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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故 손정민 사건' 속속 모이는 퍼즐…그날의 진실 밝혀질까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발인이 지난
5일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사진=뉴스1



故 손정민 사건' 속속 모이는 퍼즐…그날의 진실 밝혀질까

 

목격자 7명·CCTV 54대·블랙박스 133대…
친구 최면조사 2차례

 

 

한강에서 실종된 지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의 목격자가 1명 추가돼 총 7명이 됐다.
경찰은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모두 마쳤다. 아직까지 손씨 사망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새로운 목격자 1명을 전날 불러 조사를 마쳤다.
손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동시간대 현장 주변에 있던 목격자는 총 5개 그룹, 7명이다.

앞서 경찰이 참고인 조사를 마친 목격자 6명은 비교적 일관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인근 CCTV(폐쇄회로TV) 54대와 한강공원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수사에 필요한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통화내역도 분석 중이다.

사인은 아직…국과수 부검결과 오는 15일쯤 나와지난달 25일 손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은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를 상대로 2차례 법최면조사를 진행했다. 또 경찰과 소방, 수색견을 통해 합동 수색에 나섰다.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손씨의 시신을 발견한 이후로는 '변사 사건'으로 전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명확한 사인과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국과수 측은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며, 직접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혔다. 정밀 분석 결과는 오는 15일쯤 나올 전망이다.


사라진 친구의 '아이폰8' 여전히 수색 중…경찰 30여명 투입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은 친구 A씨의 핸드폰을 찾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을 수색 중이다.
사건 당일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집으로 갔고, A씨의 휴대전화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사라진 휴대폰은 아이폰8 기종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에도 서초서 경찰관 22명과 한강경찰대 10명을 투입해 휴대폰을 수색했다.

A씨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신호를 잡은 기지국은 한강변이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을 확보하는 대로 포렌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손씨의 핸드폰 포렌식은 이미 완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은 끝났지만 관련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경찰 "비어있던 새벽시간 동선 상당부분 파악"…친구 신발 왜버렸나 조사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4시30분 사이 손씨와 친구의 동선 상당부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A씨가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를 철저히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아버지 손씨는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A 씨의 신발에 대해 언급했고, 이후 줄곧 의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사고 당일 문제가 됐던 2시간과 관련해서는 (정민씨와 친구의) 동선을 상당부분 파악했다"며 "현재 100% 파악을 목표로 그날 상황을 재구성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A씨 조사와 관련해선 "실종 됐을 때 찾기 위해서 법최면조사 등을 통한 진술을 받았다"고 했다.
시신이 발견된 이후에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수사 방해하는 잇단 루머들...경찰 "실체적 진실 위해 수사력 집중"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1.4.30/뉴스1




손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근거없는 소문이 잇따르면서 수사 혼선을 빚기도 했다. 사건 당일 경찰차 6대가 현장에 출동했다거나 친구 A씨의 삼촌이 전 강남경찰서장이라는 루머 등이다.
손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 인근 편의점 CCTV에 찍힌 남성 3명이 범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경찰 확인결과 이들은 이번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해서 응답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각오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경찰의 본연의 의무가 국민들의 시민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라며 "중대성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청 수사 지휘부에서도 현장 점검 등 사건을 관리 중이다.

이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족에서 마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며 "같은 부모 입장에서 모든 역량을 다해 왜 '손씨가 한강에 들어가는가'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지난달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7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정민이 없는 어버이날 상상도 못해... 죽음의 진실 꼭 밝힐 것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받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하진 않았어요.
아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죠.
그 아들이 없는 어버이날은 상상해본 적 없는데...”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만난 손현(50)씨는 아직 아들이 없다는걸 실감하기 어려워 했다. 그의 아들은 지난달 25일 실종돼 닷새만에 한강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22)씨다.
손현씨는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그토록 찾고 싶어했던 아들의 유골함을 가슴에 안았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뉴시스






“식탁에 영정 사진을, 정민이 방에 유골함을 뒀습니다.
아들이 있었을 때와 똑같은 일상이에요.
정민이 밥상을 먼저 차리고, 잘 먹었냐고 물어요.
자기 전에는 정민이 방에 들러 게임 적당히 하고 일찍 자라고 괜한 잔소리를 합니다.

아내가 ‘우리 미친 것 아닐까’하고 묻더군요.
그런데 아직 정민이가 없다는 게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손현씨는 새벽 1~2시에도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평소 낮잠을 자본 적이 없는데 요샌 피곤에 지쳐 낮에도 선잠에 들어요.
자다가 깨길 반복하고 시간 감각이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손현씨에겐 누구보다 귀한 아들이었다.

“엄마가 차를 바꾼다고 하니 정민이가 ‘멀쩡한 차를 왜 바꾸냐’며 만류하는 통에 결국 못 바꿨죠.
가족끼리 인당 5만원짜리 뷔페를 가면 ‘이렇게 비싼 것을 먹어도 되냐’며 감사해하는 아이였어요.”

손현씨는 “정민이가 초등학교 2, 3학년일 때는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로 삼국지를 즐겼다”며 “커서도 아빠가 선물한 이모티콘을 일부러 자주 써주는 참 고마운 아들이었다”고 했다.

손현씨는 외아들 정민씨를 많이 아꼈다고 했다.

