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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외교안보 분야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
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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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연설을 위해 연단
으로 나서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1.05.22.scchoo@newsis.com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
한미정상회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미사일 지침 종료" 합의
文 "미국, 한국에 백신 직접 지원" 바이든 "한국군 55만명에 제공"
바이든 "목표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대북특별대표에 성김 임명
文 "한미, 대화 통해 대북접근...북한 호응 기대"
文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전한다"
文 "한미, 반도체·배터리·의약품 공급망 구축 협력"
바이든, 한국기업 투자에 고마움 표시...윤여정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미 간 백신 협력을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다만 지원일정과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 사실을 전했고, 전시작전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원칙적인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은 회담 내용을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2시 5분부터 총 171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37분, 적은 수의 관계자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57분에 이어 77분간의 확대회담을 가졌다.
각 회담 중간의 짧은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간은 187분에 이른다. 노마스크 진행이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대북정책 공조 방안, 코로나19 백신 생산 파트너십, 반도체·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 협력, 한미 미사일지침 문제를 비롯한 한미동맹 발전 방향 등을 두루 논의했다.
두 정상은 첫 정상회담에 이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정책 공조 방안과 관련, 문대통령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과거 합의를 토대로 현실적·실용적 접근으로 북한과의 외교를 모색하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현재의 상황 인식, 북한을 외교적으로 참여시키는 방안 등을 얘기했다”며 “긴장을 완화하며 우리 모두 목표로 하는 한반도 비핵화에 다가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한국을 항상 대북 전략·접근에 있어 긴밀히 참여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한국계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한 기자의 질의에 “문 대통령과 동의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실용적으로 진전을 이뤄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를 높이길 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긴밀하게 지금까지의 다양한 전략에 대해서 효과가 있었던 전략, 없었던 전략에 대해서 검토를 했다”며 “문제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번의 행정부에서 어려운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공조를 할 것이다.
문 대통령과도 공조를 긴밀하게 해나갈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라는 용어 대신 ‘한반도 비핵화’와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문 대통령과 한국의 대북 정책과 개입 여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회견 모두발언 중 "나는 특히 여러 한국의 선도적 기업들이 미국 투자가 이익이
된다고 보고 있어 기쁘다"면서 삼성과 현대, SK, LG가 25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을 기초한 대화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한미 양국은 소통하며 대화·외교를 통한 대북 접근법을 모색할 것이다.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며 “미국과 긴밀한 협력 속에 남북관계 증진을 촉진해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함께 이룰 가장 시급한 공동과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고 전제한 뒤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를 완료한 대북정책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며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백신 협상과 관련, 문 대통령은 “미국 측에서 직접 한국에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동맹 차원에서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백신 지원 일정이나 수량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미국이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55만 한국 군 장병을 위해 백신 접종을 제공할 것”이라며 “ 미군들과 한국에서 협력하고 있는 한국군 장병들에게 백신을 접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백신의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선진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의 주요 백신 생산 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 간 협력을 통해 백신의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한미 미사일 지침 변화. [그래픽=연합뉴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실한 답이 나온 깜짝 발표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선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사일지침 종료는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 제한이 해제된다는 뜻으로, 한국은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1979년에 만들어진 한미 미사일지침은 그동안 4차례 개정을 통해 완화돼 왔으나 여전히 제한이 남아 있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두 차례 지침이 개정됐다.
2017년 11월 3차 개정에서는 2012년 10월 2차 개정에서 이뤄진 사거리 800㎞는 그대로 유지하되 탄두중량을 무제한으로 풀었고, 지난해 7월 4차 개정에서는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한미연합방위 태세와 전시작전권에 관련한 발언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연합방위태세를 더 강화하기로 하고,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 양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해 첨단 신흥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미는 민간 우주탐사, 그린에너지 등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원전시장의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캡처사진>
문재인·바이든 대통령 주요 발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미 정상회담 (종합)
- 문 대통령,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
- 청와대 "이번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개최하는 대면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2021.5.21.(금)(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의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개최하는 대면 정상회담이자 외국 정상의 방미 접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한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된 것은 그만큼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양 정상의 강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방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은 먼저 정해진 의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면서 상호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1950년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모님을 포함한 피난민 14,000여 명이 안전하게 남한에 도착할 수 있었던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해 왔음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가족관계, 가톨릭 신앙, 반려동물 등 상호 개인적 관심사와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교의 소중한 자산인 정상 간 친밀감과 유대를 돈독히 다졌다.
