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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그날 손정민과 A씨 '밤 10시48분'에 만났다, 그리고...

 

 

 

↑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아들의 어릴 적 사진.

/ 사진=손현씨 블로그 캡처

 

 

 

 

 

 

 

 

 

천지일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에서 열린 고 손정민 추모 집회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6



 

 

그날 손정민과 A씨 '밤 10시48분'에 만났다, 그리고...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친구 A씨의 당일 행적이 점점 풀리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7일 이 사건과 관련해 첫 공개 브리핑을 열고 정민씨 사건과 관련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아직 정민씨에 대한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밤 친구 A씨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

 

정민씨의 가족과 일부 시민들은 그간 정민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다.

서초경찰서 앞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경찰이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당일 행적을 재구성했다.

 

 

10시 48분 만난 정민씨와 A씨…술 9병 가지고 한강으로

 

 

 

/사진 = 이승현 디자인기자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48분 잠원동의 한 성당 앞에서 친구 A씨와 만났다.

당초 정민씨와 A씨는 다른 친구 B씨에게도 함께 술을 마시자고 연락하였으나 정민씨와 A씨만 성당 앞에 모였다.

 

경찰은 이들이 촬영된 CCTV 영상을 통해 최초로 만난 시간을 특정했다.

이들은 10시 53분 인근 편의점을 방문해 A씨의 신용카드로 360ml짜리 소주 2병과 300ml 청하 2병을 구입했다.

 11시 08분쯤 반포나들목 CCTV 영상에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하는 정민씨와 A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11시 14분부터 이튿날인 25일 오전 1시 31분까지 편의점을 4차례 방문해 돗자리와 안주, 음료수와 술을 샀다.

 

이들은 당초 구매한 4병 외에도 해당 편의점에서 750ml 생막걸리 3병, 640ml 페트병 소주 2병을 추가로 구입했다.

정민씨와 A씨가 각각 얼마나 마셨는지 알 수 없으나 두 사람이 만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구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또 정민씨는 부검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154%로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체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코올이 포함된 수치"라며 "실제 음주수치는 이보다 낮은 0.105%~0.148%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정민씨 깨우는 A씨 봤다" "통화 중인 A씨 사진 있어"…그날 목격자들이 본 것은

 

 

 

 

목격자 2명을 불러 당일 상황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손씨 실종 당일

새벽 드라이브 도중 반포한강공원에 차를 세운 뒤 근처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민씨 부친 제공)2021.5.12/사진 = 뉴스1

 

 

 

 

 


술을 구매한 이들은 오전 1시 17분부터 오전 1시 56분까지 동영상을 촬영하며 술을 마셨다.

경찰은 정민씨의 휴대전화에서 5개의 동영상을 확인했으며 이 동영상은 대부분 정민씨가 직접 촬영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영상이다.

이 중 오전 1시 56분에 촬영된 영상이 '골든 건' 의혹이 제기된 동영상이다.

 

일각에서는 이 '골든 건'이 의과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은어이거나 혹은 둘만의 비밀 용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은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제이팍'(가수 박재범)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아 '골든'은 최근 예명을 'G소울'로 변경한 가수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목격자들은 오전 2시쯤부터 오전 3시 37분까지 정민씨와 A씨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한 목격자는 정민씨와 A씨가 함께 자다 A씨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정민씨는 '큰 대'(大)자로 누워 있고 A씨가 겹쳐진 듯한 상태로 자고 있었다"고 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정민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휴대폰을 켠 후 정민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

 

모친에게 전화 건 뒤 택시 타고 집 향한 A씨…"좌석 안 젖었다"

 

 

 

해군 군사경찰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잠수복을 입고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16/사진 = 뉴스1

 

 

 


잠에서 깬 A씨는 오전 3시 37분쯤 자신의 모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A씨와 A씨 모친의 통화내역을 들여다본 결과 A씨가 A씨 모친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비슷한 시간 2명의 목격자 역시 "정민씨는 돗자리에 앉아 있고 A씨가 2~3m 떨어져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다른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오전 3시 38분쯤 통화 중인 A씨가 포착됐다.

다만 이 사진에는 정민씨 없이 A씨만 찍혀 있어 다른 목격자들의 진술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이후 A씨는 오전 4시 27분쯤 한강 쪽 잔디 끝 경사면에 홀로 누워서 자는 모습이 목격됐다.

 

누워 있던 A씨를 본 목격자는 '경사면에서 자는 모습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A씨의 가방을 잡아당겨 A씨를 깨웠다.

일어난 A씨는 오전 4시 32분쯤 토끼굴을 통과해 10분 뒤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택시에 탑승했다.

