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해양경찰서26일 전남 완도해양경찰서 직원과 의경들이 해경 전용 부두에서 3·1절을 상징
하는 숫자 ‘3′과 ‘1′ 모양을 만들고 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 사진은 은평구청 앞 가로기로 게양된 진관사 태극기.
' 2021.02.27. kmx1105@newsis.com
남양주/박기표 기자(pkpyo78@hanmail.net)
▲ 3ㆍ1절 기념식, 기념사 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3월 1일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2018.3.1 연합뉴스
고민 깊은 청와대..일본 열도 뒤흔들 ‘3·1절 기념사’ 나오나
2018년 3·1절 기념사, 강경 표현 일색
日, ‘가해자’ 표현에 “극히 유감” 항의
관계 개선 위해 유화적 메시지 나올 듯
원칙과 현실 속 갈피 못 잡는 대일정책
구체적 행동계획 없는 메시지 한계 분명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 당한 우리 땅입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향한 메시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3·1절 기념사에서 독도 문제가 언급된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이어지는 메시지는 더 강력했다.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등 강경 표현들이 연거푸 등장했다. 일본 열도를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위안부 문제 발언과 관련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스가 요시히데)은 현재 일본 총리가 됐다. 3년 전 ‘그날’을 잊을 수 없는 일본을 향해 문 대통령은 이틀 뒤 4번째 3·1절 기념사를 한다.
이번 기념사에서 유화적인 대일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한국 혼자 ‘일본 때리기’를 계속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북·북미 대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일본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념하는 3·1절에 일본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듯한 메시지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설전을 벌인 게 엊그제 일이다.
일본이 소위 ‘독도의날’ 행사를 강행하면서 한국 정부가 “부질없는 도발”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적절히 메시지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청와대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독립문까지 행진한 뒤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지난 26일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러 외교부 청사를 찾은 건 한국 정부에 기회였다. 강창일 주일대사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한 달 넘게 못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선제적으로 일본대사를 만난다면 한국의 관계 개선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일본대사가 찾아오기 바로 전날, “매우 열린 마음으로 일본과의 관계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면 3·1절 기념사에도 힘이 실릴 법 했지만, 정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일부에선 대일 정책 방향이 확실히 정립되지 못한 데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선 위안부 판결과 관련해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현실적 측면이 강조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선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에 달렸다”는 원칙론이 보다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3·1절 기념사에서 긍정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시지만으로 한일관계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 행동 계획 없이 단순히 “잘 해보자”는 제스처로 일본과의 관계를 풀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설명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금전 요구는 포기하겠다는 식의 선언을 해볼 수 있겠지만 피해자 그룹을 설득하지 않고 뜬금없이 선언만 해버리면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어쩌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이번 기념식에 앞서 피해자들을 접촉해 적극적으로 설득을 하는 등 물밑 작업을 펼쳤어야 했는데 그런 준비가 제대로 됐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다.
실제 우리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국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기념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0년 3월1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2020.3.1/뉴스1
문대통령, 내일 3·1절 기념사..한일관계 해법 제시 주목
대일 유화 메시지 담길지 여부 관심..최근 위안부 문제 갈등에 한계 관측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내달 1일 102주년 3·1절을 맞아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관심은 올해 기념사에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일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대일 유화' 메시지가 어떤 수준에서 담길지에 쏠리고 있다.
현재 한일관계는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로 인해 좀처럼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 대법원은 지난 2018년 일본 기업이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하자 일본은 그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2019년 7월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카드로 대응했다. 당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으로 정부는 지소미아 파기 결정 직전에 철회했다.
올해 1월에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위안부' 배상 판결에서 한국 법원이 재차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일간 냉각기는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북한 문제 등에 있어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 정부에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는 터다.
