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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120년 만이라는 美 한파, 원인은 '북극 온난화'

 

 

 

 

 

 

 

 

 

 

 

 

 

 

 

 

 

 

음의 북극진동과 북극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평년대비 약해지는 현상을
모식도로 나타냈다. 기상청 제공






뉴시스





 (사진=AP)


120년 만이라는 美 한파, 원인은 '북극 온난화'






"1899년 2월과 1905년의 2월과 견줄만한 기록적인 추위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언급한 내용이다.
미국 콜로라도주 유마(-41℃), 캔자스주 노턴(-31℃), 오클라호마시티(-24℃)는 약 120년 만의 한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아칸소주 리틀록 등의 도시도 30년 만의 추위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눈까지 많이 내려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한반도 역시 봄의 시작을 불과 열흘 남짓 앞두고 또다시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한파가 밀려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인은 같다.
북극의 온난화로 인한 '한파' 때문이다.
북극 한파가 확장한 세 갈래의 흐름을 따라 지구촌 곳곳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굽이치는 북극한파… 북미와 유럽, 그리고 한반도
위에 표시된 그림은 지상에서 약 5km 떨어진 대기 상공(500hPa geopotential height)인데,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때 활용된다.
이 그림을 펼쳐서 대륙별로 한 번 살펴볼까.


 

 


푸른 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이 지역의 상공 온도가 낮다는 걸 의미한다.
북극의 주변부로 찬 공기의 흐름이 서에서 동으로 물결치듯이 굽이치는 모습이 보인다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건 중위도로 깊숙이 밀려온 북극한파가 확장한 지역이다.
북미 지역에 한 축이 있고 또 하나는 동유럽, 그리고 한반도 부근에도 하나가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북극한파가 중위도까지 밀려올 때, 굽이치는 흐름은 어느 한 지역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유난히 자주 내려오는 길이 있는데, 바로 이 지역들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 북미… 한파 속 본토의 70%는 폭설에 묻혀
첫 번째로 북미지역을 보죠. 북극 한파의 축이 가장 강력하게 내려왔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북미 서해안지역으론 블로킹이 발생해 한파의 흐름이 더 오래,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미국의 최근 기온과 평년값을 비교한 자료다

미 서부지역과 동남부 플로리다 주를 제외하곤 기온이 평년 수준보다 화씨 20도 안팎, 섭씨로는 6도 안팎까지 떨어진 걸 확인할 수 있다.

보라색과 푸른색으로 표시된 한파 흐름이 아래로 뻗어 내려와 북부나 중부지역뿐 아니라 텍사스나 루이지애나 등 남부 지역까지도 강하게 영향을 준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 지역들엔 이례적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미전역 눈 덮임 현황, 미 해양대기청 NOAA

미 해양대기청에서 제공한 현재 눈이 덮여 있는 면적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하얀색으로 표시된 눈 덮임 지역이 미국 본토의 3/4이나 된다.
약 73%로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동유럽도 강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지에선 최저 기온이 영하 25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도로와 전기가 끊기고 동사자가 속출하는 등 한파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한반도… 봄의 길목에 찾아온 매서운 추위
북극 한파의 한 축이 밀려든 우리나라에도 며칠 동안 '강추위'가 이어졌다.
어제(18일) 아침 섬지역을 포함한 전국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 서울 기온은 영하 10.6도, 대전 영하 8.9, 부산도 영하 7.2도를 기록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북극에서 확장한 한기가 영향을 주긴 했지만, 북극 한파의 중심부가 다소 북동쪽에 치우쳐 있어 지난달 만큼 길고 강력하게 영향을 주진 않았다.
우리나라를 덮친 한파는 어제(18일)를 고비로, 오늘(19일)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 북극 한파 영향 언제까지?
우리나라와 달리, 북미지역의 경우 한파의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겠다.
기상청 최정희 기후분석관은 "중기모델 자료를 보면 북미 지역의 경우 강도는 차츰 약해지겠지만, 주기적으로 영향이 지속되겠고, 특히 이달 하순쯤 다시 강한 한파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걸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상청(NWS) 역시 당분간 영향이 계속될 걸로 전망하고 있다.
북미지역의 경우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미 텍사스주 사우스파드르섬 해안가에서 한파로 기절한 거북이들이 구조된 모습