 

A씨가 택시에 타는 모습은 반포나들목·고속터미널역 CCTV에 촬영됐으며 경찰은 A씨가 탑승한 택시기사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택시기사는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는 보지 못했으나 운행이 끝난 후 A씨가 앉았던 좌석은 젖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4시 50분쯤 집 근처 CCTV에 모습이 포착됐다.

 

 

4시 40분에 한강 들어간 '신원 불상 남성' 정체는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5.27/사진 = 뉴스1

 

 

 


경찰은 당시 한강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목격자 7명으로부터 신원 불상의 남성이 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남성은 체격이나 목소리 등으로 볼 때 성인 남성으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은 "4시 40분쯤 수상택시 승강장 방향 강변에 무릎까지 물에 잠겨 있는 남성을 봤다"며 "잠시 후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경찰은 목격자 7명의 존재가 갑자기 공개된 것의 신빙성에 의심이 든다는 질문에 "한강공원 출입 차량 193대를 일일이 탐문하다 7명을 찾아낸 것"이라며 "7명 중 5명이 '직접 보았다'며 일치된 진술을 했으며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마쳤다"고 답했다.

목격자들 역시 "입수자가 시원하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한강에 들어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유사한 조건에서 현장조사한 결과 목격자들의 위치에서 불상 남성의 입수 장면이 충분히 식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24일 이후 접수된 서울경찰청 관내 실종신고 대상 63명을 상대로 해당 입수 장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였으나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입수자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전 6시 9분까지 50분간 머무른 A씨와 가족…"A씨 휴대전화, 7시까지 한강 있었다"

A씨와 A씨의 부모는 A씨가 집에 도착한 지 14분이 지난 오전 5시 4분쯤 차량을 이용해 집을 나섰다. 오전 5시 13분에 한강공원으로 들어선 이들은 5시 40분까지 한강공원 내에서 이동하다 5시 59분 세빛섬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6시 3분에 주차장을 나서 6시 9분에 집으로 돌아왔다.

 

정민씨 어머니와 A씨 어머니 문자 내역에 따르면 정민씨 어머니는 오전 6시 3분에 A씨 어머니에게 "경찰 신고했고 저희도 찾고 있으니 A씨 데리고 들어가시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모친으로부터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다고 들어 따로 전화해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시간인 오전 3시 38분쯤부터 전원이 꺼진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부분은 A씨의 설명과 일치하지 않는다. A씨 측은 오전 4시27분에 A씨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원이 꺼져 있다는 음성을 들었다고 했다.

경찰이 분석한 전원이 꺼진 시간과 차이가 있다.

경찰은 A씨와 A씨의 부모, 누나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아이패드·노트북 등을 포렌식하였으며 당시 A씨가 착용했던 점퍼와 바지, 양말 등도 감정을 완료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까지 A씨와 가족은 가택·차량 수사와 포렌식에 전부 동의하였으며 참고인 조사에 모두 응했다"며 "포렌식 결과 삭제 정황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故손정민 사건 1개월…5대 주요 의혹 vs 경찰 해명

 

친구 조사시점·음주 경위·입수 경위 등 `숙제'로

경찰, 일부 쟁점에 반증 제시…홈피에 설명자료 공개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 제기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손씨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30일부터 사망 원인, 고인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등과 관련한 수십 가지 루머가 온라인상에 확산했다.

이 중 일부는 경찰이나 당사자의 해명 이후 잦아들었지만,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전히 각종 미확인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결국 경찰은 지난 27일 중간 수사 발표 언론 브리핑에서 사건 관련 의혹을 24개로 구분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자료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이례적 조치를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29일을 기준으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5대 주요 의혹과 경찰의 해명을 정리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손정민 사건의 진실은

 

 

◇ "친구 A씨 조사 늦어" vs "실종 단계 수사 최선"

 

손씨 유족은 지난 26일 낸 입장문에서 "A씨에 대한 경찰의 조사 시작이 늦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첫 조사는 (실종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0시께 이뤄졌고, 실종 당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증거품인 신발·티셔츠는 실종 다음 날 이미 버려져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손씨의 사망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A씨를 범죄 피의자로 간주하는 식의 조사를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로서는 실종사건의 주요 참고인인 A씨를 상대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였던 적이 없고 지금도 피의자가 아니다.