정민이가 의대 신입생이었을 때 선배와 술을 잔뜩 먹고 ‘곧 취할 것 같다'고 연락한 적이 있어요.
그러곤 연락이 끊겼어요.
‘지하철에서 잠들었구나' 싶었죠.
9호선 종점인 중앙보훈병원까지 찾아가 아들을 데려왔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은 아니었는지 후회가 들 정도로 정민씨는 착하고 순수하게 자랐다고,
손씨는 말했다.

“사기를 당하기 딱 쉬운 스타일이 우리 정민이었죠.
주변 사람들이 어떤지 판단을 해야 하는데 꼭 좋은 쪽만 보더라고요.
눈물도 많고 참 착한 아이였죠. 그렇게 ‘온실 속의 화초’였던 탓이었을까요...”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기 위해 반포한강공원에 설치한 현수막.
/손정민씨 아버지 블로그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을 손씨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오전 5시 30분쯤, 다급한 아내의 목소리에 일어난 그는 처음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집 바로 앞이 한강공원이니, 이 근방 어디 있겠거니'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3일째가 되자 아들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손현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한강공원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아들 친구들에게 부탁해 대학 커뮤니티에 아들을 찾는 글을 올렸다.

‘만에 하나'라는 아내의 말에 손현씨는 서울 구로구 대림동을 찾았다고 한다.
대림파출소를 방문해 경찰들에게 애원하고, 불법 구인 사이트도 샅샅이 살폈다고 했다.

“아들을 찾으러 다닌 지 3일째 새벽쯤 됐을까요.
밖에 비가 내리는데 한강 수풀 속에 쓰러져 있는 정민이 모습이 떠오르는 겁니다.
이렇게 비가 휘몰아치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게 분명한데.
내가 지금 자고 있어도 되나, 내가 진짜 아빠면 가서 당장 가서 수풀들을 다 베어버려야 하는데...”

손현씨는 부검을 마친 아들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했다.
장례 절차에서 입관 때 곱게 화장을 한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장의사가 그러지 않는 게 좋겠다며 보내준 아들의 사진은 차마 마주하기 어려웠다.

“아들이 왜 강에 빠졌는지 알고 싶어서 부검을 했습니다.
부검 후 처참하게 돌아온 아들의 사진 앞에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정민이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파헤칠 겁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의 빈소에서도 손현씨는 찾아오는 기자들을 꾸준히 만났다.
때론 조문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내 아들이 죽은 이유를 알기 전까지 나는 죽지 않습니다.”
빈소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이들에게, 손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아야 CCTV를 늘리든 누군가 처벌을 받든 대책이 나오죠.
정민이 죽음이 일말의 가치라도 있기를 바랍니다.
그냥 이렇게 넘어가면 소위 말하는 X죽음밖에 더 됩니까.”

아들을 떠나보낸 후에도 손씨는 여전히 분주하다.
시간을 쪼개 기자들을 만나고, 변호사와 대응을 구상하고 있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씨는 “사건이 이대로 묻힐까봐, 정말 끝까지 의혹을 못 밝혀내고 흐지부지될까봐 불안하니 힘든 줄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에게 아들의 죽음은 여전히 의혹투성이다. 실종됐던 25일 오전 3시30분 이후 한강에서 정민씨를 봤다는
증인이 없다.

정민씨가 친구 A씨와 찍은 마지막 영상에서 “골든 건은 니가 잘못한거야”, “그건 맞지”라는 대화가 나오는데, 골든이 무엇을 지칭하는지도 손씨는 궁금하다고 했다.
손씨는 “아들이 혼자 떨어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99% 확신한다”고 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사인을 밝혀
달라는 국민청원에 하루 만에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연합뉴스




이 사건은 단순 실종 사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손씨의 아들을 찾으려는 애절한 노력이 사회적 관심을 쏠리게 만들었다. 중앙대 의과대학 본과 1학년인 아들이 실종된 것은 지난 25일. 사흘이 지난 28일 새벽 손씨는 아들의 실명, 사진 20여장과 함께 ‘아들을 찾습니다’란 장문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실종 사건 개요와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장학퀴즈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 등을 적었다.

이후 소셜미디어와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사연이 널리 퍼졌다.

정민씨 사망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은 등록된지 사흘만인 7일 오후 9시 현재 37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정민씨의 시신을 찾은 차종욱(54) 구조사도 손씨의 사연을 접하고 자원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자원봉사단으로 구성된 A씨 휴대폰 수색팀은 8~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정민씨 실종 지점에서 반경 1km 안 한강변을 수색할 계획이다.
수색팀장 ‘아톰’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낫으로 풀을 베어가며 이 잡듯 한강변을 살필 것”이라고 했다.

“한 번은 시민 한 분이 위로를 전하며 5만원을 쥐어주셨습니다.
그 분만이 아니에요.
대전, 광주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아들을 찾는 제 소식을 듣고 올라오셔서 위로를 전하셨습니다.
힘내라며 빈소로 3만~5만원씩 부쳐주신 분들도 무수히 많죠.

‘어떻게 이런 분들이 다 있나,
우리 국민들이 참 선하시구나’ 싶었습니다.”


손씨는 부탁한 적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나서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곤 그 공을 아들에게 돌렸다.

“빈소에 정민이 후배가 와서는, 자신이 조용한 성격이라 적응을 잘 못하고 있었는데 정민이가 먼저 말을 붙여줘 큰 힘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시민들께서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도 결국 정민이가 착하게 살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손씨는 지난해 직장에서 근속 25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 대가로 받은 15일간의 휴가는 아들을 떠나보내는데 모두 쓰였다.

