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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새 변이 바이러스 속출에 전세계가 떨고 있다.."3월 대유행 우려

 

 

 

 

 

유영규기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 변이 바이러스 속출에 전세계가 떨고 있다.."3월 대유행 우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며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80여개국으로 확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브라질과 독일, 미국에서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발견돼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고, 항체와 백신의 기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동서로 변이 확산에 골머리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은 동부와 서부에서 각각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22월 뉴욕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표본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변이는 뉴욕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2주간 발생 비율은 12.7%에 달했다.
문제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발 변이와 마찬가지로 스파이크 단백질에 발생한 E484K를 포함했다는 것. 이 변이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피하고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미국 코네티컷 하트포드에서 화이자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 AFP=뉴스1

 

NYT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기존 코로나19 감염자 평균 연령보다 약 6세 많았고 입원자들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새로운 변이가 출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말까지 이 변이 바이러스가 캘리포니아주 감염의 9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의과대학(UCSF) 연구진은 이 변이가 전염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이전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고 치명률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3월 대확산 우려"…노인들 백신 빨리 맞혀야
이런 가운데 다음 달 미국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 확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보건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CNN에 출연해 3월 둘째주와 셋째주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인 B.1.1.7이 약 10일마다 2배로 늘고 있다"며 "이 바이러스는 4주, 6주, 심지어 8주까지 점진적으로 퍼지다가 갑자기 산불처럼 폭발적으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65세 이상 노인 수백만 명이 내달 말까지 백신 1차분 접종을 받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며 하루빨리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라질 변이, 전염성 3배…독일·핀란드서도 발견
브라질에서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3배 높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됐다.
에두아르도 파주엘류 브라질 보건장관은 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독일 바이에른주의 한 병원에서도 지난 1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핀란드 남부에서도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중남미 과테말라의 한 임시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모더나 백신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 AFP=뉴스1

 

◇백신, 변이에 효과 떨어질 우려…각사 대응 나서
계속해서 진화하는 바이러스에 기존 백신으로 대응하긴 역부족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남아공발 변이의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 등 예방효과가 좋은 백신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에 대해 자사 백신의 중화항체 수준이 약 6배 떨어진다고 밝혔고. 화이자는 남아공 변이에 백신을 맞은 혈액을 처리한 결과 중화항체가 기존 바이러스에서보다 3분의 2정도 줄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각사는 변이 바이러스를 막을 백신 임상시험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모더나는 남아공발 변이 생산을 위해 초기 임상 작업에 돌입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또한 여름부터 임상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각국 당국 또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은 축소된 규모의 임상시험을 해도 된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 또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을 변경하려는 제약사들을 위해 대규모 안전성·효능 연구를 요구하지 않고, 최소 1회의 임상시험을 실시하면 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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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입체 구조.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숙주 세포의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안으로 침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코로나 D614G 변이 감염력 최대 7.7배”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 공통적으로 높아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D614G변이가 사람의 폐, 대장, 간 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간 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7.7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리스탄 조던 미국 마운트시나이의대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D614G 변이가 나타나도록 조작한 렌티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사람의 폐암, 대장암, 간암 세포의 ACE2 수용체와의 결합력을 비교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이라이프’ 인터넷판에 11일 공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숙주 세포의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침투를 시작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생겨 ACE-2와의 결합력이 높아지면 감염력도 높아진다.
D614G 변이는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에 있는 614번째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트산(D)에서 글라이신(G)으로 바뀐 변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폐 세포로 만든 세포주인 A549와 Calu-6, 대장 세포로 만든 세포주인 Caco-2, 간 세포로 만든 세포주인 Huh-7.5의 ACE-2와 D614G 변이가 나타나도록 조작한 렌티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조작하지 않은 스파이크 단백질과의 결합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세포주에서 D614G 변이가 생긴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력이 조작하지 않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력보다 높았다.
Calu-3의 경우 조작하지 않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력의 1.4~1.9배였고, Caco-2는 1.3~2.4배, A549는 1.8~4.6배, Huh7.5의 경우 1.5~7.7배였다. 여러 사람 세포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자르코 다닐로스키 미국 뉴욕게놈센터 연구원은 "D614G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수가 우연히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렸을 수 있어 변이가 감염력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세포를 잘 감염시킨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D614G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다는 연구는 작년부터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국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8월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양상을 국가, 지역별로 분석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빠르다고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했고, 미국 노스캐롤리나대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햄스터의 코와 기도 상피세포에 주입해 배양한 결과 D614G 변이 바이러스의 수가 기존 바이러스 수의 10배였다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었다. 