두 정상은 소수의 배석자만 동석한 가운데 한반도 문제, 한미동맹,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진솔한 협의의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하고, 그간 한미 각급에서 유례없이 긴밀하게 공조해왔음을 평가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한미 간 밀접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특히, 미측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원칙 등 기존 북한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하고,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동맹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추진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공동의 가치와 개방적·포용적 역내 협력 질서를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구상 간 연계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한미 간 역내 협력을 보다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역내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각급에서 3국간 협력을 긴밀히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고, 두 정상은 미얀마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미얀마 시민에 대한 폭력의 즉각적인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각 측 수행원들이 배석한 확대회담에서 한미 간 동맹 현안과 실질·글로벌 협력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를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간 주요 현안이었던 방위비분담 협상이 신속히 타결된 점을 평가하고, 여타 동맹 현안들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가장 중요한 동맹 현안 중 하나로 전작권 전환을 꼽고, 한미동맹의 능력과 태세가 더 강화되는 방향으로 전작권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주한미군 사드 기지 장병 복지 및 지상수송 문제의 현실적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서도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한미 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호혜적 경제 협력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하고, 향후 △공급망, △과학·첨단기술, △보건·백신, △개발협력,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두 정상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공급망의 회복력을 증진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미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를 위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양자 차원의 협력과 조율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양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한 보건 분야에서의 포괄적 협력도 추진키로 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도 두 정상은 우리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간 파트너십을 제고하고, 중미 지역 이민의 근본 원인 해소를 위해 동 지역과의 개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간 우주 탐사, 6G, 양자기술, 청정에너지, 선진 원자력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첨단·신흥기술 분야로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보건, △기후변화, △민주주의 등 글로벌 도전과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유엔과 G7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보건 분야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였으며, 미국 주도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과 COVAX,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등을 통한 역내 및 글로벌 보건안보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이 공히 2050 탄소중립 선언국으로서 미국은 기후정상회의 개최(4.22-23, 화상), 한국은 P4G 정상회의 개최(5.30-31, 화상)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선도해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전 세계의 기후 목표 상향을 위해 보조를 맞추어 나가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년 하반기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설명했으며, 문 대통령은 동 구상을 환영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한미 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양 정상은 금년 G7 정상회의(6.11-13, 영국 콘월)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 말미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회담을 갖고 다양한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하고, 가까운 시일 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조만간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맹인섭 기자 mis728@hanmail.net
한미정상회담 [그래픽=조은수 기자]
37분 단독회담, 미일 때 20분보다 약 2배
통역만 대동한 채 속내 나눌 수 있는 자리
노마스크도 달라진 풍경, 바이든 농담도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앞선 미일 정상회담과 무엇이 달랐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37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처음으로 갖었던 정상회담 때 2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긴 시간이다.
단독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두 정상이 흉금을 터 놓을 수 있는 기회다.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언급한다는 점에서 한미 정상이 대북정책, 중국견제, 코로나19 공동 대응, 코로나19 백신 공여, 반도체 등 미국의 산업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단독회담과 소인수회담의 시간을 합치면 94분이나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단독 및 소인수 회담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 회담 시간은 171분이며, 회담 중간에 짧게 이뤄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간은 187분이다.
미일 정상회담 역시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고 총 160분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만난 것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시 3주간 연장한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실내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맞을 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을 때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썼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회담 분위기가 유연해 진 것도 특징이다. 이날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94) 예비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퍼켓 전 대령이 명예훈장 수여식 소식을 듣고 ‘웬 법석이냐.
