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천=연합뉴스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천=뉴시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이 SNS에 공개한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
상상도. 트위터 캡쳐
[서울=뉴시스] 고출력 레이저 무기. 2021.04.04.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기존 상식 깬다" 6세대 전투기 띄우는 미국·유럽..한국 뒤처지나
F-22와 F-35로 대표되는 스텔스기를 뛰어넘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은 17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라팔과 타이푼을 대체할 6세대 전투기인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 개발을 위한 후속 단계를 공개했다.
FCAS는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어진 2027년 비행 시연기를 출고, 2040년쯤 실전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의 핵심 방산업체들이 모두 참여한다.
영국은 스웨덴, 이탈리아와 더불어 템페스트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고, 미국은 F-22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전투기(NGAD)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한창이다.
한국이 6세대 전투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은 높은 스텔스 성능과 첨단 전자전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닷소 제공
◆몸집 키우기·속도전…6세대 전투기 등장 빨라진다
당초 FCAS는 프랑스 주도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프랑스는 자국과 더불어 유럽 방산분야 2대 강국인 영국과 합작 개발을 추진했으나 2017년 독일로 선회했다.
2019년에는 스페인이 합류했다.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 능력을 지닌 프랑스가 FCAS 프로젝트를 공동개발 형태로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라팔 전투기의 전례를 의식했다는 평가다.
프랑스는 1970년대 중반 영국 등과 함께 전투기 개발을 추진했으나 자국 항공우주산업 기반을 보호하고자 독자 개발로 선회했다.
그 결과물이 라팔이다.
이를 통해 ‘100% 프랑스 제작’을 달성했지만, 프랑스 국내 수요만으로는 라팔 제작사인 닷소와 협력업체의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이는 대당 단가 상승과 구매량 축소로 이어졌다.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외 주문이 늘어나면서 전투기 손익분기점(300대)를 넘겼지만, 이를 달성하는데 20여년이 걸렸다.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은 F-22와 F-35, YF-23을 합친 듯한 외형이다. 닷소 제공
반면 FCAS는 프랑스 공군과 해군 항공대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공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개발 단계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공동개발을 통해 예산 조달도 더 용이해졌다.
라팔과 타이푼을 구매한 국가의 잠재적 수요까지 감안하면 400~800대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고가의 첨단 장비가 다수 탑재되는 FCAS의 대당 단가도 낮출 수 있다.
FCAS는 프랑스 닷소와 에어버스가 전체적인 개발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모형과 상상도에 따르면, 기수는 F-22와 유사하고 공기흡입구는 F-35와 비슷하다.
꼬리날개는 미국 F-22와의 경쟁에서 탈락한 YF-23을 연상케 한다.
동체 하단에 내부무장창 두 개를 더해 고도의 스텔스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외형을 갖췄다.
인공지능(AI) 전투체계와 드론, 레이저 등의 운용능력도 추가된다.
엔진은 프랑스 사프랑과 독일 MTU, 스페인 IPT가 함께 맡는다.
라팔의 M88 엔진보다 작지만, 추력은 더 강한 엔진 개발을 목표로 한다.
터빈은 1800도의 고온을 견디도록 제작될 예정인데, 사프랑은 이와 관련된 핵심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이 청주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이륙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다만 2027년까지 만들 실증기에는 라팔 M88 엔진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엔진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FCAS의 핵심 기술 검증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레이더와 센서는 프랑스 탈레스, 독일 헨솔트, 스페인 인드라가 공동개발한다.
탈레스는 라팔 RBE2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를 개발했으며, 헨솔트와 인드라는 타이푼에 탑재할 미래 AESA 레이더를 만들고 있다. 항공무장은 유럽 MBDA가 담당한다.
영국은 스웨덴, 이탈리아와 템페스트 전투기 개발을 진행중이다. 영국 BAE시스템스를 중심으로 롤스로이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스웨덴 사브, 유럽 MBDA가 참여한다.
미국은 극비리에 차세대 전투기 실증기를 띄웠다. 윌 로퍼 미 공군 차관보는 지난해 미 공군협회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투기 실증기가 수차례 비행하며 기존 항공기들의 기록을 여러 개 깼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은 2030년대 중반을 목표로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중이며, 러시아는 미그와 수호이 설계국이 함께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도 6세대 전투기에 관심 기울여야
한국은 지난달 KF-21 ‘보라매’ 시제1호기 출고식을 통해 KF-21 전투기를 선보였다.
내년에 시험비행을 거쳐 2026년 개발을 완료, 2028년 추가무장시험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KF-21은 우리나라가 처음 개발한 전투기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2030년대 이후 중국과 일본, 러시아의 6세대 전투기를 대적하기는 어렵다.
항공우주산업 기술 측면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항공우주산업 기반이 탄탄한 선진국들은 거듭된 기술 개발을 통해 전투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미국이 일찍부터 차세대 전투기 실증기 시험비행에 나선 것처럼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6세대 전투기의 실용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군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전경배 중령은 11일 공군이 주최한 공군력 컨퍼런스에서 “2035년 한국 공군은 F-35 40여 대를 제외한 나머지 전투기는 4.5세대 이하 전력”이라며 “주변국들이 6세대 전투기를 실전배치하면 공중우세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2030년에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완료한다고 해도 한국은 빨라야 2049년 이후에 미국산 6세대 전투기를 들여올 수 있을 것이며, 또는 그 이후에도 도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범국가적 지원을 통해 6세대 전투기 개념과 핵심교리를 만드는 등의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이 6세대 전투기를 한국에 제때 판매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은 F-22 수출을 강력하게 차단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는 F-35를 판매했다.
