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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자동차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구매보조금의 조기소진을 우려한 목소리가 크다.
이에 정부는 추경을 추진해 보조금 부족 우려를 해소할 전망이다. 사진은 EV6 GT
/사진제공=기아
90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자랑하는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환경부의 2021년 전기차
보조금 행정예고안이 확정될 경우 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된다./포르쉐코리아
벌써 바닥 보이는 보조금…싱겁게 끝나는 전기차 대전
올해 '전기차 대전'이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등이 미국 테슬라를 겨냥해 첫 전용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했지만, 반도체 부족 등의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구매 보조금마저 올 상반기 동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경우 사전 계약을 하지 않은 소비자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지경이다. 정부가 부랴부랴 보조금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올해 전기차 장사'는 끝났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전기차 흥행에 반도체 부족 '찬물'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대 원년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은 출시 전기차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현대차가 내연기관차로는 선보이지 않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지난 2월 사전 예약 첫날에만 1년 판매 목표량 2만6500대의 89.6%(2만3760대)를 채웠다. 1분기 말 기준 누적 계약 대수만 4만1779대에 달한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역시 지난 14일 사전 예약을 조기에 마감했다. 기아는 당초 5월말까지 두 달간 예약을 받아 7월 정식 출시와 함께 고객에게 차를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예약 수량이 10일 기준 3만대를 넘어서며 기아의 올해 EV6 생산 목표 1만3000대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국산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예약이 많이 들어온 것이지만 회사는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상황이 길어지면서 주문이 들어와도 차를 더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본지에 "EV6의 사전예약을 조기 종료한 것은 반도체 부족 영향 탓도 있다”며 “사전예약을 더 받으면 고객이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어 예약 종료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에 나선 아이오닉5의 경우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차량을 받은 고객 수는 미미하다. 당초 울산 1공장에서 지난달 1만대를 생산하려 했지만 2600대 생산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PE모듈(구동 부품) 생산 차질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이 일주일간 휴업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달도 아이오닉5의 생산이 2800여 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 EV6
문제는 반도체 공급난이 언제 끝날지 예측을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전기차에는 일반 차보다 10배 이상 많은 20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차·기아 내연기관차 고객 인도도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오닉5를 위해 공장 가동을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일부 옵션을 고객이 선택하지 않을 경우 출고를 앞당겨 주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제안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급기야 국산 전기차를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 일부는 사전 예약을 취소하고 미국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지자체들은 차량 출고 등록 순서대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사전 예약을 걸고 기다렸다가 보조금이 소진될 연말에나 국산 전기차를 인도받으면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
테슬라가 다 빼먹은 보조금…추경 나서는 정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에서는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해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 5067대 가운데 이미 4445대(87.7%)가 접수를 끝냈다. 남은 622대와 법인·기관의 초과분을 더한 858대는 이미 사전계약자 몫이다.
부산에서도 2301대 가운데 1501대(64.8%)가 접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벌써 바닥이 보이는 보조금이 올해 상반기에 동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1분기에 보조금을 싹쓸이한 결과다.
테슬라가 1분기에 판매 계약한 3200여 대 가운데 1100여 대가 서울시 보조금을 챙겨 갔다.
부산에서는 테슬라 530대가 올해 시 보조금의 약 25%를 1분기에 휩쓸었다.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들은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에서는 "올해 전기차 장사는 끝났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전동화' 모델과 'JW(코드명)', 한국GM의 볼트 파생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볼트 EUV', 쌍용차의 '코란도 e-모션'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홈페이지
전기차 보조금이 벌써 동날 기미를 보이자, 최근 환경부와 지자체는 추경으로 지방비 추가 확보나 공모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천과 대전·광주·강원·경남·충북·제주 등은 추경으로 추가 지방비를 이미 확보했고, 접수율이 가장 높았던 서울시의 경우 6월부터 추경을 통해 지방비 확보를 추진 중이다.
