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부터 'UFO'까지…한미정상회담 순간들
회담 동안 '노 마스크, 노 거리두기'하며 백신 접종 자신감 과시
길어진 회담 시간…바이든 "회의 너무 즐겨"
文, 대만 해협 질문 받고 "다행스럽게도…"
한미정상회담 마지막 질문은 'UFO'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오찬 메뉴는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였다.
청와대 정만호 소통수석은 21일(현지시간)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뉴를 준비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지난 미일 정상회담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햄버거로 오찬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오찬 메뉴에 관심이 쏠렸다. 스가 총리는 20분간 햄버거로 오찬 회동을 하면서 자국에서 논란을 사기도 했다.
메릴랜드 크렙 케이크는 게살 반죽을 구워 만든, 미국 동부 해안에 위치한 메릴랜드 주 음식이다.
◇회담 내내 '노 마스크' 회동
이날 행사에서 또 주목 받은 장면은 회담 전체 일정 내내 두 정상과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노 마스크'로 회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 또한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스가 일본 총리와의 대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두겹의 마스크를 겹쳐 쓰고 회담장에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참모진 등 참석자 대부분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거리두기 역시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정상회담 기자회견 시작 전 맨 앞줄에 앉은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계속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했다.
이는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백신 접종률이 1차 접종 기준 48%에 이르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과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예상보다 길어진 회담…"회의를 너무 즐겼기 때문"
이날 회담이 예상 시간을 넘겨 진행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소인수 회담의 경우 예정시간보다 2배 이상 길어진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고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단독 회담을 했을 때 너무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논의했기 때문에 제 스태프가 계속 메모를 보내면서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라는 그런 메모도 받은 바가 있다"고 이를 증언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현지 기자들에게 "오후에 문 대통령과의 공식 회담이 길어졌다"며 "회의를 너무 즐겼기 때문에 모든 것이 미뤄지게 됐다"(I enjoyed the meeting so much that it caused us to move everything back)"고 말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문 총리, G5 그리고 UFO
기자회견에서도 화기애애하면서도 긴장감이 감도는 장면들도 연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케이팝 팬들은 전 세계적"이라고 언급하는가하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과 영화 '기생충'도 튀어나왔다.
한국과 미국 간 친밀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긴장감도 엿보였다.
한 미국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중국이 대만에 보내는 강력한 어떠한 압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압박은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강력한 대중국 견제 표현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스럽다'고 표현한 것으로, 그만큼 관련한 표현 조율에 있어 우리 정부의 고민이 컸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는 데는 인식을 함께했다"며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양국이 그 부분에 대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도 주목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전 한국전쟁 영웅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을 호칭을 '총리(Prime Minister)'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차세대 무선통신인 5G 네트워크 구축 분야의 협력을 얘기하며 '5G'를 'G5'로 바꿔불러 정정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G5는 다른 조직이죠. (일동 웃음) 실수, 저는 제가 아무래도 그 조직에 대해서 기관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같다"고 실수를 농담으로 승화했다.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의 마지막 질문은 미확인비행물체(UFO)질문이었다. 미국의 한 기자는 예정에 없던 질문권을 추가로 얻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한 것.
해당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이)하늘에 비행물체가 떠다니는 것을 봤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다. 대통령은 어떻게 대답하시겠느냐"고 물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답한 뒤 퇴장했다.
kimdb@cbs.co.kr
▲ 2021 한미 정상회담.(출처=청와대)
2021 한미 정상회담 : 문재인 대통령 - 조 바이든 대통령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단독-소인수-확대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까지 함께하며, 예정시간을 넘겨 무려 6시간 가까이 다양한 의제에 대해서 포괄적이고 심도있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조만간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작별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며 첫 인사를 나누었고 바이든 대통령이 질 바이든 여사를 소개했다.
이어 두 정상은 명예훈장 수여대상자인 퍼켓 예비역 대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명예훈장 수여식에 함께 했다.
수여식 직후,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룸으로 이동,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의 한미 동맹,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 위대하게!”라고 서명했다.