이를 고려한 듯 문 대통령은 새해 들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으로선 임기 마지막 해인만큼 한일관계 개선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주일대사에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지일파’인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용하면서 막혀 있는 한일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꾀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달 14일 강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한일 양국에 대해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동북아와 세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의 동반자"라고 표현하면서 "때때로 문제가 생겨나더라도 그 문제로 인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할 양국관계 전체가 발목 잡혀선 안 된다. 그것은 그것대로 해법을 찾고, 미래지향적 발전관계를 위한 대화 노력은 별도로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이번 3·1절 기념사에서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그간 문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별도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기념사도 같은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찾아 양국 정부가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강제집행의 방식으로 현금화된다든지, 판결이 실현되는 방식은 한일 양국 간의 관계에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국 간에 외교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이다. 다만, 그 외교적 해법은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피해자, 일본 간의) 보상금 때문에 풀 수 없는 문제라면 이를 국가에서 해결해주고 전향적으로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면 어떠냐'는 취지의 질문에 "정부가 돈을 대신 갚아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에 (문제 해결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이제 시간이 없다”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입장이 담길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최근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으로 인해 국내 반일 정서가 재차 들끓고 있어 이번 기념사에서 구체적인 해법이나 진전된 유화 메시지를 제시하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최근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간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일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전날(23일) 기조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지방자치단체 주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계기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고, 이에 우리 정부는 강력 반발하며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강경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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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01 photo@newspim.com
문대통령, 3·1절 기념사에서 진일보한 '한일관계 개선안' 제시할까
바이든 행정부 한미일 협력 강조하지만 뚜렷한 해결책 제시 어려워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투트랙 전략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메시지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놓고 진일보한 제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일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 "수출규제 문제, 강제징용 판결 문제 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여러 차원의 대화를 하고 있다"며 "그런 노력을 하는 중에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어려운 환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늘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과거사이고 한일 간에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 그것대로 또 해 나가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사 문제들도 사안별로 분리해서 이렇게 서로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투트랙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NSC 전체회의에서는 "이웃 나라 일본과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지혜를 모으며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도쿄올림픽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대회로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 한일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 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관계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는 위안부 논란과 관련, '보상금 문제 때문에 풀 수 없는 문제라면 이를 국가에서 해결해 주고 전향적으로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면 어떠냐'는 질문에 "정부간 합의가 이뤄져도 피해자 동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평소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며 "한일 간에는 협력이 필요하고, 한미일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당에서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일관계 정상화 노력이 말씀의 취지"라고 전했다.
위안부 문제를 두고선 한일 간 유엔 무대에서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과거사 문제와 현안을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과거사 문제와 현안을 연계하고 있어 관계개선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안보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유관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한미일 관계개선 주문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다소 원론적인 유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어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며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다"라며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반일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일본이 받을 수 있을만한 새로운 안을 제안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청와대도 3·1절을 앞둔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큰 틀에서의 방향도 설명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nevermind@newspim.com
▲ 양주시, 제102주년 양주 가래비 3.1운동 기념식 개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모습.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악화일로 한일관계' 전문가 진단은…도쿄올림픽에 일말의 기대
"내부문제로 관계개선 엄두 못낼 것…
4월 신사참배 시기 우려"
"도쿄올림픽 성사되면 한일관계 분기점…
취소되면 훈풍사라져"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일 양국은 102주년을 맞는 3·1절을 맞았지만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개최가 쉽지 않을 도쿄 하계올림픽에 '일말의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강제징용 피해 배상 대법원 승소 확정판결에 대해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한일관계는 악화됐다.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관리 강화조치를 시작으로 청와대의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결정사태까지 이어졌다. 또한 최근 대법원의 위안부 판결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항의하면서 양국관계의 냉각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 발을 맞추기 위해 한국 정부는 일본과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무대응으로 관계 개선은 요원해 보인다.
