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바이든 취임 한달]'트럼프 뒤집기' 대공습..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

 

철민 기자kcnnews3@naver.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사진=AFP




탄핵 무죄'로 날개 단 트럼프에 휘둘리는 공화당의 앞날은?

[워싱턴 주간 브리핑] 공화당, ‘트럼피즘’ 늪에 빠져 극우정당화 되나



"일본 총리, 전직 총리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오해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6일 의회 폭동에 참여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태도와 다를 바가 없다.
이들이 얼마나 진실을 무시하고 거짓 정보를 주장하고 있는가?"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민주당)의 발언이다.
그는 지난 17일 하버드대 로스쿨 학생들이 주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전·현직 일본 총리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을 지난 1월 6일 일어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에 비유했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하며 '가상 현실'을 만들어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태도가 수차례의 재검표, 수십건의 소송 등을 통해 재확인된 2020년 대통령 선거 패배라는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태도와 똑같다는 지적이다.
혼다 전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선 불복'의 주체는 트럼프 자신이다.
혼다는 2007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일본군 위원부 결의안'(H.Res 121)을 주도했다. 이 결의안은 '193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 동안 아시아, 태평양 여러 섬 지역의 식민통치 및 전시 점령 당시 일본 제국군이 젊은 여성들을 강제적으로 "위안부"라고 일컬어지는 성노예로 동원한 바 있음을 일본 정부가 명확하면서도 번복 불가능한 방식으로 인정하고 사죄하며 역사적 책임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이를 소재로 다뤘으며, 배우 나문희 씨가 당시 미국 의회에서 증언한 이용수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당시 이 할머니를 비롯해 3명의 피해자가 미 의회에 출석해 직접 증언을 했고, 이는 결의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혼다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미국 대학(원)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1월 6일 일어난 의회 폭동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너무나 딱 들어맞는 그의 비유와 설명은 반대로 전직 대통령으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현실정치에 개입하려는 트럼프와 그에 휘둘리고 있는 공화당이 미국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시사해준다고도 할 수 있다.
아베 이은 스가,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잇단 '현실 부정'
스가 총리는 지난 1월 8일 서울중앙지법이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1억 원씩 지급하라고 명령하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며 한국 사법부의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아베를 계승하겠다"며 정권을 이어받은 총리답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에서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1995년 '무라야마 담화'(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에서 식민 지배와 일본이 행한 전쟁 범죄에 대해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담화도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 등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외할아버지가 'A급 전범'으로 복역했던 극우 정치인 아베는 총리로 있던 2014년 "고노 담화를 다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부정했다.
아베 정권은 집권 내내 '역사 왜곡'을 이어갔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매년 8월 15일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헌납하면서 일본이 입었던 피해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발언을 하는 등 '가상현실'을 만들어나갔다.
아베가 꿈꾸던 일본의 미래는 패전 이전 일본 제국의 부활이었다. 그는 군사적 공격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군사력 행사가 가능한 보통국가로 전환을 주장했고, 이에 대한 반대를 무마시키기 위해 위안부 문제 등 전쟁 범죄를 '없던 일'로
만들어야 했다.
트럼프, 탄핵 면죄부 받은 뒤 '기지개'...공화당 자중지란
정의롭지 못한 '가상현실' 속에 지지자들을 가두고 이를 정치 기반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트럼프는 아베와 똑같다.
트럼프는 "선거 부정" 주장을 기반으로 열성 지지자들을 동원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고 재집권하려던 계획이 실패하면서 지난 1월 20일 퇴임했다.

퇴임 후 한 달 가까이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내던 그는 지난 13일 미국 상원의 탄핵재판에서 의회 폭동과 관련된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개인 성명을 내고 탄핵재판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 사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인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며 본격적인 정치 재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측근 중 한명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을 통해 14일 "트럼프는 2022년 (중간선거)에 대해 들떠 있다"며 "라라 트럼프(트럼프의 며느리)가 공화당의 미래"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트럼프는 16일 현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성명을 냈다.

그는 "매코널은 완고하고 음침하며 웃음기 없는 정치꾼"이라며 "그의 정치적 통찰력과 지혜, 기량, 인격 부족은 자신을 다수당이 아닌 소수당 리더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공화당이 매코널과 함께 한다면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하고 강력하고 사려 깊고 공감을 할 줄 아는 리더십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중간선거를 매코널이 아닌 자신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가 매코널을 집중 공략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매코널은 13일 탄핵재판 표결에서 반대(무죄) 표를 던졌지만, 이후 본회의장 연설에서 트럼프에 대해 "실질적으로, 도덕적으로 책임이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자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반기를 든 정치인들에 대한 '복수' 차원이다.
둘째, 공화당 주도권 싸움이다. 탄핵재판에서 '유죄' 표결한 의원들은 50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중 7명에 그쳤지만, 이번이 역대 탄핵재판 중 대통령이 속한 정당에서 가장 많은 이탈표가 나왔다.
트럼프 임기 중에 있었던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 때에도 10명의 공화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대선 불복 사태와 그 정점에 있었던 의회 폭동을 계기로 공화당 내에서는 '탈 트럼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정권 당시에도 '링컨 프로젝트'(링컨 정신이 공화당 정신임을 강조하며 트럼프 재선에 반대하던 공화당 온건파 조직) 등 트럼프의 정치 노선에 반대하던 '네버 트럼퍼'(트럼프 반대론자)들이 있었지만, 트럼프 임기가 끝난 뒤 '트럼프 충성파'들에 맞서 주도권 싸움이 가시화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반기를 든 매코널을 짓밟고 자신이 공화당의 중심임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가상현실'의 핵심, 백인민족주의
탄핵재판 표결에서도 드러났듯이 공화당은 아직 트럼프의 자장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폴리티코>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모닝컨설턴트'가 지난 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600명 대상) 중 59%가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주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 '오늘이 2024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날이라면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에 54%가 트럼프를 택했다. '