“코로나로 작년에 미처 휴가를 쓰지 못해서 내년에라도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었는데,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손씨는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알아보니 이런 사건은 공소시효가 15년이라고 하더군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까 매일 두렵지만, 저희에겐 시간이 많아요.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 때까지 수사에 재수사를 요청할 겁니다.”

손씨는 시민들에게도 “제가 억지로 기억해달라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냥 정민이를 더 오래 기억해주시길, 잊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손현씨 블로그

8일 손씨는 처음으로 아들이 없는 어버이날을 맞이한다.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손씨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어버이날이라고 신경 쓰지도 않았고, 받고 싶은 선물도 없었어.
네가 평소에 워낙 잘해줬다 보니 바랄 게 없었거든.
네 존재 자체가 선물이었어.
아, 사실은 너의 아이를 안아보고는 싶었지. 너도 아버지가 돼 어버이날을 맞이했어야 했는데...”








지난달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7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강우량 기자

 





ⓒJTBC


故손정민 父 "21살짜리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故손정민 父 문제 제기하고 싶은 대목 언급
"이후 벌어진 일, 주변 어른들의 관여.."
"3시 반 전화,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사건 당일 아들과 함께 있었던 친구의 행동을 언급하며 "어떤 한 명, 특히 21살짜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7일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는 YTN '나이트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하고 싶으신 대목일까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손씨는 "어떤 행위가 일어났다고 가정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모든 주변의 어른들이 관여를 한 것 같은데 그런 수사 범위를 빨리 확대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칠 것 같은 게 제일 걱정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이미 일주일이 지났으니까 대부분의 증거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제가 듣기로는 하다못해 SNS도 15일 되면 다 소멸된다고 하는데 지금 벌써 2주일이 다되어 간다.
그런 가정을 하면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진행자가 "경찰이 신발을 버리게 된 경위, 관련해서 CCTV를 확보했다까지 알려지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들으신 내용이 어디까지인가"라고 묻자 손씨는 "사실 확보했다는 얘기를 제가 뉴스로 듣고, 저는 오히려 더 모른다. 뉴스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분명히 제가 제 귀로 들은 것하고는 다른 내용이다 보니 역시 당황스럽더라"며 "버린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다. 영상과는 달랐는데,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 생각이 또 하나 들게 됐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또한 "가장 근본적인 것은 저는 3시 반 전화가, 3시 반 전화는 자기 전화로 하고 4시 20분에 나올 때는 제 아들 핸드폰을 가지고 나오고. 그게 저는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뉴스1TV



경찰 수사와 관련해 손씨는 "장례를 치르는 동안 좀 더 많은 증인을 확보하신 것 같아 타임라인도 좀 더 많이 하실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걸 좀 더 하다 보면 좋은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며 기대를 보였다.
그러나 손씨는 "처음에는 실종 수사이다 보니 사고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았고 애를 찾는 데 집중을 했다"면서 "의심만으로 사람을 피의자로 돌릴 수 없는 건 맞는데 처음에 솔직히 하루이틀 만에 모든 게 좌우가 되고 증거도 확보가 되는 것 같은데 말씀하신 초동수사가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고 초동수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KBS


 

이날 함께 출연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금 상태에서 어떤 참고인을 피의자로 전환해서 강제수사를 해야 되는가.
그러면 거기에 맞는 어떤 것이 있는가. 모호한 부분이 있다.

이런 실종이라든가 아니면 관련성이 있는 것은 형사소송에 예외규칙을 둬서 초기부터 강제수사를 할 수 있는 규정만 있다고 하면 지금 아버님 말씀하신 아쉬움, 여러 실종자들의 사건의 아쉬운 부분은 해소될 부분이 있다"면서 "그건 우리나라의 형사수사, 실종수사의 어떤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 프로파일러는 "단순히 익사도 실족사일 수도 있지만 타살도 가능하다"며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있는가에 대한 것이 확인되면 분명히 결과가 아버님 말씀처럼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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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그 가족은 왜…’ 한강 의대생 사망사건 둘러싼 4대 의혹


뒤바뀐 휴대폰, 버려진 신발, 바뀐 전화번호, 변호사 선임…
유족 강한 의혹 제기 속 가짜뉴스 확산까지

[일요신문] 지난 4월 25일 새벽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손정민 씨(22)는 결국 엿새 뒤인 4월 30일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렇지만 손 씨가 어떻게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20대 초반의 의대생이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셨고 실종 상태를 거쳐 시신으로 발견된 이번 사건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면서 의혹도 폭증하고 있다.

게다가 함께 술자리를 가진 A 씨의 가족을 둘러싼 가짜뉴스까지 양산돼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언론의 팩트체크를 통해 대부분 거짓이라는 게 드러났다. 아들을 잃은 손 씨의 아버지는 A 씨와 그의 가족을 향해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A 씨 측은 이에 대응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연 손 씨의 갑작스런 죽음의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가짜뉴스는 최대한 배제하고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의혹들을 중심으로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을 접근해본다. 






반포한강공원 인근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던 전단지. 결국 손정민 씨는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진=김영원 인턴기자

#사라진 휴대폰이 ‘열쇠’

사망한 고 손정민 씨의 갤럭시폰은 함께 술자리를 가진 친구 A 씨가 갖고 있었고 그의 아이폰은 사라졌다.
4월 24일 밤 11시 무렵부터 손 씨와 A 씨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으로 가서 술자리를 가졌다.
손 씨는 25일 새벽 1시 30분 무렵 휴대폰으로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1시 50분쯤에는 춤을 추는 영상을 찍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도 올렸다.  