경찰은 기동대와 한강경찰대 등 연인원 약 500명을 동원했고 드론·수색견까지 투입해 실종 단계부터 수사에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 "A씨, 실종 수색 안 도와줘" vs "경찰 조사 모두 응해"

손씨 유족은 "A씨는 실종 단계에서 다른 친구들처럼 정민이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한강공원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 가족에 대해서도 "정민이를 찾기 위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마다 침묵하다가 사건 3주 만에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뒤늦게 입장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손씨 실종 당시부터 수사에 비협조적인 부분이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달 27·29일 참고인 조사와 법최면 조사에 모두 응했고 출석을 연기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A씨 가족 역시 참고인 조사에 전부 응했고, 가택·차량 수색, 전자기기 디지털포렌식 등에도 동의했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시신 발견 지점 수심 측정하는 경찰[연합뉴스 자료사진]

 

 

 

 

 

◇ "안 친한데 '술 마시자' 불러내" vs "함께 여행 다닌 사이"

유족은 A씨가 한밤중 손씨를 불러내 술을 마실 정도로 두 사람이 가깝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A씨는 작년부터 '몸을 만든다'며, (올해에는) 본과 들어온 뒤 시험에 집중하느라 술 먹은 적이 거의 없고 둘이 먹은 적은 더욱 없는데 느닷없이 한밤중에 술을 마시자고 한 것은 특별하다"고 했다.

 

반면 경찰은 "손씨와 A씨는 평소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국내·국외여행을 같이 가는 사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손씨와 A씨는 2년 전 중앙대 의대 동기로 만났다.

 

◇ "물 싫어해 입수할 이유 없어" vs "물놀이 사진·영상 확보"

유족은 손씨가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했다며, 취한 상태에서도 스스로 한강에 들어갔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에서도 "(정민이는) 장비를 갖추고 안전이 담보된 곳에서 여럿이 함께하는 수영(스노클링 등) 외에는 즉흥적으로 강이나 바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물속)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손씨가 숨지기 전 물에 들어가게 된 정확한 경위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날의 진실은?'…반포한강공원 손정민씨 추모 공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민이 공중으로 날아갔나?" vs "사건 정황 함께 판단할 것"

경찰은 손씨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 성분이 강변에서 10m 떨어진 강바닥 토양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받았다. 이를 놓고 손씨 아버지는 "아무 의미 없는 발표"라고 했다.

 

그는 한 토질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며 "강바닥에서 10m 내외의 흙 성분이 주변 흙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만일 10m 이내의 흙은 나오지 않고 딱 10m 부분의 퇴적토만 나왔다면, 정민이는 공중으로 날아간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은 "강바닥에 쌓인 흙은 지형의 유속이나 위치,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여러 곳의 시료를 채취해 육안상 관찰되는 색상과 성분조성비 등을 분석한 결과 10m 지점의 토양과 양말의 토양이 유사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다만 "보행의 특성, 신발을 신고 걸어가다 벗겨졌을 가능성, 유속의 흐름으로 접착된 토양이 이탈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등 사건 정황을 함께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s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한강경찰대 관계자들이 손정민(22)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의 수심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故손정민(사진_MBC실화탐사대 방송캡쳐)

 

 

 

 

 

 

 

연합뉴스

 

 




 

 

 

 

 

 

 

 

 

29일 고(故) 손정민씨 사건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민씨 친구 측 정병원 변호사 "티셔츠는 2장에 만원..

토사물 묻어서 버렸다고 한다"

 

 

A씨 아니라 법률대리인 입장에서 추가 반박

"손씨 실종 전날 밤 11시14분부터 익일 6시10분까지 블랙아웃..

이를 어떻게 입증하나?"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 측이 추가 입장문을 내고 손씨 가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A씨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A4용지 22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29일 발표했다.

 

그는 앞서 “(지난 26일) 손씨 가족이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A씨 측의 입장은 별도로 확인하지 않고 저희 법무법인이 독자적으로 일부 해명하거나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라며 추가 입장문을 내게 된 이유를 우선 밝혔다.

그는 “(손정민씨) 유족이 요청하는 대부분을 경찰이 이미 수사했으며, 이를 유족에게 알리는 것은 경찰이 해야 할 몫”이라고도 부연했다.

 

우선 정 변호사는 “유족은 실체적·객관적 진실 발견이 오직 A씨 측에 달려있다는 전제하에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추가로 수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유족의 절박한 심정을 전혀 납득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는 책임이 오로지 A씨 측에게 있음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억측”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유족이 의혹을 제기하고 싶었다면 공개적으로가 아니라 경찰에 직접 의견을 제시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이미 경찰에 같은 내용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요청해왔고, 경찰은 이에 부응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대로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故)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한 목격자가 찍은 사진. 친구 A씨가 쪼그려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고, 그 옆으로 정민씨가 쓰러져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TV

 

 

 

 

 
그동안 A씨가 소위 술에 많이 취해 필름이 끊긴 ‘블랙아웃’ 상태여서 ‘그날’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해온 정 변호사는 A씨가 블랙아웃 된 시점에 대해 “손씨와 만나 술을 산 후 한강공원에서 자리를 잡고 새로 술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14분쯤”이라고 밝혔다.