부산·충남·전북·전남·경북·경기·울산·세종·대구 등도 하반기 중으로 추경을 통한 지방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환경부는 지자체, 차량 제작사와 협의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조건인 출고기한 2개월을 3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차량 제작사별 생산계획을 고려해 전기 승용차 일부 물량을 전기 화물차 물량으로 전환하고, 전기 승용차 수요가 저조한 지자체 물량은 수요가 많은 지자체 물량으로 재배정할 계획이다.
추경이 본격화되면 보조금 고갈 문제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선착순 방식의 보조금 지급 방식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와 지자체의 추경을 통한 보조금 추가 확보 노력은 하반기 보조금 소진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선착순 지급 등 현행 보조금 집행 방식이 국산차와 수입차 간 역차별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제도 개선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기아 EV6
전기차 특수에도 울고싶은 車업계… 반도체 부족-보조금 바닥
기아 EV6 사전예약 조기마감…
현대 아이오닉5도 흥행 성공
전기차, 일반차 10배 반도체 필요…
車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출고 차질
아이오닉 지난달 2600대 생산 그쳐…
보조금은 테슬라에 쏠린채 바닥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밀려드는 수요만큼 전기차를 만들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기아는 새 전기차 사전 예약을 조기에 마감했고 현대자동차는 목표 생산량의 3분의 1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업체 생산 차질로 소비자들이 국산 전기차 대신 수입차를 선택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대당 최대 1900만 원에 달하는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독식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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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내연기관차로는 선보이지 않은 전기차) EV6 사전 예약을 14일 마감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아는 당초 두 달간(3월 31일∼5월 31일) 예약을 받아 7월 정식 출시와 함께 고객에게 차를 인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예약 수량이 10일 기준 3만 대를 넘어서며 기아의 올해 EV6 생산 목표 1만3000대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국산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예약이 많이 들어온 것이지만 회사는 즐거워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상황이 길어지면서 주문이 들어와도 차를 더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및 지자체 예산으로 준비된 친환경차 보조금도 예상보다 빨리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국산 전기차를 기다리던 고객이 이탈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국산 전기차 생산 차질은 발등의 불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앞서 2월 사전 예약 첫날에만 1년 판매 목표량 2만6500대의 89.6%(2만3760대)를 채워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에 나섰지만 차량을 받은 고객 수는 여전히 미미하다. 당초 울산1공장에서 지난달 1만 대를 생산하려 했지만 2600대 생산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PE모듈(구동부품) 생산 차질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이 일주일간 휴업했기 때문이다. 이달도 2800여 대 생산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에는 일반 차보다 10배 이상 많은 20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차·기아 내연기관차 고객 인도도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오닉5를 위해 공장 가동을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국산 전기차를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 일부는 사전 예약을 취소하고 미국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지자체들은 차량 출고 등록 순서대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사전 예약을 걸고 기다렸다가 보조금이 소진될 연말에나 국산 전기차를 인도받으면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에서 일반 소비자 전기차 보조금은 이미 74.5%가 소진돼 645대 몫밖에 남지 않았다.
울산과 세종도 소진율이 50%를 넘어섰다.
일부 지자체는 기초단체 단위로 지급하는데 경기 수원시·하남시, 경북 구미시, 전남 나주시 등 16곳은 이미 보조금이 다 나갔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 기준 올해 1∼4월 등록된 자가용 전기차 중 가장 많은 차는 테슬라 모델3(2321대)였다. 보조금 상당분이 지난해처럼 테슬라 구매에 쓰인 것이다.
‘쓸 만한 국산 전기차’로 탄소중립 정책 추진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을 동시에 꾀하려던 정부정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숨통을 틔워 주지 않으면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테슬라가 일찍 반도체 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역량은 미래차 경쟁력이 됐다.
이제라도 정부와 산업계가 반도체 공급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실제 도로를 주행 중인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힘 좋은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테슬라 잡을수 있을까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자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게 이런 건가”하는 말이 먼저 나왔다.