A 씨는 휴대폰으로 새벽 3시 30분께 부모와 통화했다. A 씨는 부모에게 “정민이가 취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벽 4시 30분쯤에는 A 씨가 홀로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A 씨는 부모와 통화 이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깨서 노트북과 휴대폰 등을 챙겨 귀가했는데 당시 손 씨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휴대폰이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사라진 A 씨의 휴대폰은 전화를 받진 않았지만 신호는 가는 상황이었는데 아침 7시께 전원이 꺼졌다.

며칠 뒤 손 씨 시신이 한강에서 발견됐지만 A 씨의 휴대폰은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만취 상태에서 휴대폰이 뒤바뀔 수는 있지만 두 휴대폰의 제조사가 달라 의혹이 제기됐다.
이것이 모든 의혹의 시발점이 됐고 여전히 사라진 A 씨의 휴대폰은 손 씨 사망의 비밀을 풀 결정적인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A 씨에게 넘어져 신음소리를 내는 손 씨를 일으켜 세우느라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둘이 술을 마신 곳 부근에는 잔디밭,
모래, 풀, 물만 있을 뿐 진흙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민 씨가 사라져 사체로 발견된 지점.
사진=김영원 인턴기자



#A 씨는 왜 신발을 버렸을까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A 씨에게 술에 취해 자던 도중 막 뛰어다니다 넘어져 신음소리를 내는 손 씨를 일으켜 세우느라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둘이 술을 마신 곳 부근에는 잔디밭, 모래, 풀, 물만 있을 뿐 진흙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손현 씨가 A 씨 아버지에게 바지는 빨았을 테니 신발을 보여 달라고 얘기했는데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손현 씨는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알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

그리고 그 신발은 CCTV에 나오잖나.
‘얼마나 더러웠기에 버렸나. 그게 그렇게 급한 일이었나’라고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 씨가 신발을 버린 건 범행 은폐 목적이 아니냐’라는 기자들 질문에 “신발을 버린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번호 바꾼 이유

손현 씨는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A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지 않고 번호를 바꾼 것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손현 씨는 “상식적으로 (휴대폰이 없어졌으면) 전화해서 찾아봐야 하는데 아들 휴대전화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전화한 적이 없다”면서 “다음날 (A 씨와) 만났을 때 공기계를 사서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고 했다.
하루도 못 참고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휴대폰을 찾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A 씨의 변호사는 JTBC를 통해 “A 씨가 휴대폰을 잃어버리자마자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번호를 바꾼 게 아니라 연락을 위해 모친 명의로 임시 휴대폰을 개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정민 씨의 시신은 실종 위치 인근인 반포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손 씨가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친구 A 씨의 아이폰 휴대폰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김영원 인턴기자


#A 씨는 왜 변호사를 선임했나


손현 씨는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선 A 씨 역시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친구가 시신으로 발견돼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다.
A 씨의 죽음과 관련된 경찰 조사에 참고인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피의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손현 씨가 계속 A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여기에 가짜뉴스까지 더해져 관련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과도한 의혹 제기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A 씨와 그의 가족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애초에 손현 씨는 A 씨 부모가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손현 씨는 빈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친구(A 씨)가 자기 부모와 통화를 했던 3시 30분쯤 내게 연락을 했어도 정민이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5시가 넘어도 나와 아내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데에 대해 적어도 사과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A 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는 점차 수위를 높여갔다. 여기에 A 씨 부모가 정민 씨 실종 당일 새벽 아들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손현 씨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더해졌다.


손현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형사님 말씀이, 걔(A 씨) 핸드폰을 못 찾고 있으니까 내역 조회를 해서 받았는데 3시 30분쯤 자기 집에 전화를 한 기록이 있다는 거예요”라며 “바로 전화해서 따졌죠.
걔가 집에 전화한 내용을 왜 말 안 해줬냐고. (그랬더니) 미안하답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손 씨가 실종상태이던 상황에서 경찰의 1차 최면수사를 받았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래서 2차 최면수사를 받았는데 이때부터 변호사를 대동한다.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던 손정민 씨의 빈소에서 기자들을 만난 아버지 손현 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기가 불러서 나온 친구가 사라졌으면 찾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하는데 변호사를 대동하고 왔다는 건 자기를 방어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백한 사람이라면 변호사를 안 데리고 온다. 정상적인 친구라면 변호사를 데리고 올 필요가 없다”라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
▶ 일요신문(www.liyo.co.kr), 

 

 

 

 

 

 

 





번호 왜 바꾸나"…'한강 의대생' 부친, 친구 의심하는 까닭 [종합]




이건 절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A씨 주변에 많은 자료 있을 것, 빨리 찾아야"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해 손씨의 부친은 연일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손씨의 부친은 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상식적으로 친구 (A씨)본인의 휴대폰이 없어졌으면 전화해서 찾아봐야 하는데 우리 아들 휴대폰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전화한 적이 없다"며 "하루도 못 참고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휴대폰을 찾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다"고 주장했다.