지난 1월 의회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가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27%에 불과했다.
또 의회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탄핵에 동조한 공화당 의원들(하원의원 10명, 상원의원 7명)의 다수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불신임' 등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는 17일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사기' 주장과 '2024년 대선 재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해 "말하기 너무 이르지만 여론조사 결과들이 좋다"며 "지붕을 뚫고 있는 지지율을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지난 대선과 관련해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극우 방송인인 러시 림보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보수매체와 연달아 인터뷰를 가졌다.
트럼프가 기반하고 있는 '가상현실'의 요체는 백인 우월주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이라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는 '과거의 위대했던 미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미다. 여기서 '과거'는 짧게는 트럼프의 전임인 '오바마 정부 이전', 길게는 '남북전쟁 이전' 까지 내려갈 수 있다.

트럼프 집권 후 극우세력 결집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2017년 '샬러츠빌 폭동'의 원인을 살펴보면, 극우세력들이 그리워하는 '과거'는 노예가 존재하던 '남부연합' 시절임을 알 수 있다. 당시 버지니아주에서 인종차별을 해소하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차원에서 샬러츠빌에 있던 남부연합의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려고 했다.

이에 격분한 백인 극우세력 2만여 명이 총으로 중무장하고 몰려들었고, 이들과 동상 철거를 지지하는 좌파 운동세력이 충돌해 좌파 운동가 중 1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트럼프는 당시 극우세력들을 감싸는 발언을 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백인 극우인종주의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정치집단화 됐다.

이들 정치집단이 일으킨 사건이 지난 1월 6일 의회 폭동이라는 점에서 2017년 샬러츠빌 폭동과 2021년 국회의사당 테러는 '한몸'이다.
미국 유권자들은 2020년 선거를 통해 트럼프라는 '극우 정치지도자'를 아웃시켰다.

그가 기생하던 공화당은 대선 뿐 아니라 상원선거, 하원선거에서 모두 졌다. 트럼프가 만들어낸 '가상현실'과 달리 실제 현실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은 선거에서 졌으며, 소수당으로 전락했다.
15일 퀴니피액대학이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을 포함해 공직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권자 다수는 트럼프의 재출마에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백인우월주의자(민족주의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위대한 미국'은 아베가 꿈꾸던 '전후 체제를 극복한 일본'과 닮아 있다.
공화당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어렵게 도려낸 '트럼프'라는 극우 정치인에게 다시 휘둘려 극우정당화 되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살려 건강한 보수 정당의 뿌리를 되찾을 것인가. 공화당 정치인들이 과연 백인우월주의의 망령과 싸울 수 있을까.






▲ 지난 15일 '대통령의 날'(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생일)에 트럼프를 보기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모인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전홍기혜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민정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트럼프 정부의 국경 정책은 혼란과 잔인함을 야기했다"고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바이든 취임 한달]'트럼프 뒤집기' 대공습..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지난달 20일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초강대국 미국을 4년 간 이끌게 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한 달 간 총 50여개의 행정조치(executive action)를 취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데 전력을 쏟았다.
비영리·초당파 정치전문 단체인 벨럿피디아(Ballotpedia)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executive orders)은 33건, 대통령 지침(memoranda) 13건, 포고(Proclamation) 8건 등 총 54건의 행정지시를 내렸다.
행정명령은 취임 첫 날부터 쏟아졌다.
지난달 20일 총 17개의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다음 날인 21일에도 9건의 행정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벌오피스에서 1월 한 달에만 총 39건의 행정조치에 이름을 남겼다.
백악관 입성 직후부터 '오바마 지우기'에 몰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첫 100일 동안 서명한 행정조치 건수가 29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야말로 내달린 셈이다.
미국 언론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행동을 '집중 공습'(blitz)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폭풍 질주'는 이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타바버라(UCSB)의 미국 대통령 프로젝트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집권 1기에는 한 해 평균 37건, 2기에는 32건의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 220건으로 한해 평균은 55건이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트럼프 지우기…50 대 50 양극화 상원, '행정조치'로 맹폭 바이든 대통령이 첫날 서명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세계보건복지기구(WHO) 탈퇴 결정 번복, 미국 내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정책 변경 등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행한 정책을 번복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3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혹한 이민정책을 뒤집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민에 관한 새로운 법적 통로를 만들어 (미국으로의) 망명 신청 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적을 강하게 부정했다.
미국 대통령 프로젝트에 따르면(11일 기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한 220건의 행정명령 중 31건(14%)를 폐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미국의 양극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과 공화당 간 이념 격차가 커지면서 상대방을 경쟁 상대로, 상대방의 정책을 계승·발전의 아닌 제거 대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상원이 비록 50대 50으로 팽팽하게 갈리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법안 통과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이 임의로 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기댔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잇따른 행정명령 서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행정명령에 일괄 서명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을
되돌리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새로 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CNN 타운홀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의료 복지·총기규제 공화당 반발
트럼프 행정부 지우기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적정부담보험법(Affordable Care Act)의 혜택을 보다 많이 이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이 의료 및 적정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 권한을 회복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소재 마저리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총기규제 강화도 약속했다.
문제는 행정명령이 아닌 '입법'에서도 현재와 같은 속도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특히 오바마 케어와 총기 규제는 공화당에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뚫어 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바이든 팀이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의 한계에 직면했다"며 새로운 공공의료 복지를 만들어내고, 도로와 다리를 정비하고, 이민 제도를 고치고, 강력한 기후 관련 규제를 만들어내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 모든 것을 위해선 극도로 양극화된 의회를 통과해야 하거나 시간 소모가 클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찬 계획은 의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거부한 옵션인 의료법 구축은 바이든 대통령의 능력을 조기에 시험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의 정치 상황은 끔찍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정지출 계획과 관련 "거의 만장일치로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를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행정명령이란?
미국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s)은 미 헌법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됐으며,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부터 트럼프 대통령까지 모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국가수반으로서 헌법적 권한과 함께, 국내 정책을 바꾸거나 참전 등을 결정하는데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다.
미 대법원은 그동안 대부분의 행정명령을 합법적이라고 판단했다.
대부분의 행정명령은 의회를 거치지 않으려는 대통령의 바람에서 비롯됐다.
행정명령은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의회가 행정명령을 뒤집을 수도 없다.
의회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당 명령의 집행에 재정 지원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 같은 의회의 법률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사할 수 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오른쪽부터)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UAE)·바레인 간의 외교 관계 정상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거센 ‘트럼프 뒤집기’에도 이 정책들은 살아남았다

