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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컴퓨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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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한 후 계속 변형하는 것으로 보고됐다.접힌 머리핀 형태로 일부 돌기가 변한 스파이크
단백질 이미지.[미 보스턴 아동병원 천 빙 박사팀 '사이언스' 논문 캡처 /
연합
강한 전파력에 백신 무력화까지, 집단면역 위협하는 변이 바이러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와 코로나19의 불편한 동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7일(현지시간)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실망스러운 예방 효과를 보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1일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100만개의 백신을 확보해 다음주부터 배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최소한의 면역 기능만 제공한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현재 남아공 신규 확진자의 90% 가량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추산된다.
영국 옥스포드대와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가 2026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2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경증과 중등증 발현을 막는 효과는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가 75%였던 것에 비추면 효과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과학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낼 때까지 백신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대신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의 백신을 배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부위는 인체 세포의 수용체에 달라붙는 역할을 하는데, 변이가 발생해 인체에 더 단단히 달라붙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이들 변이 바이러스는 대개 높은 전파력을 보인다.
실제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연구보고서 공개 사이트인 ‘메트아카이브’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를 보면,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배로 늘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9.8일에 불과했다.
약 열흘마다 2배씩 확산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영국발 변이가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35~45% 가량 높다고 추정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백신 생산 속도를 상회할 경우 조기에 집단면역에 이른다는 구상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CBS 인터뷰에서 “올 여름 말 이전에 집단면역에 이를 수 있다는 구상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만약 우리가 백신을 충분하게 확보했다면 다른 얘기가 됐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남아공발 변이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샤비르 마디 비트바테르스란트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대응의 초점을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확보보다 취약한 집단을 보호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한 병원 백신 실험 시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연합뉴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한국에서도 급증 '초비상'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가 한국을 덮치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11건, 해외에서 유입된 45건을 포함해 총 56건의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26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9일 밝혔다.
26건 중 22건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나머지 4건은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 관련자들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수는 총 80명으로 늘었다.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6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감염자가 10명, 브라질 변이 감염자가 6명이다.
문제는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관련 감염자들이 지역전파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역별로는 경남 김해시에서 2명, 경남 양산시에서 1명, 부산 동구에서 1명이 나왔다.
방대본은 “이번 사례가 국내에서 전파돼 집단감염이 발생된 만큼 지역사회를 통한 변이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으므로 해외 입국자의 철저한 자가격리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보다 훨씬 강하다. 실제로 영국발 변이가 미국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CNBC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캐나다 보건연구소 등 연구진은 영국발 변이 확진자가 미국에서 10일마다 2배씩 확산하고 있다.
방대본은 “해외유입 22건에 대한 접촉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 이들이 탑승한 동일 항공기 근접 좌석 탑승객 조사 중 4명이 코로나19로 추가 확진돼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잇따르면서 입국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선 "막아야 할 입국자들을 막지 않고 쓸데없이 자국민 영업이나 막고 있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0시를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73명, 해외유입 사례는 30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8만1487명(해외유입 6574명)이라고 밝혔다.
의심신고 검사자 수는 4만9209명,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3만3733건(확진자 31명)이다. 총 검사 건수는 8만2942건, 신규 확진자는 총 303명이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458명으로 총 7만1676명(87.96%)이 격리해제돼 현재 8329명이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189명, 사망자는 8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482명(치명률 1.82%)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18개국서 들어온 변이…"고위험군 백신접종 서둘러야"[연합뉴스TV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英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 우한의 2.6배… 사망 위험은 35% 높아
[변이 바이러스 확산]
더 빠르다 - 美 확진 10일마다 2배 증가, 한국 등 11국은 3종 다 퍼져
더 독하다 - 남아공 변이, 백신 효과 낮고 항체 있는데 감염되기도
국내외 감염병 전문가들은 “작년 중국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어 ‘변이
팬데믹’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영국발 변이는 전파력뿐 아니라 치명력도 기존 코로나보다 35% 높은 사실이 드러나, 변이 팬데믹이 현실화할 경우 작년처럼 또다시 의료 체계가 붕괴하고 인명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강화 등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늦추고, 백신 접종은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당국 “영국발 변이, 10일마다 2배씩 증가”
세계 각국 보건 당국은 변이 확산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의 80%, 전체 누적 확진자의 30%가 변이 감염자로 파악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치고 신규 감염 확산을 압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 “최근 독일 내 확진자의 20%가 변이 감염으로 추정된다.