우편으로 보내줄 수는 없나’라고 반응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또 “퍼켓 대령이 책에 쓴 것처럼 이미 4살 때 과속 자동차 앞에서 달리는 위험한 취미를 개발했었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K팝은 보편적”이라며 지난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올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와 만남을 갖었을 때는 미국도 코로나19가 한창이어서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다소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공동취재단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사진출처 = 연합뉴스]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연설을 끝낸 후
바이든 대통령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
한미정상회담 비하인드…'빛난 케미' X '말실수 바이든
대통령-바이든 대통령 첫 정상회담
백악관 오벌 오피스 17분 대화 연장
바이든,한국전 용사 훈장수여 연설중 말실수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졌다.
바이든, 길어지는 회담에 참모로부터 쪽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첫 마주하는 자리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빛나는 케미를 선보였다.
양 정상의 첫 대면 만남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형식적인 분위기 속에서 적막감이 감돌기 쉬운 자리지만 화기애애한 대화로 유대와 신뢰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예정되어 있던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 단독회담은 20분이다.
그러나 17분이나 더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오벌 오피스 야외테라스 단독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대화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적은 수의 핵심 참모만 배석한 소인수회담도 55분으로 예정됐지만 57분씩 이어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참모로부터 쪽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두 정상이 많은 의제에 대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며 유대관계를 구축시킨 것이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가족관계, 가톨릭 신앙, 반려동물 등 상호 관심사가 겹치는 부분을 통해 친밀관계를 돈독히 다졌다고 전했다.
예정된 공식 일정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는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내밀한 대화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문재인 총리”…‘아차’
문 대통령, 훈장수여 가족과 기념촬영 / 사진=연합뉴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직전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라고 칭한 실수도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94세의 한국전쟁 영웅 랠츠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한국전 용사 훈장수여 연설에서 잘못된 호칭을 칭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4차례 정도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을 호칭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종종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린다”면서도 퍼켓과 함께 싸운 이들은 그의 용맹함을 절대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총리(Prime Minister)가 이 행사를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한국 국민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문 대통령의 참석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아닌 총리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사실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호칭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한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면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President)’이라고 불렀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한 러시아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성(姓)을 잘못 언급했다.
‘푸틴’을 ‘클루틴’으로 말했으며 그 자리에서 정정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실수에 작년 대선에는 이를 두고 ‘바이든 리스크’로 통하기도 했다.
여든의 나이, 전용기를 탑승하는 과정에서 세 번이나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모습 등을 통해 일각에서는 건강이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naver.com ]
▲<YONHAP PHOTO-6123> 해리스 부통령 만난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바이든 행정부, 미국의 정신 되살렸다
한미동맹, 세계 평화의 핵심축"...해리스
"북핵 실질적 진전 역내 파트너와 공조
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정신을 되살렸다"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 보급과 빠른 경제 회복을 이뤄냈으며 미국의 영혼을 회복해 포용과 통합의 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한미동맹 발전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지역과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축(linchpin)으로서 동맹의 모범이 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한미동맹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동맹 중시 기조 속에서 한미동맹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며 굳건한 신뢰를 보여준 것을 평가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이행 과정에서도 빈틈없는 공조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북 간 대화와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 등 역내 파트너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미 북부 3개국 출신 이민자 문제의 근본적 원인 해소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지원과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코로나19로 글로벌 보건위기 속에서도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왔음을 평가하고, 신속한 위기 극복을 위해 백신 관련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미국 내 우리 동포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재미 한인들의 기여가 미국사회에 다양성과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을 한국에서 재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중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미일 정상회담과 달리 ‘노마스크' 회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햄버거 오찬'이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20분 간 ‘햄버거 식사’를 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햄버거 이상’의 오찬을 추진했지만, 코로나 방역 등을 이유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회담에서 37분 간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를 먹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방미 사흘 차인 21일(현지 시각) 오후 내내 바이든 대통령과 일정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1시쯤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6·25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뒤 오후 2시부터 본격 양국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단독 회담 중 ‘크랩 케이크'를 먹었다고 한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식사를 추진해왔다.
