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충남 홍성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 백신 접종[사진=연합뉴스]
오늘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상반기는 '감염 취약군' 우선 접종
"본인 순서에 접종 거부 땐 11월 이후에 접종 가능"
하반기엔 일반 성인까지 확대
【 청년일보 】접종 첫날인 지난 26일 전국 213개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5천266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올해 접종 대상자는 총 4천355만명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중증이거나 사망을 예방할 필요가 있는지, 의료와 방역 및 사회 필수기능 등을 유지하는 데 우선시할 점이 있는지, 지역사회로의 전파 차단에 필요한지 등을 검토해 분기별 접종 대상자는 윤곽이 잡혀 있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및 시설의 입원·입소자·종사자부터 접종을 시작한 것도 이런 고려에 따른 것이다. 다만 2∼3월 이후의 세부 접종 일정은 향후 백신 수급 현황과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 [그래픽=연합뉴스]
2분기(4∼6월)에는 당초 1분기에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고령층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월 말까지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유효성 관련 임상 자료를 추가로 확인해 최종 접종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또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1분기에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장애인·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종사자도 이 시기에 접종 대상자가 된다.
1분기 대상자 130만명과 2분기 대상자 900만명을 합하면 상반기 총 접종 대상자는 1천30만명에 달한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3분기(7∼9월)부터는 일반 성인 전체가 포함되면서 접종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18∼64세 성인이 이때 접종을 받게 되며, 군인·경찰·소방 및 사회기반시설 종사자 등 사회 필수 인력,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도 접종 대상이 된다.
국내에 도입된 백신 대다수가 2차례 접종이 필요한 만큼, 4분기(10∼12월)에는 2회차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앞서 자신의 차례에 접종을 거부했다가 다시 접종을 받을 경우엔 11월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접종 전후 주의사항과 관련 궁금증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는 가운데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면역저하자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권고된다.
과거에 약 복용 뒤 특별한 병력이 없었다면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령 폴리소르베이트의 경우 자궁경부암이나 로타바이러스 예방 접종약에도 이미 함유돼 아이와 성인에게도 접종되고 있어 지나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긴 하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별문제 없이 회복될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평소 앓던 지병이 없더라도 접종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열이 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접종 전날이나 당일 연락해 접종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거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이나 관련 성분, 폴리소르베이트(polysorbate)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을 나타낸 사람이 있다면 접종을 해선 안 된다.
PEG 성분은 약물, 대장 내시경용 장 세척제, 기침 시럽, 일부 화장품, 피부 및 수술 중 사용되는 의료제품, 치약, 콘택트렌즈 솔루션 제품 등에서 발견된다. 폴리소르베이트 성분은 PEG와 교차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마찬가지로 접종을 금기하고 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 26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이 운송된 가운데
의료진이 백신의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 26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이 운송되고 있다.
신선 기자 sisanewssun@naver.com
코로나 치료병원 의료진 오늘부터 백신 접종
5만5천명 대상 코백스 화이자 백신 사용…
3월20일까지 1차접종 목표
27일부터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5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접종에는 화이자 백신이 사용된다. 전날인 26일 국제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화이자 백신은 5만8000명분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전국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등 143개 기관 5만4498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이 진행된다.
지난 26일 오전 11시58분께 화이자 백신을 실은 대한항공 정기화물기 KE9926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화물기는 앞서 전날인 25일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서 화이자 백신 5만8000명분 등을 싣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은 같은 날 오후 1시2분부터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센터 5곳으로 배송됐다. 5곳은 ▲중앙예방접종센터(국립중앙의료원) ▲천안 순천향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대구 계명대동산병원이다.
접종은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시작으로 권역·지역예방접종센터, 자체 접종 의료기관 순으로 진행한다.