곧 변이가 지배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독일은 한때 논의되던 ‘봉쇄 조치 완화’ 방안을 포기하고 봉쇄 조치 연장을 검토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프랑스 보건 당국도 최근 확진자의 20% 이상이 영국발 변이 감염자로 보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영국발 변이 감염자는 34개 주 932명, 남아공 변이는 3개 주 9명, 브라질 변이는 2개 주 3명이 확인됐다.
미 보건 당국은 “10일마다 변이 감염자가 2배씩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했다.
3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모두 확인된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포함해 11국이다. 국내 변이 감염자는 현재 80명까지 급증했다. 최근 경남·전남에서 발생한 외국인 38명의 변이 집단감염 추정 사례를 포함하면 110명이 넘는 감염자가 이미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변이 감염자의 출국 국가도 점점 다양해져 10일 현재 기준으로 21국으로 늘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영국발 변이가 이미 세계 86국으로 번져 출국지와 무관하게 해외 입국 확진자는 변이 감염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전파력·치명률 높아… “빠른 백신 접종이 최선”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이 대부분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라 그전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또다시 큰 피해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남아공 변이가 국내 유행을 주도할 경우 백신 접종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전에 속도전으로 국내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했다.
기존 백신이 변이에 대한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도, 대규모 접종이 이뤄지면 일정한 예방 효과와 확진자의 증세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 변이에 버금가는 속도로 번지는 남아공 변이도 접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변이를 넘어 변종에 가까운 특성을 이미 보이고 있다. 기존 코로나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기존 코로나 항체가 잘 반응하지 않아 기존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도 재차 남아공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가 국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일단 기존 백신 접종을 빠르게 마쳐야 남아공 변이용 접종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변이 팬데믹은 시간문제”라며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의 변이용 백신 개발과 기술 이전 등에 빨리 투자해 물량을 조기에, 최대한 확보하는 대책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 했다.
◇정부, ”65세 이상 접종은 의사가 판단”
하지만 국내 백신 접종은 시작부터 발걸음이 꼬이는 양상이다. 이날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세 이상 연령에게 모두 허가하면서도 “65세 이상 고령자는 의사가 판단해 신중하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의사가 고령층 접종 대상자의 상태를 살펴 접종 여부를 일일이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안전성에 문제는 없으나 고령층의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자료가 부족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하지만 의료진과 전문가 사이에서는 “정부가 백신 불신을 더 부추기고 의료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불만이 나왔다. 일부 의료진 사이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아예 접종하지 말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마상혁 부회장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정부가 의사에게 접종 여부 결정을 미룰 게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신뢰를 줘야 접종률이 올라갈 텐데 도리어 논란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경제부 이준우 기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 80건' 변이 바이러스…치료제 효과 있을까?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 11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80건이 확인됐다.
특히 최근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확인되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가운데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이와 관련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효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6종과 영국 변이에 우수한 중화능(바이러스 무력화 능력)을 보였다. 반면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억제 효과가 있었다.
렉키로나주, 남아공 변이에는 무력…"해당 확진자엔 사용 제한 권고"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조건부 승인을 받은 렉키로나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S·L·V·G·GH·GR 등 6종에서 우수한 중화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매우 낮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80건 가운데 영국 변이가 64건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 10건, 브라질 변이 6건 순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일부 해외 논문을 보면 남아공 및 브라질 변이주에는 'E484K'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있는데, 여기서 결정적인 변이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항체치료제도 효능이 매우 낮았다"며 "어느 정도 예측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선 수치상으로 볼 때 사실상 중화능력이 거의 찾아보기 힘든 정도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렉키로나는 현재 셀트리온 주관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후에는 동물실험을 통한 종합 분석도 수행할 예정이다.
일단 당국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렉키로나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키로 했다.
단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온 확진자의 경우라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전 의료진의 요청이 있으면 렉키로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000명 이상 투여' 렘데시비르 "영국·남아공 변이 모두 잡는다"
반면 현재 식약처의 정식 허가를 받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남아공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변이바이러스 S, GH, GR는 물론 영국 변이도 다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렘데시비르는 119개 병원, 환자 4313명에게 공급됐다.
권 부본부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민관협력을 통해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억제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체물질을 확보했고, 이를 활용해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과 치료제 효능 분석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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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이미지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역복을 입은 해외입국자들이 임시격리시설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음성 후 양성'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백신·치료제 효과 우려
잠복기 거쳐 뒤늦게 바이러스 검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지침 준수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지희 기자] 변이 바이러스 지역사회 첫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외국인을 시작으로 가족·친척 등 현재까지 총 3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가운데 4명이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이들 4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39건이다.