그 이전 일은 기억이 나지만 그때부터 한강공원에 손씨를 다시 찾으러 갔다가 귀가한 25일 오전 6시10분까지의 기억은 거의 없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에 비춰보건대 A씨가 겪은 기억장애 및 만취 상태에서의 움직임 등이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블랙아웃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주장들이 있으나 기억장애 증세를 증명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더 본질적으로는 블랙아웃이 있었다는 것과 고인이 사망한 것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며 A씨가 기억을 못 한다고 해서 고인의 사망에 기여했다는 식의 일부 주장은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는 또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한강공원에 손씨를 찾으러 갔을 때 바로 술 마시던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던 것도 ‘자리를 잡았던 시점’이 블랙아웃 전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분은 ‘24일 오후 11시14분 이후부터 25일 오전 6시10분까지의 기억은 거의 없다’는 설명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한강공원에 도착한 후 A씨와 A씨 아버지가 주변은 찾아보지 않고 15분 이상 강비탈만 번갈아 오르내린다’는 지적도 실제 CCTV 내용과는 다르다고 했다.

 

실제로 강비탈 부근에 머무른 시간은 각각 7~8분 정도라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A씨 아버지가 한강공원 안쪽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는데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공원에서 강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위험해보였기 때문에 놀라 강쪽을 보게 됐다”면서 “강비탈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어 혹시라도 고인이 그쪽에 누워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내려가 천천히 이동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유족 주장과 달리 A씨는 고인의 어머니의 전화를 한 차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A씨 기억이 없어서 위 통화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알지 못하나 추측컨대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고인의 어머니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고인의 어머니와 만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신발에 이어 티셔츠를 버린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A씨가 당일 입었던) 티셔츠는 2장에 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오래 입어 낡은 상태에서 토사물까지 묻어 버렸다고 한다”면서 “애초 티셔츠 버린 부분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당시 언론에서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만 문제삼고 있어 단순히 이에 한정해 해명한 것일 뿐, 제기되지 않은 의혹을 해명할 이유는 없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또한 “부유한 집이라고 해서 토사물이 좀 묻었다고 세탁조차 하지 않고 옷과 신발을 쉽게 버리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생활 방식의 차이가 의혹의 원인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지적했다.

A씨 측은 ‘(손정민씨) 실종 이후 손씨를 찾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유족 측 주장도 적극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실종 다음 날인 26일과 27일 사이 A씨 아버지가 손씨 어머니에게 ‘전단지 배포’ 등을 언급하면서 손씨를 찾는 일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오히려 손씨 측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고인의 어머니는 ‘요새는 인터넷 등을 활용해 찾는 것이 중심이고 밖으로 나갈 일이 별로 없으니 괜찮다’며 부드럽게 거절했다”면서 “이후 고인의 유족이 A씨와 그의 부모를 의심하는 태도를 보이고, 블로그에서도 문제 제기를 하거나 A씨를 의심하는 댓글 등에 다소간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기에 고인을 찾는 데 참여하려 해도 거절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난무하는 허위사실과 억측으로 인한 마녀사냥의 분위기 속에 A씨 및 A씨의 부모가 신원노출 및 갑작스럽게 공격당할 우려를 무릅쓰고 함부로 밖에 나가기도 어려웠다”면서 “실제로 늦은 시간 집까지 찾아와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해 A씨 가족은 임시로 거처를 옮기기까지 했다”고 호소했다.

특히 정 변호사는 손씨의 실종 다음 날 A씨와 손씨 가족이 만났을 당시 손씨의 ‘자살이나 가출 가능성’을 언급한 건 다름 아닌 손씨의 부모라고 지적했다.

 

 

 

 

 

 

 

한강공원에 가는 고(故) 손정민씨와 친구 A씨의 모습. 한강공원 CCTV 자료 갈무리

 

 

 

정 변호사는 “대화 도중 고인의 부모님은 고인의 가출 가능성을 먼저 언급하면서 A씨에게 ‘부모는 모르고 친구만 알 수 있는 고인의 고민 같은 것을 혹시 알고 있느냐”라고 거듭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A씨는 질문에 답하는 차원에서 당시 고인이 힘들어 했던 부분들, 가족·학업·고인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등 자신이 고인으로부터 들은 고민을 말했던 것”이라며 “A씨가 고인의 자살 또는 가출의 가능성에 대해 먼저 암시한 일이 전혀 없다. 다만 고인의 아버지가 대화 도중 눈물을 흘리시기에 이를 위로하기 위해 ‘고인이 꼭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사실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당시 술 마실 장소를 한강공원으로 정한 것 역시 손씨였다는 A씨 측 주장을 거듭 전했다.

 

그는 ‘아이패드를 뒤늦게 제출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전자기기의 경우 디지털 포렌식으로 내용이 전부 확인되므로 그 제출 시기가 문제되지 않는다”라며 “아이패드의 경우 4월26일 첫 조사 당시 경찰에 제출했다가 조사 후 다시 돌려받았다.

