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현씨 블로그
경찰과 해군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권현구기자
stoweon@kmib.co.kr
지난달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
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정민 친구 폰 포렌식 결과 특이점 발견 못해…
유전자·혈흔 감정 결과 대기 중
미화원 상대 최면조사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 찾지 못해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 실종돼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지만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포렌식 결과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등 손씨의 사망 원인과 연관된 내용이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1일 친구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7시 2분쯤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진 사실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또 A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쯤 이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이 없고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앱에도 오전 3시 36분 이후에는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는 ‘환경미화원 B씨가 주워 제출했다’며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29분쯤 서초경찰서에 A씨의 휴대전화를 전달했는데, 경찰은 “A씨가 부모와 통화를 마치고 돗자리 주변에 휴대전화를 놔둔 이후 이를 옮긴 사람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휴대전화 습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B씨를 상대로 최면조사를 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 등 앞선 조사에서 이렇다 할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이 휴대전화의 혈흔과 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앞서 A씨는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가 가족과 함께 손씨를 찾으러 한강공원에 돌아온 뒤 당일 오전 5시 40분쯤 손씨 부모에게 돌려줬다.
이후 A씨 측은 경찰에서 “어머니로부터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다고 들어 따로 전화해보지 않았고 분실신고나 해지는 하지 않았다”며 “집에 있던 휴대전화 공기계를 임시로 새 번호로 개통해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시 과음으로 전화기가 바뀐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와 관련 경찰은 “A씨는 손씨 휴대전화를 갖고 간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로는 △손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영상 △25일 새벽 2시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SNS에 올린 영상 △25일 새벽 4시30분쯤 친구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 △손씨와 친구 A씨 어머니 휴대폰의 포렌식 결과
△추가로 확보한 목격자 진술 및 사진 △손씨의 부검 결과 △손씨 양말에 붙은 토양 분석 결과 △친구 A씨의 휴대전화 및 포렌식 결과 등이 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30일 실종 현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사진=연합뉴스)
故손정민 사건 '혐의 없음'으로 종결될 듯
친구A 휴대폰 특이점 발견 못해…범죄행위 입증할 내용 없어
익사 추정 부검결과, 낚시꾼 7명 증언에 '실족사' 무게
관건은 '친구 범죄행위' 입증 아닌 '익사 경위' 파악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지만 포렌식 결과,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건이 '혐의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경찰청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손씨와의 불화 등 손씨 사망 원인과 연관지을 만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휴대전화에는 '건강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있어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활동이 기록되지만, 실종 당일 오전 3시37분께 A씨가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부모와 통화를 마치고 돗자리 주변에 휴대전화를 놔둔 이후 이를 옮긴 사람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종 당일 오전 7시2분쯤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진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애초 A씨의 휴대전화는 손씨가 숨지기 전 행적이나 사인을 규명할 유력한 증거로 꼽혔지만 두 사람 사이의 부정적 감정이나 A씨의 범죄 행위를 입증할 만한 내용은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으로 볼 때 손씨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신분도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A씨의 범죄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와, 손씨 실종 당일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남자를 봤다'는 낚시하던 일행 7명의 증언도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과제는 '손씨의 익사가 A씨의 범죄냐 아니냐'가 아닌 '손씨가 어떤 경위로 익사하게 됐느냐'를 확인하는 것으로 옮겨졌다.