특히 미측에 ‘격식을 갖춘 오·만찬’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일본 스가 총리가 방미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20분 간 햄버거 회동을 했다가 자국에서 조롱받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햄버거보다는 나은 격식있는 식사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 했다. 청와대 측은 “오찬 여부 보다는 정상회담의 내실에 주목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방미 땐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환영 만찬을 함께 했다.
2019년 방미 때는 업무오찬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방미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인근 한식당에서 불고기 만찬을 해 화제가 됐었다.
주희연 기자
(왼쪽부터) 하트포드 파코스트 피노누아, 끌로 드 로스 씨에떼, 맥스 리제르바,
임페리얼 그란 레세르바, 온다도로. 출처=아영FBC.
정상회담 만찬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이런 국제적 행사에서는 어떤 와인이 오·만찬 테이블에 오를지가 관심사다.
정상들의 식사 메뉴는 방문한 국가와 정상의 개인적 취향, 식습관, 건강 상태, 종교 등을 섬세하게 고려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배주는 양국 정상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되기 때문에 상징성이 부여된다.
[이럴 때, 와인낫?]
외교부 관계자는 “국빈 만찬에 정해진 절차는 없고, 정상들의 기호를 미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상의 만남에 제공되는 모든 요소, 심지어 배경 음악도 의미 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찬용 술에 어떤 스토리가 담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역대 국빈들이 마셨던 와인 한 잔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정상회담, 국빈방문, 정상회의 등에 사용된 와인 중에서 3만~20만 원대를 정리했다.
문재인·트럼프 만찬 와인은?
2017년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만찬에 오른 화이트 와인은 ‘스톤스트리트 소비뇽 블랑 소노마’, 레드 와인은 ‘하트포드 코트 파 코스트 피노누아’다. 와인 전문가들은 두 와인이 한국을 닮았다고 평가한다. 해발 120~360m의 높은 산 계곡에서 어려운 양조 환경을 극복하고 와인을 생산한다는 점, 비교적 짧은 와이너리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톤스트리트 와이너리와 하트포트 패밀리 와이너리는 각각 1995년, 1994년 설립됐다.
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은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짧은 역사 속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을 위해 미국이 세심하게 준비한 것이 아닐까 싶다”며 만찬주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하트포드 패밀리 와이너리는 1997년부터 백악관에 공식 와인으로 선정됐다.
2002년 이후에 생산된 피노누아 와인은 로버트 파커로부터 95~97점 이상을 받으면서 미국 내 최고의 와인이란 극찬을 받았는가 하면 와인타임지에서 톱10에 선정됐다. 포도밭별로 와인을 양조하면서 연간 1만병 내외 소량으로 최고 품질의 컬트 와인을 생산해 ‘숨겨진 다이아몬드 같은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백악관이 내놓는 ‘로버트 몬다비’
왼쪽부터 '끌로 드 로스 씨에떼',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 사진 각사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와인은 ‘로버트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9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건배주로 쓰였다.
로버트 몬다비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고급 와인 시장을 연 와이너리다.
1990년대만 해도 미국 와인은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이유로 백악관에서 국빈을 맞을 때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을 주로 사용했다.
이후 로버트 몬다비가 백악관 행사에서 자사 와인을 선보였고, 이를 맛본 린든 존슨 대통령은 백악관 만찬에서 미국산 와인만을 사용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현재 백악관에서는 이탈리아 국빈 방문 시 로버트 몬다비의 와인을 내놓는다.
청와대가 배려한 스페인 국왕 결혼식 와인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초청
공식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국빈을 맞을 때 사용한 와인 중에는 ‘임페리얼 그란 레세르바’가 있다. 2019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방문 환영 만찬에 사용됐다.
쿠네 와이너리는 스페인 와이너리 중에서 스페인 국기를 로고로 사용하는 유일한 회사다.