이날 첫 접종 대상자는 중앙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총 300명이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다음달 1일(3·1절)까지는 휴일 없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 4개 권역 및 지역 예방접종센터 의료진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과정을 참관하고, 접종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 후 120시간 이내에 접종을 완료하고, 폐기되는 잔량이 없도록 최소잔량 주사기(LDS)를 이용해 한 바이알당 6도즈를 정확히 뽑아야 하는 등 접종 기술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의료진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접종 2주차인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는 권역예방접종센터 4곳에서 접종이 이뤄진다.
접종이 진행되는 동안 권역별 자체 접종 의료기관 접종 담당 인력이 백신 접종 과정을 참관하게 된다.
접종 3주차인 다음달 8일부턴 권역별 예방접종센터에 보관돼 있던 백신을 자체 접종 의료기관에 배송한다.
백신이 배송된 자체 접종 의료기관은 접종 계획에 따라 다음달 20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 25일 기준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4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접종 동의율은 95.8%였다.
이는 지난 20일 기준 94.6%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6일까지 접종 대상자에게 예방접종센터 방문 접종 또는 의료기관 자체 접종 여부를 물었다.
백신 접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접종 대상자가 120명이 넘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은 자체 접종할 수 있다. 자체 접종 기관 관계자는 예방접종센터 접종 현장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접종 대상자가 120명 미만인 기관의 종사자는 예방접종센터에 방문해 접종해야 한다. 이는 초저온에서 보관하고, 해동 후에 되도록 빨리 접종을 마쳐야 하는 화이자 백신을 불필요하게 폐기하지 않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전 몸을 관리하고, 반드시 의사와 예진을 통해 과거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알리도
록 당부하고 있다.
접종 후에는 15~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이상 증상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는 모든 백신 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 중 하나로, 대부분 접종 30분 이내에 피부나 호흡기, 소화기 등에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하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각 의료기관에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또 이상 반응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접종자가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 이상 반응 신고 기능을 마련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은 3만652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3상 시험에서 연령, 기저질환과 관계없이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냈다.
이날부터 접종되는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 전에 특례수입돼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특례수입은 국가출하승인을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화이자 백신은 백신 시험성적서 등을 전문가와 점검해 품질을 확보했다는 자문을 받았다.
화이자 백신은 앞서 식약처가 운영 중인 3중 전문가 자문회의 중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통해 16세 이상에 접종 가능하다는 자문을 받았다.
이어 다음달 첫째 주 열리는 '최종점검위원회'에서 국내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저작권자 ⓒ 수도권일보 (www.sudokwon.com)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등이 접종 후 대기하며 부작용 여부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출처: 부산일보]
대한항공이 현지 시각 25일 오후 5시 30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26일 오후 12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한 KE9926편을 통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수송했다.
사진 제공=대한항공
난 백신 언제 맞지?..만성질환자 7월, 군인·교사도 9월 전까지
상반기는 '감염 취약군' 우선 접종..하반기엔 일반 성인까지 확대
"본인 순서에 접종 거부 땐 11월 이후에 접종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어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앞서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올해 접종 대상자는 총 4천355만명이다.
분기별 접종 대상자는 윤곽이 잡혀 있다. 중증이거나 사망을 예방할 필요가 있는지, 의료와 방역 및 사회 필수기능 등을 유지하는 데 우선시할 점이 있는지, 지역사회로의 전파 차단에 필요한지 등을 검토해 결정됐다.
전날부터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및 시설의 입원·입소자·종사자부터 접종을 시작한 것도 이런 고려에 따른 것이다. 다만 2∼3월 이후의 세부 접종 일정은 향후 백신 수급 현황과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유의사항 안내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2021.2.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1∼2분기엔 요양병원·의료기관 입소자·종사자…총 1천30만명
접종 첫날인 지난 26일에는 전국 213개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5천266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이들은 대상자 본인이 관할 보건소를 방문하거나, 보건소 접종인력이 직접 시설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접종을 받는다.
자체 계획에 따라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전국 292개 요양병원에서는 26일부터 5일 이내에 접종을 진행한다.
이날부터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시작으로 전국의 권역 및 지방 예방접종센터와 자체 접종 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 기관 종사자가 접종을 받는다.