102주년 3.1절을 앞두고 26일 경북 성주군 월항면 유월2리 마을입구에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성주군 제공) 2021.2.26/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 한일정부 간 분위기는 '싸늘'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위안부 대법원 판결문제에 있어 한국 정부에 기존의 '사법부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 표명 말고 더 능동적인 해법을 내놓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측에서 구체적인 해결안을 강구하기 전까진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대 일본 총리는 지난달 1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측이 해법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한국 쪽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발언했다.
강창일 신임 주일한국대사는 12일 취임 후 첫 상견례로 아키바 다케오 차관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도 아키바 차관도 한일 갈등 현안 해법을 한국이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일 당국자 간 소통이 사실상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취임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도 아직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모테기 외무상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3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2019.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한일관계 악화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파격적인 안을 꺼내지 않기 전엔 일본이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강경한 입장에 변화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으로 스가 정권이 내부적으로 운신의 폭이 줄어어들고 있어 한일관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 한일관계 개선에 나섰다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된다면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역풍이 불 수 있다.
양기호 국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지속해서 일본에 대화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일본 측에서 반응이 없다"면서 "일본 내부적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도쿄 올림픽 준비로 인해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기는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메시지로 관계 개선 메시지를 보이겠지만, 일본 정부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에 강제징용·위안부 판결을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하종문 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 3.1절 연설에서 일본이 원하는 강제징용·위안부 판결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일본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며 "또 4월 야스쿠니 참배 시기가 오면 양국관계는 더 시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으로 분위기 전환?
도쿄 하계올림픽 성사가 한일관계를 이어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우리 정부가 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고 있고, 이를 통해 동북아 평화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 교수는 "도쿄 올림픽이 성사되는 분위기가 되면 양국 관계가 조금 부드러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훈풍이 불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학교 교수는 "일본도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 한일·북일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도쿄 올림픽이 성사된다면 한일관계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묵은 감정 털어낼 수 있는 기회"라며 "정부 간에 꽉 막혀있을 땐 민간교류나 인적왕래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에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이 이뤄진 점을 비춰봤을 때 도쿄 올림픽이 성사된다면 고위급 대화가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 당시 "한일 간 관계개선이나 교류를 촉진하는 그런 기회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아베 신조 총리 참석했듯, 도쿄올림픽에도 한국에서 고위급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올림픽의 개최 성사 여부, 행사 규모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jaewoopark@news1.kr
독립기념관 / ⓒ 뉴스티앤티
독립기념관,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개최...
기존 형태 기념식 아닌 자체 실시
3‧1운동 102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간직하고 싶은 순간,
잊지 못할 기억 : 사진 속 독립운동가를 다시 만나다' 개최...
'사진으로 살펴 본 독립운동가의 일상과 생애'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오는 3월 1일 오전 10시부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을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 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정부지침을 준수하고자 국민이 참여하는 기존 형태의 기념식이 아닌 내부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하여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이번 기념식에서는 ▲ ‘독립선언서 낭독’ ▲ 3·1절 노래제창 ▲ 입체영상 영상관람 ▲ 특별전 전시관람(독립운동가 생애) ▲ 만세삼창 등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독립기념관은 이번 기념식을 통해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함과 동시에 3.1운동 102주년에 대한 대국민 관심도 향상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타 자세한 안내는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1운동 102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포스터 / 독립기념관 제공
한편, 독립기념관은 3.1운동 102주년을 맞이하여 오는 3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시실 Ⅱ(제7관 내)에서 ‘사진으로 살펴 본 독립운동가의 일상과 생애’를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우리가 사진으로 만나본 독립운동가는 대체로 독립운동에 나서며 결의에 찬 모습이거나 고문으로 헝클어진 모습이지만, 그들도 한 개인으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진출해 평범한 일상을 꿈꾸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현실 아래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의 길에 나서야 했다.