특히 지표환자(첫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한달새 관련 감염자가 38명까지 불면서 자가격리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표환자는 국내 입국 다음달인 지난해 12월 26일 실시한 첫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달 7일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과정에서 접촉을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첫 PCR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외국인이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가족 등과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자영 가톨릭관동의대 교수는 "PCR 검사시 음성에서 양성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첫번째 검사에서 검체 채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초기이거나 잠복기 상태라면 바이러스가 충분히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잠복기는 5~7일 정도로 알려졌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전파된 만큼 앞으로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해외입국자의 경우 첫 PCR 검사 뿐만 아니라 격리해제 전 PCR 검사에서도 그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반드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빠른 검사·빠른 격리가 최우선이고, 호주·뉴질랜드처럼 개인이 방역지침을 어길시 책임을 강화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제·백신 효과 우려…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단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이달 중 국내 도입이 가시화되는 백신이 자칫 무력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변이주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예방효과 등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분석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당국 역시 기존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추가적인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변이주가 일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 5종(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가운데 노바백스와 얀센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각각 50% 안팎에 그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외에 나머지 백신 3종의 예방효과의 경우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 등 백신 업체들은 변이종에도 효과가 있도록 기존 백신의 성능을 개량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 탓에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일단 변이 바이러스의 백신, 치료제 효과와 관련해 연구를 이어가되 무엇보다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백신 접종을 신속히 시행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당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찾아내는 동시에 변이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코로나19 바이러스(주황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설 연휴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 공포… 전문가 "입국 제한 검토해야
설 연휴를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기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3명 추가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봄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4차 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2월 3일 이후 국내 발생 65건, 해외 유입 사례 12건 등 총 77건을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에서 3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3명은 모두 내국인으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증가, 국내 감염 환자 증가 등으로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 향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반드시 해외에서 입국하신 분들은 자가격리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검역 단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출발 국가는 헝가리·폴란드·가나 각 1명이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 중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 총 54명 중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40명,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9명, 브라질발 변이가 5명이 됐다. 지난해 12월 28일 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1월 한 달새 22명의 확진자가 발생됐다. 그런데 2월 들어 27명이 새로 발생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 유입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추정국가는 총 18개국에 달한다.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가나,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말라위, 몰디브, 이라크, 중국, 짐바브웨,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헝가리, 시리아 등이다.
방역당국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변이 감염 여부를 전수 검사하고 있는 영국, 남아공, 브라질, UAE, 시리아등 5개국과 아프리카 대륙 이외에도 아시아와 북미, 유럽 곳곳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인에는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기법 대신 바이러스의 염기 약 3만개를 모두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분석법이 사용된다. 방역 당국은 현재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등 5개 국가 입국자에 대해서는 전원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4차 유행 가능성을 제기, 보다 강화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해외 입국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을 수 있어, 자칫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옮길 경우 지역사회 추가 전파 위험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영국·남아공·브라질발 입국자의 경우 발열 검사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췄으며,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입국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 하고 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격리면제서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강력한 입국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모든 항공편과 배편을 막을 수는 없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국가들이라도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70%가량 높다는 것이 현재까지 신고된 보고인 만큼, (감염) 확산의 위험성을 감안해 지금 방역 시스템을 일부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3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모두 발견된 국가는 1, 2개월 정도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전파력이 빨라졌으니 방역 대응 시스템도 그에 맞춰 변경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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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월에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일러스트 이미지. 2020.2.5.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역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육군 검역지원단
으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늘어나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재확산의 변수되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51명, 18개국에서 입국
전문가·방역당국 “변이발 재확산 우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변이에 효과 제한적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전파력이 더 센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감염이 늘 수 있다며 방역지침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51명이며 이들이 들어온 국가는 총 18개국이다. 여기에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은 물론 중국과 캐나다도 포함돼 있다.
전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46명으로 지난해 7월 26일(46명) 이후 약 6개월 반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27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19명은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어서 지역사회 추가 전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만약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고 이 감염자가 자가격리 중 가족 등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게 되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이달 초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시리아인 4명은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병'과 관련된 지역사회 내 첫 'n차 전파' 사례로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친척에 의해 감염됐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늘고 있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해외 입국자 전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이동시켜 진단검사를 한 후 음성 확인자만 자가격리를 허용한다.