이후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간호사 등 보건의료인과 119 구급대·역학조사·검역요원 등이 3월 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2분기(4∼6월)에는 당초 1분기에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고령층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월 말까지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유효성 관련 임상 자료를 추가로 확인해 최종 접종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또 ▲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 65세 이상 고령자 ▲ 1분기에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 장애인·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종사자도 이 시기에 접종 대상자가 된다.
1분기 대상자 130만명과 2분기 대상자 900만명을 합하면 상반기 총 접종 대상자는 1천30만명에 달한다.
백신 접종 후 대기 (부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등이 접종 후 대기하며
부작용 여부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1.2.26 [사진공동취재단] handbrother@yna.co.kr
3분기엔 만성질환자·공공부문, 일반 성인…4분기엔 2차 접종·미접종자
하반기가 시작되는 3분기(7∼9월)부터는 일반 성인 전체가 포함되면서 접종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18∼64세 성인이 이때 접종을 받게 되며, 군인·경찰·소방 및 사회기반시설 종사자 등 사회 필수 인력,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도 접종 대상이 된다.
국내에 도입된 백신 대다수가 2차례 접종이 필요한 만큼, 4분기(10∼12월)에는 2회차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앞서 자신의 차례에 접종을 거부했다가 다시 접종을 받을 경우엔 11월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대상자가 접종을 거부하면 후순위로 넘어가게 되고 (거부한 사람은) 전 국민의 접종이 끝나는 11월 이후에 접종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접종 대상 인원은 총 3천325만명이다.
당국은 올해 하반기 접종 일정과 관련해 "접종 순서를 고려하되, 백신 도입 물량 확대 등을 감안해 효과적인 전 국민 접종 방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y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백신 접종, 세계 105번째에 OECD 꼴찌…'K-접종' 마케팅은 계속된다
백신 접종을 'K-방역 시즌2'로"…'K-접종' 마케팅 강화
대통령은 백신 수송 훈련, 총리는 트럭에 봉인지 붙여
文, 1호 접종 지켜봐…탁현민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공개"
野, 거센 비판…"가난한 나라로 갈 분량을 우리가 받는다"
"사람들은 이것을 '백신'이라고 부르지만, 저는 '일상'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다.
"백신을 저처럼 오매불망 기다려 온 '세균'도 없을 겁니다"라며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아재개그'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 "회복하고 도약하는 봄이 다가왔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내보냈다.
이처럼 정부가 코로나 백신 첫 접종에 큰 의미를 담으며 감성적 문구로 홍보에 나섰지만, 어디에도 103개 나라가 먼저 코로나 백신을 접종을 시작했다는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백신 접종 '꼴찌'라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서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사실은 감추고, 'K-접종' 슬로건으로 지난해 'K-방역'처럼 문재인 정권 지지율을 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접종', 丁총리 밀고 文대통령 당기고
정 총리는 코로나 백신 도입을 준비하면서 여러 차례 'K-접종'을 강조했다. 지난 6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첫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그동안 K-방역의 선봉에 서 왔듯, K-접종의 신화를 쓰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대유행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는 'K-자 회복'이 아닌 'K-회복'을 해야 한다면서, "K-방역이 이룬 성과처럼 K-접종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25일에는 "백신 접종을 'K-방역 시즌2'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말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SNS 캡처
'K-접종'을 준비하는 장면에도 정 총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선 지난 24일 국내 공급용 백신 물량이 첫 출하됐는데, 이 현장에 정 총리가 참석했다.