김마리아, 도산 안창호, 차경신 / 독립기념관 제공
이번 특별기획전 ‘간직하고 싶은 순간, 잊지 못할 기억 : 사진 속 독립운동가를 다시 만나다’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이 일상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을 만나보고 평범한 개인으로서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가운데, 크게 총 4부로 구성되며, 1부 <꿈 많던 시절, 함께한 친구와 선생님>에서는 친구·선생님과 함께 남긴 사진들을 전시하고, 일제강점기 개인적 성취와 조국의 독립운동 과정에서 자신이 할 일을 고민하던 시절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던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추억을 살펴본다.
서재필 박사와 부인 뮤리엘 / 독립기념관 제공
2부 <독립운동의 원동력, 소중한 가족>에서는 부모님·배우자·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며, 독립운동가가 지켜주고 싶었던 가족들과 독립운동가의 뜻을 지지하며 독립운동 과정에서 동지가 되었던 가족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송종익 선생 결혼식 / 독립기념관 제공
3부 <또 다른 가족, 동료와 이웃>에서는 동료·이웃들과 남긴 사진들을 전시하며, 독립운동에 나선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던 순간과 가족을 떠나 타지에 머무는 동안 힘겨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었던 사람들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딸 수라에게 쓴 엽서 / 독립기념관 제공
4부 <헤어짐의 시간, 안타까운 이별>에서는 옥고를 치르는 가족에게 보내는 사진·먼저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남긴 사진을 전시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순간과 더 이상 안타까운 이별이 발생하지 않게 하루 빨리 독립을 이루고자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결의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송종익 결혼식 사진 등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가들이 일상에서 남긴 사진 자료 63점과 안창호가 딸 수라에게 보낸 엽서 등 실물 자료 30점을 만나볼 수 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3.1운동 102주년을 맞이한 오늘 소중한 사람들과 후손들에게 자유로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독립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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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다가오는 3·1절', 광장엔 집회금지 안내문(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일부 보수
단체가 3·1절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심 내 집회금지 안내문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2021.2.26 [THE MOMENT OF YONHAPNEWS] ondol@yna.co.kr
(사진=연합뉴스)
법원, 3·1절 대규모 집회 불허…20~30명 제한적 허용
코로나19 확산 방지·공익에 무게 "다수 집결시 감염 위험"
헌법상 권리도 존중 "전면적 금지는 집회의자유 본질 침해"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법원이 3·1절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에 대해 여전히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서울 도심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불러왔던 지난해 광복절과 같은 위험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방역이 중요해도 헌법상 집회의 자유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며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20~30명 규모 집회를 일부 허용하는 법원 결정도 함께 나와 주목된다.
이는 지난해 광복절 사태 이후 10명 미만의 차량 시위만 허용해온 데 비해 집회금지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 대규모 집회 불허 "다수 인원 집결시 감염 위험"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전날 보수단체 등이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3·1절 연휴 집회에 대한 금지 처분에 반발해 제기한 9건의 집행정지 재판에서 7건을 기각·각하하고 2건만 인용 결정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한원교 부장판사)는 기독자유통일당이 3.1절 청와대 사랑채 인근의 1천명 규모 집회에 대한 금지 처분 효력을 중지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청인이 입게 될 집회의 자유 제한에 따른 손해에 비해 고시 및 처분의 집행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라는 공익이 더 크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신규 확진자는 증감 추세를 반복하고 있다"며 "집회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인의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1천명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집결할 경우 감염자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역학조사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봤다.
행정2부와 행정12부는 다른 단체들이 신고한 100여명 규모의 집회도 불허했다.
법원은 지난해 광복절 당시 1~2천명 규모 도심 집회 2건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가 참가자가 1만~2만명으로 불어나면서 수백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한 뒤로 집회에 대해 엄격한 판단을 내려왔다.
광화문광장, 3·1절엔 어떤 모습?(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일부 보수단체가 3·1절 광화문
광장 등 서울 도심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심 내 집회금지
안내문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2021.2.26 ondol@yna.co.kr
◇ 인원 축소해 조건부 허용 "표현의 자유 숨쉴 수 있어야"
반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종환 부장판사)는 자유대한호국단의 광화문 인근 집회에 대한 금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 인원을 당초 신고된 50명이 아닌 20명으로 제한했다.