F-22 생산 초기 관심을 보였던 한국이 스텔스기인 F-35를 도입하기까지는 20여 년이 걸렸다.
미 공군 F-22 전투기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대표주자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에서 6세대 전투기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선 KF-21처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이다.
KF-21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연구 역량과 인력 등을 계속 활용해 항공우주산업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KF-21 관련 기술이 사장될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문제는 비용이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의 FCAS 개발비는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의 6세대 전투기 F-3 개발비는 10조5000억 원이다.
KF-21 개발에 8조8000억 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될 6세대 전투기 개발에 곧바로 착수하기는 쉽지 않다.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 비용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유럽의 6세대 전투기 개발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FCAS는 높은 스텔스 성능과 유무인 복합체계, 장거리 탐지장비, 동체 특수재질, 인공지능에 기반한 ‘전투 클라우드’라는 통신 네트워크 등을 갖출 예정이다.
유인기 전술교리와 무인기 운용교리를 통합한 공동전술교리 개발도 추진된다.
템페스트도 강력한 스텔스 성능과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고 극초음속 무기나 군집드론, 레이저를 운용할 수 있다.
조종석은 계기판 대신 증강현실로 가상의 조종석을 만들어 기체 상황과 정보를 조종사의 헬멧에 시현하게 된다. 전자전 능력은 기존 타이푼보다 크게 강화된다.
영국이 개발중인 템페스트 전투기. 6세대 전투기의 특성을 갖고 있다. 롤스로이스 제공
FCAS와 템페스트는 한국 공군이 미래에 필요로 하는 기술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공동개발 파트너를 확대해 생산 물량과 개발비를 늘리려고 시도하는 것도 공통된 특성이다.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해 FCAS나 템페스트를 도입할 수도 있고, 참여한 대가로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KF-21 개량이나 후속 기종 개발 등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과 일본은 2030년대 이후 6세대 전투기를 실전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제공권을 지키려면 우리나라도 6세대 전투기 도입을 위한 기반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군 당국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지난해 1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튜브에 공개한 유무인 복합체계(MUM-T)
홍보 영상에 실린 개념도. 유튜브 캡처
무장헬기에 왜 '드론'을 탑재할까
유인-무인 '한 팀' 구성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주목
위험한 곳엔 무인기 먼저…인명피해 줄일 매력적 수단
미군은 아파치 헬기 통해 실증, 전투기와 수상함도 무인화 추진
방위사업청 "5년 내 헬기 탑재 캐니스터 발사형 드론 전력화 추진"
바다에서도…무인수상정에 이어 무인잠수정 등 개발 움직임 활발
#소형무장헬기(LAH)가 멀리 산 너머를 정찰하기 위해 다가간다.
적 대공포나 지대공미사일이 배치됐을 수도 있는 곳으로 직접 가기 전 무인기를 먼저 사출한다.
산 너머에서 무인기가 찍은 적의 배치 현황이 조종사와 지휘소에 전달된다.
적이 하늘에서 이를 발견하고 대공방어태세를 갖추지만 이미 늦었다.
임무를 마친 무인기가 적에게로 달려들어 자폭함과 동시에 적 위치를 포착한 다른 헬기들에서 날아온 미사일 공격에 적이 혼비백산한다.
위의 내용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군이 활약할 수도 있는 미래 전장의 모습이다.
유인 체계와 무인 체계를 혼합해, 사람과 무인기가 '한 팀'처럼 움직이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가 실용화된 상황이다.
아직은 기술적으로 완전자율 무인 공격체계를 갖추기는 어렵고, 가능하더라도 '인공지능에게 사람을 공격할 권한을 줄 수 있을지' 등의 윤리적 문제로 여전히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MUM-T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무인기·정찰 → 공격에 이어 '사람과 한 팀' 이루는 능력까지
사람이 타지 않은 채 미리 전장으로 뭔가를 보내 적을 보거나 정찰할 수 있는 무인기 개발의 역사는 양차 세계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은 '골리아트'라는 자폭무기를 만들었는데 이를 원격으로 조종해 적 전차 밑에 들어가 폭발시키는 방식이었다.
물론 무선조종 기술 등의 한계로 제대로 실용화되지는 못했다.
미군의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해 자체적으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미 국방부 영상정보시스템
이후 미군은 1990년대 코소보에 RQ-1 '프레데터' 무인기를 배치, 레이더 등을 활용한 정찰 임무에 투입했다. 그런데 여기에 미사일을 장착해 표적을 공격하는 기술이 실용화되면서 2000년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급속도로 활용도가 높아진다.
지형이나 정치적 문제 등으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곳을 무인기가 정찰하다가 목표를 발견하면 지상 통제소의 명령에 의해 타격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 시기 수많은 테러리스트 지도자와 조직원들이 미군의 프레데터나 MQ-9 '리퍼',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가 쏜 미사일에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러한 무인기들은 별도의 지상 통제소에 있는 조종사들의 통제가 필요하며, 실제 사람이 탄 전투기나 헬기 등을 통해 작전을 수행하는 일선 부대에서는 통제소를 거쳐야 무인기가 가져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전장의 조종사가 보고 싶어하는 곳과 통제소에 있는 조종사들의 정찰 결과가 같으리라는 법은 없다.