부친은 "(사고) 다음날 (A씨와) 만났을 때 공기계를 사서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고 했다"며 "휴대폰이 확실히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전화를 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집 주변이나 차량이 됐든, 휴대전화가 됐든, 많은 자료가 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빨리 찾아야 되는데 가시화되지 않으니까 불안하다"며 "이건 절대로 그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충분히 주변 사람들이 개입됐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부친은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면수사의 경우는 A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은 "A씨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데다 방어 기제가 세서 최면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경찰이 그랬다.
이런 경우 최면수사가 아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는 게 맞다더라"고 전했다. 

부친은 자신과 만난 A씨가 자꾸 대화 내용을 돌렸다는 사실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부친은 "한 가지 이상한 건 아들을 찾고 있는데 걔가 자꾸 대화 내용을 돌렸던 점이다"라며 "걔가 요즘 힘들어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친한 친구도 멀어지고 그래서 힘들어한다면서 마치 아들이 가출했다는 듯 말했다"고 전했다.

타살 의혹을 제기 중인 손씨의 부친은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초동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실종된 날 오전 3시 30분에 전화한 사실을 실종 이후 첫 만남에서 A씨가 왜 숨겼는지 △A씨와 손씨의 휴대전화가 왜 바뀌었는지 △당시 신었던 신발을 A씨가 왜 버렸는지 등 의문점이 담겼다.
손씨 부친이 연일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했지만 A씨 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고 손정민씨와 한강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신발이 찍힌 한강공원 편의점과
나들목 CCTV 화면. KBS 캡처



 

한강 사망’ 손정민씨 친구 신발 버리는 가족 CCTV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사건 당일 신었던 신발과 관련한 영상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하는 중이다.
전날 경찰은 A씨의 아버지로부터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 들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A씨 측은 “온갖 흙과 토사물이 범벅된 낡은 신발을 빨고 싶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인 손씨는 지난 4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A씨 가족이 A씨의 신발을 버린 점이 석연치 않다며 수차례 의문을 제기했다.
손현씨가 4월 26일 A씨에게 사고 경위를 묻자 A씨는 ‘당일 오전 2~3시 사이에 실종자가 언덕에서 넘어지고 신음소리가 났으며, 넘어진 실종자를 끌어올리느라 내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씨는 아들의 실종 경위를 묻는데 A씨가 굳이 자신의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 의아했다고 했다.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연합뉴스

 

 

 


손정민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전 손현씨는 더러워진 신발이 구체적인 실종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A씨 아버지에게 연락해 신발의 행방을 물었다. 더러워진 옷은 빨았을 것 같아 아내가 신발에 대해 물었다는 것이다.
손현씨는 “A씨 아버지가 0.5초 만에 ‘버렸다’더라. 보통은 ‘와서 확인하라’거나 ‘아내에게 물어보겠다’고 해야 하는데 즉답이 와서 의아했다”고 주장했다.

실종 당일 문제의 신발을 신고 홀로 귀가했던 A씨는 부모와 함께 손정민씨를 찾으러 나왔을 때에는 슬리퍼로 갈아 신은 상태였다고 손현씨는 전했다.
손씨 측은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린 점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신발 또는 신발을 버린 사실과 손씨 사망의 관련성에 대해선 밝혀진 부분은 없다. 신발의 행방이나 신발이 버려진 구체적인 시점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손정민씨 사건의 새로운 목격자 1명을 불러 진술을 들었다.
현재 손씨 실종 당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는 1명 늘어, 총 5개 그룹 7명이 됐다. 새로운 목격자가 진술한 내용 중 일부가 기존 목격자 6명의 진술 내용과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정민씨 실종시간대 공원과 인근 CCTV 54대의 영상과 공원 출입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손씨 시신의 부검 정밀검사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KBS



  故손정민 친구, 가족이 신발 버리기 전 신고 있던 CCTV 장면(종합)


故손정민 친구 A씨 사건 당일 신발 버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돼 조사 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故손정민(22)씨와 그날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당일 신고 있던 신발과 관련된 영상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하는 중이다.

전날 경찰은 A씨의 아버지로부터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 들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A씨 측은 "온갖 흙과 토사물이 범벅된 낡은 신발을 빨고 싶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故손정민씨 父 손현씨, A씨 신발에 의문
"신발 물으니 0.5초 만에 나온 답 '버렸다'"
앞서 故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친구의 신발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손현씨는 친구 A씨가 '신발을 버렸다'라고 한 부분과 관련해 "월요일에 가족과 만나 'A씨에게 정민이의 마지막을 다 기억하는 건 A씨밖에 없으니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때 A씨가 '친구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뛰었고 넘어져 신음소리가 났는데 때, 이 때 일으켜 세우려고 하다가 신발이 더러워졌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단 말이에요. 진흙이 없어.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 거지?
봐야 되겠다.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이다"고 말했다.
손현씨는 "거기서 우리는 두 가지 의문사항이 생긴다"면서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물어볼게요.
어디 있겠죠'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거를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 신발은 CCTV에 나오잖아요. 4시 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저는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급할 건가?'라고 제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잖아요.
답답할 뿐인 거지"라고 토로했다.