재판부는 "서울시가 고시한 집회 금지 장소에 해당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구체적인 집회 구간·시간·규모 등을 살펴 '필요한 최소 범위'에서만 집회 개최를 제한할 수 있다"며 전면적인 집회 금지는 헌법상 집회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옥외집회는 실내활동보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현저히 덜한 것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행정5부(정상규 부장판사)도 황모 씨가 신고한 100명 규모의 집회를 30명으로 규모로 줄여서 열도록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모든 집회 참가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서를 지참하도록 하는 등 9가지 방역 수칙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말이 필요 없지만, 집단적 표현의 자유가 숨 쉴 기회나 공간이 완전히 닫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법원이 신고한 인원을 모두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20∼30명으로 집회 참가자를 낮춰 받아들인 것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집회가 허용될 수 있는 '나름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법원은 앞서 지난해 광복절 집단감연 사태 이후 개천절·한글날 집회 관련 집행정지 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10명 미만이 참가하는 차량 시위만 허용해왔다.
◇ '5인 이상 모임 금지' 집행정지 모두 각하·기각
이번 3·1절 집회금지 관련 집행정지 신청 가운데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집회금지의 근거가 됐다며 해당 조치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내용도 포함됐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는 경우 사적 모임 등이 증가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이라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동창회, 동호회 등 친목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 행사에 적용되고, 집회 등 정치적 활동에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박형빈기자
binzz@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지난해 8월1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등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길을 가득 메우며 인파가 몰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백신 들어왔는데..." 3·1절 집회 예고에 시민들 '분통'
3·1절, 서울 집회 신고 1천478건 접수
10명 미만 '쪼개기 집회' 신고도 多
"광복절 악몽 떠올라" 시민들 비판
방역 당국 "불법집회 등 위법 행위 엄정대응"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집단 면역 형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오는 3·1절에 서울 광화문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들이 개최될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또다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될 것을 우려하며 비판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3·1절 하루 동안 서울 내에서 신고된 집회는 모두 1478건이다.
이 중 예상 참가자가 10명 이상이거나 지자체 금지 구역 안에서 신고된 집회는 102건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인 이상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도록 제한하는 방역 지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 및 6개 구청은 집회 금지구역을 별도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3월1일, 10인 이상 또는 금지구역 내 신고된 집회 102건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내렸다.
나머지 집회는 방역 수칙을 준수한다는 조건으로 경찰의 행정지도를 받으며 개최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하는 '천만인 무죄 석방본부'와 '태극기 시민 혁명 국민운동본부' 등이 집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도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1000명, 광화문광장 주변 4개 장소 등에 집회 개최를 신고했다.
또한 지난해 광복절 도심 집회에 참여한 보수·개신교 단체들의 모임인 8·15 시민비상대책위원회 역시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 교보문고 앞, 세종문화회관 앞 등 6개 지점에서 정권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전했다.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의 집회 신고도 잇달았다.
집회 제한 기준에 맞춘 10명 미만의 '쪼개기 집회' 신고도 다수 접수됐다.
우리공화당은 3·1절 오후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과 전통시장 등 157곳에서 '9명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집회가 개최될 경우 약 1400명이 참가하는 '쪼개기' 집회가 곳곳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이번 3·1절 집회 움직임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15에는 법원이 광복절 집회를 허용하며 1만~2만명의 집회자들이 모여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여론의 비판을 받았고, 주최자들은 구속 수사를 받기도 했다.
대학생 A 씨(26)는 "이 시국에 굳이 집회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1년 동안 고생하다가 이제 막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또다시 대유행으로 번질까 봐 너무 허탈하고 짜증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A 씨는 "당분간은 최대한 모이지 말고 각자 좀 참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3·1절을 계기로 모든 게 헛수고가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역 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네티즌들은 '광복절 악몽 또 온다',
'목숨 걸고 하는 집회 아닌가요?