MUM-T는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유인기와 무인기를 같은 팀으로 짝지어, 일선에서 무인기를 통제하면 필요한 실시간 정찰을 곧바로 할 수 있고 공격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미군은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MQ-1C 그레이 이글을 짝지어 아파치 조종사가 직접 그레이 이글을 조작하는 식으로 이러한 개념을 실증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해 아파치 가디언이 수행한 공격작전의 약 60%가 무인기의 도움을 받아 실행됐다고 한다.
한 술 더 떠 미군은 F-22나 F-35 또는 앞으로 나올 6세대 등의 최신 전투기와 협업할 수 있는 '스카이보그' 인공지능 무인전투기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자동으로 이착륙하고 경로를 설정하는 것은 물론 설정된 목표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기체 손실이 예상되는 아주 위험한 환경에서 유인기와 함께 효과적으로 작전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 해군은 중국의 반(反)접근·지역거부(A2/AD)와 이를 지탱하는 대함탄도미사일(ASBM) 위협을 피해가기 위해 이른바 '유령함대'라는 무인함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또한 MUM-T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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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남짓 지나면 우리 군도 MUM-T 전력화할 듯…해양무인체계 개발 등도 추진
지난 13일 열린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및 운용 방안 세미나'
현장.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우리 군도 이러한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3일 한국국방안보포럼과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도로 열린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및 운용 방안 세미나'에서 한국형 헬기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1단계는 무인기가 지상 통제소의 관제를 받아 이륙하면 이 통제권을 LAH와 같은 헬기가 인계받아 원하는 곳에 직접 무인기를 보내 정찰하는 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무인기 상호운용성 수준(LOI)에서는 3(유인기가 무인기의 감시장비 등 탑재장비 조작 가능)~4(유인기가 무인기의 위치까지 조정 가능) 정도에 해당한다.
미군은 LOI 3 이상의 기술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2단계는 보다 가볍게 만든 무인기를 캐니스터(발사관)에 담아 헬기에 싣고 이를 통해 무인기를 직접 조작하는 방식이다. 이 때 무인기는 그레이 이글처럼 또다른 미사일을 탑재한 무인기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탄두를 탑재한 채로 정찰을 하다가 적을 발견하면 자폭 공격을 하는 식이다. 쉽게 말해 순항미사일과 무인기가 합쳐진 셈이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이날 세미나 축사를 통해 "신속연구개발사업을 통해 헬기 탑재 캐니스터 발사형 드론을 활용한 (2단계) 복합체계를 5년 내에 전력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 이보형 헬기사업부장(육군준장) 또한 지난 2월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대급 공격형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2026년 정도에 개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 진도에 맞춰 (LAH와 함께)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된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모형. ADD 제공
바다에서도 이러한 체계를 활용하기 위한 개발이 한창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도로 개발된 복합임무 무인수상정은 일단 MUM-T보다는 무인 자율 항해 등에 초점을 두고 개발됐지만, 이와는 별도로 기뢰 제거나 수중 수색, 해상 교전 임무 등을 위한 MUM-T 체계개발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무인수상정만 개발돼 있는 상태지만 정찰용 무인잠수정, 자율무인잠수정 등을 개발한 뒤 이를 기존의 함대와 연동시키면 헬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시스템 박도현 해양연구소장은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는 미래전을 대비한 핵심 요소인데, 신뢰성 향상을 위한 자율 수준 고도화와 성능 검증 방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항공 유무인 복합체계들은 드론 조작을 위해 일단 별도의 인원이 탑승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사람과 조작 콘솔, 드론의 무게 등을 합치면 그만큼 무장 탑재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모든 무인체계들이 적의 해킹이나 재밍 등에 노출되면 역으로 아군에게 위협이 될 수 있어 이를 방어할 전자전 체계 등도 필요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무인기가 '처음 가보는 길'인 만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여러 문제들에 부딪힐 수 있어, 미래 전장을 선도할 기술 개발에 있어 체계적이고 꼼꼼한 검토와 차후 군 당국의 정확한 소요제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형준 기자
방사청이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보라매)의 완성된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방송캡처)
한국형 전투기 20년 만에 모습 드러내...KF-X 첫 공개
문재인 대통령, 최초 국산 전투기 KF-21 실물 공개 자리에 참석...역사적인 첫 탑승 순간 함께
개발 선포 20년만에 모습 드러낸 국산 전투기 KF-X...F-21 첫 탑승 조정사 양윤영 대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방사청이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보라매)의 완성된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KF-21(보라매)를 개발한다고 정부가 천명한 이후 시제 1호기가 대중에게 모습을 보인건 20년 만이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은 지금으로 부터 20년전인 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합참은 2002년 11월 당시 공군 주력기인 KF-16보다 약간 상위급의 전투기 120여 대를 개발하는 장기 신규 소요를 결정하고 KF-X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KF-21은 공군이 정한 명칭이다.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공군은 KF-21를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는 한국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전투기명으로 정했다.
KF-21은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속도와 7.7톤의 무장탑재력으로 전천후 기동성·전투능력을 갖췄다. 공중 교전은 물론 육로와 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까지 다양한 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KF-21은 F15 전투기의 성능과 맞먹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 공군의 F-15K는 4세대와 5세대의 중간인 4.5세대, KF-16은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되고 있어 KF-21(보라매)은 4.5세대에 해당하는 전투기로 분류된다.