이후에도 경찰에서 요청할 때마다 가지고 가 제출했고, 포렌식을 위해 제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변호사는 “지난 (첫 번째) 입장문에서 근거 없는 억측과 의혹 제기, 허위사실유포 및 모욕, 신상털기 등 각종 위법 행위를 멈춰 달라고 간곡히 요청 드린 바 있음에도 위법행위들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현재 인터넷에 올려놓은 허위사실, 근거 없는 의혹제기, 모욕, 신상정보 등과 관련한 글들을 모두 삭제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어 “A씨와 그의 부모, 이제는 다른 가족까지도 평생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지문으로 남아 마치 범죄자나 그 가족인 양 낙인찍힘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양지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긴 입장문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고 손정민군이 실종된 지 한 달째가 되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진사(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카페 회원들이 손군의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정민씨 사건 경찰 발표, 무엇이 사실과 다른가

 

 

 

정민씨 부모가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다른 점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말이 이렇게 찰떡같이 들어맞을 수가 있을까.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 얘기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이 사건 관련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그간의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A4용지 23쪽 분량의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정민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정민씨 유족과 네티즌들이 제기한 의혹을 의식한 듯 Q&A도 포함돼있다. 그러나 이 Q&A는 안 넣느니만 못한 것이 되고 말았다. 

기자는 정민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 2주 후 정민씨의 부모를 만나 2시간여에 걸쳐 인터뷰했다.

 

그런데 한 달을 수사했다는 경찰이 2시간 이야기를 들은 기자보다도 앞뒤가 안맞는, 혹은 틀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찰 발표문 중 1) A와 가족은 참고인 조사에 모두 응하였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에 모두 동의하였음 2) (A와 정민씨는) 함께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간 사이 3) 정민씨가 물놀이하는 사진을 입수(물을 무서워한다는 주장은 틀렸다는 뜻) 4) A의 친인척중 유력인사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 등의 문장을 보며 순간 기자가 경찰 자료를 읽고 있는지 A변호인 입장문을 읽고 있는지 헷갈렸다. 

또 여러 사람의 공분을 가져온 새벽 2시18분 사진(정민씨가 쓰러져있고 옆에 A가 쪼그려앉아있는 사진)에 대해서도 5) A가 정민씨를 흔들어 깨웠다고 설명이 돼 있다. 

문제는 이런 문장들이 사실과 다르거나 묘하게 사실과 뒤틀려있다는 점이다.

관련 내용은 월간조선 6월호 인터뷰 기사에도 명확히 나타나 있다. 

 

1) A씨와 가족은 정민씨의 가족과 만났을 때 A씨와 부모가 새벽 3시 37분에 통화한 사실을 숨겼다.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신발과 옷도 버렸다. 

모든 사실은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경찰조사에 협조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2) 정민씨와 A는 입학때부터 친한 사이였지만 본과생이 되면서 A는 공부에 집중하겠다며 저녁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일이 거의 없었고, 여자친구까지 있어 2021년 들어서는 자주 만나지 않았다.

다른 친구 B는 A가 밤늦게 술을 마시자고 했다는 데 대해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왔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3) 정민씨 부모는 정민씨가 '물을 무서워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정민씨는 발에 물이나 모래가 닿는 것을 싫어해 바닷가에서도 운동화를 신고 다녔고, 수영복 등을 제대로 챙겨입고 물놀이를 하는 경우가 아니면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4) 2시 18분 사진을 제공한 목격자는 A씨가 쓰러진 정민씨 위에 올라탔다고 했고, “절도 또는 성추행을 하는 것 같아 쳐다보고 사진을 찍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낚시꾼들의 진술은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 목격자의 진술은 거의 생략했다. 

 

5) A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검사 출신 로펌 대표와 친한 사이다. 

이밖에도 경찰이 발표한 내용 중 석연치않은 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시민들이 가장 황당했던 점은 물놀이하는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힌 점, 그리고 목격자라는 낚시꾼들이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들어갔다”고 했다고 밝힌 점일 것이다. 

 

정민씨 아버지는 “평소에 물에 들어갈 일이 거의 없는 정민이가 예전에 물놀이를 한 적이 있다고 한번도 안 들어가본 더러운 한강물에 술먹고 새벽에 13도의 물에 시원하다고 하면서 옷을 입고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고 했다. 

 

23쪽 분량의 경찰수사자료를 아무리 읽어봐도 경찰은 음주 실족사로 답을 정해놓고 끼워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포렌식 결과 정민씨의 휴대폰은 새벽 1시 9분 이후 사용흔적이 없다”고 발표해 비웃음을 샀던 경찰이다.