두 정상은 오벌오피스 테라스로 이동해 37분간의 단독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단독 회담을 하면서, 백악관이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준비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열린 소인수 회담도 예정시간보다 약 2배 길어져 1시간여 동안 이어졌는데,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대북 접근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하여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면서 지난 3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공식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성공적인 백신 접종으로 미국 내 방역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획기적 경기부양 대책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더 나은 재건’ 추진과 한국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면 회담을 갖는 두 번째 외국 정상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게 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며 “앞서 열린 회의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으나 미팅 내용이 유익해서 회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두 정상은 각별한 신뢰와 유대감을 나눴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공유하고, 포괄적·호혜적 동맹으로의 발전에 깊이 공감했다.
끝으로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함께 하면서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는 공동기자회견, 한미 정상 공동선언, 한미 파트너십 설명자료(Fact Sheet)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美日회담과 무엇이달랐나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선 앞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과 대조적인 모습이 잇따라 연출 됐다.
먼저 한미 정상회담 시간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정상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회담 때보다 20분 가량 더 길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예정보다 1시간을 넘긴 171분(2시간 51분) 동안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문 전체 시간은 약 5시간 40분이다.
미일 정상도 같은 순으로 회담이 진행됐는데, 한미 정상의 회담 시간이 21분 더 길었다.
백악관에 머문 시간을 따지면 격차는 더욱 크다.
오찬 풍경도 사뭇 달랐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이날 한미 정상은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주 메뉴로 오찬을 즐겼다.
정 수석은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크랩케이크가 미국의 유명 음식인데다 문 대통령의 식성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이 성의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햄버거를 앞에 두고 2m 정도의 긴 테이블 양 끝에 각각 자리해 약 20분간 오찬을 했는데, 당시 스가 총리가 햄버거엔 손도 대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오찬 시간도 한미 정상회담에 비해 17분 가량 짧았다.
한미 정상이 ‘노마스크’로 만난 점도 다르다.
미국은 지난 13일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 대부분의 경우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한미 정상 모두 백신 접종자다.
반면 미일정상회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쓰고 스가 총리를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윗에 문 대통령과 오찬 사진을 올리고 “문 대통령을 대접해 영광이었다”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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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오찬 겸 단독회담을 갖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대접했다. 바이든트위터 뉴스1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은 ‘노마스크’로…바이든 한국에 호감,
일본 스가 총리에 보다 후한 대접
문 대통령 취향 고려한 해산물 오찬 대접, 회의 시간 길어져 참모에게 ‘쪽지’ 받기도
[일요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16일 미일정상회담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 연출됐다는 분석이 흥미를 끈다.
한미정상 회담 시간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회담보다 20분가량 더 길었다.
당초 단독회담은 20분 예정이었으나 예고에 없던 오찬이 곁들여지며 37분간 이어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이어졌는데 예정보다 1시간을 넘긴 2시간 51분 동안 이어졌다.
각 회담이 다른 공간에서 이뤄지고 참석자가 바뀌는 데 걸린 시간까지 포함하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2시 5분부터 5시 12분까지 3시간 넘게 회담을 한 셈이다.
회담 시간이 길어진 것은 두 정상이 나눠야 할 민감한 현안이 그만큼 많음을 뜻한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참모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찬 풍경도 미일 정상회담 때와는 사뭇 달랐다는 평이다.
한미 정상은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야외 테이블에 마련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주 메뉴로 오찬을 함께 했다.
크랩 케이크는 미국의 유명 해산물 요리다.
미국 측이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한 메뉴를 준비해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실내에 놓인 2m 정도의 긴 테이블 양 끝에 앉아 약 20분간 오찬을 함께 했는데, 당시 스가 총리는 햄버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오찬 시간은 미일정상회담 오찬보다 17분가량 더 길었다.
한미 정상이 ‘노마스크’로 만난 것도 다른 점이다.
스가 총리와의 오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쓰고 있던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다. 마침 미국이 지난 13일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 대부분의 경우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놓은 영향도 있다. 한미 정상 모두 백신 접종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부통령 당시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 판문점을 방문해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지난 3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이었다고 밝히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의 오찬 사진을 올리며 “문 대통령을 대접해 영광이었다.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며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적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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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文은 스가와 달랐다" 中, 바이든 공세에 韓 선방 평가
중국' 표현, 미일 성명에는 4차례, 한미는 '0'
中 매체 "내정 간섭" 불만 外 직설 비판 자제
"바이든 흔들어대도 文 선 넘지 않아" 우호적
“문재인 대통령이 호응할 수 있는 가장 강경한 수위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달리 공동성명에 중국을 단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망
한미 정상회담을 주시하던 중국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다.