청와대는 당시 방한한 펠리페 6세 결혼식 만찬에 이 와인이 사용됐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페리얼 리오하 그란 레세르바 2004년 빈티지’는 지난 2013년 스페인 와인 역사상 최초로 와인 평론지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1위에 선정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열렸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만찬에서는 ‘끌로 드 로스 씨에떼’가 사용됐다. 유명 와인 메이커 미셸롤랑이 프랑스 보르도 내 6곳의 샤또 오너들과 함께 뜻을 모아 만들어낸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이다.
라벨에는 ‘최고가 모여 만들어낸 최고의 와인’의 의미를 담아 칠각성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성공’을 의미한다.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로 선정된 바 있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정상의 만찬주
2018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3만 원대 저렴한 가격으로도 정상의 만찬주를 즐길 수 있다.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사용된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은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의 베스트셀러 와인이다.
잘 익은 붉은 과일의 향이 매력적이다. 칠레 역사를 통틀어 4명의 대통령과 정·재계에 정통한 에라주리즈 가문 와인이라는 점뿐 아니라 당시 칠레 와인의 인기가 한몫했다.
과일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무르며, 균형 잡힌 타닌과 부드러우면서 향긋한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로버트 파커로부터 90점 이상을 받았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한미정상회담, 그동안 정상들이 즐긴 와인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2일 오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회담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오·만찬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양국의 정상들이 건배를 위해 사용하는 건배주 또는 만찬에 사용되는 와인은 방문한 국가와 개인적 취향 그리고 양국정상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하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정상회담, 국빈방문, 정상회의에서 사용된 건배주, 만찬주로는 어떤 제품이 활용됐는 지 알아보자.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때 백악관 환영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은 산림과 숲이 울창한 서늘한 기후대를 가지고 있어 피노누아를 재배하는 데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피노누아 와인은 로버트 파커로부터 95~97점을 획득하면서 미국최고의 와인이라는 평과 함께 와인타임지에서 톱10 와인에 선정됐다.
부르고뉴 그랑크뤼급 와인처럼포도밭별로 와인을 양조하면서 연간 1만병 내외 소량 생산해 '숨겨진 다이아몬드 같은 와인'이라 불린다.
하트포드 코트 파 코스트 피노누아는 아름다운 루비색에 블랙베리, 붉은 체리, 모카, 아시아 향신료, 석류향이 두드러진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탄닌과 밸런스가 뛰어나고 미네랄이 풍부해 쇠고기 스테이크, 어린 양고기, 양념한 해산물 요리, 아시아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가격은 20만원대
◇끌로 드 로스 씨에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열렸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유명 와인 메이커 미셸롤랑이 보르도 내 6곳의 샤또 오너들과 함께 뜻을 모아 만들어낸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이다.
라벨에는 '최고가 모여 만들어낸 최고의 와인'의 의미를 담아 칠각성으로 표현했고 이는 '성공'을 의미한다.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로 선정된 바있다. 가격은 10만원대.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은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ERRAZURIZ)의 베스트셀러 와인으로 잘 익은 붉은 과일의 향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칠레 역사를 통틀어 4명의 대통령과 정·재계에 정통한 에라주리즈 가문의 와인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당시 칠레 와인의 인기가 한 몫 했다.
과일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무르며, 균형 잡힌 타닌과 부드러우면서 향긋한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로버트 파커로부터 90점 이상을 받았다.
가격은 3만원대.
◇임페리얼 그란 레세르바
2019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방문 환영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임페리얼 그란 레세르바'를 생산하는 쿠네(CVNE)는 스페인의 대표 와이너리로 스페인 국기를 로고로 사용하는 유일한 와인 회사이다.
이 와인은 당시 방한한 팰리페 6세의 결혼식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라는 점도 청와대가 고려했다. '임페리얼 리오하 그란 레세르바 2004년 빈티지'는 지난 2013년 스페인 와인 역사상 최초로 유명 와인 평론지 '와인 스펙테이터'의 100대 와인 중 1위에 선정돼 스페인 고급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가격은 10만원대.
◇온다 도로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다.
온다 도로는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와인 산지 나파밸리에서 생산된다.