 

그 시각 이후 정민씨가 어머니와 카톡을 하고 배달앱을 사용했던 사실을 지적받자 경찰은 앱과 카톡, 통화는 다르다는 등 구차한 추가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 뿐이다.

 

대체 진실이 밝혀질 수는 있는지, 밝혀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경찰은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공간을 시민이 살펴

보고 있다. 연합뉴스

 

 

 

형사 전문가 “손정민 친구 휴대폰 꺼진 시간 안 맞아…

누가 켜고 껐는지 알아야”

 

 

경찰 “7시2분에 꺼졌다”… A씨 측 “4시27분 ‘꺼져 있다’ 음성 들어”
A씨 돗자리 벗어나 母와 통화, 손씨 머리 상처 등에도 의문 제기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관련해 경찰이 “현재까지 수사 사항 중 범죄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용 중에 사건의 시기가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승 연구위원은 27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경찰은 (손정민씨 친구) A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7시 2분에 꺼져 있었다고 발표했다”며 “7시 2분에 꺼져 있었는데 변호인 측 설명을 보면 오전 4시 27분에 A씨 어머니가 전화했는데 꺼져 있었다는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시 2분에 꺼져 있는 휴대폰이 4시 27분에는 왜 꺼져 있었느냐.

누가 그걸 만지고 켰느냐, 껐느냐에 대한 판단이 조금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경찰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일단 그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틀리다”고 했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은 전날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위치정보 분석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 시간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쯤부터 전원이 꺼진 7시 2분쯤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휴대전화에 대해 일반 통화, 데이터 통화, 와이파이 접속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사건 당일 오전 7시 2분부터 전원이 꺼진 상태다. 사라진 A씨 휴대전화는 경찰이 지난 4일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에 수색 인력을 투입해 찾고 있다. 

 

A씨 측은 지난 17일 입장문에서 “A씨의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4시 27분쯤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했다.

 

그러나 전원이 꺼져 있다는 소리가 나왔고, 이로 인해 이 시점부터 A의 부모는 줄곧 A씨의 전화기가 꺼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실제로 A씨의 휴대전화는 고인과 만날 때 배터리가 1%였고, 한강공원에 머무르던 도중 휴대폰 충전기를 사서 일부 충전을 하였으나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승 연구위원은 “또 하나는 경찰이 브리핑에서 제공한 사진에서 A씨가 3시 38분에 어머니한테 전화하는 내용”이라며 다른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굉장히 친한 사이고 술을 많이 마셨다면 어머니한테 돗자리에서 움직여서 전화하겠나, 돗자리에 앉아서 전화하겠느냐”고 물으며 “그 자리에서 그냥 (전화)했을 텐데 (A씨는) 자리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모습으로 분명히 사진에는 나온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은 나무 밑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으로, 경찰은 사진 속 사람이 A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25일 새벽 3시 38분쯤이고, A씨가 통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A씨 모습만 확인되는데 비슷한 시간대에 A씨가 손씨와 머무르던 돗자리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그때 손씨가 앉아있는 모습을 봤다는 또 다른 목격자 진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한강 수심을

측정하고 있다. 뉴스1

 

 

 