제발 참자', '이기적인 내로남불 끝판왕' 등 집회를 두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 역시 3·1절 집회 예고에 우려를 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도심권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불씨가 되기 충분한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흘 앞으로 다가온 삼일절에 일부 단체들이 서울 도심권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걱정스럽다"라며 "경찰청과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불법 집회 시도 자체를 철저히 차단하고, 위법행위 발생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달라. 또한 집회를 준비 중인 단체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즉시 계획을 철회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수단체 일각에서는 정부의 집회 엄정 대응 방침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소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한 보수 성향 유튜버가 서울시를 상대로 도심 내 집회 제한 고시 취소 소송을 낸 데 이어, 경복궁 앞에 집회를 신고한 자유대한호국단도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이에 법원은 26일 이들이 서울시의 집합 금지 처분에 반발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진행, 행정소송을 받아들여 집회를 열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한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독도 우편번호를 브랜드로 사용한 프리미엄 소주 40240 DOKDO. 임진욱씨 제공
미국 교민 독도 와인 잇는 3·1절 소주 프로젝트 ‘40240 DOKDO’
3·1절을 맞아 독도 우편번호(40240)를 브랜드화한 ‘40240 DOKDO’ 소주가 등장했다. 10여 년 전 한국인 치과의사 고(故) 안재현 씨가 미국에서 출시한 ‘799-805 독도 와인(DOKDO WINE)’을 잇는 프로젝트다.
2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독도 후원기업인 편의점 CU는 3·1절을 기념해 40240 DOKDO 소주 3,100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알코올 도수 17.3도에 용량은 375㎖다. 병당 소비자 가격은 3,500원이다.
주정에 물을 섞어 생산하는 일반 희석식 소주와 달리 국내산 쌀을 감압증류한 원액과 울릉도 해양심층수의 농축미네랄로 제조한 프리미엄 소주다.
‘혼술족’을 위한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이 특징이다. 화산섬의 투박한 느낌을 간결한 그래픽으로 표현한 라벨
디자인도 시선을 끈다.
이 소주는 임진욱 전 동아운수 대표가 기획했다.
전통주에 대한 그의 관심과 독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강원도의 전통주 양조장 ‘설악프로방스배꽃마을’과의 협업을 통해 소주로 완성됐다.
임 전 대표는 “안재현씨가 799-805 DOKDO WINE을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세계에 알리려고 했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안재현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 산지 나파밸리에 2007년 ‘독도 와이너리’를 설립해 직접 와인 생산에 나섰다. 그가 만든 와인이 799-805 DOKDO WINE이다.
이 와인은 독도 지도와 위도, 경도 등이 표시된 상자에 담겨 미국과 국내에서 출시됐다.
와인 브랜드에 포함된 799-805는 2003년 정부가 독도에 부여한 최초의 우편번호다.
현재는 도로명 주소에 맞춰 40240으로 개편된 우편번호가 사용된다.
모델들이 3·1절 기념으로 CU에서 한정 판매하는 프리미엄 소주 40240 DOKDO를
알리고 있다. 임진욱씨 제공
임 전 대표는 운수 업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소문난 인물이다.
‘타요버스’(2014년)를 선보였고, ‘소녀상버스’(2017년)는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버스 안 미술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전시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 소주를 통해 독도를 더 사랑하고, 나아가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리면 좋겠다”고 40240 DOKDO 출시 의도를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울산시 남구 달동 문화공원에 건립중인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6일 현장
작업자들이 탑 상층부에서 마무리 공사를 벌이고 있다.
