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엿새 전 실종된 대학생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가 구조견과 함께 시신 수습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색 중인 경찰과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 / 뉴스1
수중 수색 준비하는 민간 잠수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서 민간 잠수부가 수중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2021.5.15 superdoo82@yna.co.kr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 지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정민씨 사인은 익사' 경찰 발표에..승재현 "다시 복잡한 사건 됐다"
승재현 형정원 연구위원·박성배 변호사
'베일에 싸인 40분' 밝힐 결정적 증거 지목
① 주변 CCTV·자동차 154대 블랙박스 영상
② 친구 A씨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
③ 실종 당일 새벽 A씨 부모님 차량 블랙박스
서울 한강공원 대학생 사망사건에 대해, 고(故) 손정민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에게 실시한 프로파일러 면담조사와 손씨 실종 당일 새벽에 녹화된 A씨 부모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베일에 싸인 40분'을 밝힐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성배 변호사는 1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실마리가 될 만한 증거들을 짚었다.
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손씨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손씨 실종 당일(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까지 그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남은 수사는 손씨가 물에 들어가 익사에 이르게 된 과정, 즉 오전 3시 38분부터 40여 분간의 동선을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경찰이 확인한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당일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가방을 멘 채 한강공원 잔디밭과 한강 사이의 경사면에 누워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는 "상당히 위험해 보여서 A씨를 깨웠고 이동하는 모습까지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배 "두 사람이 분리된 경위 밝힐 진술 필요"
박 변호사는 먼저 "어떤 과정에 의해 약 40분 만에 원래 있던 장소로부터 10m쯤 떨어진 장소에서 A씨만 발견됐는지, 두 사람이 분리된 경위에 관해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상당히 유의미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찰이 이미 의미 있는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수사 내용을 밝히지 못한다는 입장인데, ① 관련 폐쇄회로(CC)TV와 주변에 있던 154대 자동차의 블랙박스 영상 포렌식 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12일 진행했던 A씨에 대한 ②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프로파일러가 대상자의 성격과 행동 유형을 파악할 수는 있다"며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경찰이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신문이 아니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승 연구위원은 ③ "친구 A씨가 그날 자신의 부모님과 함께 손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올 때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이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제일 처음 부모님에게 털어놓은 진술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이야기들을 나눴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블랙박스는 포렌식 완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A씨의 노트북, A씨 아버님의 휴대폰까지 포렌식을 하고 있다니까 그런 것도 유의미하게 살펴야 하고, 손씨와 A씨의 친소 관계도 면밀히 봐야 한다"고 했다.
승재현 "가능성은 실족사, 살인, 과실사 등 세 가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들이 놓여 있다. 뉴스1
승 연구위원은 손씨 사망 원인으로 ①실족해서 사망했다는 '내인사' ②누군가 밀어서 사망케 했다는 '살인' ③그게 과실로 일어난 '과실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다시 복잡한 사건이 됐다. 가능성이 다 열려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원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구토 후 토사물을 씻기 위해 강가로 갔다고 유추할 수 있나"라고 묻자, 박 변호사는 "그 주장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토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사람이 거의 없는 장소인 강변 안쪽으로 다급하게 가서 구토를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점쳤다.