그는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장에게서 백신 출하 현황을 보고 받고, 백신 수송 차량을 직접 봉인한 후 환송했다. 정 총리는 "트럭에 실린 백신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께 희망의 봄을 꽃피울 수 있는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K-접종' 준비는 문 대통령도 직접 챙겼다.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코로나 백신이 국내에 들어올 때를 대비한 민·관·군·경 합동 모의훈련을 참관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수송차량이 눈 때문에 막힌 사례를 거론하며 "수송 도중 돌발 상황 때 어떻게 대처할지 요령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까지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국내에서 생산해 육로로 이송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뿐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오전 코로나19 백신 출하 현장점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국내
위탁생산업체인 경북 안동시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이천 물류센터로 이송되는
백신 수송차량 봉인과정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K-접종'의 가장 중요한 행사였던 '1호' 접종도 직접 챙겼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1호 접종자로 나선 김윤태(60)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과 2호 접종자 이정선(32)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작업치료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접종이 끝나자 "당분간 먼저 접종하는 분들이 이상이 없는지가 국민들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이상이 없길 바라고, 백신이 아주 안전하다는 것을 많이 알려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의 행사 참석은 '국민과 함께하는 K-접종'의 의미를 담았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백신 접종 현장 방문은 코로나19가 특별한 누구에게만 닥쳐온 재난이 아니었으니, 코로나19 종식의 시작이 될 첫 번째 접종자는 특정 인물·지역이 아닌 모두가 함께 일상을 회복하는 걸음을 같이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백신 접종 시스템과 준비 상황을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보여드리자는 의도"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에 참석,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野 "우물쭈물하다 막차 타고 이제 겨우 접종 시작"
그러나 야당은 'K-접종'을 강하게 비판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아프가니스탄. 세네갈보다도 접종 개시가 늦었다"며 "우물쭈물하다가 백신 확보를 놓쳐 막차를 타고 이제 와서 겨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대해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 앞에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전세계 105번째, OECD 꼴찌'라는 한국의 백신 접종 성적표를 정부가 애써 감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7일부터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들여온 5만8500만명분이다.
그러나 이 화이자 백신 물량도 논란이 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3만달러가 넘는 한국이 제때 백신 확보를 못해 개발도상국에게 돌아가야 할 물량을 받아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백스가 제공하는 코로나 백신이 빈곤국(world’s poorest countries)을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홈페이지 캡처.
로이터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인용해 "코백스가 올해 상반기에 빈곤국(poorer countries) 3억30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 배분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상반기에 인도 세럼과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억3600만회분을 공급하고, 화이자 백신 120만회분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이 '빈곤국'에 포함돼 코백스가 나눠주는 화이자 백신 120만회분 중 11만7000회분을 가져오는 것이다. 한국과 함께 화이자 백신을 받는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1인당 GDP가 3000~6000달러 수준의 개도국이다.
의사 출신인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국의 백신 접종 상황에 대해 "전세계 거의 맨 꼴찌"라며 "그것도 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이제라도 접종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또 "화이자는 코백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것으로, 가난한 나라로 갈 분량을 우리가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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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고 있는 국내 1호 백신 접종자
이경순씨(61)/사진=홍순빈 기자
"맞고 나니 안심" "일반주사 같다"…백신접종 첫날 반응 보니
국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자는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맞은 이경순씨다. 노원구 소재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예정시간(8시 30분)보다 20분 정도 빨리 도착하면서 접종이 앞당겨졌다.
이씨는 사실상 국내 1호 접종자가 됐다.
이씨는 대기장에서 발열체크를 마치고 사전 문진표를 작성했다.
문진표를 바탕으로 예진을 받은 이씨는 지난해 하반기 폐렴 예방접종을 한 것 외에 최근 맞은 접종은 없으며 이전 접종 시 큰 알레르기 증상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씨는 접종을 위해 반팔티를 입고 왔다. 당일 노원구 보건소를 찾은 수많은 취재진 때문에 이씨는 긴장된다며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이씨는 15분 동안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대기했다.
이씨는 "첫 접종이라 긴장은 됐지만 맞고 나니 오히려 안심이 된다"며 "특별한 이상반응도 안 나오고 컨디션도
최고다"라고 했다.
그는 "전국민이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이 생겨 마스크를 벗은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신 수송전쟁' 방불케 해... 경찰차와 함께 백신 요양원으로 수송
26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AZ 백신 수송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임소연 기자
강남구보건소도 이른 아침부터 '백신 수송전쟁'에 돌입했다.