ⓒ故손정민 아버지 손현 블로그


현재 손씨 실종 당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는 1명 늘어, 총 5개 그룹 7명이 됐다.
새로운 목격자가 진술한 내용 중 일부가 기존 목격자 6명의 진술 내용과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한강 인근
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당시 손씨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Copyrights ⓒ (주)이비뉴스, 








그것이 알고싶다 故 손정민군 친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경찰 "한강 사망 의대생 친구 신발 왜 버렸는지 밝히겠다"

친구폰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주변차량 133대 블랙박스 확보
54대 CCTV 영상도 정밀분석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손씨가 실종된 시간대의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00여 대의 블랙박스 등을 중심으로 당시 상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6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주변 등에서 총 54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같은 시간대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를 특정해 블랙박스 영상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목격자 중 6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통화내역 등도 분석 중"이라며 "목격자 조사에서 '손씨와 친구 A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는지는 확인 불가"라고 덧붙였다.
또 손씨 휴대폰 포렌식 결과도 "오늘 끝났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한강공원과 수중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이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아이폰8'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한강경찰대 소속 경찰 10명을 추가 투입해 강변과 수중 수색을 실시했다"며 "휴대전화를 확보하면 즉시 통신사 등을 통해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고 포렌식을 의뢰하는 등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둘러싼 의혹 일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상자들을 상대로 신발을 버린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A씨가 당시 자신의 휴대폰을 고의로 폐기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A씨가 손씨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던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손씨 아버지가 낸 진정 사건을 형사3부(부장검사 허인석)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손씨 아버지인 손현 씨(50)는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하다며 검찰에 이에 대한 진정을 제출했다.
손현 씨는 지난 4일 취재진에게 "증거가 나오지 않아 (피의자가) 기소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 수사가 미흡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진정 취지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배당 절차에 따라 사건을 배당한 것"이라며 "강제 수사 등을 진행할 혐의점 등이 드러난 상황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사진=연합뉴스


한강 실종 의대생 父 "신발 버린 사람, 내가 들은 것과 달라"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22) 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당시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 씨의 신발을 버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손 씨의 아버지 손헌 씨가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내가 들은 것과 달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해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A 씨의 신발이 버려진 것과 관련 A 씨 부친의 진술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스1


이날 손 씨의 아버지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CCTV 확보했다는 이야기를 뉴스로 봤다"며 "분명히 제 귀로 들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보니 당황스러웠다"고 발혔다.
또 그는 "버린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다"며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또 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손 씨 아버지는 친구 A 씨와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2시까지는 같이 있었으니 관계없고 4시 반에 나왔으니까 두시간 반 동안 뭐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는 "A 씨는 어느 순간 아들이 일어나서 달리다 넘어졌다.
신음을 내며 넘어져서 일으켜 세우느라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바지와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아들 행적을 추적하는데 자신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진 것만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씨의 아버지는 친구 A 씨의 부친에게 A 씨의 신발을 보여달라고 했으나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목격자를 불러 조사했다.
4개 그룹 6명에서 5개 그룹 7명으로 목격자가 늘어났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 씨의 동선 등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서로 다른 목격자들이 현장 상황을 동일하게 진술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4월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강 의대생 사망사건’ 왜 전국민 관심 집중됐나

 

블로거 활동 아버지 직접 정보·사연 전달 공감 일으켜…
경찰 내사단계 추측성 보도 ‘우려’


일요신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의 사망 경위를 밝혀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흘 만에 3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여론의 관심이 이번 사건에 얼마나 쏠려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손 씨 사건이 다른 실종사건보다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블로거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손 씨의 아버지는 네이버에서 세계여행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800개 이상의 글을 올려왔다.

SNS 내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이웃’의 수는 5100여 명이다. 그가 4월 28일 ‘아들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곳도 블로그였고 SNS와 온라인을 통해 안타까운 실종 소식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건이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로 아버지인 손현 씨의 온라인 내 영향력과 적극적인 소통, 그리고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뉴스1’ 인터뷰에서 “내가 손 씨였을 수도, 혹은 내 아들, 내 조카, 내 형이 손 씨였을 수도 있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란 점이 와 닿은 것”이라며 “특히 아버지가 직접 (사건 관련) 정보를 말하면서 공감을 자아냈다”고 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아버지가 직접 글을 올리고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한 가족의 속사정과 이야기, 안타까움이 대중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렇게 의대생 아들을 갑자기 잃은 가족의 이야기인 터라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관심이 유난히 높았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보다 각종 맘카페에서 관련 얘기가 더 많은 언급되고 있다.  


반면 경찰이 피의사실 공표를 이유로 수사 경위나 상황 등을 신속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사건 경위에 관한 추측이 아버지에게서 나오는 점이 공감을 일으켰다”면서도 “정부가 피의사실 공표를 민감하게 다루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 부진 비판을 받으면서도 결과를 섣불리 밝힐 수 없어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 씨의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 반해, 제기된 의혹은 많아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도 여론의 이목을 끈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언론이나 대중 입을 통해 나왔으며, 수사 기관을 통해 밝혀진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대해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정식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자연사인지 사고사인지 등 객관적인 사실이 발견되어야 하는데 이 사건은 아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내사 단계”라고 말했다.

문제는 쏠린 관심만큼 가짜뉴스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4일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가짜뉴스나 추측성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경찰수사사건공보규칙에 따르면 경찰은 추측성 보도가 사건 관계인의 인권침해, 수사에 지장을 주면 이를 신속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한편 경찰은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은 5월 6일 “시간대에 한강공원 출입차량 133대를 특정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 중”이며 “현장 주변에서 54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많은 분이 관심 갖는 사안인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해 다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 일요신문(www.liyo.co.kr),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이 우려되는 이유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에 대한 일부 네티즌 반응이 무척이나 우려된다. 특정인을 향해 사망의 직접적 책임을 묻는 인터넷 댓글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하다.
사망에 대한 책임은 쉽게 논할 문제가 아니다.