승 연구위원은 "조심스럽지만, A씨가 범죄와 관련이 있는 상황이었다면 오전 4시 20분쯤 그런 상황으로 발견되기는 어려운 듯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도 "두 사람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술의 양을 볼 때 친구 A씨의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과 일부 부합하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소주 2병, 소주 페트 2병, 청주 2병, 막거리 3병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은 "샀다고 다 마셨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경찰과 손씨 아버지는 부검 결과 나온 손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손씨 아버지는 언론에 "일반적인 만취 기준을 넘은 수치로 나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재현 "현장 가봤는데...몸에 돌무덤에 걸린 상처 있어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손정민씨 부친 제공) 뉴스1
한편 승 연구위원은 "전날 제가 직접 현장에 가봤는데 강변 풀숲 아래에 돌무덤이 있었다"며 "굴러 떨어지든 밀려서 떨어지든 다리 등에서 돌무덤에 다친 상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국과수에서는 머리에 난 상처 외에 다른 외인사의 흔적은 없다는 뉘앙스인 것 같다. 이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상세히 국과수에서 이야기해 주셨으면 하고, 손씨 아버님도 그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씨 아버지는 그러나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저희가 상처는 바로 발견하지 못했다"며 "검안이나 국과수에서도 뺨의 상처 말고 다른 건 발견한 게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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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14/뉴스1 seiyu@news1.kr
故 손정민씨 학교 사물함에 들어 있는 의사 가운과 토시(왼쪽). 생전에 실습 중이던
정민씨의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 손현씨 블로그 캡쳐.
한강 대학생 사건' 남은 퍼즐은…안갯속 '40분 규명' 총력
고(故) 손정민씨, 친구 행적 재구성 수사력 집중
오전 3시 38분부터 4시 20분대 사이 40여분 규명 핵심
손씨 사인은 '익사'…음주 후 2~3시간 후 사망 가능성 높아
수사 속도 내는 경찰, 결과 주목
한강 실종 대학생 사망 사건의 퍼즐이 점차 맞춰지고 있다.
고(故) 손정민(22)씨와 친구 A씨가 마지막으로 함께 목격됐던 사고 당일 오전 3시 38분부터, A씨가 홀로 목격된 오전 4시 20분대 사이 40여분의 규명이 과제로 떠올랐다.
경찰은 확보된 목격자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당일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중에는 일부 일치되는 증언들도 있어 정밀한 검증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퍼즐 '오전 3시 38분' 이후 행적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현장 목격자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인근 CCTV 등을 통해 사건 당일 두 사람의 행적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6개 그룹의 목격자 9명을 조사했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은 154대로, 블랙박스를 들여다보고 탐문 수사를 하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내용들이 일치하고 유의미한 증언들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이 정말 맞는지, 어떻게 일치하는지 조각들을 모아 검증하는 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인 4월 24일. 손씨는 A씨의 연락을 받고 오후 10시 넘어 집 근처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이후 오후 10시 54분쯤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31분까지 인근 편의점에서 세 차례에 걸쳐 술을 구매했다. 술의 양은 360㎖짜리 소주 2병과 640㎖ 소주 2병, 청하 2병과 막걸리 3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1시 50분. 손씨와 A씨는 춤추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렸고, 오전 3시 30분에는 A씨가 자신의 휴대폰(아이폰)으로 본인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새벽 3시 37분까지 공원 잔디밭에서 두 사람이 돗자리를 펴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문제는 오전 3시 38분부터다.
이후 A씨가 홀로 목격된 오전 4시 20분대 상황을 제외하면 손씨의 행적과 관련된 결정적인 진술이나 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돗자리를 펴고 머물렀던 장소에서 10m 가량 떨어진 곳에 머리는 잔디밭 방향, 다리는 강쪽 방향으로 가방을 메고 누워 있었다.
목격자는 강가라서 위험하다고 판단해 A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
이후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귀가했다.
A씨가 다른 가족과 함께 다시 한강공원을 찾은 건 오전 5시 10분쯤이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A씨와 그 가족은 손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손씨는 실종 닷새 만인 4월 30일 오후 4시쯤 반포한강공원 잠수교 근처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사인은 '익사'…잃어버린 기억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을 익사로 추정했다.
머리 2곳에서 발견된 좌열창(찢긴 상처)은 사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부검 감정서에는 사망 시점은 음주 후 2~3시간 후로 추정된다는 소견도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 음주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사망했다는 의미"라며 "반드시 2~3시간 후 사망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는 A씨의 기억은 공백 상태다.