''
데니태극기.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8월 15일 강원도 고성군이 제75주년 8.15 광복절을 맞아 3.1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 제막식을 15일 간성 달홀고원에서 개최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2021.02.26 grsoon815@newspim.com
[안보칼럼] 3·1운동과 대한민국의 정통성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義)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先烈)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3·1절」 노래. 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
요즘 이 노래를 아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학창시절 해마다 3월 1일이면 운동장에 모여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불러서인지 수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사가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前文)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한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부터 한반도와 세계 각지의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일제의 한반도 강점에 저항하며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우리민족 최대 규모의 비폭력 독립운동이다.
3월 1일 오후 2시 태화관에 모인 민족대표 29명이 대한독립만세를 제창하는 독립선언식을 거행했고, 그 시각 서울의 군중과 중학교 이상 학생들은 탑골공원에서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독립을 선언했다.
누군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자 군중들은 공원 밖으로 뛰어나와 거리에서 시위행진을 벌였다.
고종의 인산 참배를 위해 전국에서 올라온 군중도 만세운동에 가세했다. 3월 5일에는 평양에서 온 1백 명의 학생까지 가세했고 8일부터는 각종 파업과 시장이 문을 닫았다. 4월 초까지 계속된 3·1운동은 남녀, 종교, 양반과 기생·백정 등 신분을 뛰어넘어 온 민족이 민족해방운동을 벌인 세계 혁명사에서도 없었던 일이자 1차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최초로 일어난 대규모 독립운동이다.
이에 러시아 사회민주주의공당은 성명을 발표하여 3.1운동을 지지했고 영국, 프랑스, 미국의 몇몇 인사들 역시 일본의 식민지에 대한 탄압을 비난했다. 시위가 끝난 뒤에도 그 열기는 꺼지지 않고 여성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독립군 등 각종 후원회와 시민단체가 결성되었다.
3·1운동은 국내를 떠나 서북간도, 만주, 중국본토, 러시아 연해주, 미주, 하와이, 일본 등에 이주해있던 1백여만 해외 한민족도 함께해 국내외를 망라한 거국적 민족운동으로 발전하며 현대 한국의 모체(母體)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낳았다.
지금 대한민국 연호도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을 원년으로 삼는다. 3.1운동은 한국에만 그치지 않고 인도에서는 비폭력·불복종 운동으로, 중국에는 5·4운동으로, 이집트와 베트남에도 독립운동의 깃발을 올리는데 영향을 미쳐 전세계 피압박 민족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조선이야말로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까지 지었다.
1년 후인 1920년 3월 1일 상해 올림픽대극장에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주최한 제1회 삼일절 기념식에서 안창호 선생은 “과거 일년 간 일인(日人)은 이날을 무효화하려 하였고, 우리는 이날을 유효하게 하려 싸웠소. 일인의 최대 문제는 이날을 무효로 돌리는 것이고, 우리의 최대 의무는 이날을 영원히 유효하게 함이외다.”라고 연설했는데, 이는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모든 세력들에게 3·1운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강조한 말이다.
독일과 일본은 모두 2차세계대전의 전범국이지만 전후 두 나라가 보인 행태는 전혀 다르다. 독일은 유럽대륙에서 유대인들을 멸하려고 한 과거를 반성하지만 일본은 강제징용, 위안부, 난징대학살 등 숱한 만행과 잔악행위 모두를 부정한다. 독일은 2차세계대전을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비극적인 역사로 후손들에게 가르치지만, 일본은 다시 복원시켜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로 가르치며 헌법을 개정해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꾼다.
독일은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한 데 반해 일본은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해상자위대 깃발로 사용하며 인접국들을 자극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前 서독 총리는 1970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 무릎 꿇고 참회했지만, 일본 정치인은 “한국은 일본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후안무치의 망언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과거를 반성하고 그 교훈을 후세에 전파하는 독일이 존중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일본은 서양 문물을 도입하면서 독일을 모델로 삼았지만 독일의 양심은 배우지 못한 모양이다.
통일독일의 초대대통령이었던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대통령은‘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눈이 멀게 된다’는
명언을 남겼다.