이번 한파로 미 텍사스주 사우스파드르섬 해안가에선 바다 거북이떼가 한파에 실신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 지역 비영리 단체인 '바다거북'과 자원봉사자들이 4천 마리 이상의 거북이를 구조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냉혈동물들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없어서 특히 극한 날씨에 더 취약한데,북극의 기온 상승이 몰고 온 북극한파로 인해,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생물 종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한파 강타' 미 텍사스주 버거킹 매장 앞에 줄선 차량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미국 중북부에 기록적인 북극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화재가
발생한 한 주택과 출동한 소방차 사다리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미국 강타한 한파는 북극 한기 가둔 제트기류 뚫려서 발생


기후변화 영향으로 제트 풀려 한기 남하
북극진동 강한 음의 지수로 예고된 한파


미국 텍사스 등 중남부에까지 닥친 역대급 혹한과 폭설은 기후변화로 북극 한기를 가뒀던 제트기류가 풀리면서 찬 공기가 남하해 일어난 기상이변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난해 북극지역의 이상고온 현상을 반영한 북극진동 등 기상예측 지수들이 올 겨울 중위도의 이상한파를 예고한다고 지적해왔다.

미국 대기환경연구소의 주다 코언 계절전망팀장은 18일 “텍사스 한파는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북극 찬 공기는 여느해 겨울에는 북극 정점의 성층권 저압부인 극 소용돌이(폴라 볼텍스)에 모여 있다. 잘 돌던 팽이는 방해를 받으면 사행(구불구불한 움직임)을 시작한다.

극 소용돌이보다 낮은 고도에서는 지구 대기권을 감싸고 도는 제트가 있다.
북극의 온난화는 이 제트을 움직인다.

코언은 “제트에서 탈출한 에너지가 극 소용돌이와 부닥치면 소용돌이는 흔들리며 사방으로 흩어진다”며 “극 소용돌이가 뻗어가는 곳에 한파가 닥친다”고 설명했다.
기상전문가들은 지난달 극 소용돌이가 두 개로 쪼개져 한파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 닥친 역대급 한파나 유럽의 폭설 모두 이런 상황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한파를 예측하는 지표의 하나인 북극진동지수 또한 이번 한파를 예고했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있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또는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 고온 상태가 되면 중위도 지방의 기압은 낮고 북극의 기압은 높은 상태가 돼 북극진동지수는
음의 값이 된다.

지수가 낮으면 북극진동이 약해진 것이고, 북극의 한기 덩어리를 감싸고 회전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직접 내려와 한파가 발생한다.

 

 

 

 

 

이번 겨우내 북극진동은 음의 지수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주에는 매우 강한 음의 지수를 보였다.
제트가 남쪽으로 깊숙이 처진 곳에 미국 대륙이 들어가 찬 공기가 위도 48도 아래 중남부 지역까지 강타한 것이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이날 “지난해 12월 강한 음의 북극진동과 함께 지난달 초부터는 성층권 극 소용돌이가 평년대비 약해지는 현상(성층권 돌연승온)까지 나타나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며 “미국의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등은 북극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라니냐 현상에 의해 북태평양~북미 서해안에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하지만 우리나라 주변에는 강한 한기의 축이 북동편해 미국이나 유럽만큼 한기가 강하지 않았다”며 “한반도에도 이번 겨울 강한 한파와 폭설이 나타났으나 1월 중순 이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고온현상이 나타나 기온 변동폭이 매우 큰 특징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기록적인 한파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나흘 연속 정전 사태가 이어진 미국 텍사스에서
주민들이 식수난과 식량난을 함께 겪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파에 식수·식량난, 공장 셧다운...텍사스에 나타난 '기후위기

美텍사스, 한파에 정전 이어져 주민들 식수난·식량난
미국 천연가스 수출 줄면서 멕시코에도 영향 미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기아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록적인 한파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나흘 연속 정전 사태가 이어진 미국 텍사스에서 주민들이 식수난과 식량난을 함께 겪고 있다.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울타리를 뜯어 불을 피우는 가운데, 텍사스주 농업 담당 부서에서는 “코로나19 위기 당시의 식자재 공급 붕괴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멕시코 기아 공장도 영향을 받았다. 

CNN방송 등 외신과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텍사스주에서 기록적인 한파로 나흘째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때 4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조금씩 복구가 진행돼 현재 정전 중인 가구는 55만 가구로 줄었으나 완전 복구가 아닌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기가 끊기면서 주민들의 일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연합뉴스가 CNN 방송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주민들은 집 울타리를 뜯어내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나무 소재로 만들어진 아이들 장난감 등을 사용해 불을 피우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나무를 직접 벌목하러 나서기도 했다.
난방이 안되는 집에서 나와 차에서 시동을 켠 채 머무는 사례도 발견됐다.