대중 초강경 기조·우주군·아브라함 협정·USMCA 계승
트럼프 정책이라도 실용적 수용, 사회통합 등 염두한듯


지난달 20일 취임 직후부터 5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던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정책 일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나온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못지 않은 강력한 대중 압박 기조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더 강경하게 접근한 것은 맞다”고 했고,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같은달 26일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해 트럼프식 ‘관세 폭탄’을 동원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이용한 그물망식 대중 압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시대의 ‘미중 간 일대일 대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실용적인 관계를 맺을 거라는 일각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의 대중 강경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19년 12월 트럼프의 역점 과제로 창설된 우주군 역시 계승된다. 지난달 2일 브리핑에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주군 관련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이다. 우주군 담당자를 찾아보겠다. 누군지 잘 모르겠다.
찾아보고 알릴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자못 비아냥대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우주군도 대중 견제를 위해 주요한 수단으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공화당은 물론 국방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 2019년 12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
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에 합의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의 중동 외교 성과인 ‘아브라함 협정’ 역시 유지된다. 지난해 9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역사적으로 국교를 수립키로 한 합의다. 이후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하에 수단, 모로코 등과도 관계를 정상화키로 했다.
이외 2019년 말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해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도 그대로 순항하게 된다.

물론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이민법 개혁 등 대부분 트럼프 시대를 지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이 트럼프의 일부 정책 성과를 계승키로 한 데에는 무작정 오바마 지우기에 나섰던 트럼프와 달리 실용적 측면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봤다.

그간 미국 내에서 고조된 반중 정서를 반영한 정책,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던 외교·무역 정책들을 계승·발전 시키는 것이 국익은 물론 안정적인 국정 추동력 확보 및 사회 통합 등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트럼프 아직도 "내가 대선 이겼다" 불복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서 밝혀
공화 1인자 매코널 향해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11·3 대선 당시 자신이 “크게 이겼다고 본다”며 여전히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7일(현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선 이후) 일어난 일은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결과를 두고 “이 나라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며 “사람들이 몹시 화가 났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상황에서도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자신의 승리를 고집한 것이다.
최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지도부를 향한 비난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일이 민주당에서 일어났다면 사방에서 폭동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매코널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지만 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에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고 작심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민간인 최고 영예인 자유 메달을 수여한 보수 대표 논객 러시 림보를 추모하기 위해 이뤄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기회에 11·3 대선과 매코널 의원을 언급하며 공화당 및 보수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코널 의원을 공개 비판하고 친(親)트럼프 공화당 의원을 공개 지지하는 등 당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2019년 12월21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극우단체
터닝포인트유에스에이 학생행동 회의에서 극우 논객 러시 림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진행하는 상원 회의장 전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의 날'인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친트럼프 집회에서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며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트럼프 뒤끝 또는 집착... "내가 대선 이겼다" 또 주장


퇴임 한 달 만에 언론과 첫 전화 인터뷰

대선사기 주장 반복·공화당 지도부 비난
"탄핵 부결 뒤 정치적 존재감 과시 행보"

뒤끝인가, 집착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또 다시 “내가 대선에서 이겼다”며 억지 주장을 늘어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극우 논객 러시 림보의 사망을 추모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과 20여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림보는 정치와 인생 모두에서 놀라운 본능을 지녔다”고 치켜세우더니 “림보는 우리가 이번 대선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다. 여담이지만 나 또한 그렇다.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사기’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수치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선거 당일 밤 우리는 제3세계 같았다”면서 “이 나라와 사람들이 몹시 화났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 뒤집기에 적극 동조하지 않은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만약 이런 일이 민주당에서 일어났다면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공화당 시스템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상원 탄핵 심판에서 ‘무죄’에 표를 던졌으나, 탄핵이 부결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질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의사당 폭동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성명을 통해 매코널 원내대표를 “음침하고 뚱하며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힐난하며 공화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탄핵 무죄 판결이 나온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탄핵 심판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고, 15일엔 차량에 탑승한 채 지지자들의 집회에 나타나 엄지를 치켜들었다.