김우현 기자mnchoo@donga.com

 

 

 

 

 

 

김우현 기자mnchoo@donga.com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명
추가 확인 등 해외 입국자로부터의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계속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02.15. dahora83@newsis.com


 4번째 변이바이러스 지역감염 발생…14명 늘어 누적 142명(종합)

영국 13건·남아공 1건 등 변이 14건 추가 검출
국내발생 2명…김해 일가족 집단감염서도 확인
"1주 넘게 추가 확진 '0'…전파 가능성 제한적"

[세종=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검출 확진자가 14명 추가 확인돼 총 142명으로 늘었다.

14명 중 2명은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들로 모두 외국인이며 1명은 그동안 변이가 확인되지 않았던 경남 김해시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다. 이로써 변이가 확인된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4건이 됐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 14건 늘어, 누적 142명째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영국 변이 13건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1건 등 14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
14건 중 13건은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다. 확진자 국적은 내국인 11명, 외국인 2명이다. 추정 유입국가는 헝가리 4명, 요르단·미국 각 2명, 아랍에미리트(UAE)·가나·폴란드 각 1명이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내국인이며 UAE에서 입국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이날 0시 기준 142건으로 영국 122건, 남아공 14건, 브라질 6건 등이다.
이번 변이 바이러스는 22일 이후 국내 확진자 50명, 해외 유입 확진자 24명을 분석한 결과로 국내 발생에서 2명, 해외 유입에서 12명이 확인됐다.
김해 일가족 집단감염서도 영국 변이 신규 확인
국내 감염 사례 중 변이 확진자 2명은 외국인으로 모두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1명은 경남 김해시 일가족 관련 확진자로 이번에 새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전체 7명 중 처음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역학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력이 확인된 사람은 6명이다.


이달 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가족 3명과 동료 3명 등 6명이 추가 확진된 사례로 아직 추가 전파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국내에서 처음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확인된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모임과 관련해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경남 김해로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지역이었다는 점, 국적이 외국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선행 감염자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은 집단사례 일부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포함한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박 팀장은 "이 사례와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모임과의 역학적 관련성은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김해에 거주하는 건 맞지만 직장과 직종이 다르고 친인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경로에 의해 노출됐을지 여부에 대해서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전파 가능성에 대해선 "추가 전파됏을 가능성이 일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가족과 동료가 같이 접촉력이 확실하고 밀접 접촉자인 경우 현재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데 일주일 넘게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1명은 전체 8명의 확진자 중 6명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기 시흥시 일가족 관련 확진자다. 이로써 8명 중 7명으로부터 변이가 확인됐다. 해당 집단감염은 현재 유행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써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경남·전나마 외국인 친척모임(38명 중 13명) ▲경기 시흥시 일가족(8명 중 7명) ▲경기 여주시 친척모임2(30명 중 7명) ▲경남 김해시 일가족(7명 중 1명) 등 총 4건이다.

해외 유입 사례를 보면 새로 확인된 12명 중 4명은 검역 단계, 8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3234건 분석…"감시 확대, 격리시 수칙 지켜야"
방역당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발생 2298건, 해외유입 936건 등 총 3234건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분석 완료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142명 중 국내 감염 사례는 34명으로 33명은 영국, 1명은 남아공 발견 변이가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확진자 접촉 사례다.

해외 유입 108명은 영국 89명, 남아공 13명, 브라질 6명 등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56명은 검역 단계에서, 50명은 자가 격리 중 확진됐으며 2명은 격리 면제자로 국내에 입국한 이후 확진됐다.

추정 유입 국가를 보면 헝가리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 15명, UAE 13명, 가나 9명, 폴란드 9명 등이다.  UAE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영국 변이가 확인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와 함께 변이 바이러스 감시·분석을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대상자와 동거 가족은 격리해제 시까지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jungsw@newsis.com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임시 예방 접종 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백신 접종 이제 시작인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3월 대확산?

