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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대선 전초전`으로 판 커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선 전초전`으로 판 커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8일을 기준으로 100일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시장 출마는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거물급`·`전국적 인지도`를 두루 갖춘 인사들이 출마선언을 했다.

여권에서는 `4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면서 `준비된 서울시장`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도시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며 서울시장 출사표를 냈다.


야권에서는 대선주자로 분류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깜짝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해 선거판세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더욱이 안 대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며 `서울시장직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경제통` 이혜훈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 다른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의 등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등판론이 거론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박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며 "박 장관은 내달 10일쯤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밝히며 정계복귀의 해석을 낳았다.

야권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는 안철수 대표와 금 전 의원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후보군을 차출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내부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같은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관련 "상식이 바로 잡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장 선거, 또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여러가지 정치 일정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권주자급에서 출마를 선언했거나 유력하게 거론되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사진 왼쪽부터,
선수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결자해지'로 얽힌 세 사람…나경원·안철수·오세훈 '서울시장 방정식



잠룡' 안철수 출마, 국민의힘 경선 흥행 '비상'
출마 명분 갖춘 나경원·오세훈에 '시선 고정'
나경원, 2011년에 박원순과 맞섰었지만 분패
오세훈, '결자해지' 여전히 강력한 출마 명분



'대권주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의 시선이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의 선택에 고정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인사를 내지 않을 경우 안철수 대표에게 끌려가는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안 대표가 '결승에 먼저 올라가 있겠다'고 고집하더라도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선 토너먼트'는 따로 있고, 국민의힘 내부 경선은 '지역예선'으로 격하되면서 국민의 외면을 받을 우려가 생긴다. 따라서 동등한 위치에서 주도권 싸움을 하려면 나 전 원내대표나 오 전 시장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안철수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시장, 세 사람은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인 고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을 매개로 인연이 얽힌 처지다.
이번 선거전의 핵심 키워드인 '결자해지(結者解之)'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시장직에서 자진사퇴를 하면서 박원순 전 시장이 나설 '판'을 깔아준 것은 일단 오세훈 전 시장이다.
미미했던 박 전 시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키워준 것은 안철수 대표다. 박 전 시장의 당선을 막지 못한 것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다.
국민일보가 GH코리아에 의뢰해 그해 9월 3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의 적합도는 5.0%에 불과했다.
안철수 후보(36.7%)나 나경원 후보(17.3%)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였다.
그러나 안 대표는 그해 9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박 전 시장을 만나 '양보'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후보로 보궐선거에 출격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분투했으나 10월 26일 투표 결과 46.2% 득표에 그쳐 박 전 시장(53.4%)에 분패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세훈 전 시장이 판을 깔아주고 안철수 대표가 손 들어주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당선을 '허용'하면서 서울시민의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된 것"이라며 "'박원순 암흑기'를 초래한데 대해 세 사람이 모두 책임을 분담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
대권 언급은 '배수진' 안철수와의 신경전 해석
"2011년에 안철수가 5% 박원순 45%로 키웠다"
安 책임론 거론…'견제구' 차원으로도 읽혀져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물론 책임의 경중 논란은 있을 수 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28일 KBS라디오에 나와 "안철수 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5% 후보였던 박원순 후보를 엄청 키워줬다.