트럼프 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2년 중간선거를 위해 공화당 재건에 나설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거나 지난해 대선 결과를 뒤집는 데 반했던 의원들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부결 후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P


反트럼프 vs 親트럼프…美공화 파워게임 시작됐다


더힐 “당원 120명 회의…40% 신당 지지”

탄핵 국면 지나면서 공화 개혁 세력 형성
당 지도부, 트럼프 당내 영향력 차단 나서위기 넘긴 트럼프, 개혁파에 공세 나설 듯
그레이엄 “트럼프 벌써 중간선거에 들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이 무죄로 끝난 뒤 ‘트럼프의 그림자’를 걷어 내기 위한 공화당의 파워게임이 시작됐다.
탄핵 불발로 당내 트럼프 지지세를 확인한 친트럼프 성향 의원들이 여전히 극우의 행보를 이어 가려는 반면 중도우파 진영에서는 무너진 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 재건을 목표로 신당 창당도 논의되는 등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더힐은 14일(현지시간) “전직 관리, 활동가 등 공화당원 120여명이 지난주 온라인(줌) 화상회의를 열어 중도우파 정당이나 공화당 내 파벌을 조직해 극단적으로 변한 현 공화당과 경쟁할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탄핵 국면을 지나면서 트럼프 중심의 현재 공화당을 개혁하자는 측이 세력을 형성할 정도로 커졌음을 시사한다.

이날 회의에서 과반수에는 못 미쳤지만 참석자의 40% 정도가 신당 창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당 창당은 아직 이론에 머무는 수준이다.

하원에서 공화당 내 트럼프 탄핵을 이끌었던 서열 3위 리즈 체니 의원도 “당을 쪼개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반대 성명을 낼 정도로 제3정당의 출범 가능성은 아직 적다. 당의 분열은 결국 민주당을 유리하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대신 트럼프의 당내 영향력을 차단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2년까지 공화당을 이끌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 직후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해 트럼프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수치스러운 직무유기”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최측근으로 통하는 인사들의 거리두기도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마저 최근 폴리티코에 “트럼프는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걸어갔다. 우리는 따르지도, 그의 말을 듣지도 않았어야 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입지는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탄핵 위기에서 두 번이나 살아났기에 오히려 힘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가 향후 당내 반트럼프 세력에 대해 공세를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는 이제 (탄핵 국면을) 정리하고 공화당을 재건할 준비가 돼 있으며, 2022년(중간선거)에 대해 들떠 있다”고 했다.


이번 탄핵 표결에서 트럼프에게 유죄표를 던졌고, 이에 앞서 2022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리처드 버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의 후임으로 벌써부터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거론될 정도로 트럼프의 당내 영향력도 여전한 상태다.

따라서 ‘트럼프 손절’을 둘러싼 공화당 내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트럼프 지지세에도 의회 난입 참사 선동뿐 아니라 백악관·상원·하원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정치적 책임도 있다. 검찰 수사도 변수다.
트럼프는 의회 난입 참사 관련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고, 트럼프의 부동산 관련 금융거래도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트럼프는 조지아주 국무장관에 선거 결과를 번복하도록 압박한 것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레이엄 의원도 압박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조직범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회견하는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인증 공모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 민주, 의회난입 조사위에 소환권 추진…트럼프 겨냥하나


펠로시 의장 "소환 권한 가져야"…
AP "트럼프 조사 허용될지 미지수"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규명할 조사위원회에 소환 권한 부여를 추진한다.
이는 법적 권한에 따라 증언·증거 제출을 요구하는 것으로, 사실상 강제 조사에 준하는 것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겨냥하게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할 독립적 위원회가 소환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위원회가 사건 관련자에게 증언을 요구할 권한을 가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에는 진실을 추구하고, 찾는 데 대한 정말 강력한 지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테러리즘 측면에서 미국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극우 폭동 세력에 대한 언급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AP는 "위원회 설립을 둘러싼 협상은 5명의 사망자를 낸 의회 공격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것에서 깊이 분열된 의회에 대한 가장 최근의 시험대"라고 평했다.
다만 AP는 민주당이 탄핵을 시도했지만, 공화당 의원 대다수는 트럼프를 지지했다면서 "위원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조사가 허용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조사 대상 오른 트럼프 (CG) [연합뉴스TV 제공]


미국 법률상 의회는 국정 조사 과정에서 소환장을 발부할 권한을 가진다.
이는 의회의 입법 및 감시·감독 기능에 근거한다.
의회에 증언하거나 서류를 제출하도록 소환장이 발부됐는데도 진술을 거부하거나 서류를 내지 않을 경우 의회모욕죄로 처벌도 가능하다.
앞서 의회 난입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 과정에서도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그의 증언을 요구했지만, 트럼프 측은 거부했다. 다만 증언은 의무가 아니었고 하원이 강제할 권한도 없었다.
펠로시 의장은 과거 '9·11 테러'를 조사한 위원회가 소환 권한이 있었다며 이번 위원회도 유사한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원회가 효과를 거두려면 초당적이어야 한다면서 공화당 지도부에도 위원회에 대한 제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인사에 따르면 위원회 설치 법안은 이번 주 제출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쉽게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위원회가 실효를 거두려면 공화당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z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美여야 다 때리기' 광폭 행보…트럼프 진짜 재집권 노린다

 

 

美상원의 '탄핵무죄 판결' 후 첫 인터뷰 나서
공화 1인자 매코널 정조준 후 바이든도 공격
재출마 언급 피했으나…"지지율 치솟고 있다"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공화당원들은 나약하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처럼 자기편만 공격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는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정신적 문제가 있다.”