이해를 돕기위해 1세대 전투기는 1960년대까지 사용된 전투기다. 음속 이하로 날면서 기관총을 주로 사용하며 한국전쟁이나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됐다.
2세대 전투기는 1970년대까지 사용되던 전투기로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다. 초기 레이더를 장착하고 유도미사일 등을 탑재했다.
3세대 전투기는 1980년대까지 사용됐다.
다목적 레이더와 중단거리 유도미사일을 탑재해서 공중전투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어 1990년대 전.후 4세대 전투기가 보급됐다.
정밀유도무기와 다목적 성능을 갖췄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의 중장거리 교전도 가능해졌다.
5세대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전투기다.
미국의 F22, F35, 그리고 러시아의 Su-57, 중국의 J-20 등이 있다. 스텔스 기능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6세대 전투기가 현재 일부 국가에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세대 전투기는 레이저 무기를 탑재하거나 스텔스형 무인전투기 등이다.
이번에 방사청이 공개한 KF-21(보라매)1호기는 4.5세대 전투기로 당장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여간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께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KF-21(보라매)1호기는 AESA 레이더와 IRST, EW Suite, EO TGP 등 4대 핵심 장비의 부분 국산화를 포함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한국 기술진이 주도했다.
정부가 4.5세대인 KF-X가 양산에 들어가면 3세대 전투기인 F-4와 F-5 등 퇴역을 앞두고 있는 우리 전투기를 모두 바꾸고 공군의 전투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F-4와 F-5전투기는 약 120여 대에 이른다.
이날 F-21(보라매)에 첫 탑승한 조정사는 양윤영 대위다.(사진=YTN방송 캡처)
이날 F-21(보라매)에 첫 탑승한 조정사는 양윤영 대위다.
전투대대 F-16 양윤영 대위는 여자 조종사로서는 처음으로 레그플레그 훈련에 참여한 바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방사청이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보라매)의 완성된 실물을 처음 공개한 자리에 참석해 역사적인 첫 탑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제작되는 시제 1∼6호기가 4년간 총 2200여 소티(비행횟수)의 비행시험을 마쳐야 2026년 6월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블록1의 체계개발이 종료된다.
이후 2028년까지 블록1 초도 물량이 생산돼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때까지 다른 나라가 전투기 개발을 완료하지 않으면 한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되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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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뉴스(http://www.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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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눈·스텔스···美 F-16 뛰어넘는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첫 토종 전투기 'KF-21 보라매' 출고
공대공임무 효과 4세대 대비 4배
2026년부터 6년간 120대 배치
40년 넘은 F-4·F-5 전량 대체
1호기 기준 국산화율 65% 목표
최소 30조 이상 경제효과 기대
주변국 5세대 전력도확충하고 있어
한국도 5세대 이상 확보 서둘러야
보라매를 '5세대+'로 진화시켜야
# 20XX년 X월 XX일 영해 상공에 적군 비행체가 침투한다.
인근의 아군 전투기 2대가 긴급 출격한다.
우리 손으로 개발·제작한 ‘KF-21보라매’ 전투기다.
보라매 편대는 실시간 데이터링크 기술을 통해 조기 경보기와 지상 레이더로부터 실시간으로 표적 데이터를 수신한다. 파일럿들은 즉시 강력한 쌍발 엔진으로 초음속 가속해 적기를 향한다.
이윽고 전방의 적기 4대를 120㎞ 이상(추정치) 거리에서 먼저 탐지·조준해 4발의 중거리 미사일을 쏜다. 적군기는 아직 아군기를 발견조차 못했다.
보라매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적군기 레이더보다 월등히 길기 때문이다.
적군기는 보라매를 탐지·반격할 새도 없이 미사일을 피하느라 산개한다.
적기 가운데 3대는 회피에 실패해 격추됐다.
나머지 1대는 미사일을 교란하는 채프를 뿌리며 가까스로 회피한 뒤 미사일들로 반격한다.
그러나 적군기의 미사일은 빗나간다. 아군기의 항전 장비들이 ‘전파교란(재밍)’ 기술로 적군 미사일을 교란한 것이다.
곧이어 보라매가 근접해온 단거리 미사일로 남은 적기 1기마저 격추한다.
KF-21 보라매가 적기에 대응을 위해 편대비행하는 상상도/이미지제공=KAI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그려본 미래 전장의 모습이다.
그 주역인 한국형 전투기(KF-X)가 드디어 탄생했다.
정식 고유명칭은 ‘KF-21 보라매’로 결정됐다.
9일 제작사인 KAI의 경남 사천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시제기 출고(롤아웃) 행사가 열렸다.
정부와 국내 방위산업계가 지난 19년간 정권을 초월해 뚝심 있게 전투기 국산화를 추진한 성과다.
보라매 시제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총 6대가 제작돼 오는 2026년까지 각종 지상·비행시험 등을 거친다. 이어서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총 120대가 양산돼 실전 배치된다.
보라매 시제기가 향후 최종 시험을 마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 반열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며 전투기 엔진 등 핵심 기술의 자립도 제고 및 항공 산업 적극 지원 방침을 밝혔다.