공동성명에 전례 없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가 언급돼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면서도,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에 비해 대중 압박수위가 한결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미국과 밀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직설적 비판을 자제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려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인민망은 22일 공동성명에 적시된 대만과 남중국해를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흔들어댄 결과”라고 지적했다. 다만 “예상했던 대로”라고 단서를 달았다. 백신 도입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미국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한국이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4월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는 ‘중국’이라는 표현이 네 차례나 등장하는데 반해 이번에는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대 전략적 협력동반자인 중국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한국을 두둔하는 듯한 뉘앙스다.
환구시보는 전날 “대만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는 건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든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을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고 거칠게 경고했다.
하지만 회담 결과가 공개되자 일단 톤을 낮추며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이날 공동성명에 대해 “내정에 간섭했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이 전부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뉴스1
대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보도를 인용하며 “미국은 강경한 대중조치를 요구한 반면 문 대통령은 베이징의 격한 반응을 초래할 만한 발언을 꺼렸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문제 등에 한국의 강경한 행동을 촉구했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다행히 그런 압박은 없었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미일 공동성명에 대만, 남중국해, 홍콩, 신장위구르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이 망라될 당시 중국 외교부가 “난폭한 내정 간섭”, “패거리 선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모략” 등 험한 말로 반발하며 외교채널을 통해 엄정한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청년망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에 이어 한국 정상과 연달아 대면회담을 가졌다”며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코로나 백신, 반도체,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양국이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관찰자망은 ‘삼성, 현대, SK, LG 등 4대그룹이 394억달러(약 44조원)의 대미 투자계획을 밝혔다”면서 기업별 구체적인 투자내용과 연혁 등 세부내용까지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봉황망은 “한미 미사일 지침이 42만에 종료돼 한국의 미사일 개발 족쇄가 풀렸다”고 타전했다.
관영 중앙통신(CNA) 등 대만 매체들도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 옹호”라는 구절이 포함된 것을 크게 반기며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두 정상. 연합뉴스
여야 '성공적vs아쉬워' 평가 엇갈려
민주당 "백신협력, 글로벌 협력 모범사례될 것"
국민의힘 "구체적 계획 미흡해"…정의당 "파격 없어"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반면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아쉬운 결과라는 목소리다.
22일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첫 번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동의하며, 2018년 판문점선언과 북미 싱가포르 회담의 성과를 이어가기로 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외교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또 고 수석대변인은 "국군과 미군에 대한 동맹차원의 코로나19 백신 직접 지원, 미국의 백신 핵심기술과 한국의 바이오생산 능력을 결합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은 한국뿐 아니라 인도 태평양 지역의 코로나 종식을 앞당기게 될 글로벌 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42년간 묵은 숙제로 남아있던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와 해외원전 공동진출이라는 협의 성과를 낸 외교당국의 노고도 치하한다"며 "문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직접 수여하고,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워싱턴 추모의 벽이 착공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미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핵심 어젠다로 제시한 백신, 기후변화, 해외 원전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 남북관계 개선 과제들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깊이있게 논의되고 결실을 맺은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향후 후속조치들이 속도감 있게 실현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과 55만명 한국군에 대한 백신 지원,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선언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던 정상회담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야당으로서는 남은 과제들의 대한 지적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 구축 방안은 구체적 계획이 미흡해 백신 수급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달랠 수 있을지 여전히 걱정으로 남는다"며 "어떤 현안보다 국민의 안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선언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또 하나의 유의미한 결과로 평가한다"면서도 "우리정부는 이를 한반도 안보강화와 북한의 핵 억지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이 싱가포르 공동성명과 판문점 선언을 존중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북한이 바라는 것을 모두 줄 수는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처럼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저자세에 동조하겠다는 뜻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한 만큼 오늘의 정상회담이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다지고 새로운 한미관계의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이번 방미과정에서 기꺼이 44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 기업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정부와의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이번 정상회담이 바이든 대북정책에서 밝혔던 '실용적 접근, 단계적 접근, 외교적 해결'이라는 방향만 반복적으로 언급했을 뿐 정작 중요한 문제였던 '구체적 행동계획'이 논의조차 안됐다고 비판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대북정책에 한미일 공통의견이 반영됐다고 하지만 대북정책을 주도하고 결정하는 것은 결국 미국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에서 '구체적 행동계획'을 제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 촉구와 외교적 노력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만해협 평화 유지, 퀴드 지역다자주의, 미사일지침 종료 합의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우리 정부가 미중갈등 사이에 끼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외교문제를 비롯한 군사적, 경제적 긴장 국면이 초래될 것으로 매우 우려가 큳"고 비판했다.