탄핵위기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전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정치권을 정조준하며 소위 ‘광폭 행보’를 펴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 내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여당인 민주당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왕좌에서 물러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사실상 ‘2024년 재집권 플랜’을 가동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의 간접적 소통 방식인 ‘성명’ 대신 직접적 소통 방식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중(大衆)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날 보수매체로 잘 알려진 폭스뉴스·뉴스맥스와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 이어 또다시 공화당 원내 1인자인 매코널 대표를 조준했다.
“ 매코널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자신에게 해왔던) 같은 수준으로 공격했다면 공화당 처지는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며 리더십을 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비록 트럼프 탄핵에 ‘무죄’에 한 표를 던지긴 했으나 매코널 대표는 지난달 6일 이른바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 수차례에 걸쳐 트럼프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질타해온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됐다.

공화당 내 ‘친(親) 트럼프 대(對) 반(反) 트럼프’ 진영 간 기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사실상 ‘나에게 줄을 서라’라는 메시지를 내며 일종의 여론전을 편 셈이기도 하다.

미 정가에선 세 규합에 나선 트럼프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매코널 대표를 비롯한 당내 반 트럼프 세력에 대한 물갈이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널리 퍼졌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복귀할 여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직접 사이트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앞서 트위터·페이스북 등 주요 SNS 업체들은 의회 난입사태를 선동한 책임을 물어 트럼프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정적(政敵)인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전날 정권을 인수받은 뒤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었다.
한심할 정도’라며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불충분한 코로나19 백신 준비 태세를 꼬집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을 했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일갈한 것이다.
더 나아가 “지난해 11월 백신을 최초로 승인하기 전부터 상당한 물량을 확보해 이후 수백만 회분을 공급했다”고도 했다.

트럼프의 대 바이든 공세를 두고 정가에선 4년 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해 11·3 대선에서 7500만표 가까이 얻은 트럼프의 ‘힘’을 간파한 민주당이 트럼프의 공직 재출마를 원천 봉쇄하는 ‘응징 플랜’을 총동원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배경이다.


다만, 트럼프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이르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내 지지율은 치솟고 있다.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좋은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며 “(하원에서) 탄핵당하고도 지지율이 오른 사람은 나뿐”이라고도 했다.
향후 공화당 내 대선후보군, 즉 여러 잠룡 중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드러낸 셈이
트럼프, 2024년 대선 출마 여부 아직 미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뉴스맥스 TV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말하기에는 이르다. 그렇지만 여론 조사는 좋아 보인다”라며 상원의 탄핵안 부결에도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부각시켰다.

트럼프는 이날 뉴스맥스 뿐만 아니라 폭스뉴스와 원아메리카뉴스(OAN)와도 잇따라 전화 인터뷰를 가졌으며 주로 이날 타계한 보수 성향의 라디오 방송인 러시 림보에 대한 추모 내용으로 진행됐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진행자 숀 헤니티에게 림보가 항상 자신의 편에 섰다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답변을 기피하면서 “오늘은 모든 것이 러시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폐암으로 사망한 림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깜짝 수여받았다.
트럼프는 지난달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과 이어진 하원과 상원의 탄핵 시도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OA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운동이 “강하고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모닝컨설트와 폴리티코의 공동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 등록 유권자의 54%가 오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현재 사용이 금지된 트위터에 관심이 없으며 다른 소셜미디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 발언을 비판했으며 새 대통령이 중국에 강하게 맞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에 이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를 공격하면서 “공화당이 너무 유순해졌다.
미치 (매코널)처럼 스스로 자신을 때리고 있다”고 질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아나폴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미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에 앞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2.18.



트럼프, '2024년 출마설' 말 아끼기…"엄청난 지지

 

 탄핵 소추에도 지지율 오르는 유일한 남자"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 재출마에 관해 '엄청난 지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출마에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언론 뉴스맥스 프로그램 진행자 그레그 켈리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에 "아직은 말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우리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여론조사 수치를 들여다보고 있다"라며 "(수치가) 지붕을 뚫는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탄핵 소추를 당하고 (여론조사) 수치가 올라가는 유일한 남자"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군가 탄핵 소추를 받았다고 해보자. 통상 (지지율) 수치는 낮아진다"라며 "(탄핵 소추를 당하면) 지지율은 죽은 풍선처럼 추락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나의 여론조사) 수치는 매우 좋다. 매우 높다"라며 "대선 전보다 더 높은 것 같다. 그리고 대선 때에도 높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매우 위대한 일을 했었다"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선 약 한 달 후인 지난해 12월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이 "4년 후 보자"라고 발언하기도 했었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두 번으로 제한되지만, 반드시 연임할 필요는 없다. 이에 미국 민주당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를 막기 위해 내란·모반 연루자의 공직 수행 금지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14조 활용을 고심하기도 했다.

한편 퇴임 후 한동안 칩거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을 겨냥한 성명을 내거나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등 점차 공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전날인 16일엔 탄핵 심리 무죄 평결 이후 자신을 비판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음침하고 뚱하며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해당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향후 공화당 공천 관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날은 뉴스맥스뿐 아니라 폭스뉴스와도 인터뷰를 갖고 또다시 지난 대선을 거론, "수치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
, "선거일 밤 우리는 3세계 국가 같았다", "우리가 크게 이겼다" 등 선거 조작을 시사하는 발언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 트럼프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왼쪽)과 에릭 트럼프 ⓒAP=연합뉴스






(출처:MANDEL NGAN /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지난해 10월 20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시아버지 복수는 둘째 며느리가? 트럼프 집안 되살릴 그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이 부결된 뒤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39)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트럼프 가(家) 컴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다. 
라라의 입지가 뚜렷해진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시아버지의 탄핵이다.
상원의 탄핵 심판에서 공화당 의원 7명이 ‘유죄’ 표를 던졌는데, 이중엔 노스캐롤라이나의 리처드 버(66) 상원의원도 있다.