 

미국의 보건전문가가 다음달 중순쯤 미국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 확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미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CNN '뉴데이'에 출연해 전염성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 수가 몇주 안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인 B.1.1.7이 10일마다 2배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는 4주, 6주, 심지어 8주까지 점진적으로 퍼지다가 갑자기 산불처럼 폭발적으로 확산된다"며 "시기적으로 다음 달 셋째 주쯤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65세 이상 노인 수백만명이 다음달 말까지 백신 1차분 접종을 마치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며 "보건 당국은 최소한 1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놀라운 효과를 보인다는 설득력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변종이 확산된 뒤 취하는 행동은 늦는 것이므로 초기에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B.1.1.7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7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과 미국,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변이 바이러스 발병 사례가 45개 주에서 1880건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 대학교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트레버 베드포드 박사도 B.1.1.7이 4, 5월께 "더 많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강은경 eunkyung505@mt.co.kr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점점 독해지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 감염 지속기간 더 길다는 사실 확인…
전파력·중증위험 모두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체내에 오래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로 다른 이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기간이 기존보다 30% 늘어났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기존보다 50%, 치명률은 30~7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감염 기간도 늘어난 것
으로 확인됐다.
요나탄 그라드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스쿨 면역학 및 감염병학 교수 연구팀은 영국 변이로 알려진 B.1.1.7 변이에 감염된 이들에게서 전파 가능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기간은 평균 13.3일로 기존 바이러스의 8.2일보다 길었다고 19일 하버드대 온라인 도서관에 공개했다.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기간이 약 30% 늘어난 것이다.
연구팀은 전미농구협회(NBA)와 함께 프로농구 선수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확인된 감염자 65명 중 7명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환자들의 바이러스양을 분석한 결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늘어나는 기간은 5.3일로 나타났다.

기존 바이러스의 증식 기간은 2일이었다.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기간도 영국 변이는 8일, 기존 바이러스는 6.2일로
영국 변이가 길었다.
연구팀은 “변이 바이러스가 더 오래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로 코로나19 전염력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며 “감염 의심 환자의 자가격리 기간이 10일보다 더 길어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연구결과는 아직 동료평가를 거친 정식 논문으로 출간되지는 않았다.
이번 결과는 현재 자가격리 기간을 10일로 단축한 미국과 영국 등의 조치로는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존 바이러스가 전파 능력을 10일 내로 상실한다는 근거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단축했다.
영국 변이는 감염기간과 전파력, 치명률 등에서 모두 기존 코로나19보다 위협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1일 마운트시나이의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이라이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들에서 발견된 D614G 변이가 사람의 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영국 변이의 감염력이 기존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감염병 자문기구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은 영국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30~70% 더 치명적이라는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영국 전역의 변이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병세가 중증으로 악화해 병원으로 가는 비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드러나면서 과학자들은 기존 바이러스와 함께 변이 바이러스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백신을 설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과학자들이 변이에도 반응하는 2세대 백신을 개발해 임상을 기다리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4가 백신 같은 형태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 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목적으로 하는 백신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팀은 기존 백신이 표적으로 하지 않는 바이러스 내 다른 다른 부분까지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백신은 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나 세포에 침투할 때 쓰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응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현재 공급되는 코로나19 백신의 주 표적이지만 남아공 변이처럼 변이가 자주 일어나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뿐 아니라 핵산과 핵산을 둘러싼 물질을 뜻하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도 표적으로 삼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팀은 제약사 스캔셀과 공동으로 백신 제조에 들어간 상태다.
조나단 볼 노팅엄대 바이러스학과 교수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부터 보호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와 목에 항체를 유도하는 형태의 백신도 개발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코와 목 등으로 이뤄진 상기도 점막에서 처음 감염이 시작되고 또 여기서 다시 전파되는 만큼 이곳에 항체를 만들면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모두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을 개발중인 아담 핀 영국 브리스톨대 소아과 교수는 “전쟁 지역을 통제하고 침략을 막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헬멧과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신 효능 떨어뜨리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주의보



유럽·북미 등서 ‘B.1.525’ 확사세
AZ 백신 무력화 주범으로 꼽히는
‘남아공 V’와 E484K 변이 공통점

남아공·브라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E484K 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또 다른 변이체(B.1.525)가 유럽·북미·아프리카·중동에서 확산하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덴마크(35건), 영국(33건), 나이지리아(12건), 미국(10건), 프랑스(5건), 가나(4건), 캐나다(3건), 호주(2건), 요르단(2건), 벨기에(1건), 스페인(1건) 등 유럽·북미·아프리카·중동의 11개국에서 108건의 B.1.525 유전체 염기서열(게놈 시퀀스)이 등록됐다.
지난해 12월 5일 첫 보고가 이뤄진 이후 2개월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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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와 영국 이외의 국가들은 대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1% 미만에 대해서만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염기서열 등록자보다 훨씬 많다.
E484K 변이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B.1.1.7)에는 없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B.1.351)에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킬 때 관문·교두보 역할을 하는 사람 세포의 앤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에 달라붙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1,273개 아미노산 가운데 484번째가 글루타믹산(E)에서 라이신(K)으로, 즉 E484가 K484로 바뀌어 있다.