한편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일 A씨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린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해당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정 변호사와 SBS의 정모 기자가 형제여서 SBS 방송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A씨에게 유리한 방송을 방영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변호인 측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A씨와 그 가족,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개인정보 공개·명예훼손·모욕·협박 등 모든 위법행위와 관련된 자료를 받기로 했다"며 "여러 차례 위법 행위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음에도 계속 위법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이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내놓은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은 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앞에서 '고 손정민군 사건 관련 CCTV 원본 전체 대공개 및 핵심 인물 동석자 A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경찰이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를 들으며 수사과정의 공정성과 합리성에 강한 의구심과 우려를 가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진사는 정민씨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사람들이 만든 네이버 카페로 지난달 16일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3만3,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반진사 회원들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조사해야 하는 수많은 근거가 있음에도 경찰은 아직까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A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및 사건과 관련된 모든 폐쇄회로(CC)TV 원본 전체에 대한 대국민 공개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수사 상황을 올리며 궁금하거나 요구할 사항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면서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수사상황을 게시한 만큼 해당 창구를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A씨가 숨진 정민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A씨가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2분께 귀가할 때 탔던 택시 기사는 당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A씨가 탔던)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1일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 주최로
고 손정민씨 사건 CCTV 원본 공개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은 같은 날 홈페이지에 23쪽 분량의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관련 수사 진행사항을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정민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정민씨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선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아울러 한 목격자가 당일 오전 2시 18분께 정민씨와 A씨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A씨가 누워 있던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발표한 23쪽 분량의 수사 진행 상황에는 총 7개 그룹의 목격자가 등장하는데 손씨는 목격자 그룹 가운데 세 번째 그룹의 목격자 2명과 직접 연락했다며 "이 두 분만 우리에게 직접 제보를 줬고 이후 경찰에 제보를 부탁했다"며 "두 분은 당일 구로경찰서로 가서 진술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손씨는 그러면서 "(경찰이) 목격내용은 깨우는 모습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진은 정민이는 방치하고 A씨는 자리를 싹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모습"이라며 "뭔가 이상해서 그날의 목격자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연락을 드렸다"고 했다.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손씨에 따르면 이들 목격자들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유족 측과 연락을 했고, 손씨는 당시 연락을 통해 목격자들이 정민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2시18분쯤 촬영한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에는 바닥에 누워있는 정민씨와 바로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친구 A씨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 당시 "사진을 촬영한 목격자는 친구 A씨가 자고 있던 정민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휴대전화를 켠 후 정민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해당 목격자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A씨가 정민씨를 깨우는 장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씨가 올린 메시지 내용을 보면 손씨가 "경찰이 정리를 이상하게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A씨가) 물건 널브러져 있는 것을 가방에 넣고 정민님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핸드폰하다 깨웠다"고 답했다.
아울러 손씨가 "(경찰은 A씨가 정민씨를) 뒤적인 이유가 깨우는 장면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목격자는 "주머니 뒤척인 게 깨우는 거냐.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다"면서 "주머니를 뒤적이는 이유가 저거(잠 깨우기)라고요? 저거는 말이 안 되는데···"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목격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지,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다"면서 "저랑 한 문자내용 블로그레 올리시는게 나을 것 같다. 저는 똑같이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씨는 "우리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서울경찰청의 발표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는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거듭 의문을 표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서울경제,
경찰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 “손정민 친구 폰 그날 새벽 母와 통화 이후 움직임 없었다”…
누리꾼 “그런데 왜 못 찾았나?”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경찰은 손씨의 친구 A씨 휴대전화에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신고 접수된 친구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 지난 4월25일 오전 7시2분쯤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지지 않았다.
또한 A씨가 오전 3시37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한 이후에는 휴대전화 사용이나 이동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자동으로 걸음수가 체크되는 건강 애플리케이션(앱)도 오전 3시36분이 마지막 기록이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경찰 발표에 일부 누리꾼은 손씨 실종 당일부터 움직임이나 사용 흔적이 없었다는 A씨 휴대전화를 경찰이나 민간 수색대 등이 한 달 넘게 찾지 못한 이유에 관해 의문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움직임이 없었다면 (실종 당일) 아침 일찍 다시 왔을 때 그 자리에 휴대폰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열흘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었는데 못 찾았다는 거냐”라고 물었다.
경찰이 지난 달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고 손정민씨
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는 모습. 뉴시스
◆A씨 휴대전화 습득 경위 파악 중인 경찰… 환경미화원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됐던 지난 4월25일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와 바꿔 들고 홀로 귀가했다.