2015년 첫 전기차로 기아 ‘레이EV’를 시승했을 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이후 미국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S, 모델X 등 내로라하는 전기차를 타보며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움’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간의 거리)가 3000㎜로 웬만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능가하는 이 널찍한 차를 움직이는데 전혀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본격 전기차 시대를 알리는 ‘아이오닉5’의 첫 느낌이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실제 도로를 주행 중인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22일 아이오닉5를 약 2시간 동안 88㎞ 시승했다. 현대차가 오랜 자동차 제조경험을 바탕으로 “쓸만한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며 자신 있게 준비한 차량이다 보니 좀 더 꼼꼼히 보고 싶었다.
시승차량은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전륜구동) 모델로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은 프레스티지였다. 가격은 약 5900만 원.
● 걱정 많았던 디지털 사이드미러… “이거 물건이네”
운전석에 앉아 기자에게 맞게 차량 설정을 조정했다. 시트 높낮이를 맞추고서 손이간 곳은 좌·우측의 반사경 ‘사이드미러’. 아이오닉5에는 유리로 된 기존 반사경 대신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실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컬러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장착됐다.
10년 넘게 운전하며 유리 반사경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카메라가 비춰주는 것에만 의지해 운전이 쉬울지 걱정도 들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화면을 조정하는 건 기존 유리 사이드미러와 같은 방식이었다.
좌·우 모두 운전석 쪽 문 손잡이 아래 부착된 상하좌우 버튼으로 카메라의 촬영 각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의외로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기자는 궁합이 잘 맞았다.
생각보다 넓은 화각은 차량 뒤 2개차선 이상을 충분히 담아내는 건 물론 차량 바퀴 아래의 차선, 차선과 바퀴 사이의 여유 공간까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2개월 전 도심 지하주차장 진입로에서 좁은 곡선 주로를 돌다 차량의 우측 앞 범퍼를 깬 적이 있었기에, 이 정도의 화각이라면 유리 반사경으로 보기 어려운 차량 밑 사각지대를 충분히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차 중에 뜨진 않았지만, 주행 중에는 차로 변경을 위해 좌·우측 방향지시등을 켤 때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모니터에 이동하고자 하는 차로에서 달려오는 두 차량의 거리를 잴 수 있는 기준선도 빨간색으로 노출돼 운전의 편의성을 더했다.
● 미래차 모습 담은 콘솔과 시원한 선루프
아이오닉5가 공개됐을 때 현대차는 ‘유니버설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중앙 콘솔(보관함)을 강조했다.
기존 차량에서도 볼 수 있는 콘솔이지만,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앞뒤로 140㎜를 이동할 수 있어 사용자 마음대로 1열과 2열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
15W급의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2개가 마련된 USB 충전 단자는 스마트 기기를 항상 휴대하는 요즘 생활상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에서 쓰이는 USB가 위아래 구분이 없는 ‘C타입’으로 점차 옮겨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양 끝이 모두 C타입인 USB 충전선은 쓸 수 없다는 게 ‘옥에 티’로 느껴졌다.
지붕의 선루프는 차량 지붕 대부분을 유리지붕으로 느낄 수 있는 ‘비전루프’로 거듭났다.
아이오닉5의 비전루프는 차량 어디서나 하늘의 햇살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줄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한번의 버튼 조작으로 지붕이 양 끝으로 열리고, 또는 가운데로 모이며 닫힐 때마다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에 단순히 전기차로서의 성능뿐 아니라 ‘미래차를 타는 재미’까지 모든 승객에게 보여주려 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느낌이었다.
●달리는 재미 느낄 수 있는 힘 좋은 전기차
시승경로는 경기 하남시에서 남양주시 북한강 일대를 거쳐 양평군과 서울 강동구를 지나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과정이었다.
남양주시로 갈 땐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인 국도 45호선을 이용했다.
남양주시를 떠나올 때는 어린이 보호구역 등 저속구간이 혼재된 일반 도로만을 거쳤다.
전기차의 특징은 약간의 가속페달 접촉만으로도 금방 속력을 내는 것이다.