코로나19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의 혈청 등과 반응시킨 실험에서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항체의 중화 효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운 변이다.
이런 변이들이 누적돼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모양·구조가 달라질수록 백신 접종으로 유도된 사람의 항체나 직접 투여한 항체(항체치료제)가 단단하게 달라붙지 못해 중화 효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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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84K 변이는 B.1.351 감염자가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약칭 AZ) 백신의 중증환자 발생 예방 효능(2차 접종 15일 이후)이 현지 임상시험에서 21.9%로 떨어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B.1.1.7 확진자가 10일에 약 2배씩 늘고 있는 미국에서는 7종의 미국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의 샘플 가운데 게놈 서열분석률이 1%를 밑돌기 때문에 아직 미국 변이 바이러스의 비율과 확산 속도는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레미 카밀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는 "미국 변이체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지 판단할 수 없지만 사람 세포 침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에서 변이가 발생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신규확진자의 6.9%(2월 5일), 수도 베를린에서 10% 이상(2월 14일)을 차지하자 봉쇄조치를 다음 달 7일까지 연장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체코·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일부를 14일 폐쇄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지난 1월9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트루프에서 촬영한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 뉴시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셀트리온은 남아공 현지에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제공

 


제약·바이오, ‘변이 바이러스’와 싸움 시작됐다



국내 제약바이오회사들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변이 바이러스의 근원인 남아공에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며, 진원생명과학과 제넥신 또한 각각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셀트리온 “6개월 내 변이 맞춤형 치료제 개발”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남아공에서 (변이 바이러스 맞춤형 치료제)단독 임상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남아공 변이가 다른 나라에 많이 확산되지 않은 만큼, 현지에서 직접 임상을 진행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항체 치료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중화능력을 시험했다. 시험 결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강한 중화능력을 보였으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중화능력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측은 “개발 초기부터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우점종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렉키로나와 총 38개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함께 확보하고 있었다”며 “이 중 32번 후보항체가 질병청 시험에서 영국, 남아공 변이주에 중화능력을 보였고, 렉키로나와 조합한 칵테일 요법 테스트에서도 중화능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은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당초 계획대로 6개월 내 임상 2상을 마친 후 효과를 확인한다면 연내 조건부 허가 신청까지 기대할 수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6개월 내에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한다” 며 “곧 동물 임상에 들어갈 예정으로, (동물임상이)끝나는 대로 남아공에서 1상, 2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넥신·진원생명과학, 변이 바이러스 막는 백신 개발 착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회사들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제넥신의 경우 지난해 임상 1상에서 기존 백신 후보물질 ‘GX-19’의 안전성·면역반응 확인했으나, 최근 확산되고 있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과 회복 후 재감염에 대비할 수 있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 후보 물질 ‘GX-19N’ 개발에 나섰다.

GX-19N은 DNA 백신으로, 체내에서 ‘SARS-CoV-2’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원이 생성될 수 있도록 특정 유전자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제넥신 측은 “지난해 12월 (GX-19N)임상시험계획서에 대한 변경승인을 획득했다”며 “비임상 시험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 생성을 확인했고, 건강한 성인 자원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1/2a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진원생명과학 또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스파이크 항원 외에 ‘ORF3a’항원을 추가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ORF3a는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T세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항원으로, ORF3a가 추가된 백신 ‘GLS-5310’은 스파이크 항원만을 이용해 스파이크 항원 주요 부위에 변이가 발생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새로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을 평가하는 공격 감염 동물실험에 착수한 상태며, 추후 실험 결과와 임상 중간 결과를 확보해 예방 효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 정문섭 연구소장은 “스파이크 항원에 ORF3a항원을 추가함으로써 광범위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높은 예방율과 재감염 방지, 장기간 예방 효과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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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요원들이 24일(현지시간) 뉴욕시의 퀸즈버러 지구에서 대규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의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엔 뉴욕발 변이 바이러스?···백신 저항력 강해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력을 약화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채취한 코로나19 표본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B.1.526)가 발견됐다고 이번 주 발표를 앞둔 논문을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달 중순 사이 이 변이 코로나19의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했다"면서 "지난 2주 동안에는 12.7%로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뉴욕시와 인근 지역에서 채취된 표본에선 남아공과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대신 "이 자생적 계통의 바이러스가 대량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변이 코로나19가 남아공발 변이(B.1.351), 브라질발 변이(P.1.)와 유사하다면서 스파이크 단백질에 발생한 E484K 변이가 공통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484K 변이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항체를 더 효과적으로 피하고 일부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뉴욕의 신종 변이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유사한 특징들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공발 코로나19는 전염성과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기존보다 더욱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뉴욕에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자들은 기존의 코로나19 감염자 평균 연령보다 6세가량 나이가 많았고, 입원 비율도 더 높았다.