'황금 물결'이라는 뜻의 이 와인은 우리말의 '복이 온다'와 유사한 뜻을 가지고 있다.
다나 에스테이트가 프랑스의 와인 양조가인 필립 메카 (Philippe Melka) 를 영입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나파밸리 포도밭의 특징인 먼지 향과 함께 코코아와 바닐라의 향이 느껴지며, 블랙 체리와 자두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100% 카베르네 소비뇽임에도 부드러운 탄닌과 유질감을 지녀 마시기 편하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산도는 이 와인이 장기 숙성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을 알려준다.
가격은 40만원.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랠프 퍼킷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훈장을 수여한 후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
진짜 ‘성공한 정상회담’이 되려면
환대, 의전, 화려한 외교修辭… 겉보기에 ‘실패한 회담’은 없어
북핵해법 아전인수식 해석 우려 현실 인정하며 간극 좁혀가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는 건 외교가의 오랜 속설이다.
당장 겉으로 보기엔 그렇다.
정상회담은 의제와 발언 수위·표현은 물론 세세한 일정·동선까지 미리 조율한 뒤 진행된다.
준비 과정에서 실무자들끼리 얼굴 붉히고 언성 높일 순 있지만, 정상들은 완성된 시나리오에 따라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고 합의문에 도장을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외교관들은 어떤 경우라도 대단한 성과가 있었던 것처럼 포장하는 데 달인들이다.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미 때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 부부에게 환영 만찬을 베푼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직전에 모디 인도 총리의 백악관 만찬이 있었지만, “모디 총리는 혼자였고, 부부 동반 만찬은 우리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전 정부 때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이 미·일 관계를 ‘코너스톤'(기둥을 떠받치는 주춧돌), 한·미 관계를 ‘린치핀’(바퀴 축에 꽂는 핀)에 비유했는데, 당시 외교부는 “코너스톤은 네 모퉁이에 있는 것 중 한 개이지만, 린치핀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더 상위 표현”이라는 ‘창의적’ 해석을 내놓았다.
내일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바이든 백악관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은 스가 일본 총리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이번 회담도 ‘성공’이 예정돼 있다. 앞서 만난 청와대·외교부 관계자들은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외교 전문가이자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처럼 돌발 발언이나 막무가내 요구를 할 가능성은 없다. 핵심 동맹으로 환대하고 굳건한 양국 관계를 확인하는 발언이 나올 것이다.
당장 급한 코로나 백신 문제에서도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약식 햄버거 회동’을 한 스가 때와 달리 ‘바이든 백악관의 첫 정식 식사 대접’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모두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게 다는 아닐 것이다.
특히 최대 안보 현안인 북핵 문제에서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인 아전인수 해석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가 우리 희망과 달리 후순위로 밀려있다는 건 엄연한 현실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북핵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난제(too hard) 폴더’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확률은 0%이기 때문에 지금 뭘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 외교안보 정책에서 최우선순위는 단연 중국·러시아와의 ‘신(新)강대국 경쟁’(Renewed Great-Power Competition)이고, 로켓포가 오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따른 혼란, 이란 핵 문제 복귀 등이 발등의 불이다.
김정은이 당장 ICBM 발사 등 극단적 도발을 하지 않는다면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 북한 문제는 정권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레임덕은 물론 내년 대선과 직결돼 있다. 북한이 한국을 패싱하고 미국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제재 완화 등 대북 유화 카드를 이끌어내는 데 모든 걸 걸었다.
양국 입장에는 이처럼 근본적 차이가 존재한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우리는 김정은을 다시 불러내 미·북, 남북 대화 쇼를 하는 게 먼저다. 이런 간극은 공동성명의 몇 마디 외교 수사(修辭)로 메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밋빛 포장보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하며 미국과 공동의 해법을 찾아가는 길고 어려운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정상회담의 진짜 성공 여부는 그때 가서 판명 날 것이다.
임민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
에서 외교안보 분야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
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 연설을 위해 연단으로 나오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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