엔진에서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을 거쳐 힘을 얻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의 전기가 곧장 모터를 돌리는 구조이기에 보다 빠른 응답성을 자랑한다.
그 반대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모터의 힘도 자연스레 떨어지다 보니 브레이크페달을 밟지 않고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오닉5는 이런 전기차의 특성을 잘 살린 건 물론 다양한 기능을 통해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남짓으로 고속주행할 때는 미끄러지듯이 부드러운 주행감을, 브레이크페달 사용이 잦은 일반 도로에서는 정차 후 출발할 때 차가 힘들어하지 않는 느낌이 드니 한결 가벼운 운전이었다. 내연기관차에서 신호 대기 등으로 정차할 때마다 잠시 엔진 가동을 멈추는 ‘오토스탑(ISG시스템)’도 당연히 없다.
기자는 정차 후 출발 때 엔진 가동이 느껴지는 느낌이 싫어 오토스탑을 평소 끄고 다닌다.
컬러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클러스터(계기판)는 그동안 검정색 계열의 어두운 바탕색을 써왔던 현대차와 기아의 클러스터와 달리 흰색 바탕으로 산뜻한 느낌이었다.
초록색 계열 민트색으로 각종 기능을 애니메이션을 넣어 표현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연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1월 서울 강동구에 조성한 전기차 충전소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충전 중인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제공
충전은 서울 강동구에 자리 잡은 현대차그룹의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체험했다.
현대차가 올해 1월 개소한 이곳에서는 아이오닉5에 처음 적용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뼈대) ‘E-GMP’에서 경험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요즘 패스트푸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컬러 터치패널에서 안내하는 대로 누구나 쉽게 충전하는 구조였다. 전기차의 다양한 구조를 고려해 충전구 위치에 맞춰 차 위에 있는 충전기를 내릴 수 있고, 충전시간과 충전량, 충전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결제는 현대차에 미리 등록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거나 신용 및 체크카드로 가능하다. 하지만 800V로 18분 내에 배터리 용량을 80%까지 충전하거나, 5분 만에 100㎞ 주행이 가능하도록 배터리를 채우는 건 시승회의 시간 제약 때문에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첫 전용 전기차’의 산뜻한 출발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용 전기차다. 내연기관차로는 선보이지 않는 전기차 모델만 갖춘 차종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접어드는 현대차그룹에게는 ‘반드시 성공해야하는 차’다.
약 88㎞를 2시간 동안 주행하고서 측정한 평균 연비는 kWh당 6.2㎞.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모두 거쳐 달렸지만, 당초 알려진 복합기준 kWh당 4.9㎞보다 경제적으로 달린 셈이다.
물론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고장났을 경우 이를 대신할 수단이 없거나, 유니버설 아일랜드의 움직임이 좀 뻑뻑하게 느껴져 힘이 들었고, C타입 USB를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아쉬운 점 또한 없진 않았다.
현대차가 처음 적용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 또한 레버(막대) 끝의 다이얼을 잡아서 돌려야하기에, 레버 자체를 손끝으로 툭툭 쳐서 움직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방식보다는 불편했다.
하지만 전기차 자체로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었다. 2010년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가 생각났다.
디자인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아이폰보다 약간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성능 좋고 웬만한 앱을 어려움 없이 동작할 수 있는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2021년의 감성을 갖고 등장한 아이오닉5가 잘 시작된 만큼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들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보조금 한 푼 못 받아도 인기 폭발"…'전기차 형님'들이 온다
9천만원 넘으면 보조금 없는데
1~4월 럭셔리 전기차 판매 16배↑
제네시스 G80 전기차 내달 출시
외신 "역동성·우아함 다 갖춰"
벤츠·BMW도 새 모델 준비
제네시스 G80 전기차지금까지 전기자동차 시장의 구도를 좌우한 것은 정부 보조금이었다.
내연기관차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보니 차값의 100%를 모두 부담하려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 관련 뉴스 중 상당수가 보조금을 언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정부가 책정한 보조금이 소진되면 판매량이 뚝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값이 1억~2억원에 달하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무풍지대’다.
