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낚시꾼 뺀 목격자 최면 조사…청장이 '손정민 수사' 입 열었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실종된 건 지난달 25일, 사체로 발견된 건 지난달 30일이다.
24일 열린 서울경찰청장 기자간담회에서 장하연 청장은 정민씨 사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수사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현 수사 상황에 대해 "결론부터 얘기하면 여전히 현재 시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공정하고 신속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장 청장은 '실제적 진실'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비교적 소상하고 구체적으로 경찰의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수사 상황 1: 목격자 최면 수사까지 한다
"해당 지역에 대한 CCTV 조망 부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근방을 오갔던 사람들 차량까지 확인해 목격자 분들이 진술하는 부분에 대해 신빙성 확인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필요하다면 중요한 목격 진술에 대해선 당사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최면수사까지 진행 중이다.
진술에 엇갈리는 부분이 없나 확인하고 현장 실험 조사도 병행하면서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수사력을 모아 신원 확인에 주력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 확보와 함께 주변 폐쇄회로
분석을 계속 벌이고 있다. 뉴스1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해군 군사경찰들이 고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수색하고 있다.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한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18일)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법최면은 잠들기 직전의 최면 상태에 빠지게 해 뚜렷하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사 기법이다. 누군가 물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를 대상으로 법최면 수사를 하고 있다.
장 청장은 "목격자 진술 다 받았는데, 시계 보면서 예의주시한 상황 아니라 법최면 통해 신빙성 부분 확인했다. 애초 진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낚시꾼 7명은 안 했다. 1명은 법최면하는데 5명이 동시에 보는 건법최면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목격자 중에서 법최면을 한 사람은 2명이다. 목격자 휴대폰을 포렌식 수사한 것은 1건이다.
경찰 수사 상황 2: 서초경찰서 강력 7개 팀 모두 투입
"서초 강력팀 7개가 사건에 매달리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수사상황 3 : 친구 A군 관련 7번 조사
"A군과 관련해서는 지난 주말 7번째 조사가 있었다.
처음 실종 신고 들어와서 3번 조사 있었고, 변사 사건으로 사건이 전환되면서 어제까지 4번, 총 7번 조사했다.
여전히 불확실한 내용이나오므로 인해서 그런 부분들이 수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A군은 실종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청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내용이나오므로 인해 그런 부분이 수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라는 건 A군의 기억이나 진술이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찰 수사상황 4: 휴대 전화 데이터 마지막 사용은 25일 오전 1시 9분
"변사자 손군의 휴대 전화를 A군이 소지한 마지막 순간은 25일 오전 5시 40분이다.
이때 손 군의 어머니에게 반환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때까지 데이터 사용이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25일 오전 1시 9분경 마지막으로 웹 검색 이후 인터넷 및 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력을 모아 신원 확인에 주력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 확보와 함께 주변 폐쇄회로
분석을 계속 벌이고 있다. 뉴스1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해군 군사경찰들이 고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있다.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한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18일)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일부 언론에서 휴대 전화에 데이터 사용이 있었다고 보도한 내용은 가짜뉴스였다.
장 청장은 가짜 뉴스에 대해선 엄중히 경고했다.
그는 "실체적 진실 발견이 우선이다. 가짜 뉴스 부분에 대해선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고소 고발이 들어온 건 아직 없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상황 5: 양말 토양분석
"토양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손정민씨의 양말에 묻은 흙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육상의 잔디밭과 강물 안쪽의 3, 5, 10m 지점의 토양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정민 군이 한강에 들어간 정황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지점인지 유추할 수 있다.
토양분석 결과는 이번 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준·위문희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JTBC손현씨(좌)와 A씨가 펜스를 넘어가는 모습(우)
손정민 친구 A, 만취 맞나?…2단 펜스 뛰어넘는 CCTV 영상 공개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 부친 손현 씨가 새로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친구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5월 23일 JTBC는 24일 손씨 부친이 공개한 새로운 폐쇄회로 TV(CCTV) 영상에서 5시 12분쯤 A씨 가족이 한강공원에 도착한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故 손정민씨와 친구 A씨가 함께 차를 마신 곳과 가까운 위치에 차를 세운 A씨가 아버지와 함께 펜스를 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손현씨는 인터뷰를 통해 해당 영상을 지적하며 "슬리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서 심지어 손도 넣고 걸어간다. 블랙아웃은 고사하고 술 취한 기운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4월 25일 새벽 시간을 만취해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우리에게 연락도 안 하고 빨리 찾으러 갔다는데 찾으러 온 게 바로 그 장소로 직진했다.