백신 협력에 대해선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파격은 없었다"며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 기업의 44조원 대규모 투자에 비해 미국이 내놓은 포괄적 백신파트너십에는 구체적 목표치가 제시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향적 합의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해 유감"이라며 "P4G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정부가 기후위기를 진짜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민주 "한미정상회담, 건국 이래 최대 성과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외교적 쾌거라고 일제히 호평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송영길 대표 체제의 핵심 어젠다인 백신, 기후변화, 해외원전 시장 공동진출 협력, 남북관계 개선 과제들이 깊이 있게 논의되고 결실을 맺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동의하고 판문점선언과 북미 싱가포르 회담 성과를 이어가기로 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외교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한국군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고, 양국이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글로벌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평했다.
대권주자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도 앞다퉈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대한민국 미사일 기술의 마지막 족쇄가 풀린 것을 환영한다"며 "자주적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신복지포럼 충남 행사에서 "미사일 지침 폐지는 건국 이래 최대 성과"라며 "미사일은 이제 완전히 한국에 주권을 준다는 것으로 국방 사상 획기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미사일 지침 종료는 안보 주권과 국방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 역시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마음을 모았고, 미사일 주권이 완전히 회복됐다"며 "양국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회담"이라고 평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100년 가까운 한미동맹의 격을 새롭게 했다"고, 김용민 최고위원은 "한국군에 대한 백신 지원은 절묘한 한 수로, 대통령 개인의 역량이 빛을 냈다"고 호평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미사일 지침 종료는 일본을 직격한 외교적 쾌거"라고, 정청래 의원은 "북한도 '통미봉남'의 고전적 방식을 깨고 '통남향미'라는 새 지렛대를 활용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se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1시간 늘어난 첫 회담…말말말
바이든에 '대화길다' 쪽지까지…동맹·백신·반도체·비핵화 공동의지 확인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긴 171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시종일간 화기애애한 대화 분위기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시작인 단독회담부터 공동기자회견까지 두 정상이 남긴 발언을 정리했다.
한미정상회담은 21일 오후 2시 5분(현지시간)부터 총 171간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백안관에서 열렸다.
단독회담은 당초 20분 예정이었지만 37분간, 소수 인원만 배석하는 소인수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긴 57분간, 1시간 정도 예상됐던 확대회담은 77분으로 늘어났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문 전체 시간은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5시간 40분이었다.
시간이 길어진 것은 두 정상이 다뤄야 할 민감한 현안이 그만큼 쌓였음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을 비롯한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한반도 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이 회담 테이블 위에 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바이든 "'오랜 시간 대화 중'이란 메모 받아"
바이든 대통령은 공통 의제를 가지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단독·소인수 회담에선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며 유대관계를 쌓았고, 한·미 정상 확대회담에선 양 정상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동의지를 확인했다. 친밀 관계를 돈독히 다진 셈이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개인적으로 단독회담을 했을 때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다"며 "참모로부터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 중'이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양국이 논의를 지속하고 관계가 더 성숙해 여러 가지 도전에 함께 협력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70년이 넘는 굳건한 동맹으로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한국을 도와주고 이끌어준 영원한 친구"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문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 합의”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는 한미간 백신협력을 위한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형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백신개발능력과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결합해 백신생산을 촉진해 전 세계 백신 공급을 더 빠르게 더 많이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백신공급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백신의 안정적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국에서 직접 한국에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55만명의 한국 군인들이 미군들과 한국에서 협력 중"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55만 국군장병을 위해 완벽한 백신 접종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주요한 미국의 백신생산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을 통해 백신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십억회분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이 백신을 받게 될 시점, 백신 종류, 스와프 방식 등은 향후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든 "한국기업들, 잠깐 일어나달라"…감사 표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기업 대표들에게 "잠깐 일어나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회담에 앞서 미국 상무부가 주관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관련 기업들은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수의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투자로 인해 정말 좋은 고용이 많이 창출될 것이고 미래의 직업이 미국에서 창출돼 전기차 배터리나 반도체 부분의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민간우주탐사, 6G, 그린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해외 원전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문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 전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미사일 주권 확보가 꼽힌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한국의 미사일 최대 사거리와 탄도 중량을 제한하는 것인데 4차례개정을 통해 완화됐지만 이번에 완전히 해제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했고,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연합 방위태세를 더 강화하기로 하고,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제시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검토함에 있어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로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서는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있지 않다"고 강조하자 바이든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에 동의한다“며 ”목표는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질적 진전을 이뤄서 미국과 동맹국 안보를 높이기 원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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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1시간 늘어난 첫 회담…말말말
바이든에 '대화길다' 쪽지까지…
동맹·백신·반도체·비핵화 공동의지 확인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긴 171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시종일간 화기애애한 대화 분위기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시작인 단독회담부터 공동기자회견까지 두 정상이 남긴 발언을 정리했다.