몇몇 의심스러운 정황만으로 누군가를 범인으로 모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무고한 이를 정신적으로 타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아직 사고인지 살해 사건인지조차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 수사기관에 치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신중하게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사망한 의대생 가족의 진정을 받아들여 검찰까지 조사에 나섰다고 하니까 말이다.


문득 1993년 영국에서 발생한 참혹한 살인 사건이 기억난다.
두 살배기 어린 아들과 산책을 나갔던 여성이 칼에 찔려 사망했다.
어린 아들이 피범벅이 된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엄마, 일어나"라며 울고 있는 현장이 발견됐다.
영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진범을 찾으라는 언론과 대중의 압박이 거세게 일었다.


경찰은 비정상일 정도로 여성의 애정을 갈구하는 서른 살 청년 콜린 스태그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범죄 현장 인근에 있는 그의 집을 수색했을 때에는 온통 검은색으로 색칠된 방까지 발견했다.
그 검은색 바탕 위에는 흰색 분필로 악마의 이미지를 그린 듯한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그를 범인으로 의심할 정황은 여럿이었다. 경찰은 그의 자백까지 받아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스태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경찰이 미인계를 써서 연애를 갈구하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고 판단했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자백을 받아냈으니 경찰 잘못이 크다는 거였다.
(진범은 17년 후에 잡힌다.

과학 수사의 발전 덕분이었다.)


하지만 여론은 잘못된 수사를 한 경찰이 아니라 재판부를 비난했다.
법심리학자로 재판 과정에 참여했던 로런스 앨리슨은 자신의 책 '타인을 읽는 말(흐름출판)'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언론과 대중은 재판관의 결정에 배신감을 느꼈다.
그들은 섹스 킬러, 짐승, 비정상적 약탈자인 스태그가 자유의 몸으로 다시 살인을 저지를 거라고 굳게 믿었다."
이 사건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언론과 대중은 충분한 증거 없이 누군가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이 언론과 대중의 압력에 휘둘리면 무고한 이를 살인범으로 몰아가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도 시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 지금은 판단을 유보할 때다.
온 국민이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의 수사관이 된 듯한 지금 현실이 과연 정상인지 의문이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넷에 '카더라' 식의 의혹을 올리는 건 위험하다.
충분한 근거 없이 사망 사건의 범인을 지목하는 것은 특히나 위험하다.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는 언제든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마녀사냥의 본능을 경계해야 한다.



[김인수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故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사망신고 마친 故손정민 父 “심리상담 받고 엉엉 울었다”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한강에서 실종돼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아들의 발인 후 심경을 전했다.
손현씨는 7일 블로그를 통해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각종 신고서에 사망일을 적어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발견된 4월 30일을 적더라. 하지만 우린 실종된 4월 25일을 정민이의 사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 한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현씨는 “결국 4월 24일 밤 11시경 나갔던 아들은 5월 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우린 정민이 책상 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다.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다.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왜 그리 좋아했는지”라며 아들을 그리워했다.


이어 “오늘 경찰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다”며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손현씨는 “어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해서 오후에는 심리상담도 받았다. 엉엉 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식사를 할 때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 것을 놓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라며 한강을 바라본다”며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이를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모걱정 그만하라고 나타난 것인지..결과를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손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소정기자
 저작권자 © 이데일리 -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손정민(22)씨의 유족이 운구차량에 실린 관에
손을 댄 채 서있다. (사진=공지유 기자)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경찰 수사 지지부진 까닭

 

시신 발견 일주일 만에 첫 설명회…
부검 결과 아직, 의혹 뒷받침 증거 없어 “모든 가능성 열어둬”


일요신문]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의 사건을 두고 서울경찰청이 일주일 만에 입을 연 가운데, 시민들은 침묵으로 일관한 경찰의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피의사실공표와 사실관계 확인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이 5월 6일 손 씨 사망과 관련해 처음으로 기자 설명회를 열었다.
4월 30일 손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 딱 일주일 만이다.
경찰은 그간 수많은 추측과 의혹에도 피의사실공표를 이유로 침묵을 유지해왔다. 공식 브리핑이나 서면 알림조차 없었다.


문제는 그 사이 가짜뉴스가 손쓸 수 없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당일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 씨의 친인척이 국회의원과 연이 있어 수사를 막고 있다거나, 그의 아버지가 전직 경찰서장이라는 거짓정보가 돌았다.
전 경찰서장의 이름이 거론되자 당사자가 직접 “전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로도 A 씨의 아버지가 대형 로펌의 변호사라거나 세브란스 병원의 의사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논란을 진정시킬 공식 발표는 없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도 땅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찾지 못한 손정민 씨의 시신을 실종 6일 만에 민간구조사가 찾아낸 까닭이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도 4일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손현 씨는 앞서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대로 가다간 증거가 소실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진정서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형사 3부에 배당하고 경찰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1차 조사에서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법 최면 검사를 2차례 진행했으나 의미 있는 진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쉽게 입을 열지 못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무성한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실제로 이번 사안과 관련돼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도 나오지 않아 자연사인지 사고사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1차 구두 소견에서 손 씨 몸에 난 상처는 직접 사인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을 뿐이다. 아직 타살 정황도 드러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을 일반적인 살해사건과 같은 속도로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성인에 대한 실종신고는 실종이 아니라 ‘가출인’으로 접수된다는 점도 경찰이 초기 수사가 적극적이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행법상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실종신고는 단순 가출인으로 분류된다. 즉, 성인인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신고를 하면 실제로는 가출로 분류된다.