그 위치를 알려준 거는 친구밖에 없을 거 아니냐.
그런데 그 친구가 술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라며 블랙아웃 주장에 대해 의혹을 제시했다.
또 A씨 가족이 강가 근처에서 목격된 진술에 대해 "거기서만(강비탈) 계속 둘이 왔다 갔다 한다.
한 20분 지나서 친구는 약간 이동하기 시작하고 그 뒤에도 부친은 거기 있다.
한 번 훑고 없으면 얘가 갔을 곳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다음 날 나눈 대화에서도 친구 A씨가 '굴렀다'는 점만 이야기한 것으로 보아 '강비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A씨는 소주가 아닌 청하 등을 마셔 덜 취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 측 법률대리인 양정근 변호사는 "(A씨가) 만취한 상태였다는 걸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많다"면서 "새롭게 공개된 CCTV 영상만으로 만취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아웃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덧붙이며 손 씨의 주을 반박했다.
"故 손정민 휴대폰, 새벽 1시9분이 마지막"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손 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지난달 25일) 새벽 1시 9분 웹 검색을 마지막으로 인터넷 및 어플을 사용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어플 실행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있을 수 있다는 통신사 회신도 받았다"고 전했다.
또 A씨의 핸드폰 추적 결과에 대해 "오전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강 주변에서 수색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친 손헌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이 숨지기 전 쓴 휴대전화 데이터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4월 25일 오전 1시 22분부터 오전 11시5분까지의 기록에는 A씨가 손 씨 전화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데이터 사용량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아도 휴대폰 내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광고 문자 등으로 데이터가 소모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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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공개한 CCTV영상. 친구 A씨가 한강공원 펜스를
넘고 있다. [JTBC]
警 "손정민폰 새벽 1시반후 기록 없어" 父 “친구 만취상태 못 믿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오전 1시 30분께 이후 그의 휴대전화에서 전화·메신저나 인터넷 등이 사용된 흔적이 없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새로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만취 상태였다는 친구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손정민 휴대전화, 실종일 오전 1시33분 이후 이용내역 없어
지난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씨 휴대전화의 사용 기록과 관련해 "손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1시 9분께 마지막으로 웹 검색을 한 뒤 인터넷·앱 사용 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사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앱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통화·문자·메신저 송수신 내역은 인터넷·앱 사용 내역과 분리돼 관리된다"며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는 당일 오전 1시 24분께 손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 통화는 오전 1시 33분께 쿠팡이츠 배달기사에게 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부연했다.
손씨와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오전 4시 30분께 깨어나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홀로 귀가했다.
이후 가족과 함께 손씨를 찾으러 한강공원에 돌아온 A씨는 당일 오전 5시 40분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손씨 휴대전화를 손씨 부모에게 돌려줬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전원이 꺼진 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3주 가까이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 중이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A씨가 부모와 통화한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7분께 이후 A씨 휴대전화 위치를 분석한 결과 이 통화 시점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께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목격자 2명 신빙성 확인 위해 최면 수사…A씨도 7번째 조사
목격자가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에 전달했다는 사진. 친구 A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2시 18분께 휴대폰을 보는 모습이 찍혀 있다. [손현씨 제공]
경찰은 A씨에 이어 목격자 2명을 상대로 최면 수사를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 기억에 기반한 진술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목격 진술에 관해서는 동의를 받고 최면 수사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목격자의 동의를 받아 휴대전화 포렌식도 했다.