그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한강공원 인근에서 전원이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한강 실종 대학생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29분쯤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환경미화원 B씨는 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지난달 10∼15일 사이 A씨 휴대전화를 습득했지만, 사물함에 보관 후 잊어버리고 있다가 2주가량 지난 30일에야 해당 휴대전화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에 제출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병가 등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보관 중인 걸 깜박박 하고 있었다가 동료가 다른 휴대전화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습득한 사실이 떠올라 제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B씨가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하게 된 자세한 경위 파악을 위해 법최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유전자, 혈흔 감정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A씨 휴대전화 외에 B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손정민 사건 나비효과…'실종사건' 여청과→형사과
한강 고 손정민씨 사건 등 '골든타임' 부재 영향
일선 형사들 "현장 목소리 듣지 않은 업무 개편"
경찰 "개선점 검토할 것"…7월부터 전국 시행
경찰이 실종 사건 업무를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에서 형사과로 이관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경찰 내부에선 인력문제 등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112상황실에 접수되는 실종 신고 중 범죄가 의심되는 사건은 곧바로 형사과가 수사에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여청과)가 모든 실종 사건을 맡았다.
그러나 수사 초기 단순 실종 사건으로 여겼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대형 범죄로 번지는 문제들이 발생했다. 최근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 사건이나 인천 강화 농수로 시신 유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전국 10개 관서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경기남부지역에서는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와 용인동부경찰서가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업무 조정이 확정되면 여청과는 치매노인 가출 신고나 극단적인 선택이 의심되는 사건만 다룬다. 이외 모든 실종 사건은 형사과가 맡게 된다.
◇'실종' 맡게 되는 형사들 "인력 증원 없이? 과부하 우려"
그러나 실종 업무를 넘겨받게 될 형사들 사이에선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형사 업무 특성상 살인뿐 아니라 폭력, 안전사고 등 대부분의 업무에 투입되는데 실종 업무까지 더해지면 과부하가 걸린다는 것.
20년 경력의 경기지역 한 형사는 "형사들은 모든 사건 현장에 투입된다고 보면 되는데, 증원 없이 실종 업무만 떠넘기는 건 현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실종업무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지휘부가 현장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범죄가 의심되는 실종 사건을 분별하는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기 신고 내용만으로 사건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형사는 "범죄가 의심된다고 해서 출동했더니 단순 가출이고, 단순 가출인 줄 알았다가 살인 사건이라도 발생하면 현장은 누가 지휘하고 골든타임은 어떻게 지킬 건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변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는 여청과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이번 업무조정에 따라 최근 늘고 있는 데이트 폭력 사건이 형사과에서 여청과로 이전된다.
또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스토킹 처벌법 관련 업무도 맡아야 한다.
하지만 여청과는 실종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형사과로 넘겨야 할 처지로, 인력 부족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경기지역 한 여청과 수사관은 "표면적으로는 실종 업무가 빠지니 수월해 보이지만, 여청과 수사팀 인원을 쪼개서 형사과에 넘겨야 한다"며 "여기에 데이트폭력 사건과 스토킹 사건도 맡아야 해 여청과도 인력난에 시달릴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6년간 오락가락 행정…경찰 "시범운영 통해 개선점 찾을 것"
당초 실종 수사는 형사들이 전담해왔다. 그러다 2015년 경찰 조직에 여청과가 신설되며 실종 업무도 넘어갔다.
하지만 2017년 여청과와 형사과가 함께 실종 사건을 맡게 된다.
중학생을 납치하고 살해한 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당시 경찰은 피해 학생에 대한 실종 신고를 단순 가출로 판단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여청과가 실종 업무를 맡되, 범죄 혐의가 의심될 경우 즉각 합동심의위원회(합심)를 열도록 했다. 합심에서 형사과의 수사 여부를 결정했다.
2019년에는 지금처럼 형사과가 실종 수사를 전담하기로 했다가 내부 반발에 무산되기도 했다.