군 당국 및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라매 시제기를 성공적으로 출고한 것을 계기로 한층 더 진화된 전투기 기술역량 확보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변국들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확충 및 개발·개량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2030년대 중후반, 늦으면 2040~2050년대에는 주변국들의 5세대의 전투기 확보물량이 한층 더 늘어날 것이므로 우리나라도 보라매를 5세대 이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하거나, 보라매에서 얻은 기술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5세대 이상 기종으로 신규개발하는 방안을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실행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보라매21 전투기(기존 명칭 'KF-X)의 재원 및 주요 특징/자료제공=KAI
◇공군력 대도약=보라매는 F-16·F-15 등 기존 4세대 전투기들을 넘어선 4.5세대 전투기로 개발됐다.
4세대 전투기보다 먼저 적 표적을 탐지·추적해 몰래 접근한 뒤 선제공격하고 적의 반격을 무력화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보라매는 기존 F-16 대비 4.1배, F/A-18E전투기 대비 1.2배의 공대공 임무 효과를 낼 것으로 공군은 기대하고 있다.
공대지 임무에서는 F-16C 대비 1.3배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보라매가 적군의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저피탐 형상으로 기체가 설계된 데다 먼 거리를 넓은 각도로 감시하면서 동시에 여러 물체를 동시 탐지할 수 있는 에이사(AESA) 레이더를 갖췄기 때문이다. 표적의 식별·추적을 돕는 각종 전자광학 센서 장치, 적의 레이더 및 공격 무기를 교란·무력화할 수 있는 항전 장비 등도 이 같은 성능을 담보한다.
이들 기술은 모두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도 아래 KAI·한화시스·LIG넥스원 등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개발했다.
최초의 국산전투기 KF-21 시제기 1호기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장에서 출고되고 있다. /사진제공=방위사업청
현존하는 전투기 중 4.5세대 전투기를 앞선 것으로 공인받는 것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의 F-22(일명 ‘랩터’), F-35뿐이다. 중국은 J-20 및 J-31 전투기를, 러시아는 수호이-57전투기를 각각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개발·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능 결함 등으로 진정한 5세대 성능을 낼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보라매도 향후 5세대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당국은 우선 2028년까지 4.5세대 전투기 기술 개발을 완료한 후 경제성 및 기술 타당성 등을 검토해 5세대 스텔스기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당장 4.5세대 능력만 겸비해도 보라매는 대한민국 공군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수입된 지 40년 이상 지난 3세대 전투기인 F-4·F-5를 전량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400기를 밑도는 우리 공군 전투기 중 30% 이상이 F-4·F-5인 것으로 전해진다.
F-4 및 F-5보다 상위급 기체인 KF-16도 2030년대에는 도입한 지 40년을 넘어서게 되는데 이를 대체하는 전투기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미래 공군전력을 판가름할 관건이다.
KF-16을 대체할 전투기는 주변국들의 5세대 물량 확보나 6세대 전투기 개발 동향을 감안해 ‘5세대+’급이 5.5세대나 6세대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보라매를 향후 10여년 내에 ‘5세대+’급으로 진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군 당국, 방위산업계, 국회가 체계적으로 준비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최초의 국산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시제기 1호기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
산업(KAI) 현장에서 출고되고 있다. /사진제공=방위사업청
◇경제 파급력 기대=정부는 보라매 개발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2028년까지 총 8조 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여기에 양산 비용까지 더하면 120대 개발·생산에 총 18조 4,000억 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기술적 난도 역시 높아 정부는 2003년 3월부터 2014년 9월 사이에 무려 일곱 차례에 걸쳐 사업 추진 타당성 분석이나 사업 추진 전략 연구를 실시했다.
그 가운데 2003년 및 2012년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2006년 한국개발원(KDI)이 각각 수행한 분석에서 사업 타당성에 대한 부정적 진단이 나와 보라매 개발이 위기를 겪기도 했다.
9일 출고된 KF-21 보라매 시제기가 첫 공개에 앞서 최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현장에서 조립되고 있는 모습
이 같은 위기 가운데서도 국산 전투기 개발은 정권을 초월해 릴레이 달리기처럼 이어졌다.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해 불씨를 심은 데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탐색 개발에 돌입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체계 개발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보라매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당국자들은 보라매 사업이 최소한 30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기체계연구원의 2017년 분석에 따르면 24조 4,000억 원가량의 생산 유발효과와 약 5조 9,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우리 공군이 구매하기로 한 120대와 인도네시아가 사업 지분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구매하기로한 60대 등 총 180대를 양산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국에서 추가 수출 가능성이 있어 실제 경제 효과는 ‘30조 원+알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AI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중동·유럽의 10여 개국을 잠재적 수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우선 4.5세대 시장의 중형기 분야를 틈새시장으로 뚫고 이후 보라매를 단계적으로 진화시켜 5~6세대 시장도 겨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내부 정치적·재정적 상황으로 수요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다른 신흥국에 대해서는 면밀한 시장조사가 필요해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한 범정부·범산업계 차원의 총력적인 협업이 필요해보인다.
KF-21 보라매의 이륙 장면을 상상한 티저동영상의 캡처 장면/이미지제공=KAI
한편 무기체계연구원은 약 49조 5,000억 원의 기술 파급효과와 약 11만 명의 취업 유발효과도 예상했다.