텍사스 주정부에 따르면 한파로 인해 수도관이 동파되고 정수장 가동 중단, 수압 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주민 1200명에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는 식수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물을 끓여먹으라는 주의보도 내려졌다.
연합뉴스는 많은 주민이 눈을 녹여 화장실이나 설거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생수가 떨어지면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해야 한다며 주전자와 냄비에 눈을 담아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은 “앞으로 2~3일간 에너지와 물을 절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전으로 냉장시설이나 냉동고 가동 등이 중단되면서 식자재 유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텍사스주 농업담당부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위기 당시의 식자재 공급 붕괴를 넘어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한파로 현재까지 8개 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저체온증 등으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추위를 이기려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난방을 하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파는 경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공장 가동을 멈췄고 현지 주요 대기업과 생산시설도 공통적으로 중단됐다.
이데일리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셧다운된 반도체 공장에 기술진을 급파하며 대응에 나섰다.

텍사스 한파·정전 여파는 멕시코 기아차 공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멕시코로 수출하는 천연가스를 줄여 기아차 멕시코는 18~19일(현지시간) 가동을 중단하고 다음 주 재개할 계획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는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한다.

한파로 인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상 생활과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기후위기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leehan@greenpost.kr

출처 : 그린포스트코리아(http://www.greenpostkorea.co.kr)

 

 

 

 

 

 

 

 

 

출처=미국 국립 기상청 홈페이지

 

 텍사스 주 등 미국 남동부에 최악의 한파 계속


텍사스주는 정전, 식수난 심각

거북이떼 혹한에 기절 해안으로 몰려와 


미국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주가 기록적인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 주는 보통 겨울에도 10℃ 이상을 유지했지만, 30여 년 만에 기온이 영하 18~22℃까지 떨어졌다. 이 한파는 동부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버지니아 주 등에도 미치고 있다.
현재 텍사스 주에서 매사추세츠 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조지아 주 남부와 플로리다 주, 앨라배마 주 남동부에는 우박과 돌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텍사스 주는 혹한으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또 수돗물 공급이 멈추면서 주민들이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식료품점 냉동고 가동도 중단돼 식료품 유통망도 끊겼다. 

한파로 사망자가 속출, 현재까지 최소 3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남부 해안가에는 혹한에 기절한 바다 거북이 떼들이 파도에 떠밀려 오기도 했다.
한편 한파로 코로나19 백신 일부의 출하가 지연되면서 접종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난방을 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미 기상청은 맹추위가 이달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텍사스주를 포함해 25개 주에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억5000만 명이 한파의 영향을 받고 있다.




휴스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공원에서 물을 받아
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텍사스 주민들은 이례적인 한파로 인해 대규모 단수
사태를 겪고 있다. 2021.02.19.


한파 텍사스, 1300만명 단수 영향…정전은 복구 중

정전은 34만여 가구로 상황 개선
고드름 끓여 마시고 병원 치료 취소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텍사스주의 정전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단수 문제는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몰아친 이례적인 한파와 눈보라로 텍사스에서 대규모 정전·단수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때 전력망 장애로 400만 가구 이상에서 전기가 끊겼다.
순환 정전 가능성은 있지만 이날 저녁 기준 정전 가구는 34만7000가구로 줄었다.
단수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텍사스 환경기준위원회(TCEQ)에 따르면 254개 카운티 중 162개 카운티에 수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수도시스템의 가동이 이날 광범위하게 중단됐다.
이로 인해 1310만명이 피해를 봤다.


해리스카운티 긴급관리처(EMA) 대변인 브라이언 머리는 100만명 넘는 주민들이 지역급수시스템 가동 차질의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이 카운티는 미국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휴스턴시를 포함한다.

급수 중단 문제는 특히 병원에서 심각하다. 오스틴시의 한 병원은 물이 거의 나오지 않자 상태가 가장 위중한 환자들을 다른 건물로 옮겼다.

식수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은 수도꼭지에서 몇 방울씩 나오는 수돗물과 고드름을 끓이고 있다.
일부 판매업자는 평소보다 3배 높은 가격에 생수를 팔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두번째로 많은 텍사스 당국은 전체 주민 4분의 1인 700만명에게 안전을 위해 수돗물을
끓여 마시라고 당부했다.