45% 후보로 만들어준 것"이라며 "그렇게 돼서 민주당이 9년 동안 서울에서 독주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견제구'의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서울시장 출마만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없다"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 전당대회,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여러 정치 일정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국민의힘 전당대회, 차기 대선 세 가지를 거론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대선을 굳이 거론한 것은 본인도 대권주자의 위상임을 부각하려는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는 대권 기회를 단념하고 체급을 낮춰 나온 것이고 본인은 원래 체급이라고 하면, 향후 있을 경쟁에서 지고 들어가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올해 추석 직전인 9월 27~28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 안철수 대표가 7.7%가 나왔으나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유사한 2.6%의 지지를 얻었다. '잠룡'의 반열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전당대회는 열릴지 안 열릴지도 모르지 않느냐.
최근 움직임도 그렇고,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대권이나 다른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안철수 대표의 배수진(背水陣)에 밀리지 않겠다는 신경전의 차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기본적으로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의혹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치러지는 만큼,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인지도와 선명성에 더해 유력 여성 후보로서의 이점 또한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 안철수 대표는 17.4%,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16.3%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세훈, 최근까지도 "출마하라" 요구에 시달려
행정경험 바탕 '일머리' 내세울 수 있어 '강점'
안철수에 '결자해지'를 선점당한 것은 아쉬워
'추대'는 난망…출마하려면 스스로 손 들어야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전 시장도 범야권 대권주자의 반열이며, '결자해지'로 말하자면 출마 대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실제로 오 전 시장의 광진구 사무실에는 최근까지도 보수 진영의 여러 인사들이 번갈아가며 찾아와 '결자해지'를 내세우며 1~2시간씩 출마를 강권하는 일이 계속됐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그 때마다 유구무언의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일머리'가 강점이다. 제2야당 대표로 연일 문재인정권에 날을 세워온 안철수 대표나, 지난 한해 내내 정권과 맞서싸운 제1야당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범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선거전에서는 '정치 후보'의 위상을 갖게 된다.
서울시장으로서 행정 경험이 있는 오 전 시장이 후보가 되면 성격이 달라진다.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6~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가장 중요한 쟁점을 설문한 결과, 부동산 정책이 31.7%로 소속 정당(26.1%)을 앞섰으며 행정 경험이 11.1%로 뒤를 따랐다.
오 전 시장 재임기였던 2006년부터 2011년은 서울 부동산 시세가 가장 안정됐던 시기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가장 유력한 범야권 후보라는 안철수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 언행을 보면, 마치 대선에 나온 것 같아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선거전의 양상이 '정치 선거' '심판 선거'가 아닌 '행정 선거' '정책 선거'로 변화하더라도 야권 후보가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앞서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10월 22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주제발표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누구를 염두에 두고 얘기했다고 할 것 같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유일하게 말하고 싶은 조건은 '일머리'"라고 강조했다.
이 '일머리'라는 조건이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본인을 자천(自薦)하는 듯한 묘한 상황이 됐다는 관측이다.
다만 주변의 권유와는 무관하게 오세훈 전 시장은 아직 대선 직행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결자해지하는 방법이 서울시장 출마만 있는 게 아니다"며 "대권 준비를 10년을 해왔다"고 내세웠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세훈 전 시장이 안철수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결자해지'라는 명분을 선점당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후보로 '사실상 추대'해주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도 난망해졌다"며 "원래부터 정치에서 '추대'라는 게 실현가능성이 극도로 희박하긴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추대를) 기대할 수 없어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주) 데일리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여론조사] 與는 ‘박영선’, 野는 ‘안철수’…가상 맞대결에선 ‘안철수

  [신년기획]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서울 시민 1003명 여론조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앞둔 서울 민심 분석
원래대로라면 2021년은 선거가 없는 정치적 휴지기였다. 여권으로서는 2020년 총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발판으로 집권 말기 권력누수 현상을 최대한 억제한 뒤 2022년 3월 대선을 준비하면 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돌발 악재가 터졌다.

2020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파문에 따른 사퇴로 예정에 없던 오는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생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최소 1승1패를 목표로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최근 '윤석열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40% 벽이 무너진 상황에서 치러지는 큰 선거니만큼 여권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권 일각에선 이번 선거를 "보기에 따라 시점이 정확히 예고된 레임덕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

만약 서울시장 자리마저 야권에 내줄 경우 여권 내에선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으며, 특히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대선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진보와 보수 진영의 맞대결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양 진영 모두 어떤 식으로든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 국민적 관심을 높이느냐가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저널 최준필·박은숙

 

 

여야, 후보 단일화 방식 놓고 기싸움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4·7 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에서도 서울 민심의 향방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성 508명, 여성 495명 등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역별 편차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을 북동부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구), 중서부권(마포·서대문·용산·은평·종로·중구), 남서부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 강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구)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의견을 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월26~27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선거를 3개월 남짓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 특히 야권은 언제, 어떻게, 누구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루느냐를 놓고 '기 싸움'에 돌입한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원내대표 출신 우상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 등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사태로 흠집이 난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강성 친문(親文)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서울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 36.3%가 박영선 장관을 선택했다.

