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설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대응 등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과 사회적 배려계층 등 약 1만5000여 명에게 설 명절 선물을 보낸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명절선물, 하나가 빠졌다
어김없이 때가 되면 명절이 돌아오고 선물을 주고받는다. 명절이 끝난 후에는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명절이 지나갔음을 을씨년스럽게 보여준다. 언제까지 이런 흥청망청 명절문화를 겪어야 할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하고,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서 매년 쓰레기와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우리의 소비문화는 왜 바뀌지 않는 것일까?
설 선물로 집에 배달된 과일세트를 보고 절망에 빠졌다.
기존에는 과일 아래에만 플라스틱 받침대가 있었는데 이번에 배달된 선물세트엔 과일 위까지 플라스틱으로
덮여 있었다.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바람이 분다고 기업들의 보도자료를 받아서 언론들이 쓰지만, 정작 명절 선물의 환경성은 더 나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난 5일 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명절선물 포장 간소화에 대한 청원을 올렸다.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명절 선물 과대포장에 대해 경각심을 알리고, 간소화한 선물세트 모델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거대한 허례허식 문화에 경종을 울려달라는 것이다.
선물세트의 가격 = 내용값 + 포장값?
선물(膳物)의 어원은 제상에 올리는 고기다. 예로부터 제사가 끝나면 제사에 쓰인 음식은 이웃들과 나눠 먹는다.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은 가장 신선하고 좋은 것을 사용한다.
선물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선물을 통해서 물질의 분배가 이뤄지고, 교류를 통해서 이웃 간의 갈등이 완화된다.
개인과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 간, 지역 간, 국가 간에도 선물의 교환을 통해서 서로의 친교를 확인하고 다진다.
그렇지만 선물 문화가 왜곡되면 자신의 부와 위신을 내세우는 허례허식을 조장하고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한다.
잘못된 결혼예물 문화는 가정의 기둥뿌리를 뽑아버린다.
마음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서 남의 마음을 사고자 한다면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 되어 부패를 조장한다.
선물은 마음을 담은 물질의 교환이지만 선을 넘으면 경제의 뿌리를 흔드는 사치가 되고, 마음을 돈으로 사는 추악한 뇌물이 되고, 환경을 파괴하는 물질의 낭비가 된다.
동아시아 문화는 예(禮)라는 형식과 공동체 문화가 중시되면서 남의 눈을 의식한 보여주기 문화가 과도하다. 경제가 성장하고 물질이 풍요로워지면서 화려한 과대포장 문화가 심각하다.
기업들의 마케팅까지 결합하여 배보다 큰 배꼽이 범람한다.
한국은 특히 설날과 추석 명절마다 명절 선물로 인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가공식품 기준 선물세트 시장 규모는 1조 2천억 원이고, 해마다 10%씩 성장하고 있다.
선물세트 시장 규모에는 온전히 제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치장된 포장의 가격까지 포함되어 있다.
명절 기간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량은 평일보다 20% 이상 증가하는데, 다른 쓰레기도 마찬가지이다.
명절을 전후해서 가정에서 배출되는 스티로폼 등 포장 쓰레기는 산처럼 쌓인다.
친환경 선물세트?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한국은 2018년 쓰레기 대란 사태를 겪고, 작년에도 코로나로 인해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증가로 홍역을 치렀다.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한 쓰레기와 의성 쓰레기 산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쓰레기 대란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수도권 지역은 2025년 이후 매립지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어 쓰레기 대란의 위험이 높다.
쓰레기를 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재활용이 되지 않는 쓰레기 발생량은 자꾸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60% 이상이 종이와 플라스틱이고, 3분의 1 이상이 포장 쓰레기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포장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의 양을 줄여야 한다.
기업들은 해마다 환경을 생각해서 포장을 간소화한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번 설에도 공간을 줄이고, 플라스틱 받침대 등을 없애고 종이나 친환경 재질로 대체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낮다.
