드라마는 ‘제3차 한류’를 이끌며 예상 밖 선전을 벌였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악재 속에서 넷플릭스를 출구 삼아 ‘전화위복’을 이뤄낸 것이다.
선두주자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과 대한민국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사랑의 불시착’이다.

올 2월부터 일본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한 ‘사랑의 불시착’은 10주 동안  ‘일간 톱10’ 자리를 지키며 선전한 데 이어 지난 14일 일본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0년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 톱 10’에서 1위에 올랐다.
이 리스트에는  JTBC ‘이태원 클라쓰’(2위),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6위) 등 5개의 한국 드라마가 포함됐다.
악화한 한ㆍ일 관계 속에서도 콘텐트 시장은 ‘이상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에서 넷플릭스 ‘일간 톱10’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남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K-좀비’를 유행시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 2’도 한류 바람의 주역으로 빼놓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한국 여성 작가 해외 무대서 약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놀라워요: 한국 여성 작가 해외 무대서 약진

 

한국 여성 작가들이 해외 무대에서 약진한 한해였다.
 3월 『구름빵』(2004)의 백희나 작가는 67개국, 240명 후보를 제치고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았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꼽히며 상금이 500만 크로나(약 6억원)에 달하는 상이다.  

세계적인 여성주의 물결 속에 한국에서 수년 전 발표된 작품들이 새롭게 조명받는 사례도 잇따랐다.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2016)은 올해 미국에서 영어판이 출판된 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 꼭 읽어야 할 책 100’에 선정됐다. 하성란 작가의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2002)도 역시 올해 영어판이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올해의 책 톱 10’에 꼽혔다.


김이듬 시인의 2014년 시집 『히스테리아』는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주관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 번역상 등 2관왕에 오르며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며 한국 여성 시학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란 심사평을 받았다.
한국 작품이 전미번역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살아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2017)의 영문판도 지난달 미국 만화계의 대표적인 상인 하비상(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을 받았다.  


 

 



재정난 못 이기고 경매에 나온 간송 보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슬퍼요: 재정난 못 이기고 경매에 나온 간송 보물

지난 5월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불상 2점이 케이옥션 경매에 등장했다.
일제강점기 사재를 털어가며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막았던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컬렉션이 공개적으로 시장에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컬렉션의 분산만큼이나 안타까웠던 게 그 배경이다. 간송 일가는 간송의 손자인 전인건 현 간송미술관장 대에 이르러 상속세와 유물 관리 등 각종 비용 부담으로 재정난을 겪어왔다고 알려진다.  
경매장에 올라온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유찰됐다.

지정문화재의 해외 유출이 금지된 상황에서 각각 시작가 15억원에 이르는 불상을 감당할 국내 수집가가 많지 않고 ‘간송 컬렉션’이 개인에게 넘어가는 것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부담이 된 듯했다.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이 간송 측과 본격 협상을 벌여 지난 8월 최종 구매로 마무리했다.


이후 문화계와 정치권에서 상속세ㆍ재산세 등 세금을 낼 때 보유한 문화재ㆍ미술품으로 납부할 수 있게 하는 물납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글=강혜란ㆍ유성운ㆍ김호정ㆍ나원정ㆍ민경원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코로나로 개최가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로이터]



  올림픽 연기·고 최숙현 사건·손흥민 활약 등 2020 스포츠 10대 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조범자 기자]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는 전세계 스포츠에도 직격탄을 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되고, 프로리그가 잠시 멈추거나 무관중의 고요 속에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스포츠에도 여전히 뜨거운 명승부와 감동이 있었다.
선수들은 짜릿한 승부로 팬들을 위로했고, 팬들은 스포츠의 기적 속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특히 해외 빅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코로나 팬데믹에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했다. 올해 국내외 스포츠를 수놓은 10대 뉴스를 추려봤다.





고 최숙현 선수. 오른쪽은 최 선수가 엄마와 마지막으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연합]



①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 사상 첫 올림픽 연기
올림픽이 연기됐다. 사상 처음이다.
전쟁으로 5차례의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은 IOC와 개최국 일본이 개막을 강행하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불가항력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확산속도로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던 예선전이 잇달아 취소 또는 연기되고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한 호주 캐나다 등이 대회 보이콧을 예고하자 결국 2021년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 팬더믹의 진행상황을 고려했을때 내년 개최 역시 불투명하다.

집단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철인3종경기 선수 사망 사건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최 선수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다.
‘그 사람들’은 한솥밥을 먹던 감독과 팀닥터, 선배들이었다.

가해자들은 수년간 최 선수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굶기는 행위, 구타 등의 가학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자행된 폭력보다 최 선수를 더욱 무력케 한 것은 경주시청, 검찰, 경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비극이 일어난 후에야 국회는 선수폭행 지도자 처벌을 강화하는 ‘최숙현법’을 법제화하고 운동선수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







손흥민./로이터 연합뉴스

 

③'토트넘의 히어로' 손흥민, 빅리그100골+푸스카스상 맹활약
지난해 연말 번리전서 70m 드리블 골로 축구계를 놀라게했던 손흥민. 올해는 그 골로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올 한해도 손흥민은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EPL에서 득점랭킹 선두를 오르내리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맨체스터전 유나이티드 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빅리그 통산 100호골을 달성하며 '한국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의 98골을 넘어섰다.
또한 24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EPL 통산 100호골을 노린다.