그러자 노스캐롤라이나 토박이인 데다 수년 전부터 정계 진출설이 돌았던 라라가 단숨에 ‘배신자’ 리처드 버를 대체할 인물로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부상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내년에 은퇴하는 버를 대체할 경선에 큰 관심이 쏠린다”며 “그중엔 라라 트럼프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8일 펜실베이니아주 뉴캐슬에서 시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지지
유세에 나선 라라 트럼프(가운데). [AP=연합뉴스]

 
공화당 내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심판의 가장 큰 승자는 라라 트럼프”라며 “그가 출마 결심만 하면 공화당 내 공천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라라의 출마 여부가 화제를 낳고 있다는 것은 공화당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
이라고 분석했다.

 
라라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나고 자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2012년부터 TV 뉴스잡지 인사이드 에디션의 프로듀서로 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결혼한 건 그로부터 2년 뒤. 2016년부턴 시아버지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데 활약했다.
지난해 재선 때도 자문 역할로 나서 선거전을 지원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라라 트럼프(왼쪽)와 그의 남편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 [AFP=연합뉴스]

 

 

라라 역시 우회적으로 정계 진출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지난해 말 자신이 경선에 진출하면 공화당 선두가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내용을 리트윗하며 “아주 좋다(Very nice)”
는 말을 남겼다.

NYT도 공화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라라가 트럼프 가 복귀의 목적으로 출마할지 여부를 몇 달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집안을 정치적으로 되살릴 카드로 주목받는 라라이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NYT는 “라라가 선거에 나설 경우 노스캐롤라이나 내 흑인 유권자 등의 민주당 득표율이 올라갈 수 있다”며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1.3%p 차이로 겨우 이겼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마크 워커. [AFP=연합뉴스]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이 중엔 마크 워커(52)도 있다.
그는 버 상원의원이 은퇴를 예고하자 지난해 12월 초 공화당 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시 만델은 내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했다. [AP=연합뉴스]

 

 
롭 포트먼 상원의원이 내년 은퇴하겠다고 한 오하이오주에선 조시 만델(44)이 나섰다.
WSJ에 따르면 만델은 자신을 ‘트럼프의 넘버원 동맹’으로 칭하며 상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폴란드 출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만델은 ‘젊은 보수’를 자처해왔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탄핵은 출마를 결심하게 할 정도로 내 피를 끓게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새라 샌더스(앞)는 자신의 부친에 이어 아칸소
주지사가 되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새라 샌더스(39)는 아칸소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칸소는 샌더스의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가 주지사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샌더스는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에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돕는 정치 컨설턴트로 일했지만, 공직 출마 경험은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이미 그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만큼 다른 후보들을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트럼프의 지원 사격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를 차량으로
지나면서 지지자들을 보고 웃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뉴시스


트럼프 이대로 못 보내"… 각종 비리 끝까지 턴다

하원, 의회침탈 조사할 독립위원회 설치 착수
검찰, 대선 개입·개인 비리·성추문 수사 속도

갈 때 가더라도 곱게는 못 갈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 위기까지 용케 피했으나, 의회는 이대로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사법당국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상원에서 탄핵이 부결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이었다면서 기세등등했지만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상원에 송부한 탄핵안을 빈껍데기로 돌려받은 하원은 곧바로 다음 절차에 착수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5일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달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2002년 9ㆍ11테러 당시 만들어졌던 9ㆍ11위원회를 모델로 삼아 성격과 활동 범위 등을 정할 예정이다.

하원 안에선 이미 초당적 지지를 받는 분위기다.
탄핵 부결 후에도 의회 난입 사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완전히 조사해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 조사위 설치를 지지했다.
조사위가 출범하려면 법부터 제정돼야 한다. AP통신은 “법적 근거를 통해 정부 재정을 지원받게 되면 조사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면서도 “조사위가 당파적 분열을 심화시키거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법 의제를 흐릴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
사법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선거 사기 주장부터 개인 비리, 성추문까지 그야말로 ‘탈탈’ 털릴
일만 남았다.

이제 대통령 신분이 아니라서 법을 피할 방편도 마땅치 않다.
또 의회 침탈 폭거는 워싱턴 검찰과 연방 검찰이 양쪽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사건으로 이미 200명 이상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법정에선 처벌 수위를 낮추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하는 증언들이 쏟아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갈수록 불리해지는 형국이다.
선거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해 조지아주(州) 검찰도 수사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내 표를 찾아내라”고 강요한 사건과 지난해 12월 콥카운티 투표사기 의혹을 조사한 조사관에게 “사기를 찾아내면 국가적 영웅이 될 것”이라며 압력을 가한 사건 등이다.