A씨는 당시 경사면에서 잠들었다가 목격자가 깨운 사실과 관련해 술에 많이 취해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아이폰)를 잃어버리고 손씨의 휴대전화(갤력시)를 들고 귀가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이 구매한 술은 총 9병이다. 목격자 진술 등을 감안하면 두 사람이 많은 양의 술을 마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구매한 술을 모두 마셨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누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사 속도 내는 경찰, 결과 주목
경찰은 A씨와 그 가족, 현장 목격자 등의 진술을 검증하는 한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와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지난 9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가량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는 A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A씨의 노트북과 어머니 휴대전화, 부모님과 함께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 등은 포렌식을 완료했다.
아버지에 대해선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하는 상태다.
특히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이는 A씨 휴대전화 수색을 위해서 한강경찰대와 기동대가 수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수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해군까지 지원에 나섰다.
진술과 정황 증거 분석 총력전에 따라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도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에 관계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추가 목격자 수사 및 영상 분석 등 당일 현장 재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ul@cbs.co.kr
손정민 사망과 관련된 네티즌 수사대의 3가지 의혹
새벽 2시, 친구의 점퍼, 그리고 스케이트 보드
한강에서 실종된 뒤 사망한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사건은 유가족 뿐 아니라 사회의 슬픔으로 남았다.
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과 죽음의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에는 민간 구조사와 목격자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네티즌들도 사건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실체적 진실을 쫓고 있다. 이들이 제기하는 의혹은 다음 세 가지다.
목격자가 진술한 시간은 2시 20분경이다
1. 20분 만에 정신을 잃었다?
사건 당일 손정민 씨와 A씨는 배달어플로 삼겹살을 시켜 먹었다.
이 사실이 문자로 전송되자 정민 씨의 엄마는 “맛있게 먹으라”는 문자를 보냈고, 정민 씨도 답문을 보냈다. 당시 시간이 1시 20분 경이다.
1시 30분에서 50분 사이에는 정민 씨의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이 인스타에 올라온다.
(현재는 삭제 상태다) 그런데 30분도 되지 않아 2시 18분 쯤 목격자가 찍은 사진을 보면 손정민 씨는 만취한 상태로 정신을 잃었고, 친구는 그 옆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친구가 사라졌던 4시 30분 만큼이나 중요한 시간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먹었는데 30분 뒤의 모습은 너무 다르다.
A씨의 뒤로 A씨와 비슷한 점퍼를 입은 사람이 보인다, 유튜브
2. 친구가 입은 잠바=편의점에 같은 잠바를 입은 사람이 있었다?
당일 새벽 1시 30분 경 두 사람은 한강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막걸리, 청하 등 술 9병을 산다.
손정민 씨는 격자무늬 남방을 입고 있고, A씨는 흰 티셔츠 차림이다.
편의점에서 찍힌 당시의 CCTV를 보면 두 사람 뒤에 있는 일행 중 한 사람이 점퍼를 입고 있다. 등판은 검고, 팔부분은 희다. 목둘레와 허리둘레에는 줄무늬가 있다.
2시 20분 쯤 목격자가 제보한 사진에는 잠든 손정민 씨를 앞에 두고 A씨가 핸드폰을 하고 있다.
A씨는 편의점에서와는 달리 점퍼를 입고 가방을 멘 채다. 이 때 A씨가 입은 점퍼가 편의점의 일행이 입고 있던 점퍼와 매우 흡사하다. A씨는 이 옷을 입고 집으로 귀가한다.
사건 후 A씨의 가족은 당시 입었던 신발과 옷이 흙으로 더럽혀져 버렸다고 말했다.
3. 스케이트 보드는 왜 거기에 있었나!
목격자가 제보한 사진에는 누워있는 손정민 씨와 그 옆에 앉아 있는 A씨 옆으로 스케이트 보드가 보인다. 앞서 공개된 CCTV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가는 듯한 장면을 보고 전문가들은 사족보행이라하기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만약 스케이트 보드를 이용했다면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화면의 화질이 좋지 않아 움직이는 아래 부분은 보이지 않지만 A씨의 바로 옆에 스케이트 보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모든 근거가 사실과 부합하는 건 아니겠으나 유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다.