또 승 연구위원은 “부검결과보고서에서 손씨 손톱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그건 방송에서 한 번도 말을 못했다. 싸우면 사람이 본능적으로 잡지 않으냐”면서 “오른쪽 손톱에서 손씨 DNA밖에 없었고, 왼쪽에서는 그 누구의 DNA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손씨 머리 부분 상처에 대해서는 “국과수에서는 피하출혈이 동반되어 생전에 발생한 손상인데 사인은 아니라고 얘기한다”며 “그래서 생전에 어떻게 (상처가) 나왔는지에 대해 경찰이 이 부분을 좀더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손씨의 부검 결과에 대해 “손씨의 사인으로 볼 만한 병변은 없었고, 혈액 등에서도 약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손씨의 오른쪽 손톱에선 손 씨의 DNA만 검출됐고, 왼쪽 손톱에선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승 연구위원은 만취로 인한 실족사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손씨의 국과수 추정 혈중알코올농도인 0.105%~0.148%에 대해 “소주 1병 반, 1병 먹으면 이 정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온다”며 “인사불성이 돼서 내가 물에 들어가는 것도 모를 만큼 들어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발표) 기록을 보니까 경찰은 진짜 열심히 한 것 같다”면서도 “과연 이게 패싱아웃인가 아니면 블랙아웃인가. 즉 행동을 완전히 못 하는 상태였냐 아니면 단순 블랙아웃이냐는 아직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씨) 아버지가 말씀하는 그 부분, 슬리퍼를 신고 2단으로 넘어가는 그 과정이 과연 어떠한 상황인지가 조금 더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연합뉴스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손정민 부친 "서울경찰청, 우리 미워하고 친구 변호인만 사랑해"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서울경찰청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5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발표'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의 브리핑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여러 의혹에 대해 Q&A를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서초경찰서는 수사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브리핑을 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친구)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손 씨는 "저번 '피꺼솟' 편에서 얘기했는데 언론사에서 'A와 정민이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고 할 때 그 경찰은 서초서가 아니고 서울경찰청의 누군가인 것 같았다. 제가 바로 서초서에 항의했을 때 언론인과의 접촉을 갖는 서초서 직원은 없다고 했다"며 그럼 기자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경찰은 누구일까? 서초서가 아니면 서울청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모든 브리핑은 서울청에서 했고, 모든 것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하면서 단순 실족사로 결론을 내고 몰아부치는 분위기는 누가 내고 있을까? 적어도 제가 만나고 있는 서초서에 그런 분은 없다. 서울청이 브리핑을 한다고 언론사에서 알려줄 때마다 우리 부부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 언론몰이도 하지 말아 달라. 부탁이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경찰 "손정민 사건, 아직까지 범죄 혐의점 발견되지 않아"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5월 27일 취재진에 "현재 수사사항 중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없다"며 "경찰에서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정민 씨와 술을 마신 A씨의 노트북, 아이패드, A씨 어머니 휴대전화, 차량 블랙박스, 아버지와 누나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총 7대를 지난 5월 4일~21일 사이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한 결과 자료 삭제 정황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친구 A씨가 손정민 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A씨가 귀가할 때 탔던 택시기사의 진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기사는 "당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택시기사의 진술에 대해 손현 씨는 "물속에 들어간 것을 확인해줄 신발을 버렸는데, 그 얘긴 쏙 빼고 택시 세차 얘기만 있다. 물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택시를 탔을 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세차를 바로 했을 것 같지 않은데, 참으로 간단히 설명해 준다"면서 경찰청 발표에 황당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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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유족 측 제공

 

 

 

 

故손정민 父 "결국 친구 A씨와 그의 가족이 답해야 할 것

 

 

손현씨 "친구 A씨 유죄 원하는 게 아니다"

입장문 작성 배경 재차 밝혀

"정상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없는게 너무 많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언급하며 "A가 어떤 죄가 있기를 바라거나 그의 처벌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씨는 지난 27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면서 "그 부분을 경찰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정민이가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를 알자는 거지 A가 무엇을 했다,

A를 처벌해 달라 이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씨는 "물어볼 사람은 사실 A 밖에 없고 우리도 알고 싶고 CCTV가 없다 보니 A가 중요한데 중요한 건 다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라고 처음에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다음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의혹들, 예를 들어서 올림픽대로 진입로에서 내려서 펜스를 뛰어넘어가는 거라든지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술이 다 만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걸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술이 안 취한 것 같으니 기억을 살려줬으면 좋겠다는 건데 본인이 기억 안 난다고 하니까 경찰도 특별히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며 "거꾸로 수사는 '우리 아이 양말에서 한강 흙이 나왔네' 그러면 당연히 한강에 빠진 애가 한강의 흙이 나오지 무슨 낙동강 흙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손씨는 친구 A씨가 신발 외에 티셔츠를 버린 사실이 새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그 전까지는 솔직히 경찰에서 뭘 제출하고 가져갔는지 몰랐는데 우리 정민이 양말의 흙 얘기하다 보니까 그러면 그 집에도 양말 있을 거 아니냐 좀 물어보다 보니 티셔츠가 빠졌더라"며 "이거는 왜 경찰에 안 냈다고 하니 알아보니까 티셔츠도 신발이랑 같이 버렸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거로 해석할 수가 없는 게 너무 많다"며 "평상적으로 술 먹고 들어와서 신발이랑 티셔츠를 그 다음 날 바로 버리는 사람이 있나"고 덧붙였다.

 

 

 

 

 

 

ⓒ경찰 측 제공

 

 

 

 

이날 방송에서 손씨는 입장문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그는 "결국은 '우리 아들이 그냥 물에 실족사 하는 걸 경찰이 원하나 보다'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하기보다는 증인을 찾아서 '어, 이거 양말의 흙이 한강 흙이네? 그러니까 들어갔다' 이렇게 끝내려고 하는 게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들어서 근본적인 의혹을 해결해달라고 입장문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의 수사 중간발표와 관련해 "지금 서초경찰서 분들이 열심히 하시는 건 저도 중간 중간에 만나보면 안다.

이미 초기에 놓친 증거들이 갑자기 나올 수도 없고 CCTV도 없는 걸 억지로 찾으러 다니시는 것도 안다"고 했다.