9000만원이 넘으면 정부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디자인과 성능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진검승부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다음달 출격
벤츠 ‘더 뉴 EQS’
19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 벤츠, BMW 등이 ‘명품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테슬라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불을 지피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동화 모델인 ‘G80 전기차’를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다.
이 차량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 환구시보는 “역동성과 우아함 사이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는 럭셔리 세단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가 탄생시킨 진취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G80와 GV80 판매량이 늘고 있는 미국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드라이버는 “G80 전동화 모델의 내외부 디자인은 매우 매력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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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이르면 다음달 G80 전기차를 국내 출시한다.
87.2㎾h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하면 427㎞(국내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초급속 충전 시 22분 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4.9초에 불과할 만큼 힘도 좋다.
가격은 9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9000만원이 넘으면 보조금은 없다.
9000만원 미만일 경우 500만원가량 받을 수 있지만 이미 보조금 예산이 거의 동난 상태여서 지원 여부가 불확실하다.
벤츠 ‘더 뉴 EQS’
벤츠·BMW “럭셔리 전기차 출시”
G80 전기차의 경쟁자는 벤츠가 지난달 공개한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다. 107.8㎾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770㎞(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내외관은 내연기관차와 확실히 구분되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벤츠는 EQS를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1억~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BMW ‘ix’
BMW가 연말 국내 출시하는 플래그십 전기 모델 ‘ix’도 관심이다.
유럽 기준 600㎞ 이상의 주행거리와 라운지 같은 분위기의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국내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 55 콰트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7일 ‘e-트론 50 콰트로’를 내놨다.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가격은 약 1억원이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지난해 11월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국내 출시한 포르쉐는 지난 13일 플래그십 모델인 ‘타이칸 터보 S’를 선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8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60㎞에 달한다. 가격은 2억3360만원으로 2억원을 훌쩍 넘는다.
1억원 넘는 차 16배 더 팔려
럭셔리 전기차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전기차의 국내 판매는 1304대(테슬라 제외)로 전년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올 4월까지는 607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6배 늘었다.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도 선전하고 있다.
1억2499만원에 달하는 ‘모델 X’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18.8% 증가한 474대로 집계됐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를 필두로 한 고가 전기차 시장은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이 가세하면서 2~3년 안에 글로벌 판매량이 1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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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전기차 '충전완료'···수입차 1위 향해 '電力질주'
■전기차 브랜드 'EQ' 라인업 확장
컴팩트 'EQA' 1회 충전 426㎞ 주행
최첨단 운전 사양 탑재…상반기 출격
'EQS' AI 제어·개인 맞춤 디스플레이
고급스러운 디자인 '럭셔리 끝판왕'
국내 수입차 브랜드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서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EQ(Mercedes-EQ) 를 중심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비전을 전동화를 통해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19년 5월 발표한 ‘앰비션 2039’를 통해 승용 차량 전 라인업에 전기 구동화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후 이 계획에 맞춰 꾸준히 전동화 모델을 내놓으며 앞으로 예정된 EQ 모델에 대해 100억유로(13조5,600억원) 이상을, 배터리 생산 분야에 10억 유로(1조3,56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지난 2019년 10월 메르세데스-EQ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C(The new EQC)’를 국내에 출시하며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컴팩트 순수 전기차 ‘더 뉴 EQA(The new EQA)’와 럭셔리 전기 세단 EQS를 출시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 뉴 EQA는 상반기, EQS는 하반기 출격이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A./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QA는 올해 1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GLA 모델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전기 파워트레인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일렉트릭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최적화된 에너지의 사용을 제안하는 에코 어시스트, 각종 레이더 및 스테레오 카메라에서 수집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으로 운전자를 지원한다.