작은 단서가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어서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실화탐사대>에서는 손정민씨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손정민 아버지 블로그 (사진 : 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의 친구 A씨가 지난 4월25일 새벽
4시20분경 혼자 발견된 장소 (사진=뉴스1)
故손정민 친구 발견된 돌무덤서 실족사 했다면 상처 있어야"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사망 원인을 익사로 추정한 가운데, ‘40분 간의 행적’을 파악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경찰은 손 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부터 오전 4시 20분쯤 사이 행적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 경찰서는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이다.
복수의 목격자는 손 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 A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고, 손 씨가 옆에 앉아 있는 장면은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시간을 특정할 수 있었던 건 (통화분석 결과) A씨가 어머니랑 3시38분께 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오전 4시 20분께 A씨가 두 사람이 함께 있던 곳으로부터 강가 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혼자 가방을 메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손 씨와 A씨는 늦어도 오전 4시20분께부터는 함께 있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두 사람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시간대를 오전 3시38분~오전 4시20분께, 약 40분으로 줄였다.
이와 관련해 현장을 세 번가량 갔다 왔다는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날 YTN을 통해 “제가 술을 먹었다는 생각으로 (손 씨와 A씨가 있던 장소에서) 앉았다가 일어나 A씨가 누워 있는 장소까지 가는데, 저는 키가 좀 작아서 그런지 27걸음 정도 되고 한 2~4초 걸리더라”라고 말했다.
승 연구위원은 “그 장소까지 가는 그 사이가 전부 다 돌무덤으로 되어 있다. 제가 딱 눈으로 봤을 때 혹시 제가 실족사를 한다면 그 바위틈에 제 다리가 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돌무덤이 있으면 사람이 기본적으로 앞으로 쓰러질 수 있다.
그러면 정민 군 부검을 했을 때 (정민 군) 아버지도 그런 말씀하시고 국과수에서도 외인사의 다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데 보통 사람이 넘어질 때 무릎에는 멍이 있을 수 있는 게 기본적인, 상식선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손 씨가 A씨와 함께 A씨가 혼자 발견된 장소까지 갔다가 한강에 들어간 것이라면, 다시 돌무덤을 딛고 움직였어야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승 연구위원은 “A씨와 손 씨가 얼마만큼 친소관계가 있는지 살펴야 하고 전체적인 학교생활을 들여댜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프로파일러도 동원됐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손 씨 실종 당일 새벽) 4시 20분에 (A씨가) 그렇게 자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면 의도했던 범죄 상황이었으면 그런 모습을 보이긴 좀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다음 행동이 이상한 거다.
(A씨가) 손 씨의 아버지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진솔된 이야기를 했으면 되는데 손 씨의 아버지 말씀은 그 이야기가 지금 나오는 이야기와 다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손 씨 아버님은 의심을 가지는 거고 A씨의 입장에선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승 연구위원은 손 씨 사망 경위 관련 과열된 양상에 대해 “한쪽에 치우친 생각은 하지 말자”며 경찰 발표를 기다리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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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민간 잠수사 차종욱씨가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을 수색하다 발견한 휴대전화. 경찰 확인 결과 이는 A씨의 것이 아니었다.