현장에선 실종 업무 전체와 그에 걸맞은 인원까지 형사과로 이관하는 게 이상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경찰관은 "형사 특성상 곧바로 수사 개시가 가능하고, 범죄 혐의도 파악이 빠르다"며 "형사가 실종 업무를 전담하되, 그에 맞는 인력이 증원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도 이와 같은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시범운영을 통해 개선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증원 문제는 담당 부서에서 업무량과 특성을 고려해 적정 인원을 분석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시범운영 기간이니 현재 인원에서 운영 가능한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여청과는 피해자 보호에 집중하기 때문에 형사과가 실종 수사를 도맡으면 사건 초기부터 즉각적인 대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범운영 중 문제점을 검토하고 개선책을 마련해 7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성욱 기자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주운 환경미화원 김모씨. 오른쪽은 친구 휴대전화의
모습. JTBC
환경미화원 “손정민씨 친구 폰인 줄 꿈에도 몰랐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이 “주변에 술병이 많아 술 마시고 두고 간 거로 생각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습득 후 2주 넘게 보관했던 이유를 밝혔다.
환경미화원 김모씨는 1일 친구 A씨의 휴대전화와 관련해 “(5월) 11, 12, 14일 중에 주운 것 같은데 11일이 유력하다.
오전 9시30분쯤 주웠던 것 같다”며 “경찰과 CCTV를 확인했는데 정확히 나온 건 아니다”라고 JTBC에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옆에 소주병, 페트병이 널브러져 있었다. 2~3명이 와 술을 한 잔 먹고 버린 것 같았다”면서 “많이 주우면 한 달에 3개도 줍고 술 먹고 부서져서 버리는 것도 많다.
그래서 그 휴대전화가 A씨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같은 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도 “손씨의 실종 지점 인근에 있는 피크닉장에서 발견한 것 같다”며 “휴대전화의 앞면은 깨끗했고 뒷면에 금이 가 있었다”고 했다.
A씨의 휴대전화를 신고하지 않고 2주 넘게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일을 하다가 오른쪽 팔이 전치 3주가 나올 정도로 다쳤다”면서 “치료에 신경을 쓰느라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개인 사물함에 넣어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지난달 8일 반포한강공원 소속 환경미화원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였으나, 이때는 휴대전화를 줍기 전이라는 게 김씨 주장이다. 조사가 끝난 뒤 휴대전화를 주웠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사물함에 넣어둔 뒤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동료가 다른 휴대전화를 주워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에 가져다주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주웠던 휴대전화의 존재가 떠올랐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휴대전화 습득 시점과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김씨를 상대로 법최면 조사를 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김씨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한 결과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7시2분쯤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진 사실은 없다”며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등 손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된 내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JTBC고 손정민 친구 A씨의 휴대폰과 환경미화원 김모씨
▲ 고(故) 손정민 씨 친구 A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지점. [채널A 방송 캡처]
왜 경찰의 탐문 조사에서 손정민 친구 휴대폰 존재 알리지 않았나?"
질문에 환경미화원이 답했다
평소 워낙 휴대폰을 많이 주워서 A씨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는 입장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고 손정민 친구 A씨의 휴대폰을 처음 발견한 환경미화원 김모씨가 입을 열었다.
김씨는 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휴대폰을 5월 11일경 주웠으나 2주 정도 개인사물함에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주변에 페트병 등이 널브러져 있어서) 그냥 두고 간 것으로 생각했고, 평소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많이 주우면 한달에 세개도 줍는다”며 ”그래서 그게 A씨의 것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뉴스15월 24일 손정민군 친구 휴대폰 수색작업하는 한강경찰대
거짓말 탐지기는 거부
그럼 김씨는 왜 경찰이 진행한 탐문 조사에서 휴대폰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을까. 다름 아닌, ‘시점’ 때문이다. 경찰이 반포한강공원 소속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인 것은 지난달 8일로, 김씨가 휴대폰을 발견하기 전이었던 것.
휴대폰을 주운 이후에는 경찰조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아예 잊고 있었다가, 지난달 30일에서야 휴대폰의 존재가 생각났다는 것이다.