2위는 추미애 장관(21.7%)이었다. 오차범위(±3.1%p)를 벗어난 차이였다.
그 뒤를 박주민 의원(18.6%), 우상호 의원(12.4%)이 이었다. 박 장관은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얻은 반면, 추 장관은 20대(18~19세 포함)를 비롯한 젊은 층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

범진보진영인 정의당과 열린민주당도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열린민주당에서는 김진애 의원이 지난 12월27일 출사표를 던졌다.
범진보진영에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범보수진영에서는 훨씬 더 많은 후보가 속속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구·이혜훈 전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현재 서울시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인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전직으로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대 교수 출신인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지난 12월28일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안철수, 非강남권에서 지지도 더 높게 나와

 

그러나 국민의힘을 비롯해 야권의 고민은 따로 있다.
다양한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게 문제다.
지지층 결집에서 여권보다 약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기에 선거를 백중세로 이끌기 위해선 후보의 대중성이 더욱 중요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2월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권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야권 단일후보를 전제로 한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8년 도전 이후 두 번째다.
야권은 안 대표의 출마가 다른 잠룡들의 도전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10년 전 보궐선거로 서울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준 오세훈 전 시장이 자신의 부인에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맡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을 준비 중이다.

강성 친문의 비판을 받아 2020년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제3지대' '반문(反文) 빅텐트'를 명분으로 한 단일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안철수 대표가 치고 나간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이 바로 밑에서 추격하는 '1강 2중' 판세다.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응답자의 39.6%가 안 대표를 야당 후보의 적임자라고 답했다. 18.8%는 나 전 의원을, 15.6%는 오 전 시장을 각각 적임자라고 답했다. 역시 오차범위를 벗어난 1위다.
안 대표는 20대 젊은 층에서 절반이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고, 30대에서도 역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을 크게 앞섰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 등 국민의힘 후보보다 오히려 안 대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는 점은 향후 '제3지대 통합론'이 한층 더 힘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안 대표의 지지도는 강남권보다 비(非)강남권에서 비교적 높게 나와 '강남당'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경우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 대표는 4개 권역 중 남서부권의 지지율이 45.2%로 가장 높았다.
조은희·금태섭·이혜훈·이종구·박춘희 후보는 모두 5% 미만의 지지를 얻었다.








박영선, 40대 뺀 전 연령층에서 안철수에 '열세'
현재의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로 정리된다.
여야 모두 단일화가 중요한 과제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을 보였던 민주당은 안철수 대표가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지난 12월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가 본인 중심의 플랫폼 단일화를 주장했는데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실제로 위협적일 것"이라고 밝힌 것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범진보)는 결국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며 열린민주당을 향해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현 상황에서 야권 분열은 곧 여권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장관을 내세우고,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각자 출마하는 '3자 구도'가 된다면 여권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자 구도 가상대결 조사에서 박 장관이 35.5%로 오차범위를 벗어난 1위로 나왔고, 안 대표는 26.0%, 나 전 의원은 19.4%를 각각 기록했다.
박 장관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81.5%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열린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70.4%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야권은 분열된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서울 시민 가운데 안 대표 지지율은 40.8%, 나 전 의원은 47.7%를 기록하며 분산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국정운영을 잘한다(매우 잘함+ 잘하는 편)'고 답한 응답층에서 박 장관 지지율은 79.3%였다. 반대로 국정운영에 불만을 가진 '잘못한다'(매우 잘못함+ 잘못하는 편)는 응답층에서는 안 대표(40.7%)와 나 전 의원(32.6%)의 지지율이 역시 분산됐다. 
그렇다면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룬 '양자 구도'의 가상대결은 어떨까.
야권이 나경원 전 의원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범여권의 박 장관과 맞대결을 펼친다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 서울 시민의 여론은 근소하게나마 '박 장관 우세'로 나타났다. 박 장관의 지지율은 37.5%, 나 전 의원은 32.9%였다. 
'박영선-나경원 맞대결' 구도에서 박 장관은 표의 분산 효과가 별로 없었다.
3자 대결에서 민주당 지지자 중 81.5%가 박 대표를 뽑았는데, 나경원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선 82.2%로 지지율이 조금 더 올라갔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74.5%를, 국민의당 지자층의 51.3% 지지를 각각 얻었다.
박영선-나경원 대결에서 '기타정당 후보'를 선택한 의견은 10.4%, '적당한 후보가 없다'는 의견은 13.4%였다.
그렇다면 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대표가 나서는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박영선-안철수' 가상대결에선 처음으로 야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42.1%의 지지를 얻어 36.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장관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박영선-안철수 대결에선 기타 정당(6.1%)과 후보 없다(9.5%)는 의견이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는 점에서 더 명확한 '일대일 대결'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안 대표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 중 77.4%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는 나 전 의원으로의 단일화(74.5%) 때보다 오히려 더 높은 결과다.