다만 최면 수사로 재차 확인했으나 목격자의 진술이 애초 진술한 부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경찰은 A씨도 전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손씨 실종 이후 7번째 이뤄진 경찰 조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실종 신고 이후 3번에 걸쳐 조사했고, (손씨 시신이 발견돼) 변사 사건으로 전환된 뒤에 전날까지 4번 더 불렀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
진상규명 통합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이에 앞서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A씨가 만취상태였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새로운 CCTV영상을 공개했다.
손현씨가 23일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손정민씨가 실종된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5시12분께 정민씨와 술을 마신 뒤 홀로 귀가했다가 가족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돌아온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손현씨는 “(A씨가)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서 심지어 손도 넣고 간다”며 “블랙아웃은 고사하고 술에 취한 기운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씨 가족이) 바로 그 장소(손씨와 A씨가 술을 마신 장소)로 직진했다.
그 위치를 알려준 것은 친구밖에 없을 것 아닌가.
그런데 그 친구가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A씨가 정민씨를 찾는 것 같은 모습이 아니라고도 했다.
손현씨는 “거기(강비탈)에서만 계속 둘이 왔다 갔다 한다”면서 “한 20분 지나서 친구는 약간 이동하기 시작하고 그 뒤에도 부친은 거기 있었다.
한번 훑고 없으면 애가 갔을 곳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씨의 변호인인 양정근 변호사는 JTBC에 “영상이 짧고 단편적인 장면이라서 그것만 가지고 취했느냐, 취하지 않았느냐를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아웃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면서 “이것만 가지고 만취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격자들이 구토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A씨가)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만취 상태라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차장에서도 토를 했다”며 ‘만취 상태였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사실로 뒷받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면조사도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이라서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신공격과 악의적인 루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A씨 가족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주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cheon@heraldcorp.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지난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숨진 대학생 A(22)씨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2021.05.23. chocrystal@newsis.com
한강 대학생' 친구 휴대폰.."오전 7시2분 신호 끊겨
1시24분 母와 메시지..통화는 1시33분 마지막
"친구 휴대폰, 아침 7시2분까지 한강공원 주변"
지난 주말 친구 참고인 조사..이번이 총 4번째
목격자 2명도 최면 수사..1명 휴대폰 포렌식도
"가짜뉴스 상황 알지만 실체적 진실 파악 우선"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A(22)씨가 친구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된 지난달 25일 새벽 1시9분 이후로 A씨 휴대전화 인터넷 웹 검색,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등의 기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이 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장하연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과 정례 간담회에서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지난달 25일) 새벽 1시9분 웹 검색을 마지막으로 인터넷 및 앱을 사용한 적은 없는 것으로 포렌식 결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앱 실행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있을 수 있다는 통신사 회신도 받았다"며 "즉, 당일 1시9분 이후 웹 검색 등은 없었던 것으로 포렌식 결과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A씨 아버지는 A씨의 지난달 25일 휴대전화 데이터 통화 내역을 공개했는데, 내역상으로 당일 새벽 1시22분부터 오전 11시5분까지 총 27번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 실종 추정 시간대(새벽 3시38분 이후)가 상당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도 휴대전화 데이터가 사용된 내역이 공개되면서 일부에서는 누군가가 A씨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정량의 데이터가 소비될 수 있고, 새벽 1시9분 이후 웹 검색이나 앱 사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같은 데이터 통화 내역과 A씨 사망과의 관련성은 없다는게 경찰의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별개로 통화·문자·메신저 등 송수신 내역의 경우, 인터넷 앱 사용내역과 구분돼 관리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부모와 A씨 소속 학교 학생회 등에 따르면 실종 전 A씨는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여러 차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시17분께 친구와 함께 춤추는 동영상을 찍었고, 1시50분께에도 한차례 영상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새벽 1시20분부터 1시24분까지는 A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카카오톡 메시지는 지난달 25일 새벽 1시24분께 A씨가 모친에게 보낸 것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며 "통화는 새벽 1시33분께 쿠팡이츠 라이더에게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동영상의 경우 찍기만 했지 SNS에 올린 것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친구 B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한 지난달 25일 새벽 3시37분께 이후, B씨 휴대전화는 (위치 추적 결과) 오전 7시2분께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지난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숨진 대학생 A(22)씨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2021.05.23. chocrystal@newsis.com
B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7분께까지 A씨와 함께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새벽 4시27분께 잔디밭 끝에서 강가로 이어지는 경사면에서 홀로 누워 잠들어있었다는 목격자가 등장한 상황이다.