다만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에서 입국한 여행자는 별도의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격리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언젠가는 지역사회에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전파력이 훨씬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에서 퍼질 경우 피해가 급속도로 커지는 것은 물론 백신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실제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옥스퍼드대와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 연구진은 2026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방식으론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과 중등증 발현을 막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편 8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89명으로 집계됐다. 200명대 확진자는 지난 해 11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ikson@heraldcorp.com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의 입체 구조다. 표면에 돌기 형태를 띤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하면 감염력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코로나19 오래 앓은 환자에게서도 영국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이 발견됐다
장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앓은 환자에게서 영국 변이와 같은 돌연변이가 발생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 환자는 완치자의 혈장을 치료에 사용하는 혈장 치료를 받은 후 체내에서 변이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라빈드라 굽타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미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아덴브룩 병원에 입원한 한 코로나19 환자를 주목했다. 이 환자는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고 화학요법 치료를 받아 면역체계가 손상된 70대 남성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해 항체를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의료진은 렘데시비르를 이용해 이 환자를 치료했고 66일부터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투여해 치료했으나 환자는 끝내 사망했다.
환자의 감염기간 동안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살피기 위해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총 23회 채취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회복기 혈장을 투여한 직후 바이러스 중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루는 염기서열에서 D796H 변이와 H69와 V70 결손이 일어난 바이러스가 빠르게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H69와 V70 결손은 영국 돌연변이에서 확인된 변이 중 하나다.
이 변이의 특성을 검증하기 위해 변이를 가진 바이러스를 합성한 다음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D796H 변이는 바이러스가 회복기 항체에 덜 영향을 받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796H 변이는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낮췄으나 H69와 V70 결손은 감염력을 2배 높여 이를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회복기 혈장 치료가 기존 바이러스에 의해 만들어진 항체에 대응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살아남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굽타 교수는 “우리가 본 것은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 간 경쟁”이라며 “경쟁에서 변이의 우위를 회복기 혈장 치료가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굽타 교수는 “좋은 면역체계를 가져 바이러스 변이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환자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장기간 바이러스를 복제할 수 있는 환자를 치료할 때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 조승한 기자shinjsh@donga.com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효상 기자
국산 항체치료제, 변이 바이러스 잡을 수 있을까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국내에서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해외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가 기존 바이러스와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개발한 항체치료제에 대해 국립감염병연구소가 효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종(S, L, V, G, GH, GR)에 대해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추가로 발견된 변이주인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영국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기존 변이주와 유사하게 우수한 중화능이 있었으나,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권 2부본부장은 이같은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및 브라질 변이주에는 ‘E484K’라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있는데, 이 부위에 변이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항체치료제도 효능이 매우 낮아지는 상황을 보였다는 것이다. 현재 개발회사 주관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현재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동물실험을 통한 종합적인 분석도 수행할 예정이다.
방대본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국산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되기 전이라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항체치료제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셀트리온은 남아공 변이주를 비롯해 향후 발생할 변이 바이러스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 개발 초기부터 38개의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중 32번 후보항체가 이번 질병청 실험에서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 모두에 중화 능력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해 신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6개월 이내에 임상 실험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효능평가 실시 결과 기존 변이 바이러스(S, GH, GR)뿐 아니라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대해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렘베시비르는 중증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으며, 이날 0시 기준 119개 병원에서 4313명의 환자에게 공급됐다.
혈장치료제는 지난 8일 기준 36건이 식약처로부터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이다.
개인·단체 혈장 채혈 등을 포함한 혈장 공여 등록자는 총 6598명이고, 이 중 4160명으로부터 혈장 모집을 완료했다.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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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설치된 마포구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마포구 직원이
코로나19 검사 진단키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진단키트 시장 진입 이어진다...변이 바이러스 기능까지
한미약품ㆍ경남바이오파마, 코로나19 진단키트 신규 진입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도 진단키트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초기,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빠른 진단과 확진자 격리뿐이었던 만큼, 진단키트의 수요가 국내외적으로 급증했다. 이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진단키트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했는데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뒤늦게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신속항원진단키트 ‘HANMI COVID-19 Quick TEST’를 9일 출하하고 다음주부터 발매한다고 13일 밝혔다.
HANMI COVID-19 Quick TEST는 비강 내에서 채취한 검체를 키트에 떨어뜨려 바이러스 항원이 키트에 내장된 항체와 결합하면서 검사 결과가 나오는 항원ㆍ항체 결합반응을 이용한 제품이다.