 

이어 손씨는 "제가 말한 의혹을 해결하려면 결국 A와 A 가족이 답해야 한다"며 "심문 기술이나 거짓말 탐지기는 수사의 영역이니까, 그런 걸 전문가인 경찰에서 잘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은 '한강 실종 대학생'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이 확인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의 수사 진행상황 및 항간에 떠돌고 있는 정민 씨와 친구 A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한 질의응답을 담은 A4용지 23쪽 분량의 자료를 서울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주) 데일리안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故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손 씨 추모공간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경찰 중간 발표에도…故 손정민 한강 집회 계속

 

 

29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서 집회
주최 측 "목격자·CCTV 확보 위한 공익적 차원"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집회 및 시위가 이번 주말에도 열릴 전망이다.

‘반포한강사건진실을찾는사람들(반진사)’은 29일 오후 6시 서울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목격자 찾기’ 집회를 예고했다.

주최 측은 “사건 해결을 위하여 의미 있는 목격자 혹은 CCTV 확보를 위한 공익적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집회를 이어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조건적인 경찰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하게 된 ‘목격자 찾기’ 집회는 아니다”라고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9명 이상 집회 및 시위에 대해선 금지하고 있지만, 주최측은 “합법적으로 집시법과 코로나 방역법 수칙을 철저하게 따를 것”이라며 집회 강행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이번 집회에도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법 집회 및 시위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23일 주최 측이 오프라인 참여 인원을 9명으로 제한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린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신고 인원 이외의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자 집회 장소 주변으로 질서 유지선을 설치했음에도 사람들은 질서 유지선 바깥에서 다닥다닥 붙어 집회 현장을 지켜봤다.

지난 16일에도 시민 약 300여명(경찰 측 추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모여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며 미신고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막아서면서 한동안 대치 상황도 벌어진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7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한 현재까지 수사 진행상황을 전면 공개했다. 경찰은 손씨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으며 ‘익사’로 추정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변사자 사망의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한강 실종 故 손정민 사망 사건 다룬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아들을 찾습니다


지난 4월 28일, 한 개인블로그에 실종된 대학생 아들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아들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실종 당일 인상착의와 마지막 행적까지,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글을 게시한 지 하루 만에 ‘꼭 찾길 바란다’라는 댓글이 수천 개 달리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들의 무사 귀환을 기다렸다.하지만 아버지가 글을 올린 이틀 뒤인 4월 30일, 간절하게 찾던 아들은 한강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의혹들이 생길 수 있나? 왜 그랬을까? 그리고 왜 숨기려 할까?" - 故 손정민 아버지 -

함께 있던 두 친구

숨진 아들의 이름은 손정민. 지난 4월 24일 친구 A씨의 연락을 받고 밤 11시경 반포 한강 공원으로 향한 정민 씨는 4월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친구 A씨와의 술자리를 마지막으로 5일간 실종되었다가 안타깝게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강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함께 잠이 들었고, 새벽 4시 30분경 잠에서 깬 A씨는 친구 정민 씨가 보이지 않아 홀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정민 씨 시신 발견 이후 시간이 흘러도 사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자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행적에 화제가 집중됐다. 자신의 휴대폰이 아닌 정민 씨 휴대폰을 들고 귀가한 점. 새벽에 부모님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친구를 찾으러 다시 돌아간 점.

 

또 당일에 신었던 신발을 실종 다음날 버린 행동들을 보고, 일각에서는 A씨가 정민 씨 죽음에 개입되어 있고 위와 같은 행동들이 그 증거를 은폐하기 위한 정황이 아니냐는 의혹들을 제기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그 날 과음을 했던 상태라서 당시의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새벽의 목격자들

‘오늘 한강 물이 유독 무서워 보인다. 역시 물은 굉장히 위험한 것 같아’ 뜬금없이 이 소리를 했어요.

그래서 더 무서워요 -사건 당일 목격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도 이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제보가 도착했다.

그날의 진실을 꼭 밝혀달라고 당부하는 내용부터, 사건에 대한 자신의 추리를 설명하는 제보까지. 그런데 이중엔 사건 당일 정민 씨와 친구 A씨를 목격했지만 민감한 사건이라 카메라 앞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제보자들도 있었다.

 

오랜 설득 끝에 제작진은 총 다섯 그룹의 목격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일의 퍼즐들을 한 조각씩 맞춰보기로 했다.

온라인에 퍼진 의혹들과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하루하루 의혹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가설과 추정들이 퍼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난 27일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수사 결과, 손정민 씨의 죽음에 범죄가 연관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경찰은 수사를 통해 어떤 사실들을 확인했을까?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수긍할 수 있을까? 경찰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나겠다고 밝혔다.

2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 관련 제작진이 입수한 자료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건 당일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해보고, 의혹의 중심에 있는 친구 A씨의 가족을 직접 만나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들어본다.

또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실시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 본다.

 



trdk0114@mk.co.kr

사진l'그것이 알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