당시 친구는 A씨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휴대폰은 없어진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새벽 3시37분부터 4시27분 사이 A씨와 B씨 휴대전화가 서로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라진 B씨의 휴대전화가 같은날 새벽 7시2분께까지 한강공원 주변에서 신호가 잡힌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찰은 계속 이 곳을 중심으로 휴대전화를 수색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지난 주말 B씨에 대한 4번째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변사 사건으로 전환되기 전 A씨 최초 실종 신고 이후 이뤄진 3번의 조사까지 포함하면 총 7번의 조사가 진행됐다.
현재까지 목격자 2명의 최면수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명의 휴대폰 포렌식 작업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면수사를 진행한 목격자 2명은 A씨 실종 당일 새벽 4시40분께 한강에서 수영하는듯한 남자를 봤다고 진술한 7명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 기억에 기반한 진술이기 때문에 보다 명확히 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목격 진술은 최면 수사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목격자 진술 중 엇갈리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현장에 가서 실황 조사까지 병행하는 등 목격자들 진술의 신빙성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 사망 경위와 관련, 각종 근거없는 내용의 유포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가짜뉴스와 관련한 상황은 알고 있지만 실체적 진실 파악이 우선"이라며 "가짜뉴스 관련 고소·고발이 이뤄진 건 아직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토끼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추가 목격자를 찾고, A씨 양말·의류에 묻은 흙과 한강 지점별 토양성분을 비교분석하는 방식 등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토양 분석 결과는 아직 안 나왔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신발이 벗겨져서 양말에 묻었던 흙과 한강 지점별 흙이 묻어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국과수에 의뢰한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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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고 손정민 씨 추모공간 / 사진=연합뉴스
경찰 "故손정민 휴대폰, 새벽 1시9분 멈췄다"…친구 핸드폰은?
손정민 휴대폰 포렌식, '1시 9분' 웹 검색이 마지막
친구 휴대폰, 오전 7시2분까지 한강공원서 신호 잡혀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 씨의 휴대전화 기록이 25일 새벽 1시 9분이 마지막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늘(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손 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지난달 25일) 새벽 1시 9분 웹 검색을 마지막으로 인터넷 및 어플을 사용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어플 실행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있을 수 있다는 통신사 회신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관계자는 친구 A 씨 핸드폰 추적 결과에 대해서도 밝혔다.
“(위치 추적 결과) 오전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강 주변에서 수색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친구 A 씨는 손정민 씨 실종 당일 새벽 3시 37분쯤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 했다.
그런데 같은 날 새벽 7시 2분까지 한강공원 주변에서 신호가 잡힌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중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목격자 2명에 대해 최면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면수사를 진행한 목격자는 실종 당일 4시 40분쯤 한강에 걸어 들어가는 남자를 봤다고 진술한 낚시꾼 7명에 포함된 목격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덧붙여 "여러 목격자 진술 중 엇갈리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현장에 가서 실황 조사까지 병행하는 등 목격자들 진술의 신빙성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휴대전화 사용 안 해도… 데이터 소모”
↑ 손정민 씨 아버지가 지난 18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정민이의 휴대전화 데이터
내역서 / 사진=블로그 캡쳐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손 씨가 숨지기 전에 쓴 휴대전화 테이터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손현 씨가 공개한 테이터 이용내역에는 25일 오전 1시 22분부터 오전 11시5분까지의 기록이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데이터 기록을 보고 친구 A 씨가 손 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 씨 가족이 오전 5시 30분쯤 A 씨로부터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오전 11시 손현 씨가 휴대폰을 열어보기 전까지 사용된 데이터 흔적은 없었는데, A 씨가 손 씨 전화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는 데이터 사용량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데이터 내역은 휴대전화 알림을 통한 모든 데이터 기록이 포함된다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아도 휴대폰 내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광고 문자 등으로 데이터가 소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
2021.05.23. chocrystal@newsis.com
손정민씨 친구 측 "7번째 조사받아.. 반복된 내용에 큰 좌절감"
A씨 변호사 "지난 주말에도 조사.. 이전 진술 재차 확인"
"또 부를 수 있다는 경찰 말에 A씨 심한 좌절감 표시"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지난달 25일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 측이 "반복된 경찰 조사로 A씨가 받는 심리적 압박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주말이던 지난 22일 손씨 실종 이후 7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경찰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사 내용을 되풀이했다는 것이 A씨 측 주장이다.