보라매 양산 단계에서 국산화율을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719개 국내 업체가 참여해 우선적으로 주요 구성품 100품목 중 69품목에 대한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보라매 개발·양산에는 국내 국방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 비용이 투입되지만 국산화율이 높아 비용 중 상당액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국내로 환류돼 고용 창출과 기술·산업 발전으로 선순환된다”며 국부 차원의 순기능을 소개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미국 6세대 전투기 F/A-XX 개념도[이미지출처=보잉사 홈페이지]
美-中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 치열..."中 자금력으로 기술격차 넘을수도"
코로나에 발목잡힌 美, 공군 예산에 제동
엔진기술 부족한 中, 자금력으로 격차 좁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중국, 양국간 군비경쟁이 심화되면서 최첨단 '6세대' 전투기 개발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미 공군에 대한 중국 공군의 기술격차는 매우 큰 편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 공군이 예산압박에 시달리면서 자금력 운용이 자유로운 중국 공군이 기술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외에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의회는 공군이 2021회계연도 예산 중 6세대 전투기의 연간 개발 비용으로 요청한 10억4400만달러(약 1조1910억원) 중 9억4400만달러만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산 압박이 심해지면서 지난 2020회계연도에도 미 공군의 6세대 전투기 개발비용은 9억500만달러만 승인됐다.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운용사업도 예산문제로 계속 삭감 당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애덤스미스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화상회의에서 "F-35의 운용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F-35에 의존하지 않는 항공전력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지원금으로 막대한 재정적자가 발생한 상황임을 감안해 군비를 줄여야한다는 것이다.
미 공군은 원래 전투기 운용 현대화를 위해 F-22 전투기 위주의 운용사업을 추진했으나 운용비용이 비싸다는 의회의 지적으로 F-35로 격하시킨 바 있다.
F-22의 시간당 운용비(CPFH)는 약 5만8000달러, F-35는 3만5000달러지만 의회에서는 기존 기종인 F-15의 2만달러 이하로 낮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 공군에서는 이러한 의회의 자금압박에 따라 중국이 먼저 6세대 전투기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마크 켈리 미 공군전투사령부 사령관은 기자회견 도중 "중국과 같은 적국이 6세기 전투기 기술을 확보하기 전에 여기에 대항해 우리가 이 능력을 먼저 보유할 용기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발언해 중국을 제압하기 위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러시아에 전투기 엔진기술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당장은 미국과 기술경쟁이 불가능해도 자금압박을 받지 않는 중국 공군이 2030년대에 미 공군과의 격차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SCMP도 중국 항공기 설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엔진설계 문제가 중국을 계속 방해하고 있으며 중국의 기술을 미국을 위협치 못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 공군의 엄격한 예산승인 절차에 대비해 자금면에서 많은 특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한국형전투기 KF-X 시제기 막바지
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6세대 전투기 시대, KF-X는 유효한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방위사업청과 카이(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4월 중 격납고 밖으로 나와 공개하는 '롤아웃' 행사를 통해 KF-X 시제 1호기를 대중에 공개한다.
KF-X 사업은 8조8000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 사업이다. 2026년까지 비행 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추는 체계 개발이 끝나면 이후 2년간 공대지 전투능력을 구비하는 추가 무장시험을 한다. 전투기 동체뿐 아니라 80여 개의 주요 부품도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다.
공중전에서 적기를 먼저 식별하고 지상 타격 목표물을 찾아내는 ‘전투기의 눈’인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 등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했다.
KF-X는 시제기 출고식 이후 1년여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쯤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2026년 6월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KF-X ‘블록1’(BlockⅠ)의 체계개발이 종료된다.
◇4.5세대 최강 전투기
KF-X는 동체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 전투기 F-16보다는 조금 크고 F-18과 비슷하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다.
유럽제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독일 딜사의 공대공 미사일(AIM-2000)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탄도 장착할 수 있다.
KFX는 당초 KF-16을 능가하는 4.5세대 전투기 개발을 목표로 시작했다.
전투기의 세대분류는 등장시기와 주요 탑재무장, 항공전자장비 특성 등으로 구분한다.
미국산 전투기로 한정하면 F-22, F-35 등 스텔스 성능을 지닌 전투기가 5세대로 분류된다.
4세대급에선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가 최강으로 꼽힌다. F-15K를 '하이급' KF-16을 '미들급' 4세대 전투기로 부른다.
KF-X는 F-16보다는 성능이 높고, F-15와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스텔스 성능만 놓고 고면 KF-X는 4세대 전투기 가운데 최상위급이다.
KFX에는 초기 단계의 스텔스 기능도 적용되는데 5세대급은 아니지만 적의 레이더에 실제보다 훨씬 작은 형상으로 잡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KFX의 기체형상을 보면 적 레이더파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구조여서 스텔스 도료 등 관련 기술을 추가로 적용할 경우 5세대 이하 전투기 가운데 스텔스 성능이 가장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륙하고 있는 F-5K 전투기 / 사진 = 뉴스1
◇어디까지 진화하나
전투기를 포함한 주요 무기체계의 성능은 블록(Block) 개념으로 진화한다. KAI가 생산하는 고등훈련기 T-50 역시 레이더와 무장을 추가한 TA-50으로 업그레이드됐고 경공격기인 FA-50으로 발전했다.