/ 차종욱씨 제공
물에 빠지고, 깨져 버린 휴대전화 생존의 조건
한강공원에 실종됐다 사망한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 사건. 의혹을 풀어줄 것으로 꼽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휴대전화다. 친구 A씨의 사라진 휴대전화에 사건의 실마리가 담겨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A씨는 한강 일대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진한 회색 아이폰8)를 분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민간잠수사들이 A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물에 뛰어들었고, 건져 올린 휴대전화는 ‘아이폰 10’ ‘아이폰 8’ ‘갤럭시 S20’ 등 세 대. 그러나 모두 A씨의 휴대전화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전화 단말기에는 제조사와 모델, 국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고유식별번호(IMEI)가 있는데, 경찰은 이를 통해 A씨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한강에 세 대의 휴대전화를 버린 진짜 주인들이다. 이들 휴대전화는 발견 당시 액정이 깨져 있었는데, 데이터 등 휴대전화에 있는 모든 것을 없애기 위해 고의로 파손한 뒤, 한강에 던져버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찰은 “세 대의 휴대전화가 모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디지털 포렌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만약 해당 휴대전화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든 살아난다면 누군가에게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수사기관과 보안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휴대전화 복구의 열쇠는 내장된 메모리칩이다.
가로세로 1cm 정도 크기의 메모리칩에 모든 정보가 담기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메모리칩만 손상되지 않으면 과거 삭제한 자료를 복구할 수 있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반드시 휴대전화 기기를 켤 수 있어야 한다.
전화가 켜지지 않으면 메모리칩이 아무리 멀쩡해도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휴대전화가 켜지지 않아도 메모리칩만 살아있으면 디지털 포렌식 방식을 써서 자료를 복구할 수 있었다.삼성 갤럭시 기종의 경우 대체로 2016년 출시된 S7 이전 모델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다 보안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메모리칩 내에 있는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휴대전화가 켜지지 않을 경우 암호를 풀어낼 수 없게 됐다.
즉 메모리칩 자체만으로는 디지털 포렌식 방식을 써도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데이터복구업체 ‘더컴즈’ 관계자는 “휴대전화 제조사가 보안 강화 기술을 만들어내면, 우리 같은 보안업체는 이를 풀어내는 기술을 개발하며 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휴대전화는 어떤 경우에 작동이 불가능해질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망치 등으로 심하게 내리쳐서 부수는 경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휴대전화는 반도체 부품이 내장된 정밀 전자기기이므로 깨서 부수면 정상적인 작동이 어렵다”고 했다.
다만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완전 박살 난 것처럼 보이더라도 살아날 수 있다. 완전히 휴대전화를 없애고 싶다면 파쇄하는 기계에 밀어 넣어 흔적도 없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강처럼 물에 잠겨 있다 발견된 경우 살아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과거 휴대전화는 방수 기능이 없어 조금만 물이 들어가도 완전히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휴대전화에 방수(삼성전자 2016년 출시된 갤럭시 S7부터) 기능이 포함됐다. 현재 삼성과 애플이 적용하는 방수 기술(IP68)은 ‘깨끗한 물에, 1.5m 깊이로, 30분간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수준이다.
다만 휴대전화에 금이 생긴 정도와 수질, 수심의 차이 등 환경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린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 석 달 동안 물에 있었던 휴대전화도 살려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휴대전화를 바닷물에 빠트리는 경우, 부식이 빨리 진행돼 복구가 더 어렵다고 한다.
다만 바닷물 진흙 안에 처박히면 부식이 늦어져 살아날 가능성은 조금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휴대전화를 박살 내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된다는 얘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엔 휴대전화에 배터리가 합체돼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배터리가 붙어 있으면 과전류가 흘러 손상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일각에서는 휴대전화를 교체하거나 중고로 팔기 위해 초기화하더라도 디지털 포렌식을 하면 데이터를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한다.
이에 대해 수사기관과 보안업체 관계자 모두 “휴대전화가 완전히 초기화되면, 현재의 기술로는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우고 싶었던 데이터의 흔적이 남게 돼 디지털 포렌식으로 해당 데이터를 살릴 수 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데이터를 완전히 없애고 싶으면 휴대전화 초기화를 몇 차례 완벽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창렬 기자
손씨의 아버지인 손현씨(50)가 SNS에 올린 사진/사진제공=손현씨 블로그 캡쳐
故 손정민씨, 양말 신고 있었다…부친 "유품에 있다고 확인
한강 실종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22)가 한강 물 속에서 발견됐을 당시 양말을 신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종 당시 손씨가 신고 있던 신발을 찾고 있다.