▲ 설날 고기 선물 세트 2021년 설날 백화점 고기 선물 세트의 포장 ⓒ 홍수열
어느 업체는 포장을 간소화한 선물세트를 기획했더니 유통업체에서 선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거부했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과일이나 한과, 고기 선물세트를 받고서 포장쓰레기 때문에 복장 터진다는 소비자 하소연이 넘친다.
백화점의 고기선물 세트를 보면, 보냉백에 아이스팩, 종이박스, 플라스틱 받침대, 보자기, 비닐 포장까지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와대의 명절선물 세트 포장 분석
명절 선물문화 어떻게 바꿀까? 근본적으로는 명절마다 선물 세트 중 하나를 골라 선물을 돌리는 문화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명절마다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이 선물로 들어오는 것이 곤혹스러울 때도 있다.
필요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선물이라는 형식으로 굳이 필요치도 않은 물건을 관성적으로 돌리는 문화가 지속돼야 하는지 의문이다.
선물이 필요하다면 지역화페나 지역상품 상품권을 온라인으로 전달해서 각자 필요한 물건을 사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 양보해서 물건을 주는 것이 그래도 필요하다면 과도한 포장을 벗기고 알맹이만 내실 있게 포장한
선물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겉모양이 크고 예뻐야 좋은 선물이라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 2019년 청와대 설 선물 2019년 청와대 설 선물세트 청와대
▲ 2019년 청와대 설 선물세트 포장 쓰레기 녹색연합은 청와대 설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녹색연합
명절 선물문화를 바꾸는 데 청와대부터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2019년 대통령 설 선물에 대해서 녹색연합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형식상 예의가 부족했다는 질타를 받을 수는 있어도 문제제기는 타당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청와대에서 발표한 설 선물세트 사진을 보니 2019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한과나 강정, 유과도 모두 종이로 포장했다. 다만 옥에 티라면 안동 소주의 완충재로 재활용이 되지 않는 스티로폼을 사용한 것이다. 이것까지 종이완충재로 바꿨다면 좋은 명절선물 모델이 되었을 것이다.
민속주 용기로 재활용이 되지 않는 사기병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은 단지 선물세트의 문제가 아니라 민속주 용기로 사기병을 사용하는 고정관념이 문제기 때문에 선물세트 구성에서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본다.
2021년 설 청와대 선물세트 청와대
청와대에서 명절 선물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주로 전국 곳곳의 특산품을 골고루 담아서 홍보를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환경의 의미, 특히 탈플라스틱의 의미까지 담으면 좋겠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포장을 간소화한 명절선물의 모델을 보여주고,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은 단지 겉모양이 화려하고 예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주기를 바란다.
예로부터 궁궐문화는 유행의 시작이었다. 요즘이야 옛날과 같지 않겠지만 대통령의 메시지는 여전히 무겁고 우리 공동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백제문화에 대해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褸 華易不侈)'라고 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진정한 고급문화가 무엇인지를 잘 설명한 말이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명절 선물문화에도 스며들기를 바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청와대는 2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설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대응 등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사회적 배려계층 등 약 1만 5천여 명에게 보낼 설 선물세트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명절 선물도 정치적이냐" 소리도 들은 文선물 수취인 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설을 맞이해 경북 안동소주, 경기 여주 강정 등 지역 특산품으로 구성된 선물을 국민 약 1만5000여명에게 보냈다.
각계 원로, 애국지사, 국가유공자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의 의료진, 역학조사관 및 사회복지업무 종사자가 이번 설 선물을 받았다.
대통령 명절 선물의 수신처를 보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의 목표와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선물 수령인 명단엔 주로 사회 원로와 애국지사, 국가유공자가 포함되지만, 그 외 명단은 그 해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사안 등에 따라 바뀌기 때문이다.