대통령선거와 서울시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서울 노원병) 등 대형 선거를 직접 뛰어본 안 대표의 대중성이 반영된 결과다.
박 장관은 40대에서만 지지율이 50.8%로, 31.0%를 기록한 안 대표를 앞섰을 뿐 20~30대를 비롯한 나머지
전 연령대에서 뒤졌다
. 여성은 박 장관(40.1%), 남성은 안 대표(47.8%)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2020년 12월26~27일/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활용한 ARS 여론조사/ 2020년 11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응답률 5.4%/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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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野 서울시장 단일화론 불 붙는데…김종인은 安 생각 없다?

단일화 위해 '제1야당'이 더 내려놓자고?
"야권 국민의힘뿐"이라는 김종인도 동의할까
金, 3파전 선거서 단일화 없이 이긴 사례 언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 활발하게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정작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 단일화에 큰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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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유독 안 대표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려온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없이도 야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과거 사례를 거론한 게 그 배경이다.
29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야권 단일화 없이 3파전으로 치러진 1995년의 서울시장 선거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선거는 민주자유당 정원식·민주당 조순·무소속 박찬종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졌는데, 여기서 조순 후보가 야권 단일화 없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김 위원장은 "조순 전 서울시장이 1995년 3파전이었던 서울시장 선거 초반에 뒤졌지만 끝내 이겼다"며 "박찬종 후보가 초반에 앞섰지만 결국은 졌다"고 선거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995년 이후 23년 만에 '3파전'으로 치러졌던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에 결국 실패하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당선됐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하다 원론적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안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지만, 3파전에서의 승리 사례를 들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만의 독자 노선을 강조하는 것으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그간 비공식석상에서 안 대표에 대해 매우 박한 평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도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은 제가 평가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것", "안철수, 어떤 정치하는지 알 필요 없다", "야권이 국민의힘 말고 더 있나"라고 하며 안 대표에 대한 관심을 일축했었다.
다수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이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안 대표는 가장 최근 이뤄진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안 대표는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까지 조사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7.4%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내부에서 주도권 다툼이 일어나면서 단일화 논의는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단일화 힘 싣기'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1야당이 좀 더 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떠올려보면 당선자인 박원순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단체 출신 무소속 후보였다. 민주당은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정권교체의 균형추를 민주당으로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현재 구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앞서 지난 27일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 밖에 있는 인사에게 국민의힘 당원투표 20%를 반영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공정한 경선이냐"며 "탐색전이나 샅바싸움은 생략하고 담백하고 깔끔하게 단일화 경선 방식에 합의해야 한다"고 했었다.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도 지난 23일 "당외 인사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당원투표를 빼고 100% 시민경선을 채택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과감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국민의 뜻만 귀하게 받들 때 야권 승리의 길을 열어젖힐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여 후보군박영선, 우상호, 박주민,김진애 모습

 

 

 

  與 서울시장 후보군, 김진애·박영선·박주민·우상호 막판 저울질… 내달 확정

[서울 =뉴스프리존]김원규 기자=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채 백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의 출마 결심 여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사살상 박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하는 후부군 중 가장 무게감 있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타 후보군들도 각자의 방향을 잡고 단일화를 하든 독자 행보를 하든 결정을 지을 것으로 보여진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1월 개각이 이어진다.
결국 박 장관이 내년 1월 개각에 포함될 것 보여지면서 야권의 후보군도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출마 선언을 밝히면서 야권 후보군이 정리가 확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됐다.
박 장관이 청와대에서 개각 대상에 포함시키면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할 가능서이 크며 이미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우상호 의원과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탄탄한 조직을 갖춘 우 의원과 대중적 지지를 받는 박 장관의 양강 구도 등을 고려해 박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고(故) 김근태 전 의장 9주기를 기리는 글에서 "주관적 열정에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

객관적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김근태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객관적 승리는 두말할 나위없이 대중의 마음을 얻어 대중과 함께 하는 승리, 곧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장관과 우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경선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본선행을 놓고 경쟁을 벌인바 있다.