손정민씨 父 "양말 유품에 있다고 확인, 경찰은 신발 찾고 있다"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14일 블로그를 통해 "경찰에서 (정민이의) 양말이 유품에 있다고 확인해줬다"며 "현재 실종 당시 신발은 찾고 있다고 했다"고 했다.
앞서 손씨는 블로그에 "아들의 시신에 신발이나 양말이 없는 것 같았다"며 "신발이야 벗겨진다해도 양말까지 벗겨진건지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부검해야 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민씨가 발견됐을 당시 양말이 신겨져있었다고 확인했다. 이후 손씨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쯤 한강반포공원에서 친구 A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정민씨와 A씨는 이날 인근 편의점에서 주류 9병을 구입했고 다음날 새벽 3시38분 이후 현장에 A씨만 자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손는 "경찰로부터 통보받은 혈중알코올농도의 정확한 수치를 알리고 싶지 않다"며 "다만 면허취소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국과수가 밝힌 사인은 익사... 아버지는 "예상했던 결과"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부검결과 정민씨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머리 2곳의 좌열창(찢긴 자국)은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부검 결과에 대해 손씨는 "예상했었다"며 "정민이가 어떻게 물속에 들어갔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종 당일 정민씨와 친구는 새벽 1시54분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동영상 등을 찍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다투지 않고 우호적인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나온 경찰 수사 결과를 보면 목격자들이 A씨와 친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건 오전 3시38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3시37분쯤 정민씨가 앉아 있었고, 친구는 통화를 하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오전 4시20분쯤 목격자 중 1명이 A씨를 봤다.
해당 목격자는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서 누워 잠든 A씨를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A씨를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목격자는 A씨와 한 두 마디 대화를 나눈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목격자는 정민씨를 보지는 못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A씨를 불러 조사했고 프로파일러와 면담도 진행했다. 또 A씨의 노트북,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A씨 부모가 현장에 타고 온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포렌식했다.
A씨의 아버지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추가로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수사에 임하고 있다"며 "추가 목격자 수사, 확보된 영상 분석 등 당일 현장 재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고 손정민씨와 친구의 모습이 찍힌 제보사진 [사진=연합뉴스TV]
故손정민 父 "아들 혼자 바위 건너 물에 들어가는건 불가능"
[아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의 사망 시점과 당시 행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손현씨는 1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들이 혼자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전해준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치를 봤을 때, 홀로 아드님이 움직일 수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현씨는 "그렇죠"라고 답했다.
이어 "그 물가의 갯벌까지 감안해서 휘청휘청 바위를 건너서 들어간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입증하신 분들도 있고, 수치는 와닿지 않지만 사진을 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진행자는 '그럼 자력이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해서 어딘가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하시는 상황이냐는 말에 "2시 18분 이후로는 전혀 술을 안 먹었다고 생각하고, 그 어떤 구매 내역을 봐도 어차피 마지막 구매내역이 1시 31분 정도다.
그것도 2시 18분 사진 본 건 다 정리가 됐다. 그 뒤에 어떤 것도 섭취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만약 그랬다면 국과수 결과에서도 마지막 음주 후 2-3시간 후 사망 추정이라고 하셨는데 안 맞는다고 본다.