더 뉴 EQA는 효율적이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제공하는 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우선 출시되는 더 뉴 EQA 250 모델 기준으로 140kW의 출력과 1회 완충 시 426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차체 하부에는 66.5kWh의 더블-데커(double-decker)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며,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전기 파워트레인(eATS)을 추가 장착한 사륜구동 모델과 500km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모델 등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좌석 최대 헤드룸은 1,037㎜, 앞좌석과 뒷좌석 레그룸은 각 1,045㎜, 896㎜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콘셉트카 비전 EQS./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럭셔리 전기 세단 EQS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던 컨셉트 카 ‘비전 EQS(Vision EQS)’의 양산형 모델이다.
지난해 5월 메르세데스-벤츠 고양 전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바 있는 비전 EQS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비전을 보여준다.
비전 EQS의 외관은 팽팽히 당겨진 ‘하나의 활’과 같은 혁신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공기역학까지 고려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2021 CES에서 선보인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돼 관심을 모은다.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가 완벽하게 결합돼 하나의 대형 스크린을 구성하는 미래지향적 장치다.
학습능력을 갖춘 인공지능(AI)을 통해 제어 및 디스플레이 컨셉이 사용자에게 맞게 완벽하게 개인화되며, 다양한 편의사양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MBUX 하이퍼스크린 이미지./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더 뉴 EQA와 더 뉴 EQS를 연내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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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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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EV/사진제공=한국GM
76대 팔린 '테슬라' 밀어내고 판매량 1위 오른 전기차는?
수입전기차 부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가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볼트EV는 지난달에 148대가 팔리며 수입 전기차 부문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137대)과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119대)가 이었다.
테슬라는 76대 판매에 그치며 전체 4위로 밀렸다. 직전달인 3월에 3194대를 팔며 연초 1~2월 포르쉐에 내줬던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지만 한달만에 입항물량이 소진된 탓이다.
테슬라 4월 판매량(76대)은 같은 달 첫 고객인도가 이뤄진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 출고대수(114대)보다도 적은 규모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Y'의 모습. 2021.1.13/뉴스1
지난 3월부터 정부의 구매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활기를 찾은 수입 전기차 시장의 흐름도 이어졌다. 지난달 총 판매대수는 510대(테슬라 판매량 제외)로 전년 동월 대비 51.3% 증가했다.
올 1~4월 누적 판매량도 13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5% 늘어났다.
2000 -2.4%)는 전기차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 총 3433대의 전기차(현대차 2086대+기아 134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1.9% 증가한 규모다.
차종별로는 기존 주력모델인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각각 67.8%(397대), 2.5%(392대) 판매가 줄었지만, 1톤 트럭인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는 144.2%(1575대), 158.8%(955대) 급증했다.
현대차·기아의 1~4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도 1만23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각각 123.1%, 185.2% 늘어난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 덕이다.
서울=뉴스1) = 27일 오전 이마트 죽전점 일렉트로마트에서 모델들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팝업 전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2021.4.27/뉴스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2020 볼트EV(사진제공=한국GM)© 뉴스1
쉐보레 볼트EV, 4월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매력적인 주행거리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회생 제동은 덤
넓은 실내와 고정관념을 깨는 동력성능
한국GM의 쉐보레 볼트EV가 4월 수입 전기차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18일 한국GM에 따르면, 볼트EV는 지난달 148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이 137대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포르쉐 타이칸 4S 119대, 4위는 테슬라(76대)다.
한국GM은 1회 충전 시 400㎞대 주행거리와 주행 성능과 경제성 등 가성비가 판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회생 제동은 덤
지난해 6월 출시된 2020 볼트EV는 신기술 탑재 및 배터리 확장을 통해 동급 최고수준인 1회 충전 시 414㎞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거리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RWD 프레스티지 모델(405㎞)보다 긴 거리다.
GM은 볼트EV의 주행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DC콤보 방식의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을 모두 지원해 급속충전 시 1시간 만에 전체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회생 제동도 뛰어나다. 브레이크 페달 대신 스티어링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로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감속과 함께 회생 제동이 이뤄진다.
여기에 가속 페달만으로 속도 유지, 가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제어하는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 원페달 드라이빙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2020 볼트EV(사진제공=한국GM)© 뉴스1
◇넓은 실내와 고정관념을 깨는 동력성능
볼트EV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제품 중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이다.