3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성이 장점인 만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감염 의심자를 대상으로 초기 진단에 사용하기 좋다.
한미약품은 해당 진단키트를 국내 MRO(기업운영자재) 구매 솔루션 전문기업인 서브원에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서브원은 한미약품의 키트를 일반 기업에 독점 판매하고, 한미약품은 의료기관에 키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해당 키트를 우선 국내에 발매하고 추후 사업 확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던 경남바이오파마는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마무리하고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경남바이오파마는 지난해 4월 바이오위더스, 고려대학교, 카이스트 연구팀과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경남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진단키트는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아직 개발만 완료된 상황이고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등의 절차를 밟아 발매를 통한 사업화 단계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EuCoVac-19)을 개발 중인 유바이오로직스는 분자진단키트, 항체진단키트에 이어 지난달 신속항원진단키트(EuViroQ)에 대한 수출허가 승인을 받고 코로나19 진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신 접종 전 분자진단, 항원신속진단키트로 감염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백신 접종 후에는 항체진단키트로 항체 생성 유무를 확인함으로써 백신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종식을 위해선 백신 접종과 진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30% 수준이고, 코로나19 전체 감염자의 95%가 무증상 감염자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높고,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 개발 후에도 진단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진단키트 시장에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온 기존 업체들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씨젠은 주요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구분해낼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씨젠은 채취된 검체에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영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다른 변이(일본발/브라질발 등) 및 새로운 유형의 신종 변이 등 4가지 바이러스를 한 번의 검사로 구분할 수 있는 신개념 멀티플렉스 진단제품 ‘Allplex™ SARS-CoV-2 Variants Ⅰ Assay’을 선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ㆍ항원ㆍ항체 검사 방식으로 나뉘는데 신속 항원ㆍ항체 검사는 기술적으로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고, PCR 검사는 변이 유무를 구분할 수 있지만, 여러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의 검사로 구별해내기는 어렵다. 또 변이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CR 검사 후 2차적으로 시행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시퀀싱)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용량 검사도 불가능하다.
반면 씨젠의 신규 개발 제품은 대용량 자동 PCR 검사를 2시간 내에 완료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함께 변이 종류를 구별할 수 있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백신 보급 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정확한 진단 수요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미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저온 전자현미경 실물 사진. Nanographics
역대급' 섬세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첫 실물사진이 찍혔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초저온 전자현미경 이미지 원본에 색상 부여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표면에 수십개의 돌기를 갖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모습은 이제 매우 익숙해젔다.
더욱 강력해진 전자현미경 기술 덕분에 물체를 원자 수준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상세한 바이러스 입자 사진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바이러스 구조를 훨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른 시일 안에 백신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상세한 바이러스 입자 이미지들은 주로 과학적 분석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해 시각화한 것이나 여러 조각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었다.
초저온 전자현미경의 단층촬영(cryo-ET) 기법으로 촬영한 실제 바이러스의 상세한 전체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시시각각 움직이는 바이러스를 순간 동결시켜 찍은 첫 입체 사진이다.
실물 사진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과학이미지 전문업체 나노그래픽스(Nanographics)가 중국 칭화대의 촬영 데이터를 토대로 확보했으며, 입체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과학기술대(KAUST)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다만 바이러스의 서로 다른 부분을 구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색상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초저온 전자 현미경 사진 원본. Nanographics
‘네이처’가 뽑은 ‘1월의 베스트 과학 사진’에
바이러스 같은 나노 물체는 가시광선의 파장보다도 훨씬 작기 때문에 색으로 표현할 수가 없다.
가시광선의 파장은 가장 짧은 것이 38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이것보다 훨씬 작은 100나노미터 안팎이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보려면 가시광선(광자)이 아닌 전자를 사용해야 한다. 전자를 이용하면 색을 볼 수는 없지만 모양은 볼 수 있다. 전자는 물체에 닿은 뒤, 해당 부위의 밀도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산란한다. 이 산란된 전자를 센서가 포착하는데, 이를 전부 모으면 물체 전체의 밀도 분포를 측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물체의 모양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색상을 임의로 지정한 것도 실제 사진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나노그래픽스는 "인공적인 색상은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센서의 측정값을 반영해 정하는 것이므로 실물 사진으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나노그래픽스는 이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센서의 측정값을 반영해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에 비유했다.
이 사진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1월의 베스트 과학 사진'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센서 측정값을 반영해 부위별로 색을 부여한 사진. Nano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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