풀턴카운티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조지아주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파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지방검사는 “법 위반자는 사회적ㆍ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기소될 것”이라며 엄정한 법
집행을 예고했다.
다음달엔 기소 여부를 정하는 대배심이 소집될 전망이다.
뉴욕에선 트럼프그룹의 보험 사기, 탈세 혐의 등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검찰이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대통령 재임 기간엔 미뤄졌다.
하지만 이제 대통령도 아닌 만큼 연방대법원이 소환장 집행을 허용하면 수사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2017년 대통령 취임식 당시 트럼프 소유 호텔에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을 초과 지불한 사건도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재임 기간 지연됐던 여러 소송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더는 대통령의 방어 수단에 의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의 곤궁한 처지를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 보호막' 사라진 트럼프, 수사와 민·형사소송 산더미


대선뒤집기·의회난입 선동·가족기업 비리·명예훼손…CNN "법적 위협 직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현직 대통령이라는 울타리 속에 민·형사소송에서 보호받아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많은 법적 위협에 직면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에 따라 재임 기간 지연된 법원 소송이 더욱 빨라지게 됐으며 검찰 수사는 그의 재정과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진행 중인 주요 사안은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가족기업의 사기·탈세 의혹, 의사당 난입 선동에 대한 수사,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명예훼손 소송 등이다.
조지아주 검찰은 대선 뒤집기 압력 의혹과 관련, 두 건의 조사에 착수했다.
하나는 그가 지난달 2일 브래드 래펜스버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투표 결과를 뒤집도록 종용한 의혹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작년 12월 콥 카운티 투표사기 조사를 주도한 조사관에게 전화해 '사기를 찾아내면 국가적 영웅이 될 것'이라며 압력을 가한 의혹이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의 수사와 관련, 대배심은 3월에 소집될 전망이다. 대배심은 기소 여부를 정하기 위한 절차다.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의 보험·금융 사기, 탈세 혐의를 둘러싼 뉴욕주 검찰 수사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이 8년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재임 기간에 자료 제출 소환장 집행이 계속 미뤄졌고 분쟁 끝에 연방 대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실은 트럼프그룹이 대출과 보험 적용 범위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렸는지도 조사 중이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왼쪽) [AP=연합뉴스]

 

워싱턴DC 검찰은 지난달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연방 검찰도 별도 수사를 진행해왔다.
의사당 난입 사태로 기소된 한 여성은 최근 법정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7년 취임식 당시 대통령취임위원회가 워싱턴DC 트럼프호텔에 과도한 돈을 지불해 취임 기금 100만 달러 이상을 남용한 의혹 소송도 진행 중이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칼럼니스트와 TV쇼 참가자 등 여성 2명이 이를 거짓이라고 부인한 트럼프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도 있다.

트럼프 측은 칼럼니스트의 소송과 관련, 공무 수행 과정에서 한 발언은 소송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법규를 토대로
면책을 주장했다.
다른 소송에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주(州) 법원 제소는 불가하다고 트럼프 측이 주장해 심리가 진척되지 않았다.
그러나 더는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의 방어 수단에 의존할 수 없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z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2024년 美대선, 존슨 대 트럼프 한판승?

 

프로레슬링 챔피언 출신의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49)이 차기 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2024년 미 대선이 '더 락'(The Rock) 드웨인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이 될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TV 드라마에선 이미 '출마'=현재 드웨인은 자신의 반생을 코미디 터치로 그린 TV드라마 '영 락'(Young Rock)에 출연 중이다. 제목은 프로레슬러 시절 닉 네임인 '더 락'에서 따온 것이다.
드라마에서 드웨인은 지금부터 11년 후인 203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 한다.

최근 NBC에서 방송된 1회에선 2032년 드웨인이 대선에 입후보해 기자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드웨인 존슨을 대통령으로!'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지지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대선 출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의 가공 이야기이지만, 이 설정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러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USA투데이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진상을 드웨인에게 물었다.
그는 "만약 사람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미래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생각하고 싶다.
진짜다. 장난으로 대답하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건 국민에게 달려있다.
현 상황을 잘 파악해 여론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를 진중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그의 대선 출마 시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또한 이전부터 그는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지난 2017년 10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홍보 행사에서 그는 "나는 내가 '국민들을 위한 대통령'이란 타이틀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2020년 대선 출마를 암시했었다.
하지만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대신 조 바이든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이 승리하자 드웨인은 "내 표가 반영된 것에 감동했다"면서 정치 참가의 중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2017년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선 콩트로 2020년 대선에 출마하는 역을 맡기도 했다.
그 때 드웨인은 부통령으로 배우 톰 행크스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미식축구선수서 배우로, 이젠 대통령이다=그가 실제로 대선에 출마한다면 결코 앝잡아 볼 상대는 아니다.
그가 부자이면서도 서민적인 감각을 가진 유명인사인데다 민심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드웨인은 1972년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서 출생했다. 유년 시절 외가가 살고있는 뉴질랜드에서 잠깐 살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미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다. 그는 사모아인과 흑인의 피를 가지고 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사모아 출신으로 미국에선 전설적인 레슬러였다.
그의 아버지도 캐나다계 흑인 레슬러였으니 3대에 걸친 레슬러 가문인 셈이다.


원래 희망은 프로레슬러가 아니라 미식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고 마이애미대학으로 스카웃됐다. 대학 때 전공은 범죄학이었다.
졸업 후 미국 프로풋볼(NFL) 드래프트에 지원했지만 지명되지 못해 캐나다 풋볼리그(CFL)의 캘거리 스탬피더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몇 달 못가 해고됐다.

결국 '가업'이라 할 수 있는 프로레슬러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드웨인은 '더 락'이라는 별칭으로 레슬링을 시작했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발군의 기량을 보이면서 최연소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챔피언이 됐다.


프로레슬러로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나 레슬링에 염증을 느낀 드웨인은 영화 '미이라 2'에 출연했다.
그후 아예 직업을 영화배우로 바꿨다. 그는 영화배우로 대성공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남자배우' 순위에서 그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8490만달러(약 940억7000만원)를 벌었다.

2019년 6월부터 2020년 5월까지 8750만달러(약 969억5000만원)의 출연료 수입을 올려 '할리우드 연봉 1위' 자리를 2년 연속 지켰다.