접종이 이뤄지는 서울요양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송하기 위해서다. 의료진은 백신들을 온도계가 부착된 아이스박스에 넣고 기타 장비를 챙겨 앰뷸런스에 실었다.
백신을 실은 앰뷸런스는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요양원으로 이동했다. 도착 직후 의료진은 신속히 아이스박스를 꺼냈다.
접종장의 철저한 방역을 위해 의료진은 전부 파란색 방호복을 입고 요양원 안으로 백신을 옮겼다.
서울요양원 1호 백신 접종자는 요양원 입소자 유모씨(64)였다. 이날 서울요양원에선 입소자 2명과 요양원 의료 종사자 98명 등 100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날 백신을 맞은 김현경 서울요양원 간호팀장은 "처음엔 긴장했는데 맞고 나니 일반 예방접종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며 "국가 면역체계 형성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큰 불안감 없이 맞았다"고 했다.
백신 접종 둘러싼 요양병원 내 반응 긍정적이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서울 동대문구 왕십리 휴요양병원에서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2021.2.26/뉴스1
동대문구 ‘1호’ 접종자는 최창락 휴요양병원장(56)이었다.
최 원장은 구에서 가장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한 것에 대해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안 맞거나 늦게 맞아서 행여 코로나에 감염돼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비하면 훨씬
좋은 일"이라 했다.
백신 접종을 둘러싼 요양병원 내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날 백신을 맞은 우재명 왕십리휴요양병원 치료부장(46)은 "(현재까진) 발열 등의 증상이 없다"며 "일반 주사를 맞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백신 전체 동의율이 한 90% 정도 되지만 간혹 환자분들이나 가족분들 중 백신에 대해 떠도는 이야기들 때문에 우려를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며 "건강한 종사자들이 먼저 맞으면 환자들도 접종 하실 때 마음 놓고 하실 수 있을 것"
라고 했다.
‘3호’ 접종자인 이찬희 휴요양병원 원무과장(39) 역시 "걱정하거나 접종을 망설이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부작용 등에 대한 말들 때문인 것 같다"며 "이 같은 이유로 입소자 중 일부는 추후에 접종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임소연 기자 김지현 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전국 각 지역 1호 대상자들이 긴장한
얼굴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 주사 맞은 느낌”… 백신 접종 큰 문제 없었다
역사적 접종 첫날, 긴장·안도 교차
일부 메스꺼움·어지럼증… 곧 소멸
내달까지 AZ 70만4000명 접종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일부 접종자에게서 메스꺼움이나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났지만 대부분 10~20분 만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 지나친 긴장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진단하며 접종 후 상태를 주시했다.
이처럼 경미한 증상을 제외하면 별다른 이상반응 없이 순조롭게 접종이 진행됐다.
역사적인 백신 접종 첫날, 전국 접종센터에선 하루 종일 긴장과 안도, 홀가분함이 교차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1년37일 만인 이날 오전 9시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는 접종 대상자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모여들었다. 이곳 1번 접종자인 김정옥(57)씨는 접종 후 20여분 만에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살펴보니 맥박과 혈압에 문제가 없었고, 긴장과 수면 부족 탓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그에게 의료진은 “긴장하면 과호흡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했다. 재활요양원장인 김씨는 관찰실에서 15분 정도 앉아 있다가 메스꺼움이 사라져 귀가하며 “지난 1년간 어르신들이 가족 면회를 한 번도 못했다. 집단면역이 잘 형성돼 맘껏 가족을 만나시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소를 방문한 접종 대상자는 명단 확인, 체온 측정, 손 소독을 마치고 접종실 앞 의자에서 한 명씩 대기했다.
알러지와 기저질환을 확인하는 예진을 거쳐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15~20분 경과를 지켜봤다. 접종까지는 1명당 6~9분이 걸렸다. 30분에 약 4명꼴로 접종이 이뤄졌다.
김씨에 이어 백신을 맞은 요양원 직원 오정현(45)씨는 접종 후 측정한 혈압이 156까지 높아져 있었다.