올 설 선물을 받는 사람들에 코로나19 의료진 등이 포함된 것은 문 대통령 국정 운영의 중심에 코로나19 극복이 놓여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천안 피해지역을 방문해 순시 및
피해농민 자원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 땐 코로나19 방역 현장의 의료진, 역학조사관과 함께 집중호우 대응 인력에게도 선물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수해 현장 복구에 특히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를 위해 경남 양산 자택에 찾았다가 중부 지방 집중 호우 소식에 급하게 청와대로 복귀했고, 충청·경기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선물에 동봉된 인사말에서 “한 분 한 분을 걱정하며 방역과 재난복구, 민생경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대통령 설 선물 수령인엔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는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청와대는 2019년 7월 시작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 규제 시작 11일 뒤인 7월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결국에는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했다.
정부는 이후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했고, 문 대통령은 관련 현장들을 방문하며 수출 규제 극복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반일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019년 9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찾아 지원센터 운영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설 선물을 받은 이들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대응 관계자, 독도헬기 순직 소방대원,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신남방정책 협력자도 포함돼 있었다.
ASF 발병, 독도헬기 추락사고, 신남방 정책 등은 모두 2019년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2019년 추석 땐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 구조대원과 강원도 산불 진화 자원봉사자에게, 2018년 설 땐 경북 포항 지진 이재민에게 문 대통령이 선물을 보냈다.
문 대통령의 2018년 추석 선물은 특별했다. 추석 직전이던 9월 18~2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t을 문 대통령은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냈다.
미상봉 이산가족 중 고령자를 우선적으로 4000여명을 선정해 송이버섯 약 500g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동봉했다.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초점이 북한 문제 해결에 맞춰 있었던 때다.
하지만 이듬해 2월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나면서(‘하노이 노딜’), 남북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2,000kg)을 2018년 9월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명절이었던 2017년 추석 땐 전직 대통령에게 보내는 선물이 논란이 됐다.
당시 청와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보냈다.
하지만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선물을 발송하지 않았다.
“명절 선물까지 정치적이냐”는 비판도 있었다.
당시 청와대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어서 선물을 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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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설날 대통령 선물로 1만5000병이 납품된 안동소주(명인 안동소주 제공)
안동의 특산품인 명인 안동소주. 안동시 제공
안동소주 1만5000병, 청와대 설 선물 납품
경북 안동의 대표 특산물인 명인안동소주가 청와대로 납품됐다.
안동시는 4일 “청와대의 주문을 받아 500㎖짜리 안동소주 1만5000병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안동소주를 설 명절 선물용으로 보내기 위해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소주는 쌀과 누룩으로 빚은 증류식 소주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해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명주다.
명인안동소주는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 제6호인 박재서 명인이 1992년부터 빚었다.
재래방식에 머물지 않고 3단사입 이라는 새로운 제조법을 도입해 안동소주 특유의 누룩 냄새와 화근내를 잡아낸 게 특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작별 선물로 김연박 명인의 안동소주를 전하기도 했다.
안동소주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주관 우리 술 품평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과 대상을 받았다.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인 샌프란시스코 주류 품평회에서 더블골드메달, 2014년 세계 주류품평회 벨기에 몽드셀렉션 그랜드골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각종 박람회를 통해 안동소주의 전통과 명성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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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진 기자 jnbng@wikitree.co.kr
김제 특산품 '우리밀 약과' 청와대 설 선물로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김제지역 업체에서 생산하는 약과 제품이 청와대 설 선물로 선정되었다고 김제시가
4일 밝혔다.
김제 우리밀 약과는 금산면의 오성제과에서 생산된 꼬마약과로 이번 선물세트 구성을 위해 주문 제작됐다.
시는 향토자원으로 우리밀 가공산업을 육성하였고, 현재 전북도 밀 재배면적 1위로 밀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설 청와대 선물은 김제 약과를 포함해 경북 안동소주 혹은 꿀, 경기 여주의 강정, 전남 무안의 꽃차, 충남 당진의 유과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9900@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국가안전
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1.21. scchoo@newsis.com
꼰대문화 없애라" 文대통령이 청와대 전직원에 선물한 책
90년생 공무원이 왔다'…
"공무원 세대간 소통부터 시작하라"
"깨어 움직이려는 마음이 문화를 바꿉니다. 새로운 세대가 하는 솔직한 말에 귀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편인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모든 직원에게 책을 선물하며 이같은 추천의 메시지를 남겼다.