이렇게 프로레슬러에서 배우로 화려하게 변신했지만 드웨인은 15살에 노숙자가 됐고, 가진 돈이 달랑 7달러 밖에 없었던 극빈생활을 겪었다고 한다. 제법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고생꾼인 셈이다.

이런 그에게 "대통령이 되어 주세요"라는 소리는 점차 높아가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선 성공한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드웨인 또한 이런 부류에 끼지 못한다는 법은 없을 것이다.


만약 드웨인이 정말로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 한다면 적지 않은 지지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
할리우드의 거물'로 꼽히는 NBC유니버설의 전 부회장 론 메이어는 "나는 틀림없이 드웨인을 찍을 것이다.
그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 의심 없이 그에게 투표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와 '한판 승' 기대=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출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상원에서 자신의 탄핵안이 부결되자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역사적인 애국적인 운동은 막 시작되었다"라며 정치활동 재개를 사실상 선언했다.

현재 공화당은 2024년 대선을 치를 뚜렷한 후보가 없다. 지난 대선에서 7500만표를 얻은 트럼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공화당 내에선 이번에 두 번째 탄핵 위기를 넘긴 트럼프를 향한 지지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최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공화당원 6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9%가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주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당시보다 18%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런 분위기이니 2024년 대선에서 드웨인과 트럼프의 '초특급' 한판 승이 전개될지도 모를 일이다.
드웨인이 대선이란 링에서 자신의 주기술인 락 바텀(Rock Bottom)으로 트럼프를 눕혀버리면 드라마 '영 락'의
내용은 현실이 된다.


논설위원 박영서의 글로벌아이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17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 건물이 폭파 해체되고 있다.
애틀랜틱시티=AP 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17일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 건물이 폭파 해체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틀랜틱 시티에서 소유했던 카지노 4곳은 1991년과 2004년,
2009년, 2014년에 걸쳐 차례대로 파산했고, 철거된 부동산은 트럼프의 측근이자 억만장자인
칼 아이칸이 소유하고 있다. 애틀랜틱시티=EPA 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17일 '트럼프 플라지 호텔&카지노' 건물이 폭파 해체돼 있다.
애틀랜틱시티=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트럼프 시대' 종말 고하듯... 20초 만에 무너진 '트럼프 플라자 호텔'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

1984년 개장 이후 가장 큰 호텔이자 성공한 카지노
40년 역사 풍미한 건물도 무너지는데는 딱 20초

미국 뉴저지주 남동부, 대서양 연안의 휴양 도시 애틀랜틱시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딴 마지막 건물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가 17일 폭파 해체됐다.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한 지 7년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한달이 채 못된 시점이다.
34층 규모의 이 호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비즈니스 통찰력을 과시할 때 자주 인용할 만큼 애착이 컸던 사업장이지만, 무너져 내리는 데는 불과 2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를 비롯해 총 4개의 카지노 호텔을 애틀랜틱시티에 지었다.

그 중 '트럼프 마리나 호텔 카지노'는 10년 전 폐업한 뒤 '골든 너겟 애틀랜틱시티'로 바뀌었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트럼프 타지마할' 역시 2016년 문을 닫아 현재는 '하드록 호텔&카지노'가 됐다.

1984년 문을 연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2009년 파산신청을 했고, 억만장자 칼 아이칸이 인수한 뒤에도 적자가 이어지자 2014년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 건물마저 이날 철거되면서 애틀랜틱시티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17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시민들이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 건물의 폭파 해체
장면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애틀랜틱시티=AP 연합뉴스







17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한 주차장에 모인 시민들이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
건물의 폭파 해체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애틀랜틱시티=AP 연합뉴스

 

 

이날 아침 일찍부터 건물 주변에는 철거 장면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 3,000개의 위력에 의해 건물이 폭삭 무너지는 장면을 바라보며 "트럼프 시대의 종말"이라고
환호하기도 했다.
대선 결과 불복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난입사태를 부추긴 혐의로 탄핵 위기까지 몰리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쌓아 온 부정적 이미지 덕분에 이날 건물 철거 장면은 '상품화'에 이용되기도 했다.
건물이 바라다 보이는 인근 호텔에서 폭파해체를 보기 위해 숙박하는 사람들에게 샴페인 1병을 무료로 제공하고 퇴실도 늦춰주는 등 특판 행사를 열었고, 한 주차장은 철거 장면을 보려는 이들에게 10달러를 받기도 했다.





17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트럼프 플라자 호텔& 카지노 건물이 폭파 해체된 뒤
중장비를 이용한 잔해 제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애틀랜틱시티=AP 연합뉴스

폭파 해체로 쌓인 잔해만 8층 높이에 달할 만큼 거대한 규모의 트럼프 플라자 호텔은 총 614개의 객실과 7개의 레스토랑, 6만 평방피트(약 5,574㎡) 규모의 카지노를 갖춰 1984년 개장 당시만 해도 애틀랜틱시티에서 가장 큰 호텔이자 성공한 카지노, 최고의 인기 관광지였다.

잭 니콜슨과 워렌 비티, 마돈나 등 무수한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해 유명 스포츠인들이 자주 찾았고, 대형 복싱 경기와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2001)'에도 등장해 유명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트럼프'라는 이름과 함께 과거의 영예가 흔적 없이 사라진 자리는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까지 주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7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플라자 & 카지노 건물이 폭파 해체되고 있다.
애틀랜틱시티=AP 연합뉴스






17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시민들이 트럼프 플라자 호텔&카지노 건물의 폭파
해체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애틀랜틱시티=AP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