A씨의 법률대리인으로 22일 경찰 조사에 동석한 박상진 변호사는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경찰에서 진술했던 내용이 사실인지를 재확인하고, 혹시 추가로 기억나는 부분이 없는지 묻는 흐름으로 조사가 진행됐다"며 "조사 막판에 과거 최면과 관련된 질문이 나온 걸 제외하고는 이전과 다른 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씨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첫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그달 27일과 29일에 이뤄진 2·3차 조사 때 각각 최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변호사는 A씨가 거듭된 경찰 조사로 심적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는)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하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사가 끝나고 또 한 번 부를 수도 있다는 (경찰의) 말에 A씨가 크게 좌절한 듯 고개를 숙였다"고 말했다.
또 "이제 (A씨는) 조사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말을 잃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7번째 조사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에서 (이전 조사와) 크게 다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손씨 실종과 관련해 3차례 조사받았고, 지난달 30일 손씨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엔 프로파일러 면담을 포함해 4차례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과음 때문에 손씨 실종 당시 상황에 대해 별다른 기억이 없다는 입장이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아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손씨 사건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경찰 수사나 A씨 행적을 둘러싼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허위로 판단되는 주장이 담긴 글이나 영상에 대해 위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함께 손씨 양말과 A씨 옷에 묻은 흙 성분 규명에 힘쓰고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토양 성분 분석 결과는 이번 주 내로 나올 전망이다.
손씨 아버지는 "아들이 실종된 후 친구 측과 만나서 대화했을 때, 친구가 아들을 일으켜 세워주느라 옷과 신발이 흙으로 더러워졌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A씨가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정원 기자 hanako@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에 있는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모여 그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
지난 18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
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씨 추모공간
인근에서 열린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휴대전화기 불을 켜고 있다.
/뉴시스
손정민씨 추모” 전국서 모인 사람들… 왜 이들은 한 달째 분노하나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온·오프라인 추모 집회를 위한 흰색 전광판이 세워졌다.
지난 16일에 이어 2번째 집회다. 손씨는 지난달 25일 이곳에서 실종됐다가,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주최 측은 아크릴 판으로 손씨 이름의 초성인 ‘ㅅㅈㅁ’ 글자를 만들어 세웠다.
시민 100여 명은 ‘정민아 미안해’ 같은 문구가 적힌 휴대전화 전광판 앱을 켜고 들고 있었다.
이 시각 온라인에서는 손씨를 추모하는 시민 600여 명이 화상 대화 플랫폼에 모여, ‘공개수사’ ‘진실규명’ 같은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회 생중계를 봤다.
손씨가 사망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전국 각지에서 손씨를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카카오톡 오픈대화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 150여 명의 추모객이 이곳에 제각각 모였고, 일부 시민은 집회가 끝난 오후 9시까지도 자리를 지켰다.
강원도, 인천, 경기도 등에서 모인 이들은 한결같이 “손씨 사인을 명확히 밝히라”고 했다.
집회 현장에서 즉흥으로 이뤄진 자유발언에서는 “손씨 부모가 일상으로 돌아가야 우리도 돌아갈 수 있다”(50대 여성)는 말이 나왔다.