더욱이 86그룹 내 주자로 알려진 우상호 의원은 4선의 원내대표 출신이라는 간판을 내세우며 당내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여지며 이번 서울시장 도전을 마지막 정치적 도전으로 삼고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박주민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로 이미 나섰고 추미애 장관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4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선거 연대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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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기업데이터에서 열린
우분투포럼 출범식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생조정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2.28/뉴스1




  서울시장 출마 결심 보도에 "오보"라고 한 박영선, 왜?

 

민주당에선 '연막작전'으로 여겨
경선 승리 가능성 신중 고민하는 듯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박 장관은 ‘출마를 결심하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최적의 출마 시점을 찾는 중”이라거나 “아직 선거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등의 해석이 분분하다.
박 장관은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28일 본보 문의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보입니다”라는 답을 보내 왔다. 출마 결심이 아직 안 선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장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박 장관의 이런 의사 표시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분위기다.
정치인 특유의 화법이라는 것이다.
또 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규칙을 정하는 선거기획단은 박 장관 측으로부터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박 장관의 출마는 기정 사실'이라는 얘기가 더욱 힘을 받는 정황이다.
민주당 여성 중진 의원은 “박 장관은 서울시장 경선에만 두 번 나왔을 정도로 의지가 분명한 인물”이라며 “출마 선언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교체되는 연내 개각 대상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내년 1월 중 개각 때 장관에서 물러나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의 결심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중소벤처기업부 업무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민주당 3선 의원은 “힘이 별로 없는 중기부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등한 위치까지 끌어올린 사람이 박 장관”이라며 “중기부 간부들이 최근 박 장관을 만날 때마다 ‘정말 출마하시는 거냐’고 걱정하며 물어보면 박 장관이 어쩔 줄 몰라 한다더라”고 했다.
박 장관이 현실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우선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경쟁자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당내 조직력이 탄탄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원외 인사는 “선거 비용이 못 해도 10억원은 들 텐데, 경선을 넘지 못하면 선거 비용 보전도 못 받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겹겹이 쌓인 악재로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이 역설적으로 박 장관의 출마를 재촉할 수도 있다. 박 장관은 여권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이자 대중 인지도가 높다.
그런 박 장관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 바라는 민주당의 ‘SOS 신호’가 더욱 세지면, 박 장관도 외면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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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30. photo@newsis.com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논의 시작…안철수 연대 방식 거론



경계 허물어서 확장해야…주도권 잡고 외연 넓히기"

경선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도 공관위서 재논의할 듯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30일 첫 회의를 열었다. '범야권 플랫폼'의 구심점이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방식도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첫 회의에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킨다는 대의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며 "누구라도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경선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경선을 준비하겠다"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는 범야권의 플랫폼이 되겠다.
만일 이 대의에 동참하지 않으면 정권 심판을 원하는 국민들의 분노를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이 야권 플랫폼으로 중심적인 기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 단일화를 하더라도 주도권을 잡고 외연확장을 해나가며 직접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 공관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계를 허물어서 확장해야 한다는데 오늘 공관위원 모두가 공감했다.
비단 특정한 누구뿐 아니라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위해서 전반적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관위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된 걸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도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전반적인 흐름이 야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내부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다만 경선 룰과 후보 신청 기간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이날 확정된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는 본경선에 당원 20%, 여론조사 80%를 반영하는 안과 여론조사 100% 안을 결정해 비대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 공고를 내는 시기 역시 연말에서 연초부터로 예측했다.
하지만 경선준비위 논의 당시에는 안 대표의 출마라는 변수가 없었던 만큼, 경선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는 공관위에서 총체적으로 재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공관위원은 "안 대표뿐 아니라 이후에도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거물급이 없지 않다.
구도가 완전히 잡혀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섣불리 시기를 산정하기 힘들다. 후보 기준을 결정하는 게 현재로서는 아주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경선 룰을 다르게 적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날 무게 있게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첫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경선 룰을) 다르게 하긴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 westjin@newsis.com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서울시장 후보난에 흥행 걱정하는 민주당…임종석 등판?



2016년부터 서울시장 출마설 돌았던 임종석

잠잠한 박영선, 파급력 약한 우상호·박주민…대안은 임종석?
"임종석, 오래전부터 서울시장 꿈꿔왔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특히 야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등판 이후 후보 단일화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잠잠하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박주민 의원이 고민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선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자신의 출마 결심이 섰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2016년부터 서울시장 출마설 돌았던 임종석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종석 전 실장의 서울시장 출마는 오랜 꿈이었다.
임종석 전 실장이 등판했던 2016년 총선 당시에도 그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등장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2016년 총선 경선세서 강병원 의원에게 패했다.