책 제목은 '90년생 공무원이 왔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90년생이 온다'의 공무원 버전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에 '90년생이 온다'란 책을 전 직원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엔 공무원 버전의 이 책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 공무원들 간의 세대 간 소통부터 시작해볼까요?"라며 "유쾌, 흔쾌, 함께 감동을 만들어 나갑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지난해 11월 나왔는데 지은이는 '정부혁신 어벤져스'다.
젊고 참신한 시각을 가진 500여명의 공무원들이 모여 공적 관행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범정부 네트워크의 명칭이다.
정부혁신 어벤져스는 42개 중앙행정기관의 혁신 모임을 연결하고 있다. 2019년 7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정부혁신 우수 제안 공모전, 코로나 이후 정부혁신 방향 토의 등 다양한 정부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책은 정부혁신 어벤져스가 공직 사회에서 함께 일하는 여러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다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대한민국 공직 사회를 바라보는 정부혁신 어벤져스 일원 57명의 솔직한 마음과 애정 어린 목소리를 담고 있다. 미래의 공무원을 꿈꾸는 이들과 90년대생 공무원이 궁금한 선배 공무원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소통 바이블이란 평가다.
문 대통령이 이 책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한 이유는 뭘까. 2년전에 문 대통령이 '90년생이 온다'란 책을 돌렸을때와 비슷하다.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이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며 "그들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누구도 경험한 젊은 시절, 그러나 지금 우리는 20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란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 책의 공무원 버전이기 때문에 그런 새로운 문화를 일하는 방식에 적용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특히 '늘공'(늘 공무원: 직업 공무원)과 '어공'(어쩌다 공무원: 정무직)이 섞여있는 곳이다.
일해왔던 문화와 생각의 결이 다르다.
예컨대 늘공 상사와 어공 부하 또는 어공 상사와 늘공 부하의 관계에서 일을 하게 되면 부딪히는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늘공, 어공 할 것 없이 함께 일을 하다보면 여러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엔 비교적 젊은 어공들이 많은데, 기성세대의 늘공과 일할때 말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상사를 꼰대로만 보고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로 이해하는 문화, 세대를 공감하는 문화를 만들고 반드시 소통하면서 일하라는 문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청와대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최근 부임한 유영민 비서실장도 힘을 보태고 있다.
유 실장은 관행처럼 해오던 회의체계도 바꾸고 불필요한 회의도 없앴다.
또 기업인 출신답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청와대 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01.18. scchoo@newsis.com
청와대 안팎에선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덕분에 새해들어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년사와 신년 인사회, 신년 기자회견까지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논란거리들은 크게 줄이고, 통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많이 담는 등 '갈등지수'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감한 문제에 피하지 않고 적극 답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문제와 문재인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부동산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립 등 평소 국민들이 궁금해했던 사안에 대해 때론 사과하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덕분에 지지율은 크게 반등했다.
지난 21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1월 3주차 국정수행 평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 지난주보다 5.7%P(포인트) 오른 43.6%(매우 잘함 24.2%, 잘하는 편 1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2.6%(잘못하는 편 15.2%, 매우 잘못함 37.4%)로 5.0%P 내렸다.
'모름·무응답'은 0.6%P 감소한 3.8%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2%p 오른 32.9%로 국민의힘은 3.1%포인트 내린 28.8%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순위가 뒤집힌 것은 지난해 11월 4주 이후 8주 만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1640명에게 접촉해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 4.8%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구연동화 하는 김정숙 여사. [유튜브 캡처]
손 큰 할머니가 있습니다~" 김정숙 여사 설선물은 구연동화
"손 큰 할머니가 있습니다~" 김정숙 여사 설선물은 구연동화
김정숙 여사가 설을 앞두고 어린이들을 위해 구연동화를 선물했다고 청와대가 8일 밝혔다.