역시 긴장한 탓이었다.
오씨는 “백신을 맞고 나서 떨리고 살짝 메스꺼웠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약간의 어지러움 증세를 보인 사례도 있었다.
광주 요양병원의 30대 간호사 최모씨는 “접종 후 빈혈 증세가 나타나 잠깐 침상에 누워 있었다.
10분쯤 지나니 정상으로 돌아왔고 이후에는 아무런 특이증상이 없어 점심식사도 잘 마쳤다”고 말했다.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접종자도 많았다.
충남 당진의 장기요양기관에서 일하는 40대 A씨는 “발열이나 알러지 증세가 나타날까 걱정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고, 함께 간 동료 20명도 모두 별다른 증상 없이 접종을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상당수 접종자들은 “독감백신 주사를 맞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제 바이러스를 이기는 초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 농담하며 홀가분해하기도 했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70만400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은 요양시설 213곳의 입소자·종사자가 5266명이 접종했고, 요양병원 292곳 중 일부도 접종을 실시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유행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0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406명 늘었다.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달 14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최예슬 최지웅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이뤄졌다.
다음날인 27일에는 백신 공동 배분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연합뉴스 제공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박진영의 사회심리학]코로나 백신 접종 경험기
한국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들었다.
생긴지 얼마 안 된 새로운 백신이다보니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잡아보자는 차원에서 미국에 살면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필자의 경험담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나눠보려고 한다.
1월 말 쯤 백신 대상자라는 알림이 날아왔다. 미국에서도 아직 대상자들에 한해 순차 접종중이고 가장 우서 접종 대상이 ‘의료진’, 또는 환자와 가까이서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소속 대학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미국에서는 학교, 종합병원, 체인 약국들, 월마트 같은 큰 마트를 중심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학교나 병원 같이 소속 집단에서 접종을 주관하는 경우 순서가 되었으니 준비하라는 메일 같은 알림이 날아온다.
재빨리 날짜 예약을 했고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문이 날아왔다.
내용은 다들 알고 있는 것들로 특정 약물 등에 대한 알러지가 있거나 임신·수유 중이거나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경우, 또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백시 접종에 앞서 평소 다니던 병원 등에서 상담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또한 예방 접종을 위해 사람들이 몰리다 보면 그 안에서 또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 정해진 인원만 허용하며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했다. 마스크 착용 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접종 장소인 병원에 도착해서 발열 체크와 최근 며칠 간 감기 증상 같은 것은 없었는지 체크하고 한 세 번에 걸쳐 서로 다른 스태프들에게 신원 확인을 받았다. 신분증이나 사원증을 확인하고 간단한 병력 청취와 접종 우선 대상자에 해당되는지를 가리기 위한 질문을 여러개 받았다. 아무래도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접종 대상자를 분명히 가리려는 듯 했다.
기다리면서 드디어 백신을 접종하게 되었다는 기쁨과 이 코로나 시국도 서서히 막을 내리려나 하는 기대감이 몽글몽글 솟아났다. 아는 선생님 한 분은 원래 꿈을 거의 안 꾸시는 분인데, 접종 예약을 마친 날 백신 접종을 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른 백신이 아닌가 싶다.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2020년 12월 13일(현지시간) 직원들이 화이자·
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상자를 운송용기에 싣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물론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많이들 궁금한 동시에 불안할 것이다. 백신 전문가가 아닌 탓에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연구실 동료 역학자에게 문의한 적이 있다.
이번 백신(적어도 모더나와 화이자)은 약화시켰거나 죽어있는 ‘실제’ 바이러스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서 아마 안전성은 뛰어날 거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위험할 수도 있는 바이러스를 직접 주사하지 않고 바이러스 표면과 닮은 무해한 단백질이 몸에 생겨나게 한 후, 면역 세포들이 비교적 안전한 이들 단백질을 이용해서 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그런 이야기였다(정확한 원리는 전문가의 설명을 참고하자). 평소에 믿고 의지하던 사람이 해준 말이어서 금새 마음이 가벼워졌다.