이들은 왜 타인의 죽음에 이토록 분노하는 걸까.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씨 추모공간
인근에서 열린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휴대전화기 불을 켜고 앞에는 손 씨의
초성 ㅅ, ㅈ, ㅁ에 추모 촛불이 놓이고 메시지가 적힌 메모지가 붙여져 있다. /뉴시스
◇내 자식이 당한다면? “단순 실종 아닌듯”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내 자식' 잃은 것 같아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김환기(56)씨는 “내 아들이 정민이랑 비슷한 나이다”며 “자식 잃은 아비 마음이 어떨까,
나라도 나와서 손씨 아버지를 위로해 주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모(74)씨도 “재수를 하고 있는 손주가 한 명 있다”며 “우리 손주를 잃은 것 같아서 가슴이 찢어진다.
그리 먼 걸음도 아닌데 추모라도 해야 제 아버지 두고 가는 정민이 발걸음도 떨어질 것 아니냐”고 했다.
집회 현장에 처음 나와본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정치색 없이 추모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집회 주최 계획을 경찰에 신고한 2명도 20대 청년으로, 이 중 1명은 대학생이다.
주최자 A(24)씨는 “추모 집회가 정치적으로 변질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회를 기획했다”며 “부모님 세대뿐 아니라 청년들도 주의깊게 본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 중에는 손씨의 죽음이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닌 ‘권력이 덮은 죽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씨 부모에 공감하는 50~60대 연령층이 주축이 됐다. 경기도 안산에서 낮 11시부터 버스를 타고 왔다는 황모(65)씨는 ‘서초 경찰은 정민이 사인을 명명백백히 밝히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그는 “내 자식이 이렇게 됐는데, 경찰 수사가 제대로 안 된다고 생각을 해 보라”며 “부모 심정을 생각하면 내겐 ‘세월호 사건’ 만큼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청원을 왜 빨리 공개하지 않는 것이냐.
억울한 청년 죽음에 침묵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24일 오전 기준 손씨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은 44만8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면 일시적으로 비공개 처리가 되고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데, 정부가 검토에 지나치게 시간을 끈다는 것이다.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서 시민들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권력 불신, “정부·경찰 수사 못 믿겠다”
경찰이 한 달째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게, 수사에 대한 불신(不信)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1차 집회에도 참석했다는 인근 주민 B(53)씨는 “물 속으로 들어가면 밑이 뻘이라 평영은 커녕 걷지도 못 한다는 것을 여기 사는 사람은 다 안다”며 “경찰이 지금 제일 문제”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서초경찰서 강력 7개팀을 모두 투입해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손씨 실종 당일 목격자 7명을 추가로 확보했고, ‘불상의 남성이 평영을 하며 강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도 지난 18일 공개했다. 목격자들에 대한 최면 조사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이날 일부 시민들은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가 누워 있던 장소에 모여, 경찰 수사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나눴다.
“낚시를 하던 목격자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것이냐” “경찰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 “자기 주량이 있는데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실 수가 있느냐” 같은 내용이었다.
추모 공간에도 ‘청와대는 경찰 수사에 엄정 대처하라’ ‘특검을 도입하라’ ‘썩은 나라’ 같은 내용의 손팻말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일부는 유튜브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는 루머를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장모(51)씨는 “손씨의 ‘혈흔’에 대해서는 왜 언급이 없느냐”고 했다. 지난 1주 간 일부 유튜버들은 국내 뉴스가 아닌 외국어 버전 뉴스에만 보도됐다며 ‘손씨가 자상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바닥에서 다량의 혈흔이 발견됐다’ 등 의혹을 제기했다.
모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국과수는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놓은 상태다. 서초경찰서는 손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네티즌을 상대로 위법 여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씨 추모공간
인근에서 열린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휴대전화기 불을 켜고 있다.
. /뉴시스
◇전문가, “한강공원 상징성이 동질감 불렀다”
전문가들은 한강공원이 가진 상징성과 공간의 특징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본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껏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장소에 제대로 된 폐쇄회로(CC)TV도 없고, 결국 목격자 진술에 의지하고 있지 않느냐”며 “당장 내가 실종되더라도 국민적 관심이 없으면 나의 실종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데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보나 추측성 기사가 나가면 즉각 해명을 해 주는 것도 필요한데, 일부 유튜버가 돈벌이 수단으로 이를 활용하는데도 (경찰의) 구체적인 설명이 다소 늦어진 감이 있다”며 “그러면서 그간 쌓아온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했다.