김 여사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구연했다. 김 여사가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김 여사는 생활한복을 입고 등장해 일인다역을 실감 나게 구연한다.
김 여사가 구연한 작품은 채인선·이억배 작가의 작품으로, 손 큰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큰 만두'를 만들어 숲에 사는 배고픈 동물들과 나눠 먹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여사는 "어린이 친구들도 손 큰 할머니처럼 친구들과 작은 것부터 나눈다면 친구들의 활짝 웃는 웃음을 선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구연동화 선물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명절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설날이 갖는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꽃게를 구매하고 있다.
2021.02.10. since1999@newsis.com
손 큰'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장보기…젓갈 100통 선물
4년 전 화마 이겨낸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
온누리상품권으로 꽃게, 수산물, 젓갈 등 구입
쪽방촌 주민들에 젓갈 100여 세트 '손 큰' 선물
관저에서 쓰는 그릇 가져와 장본 물건 담아가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최근 어린이들에게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제목의 구연 동화를 전했던 김정숙 여사가 10일 설연휴를 앞두고 특별한 명절 장보기에 나섰다. 평소 선행을 베풀던 이웃에 젓갈 100여 세트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했다. 대통령 내외가 찾은 전통시장은 4년 전 대형 화재로 소실됐다가 복원을 마친 곳으로 아픔을 극복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대선 후보 시절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시장 상인들을 찾아 신속한 복원을 약속한 바 있다. 3년 9개월여의 복원 과정을 거쳐 지난해 말 재개장했다.
두 내외가 인근 시장이 아닌 인천의 어시장을 찾은 데에는 4년 전 문 대통령의 재회 약속을 지키고, 잿더미 속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난 상인들을 격려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총 6군데의 점포를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직접 구입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시장 상인의 어려움을 들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는 13년째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한 후 계산을 하고 있다.
2021.02.10. since1999@newsis.com
만석동 쪽방촌 거주 주민과 노숙인, 인근 교회 성도들은 지난 2008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 돼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모은 87만원의 성금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해 큰 울림을 줬다.
이후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100여 세트의 젓갈 선물은 자신들보다 처지가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만석동 주민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손 큰 할머니' 김 여사의 뜻이 반영됐다고 한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참여한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제목의 구연 동화에서 무엇이든 아주 크고, 많이 만드는 '손 큰 할머니'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로 관저에서 사용하던 각종 용기를 가져와 꽃게 등 구입한 물건들을 담았다.
해당 캠페인은 그린피스가 2년 전 대형마트를 상대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감축을 촉구하는 목적으로 시작한 이후 국내에도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용기를 내고 물건을 받아간다는 의미와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청와대는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서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친근한 설날…슬리퍼 신고 반려견과 ‘스마일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관저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별도의 가족 모임 없이 4마리의 반려 동물과 함께 지낼 예정이다.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설날 당일인 이날 오후 반려묘 찡찡이, 반려견 토리, 마루, 곰이 등 4마리의 반려묘·반려견과 함께 설연휴를 보내고 있는 문 대통령의 일상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관저에서 국민과의 영상통화 촬영 후 참모진들에게 소개했던 반려동물의 근황을 전한 것이다.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찡찡이는 ‘퍼스트 캣’, 토리는 ‘퍼스트 도그’로 취임 이후 줄곧 관저에서 생활하고 있다.
풍산개 마루는 경남 양산 사저에서 기르다가 청와대로 들여왔고, 곰이는 2018년 9월 평양 방문 기념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노동당 총비서)이 선물한 풍산개다.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그 중에서 찡찡이와 마루는 문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대표적인 ‘노령묘’ ‘노령견’이다.
문 대통령은 나이 들어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찡찡이와 마루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다들 나이들이 많다.
찡찡이가 설 지나면 17살 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나보다 나이가 많다.
마루가 15살,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구조된 토리도 꽤 됐다”며 “점점 활동이 줄어들고 있어서 안쓰럽다.