독일의 유대인 인종학살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7년 11월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의 영상축전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2018년 3월 베트남 국빈 방문 시에는,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참전과 그 과정에서 빚어진 민간인에 대한 피해 등의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과 과오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는 2차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청일전쟁·러일전쟁·만주사변 등)에서 숨진 246만여 명의 위패가 있고, 그 중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전쟁에 강제 동원되어 전사한 조선인 2만 1,181위도 안치되어 있다.
일본 정부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조선인을 분사(分祀)해 달라는 한국인 유족들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해마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히로시마에서 20만 명, 나가사키에서 14만 명이 희생되었지만 당시 히로시마에 거주하던 5만명과 나가사키에 살던 4만명의 한국인 중 4만명이 아무 잘못 없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자신들만 원폭 피해자인양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몰두한다.
요즘 한 하버드대학교 교수의 위안부관련 논문을 두고 한일관계가 또다시 시끄럽다. 18세까지 일본에서 살았다는 그는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기여한 기금으로 임명된 학자이며 일본 국가 훈장인 욱일중수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102년 전 선열들의 3·1정신은 망국의 한을 딛고 독립을 쟁취하는데 기여하였고, 후손들은 그 정신 면면히 이어받아 오늘의 번영된 한국을 일구었지만 안보 뿐만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공생·공영해야 할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아직도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그래서인지 3·1운동의 의미가 더욱 각별해지는 요즘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102주년 삼일절을 맞으며
코로나19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이다.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와 상관없이 며칠 후면 102주년 3·1절이 된다. 거리엔 벌써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 '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삼천리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 되어 휘날렸던 태극기가 거리에 걸린 것이다.
1949년 정부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공포, 삼일절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이후로 삼일절을 기념하여 기념식을 열고 순국선열을 애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민족정신을 앙양하는 각종 행사를 하고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는 3·1운동 정신을 얼마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가? 단재 신채호 선생은 그의 역저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갈파하였다.
우리 민족은 찬란한 오천 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후손들에게 면면히 이어져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바로 그 미래가 잊지 않는 역사 속에서 재현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102주년을 맞이하는 3·1절 즈음에 얼마나 잊지 않고 기억하는가를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며칠 후면 3·1절이다.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여 방방곡곡 독립운동을 펼쳤던 역사적인 날이다. 3·1운동이 일어나기 전, 이미 곳곳에서 독립운동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이 싹트고 있었다.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유학생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발표했으며, 같은 달 독립운동가들과 종교계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33인의 민족 대표를 선출하고 독립운동을 준비하여 이윽고 3월 1일 서울 태화관에서 민족 대표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면서 만세운동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3월 1일 시작된 만세시위는 고종 장례식인 3월 4일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민족 대표와 지식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참여하게 된 비폭력 저항운동이다.
경찰과 군은 총칼을 앞세워 만세운동을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무력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순국선열들의 의지는 결국 광복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마침 대구에서 독립운동계승사업회가 만들어져 3·1운동과 같은 독립운동 정신을 후손에게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구체적으로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을 건설하자는 운동이 시민의 자발적 운동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런 즈음에 대구에도 독립운동기념관이 만들어진다면 3·1운동과 같은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리고 그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여 나라사랑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역사 문제와 역사의식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대구에도 독립운동기념관 같은 시설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자라나는 학생들의 역사의식에 관한 교육의 장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대구가 독립운동의 성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독립기념관이 없다는 사실은 대구 시민을 부끄럽게 만든다.
독립운동기념관은 3·1운동과 같은 독립 정신을 되살리고 그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여 나라사랑 정신을 시민에게 고취하고, 역사 문제를 시민과 함께 공유함으로서 밝은 미래를 열어 가자는 것이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고문)
문화부 jebo@imaeil.com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삼일절을 나흘 앞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앞
나무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1.2.25/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삼일절을 나흘 앞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앞
나무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1.2.25/뉴스1 2expul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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