코로나19 백신 주사는 흔히 보던 독감 예방 주사 같은 크기였고 허무하게도 팔이 잠깐
따끔하고 끝났다. 박진영 제공
예상했던 대로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았고 금방 내 차례가 되었다. 주사는 흔히 보던 독감 예방 주사 같은 크기였고 허무하게도 팔이 잠깐 따끔하고 끝났다.
흔한 부작용으로 주사 부위가 근육이 아프거나, 열이 나는 등 감기 증상 같은 것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통 며칠 안에 사라진다고 한다. 1차 접종 때보다 2차 접종 때 좀더 위와 같은 부작용(사실 면역 세포들이 열심히 일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작용’의 증거일지도 모르겠다)이 많이 나타난다고 했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 며칠 안에 사라진다고 한다. 접종 후에는 바로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15분 정도 대기했다.
혹시 모를 알러지 반응 같은 것을 관찰하기 위함이다.
접종 후에는 역시 살짝 화끈거리고, 몸이 좀 따듯했지만 열은 아니었고 별 일 없이 잘 지나갔다.
주변 백신 접종자들에게 물으니 1차 접종 때는 아무것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한다. 다만 2차 접종 때 사람마다 달라서 몸살 증상 같은 것들에 시달리곤 하는 모양이다. 주변의 백신 접종자 여섯 명 중 한 명이 2차 때 며칠 고생했다고 했다.
물론 이는 대표성은 없는 수치다.
내가 아는 최고령 접종자는 87세의 한 선생님인데 1차 접종도 2차 접종도 접종시 따끔한 거 말고는 아무것도
못 느끼셨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이 크거나, 또 백신에 대해 질문이 많다면 주변 사람들 보다는 관련 전문가나 의료진과 상의해 보는 것이 좋겠다.
1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사설] 차질없는 백신 접종, 집단면역 앞당긴다
접종 늦어진 만큼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계획으로 잃어버린 시간 만회해야
드디어 국내에도 코로나 백신의 시간이 왔다.
어제 처음으로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5000여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02일 만이다. 첫날 접종은 큰 사고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를 통해 받은 5만8000여명 분의 화이자 백신도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오늘부터 접종된다. 화이자 백신은 의료진에게 우선 공급된다.
백신 접종으로 일상의 삶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우리에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유럽 각국의 사례를 보면 백신의 항체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기의 우려와 달리 백신의 안전성에도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여회의 접종이 이루어졌음에도 피접종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백신이 코로나19를 끝장낼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희망을 가질수 있겠다.
그럼에도 백신 안전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지 않다.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게 가짜뉴스다.
SNS에는 ‘백신을 맞으면 몸에 칩이 삽입돼 감시를 받게 된다’ ‘치매가 오고 1년 안에 숨질 수도 있다’ ‘백신이 유전자를 바꿔 뇌의 사고를 통제한다’는 등의 어떤 과학적 근거도 찾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가짜뉴스와 온갖 음모론이 난무한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을 해치는 반사회적 작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 비해 접종이 한참 늦었다. 접종률이 50%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에 비하면 갈 길이 매우 멀다. 출발이 늦은 만큼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계획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따라잡아야 한다.
오는 9월까지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의 노력과 분발이 요구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가 보태진다면 일상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 물량은 8000만명 분에 가깝다. 전 국민이 맞고도 남을 정도의 충분한 양이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본인이 거부하지 않는 한 누구에게나 차례가 돌아간다.
새치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회적 합의에 따른 순서대로 접종하면 논란이 생길 리 없고, 접종률도 높일 수 있다.
접종이 늦었다고 반드시 집단면역까지 늦어지는 건 아니다.
다 우리 하기 나름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호 접종자인 의료원 관계자가 백신 접종을 위해
진료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1.2.27 srbaek@yna.co.kr
화이자 백신 국내 1호 접종자인 미화원 정미경씨가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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