FA-50의 형상을 기반으로 제작된 TA-50은 정밀유도폭탄 운용능력과 야간 비행능력을 개선해 TA-50 블록2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F-X는 2026년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블록1’의 체계 개발이 종료되며 이후 초도양산에 착수, 공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능력을 구비하는 '블록2' 모델이 예정돼 있다.
KF-X가 스텔스 능력을 목적으로 개발되는 건 아니지만, 스텔스 형상으로 독자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되기 때문에 다양한 파생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다.
전투기 진화의 필수 조건은 규모의 경제다. F-16과 F-15가 개발된지 30년 넘은 기체지만 여러 국가의 구매가 이어지며 베스트셀러 전투기로 자리매김했고 지속적인 생산을 통해 성능이 향상됐다. 결국 KF-X를 어느정도 수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항공기 수출은 2001년 인도네시아에 KT-1 훈련기를 수출한 것이 최초다.
KT-1은 2007년과 2012년에 각각 터키와 페루에도 수출했다. T-50 계열 항공기는 2011년 인도네시아, 2013년 이라크에 수출했으며 2014년에는 필리핀에 FA-50 13대를 수출했다.
방사청과 카이는 내년에 시험비행을 거친 뒤 2026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고 공군에 KF-X 120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300~500대 가량 수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방사청은 향후 KF-X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 에어쇼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륙하고 있는 KF-16 전투기 / 사진 = 뉴스1
◇6세대 전투기 시대, KF-X는 유효한가
강대국의 세력 교차지역인 동북아시아 상공은 첨단 전투기들의 각축장이다. 무세운 기세로 군비확장을 하고 있는 중국과 전통의 강호 러시아, 공군력 세계 5~6위권인 일본이 전투기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4세대 이하 전투기를 4.5세급으로 개량하고 5세대 전투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F-35를 도입한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러일 모두 5세대 전투기를 실전배치한 상태다. 중국은 4세대 전투기인 J-10을 2008년부터 전력화했으며 4.5세대로 분류되는 J-16이 유사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1990년대부터 스텔스 전투기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한 중국은 2010년 최초의 스텔스기인 J-20을 공개했고 2017년부터 전력화했다.
아울러 J-20보다 강력한 FC-31 스텔스 전투기를 2012년 첫 비행에 성공시키면서 5세대급 스텔스기 2개 기종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Mig 시리즈와 Su 시리즈 등을 개발한 전투기 강국이다.
러시아 공군은 4세대 전투기 개량형과 4.5세대 전투기를 주력기로 운용하고 있으며 2017년 5세대인 Su-57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F-15J와 F-16급 전투기로 개발한 F-2기를 주력 전투기로 운영하고 있다. F-35A 도입과 함께 F-2기를 대체할 F-3 전투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군사 강국들은 2030년대 이후를 대비해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대한 개념정립에 착수한 상태다.
6세대 전투기는 인공지능(AI)과 연계된 정보융합, 유무인기 협업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일각에선 6세대 전투기시대 KF-X 도입에 대한 회의론이 있다.
하지만 독자개발한 전투기를 보유할 경우 자체 정비능력을 확보하게 돼 운용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공대공·공대지·공대함 미사일 등 국산 유도무기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KF-X 운용을 퉁해 축적된 기술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FA-50 제작 모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프랑스 해군 항공대 소속 라팔 M 전투기가 미 해군 핵항모 조지 부시호 갑판에
착륙해 대기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스텔스기도 아닌데...’ 프랑스 라팔이 각광받는 이유는
‘라팔아. 팔렸니. 아니오.’ 2002년 첫 실전배치된 닷소 라팔 전투기는 프랑스 항공우주산업을 상징하는 첨단 장비지만, 국내 온라인에서는 조롱의 의미가 담긴 ‘웃픈’ 삼행시의 단골 주인공이었다.
2004년 실전배치 이후 숱한 시도에도 수출에 실패했던 흑역사 때문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라팔을 찾는 해외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프랑스 항공우주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개발된 지 20여년 만에 ‘잭팟’이 터진 셈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라팔이 해외 시장에서 각광받는 것은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과 독자적인 기술 확보, 프랑스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해석이다.
◆중동과 아시아, 유럽까지 판매 확대
라팔을 가장 많이 도입한 나라는 이집트다.
미국산 F-16을 운용하는 이집트는 2015년 라팔 24대를 도입, 라팔의 첫 해외 고객이 됐다.
프랑스 닷소가 개발한 라팔 전투기는 프랑스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요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 4일에는 30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40억 유로(5조4100억 원)에 달하는 추가 도입 대금 중 85%는 프랑스가 융자하는 조건이다.
중동의 부국 카타르는 2015~2017년 라팔 36대를 구매했다.
미국 보잉 F-18, F-15와 유럽 에어버스 타이푼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종 승자는 라팔이었다.
터키와 갈등을 빚고 있는 그리스는 지난해 18대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12대는 프랑스군이 사용했던 중고품이다.
인도는 우여곡절 끝에 판매가 성사된 사례다.
인도는 당초 신형 전투기 126대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미국, 러시아, 스웨덴 등 주요 전투기 생산국들이 참여한 입찰에서 라팔은 경쟁 기종들을 제치고 2012년 1월 인도 정부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전체 물량의 70%를 현지 생산해야 하는 규정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인도는 갈등을 빚었다.