연구에 관여한 애런 다이아몬드 에이즈연구센터의 데이비드 호 박사는 "(변이가 뉴욕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 같다.
일회성 감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칼텍) 연구팀도 뉴욕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B.1.526의 감염자 증가가 확인됐다는 별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록펠러대 면역학 교수인 미셸 누센즈바이그 박사는 이번에 뉴욕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보고된 변이보다 더 우려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UCSF) 연구진은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본을 검사한 결과, 'B.1.427/B.1.429'로 명명한 변이 코로나19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2주 동안 확보한 바이러스 표본을 검사한 결과, 올해 1월 표본의 절반에서 변이를 찾아냈으며 이 변이가 산소호흡기를 써야 할 정도로 위험성을 높이고 더 중증을 유발함을 시사하는 증거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아직 동료평가(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았다.
이번 뉴욕 변이 바이러스 발견을 전한 컬럼비아대와 칼텍의 연구도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기 전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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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오스터홀름 미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출처=연합뉴스

 

 

 

 

 

 

뉴욕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백신 보급에 성장세 꺾인 K키트…변수는 변이바이러스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 수출액이 올 1월부터 1억달러를 밑돌며 성장 추이가 급격하게 꺾였다.
세계 각 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대비 감소, 전반적으로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세청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올해 2월(20일 잠정치 기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전월(9252만달러) 대비 50.5% 감소한 4584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1월 전체 실적과 2월 20일까지의 잠정치를 비교한 값이다.
2월 전체 수출 실적과 비교하면 30~40% 가까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로는 54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진단키트 품목의 월간 수출 추이는 지난해 4월 1억4617만달러로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해 9월 1억6732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11월 1억5991만달러를 기록한 뒤 △12월 1억2836만달러 △1월 9252만달러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시장에서 진단키트 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하향세는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도 덩달아 감소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진단키트 기업인 씨젠 (124,300원 

0 0.0%)의 경우 지난 19일 이후 25일까지까지 5거래일동안 26.7% 하락하는 등 증권시장에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씨젠의 주가 하락 요인에는 진단키트 성장세와는 무관하게 회사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18.5% 밑돌고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신뢰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
씨젠의 4분기 판관비 집행은 다른 분기 대비 4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씨젠의 주가하락과 관련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미국·유럽 등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수가 고점 대비 70~80% 가까이 감소하면서 진단키트 시장도 대세 하락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펜데믹 감소세와 함께 진단키트 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감염학 전문가들 "올해 내 코로나19 종식은 어려워…변이종 출현이 관건"그러나 감염학 전문가들은 올해 내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완전히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팬데믹 종식으로 진단키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진단은 과도한 추정이라는 판단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올해 안에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가 있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장은 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11월 집단면역의 수치로 제시한 것은 초기에 평가됐던 기초감염재생산지수를 가지고 계산한 값"이라며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조금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업계 바이오담당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팬데믹은 종식되고 더 이상 진단키트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진단키트 기업들이 더 이상 지난해와 같은 실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언제든 추세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키트 기업들은 연내 변이바이러스에 대비한 신규 제품 승인을 추진하는 등 지난해 역대 최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월 수출액이 주춤했지만 신제품 출시나 추가 계약 소식은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씨젠은 올 1분기 내 변이바이러스 진단이 가능한 진단제품을 출시해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한 번의 검사로 검출 및 구분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진단 제품이다.

씨젠 관계자는 "1분기 내 변이바이러스 관련 진단키트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변이 발생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백신 역시 변이바이러스 발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이날 최근 루마니아 의료기기 유통업체와 코로나19(COVID-19) 신속항원진단키트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서 확정된 물량인 61억원 규모의 진단키트는 다음 달 초 선적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9월까지 공급 물량을 5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900 5.5%)도 이날 신규 분자진단검사 장비인 '아큐로더'를 출시하는 등 지난해 5배 이상 성장한 세계 분자진단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니아는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원재료, 핵산추출장비 및 실시간 PCR 진단장비, 진단키트 등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차세대 분자진단 장비들이 출시되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간 PCR 진단장비 및 핵산추출장비를 90여개 국가에 판매하는 등 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대폭 확대했다"며 "올해는 차세대 분자진단장비 양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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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unmblue@mt.co.kr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