경찰청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제5조에 따르면,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로 인하여 사건관계자의 권익이 침해되었거나, 침해될 우려가 있는 경우’ 경찰은 수사사건 등의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한편 경찰은 23일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를 불러 7번째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손씨가 숨질 당시 신고 있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한강 변 잔디밭·수면 아래 흙 성분 등의 비교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유미 기자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강 실종, 진실 찾자” 카페회원 1만명…극에 달한 불신
시민 100여명 진상규명 집회...인터넷 카페 등장
유튜버 "경찰이 목격자 매수" 가짜뉴스까지 나돌아
경찰, 온라인- SNS에서 자료 수집 등 대응 나서
정진용 기자 =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22)씨 사건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점입가경이다. 경찰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처벌을 검토 중이지만 수사기관을 믿지 못하는 시민은 맞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23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는 ‘고 손정민씨 진상규명 통합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현장과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에는 시민 100여명이 모였다. 같은날 고 손씨 이름의 초성 ㅅ, ㅈ, ㅁ 모양의 종이 박스에는 추모 촛불이 놓였다. 참가자들은 휴대전화에 조명을 불빛을 들었다.
주최측은 성명을 내 여러 의혹이 아직 시원히 해소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 고 손씨 익사 원인 규명 ▲ 고 손씨 귀 뒷부분 상처와 혈흔 사유 규명 ▲실종 당일 고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용의선상에 올릴 것 등을 촉구했다.
고 손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는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다.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 캡처.
고 손씨 사망 사건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하 반진사)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등장했다. 지난 16일 개설됐다.
24일 오전 기준 회원수만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카페 소개글에는 “드러난 팩트에 대해 이상한 점, 잘못된 점에 대해서 끝까지 추궁하여 진실을 찾는 카페”라는 내용이 담겼다.
회원들은 사건 타임라인을 재구성하거나 수상택시 선착장을 비추는 한남동 모 아파트 CCTV영상 공개 청원 동의 촉구 등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과 A씨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 손씨 아버지가 제출한 진정 사건이 배당된 검사가 A씨 변호사의 사법시험, 연수원 동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 손씨 아버지가 제출한 진정서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허인석)에 배당됐다.
허 부장검사는 사법시험 41회 합격에 31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반면 A씨 법률대리인 양정근 변호사는 사법시험 58회, 연수원 49기다.
이 밖에도 경찰이 목격자를 매수했다, 한강공원에 고 손씨 혈흔이 떨어져 있다,
사건 당일 중학생들이 동석했고 A씨 사주를 받아 고 손씨를 살해했다는 등의 음모론이 우후죽순 잇따르는 상태다.
유튜버들은 가짜뉴스를 부추긴다. 고 손씨 사건 화제성이 높은 점을 이용, 자극적 내용으로 영상을 다수 제작했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서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자신을 무속인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버들이 만든 ‘손정민군이 꿈에 나타났다’ ‘처녀 보살이 설명하는 한강 사건’ 등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서 경찰들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가짜뉴스 대응에 나섰다. 가짜뉴스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수사에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하거나 수사력이 분산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21일 SNS와 유튜브 등에서 퍼지는 가짜뉴스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온라인과 SNS 상에서 자료 수집 중이다. 수집이 끝나면 사실관계를 따져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 적용에 대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 적용에 대해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반진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사건 관할서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반
진사 운영자는 23일 오후 1시 카페에 글을 올려 “경찰은 실체적 진실 밝히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A씨를 비호한다”며 “진실을 밝혀 달라는 선량한 유튜버와 일반 시민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만 거듭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운영자는 이어 “경찰이 고 손씨 사체를 발견할 때까지 무려 5일이나 소요됐다”며 “반포한강공원 CCTV 확보를 신속히 하지도 않았다.
A씨 친구와 가족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에 대해 충분히 수사하고 있지 않다”면서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기자회견 뒤에는 추모식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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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23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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