한때 사업이 백지화됐지만, 공군력 증강이 절실한 인도는 사업 규모를 축소해 라팔 3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라팔은 스위스(36~40대)와 핀란드(64대), 인도네시아(36대) 등에서 구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도 추가 판매 가능성이 있으며, 크로아티아는 프랑스군이 쓰던 중고품 12대 도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공군 라팔 전투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검증된 성능 주목…금융지원·패키지딜 뒷받침
현재 라팔의 생산 규모는 프랑스군 192대, 수출 물량 144대다. 전투기 개발 및 생산 손익분기점(300대)을 넘어섰다. 실전배치가 시작된 지 20년 만이다.
라팔은 과거 국제 경쟁입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라팔보다 한 세대 이전 기종인 미라지 전투기가 1970년대 1400여대가 생산됐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여개국에 수출됐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냉전 이후 전투기 생산국 간의 과열 경쟁 때문이었다.
2002년 한국 차기전투기(F-X) 사업에서 F-15K에 밀렸던 라팔은 같은해 네덜란드, 2005년 싱가포르에서 패했다.
라팔 전투기 개발에는 닷소 외에 탈레스, 사프란 등 프랑스 주요 방산업체가 대거
참여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07년 모로코에서의 패배는 프랑스에 큰 충격을 안겼다. 프랑스의 옛 식민지였던 모로코를 상대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에 나섰으나, 최종 승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미국 록히드마틴 F-16이었다.
이같은 상황이 바뀐 것은 2015년부터다. 2010년대부터 라팔은 아프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말리에서 지상 표적 파괴와 공중 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2011년 3월 프랑스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공격했던 아르마탕 작전 당시 라팔은 2000여㎞를 날아가 리비아 정부군 전차와 전투기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
2015년과 2018년 시리아 공습에서도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거점을 공격했다.
프랑스 해군 항공대 소속 라팔 M 전투기가 미 해군 핵항모 조지 부시호 갑판에
착륙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이같은 실적은 높은 기동성과 공격력에 힘입은 덕분이다.
프랑스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삼각 날개를 채택한 라팔은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F-35처럼 완전한 수준의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복합소재를 적용하고 공기 흡입구 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였다.
스칼프 공대지미사일(사거리 560㎞),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사거리 100㎞ 이상) 등 장거리 전략 타격력은 F-35보다 높다.
안전한 공역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하면 상대국에 대한 압박 효과가 크다. 인접국과 갈등을 빚는 그리스, 인도가 라팔을 선택한 이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에 따라 제작된 항공무장은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며, 성능개량이 이뤄질때마다 장착가능한 무장도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라팔은 미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다.
프랑스 기업인 닷소(60%)가 체계통합을 맡고, 전자장비를 담당하는 탈레스(22%)와 엔진을 제작하는 사프란(18%)이 참여하는 라팔은 100% 프랑스 기술로 만든 전투기다.
이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전력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1980년 이후 F-16 220여대를 미국에서 지원받은 이집트는 2013년 쿠데타 직후 미국이 2년간 군사원조를 중단하자 공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집트는 무기도입 다변화에 나섰고, 프랑스는 금융지원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에 힘입어 이집트에 라팔을 팔았다.
금융지원을 포함한 패키지 제안도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 프랑스 일간 라 트리뷴은 최근 이집트의 라팔 추가구매와 관련, “이번 계약에는 정찰위성과 유럽 에어버스 A330 MRTT 공중급유기 2대 도입계약도 포함되어 있다”며 “프랑스 정부가 54억 유로(7조31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소시에떼 제네랄, BNP 파리바 등 자국 내 은행에 보증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해군 항공대 소속 라팔 M 전투기들이 핵항모 샤를 드골호 갑판에서 대기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프랑스는 앞서 2015년 이집트에 라팔 24대를 판매하면서 호위함 1척 등을 패키지에 포함한 전례가 있다. 인도네시아에도 라팔과 더불어 호위함, 공중급유기에 금융지원까지 포함한 패키지딜을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소식통은 “프랑스는 라팔을 팔 때 가격 인하 대신 옵션을 많이 제안하는 것으로 안다”며 “프랑스 기술과 부품만으로 생산되는 프랑스 무기의 특성상 산업협력이나 기술이전 등이 더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와 닷소는 2070년까지 운용될 라팔의 해외수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독일과 합작한 6세대 전투기 생산은 2030년대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때까지 전투기 생산라인을 유지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생산물량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프랑스 국내 수요는 30대에 불과하다.
라팔 전투기에 탑재되는 M88 엔진을 사프란 엔지니어가 살펴보고 있다. 사프란 제공
라팔 제작에 참여하는 500개 중소기업과 7000여명의 고용 인원 및 생산라인을 유지하려면 연간 11~22대의 라팔을 만들어야 한다.
수출 물량이 없으면 프랑스 공군과 해군은 기존 계획보다 많은 라팔을 조기 도입하는 재정적 부담이 생긴다.
이를 피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중고 기체 판매 또는 임대, 신규 생산물량을 수출하면서 산업협력,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패키지딜 등을 앞세워 라팔 세일즈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2019년 10월 열린 서울 에어쇼에서 공군이 쓰는 항공무장들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 출고식을 마치고 전시장으로 이동해 류광수 KAI 고정익사업
부문장의 설명을 들으며 주요 국산화 장비를 관람하고 있다. 사천=뉴시스
FA-50 경전투기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조립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KF-21 시제기
출고식을 앞두고 KF-21 시제기가 행사장에 놓여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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