한미정상회담은 21일 오후 2시 5분(현지시간)부터 총 171간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백안관에서 열렸다. 단독회담은 당초 20분 예정이었지만 37분간, 소수 인원만 배석하는 소인수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긴 57분간, 1시간 정도 예상됐던 확대회담은 77분으로 늘어났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문 전체 시간은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5시간 40분이었다. 시간이 길어진 것은 두 정상이 다뤄야 할 민감한 현안이 그만큼 쌓였음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을 비롯한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한반도 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이 회담 테이블 위에 올랐다.
◆바이든 "'오랜 시간 대화 중'이란 메모 받아"
바이든 대통령은 공통 의제를 가지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단독·소인수 회담에선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며 유대관계를 쌓았고, 한·미 정상 확대회담에선 양 정상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동의지를 확인했다. 친밀 관계를 돈독히 다진 셈이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개인적으로 단독회담을 했을 때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다"며 "참모로부터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 중'이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양국이 논의를 지속하고 관계가 더 성숙해 여러 가지 도전에 함께 협력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70년이 넘는 굳건한 동맹으로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한국을 도와주고 이끌어준 영원한 친구"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문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 합의”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는 한미간 백신협력을 위한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형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백신개발능력과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결합해 백신생산을 촉진해 전 세계 백신 공급을 더 빠르게 더 많이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백신공급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백신의 안정적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국에서 직접 한국에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55만명의 한국 군인들이 미군들과 한국에서 협력 중"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55만 국군장병을 위해 완벽한 백신 접종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주요한 미국의 백신생산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을 통해 백신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십억회분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이 백신을 받게 될 시점, 백신 종류, 스와프 방식 등은 향후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든 "한국기업들, 잠깐 일어나달라"…감사 표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기업 대표들에게 "잠깐 일어나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회담에 앞서 미국 상무부가 주관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관련 기업들은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수의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투자로 인해 정말 좋은 고용이 많이 창출될 것이고 미래의 직업이 미국에서 창출돼 전기차 배터리나 반도체 부분의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민간우주탐사, 6G, 그린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해외 원전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문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 전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미사일 주권 확보가 꼽힌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한국의 미사일 최대 사거리와 탄도 중량을 제한하는 것인데 4차례개정을 통해 완화됐지만 이번에 완전히 해제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했고,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연합 방위태세를 더 강화하기로 하고,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제시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검토함에 있어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로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서는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있지 않다"고 강조하자 바이든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에 동의한다“며 ”목표는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질적 진전을 이뤄서 미국과 동맹국 안보를 높이기 원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했다. 발코니에서 워싱턴 기념탑을 바라보며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한미 정상회담의 날...문 대통령의 긴 하루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바쁜 하루를 보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오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첫 일정으로 시작했다. 이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접견했다.
오후,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여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외교·안보분야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인수 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을 차례로 열었다.
회담 내용을 토대로 공동기자회견을 열며 백악관 일정은 마무리 지었다.
백악관을 나선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참석으로 분주했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미 정상회의가 열렸던 이날 문 대통령의 하루를 사진으로 정리했다.
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접견하며 환영 인사말을 듣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수훈자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및 가족들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훈장 수여식에 수훈자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한미동맹,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위대하게!”라고 썼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한미 단독 정상
회담과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등을 연속으로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착공식에서 추모의 벽 제막식을 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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