휴대폰을 개인사물함에 넣은 이후 병가를 썼다는 김씨는 다른 환경미화원이 주운 휴대폰을 센터에 가져다주는 걸 보면서 자기가 주운 휴대폰도 뒤늦었지만 함께 가져다주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휴대폰이 A씨의 것으로 확인되자 김씨는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거짓말 탐지기에 대해서는 ‘인권침해라 생각해 거부했다’고 밝혔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그것이 알고싶다 해명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
옛날에도 뻗어' 故손정민편 자막 사과한 '그알' …영상 조작설은 부인
다른 친구를 자막에 '정민이'로 표기
제작진 "유족께 사과"…영상 자막 수정
영상 조작설엔 "명백한 허위사실" 반박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제작진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을 다룬 방송에서 제기된 일부 오류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하는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알 제작진은 1일 공식 홈페이지에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께서 개인 블로그를 통해 언급한 지난 5월 29일 그알 1263회 방송의 <故손정민씨 가족-A씨 가족 간의 대화 녹취 파일> 관해 설명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방송은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 대화 음성에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라고 자막을 넣었다.
그러자 손씨의 손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
다른 친구 *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치 둘이 술 마신 적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씨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
그알 측에 수정 요청을 했는데 아직 안 바뀌었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그알 제작진 측은 "해당일의 손정민씨 가족과 A씨 가족 간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 전체를 확인했다"며 "당시 대화의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손정민씨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챙겨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손정민씨의 부친과 A씨 측에 크로스 체크해 본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손정민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로서 손정민씨, A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며 "위와 같은 사안에 대해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를 정정하여 바로 잡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하여 업로드했다"고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재 해당 자막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친구들을) 무조건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취해도 좀 있었거든요"라고 수정됐다.
일각에서 불거진 영상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상에선 그알이 재연 화면을 재구성하면서 CCTV 영상 날짜와 시간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그알 제작진은 "(조작됐다는 주장들은)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해 악의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면서 "본방송과 다시 보기에 날짜가 다르게 적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CCTV와 블랙박스 영상들은 재연이 아니라 모두 해당일의 실제 영상"이라며 "좌하단의 노란색 시계 그래픽은 시청 편의를 위해 CG로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CCTV에 표기되는 녹화 시각과 실제 시각이 다른 경우가 상당수 있기에 취재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에 설치된 사설 CCTV의 시간을 정확히 체크했다"며 "표준 시간보다 3분 늦게 설정돼있는 것을 확인해 이를 감안해 정확한 시간인 4시 51분으로 방송에 표기했다"고 했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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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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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절받기" 故 손정민 父 '그알' 오류 사과에 밝힌 심경
[아이뉴스24 정명화 기자] 한강에서 실종됐다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오류 수정에 대해 "엎드려 절받기"라는 심경을 밝혔다.
손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오류 수정 게시물을 게재했다.
손씨는 "방송 이후 시끄러웠죠"라며 "정민이 관련된 모든 것은 뭐 하나라도 단순한게 없네요. 찾았다는 휴대폰조차"라고 적었다.
이어 "엎드려 절받기 같긴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며 고 손정민씨의 사진을 여러장 업로드하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앞서 손현씨는 지난 3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29일 방송된 '그알'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서 내용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구 A씨 실제 대화 음성'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이게 제일 중요하다.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 *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에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께서 개인 블로그를 통해 언급한 지난 5월 29일 그알 1263회 방송의 '故손정민씨 가족-A씨 가족 간의 대화 녹취 파일' 관련 내용을 정정해 바로잡고 콘텐츠 다시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오류를 인정했다.
제작진은 "해당일의 故손정민씨 가족과 A씨 가족 간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 전체를 확인했다"며 "당시 대화의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故손정민씨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챙겨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故손정민씨의 부친과 A씨 측에 크로스 체크 해본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故손정민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로서 故손정민씨, A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며 "위와 같은 사안에 대해 故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정정했다.