그러나 경선에 등판하기 전부터 서울 은평을이 그의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교두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종석 전 실장이 은평을에서 당선된 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또 임종석 전 실장이 떠나는 자리는 김우영 당시 은평구청장(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노리고 있고 임종석 전 실장이 이에 협조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언급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4월2일 서울
광진구에서 유세 지원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세차에 올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현재 청와대에 가 있는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은 2016년에 정의당 소속으로 은평을에 출마했었다 중도 하차했다.
그는 당시 성명을 통해 "김우영 구청장은 야권 승리를 바란다면 그 어느 때보다 중립을 지키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관권선거의 구설수는 야권 전체의 공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임종석 (당시) 서울시 전 정무부시장에게 촉구한다. 은평 새내기라는 약점 만회와 정치적 재기를 위한 열정은 조급증을 부르기 쉽다"며 "한 점의 유혹도 떨치고 민심의 바다라는 험지로 나와 헤엄쳐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잠잠한 박영선, 파급력 약한 우상호·박주민…대안은 임종석?
민주당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박영선 장관이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우상호·박주민 두 의원만으로는 경선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임종석 전 실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위해 할 일 찾겠다"고 밝히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과 진실을 좇지 않는다. 정치적 판단을 먼저하고 사건을 구성한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구분도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 검찰과 법원이 서슴없이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6월1일 서울 성동구 레노스블랑쉬에서 열린 '남북경제문화
협력재단 이사회'에 참석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힌 이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둔 채 민간단체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7월에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임명되기도 했다. 임종석 전 실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영선 장관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또다른 거물급 인사의 등장은 우리 입장에서 당연히 반갑지 않겠는가"라며 "보궐 승리에 앞서 경선 흥행은 필수요소인 만큼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서울시장 자리는 임종석 전 실장의 오랜 꿈으로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강민정 기자 kkkmj@seoulmedia.co.kr

 

 서울시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시정일보]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2021년 보궐선거가 100일 남짓 남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돌파하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는 상황에 무슨 선거냐 하겠지만 대상이 서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2020년 11월 기준 서울 인구는 968만명으로 무려 대한민국 인구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상징적 측면에서 서울시장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2022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라 할 수 있다. 이에 각 당의 지도부들은 자천타천 언론에 거론되는 후보들을 보면서 누가 더 유리한 선수인지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떠한 자격을 갖춘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선택해야 할까?
각자의 입장에서 후보에 대한 여러 조건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먼저 회자된 후보 조건은 보궐선거의 원죄로 인해 여성후보여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예상후보군에는 여성들이 많다. 남녀의 구분은 다분히 일차원적이고 정치공학적인 이야기다.

물론 성인지감수성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여성이어야 한다는 것이 후보의 조건일 수는 없으며, 서울시장의 업무가 여성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언론이 만든 구도나 프레임에 갇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내년도 서울시 예산은 40조 1,562억 원이다.
이 예산은 968만 서울시민의 고용유지 및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 사회안전망 강화 등 민생경제 회복에 쓰일 것이다. 이 소중한 예산을 효과적으로 집행하여 코로나 이전의 온전한 일상을 되돌려줄 후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일을 하는 데 남녀노소, 여야, 보수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는가.


다만 중요한 자격 중 하나는 부동산(집값) 문제의 해결이다.
부동산 정책이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만큼 현실적인 이유다. 부동산이 더 이상 투기나 투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집은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위한 것으로 주거복지 차원의 정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집 걱정 없는 생활을 위해 기존 제도권에서 검증된 분양 원가 공개, 후분양제, 분양가 상한제 그리고 토지와 건물을 분리한 반값 아파트의 공급 등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강남과 같은 서울 한복판, 입지가 좋은 곳에서는 시세차익을 볼 수 없도록 ‘환매형 반값 아파트’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새로 만들어지는 3기 신도시에는 ‘건물 분양형 반값 아파트’를 제공하여 환매 없이 시세차익도 볼 수 있도록 재산권 제한을 풀어주는 등 정책 조정을 통한 실행력도 요구된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시민의 최종 선택이 누구에게로 향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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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100일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모니터링 요원들이 사이버 선거범죄에 대한 예방 및 단속 활동을 하고 있다.
2020.12.28/뉴스1 skitsc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