시간이 나는대로 산행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찡찡이는 예전에는 창틀까지 단숨에 뛰어 올랐는데, 나이가 들어서 지금은 안된다”고 했다.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찡찡이가 (창틀에 오르기 위해서는) 의자를 딛고 올라서야 하기에 아예 (문 대통령이 창틀 앞에) 의자를 놓아주었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찡찡이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자신에게 의지한다는 습성을 전하기도 했다.
관저에서 뉴스를 볼 때면 품에 안겨 함께 뉴스를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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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관저 내 책상에서 일을 할 때 (찡찡이가) 위에 올라와서 방해도 한다”면서 “나이가 들다보니 종종 실수도 하는데, 책이나 서류가 책상 바깥으로 삐져나간 것을 딛었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을 뜨면 찡찡이 밥을 챙겨주고,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라고도 했다.
.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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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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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SNS에 올라온 친환경포장 사례 [인스타그램 캡처.
선물세트 오면 쓰레기 걱정"…명절선물 친환경 포장 인기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직장인 전모(26)씨는 최근 명절선물 포장을 두고 고민했다. 명절인 만큼 격식을 갖춰 포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과도한 포장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다.
전씨는 9일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명절 때 햄과 참치 통조림 선물을 받은 적이 있는데 내용물보다 포장이 과하게 컸다"며 "상자 자체를 크게 만드니 내용물을 고정하는 플라스틱부터 상자를 담는 부직포 가방까지 받게 돼 쓰레기 처리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를 주고받는 일이 늘면서 포장재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늘어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선물 포장에서도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리랜서 손세라(34)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설 선물로 샴푸바를 선물했다.
샴푸바는 고체 비누 모양의 샴푸로,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를 줄이려는 이들에게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손씨는 "샴푸바 세트를 손수건에 포장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지인들에게 선물할 때는 택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볼일을 보러 갈 때 직접 들고 가 전달했다"며 "전에는 이렇게 포장하면 유난 떤다는 시선을 받았지만, 요즘은 공감해주는 이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손수건으로 포장한 샴푸바[샘크래프트 제공.
김희진(45)씨도 환경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 포장을 실천하고 있다.
김씨는 "선물용 쇼핑백 대신 코팅되지 않은 종이에 포장하거나, 아예 포장하지 않고 리본만 간단히 매서 선물한다"며 "음식 선물은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포장해서 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명절에도 포장을 간소화해 선물하자 받는 사람들이 '기존 선물세트는 쓰레기 처리가 힘들었다'며 오히려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친환경 포장'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만건 이상 올라왔다. 시민들은 서로 친환경 포장 방법을 공유하거나 본인이 직접 실천한 사례를 사진과 함께 올리면서 포장 쓰레기를 줄이자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예컨대 내용물보다 큰 상자를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포장 용기를 쓰는 대신 보자기나 종이로 내용물을 싸거나, 입지 않는 옷이나 스카프 등 옷감을 이용해 리본을 만들어 장식하는 방식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를 환영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명절 선물 문화를 되돌아보고 포장 관련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명절 선물은 예쁜 포장에 담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명절 선물 문화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풍족하지 않던 옛날엔 명절에 본인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선물하면서 마음을 전달했지만, 이제는 물질이 풍족한 사회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과하게 포장해 선물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허승은 녹색연합 활동가는 "시민들의 눈높이가 달라진 만큼 기업들도 '포장 관련 법을 준수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친환경 포장법을 찾아 적용해야 한다"며 "정부도 포장 관련 규제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i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설날인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에 설치된 비닐 면회실에서 며느리가 비닐막 너머
앉은 시어머니에게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설날인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에 설치된 비닐 면회실에서 어머니가 비닐막
너머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설날인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에 설치된 비닐 면회실에서 며느리가 비닐막
너머 앉은 시어머니를 면회하고 있다.뉴스1
지난 6일 울산광역시 이손요양병원에 설치된 비닐 면회실에서 설을 앞두고 아버지를 찾은 딸
곽나률씨가 비닐막 넘어 앉은 아버지에게 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랜선 세배, 비닐막 면회… 코로나19가 바꾼 설 풍경 10장면
비날막 면회울산시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은 12일 비닐로 막힌 면회실에서 가족 면회가 이뤄졌다.