/정명화 기자(some@inews24.com)
한강 실종 의대생 사건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의 입장/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폐지하라vs허위사실 법적대응"…
'그알' 향한 극과극 반응→故손정민 보도 후폭풍ing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의 故손정민씨 사망 사건 관련 보도와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9일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한강에서 사망한 손정민씨 사망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여러 전문가들은 친구 A씨를 손씨의 사망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손씨의 부친과 일부 네티즌의 의견과 달리 손씨의 사망은 범죄 사건과의 연루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사건을 통해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률은 직전 회차(22일 방송분, 시청률 5.9%)의 2배 까까운 11%로 집계돼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9년 3월 방송된 '버닝썬 게이트-그 본질을 묻다'편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이제 더 이상의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의 유포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도 손씨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과 유튜버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맹비난하며 여전히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공정성을 잃고 편파방송을 했다며 프로그램의 폐지까지 외치고 있다.
특히 직끔TV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한 유튜버는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1분48초짜리 영상을 통해 손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측 변호사가 SBS 부장과 형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 우호적인 내용의 보도가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허위 사실과 관련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SBS는 "손정민씨의 친구 측 변호사가 자사 보도본부 소속 정모 부장과 형제라서 우호적인 내용을 방영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하지만 양 측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악의적인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방송을 통해 공개한 A씨가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서는 CCTV 영상이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날짜가 잘못 표기된 조작 영상'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 "인터넷 게시글을 보고 혹시나 해당 장면에 대한 제작진의 실수가 있는지를 확인하였으나, 이는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하여 악의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본방송과 다시보기에 날짜가 다르게 적혀 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는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려 해명했다. 또한 방송에서 공개한 A씨 및 A씨 부모님 관련 아파트 CCTV 영상이 실제 아닌 배우들의 재연 장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CCTV와 블랙박스 영상들은 재연이 아니라 모두 해당 일의 실제 영상"이라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연합뉴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경찰에 이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도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는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31일 일부 누리꾼들은 그알 시청자 게시판에 몰려가 방송 내용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항의하며 방송 폐지를 촉구했다.
그알 시청자 게시판은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한동안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실족사라는 목적성을 갖고 A군을 대변하는 방송"이었다며 "신발 티셔츠 양말을 버린 점, 핸드폰이 바뀐 줄 알면서 바로 전화하지 않은 점, A군 부모가 한강에 나타나 한참을 있다 정민이 부모에게 연락한 점, 그날 강비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 전혀 궁금해하지 않고 실족으로 이야기를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손씨 부친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알 방송 이후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SBS의 천적인 유튜브에 현혹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며 "대단한 이분법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인지, 유튜브와 싸우고 싶다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 시민은 그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튜브만 믿어! 유튜브가 진실이야"라고 발언하며 일부 유튜버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나타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의혹들이 온라인상에서 무차별적으로 확산되자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제2의 타진요 사태'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이라는 뜻의 타진요는 지난 2010년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타블로의 졸업 사실이 증명됐지만 이를 믿지 않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29일 방송에서 그알은 당시 사고 현장 수심이 낮아 우발적인 밀침으로는 익사 사고가 발생할 수 없다며 A씨가 범인이라면 손씨를 깊은 곳까지 끌고 가 강제로 제압한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저항이 없었다면 손씨가 이미 사망했거나 약물 등의 반응이 나왔어야 했지만 그런 흔적도 없었다.
A씨가 당시 만취 상태가 맞느냐는 의혹과 관련해선 A씨가 집 주차장에서 토하는 장면, 손씨를 찾다가 술에 취한 듯 뒤로 벌러덩 눕는 장면 등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웃 상태에서도 정상적인 행동은 가능하다며 A씨의 일부 행동을 보고 당시 블랙아웃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했다.
그알은 A씨가 손씨를 강제로 익사시켰다면 A씨도 흠뻑 젖어있어야 했지만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사건 주변엔 주말 저녁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이와 관련한 목격자도 없었다. 유일한 목격자인 낚시꾼들은 당시 수영하듯 강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사람을 봤다고 증언했다.
손씨 양말에서 강가에서 10m 떨어진 지점의 흙이 검출된 것에 대해서는 그 지점부터 뻘이 시작돼 신발이 벗겨졌기 때문일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방송에 출연한 범죄심리학자들은 A씨 행동에서 범인의 행동으로 볼만한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사람이 많고 탁 트인 공간에서 계획적인 살인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알은 방송 말미엔 일부 유튜버들이 퍼뜨린 음모론을 하나하나 검증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알에 앞서 경찰도 친구 A씨는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손씨 사건과 관련해 그간의 수사 진행 상황을 전격 공개했다. A4용지 23쪽 분량의 자료다.