고진영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며 환하게 웃고있다. [게티이미지]

 

 

 

④고진영 상금왕·김세영 올해의 선수…올 LPGA도 ‘코리아 천하’
올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도 한국 여제들의 무대였다.
코로나19로 투어가 크게 축소됐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21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왕 2연패를 이뤘다.
고진영은 지난달 처음 미국으로 건너가 4개 대회에만 출전해 위업을 달성했다.

US여자오픈 공동 2위 등 1주일 만에 17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은 시즌 최종전 준우승으로 생애 첫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시즌 한국은 김세영(2승)과 이미림, 김아림이 메이저대회 3승을 쓸어담고 박인비, 박희영이 우승컵을 보태 7승을 합작했다.

6승의 미국을 제치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최다승 1위 국가’가 됐다.
22일 현재 세계랭킹 1~3위도 고진영·김세영·박인비로 굳건하다.






임성재.

⑤'아이언맨' 임성재, PGA투어 첫승에 마스터스 2위
지난해 아시아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PGA투어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임성재가 올해 드디어 데뷔 첫승을 올렸다. 코로나여파로 지난달 열린 마스터스에서 아시아선수로 역대 최고성적인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임성재는 지난 3월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은 거뒀지만 우승이 없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챔피언십에 2년 연속 참가한 것도 임성재의 기량을 반증한다.
임성재는 2019~2020시즌 상금랭킹 9위에 오르며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진과 김광현 [OSEN 제공]

 

 

⑥ MLB 호령한 ‘코리안 파워’ 류현진·김광현
새 소속팀, 새 리그, 코로나19 팬데믹. 온갖 변수들이 시즌내내 튀어나왔지만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올시즌 나란히 새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FA계약으로 이적한 류현진은 12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사이영상 아메리칸리그 부문 투표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MLB ‘신인’ 김광현도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스프링캠프 중단에 격리생활까지 하는 역경이 있었지만 선발을 꿰찬 뒤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8경기에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선 팀 1선발로 등판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NC의 집행검 세리머니./연합

 

⑦ NC 다이노스, 창단 9년 만에 첫 프로야구 통합우승

창원 NC 다이노스가 2020 프로야구 챔피언이 됐다. 지난 2011년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NC는 짧은 기간에 강팀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했고,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호 두산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NC는 83승 6무 55패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감격의 첫 우승을 거뒀다. 4년전 두산에 4패로 탈락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NC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과 강력한 타선, 구창모 송명기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해 FA신분으로 NC로 팀을 옮긴 최고 포수 양의지가 공수에서 구심점을 잡아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전북 이동국이 지난 11월1일 K리그1 리그 우승컵을 든 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

⑧ ‘아듀, 라이언킹’…전북 K리그1·FA컵 ‘더블’, 이동국 은퇴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라이언킹’의 12년 동행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이동국(41)이 팀의 2020시즌 K리그1·FA컵 우승을 이끌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동국은 2009년 입단 첫해 구단을 정규리그 첫 정상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 8번째 우승컵까지 안기고 성대한 은퇴식을 했다.

전북은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가 작성한 K리그 최다 우승(7회) 기록을 넘어 역대 최강팀으로 자리잡았다.
K리그 4연패도 전북이 최초다.
이동국은 FA컵 결승 2차전에 깜짝 교체 출전, 자신의 첫 FA컵 우승을 경험하며 ‘커리어 트레블’(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K리그·FA컵 우승)을 이뤘다.






김연경 [연합]

⑨‘배구 여제’의 귀환…김연경, 11년 만에 국내 코트 복귀
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레전드’가 돌아왔다.
2009년부터 일본·터키·중국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 연봉 공격수로 군림한 김연경(32·흥국생명)이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도쿄올림픽 메달에 대한 염원이 컸다.

특히 복귀 과정에서 팀과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몸값을 크게 낮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김연경을 품은 한국 여자배구와 흥국생명은 흥행과 성적을 동시에 잡았다.
코로나19 악재에도 연일 매진 사례를 이뤘고 시청률은 남자부를 앞질렀다.
흥국생명(10승 2패)은 개막 이후 10연승을 질주,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V리그 여자부 최다 타이인 14연승을 달성했다.







신진서 9단


⑩바둑 1인자 세대교체…신진서 전성시대 활짝
지난해까지 박정환 9단이 수성하고 신진서 9단이 도전하는 양상에서 올해는 신진서의 독주가 이어졌다.
신진서는 이달 초 발표된 12월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 1월 박정환으로부터 1위자리를 빼앗은 뒤 1년간 발표된 월간랭킹에서 모두 1위자리를 지켰다. 신진서는 특히 특별이벤트로 열린 박정환과의 남해 슈퍼매치에서 7전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신진서는 전무후무한 연간 승률 90%에 도전했지만 중국갑조리그와 국내 바둑리그에서 연패하며 아쉽게 기록달성에 실패했다. 신진서는 내년에 속개될 바둑올림픽 응씨배에도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라있다.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www.lecture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