GM이 자체 개발한 3세대 플랫폼 얼티엄(Ultium)은 배터리를 서랍형 구조에 담아 공간활용성을 높여 차체 크기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최적의 배터리 팩 배치와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높은 전고, 긴 휠 베이스로 준중형 차급 이상의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또 전자식 정밀 기어 시프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해 넉넉한 1열 공간을 구축했다.
2열 역시 전용 플랫폼 기반 설계로 평평한 바닥을 실현해 뛰어난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다.
동력성능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영구 자석 모터가 탑재된 드라이브 유닛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무엇보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고출력 싱글모터 시스템은 제로백 7초 이내의 가속력을 자랑한다.
무거운 배터리가 바닥에서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주행안정성도 훌륭하다.
탁월한 가속 성능과 낮은 무게중심은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GM, 전기차 시장 내 리더십 강화 계획
볼트EV의 선전에는 GM의 전기차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GM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이전부터 주행거리 불안을 줄이는데 집중해왔다.
지난 2017년 국내에 출시된 1세대 볼트와 2020 볼트EV가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도 선도적이었다.
GM은 지난 2015년순수 전기차 '볼트 EV 콘셉트카'를 공개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자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GM은 올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 'Everybody In'을 시행하고,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 체증 제로(Zero Congestion)의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 약 3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 30여 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얼티엄 플랫폼의 범용성을 기반으로 주행거리와 퍼포먼스를 강점으로 한 다양한 전기차 양산 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한 볼트 EV의 트림별 가격은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프리미어 4814만원이다.
asd123@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포르쉐 타이칸, 고급 전기차 성장성 입증했다
포르쉐 타이칸, 4월까지 누적 496대
포르쉐가 처음으로 만든 순수 전기차 타이칸의 성장세가 인상적이다.
현재 단일 트림 구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산 전기차 누적 판매를 넘으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카이즈유 등록통계에 따르면 타이칸은 올해 4월까지 누적 496대를 기록 중이다.
그 결과 테슬라 모델 3에 이어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쉐보레 볼트 EV(289대), 현대 아이오닉 5(88대), 르노 조에(192대)와 트위지(151대) 등 일부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르쉐코리아는 타이칸의 공급에 힘입어 누적판매 3,5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2% 상승했다. 참고로 이번 누적 기록은 4S 단일 트림으로 이뤄낸 결과이며 연내 터보와 터보S를 추가하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타이칸 성장은 전동화로 넘어가고 있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벤츠 EQC나 재규어 I-페이스 등과 같은 1억원이 넘는 수입 전기차가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다.
최신 기술과 급격한 변화에도 오랜 시간 지켜온 브랜드 정체성이 판매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포르쉐는 타이칸을 선보이면서 강력한 성능을 추구하는 스포츠카 정신을 줄곧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모터스포츠로 쌓은 기술을 차에 집어넣고 조용한 소리와 밋밋한 주행감 등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결국 타이칸은 포르쉐라는 브랜드 가치와 특성, 여기에 최신 기술을 먼저 사용해보고 싶은 얼리어답터적인 성격이 맞물려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조건에 부합한 이상 높은 가격은 큰 장벽이 되지 않았다.
완성차 회사들이 속속 전기차를 내 놓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최신기술 만으로는 승부가 될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만큼 내연기관 시절부터 사람들 인식 속에 자리잡은 브랜드 헤리티지와 가치를 전동화 시대에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하반기 브랜드 최초의 전기 크로스오버이자 타이칸 파생 제품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국내 출시한다.
몸집을 부풀리고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게 특징으로 판매 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트림은 크게 기본형인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를 비롯해 4S, 터보, 터보S 등 총 4가지로 나뉜며 고성능 전기모터를 얹어 오버부스트 사용 시 최고출력은 476마력에서 최대 761마력까지 낼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벤츠 '더 뉴 EQC'
출처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http://www.consum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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