며느리가 비닐막 너머 시어머니에게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여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족은 비닐막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대며 온기를 나누기도 했다.
종갓집도 온라인 차례
설날인 12일 경북 칠곡군 석담 이윤우 사당에서 차례를 지내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4명의 종친만이 참석했다.
차례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영상을 통해 차례를 참관했다.
12일 경북 칠곡군에 있는 조선 시대 공조참의를 지낸 석담 이윤우 선생의 400년 종갓집 내
사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제관 4명만 참석해 설 차례를
올리는 가운데 참석 못 한 친지들이 영상통화로 차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설날인 12일 경북 칠곡군 석담 이윤우 사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 4명의 종친만 참석한
가운데 차례를 지내고 있다. 뉴스1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씨가 추석명절을 삼일 앞두고 컴퓨터를
이용해 인천에 살고 있는 작은 딸 이보배씨와 사위 김민재씨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추석에
내려오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칠곡군
설날에도 검체 채취하는 의료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에도 의료진은 쉬지 못했다.
설날 오전에도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등 곳곳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를 받았다.
설날인 1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스1
12일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 오전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
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한산한 서울역
서울역에서 12일 오전 고향으로 가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예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다.
설날인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설날인 12일 오전 서울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정체
예년보다는 덜했지만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에서 정체를 빚었다. 12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모습이다.
설날인 12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차량들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스1
한옥마을 축제도 사람 줄어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는 설 축제가 열렸다.
행사를 찾은 시민들은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을 즐겼다.
그러나 예년보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의 수는 크게 줄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남산골 설 축제 '명랑소설'을 찾은
가족이 윷을 던지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남산골 설 축제 '명랑소설'을 찾은
모녀가 소원지를 달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남산골 설 축제 '명랑소설'을 찾은
할머니와 손자가 제기차기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1
바다 위, 해외 파병지 등지에서 합동 차례
합동 차례도 곳곳에서 열렸다.
바다 위 함정에 머물고 있는 해경 승조원, 해외에 파병된 군인들은 함께 차례를 올리며 설 명절의 기분을 느꼈다. 임진각에서는 실향민이 합동차례를 올렸고, 세월호 유가족도 함께 차례를 지내며 설을 맞이했다.
1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이 운용 중인 4개 해외 파병부대 장병들은 설 연휴에도 정상적
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함께 차례를 지내고 틈틈이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를 하며 명절 기분을
냈다. 사진은 합동 차례를 지내는 UAE 아크부대 장병들. 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인 12일 오전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1505함 대형 경비함정 조타실에서
고향에 가지 못한 승조원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설날인 12일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4·16가족협의회가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도 온라인으로 새해 인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상춘재에서 영상을 통해 국민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대통령은 설 기간 중에 별도의 가족 모임을 갖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상춘재에서 영상을 통해 국민께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맞아 새해 인사 영상 촬영을 위해 반려견과 함께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랜선 세배
서울 창동에 사는 공윤진, 연수 양이 경기도 연천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영상을 통해 비대면 세배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할머니, 랜선 세배 받으세요.' 설날인 12일 서울 창동에 사는 공윤진(10,오른쪽)·공연수
(7)양이 연천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영상통화로 비대면 세배를 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설 풍경
노동신문은 12일 북한의 설 풍경을 전했다. 집을 꾸미기 위해 꽃을 사고, 군에 간 자녀의 편지를 읽는 가족들의 모습 등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설 명절을 지내는 주민들의 풍경을 전했다. 신문은 '설
명절을 축하합니다'라는 북한식 새해 인사를 언급하며 새해 선물로 꽃을 사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설 명절을 지내는 주민들의 풍경을 전했다. 신문은 '설
명절을 축하합니다'라는 북한식 새해 인사를 언급하며 군 복무 중인 아들이 보내 온 편지를
읽는 가정의 모습을 보도했다. 뉴스1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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