데니즈 곤살레스(40)의 아파트 수도관도 얼어붙었다.
하루 종일 연락한 끝에 겨우 연결된 배관공은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데만 3000달러(약 330만원)를 요구했다.

제시 싱(58)은 80세인 아버지가 이번 물 부족 사태로 인해 16일과 이날 예정됐던 투석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대피소에 사람이 몰리거나 손을 제대로 씻지 못하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NYT는 전했다.
기온은 연일 영하권이다.

텍사스 북동부에 위치한 타일러시에 수도를 공급하는 타일러워터유틸리티스 직원 코리 브라운은 이날 기온이 영하 6도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고객 11만 가구 중 절반 정도가 물을 아예 공급받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델리오시에는 25.4㎝의 눈이 쌓여 이 도시의 하루 적설 기록을 깼다.
며칠 동안 지속한 한파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적어도 38명이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6일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이동한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기 위해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휴스턴=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헤이든 공원에서 주민들이 수돗물을
받고 있다.
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미 전역 강타한 한파에 바이든 리더십 시험대


임기 첫 재난재해…
"극적 제스처보다 원칙적 대응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 대란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로 직행하게 됐다.
텍사스 등 남부지역에 기록적 한파가 몰아닥치며 4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만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속출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서둘러 관련 기관에 사태 파악과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시시간) 트위터에서 "나와 질(부인)은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한파 피해를 본 주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발전기와 구호물자를 공급하라고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방정부가 피해를 본 주들의 추가 요구를 실행할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상 한파에 따른 정전 피해가 큰 텍사스,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3개주의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를 승인하고, 7개주 주지사들과 구호물자 공급 등 지원을 위해 대화했다.
특히 바이든은 피해가 가장 큰 텍사스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와는 18일에도 통화하고 현지 주민들을 즉각적으로 지원할 추가 방안 강구를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처럼 재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대중연설을 하는 등의 극적인 제스처는 삼간 채 관련 부처의 조율과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방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피해현장 방문은 주정부의 재난 대응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한파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18일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한 식료품점의
생수가 동나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백악관은 연방정부가 피해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FEMA가 이미 피해 주들의 병원 가동과 상수도 공급 원활을 위해 60개의 비상용 발전기를 포함, 식수·비상식량·담요 등의 물자를 대량 공급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펜튼 주니어 FEMA 청장 대행도 바이든 대통령이 한파 피해 수습 지원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주지사들과 대화하고 FEMA의 의견에도 조기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이상 한파와 대량 정전사태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초기 리더십 시험대"라면서 극적인 제스처를 보여주기보다는 정부가 유능하게 교과서적 대응을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꽁꽁 얼린 한파로 현재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8개 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저체온증, 차량 충돌 사고 등으로 최소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를 중심으로 큰 피해를 몰고 온 겨울폭풍은 북동부와 대서양 중부 지역에도 엄습해 겨울폭풍 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yonglae@yna.co.kr





 

17일 미 텍사스주 사우스 오스틴의 타깃 매장 판매대와 냉장고가 텅 비어 있다.
오스틴=AP 뉴시스

 



 꽁꽁 언 美텍사스..교민들 "이틀치 전기료 38만원" "변기물 눈 녹여 써"


최소 31명 사망..수백만명 단수에 식량난까지
세계 3대 원유 생산지 '에너지의 땅' 아이러니

기록적 한파로 최악의 정전 사태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주민들이 단수·식량난 등 역대급 삼중 위기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한 한인 교민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 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연방 정부와 다른 독립된 전력 연계망을 유지해 왔던 주 정부를 향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지지세가 강했고 텃밭으로 꼽혀온 곳이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는 나흘간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력 복구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한파가 계속돼 앞으로 이틀 동안 순환 정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주민들 "전기요금 폭탄…눈 녹여서 좌변기 물로"


최근 최악의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미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17일 주민들을
태운 차량이 한파 대피소로 들어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갤버스턴=로이터 연합뉴