그 뒤로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손씨는 "친구 A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2시부터 4시 반까지 이동도 없었고, 그냥 본인이 일어났을 때는 정민이가 있었나 없었나도 모르고, 주변의 것들을 주워서 온 게 4시 반이라고 저희한테 얘기했는데, 이미 오픈된 2시 18분 사진엔 이미 짐을 다 챙겨서 가방을 메고 있는 상태"라며 "그런데 이동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런 것도 얘기 안하고, 애초에 진술 자체가 다 허위고 술을 핑계라고 한 거라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 하나도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A씨가 계속해서 한 진술 자체가 허위가 많고 거짓이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손씨는 "정민이가 자력으로 그런 게 아니라고 하면, 어떤 식으로든 관여를 했고 그걸 회피해야만 본인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걸 회피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모든 수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손현씨는 경찰에 대해 "지금까지 제가 본 이래로 가장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집중하고 계시기 때문에 더 이상 비전문가인 제가 드릴 말씀이 없고, 그것을 밝히는 데 주력하시고 있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꼭 밝혀주시길 바란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사망한 채 발견된 손정민씨의 사인에 대해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 2개의 좌열창은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긴 어렵다는 국과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정명화 기자(some@inews24.com)
BS노컷뉴스 김성기 기자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故손정민 "아들, 왜 다시 볼 수 없는지"...친구는 지금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망 경위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가운데 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호소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지난 14일 밤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학교에 가 사물함을 정리하며 또다시 오열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어제 아들의 핸드폰을 자체 포렌식(?)했다. 거기 있는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옮겼다.
메시지에 있던 사진을 입수했다”며 “밝은 얼굴과 순수한 모습이 몹시 그립다.
왜 다시 볼 수 없는 것인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한 매체에서 ‘경찰 수사 결과 실족사로 결론 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심정적으론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결론이 납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실 저뿐 아니라 관심 가지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이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지인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는 한 누리꾼은 지난 3일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잘 모르는 저희는 그냥 지켜보는 게 모두를 위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이후 A씨에 대한 온갖 추측이 쏟아지자 12일 “(A씨가) 지금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폐인처럼 지낸다고 한다”며 “(경찰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나와도 안 봐도 뻔하다. 백이 있다,
진실이 안 밝혀졌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끝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렇게 과열된 양상 등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 기다리자”고 했다.
승 연구위원은 이날 YTN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제발 경찰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다른 이야기를, 내 생각을 입혀서 사건의 서사를 만들면 안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분명히 경찰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적으로 기다리자. 그리고 너무 한쪽에 치우친 생각은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손 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부터 오전 4시 20분쯤 사이 ‘40분간의 행적’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복수의 목격자는 손 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 A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고, 손 씨가 옆에 앉아 있는 장면은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시간을 특정할 수 있었던 건 (통화분석 결과) A씨가 어머니랑 3시38분께 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오전 4시 20분께 A씨가 두 사람이 함께 있던 곳으로부터 강가 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혼자 가방을 메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손 씨와 A씨는 늦어도 오전 4시20분께부터는 함께 있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두 사람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시간대를 오전 3시38분~오전 4시20분께, 약 40분으로 줄였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 경찰서는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이다.
고(故) 손정민씨의 발인 현장
고(故) 손정민씨 혈중 알코올농도..법의학자 3인에게 물었더니
고(故) 손정민씨의 부검 결과가 알려지면서 '혈중 알코올농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일부 언론이 ‘음주운전면허 취소수준인 0.154%의 혈중 알코올농도’라고 보도하면서 부터다. <알고보니>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질의를 했지만, “구체적인 수치 공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유족들이 명확히 반박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해, 해당 수치가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법의학 전문가 3명(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원장, 서중석 SJS법의학연구소 소장, 김윤신 조선대학교 법의학 교수)에게 질문을 했다.
한강 공원 수색 중인 경찰
"0.154%는 술을 상당히 많이 마셨다는 의미"
중요한 포인트는 0.154%라는 수치가 사람이 얼마나 취한 걸로 볼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는 "얼마나 취했는지 예단할 수 없지만, 술을 상당히 많이 마신걸로 볼 수 있다"는 거였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에 따르면 0.154%는 65kg의 성인 남성 기준으로 소주를 9잔~14잔 가량 마신 농도에 해당된다.
물론 이는 그날의 건강과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일반적인 참고 수치이다.