경찰은 "A씨가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2분께 귀가할 때 탔던 택시 기사는 당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A씨가 탔던)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손씨 부친이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손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가 손씨와 평소 친하지 않았는데 술자리에 불러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평소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국내·해외 여행을 함께 가는 사이로 확인됐다"고 했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A씨 가족 중 유력 인사가 있어 사건을 은폐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측은 "A씨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씨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온라인상에서는 친구 A씨를 향한 도를 넘는 공격이 이어져 왔다. A씨 측은 결국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에 대해 수많은 억측이 난무하면서 얼굴이 공개된 사진 등이 퍼져나갔고, A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병원도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A씨의 거주지로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등 실제 위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故 손정민 씨 친구 스마트폰 수색 작업 나선 경찰 경찰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17/뉴스1
한강 의대생 사건’은 어떤 사건으로 기억될까
아버지는 서울 강남경찰서장 또는 세브란스병원 교수, 외삼촌은 전 서울 서초경찰서장, 큰아버지는 법무부 차관….
손정민 씨(22)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관심이 쏠리면서 동석했던 친구의 가족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억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스물두 살의 장성한 아들로 키워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힘들게 의대에 간 아들이 젊음을 누리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게 얼마나 황망한지 공감하는 40, 50대 엄마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운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바라는 요구 역시 정당하다.
한강공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건장한 청년이 하룻밤 새 유명을 달리한 사건이라면 누구나 같은 비극을 당할 수 있다.
수사와 재판은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보호하려는 국가의 공적 서비스다.
시민들은 형사사법제도의 ‘고객’이자 ‘주주’로서 발언권이 있다. 17일 5주년을 맞은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 젠더 범죄를 근절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계기였다. 이후 여성 상대 범죄를 대하는 수사기관과 법원의 태도가 보다 단호해졌다.
하지만 합리적 근거 없이 수사 결과를 예단하고,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려는 여론몰이는 실체 규명에 치명적인 장애 요인이다. 수사 경험이 많은 경찰과 검사들은 “수사는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일이다. 신중함과 절제력을 잃는 순간 실패의 길로 들어선다”고 한다.
1988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이 진범인 이춘재는 돌려보내고 윤성여 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나, 1972년 ‘파출소장 딸 피살사건’ 수사팀이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인 정원섭 씨를 범인으로 내몬 것도 섣부른 수사 프레임과 확증 편향이 겹친 결과다.
실패한 수사는 무고한 시민을 20년, 15년씩 감옥에 가두고 살인마인 진범이 거리를 활보하게 해준다.
손 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초경찰서 앞에서 며칠 전 집회가 열렸다.
“○○○ 자수하라” “○○○를 체포하라”는 친구의 실명이 담긴 구호가 울려 퍼졌다.
참가자들은 친구와 그의 가족을 ‘신발군’ ‘신발군네’라고 불렀다. “친구가 아무리 힘들어도 죽은 것만큼은 아니다” “우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친구 측이) 아니라고 할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14일 가해 양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정인이 사건’ 역시 여론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킨 사례다. 담당 재판부에는 “정인이 또래 두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20개월 된 손녀의 할머니입니다” “두 돌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로 시작하는 진정서 수만 통이 접수됐다.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는 위탁가정이 되겠다는 신청은 사건 이후 두 달간 630건 넘게 들어왔다. 지난해 1년간 신청 건수(467건)보다 훨씬 많다.
개인에게 큰 아픔을 안긴 사건이라도 실체가 규명된 뒤에는 사회적 선순환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
하지만 손 씨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일부의 억측과 공격은 이 사건이 우리에게 남기게 될 소중한 메시지를 왜곡할 수 있다.
신광영 사회부 차장
신광영 사회부 차장 neo@donga.com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
들이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
들이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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