텍사스주 주민 수백만 명은 전기가 끊긴 15일부터 얼음 같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텍사스 율레스에 거주하는 티모시 윌시와 그의 부인 니콜, 7살 된 아들은 촛불의 온기에 의지해 이불 속에서 전력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외부와 유일한 통신 수단인 스마트폰은 차량 시동을 켜 겨우 충전했다.
음식을 조리할 수 없어 과자와 생수로 버티고, 문을 연 식당이 있는지 틈틈이 검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선 한파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추위를 피하려 차량에서 난방을 틀거나 벽난로를 쓰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주차된 차에서 지내던 일가족 2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할머니와 손자 등 일가족 3명은 벽난로에 불을 지피다 화재로 숨졌다.
포트워스에서는 어린이 1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고, 해리스에서도 200건이 넘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례가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다고 말한 국내 누리꾼이 올린 현장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누리꾼들의 피해 사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18일 텍사스 교민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지역 전기회사 중 한 곳이 전기 요금을 1㎾당 45센트에서 8달러로 올려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가구가 많다"며 "(이용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 회사로 바꾸려고 해도 우선 청구된 요금이 이틀 만에 무려 38만원"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교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대부분의 집들이 전기 난방이어서 전기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며 "오늘 마트에 갔는데 (먹는) 물도 없다. 눈을
녹여서 좌변기 물로 쓰고 있는데 어림도 없다"고 했다.
다만 정전 피해는 차츰 전력 공급이 이뤄지면서 한때 450만 가구에서 18일 기준 55만 가구로 줄어들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탓" VS "석유만 믿고 대비 안 한 탓"


17일 미 텍사스주 휴토의 글렌우드 인근에서 한 부부가 물건을 챙겨 집을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어진 정전으로 추위를 피해 집을 떠나 인근 호텔로 갈 것이고 말했다.
휴토=AP 뉴시스



이런 가운데 이번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을 둘러싸고 에너지 정책에 대한 논쟁까지 일고 있다.
16일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전체 전력망의 10%를 차지하는 풍력과 태양열 발전기의 작동이 멈췄다"면서 "이 때문에 주 전체에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화석연료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라면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은 국가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로렌 보버트 연방 하원의원과 텍사스주 농업담당 커미셔너인 시드 밀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정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하루 24시간, 일주일 중 7일 내내 전력을 제공할 수 없는 풍력과 태양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에 전력망의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얼어붙으면서 난국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ERCOT는 16일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 발전에서 가동 중단으로 손실된 전력이 30GW이고, 풍력 발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의 손실은 16GW로 절반 정도였다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의 이번 에너지 재난사태는 갑작스런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비한 전력연계망을 갖추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텍사스는 '에너지의 땅'이라고 불린다. 세계 유수의 에너지 회사의 본사가 집결해 있고 세계 3대 원유로 꼽히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세계 원윳값의 바로미터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 '에너지의 땅' 텍사스에서 에너지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평소 텍사스가 자신들은 에너지 수급이 충분한다는 이유로 다른 주들과 전력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폐쇄 전력망 체계를 유지한 것이 독이 됐다는 전문가 평가도 나왔다.
평상시에는 연방 정부의 조사를 덜 받고 원하는 대로 전력망을 운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비상 사태에는 주변에 있는 주로부터 전력을 끌어오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17일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 오스틴의 타겟 매장 판매대가 대부분 텅 빈 가운데 생필품을
산 주민들이 계산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상 유례없는 한파로 언제 복구될지 모르는 정전과
단수로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AP뉴시스



모텔비 하루 52만원” 한파재난 美텍사스 울린 사재기·폭리


미국 텍사스주에 닥친 역대급 한파로 생수와 같은 생필품의 가격은 물론 숙박비까지 치솟고 있다.
정전과 수동관 동파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호텔 등 숙박 시설에 몰린 결과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관리들은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한파로 인한 단수와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와중에 부도덕한 판매업자들이 생필품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매기며 폭리를 취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18일 이후 정전 문제는 해결됐지만 동파 등에 의한 단수 사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텍사스 최대 카운티인 해리스카운티의 검사 크리스천 메네피는 지난 17일 가격 인상 신고를 받고 20시간도 안 돼서 450건 넘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주로 호텔 숙박비를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책정한 사례”라며 “생수를 평소 가격의 2~3배에 판다는 신고도 있다”고
밝혔다.