법의학에서는 술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농도에 따라라 명정도(酩酊度, degree of drunkenness)를 분류하기도 한다. 그에 따른 몸의 반응과 증상도 규정했다.
해당 분류에 따르면 0.154%는 경도 명정과 중등도 명정의 경계, 혹은 중등도 명정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고력이 떨어지고 판단능력이 저하되며 말이 불명확해지는 정도다.
약간의 운동의 실조(失調)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혈중 알코올농도에 따른 명정도 (『법의학』 윤중진)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증상일 뿐,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누구는 잠이 들고, 누구는 멀쩡해보이는 등 반응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0.154%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술을 많이 마셨다는 정황은 될 지언정, 정신은 멀쩡했다거나 반대로 인사불성이었다,
물에 빠져도 모를 정도였다라고 하는 추정은 성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사망 닷새만에 부검… "혈중 알코올농도 대체로 믿을만"
한걸음 더 나아간 의문은 그렇다면 숨진지 닷새만에 이뤄진 부검에서 혈중 알코올농도를 믿을만 하냐는 것이다. 사람이 사망하면 알코올 대사는 정지된다.
따라서 사망 당시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유지된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물'과 '부패'다.
물은 알코올 농도는 떨어뜨리는 변수이다.
익사의 경우 숨지기 직전까지 호흡을 하는데 이때 물이 기도와 폐로 들어가면서 알코올이 소폭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부패는 알코올 농도를 높이는 변수다.
전문가들은 부패가 이뤄지면 몸 안에서 에탄올 성분이 생성된다.
이것이 기존의 알코올과 합쳐져서 혈중 농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낚시 여행에서 익사했던 은퇴 육군장교가 술을 마신 적이 없었는데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2%가 나왔다는 보고가 있었다.
법의학자들은 국과수가 이같은 조건을 이미 숙지하고 있으므로, 가장 외부요인의 영향을 적게 받는 방식의 측정을 통해 부검소견을 내놨을 것으로 봤다.
김윤신 교수는 "영향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우리가 고려할 만큼 물속에서 혈액이 희석돼서 알코올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며 "0.154가 나왔다는 것은 검사를 통해 확인된 수치인데, 5일 정도 됐으니까 부패정도를 감안해서 추가 검사를 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윤성 원장도 "어디를 측정했느냐에 따라서도 좀 달라질 수 있지만 주변의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서 시료를 채취를 해서 검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중석 소장은 "부패 때문에 약간 올라간 것도 있지만, 익사한 경우에는 사망하기 전에 물을 어느 정도 마시는 걸 감안하고, 사망 직전에 구토를 하고 물을 마셨다면 실제 최고 피크때보다는 알코올 농도가 조금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추정해본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시신의 부패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과학적인 방법으로 지표를 삼을 수 있는 것도 감정해서 내보낸다"며 "(농도 수치의) 몇 십%까지 왔다갔다 하지는 않는다"며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말을 통해서 결국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다(=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과 사인인 익사 사이에 연결고리가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1.54%여서 '물에 빠졌다' 혹은 '물에 빠진 줄도 몰랐다' 혹은 '물가에 갈 수도 없었다' 등을 예단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익사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결국 수사의 영역인 셈이다.
김윤신 교수는 "0.154%가 나왔다면 멀쩡한 사람보다는 그럴 위험성이 높아지는건 상식으로 인정하지만, 그것 때문에 추락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고 소견을 밝혔다.
김 맥 손해사정사는 "통상적으로 0.154%를 (사리 판단을 할 수 없는) 심신미약으로 간주하진 않는다"면서도 "알코올농도 수치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행동과 CCTV와 목격자의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고사인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혈중 알코올 농도는 절대적인 지표라기보다는 하나의 참고일 뿐, 사건의 해결의 성패는 손씨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부터 익사에 이르기까지의 무슨 일이 었었는지, 그 '과정'을 꼼꼼히 밝혀내는데 달려 있다.
(전준홍jjh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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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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