수색에 대한 별도의 법적 근거도 없으므로 체계적 수색과 적시 대응을 하기는 힘든 것이 문제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신발을 버린 이유와 손 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오게 된 경위, 3시 30분 이후의 행적 등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현재 손 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54대의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동시간대 현장 주변에 있던 목격자 7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실시했으며 일부 일관된 진술도 나왔다.


사라진 A 씨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수색 중이다. A 씨의 휴대전화는 4월 25일 오전 6시 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전원이 꺼졌다. 현재 A 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 등 3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실종지점 부근 한강을 수색 중이다. 사라진 A 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모델이며 확보되는 대로 디지털 포렌식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A 씨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신발을 버린 이유를 확인했다”며 “대상자들을 상대로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시간대는 달라지고 있지만 일관되게 진술하는 장면들은 있다. 하지만 100% 파악된 상태가 아니라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추가 진술이나 새 목격자가 있는지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씨의 사인을 알 수 있는 국과수 부검 결과 보고서는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히 다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 일요신문(www.liyo.co.kr), 




6일 오전 반포공원 일대를 수색 중인 경찰 /사진=김지현 기자





한강 의대생 시신 찾은 구조사···그를 도운 '숨은 조력자' 정체



[출처: 중앙일보] 한강 의대생 시신 찾은 구조사···
그를 도운 '숨은 조력자' 정체


 

“제가 혼자 한 것은 아닙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중앙대 의대생 손정민(22)씨의 사건 현장을 지키는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의 말이다.
그는 자신이 훈련시킨 구조견 오투와 함께 정민씨 시신을 찾았고, 정민씨 친구의 스마트폰을 찾기 위해 한강에 뛰어든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 차씨가 “혼자 한 게 아니다”고 한 것은 숨은 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을 준 이들, 필요한 장비를 지원해준 시민들이 있었다.
차씨가 한강에서 아이폰을 찾았을 때 “금속탐지기를 대여해준 사장님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속 탐지기 무상 대여한 사장님
지난 4일 오후 차씨는 금속탐지기로 반포한강공원 인근 수중을 수색하던 중 파손된 빨간색 아이폰을 찾았다. 
그는 "오전 9시쯤 대여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며 "첫 번째 통화했을 때 비용을 물으니 비싸서 우선 듣고 끊었고, 두 번째로 전화해 한강 실종 사건 관련해 친구의 휴대폰을 찾아야 한다는 사정을 설명했더니 금속탐지기 2대를 무상으로 빌려줬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와 구조견이
시신이 수습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대 출신…"대단한 일 아냐. 안타까웠다"
차씨에게 금속탐지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준 문만호(50)씨는 경기도 광주시에서 안전 용품과 장비 판매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문씨는 5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전화가 왔을 때는 사연을 몰랐다.
휴대폰을 찾아야 한다며 금속탐지기를 산다고 했다. 이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 정민씨와 관련된 사건임을 들었고, 한강에서 수색하기에 적합한 금속탐지기 2대를 빌려줬다”고 했다.

 
문씨는 중앙대 출신이라고 했다. 뉴스를 통해 정민씨의 사연을 알게 됐다고 한다. 문씨는 "같은 학교 출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안타까웠다.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휴대폰을 꼭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빌려주게 됐다"고 했다.
그는 19년째 안전용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10여년간 광물을 채집하는 취미가 생기면서 금속탐지기를 접하게 됐다.

 
문씨는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빌려줬을 것"이라며 "의혹이 많고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을 아직 모르는 상황인데,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차씨에게 금속 탐지기를 대여해 줄 계획이다.

문씨는 “동호회 운영자와 얘기해 5~6명 자원봉사자도 모집해뒀다. 혹시라도 못 찾으면 탐지기로 한강에서 같이 수색하는 방안도 차씨에게 제안했다”고 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씨의 시신을 발견한
차종욱(54) 민간구조사는 금속탐지기를 대여해 정민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차씨 제공



실종 당시 한강에 있었던 시민도 편지 

정민씨의 장례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죽음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단서를 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정민씨의 장례미사가 진행됐던 지난 5일 잠원동 성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20대 시민 B씨는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의 한 편의점 인근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한다.

반포에 거주한다고 밝힌 B씨는 "정민씨와 친구를 직접 본 건 아니고,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이날 오전 2시 15분쯤 친구와 반포 나들목 토끼굴을 지났다"고 말했다.
이곳은 친구 A씨가 같은날 4시 30분쯤 홀로 집에 귀가하면서 CCTV에 찍힌 곳이었다. 

 
B씨는 사건 발생 당일의 날씨와 구반포쪽 인근에 경찰차 1대가 출동해 있었다는 내용 등을 편지에 적었고, 지난 4일 장례식장을 찾아 정민씨 어머니께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그날 바람도 불고 엄청 추웠다. 긴 니트 원피스를 입었는데 다리가 빨갛게 될 정도였다"며 "오전 3시 30분이나 4시면 추웠을 시간인데, 그곳에서 잠을 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시 구반포 쪽에서 술을 마셨고, 정민씨가 실종된 날 새벽에 집에 귀가했으니까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아는 것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