대숀 워커(33)는 16일 밤 아파트에 전기가 끊겨 호텔을 찾아갔다.
겨우 구한 중저가 호텔방이 하루 474달러(약 52만원)였던 사실에 “이건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위기에서 돈을 벌고 있다. 이 정도 금액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텍사스는 법으로 주 또는 연방정부가 재난 선언(disaster declaration)을 내린 후 연료, 음식, 의약품, 숙박, 필수품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금지한다.
해당 법을 위반하면 최대 1만 달러(약 11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하므로 텍사스 법무부는 주민들에게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최악 한파로 550만 가구 정전 사태 빚어진 미국
(오데사 AP=연합뉴스) [오데사 아메리칸 제공] sungok@yna.co.kr





'한파 속 대규모 정전' 텍사스주 전력 복구 총력(오데사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전력회사 기사들이
오데사 지역의 파손된 전신주 수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leekm@yna.co.kr




美 텍사스 한파에 삼성전자 이어 LG·기아차·

롯데케미칼 공장도 조업 피해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미국 텍사스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가 인근 지역에 연쇄 파장을 미치면서 미국 기업뿐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삼성, LG, 기아, 롯데 등 국내 기업들 공장에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텍사스와 인접한 멕시코 북동부에 위치한 레이노사의 텔레비전(TV) 생산 공장과 몬테레이에 있는 냉장고 생산 공장이 지난 15일(현지 시간)부터 지난 16일까지 이틀 동안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멕시코는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는데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천연가스 송유관까지 얼어붙으며 멕시코 북부지역 전략의 80%를 공급하는 전력회사들이 가동중지에 들어가기도 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일부 가동을 재개했다"며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경에서 200km 떨어진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있는 기아차 공장도 멈춰섰다.
기아 멕시코 관계자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가스공급이 중단돼 18~19일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아 멕시코 공장은 기아의 네번째 해외공장으로 연간 4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기아 K2와 K3, 현대차 엑센트가 생산된다.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이 16일(현지시간) 전력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미국 현지 한파 영향에 따른 일시적 설비 정지로 이번주 내로 다시 복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부터 셧다운됐다.
한파로 인해 전열기 등 난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오스틴시가 기업들에게 공장 가동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에서 임직원 수십명을 보내기로 했다.


한편 이번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17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31명으로 늘었다.
기록적인 한파와 눈폭풍에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덮치면서 미국 남부 텍사스주 주민들의 일상이 올스톱됐다.
정전 문제는 현재 대부분 해결됐지만 수도관 동파 등으로 발생한 단수 사태는 지속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기록적인 혹한으로 수백만 가구가 정전된 미국 중남부의 모습. 영하 20~35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난방 없이 건물 안에서 버틸 수 없게 되자 댈러스에서 한 남성이 목재 더미에서
땔감을 구하고 있다. [CNN, AP=연합뉴스]



 땔감 없어 아이 장난감 태웠다" 한파가 만든 텍사스 얼음집



기록적인 한파와 겨울 폭풍이 덮친 미국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한파로 끊긴 전기가 복구되지 않으면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이례적인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텍사스 주민들의 사례를 전했다. 

 
텍사스 주민 수백만명은 전기가 끊긴 15일부터 이날까지 72시간을 얼음 같은 집에서 보냈다.
텍사스 율레스에 거주하는 티모시 윌시와 그의 부인 니콜, 그리고 7살 된 아들은 촛불의 온기에 의지해 이불 속에서 전력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외부와의 유일한 통신 수단인 스마트폰은 차량에서 충전한다.
음식을 조리할 수 없어 과자와 생수로 버티고, 문을 연 식당이 있는지 틈틈이 검색한다. 




 

 

전력 공급이 사흘째 끊긴 17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연료를 구하기 위해 줄 선 사람들.
[AP=연합뉴스]


텍사스주 어빙에 사는 킴벌리 햄튼은 땔감을 구해 와 불을 피우며 버티고 있다. 냉장고가 먹통이 되면서 아기가 먹을 냉동모유도 쓸 수 없게 됐다.
그는 CNN에 "아이들은 왜 갑자기 이런 비참한 상황이 됐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장작이 부족해 3살짜리 아기의 장난감을 태웠다는 엄마는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선 한파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추위를 피하려 차량에서 난방을 틀거나 벽난로를 쓰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차량 히터를 이용해 집안 온도를 높이려 시도하는 댈러스의 한 가정집. [AP=연합뉴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주차된 차에서 지내던 일가족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고 할머니와 손자 등 일가족 3명이 벽난로에 불을 지피다 화재로 숨졌다.
포트워스에서는 어린이 1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고 해리스에서도 200건이 넘는 중독 사례가 발생했다.
북극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당분간 미국 중남부의 기온이 평균 영하 20~35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사진=연합뉴스
출처 : 월드투데이(http://www.iworldtoday.com)

 

 

 

 

 

[사우스파드리아일랜드=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사우스파드리아일랜드
컨벤션 센터가 바다거북으로 가득차 있다. 텍사스 주민들이 한파에 기절한 거북이를 구해
이곳으로 옮겨두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